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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17 562회 0건

"그만 끊어. 너랑 더이상 통화하고 싶지 않으니까!"


민수는 씩씩거리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리고는 그대로 소파위에 누워 버렸다.

눈을 감고서 지나온 시간들을 기억속에서 꺼내어 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때 어머니가 돌아가신거.

대학교 1학년 들어가자마자 아버지가 재혼하신거.

대학교 2학년때 서먹한 사이였던 아버지가 재혼한 새어머니와 호주로 이민간거.

친할아버비가 돌아가신거. 돌아가시면서 상상도 못한 돈과 땅을 자신에게 상속한거.

대학교 2학년 마치고 그대로 군대로 갔다가 제대하고 복학한거.

그리고 복학 후 문제의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거.





3학년 복학 후 민수는 첫강의를 듣기위해 들어간 강의실에서 한 무리의 학생들이 눈에 띄게 이쁘고 몸매좋은 한 여학생 주위에 몰려 있는걸 보게된다.

"미친 넘들. 여전하네"

민수는 그들을 무시하고 자리에 털썩 앉는다.



이내 민수를 발견한 동기들 몇명과 후배들 몇명이 다가와서 아는 척 하면서 인사하고 민수는 건성으로 인사한다.

그러면서 1년 여자 후배 한명이 그 이쁘고 몸매좋은 여학생을 데리고 와서 민수에게 인사시킨다.


"민수오빠! 오랜만이에요. 역시 군대 갔다오니 몸 좋아졌네요. 호호. 옛날이나 지금이나 오빠는 여전히 멋있네요. 주희야! 인사해. 네 2년 선배이신 오빠야. 강민수 오빠야."

"아. 네. 안녕하세요. 저...김주희라고 해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반가와요."



고개를 숙이고 있던 민수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그녀를 쳐다본다.

얼굴이 뽀얗고 이쁘장하게 생긴게 얼굴값좀 하게 보인다.


"그래 반갑다. 근데, 뭔소리를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애들 뻥에 너무 놀아나지는 마라."

그리고는 민수는 가방에서 책을 주섬주섬 꺼내서 책상위에 놓고 보기 시작한다.



이름도 기억못하는 그 1년 여자후배는 뻘쭘해져서 한마디 한다.

"오빠는 군대를 갔다와도 정말 여전하네. 그 냉기는 좀 군대에 버리고 좀 오지. 쯔쯔. 그리고 주희 애가 학교내에 얼마나 인기가 많은 애인데, 이렇게 대해."

그 1년 후배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더욱 뽀로통해져 있는 주희의 팔을 이끌고 다른쪽으로 가버린다.



그제서야 고개를 든 민수는 주위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원망의 눈빛을 한 것을 눈치채고는 피식 웃으면서 지껄인다.

"미친넘들"



그때 동기인 병석이 민수에게 다가와 히죽이며 말을 건다.

"역시 얼음왕자.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군대에서는 냉기까지 빼주지는 않나보네"

"야~야~ 쟤 주희라는 애. 우리 학교에서 최고의 퀸카야. 콧대가 너무 높아서 아직까지 남자 한명도 안 사귀었대. 정확한 정보야. 키 167에 몸무게는..
음 잘 모르지만 50 정도... 가슴 봐라..가슴. D컵 정도 되 보지 않냐. 죽이지 않냐. 얼굴은 순진해 보이면서도 색기도 보이고..묘하자나. 저런 애 드물어."




쉴새없이 주절대는 병석이를 한심한듯이 바라보던 민수는 참지 못하고 주희를 삥 들어싸고 있는 7~8명의 남학생들을 가리키면서 결국 내밷는다.


"에라이, 미친넘아. 내가 저렇게 보빨이나 해대야 되겠어? 사내 새끼들이 쫀심도 없이...쯔쯔. 너도 빨랑 가서 보빨이나 해대. 이넘아!"




뻘쭘해진 병석은 "간다. 가. 에이. 차가운넘" 이러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민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아버지의 재혼으로 마음이 차가와져서 항상 누구가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학교생활 하면서도 얼음왕자라는 별칭으로 불려졌다.

178의 키에 73kg 뭄무게로 귀공자 타입의 민수는 그 특유의 냉기가 내뿜는 매력으로 인해 학교내 여학생들로부터 많은 대쉬를 받기도 했었다.

그래서 여러명의 여자들을 사귀었지만, 거의 일방적으로 여자들이 달라붙는 상황이었지만, 2달 이상을 버티어내는 여자는 없었다.

같은 학교이던 다른 학교이던간에 같은 학년이든 선배이든 후배이던간에 달라붙은 여자중에 그중에 괜찮다고 생각한 여자는 일주일 이내에 잠자리를 가졌고, 무었이든간에 자기말이 우선시되고 들을 것을 강요하였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 단둘이 있을때와 잠자리에서는 요염해지기를 바랬고, 자기 자신과 같이 없을때에는 조선시대처럼 조신하게 입고 행동하기를 강요했었던 것이다.

이러한 지경이니, 여기에 버텨낼 요즘 여자가 누가 있으랴.

민수의 매력에 달라붙던 여자들도 지쳐 먼저 나가 떨어지든지, 아니면 민수에 의해 아웃되기 일수였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이것도 학교내에 소문이 파다했지만, 민수에게 어필하면서 다가서는 여자는 계속 이어졌고, 또한 팽 당함도 계속되다가 민수가 군대입대를 계기로 이것도 끝이 나버렸다.

하지만, 민수의 복학으로 인해 이러한 내용들을 알고 있던 학생들은 머지않아 또다시 시끄러움이 학교를 뒤덮을 것을 예상했다.



두달간의 학교생활이 이어지던 어느날, 민수는 수업이 끝나고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보니 배가 고파졌다.

시계를 보니 벌써 7시가 넘었다. 집 근처가서 밥을 사먹고 집에 갈 요량으로 민수는 가방을 챙기고는 도서실 건물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민수오빠~ 민수오빠~"


뒤를 돌아본 민수는 한무리의 여햑생들이 자신을 부르는걸 발견한다.



5명의 여학생들이 모두 생글거리며 민수 앞으로 다가온다.

"오빠. 우리 저녁 사주시면 안되여?"



잠시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민수는 대꾸한다.

"가자"



5명의 여학생들은 얻을것을 얻은 표정으로 환호한다.

"야호! 야호!"



5명의 여학생들을 이끌고 학교밖 어느 식당으로 들어간 민수는 각자가 원하는 음식을 시켜주고 자신도 원하는 음식을 시켜 먹는다.

먹는내내 5명의 여학생들은 끊임없이 재잘대고, 민수는 조용히 먹으면서 가끔씩 그들의 질문에 간단한 대꾸만 한다.



식사후 귀가를 위해 버스정류장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6명.

이내 한대의 버스가 도착하고 민수는 버스에 오르면서 한마디 한다.

"나 먼저 간다."



5명중 한명이었던 주희도 이내 인사를 하면서 같은 버스에 오른다.

"언니들, 저도 먼저 갈께요."



버스정류장에 있던 4명의 여학생들은 버스에 오르는 민수와 주희를 바라보면서 질투의 얼굴빛을 감추지 못한다.



주희를 버스 뒷쪽에서 두번째 안쪽 자리에 앉힌 민수는 자신도 그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선배언니들에게서 여러번 주의를 들었던 얘기를 주희는 되새긴다.

민수는 여자 후배들이 민수에게 민수선배 또는 선배라고 호칭하면 대답도 안하고 시선도 안준다는 말을 여러번 이미 들은 터였다.



"오빠! 오빠는 댁이 어디세요?"

"OO동 OO아파트"



"어머, 저는 거기 바로 옆의 AA아파트에요. 가까운데 사시네요."


민수는 대답도 안하고 그냥 앞만 주시하고 있는다.

뻘쭘해진 주희는 이만 입을 다문다.



30분간의 운행끝에 도착한 두사람은 버스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린 두사람은 말없이 걷다가 각자의 집의 갈림길에 도착한다.

주희는 인사를 준비하는데, 민수는 말없이 주희의 집쪽으로 걷기만 한다.



"오빠. 오빠 집은 저쪽 아니에요?"

"늦었어. 날이 벌써 어두워졌다는 말이야. 데려다 줄께. 그냥 가."



그 얘기를 듣고서 주희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두사람은 말없이 주희의 집쪽으로 걷다가 마침내 주희가 사는 아파트 건물입구에 도착한다.



"고마와요. 오빠"

"고마와할 필요 없어. 그리고 일찍 댕겨. 여자 혼자 밤늦게 다니는거 아냐."



그 얘기를 듣고 주희는 6년전 돌아가신 아빠도 생각나면서, 괜히 얼굴에 홍조가 돈다.


그런 모습을 보던 민수는 이내 고개를 돌려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주희는 돌아서는 민수를 보고 다급히 외친다.

"오빠~"



막 걸음을 옮기던 민수는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고 묻는다.

"왜?"


주희는 홍조 띤 얼굴을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저...저기...오빠..."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민수는 재촉한다.

"뭐?"



희주는 지금 자기 모습이 당혹스럽고 창피하지만 이내 용기를 내본다.

"저..저기...오빠...저..오빠랑 사귀고 싶어요."

그말을 마친 희주는 이내 다시 고개를 숙인다.



주희의 말을 듣고 가만히 서있던 민수는 주희를 바라보면서 얘기한다.

"내 소문 다 들었던거 아냐? 그러면서도 나를 사귀고 싶다고? 신중하게 생각한거야?"



주희는 자신의 강한 의지를 내보이듯 고개를 들고 민수 눈을 바라보면서 대답한다.

"다 들었어요. 저 오빠 좋아해요. 남자 처음으로 좋아해 보는거에요."

주희는 마침내 자기가 하고픈 얘기를 해냈다는 후련한 기분이다.



민수는 얘기한다.

"너는 여자중에 괜찮은 여자야. 그것도 아주 괜찮은.... 그러니, 지금도 네 주위에 남자들이 많이 꼬이는것도..."

"히지만, 네가 학교에서 들은 나에 대한 이야기는 일부분이야. 나는 여자에게 맞추어 주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 여자가 무조건 나에게 맞춰야해."

"네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주희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듯 민수의 눈을 바라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얘기한다.

"할 수 있어요."



가만히 민수는 주희의 눈을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가 민수는 자신이 여자에게 바라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핸폰번호를 주고 하루밤 잘 생각해보고 주희가 과연 그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내고 이겨낼수 있는지 확실히 생각해본 후에 할 수 있다면 내일 전화하라고 얘기하곤 이내 고개를 돌려 집으로 향한다.



아파트 5층 베란다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던 한 여인이 자기 딸로 보이는 여학생과 남자로 보이는 두사람이 얘기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녀는 바로 현재 40살인 주희의 엄마 이 혜인이다.

고등학교 졸업후 입사한 회사의 35살 사장이 몇개월 지난후 술을 먹여 강간하고 결국 임신으로 바로 결혼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6여년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보내고 딸만 보고 살아온 여인이다.

얼굴은 동안인 편이고 선한 얼굴에 예전 미스코리아 설수현을 많이 닮았다.

젊엇을 때에는 50kg 정도로 날씬했으나 세월이 흐르고 몸매에 별로 신경을 안써서 164cm에 57kg으로 살이쪘다.

하지만 동안과 작은 럴굴로 그리 티가 나지 않은 편이고, 큰 가슴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그동안 남편이 어느정도 재산을 일구었기에 사는데는 문제가 없어서, 예전부터 살고있는 이 50평형대의 아파트도 그냥 유지하는 중인 것이다.

딸인 주희가 중학교 3학년때 아빠가 돌아가셔서 딸만 바라보고 묵묵히 딸이 상처를 받을까봐 전전긍긍하며 살아온 여인이다.

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공부에 미련이 남았던 혜인은 영어공부를 해보고 싶어 유일한 취미로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때늦게 시작한 영어공부가 쉽지 않았지만, 작년까지 5년간 해오면서 상당한 수준으로까지 올랐고 더이상 학원을 다닐 필요를 못느껴 작년말이 그만뒀다.

단지 TV를 통해 영어방송을 접하며 자신의 영어실력을 보충했다.



어릴때부터 똑똑해서 7살에 초등학교 입학하고 미모가 남달랐던 주희는 중학교때부터 집앞에 남자 얘들이 서성이기 시작했고, 우편함에 항상 러브레터가 가득했다.

어느새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 자기키인 3cm 더 큰 모습으로 더욱 미모가 남달라진 딸을 볼때마다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이후로 한번도 남학생을 사귄적이 없어서 걱정도 은근히 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처음으로 집앞에서 남자와 대화하면서 수줍어하는 모습의 딸을 보면서 뢘한 걱정을 했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되기 시작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으니 딸인 주희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저녁 먹었니?"

혜인은 딸에게 물어보면서 딸의 모습을 스캔한다.

얼굴에 홍조 가득한 낯선 얼굴빛의 딸의 모습이 보인다.



"응. 먹었어. 선배들하고.."



그 얘기를 듣고 일어섰던 혜인은 몸을 다시 소파에 앉으려다가 참지 못하고 딸을 보면서 얘기한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남자와 얘기하던거 같던데... 사귀는 남자친구야?"



주희는 엄마의 얘기를 듣고선 홍조로 변한 얼굴이 더욱 붉어진다.

"응 ..그냥..선배야..학교 선배... 아니..어쩌면 사귀게 될지 몰라."

그 얘기와 함께 주희는 자기 방쪽으로 몸을 돌린다.



혜인은 딸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 한다.

"과일 줄까?"


돌아선 채로 방으로 향하면서 주희는 대답한다.

"아..아니..그냥 쉴래. 오늘 피곤해."

그 대답과 함께 주희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방으로 돌아온 주희는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가서 화장을 지우고 씻고,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는 아까 민수 오빠가 가기 직전에 한 얘기들을 하나씩 기억하면서 얼굴이 붉게 물든다.




사실 민수가 한 얘기는 이러했다.


자기 여자는 자기와 같이 없을때에는 조선시대보다 더욱 조신하고 정숙해져야 한다고.

자기 여자는 자기와 단둘이 있을때에는 요염해져야 한다고. 아니 솔직히 표현하면 음탕해져야 한다고.



화장도 엷게만 해야하고, 짧은 치마도 안되고, 반말도 안되고,자기와 같이 없을시에는 저녁 7시 이후 귀가도 안되고, 다른남자와의 교류도 당연히 불가능하고.

사귀게되면 1주일이내에 잠자리 가질거라고. 그리고 나를 음탕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그러면서, 여러가지 주의사항들을 얘기했다.

그리고 말미에 도중에 만나다가 내가 이러한 것들을 하나라도 거부하면 자기는 바로 끝낼거라고.



주희는 민수가 꼼꼼하고 무지 치밀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자기꺼에 대한 집념이 대단히 느껴졌다.

주희는 과연 이 제안을 받아 들여야 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신이 한 제안이지만.

히자만 2달동안 민수에게 빠져든 주희는, 처음으로 남자에게 애정을 느끼게 된 주희는 스스로 이미 돌이킬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다음날 오전에 민수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이내 주희는 다 받아들일것을 맹세하고 사귀기로 했다.















사귀기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학교는 그야말로 난리가 아니었다.

온 학교에서 그동안 학교 제일의 퀸카로 한번도 이성교제를 하지 않았던 주희가 문제의 민수와 사귀게 된것은 둘이 붙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바로 소문나기 시작했다.



남자는 남자대로 민수를 욕하기 시작했고, 주희를 아까와 했고.

여자는 여자대로 민수를 욕하면서, 주희를 질투했던 것이다.



동기는 동기대로 한번씩 민수에게 다가와 으름장을 놓기 일쑤였다.

"야, 이 새끼야. 주희 눈에 눈물만 보여봐라. 가만 안놔둔다."

"이 새끼는 도대체 무슨 복이 있어서, 주희같은 애를 걷어가는지..아이 씨팔..좆같네."

"이 새끼. 두달 넘어가는걸 못봤어. 또 따먹고 버릴려는 수작이지.머."



민수는 듣다가 한마디로 동기들을 아닥시켜 버린다.

"야이. 시팔넘들아. 주희가 땅딸맞고 얼굴 못생기고, 몸매 안좋고, 아다라시 아니면, 니들이 지금처럼 잘도 걱정해주듯이 지껄였겠다."

"부럽다고, 별 개지랄들을 다 한다. 야이 좆만한것들아. 남의 사생활에 그만 콩놔라, 팦놔라 해. 사생화 침해야. 씹탱이들아."



여자 후배들은 차마 민수한테 주절거리지는 못하지만, 지들끼리 연신 씹기 바쁘다.



이내 학교의 온통 관심사는 과연 민수와 주희의 관계가 지금까지 민수의 최장 연애기간인 2달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첨이 맞추어진다.

그래서, 아주 우습게도 학생들 개별적 무리들대로 내기 아닌 내기들이 온 학교내에 벌어지고 만다.



민수의 까칠함은 강의시간에서도 드러난다.

하루는 어느 강의시간에 교수가 유난히 전문용어와 잘 안쓰는 단어들을 사용하여 강의한다.

그것을 듣고 있던 민수가 계속 씨발거린다.

옆에서 그모습을 본 주희는 의아한 모습이다.

강의가 끝나고 난 후 주희는 강의시간중에 왜 그랬는지 묻는다.

민수가 대답해준다.


"그 씨발 교수새끼. 조또 모르는 새끼야."

"하여간에 전문용어랑 어려운 단어 쓰는거 좋아하는 새끼치고 제대로 된 새끼를 내가 못봤어"

"그저 그런말들 쓰면 지가 잘나 보이는줄 알지. 아니지. 오히려 깡통이라는거 증명하는거야."

"지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니 전문용어 밖에 쓸 수 밖에 없는거야. 지가 제대로 잘 알면 가르쳐주는 학생한테 풀어서 잘 설명해줄거 아냐."

"평소에 전문용어, 잘 안쓰는 어려운 단어, 한자 사자용어 쓰기 좋아하는 새끼들... 그 인간성도 개쓰레기들 새끼들이야. 인간쓰레기들"

"그런말 많이 쓰면, 지들이 남들한테 높혀 보이고 우러러 보이는줄 아나보지. 미천것들. 아~우~ 앙아치 새끼들~"

"너도 앞으로 그런 새끼들 절대 가까이 하지마. 봐봐 나중에 뒤로 호박씨 까는 새끼들이 대부분일테니..."


그러면서 민수가 씩씩거린다.

하지만 강의중에 민수가 유일하게 인정하는 교수가 한명 있다.

노교수이다.

정말 주희가 보기에도 강의를 들어보면 귀에 쏙쏙 들어오게 쉽게 설명해준다.

대충 민수가 한말이 어떤건지 주희도 알거 같다.

그래서 주희도 교수뿐만 아니라 선배, 친구, 후배들과 교류할때도 그들의 말들을 유심히 살피곤 한다.




한편, 주희는 시작한날로부터 점점 조순하고 정숙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화장이 엷어지기 시작했고, 간간히 입던 미니스커트는 자취를 감추었고, 바지 아니면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로 바뀌었다.

또한 행동도 변하여 남자들과의 교류나 대화도 줄기 시작했고, 민수가 데려다 주지 않는 날은 무조건 7시전까지 집으로 귀가했다.



만난지 5일 되던날, 민수는 자신의 집에서 주희의 처녀를 갖게된다.

그리고 점점 주희를 음탕하게 변하게 만들기 시작하여, 여러가지 체위, 오랄, 젖가슴치기, 입안사정, 얼굴사정, 정액먹기, 음탕한 언어구사 등등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물론 중간에 3번의 주희의 간헐적인 작은 거부가 이어졌다.

그럴때마다 민수는 하기 싫으면 그냥 가라고 대꾸했고, 그말에 주희는 복종할 수 밖에 없었다.

한달쯤이 넘어갈 무렵인 6월 초쯤에 주희는 마침내 오르가즘을 확실히 느끼기 시작했고, 민수는 주희의 후장도 뚤어버렸다.

7월달이 넘어 마침내 방학이 다가오자, 학교내의 크고 작은 내기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학생들간의 우위는 그래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대세였다.



방학이 되자, 주희는 말그대로 매일 민수의 집으로 출퇴근을 하였고, 민수의 집에서 민수가 골라준 포르노를 보면서 점차 더 섹스스킬을 넓혀갔다.

주희가 민수에게 쓰는 호칭은, 주인님, 서방님, 여보, 오빠, 자기야, 이 5가지였다.

주희는 민수가 섹스중에 쓰는 음탕한 언어들에 제대로 몸이 반응하는 경지까지 이르렀고, 자신도 마침내 음탕한 언어들을 내뱉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민수가 섹스중에 내밷는 욕들에도 몸이 제대로 반응하였고, 민수가 섹스중에 내밷는 욕이 단순히 욕이 아니라 성욕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는걸 느끼고 반응하면서, 민수의 욕이 달콤하기까지 하였다.

주희가 제일 좋아한 것은, 섹스하다가 민수의 사정을 입안으로 받아서 목 너머로 넘기고, 계속 민수의 자지를 빨아먹다가 민수자지끝의 홈을 혀끝으로 핧으면 민수가 어쩔줄 몰라하면서 비명지르는게 너무나 재밌고 기뻤다.

그럴때마다 주희는 민수의 유일한 약점이 그때 뿐이라는걸 깨닫고, 복수하듯이 그때를 항상 즐겼다.

한번은 둘이 섹스가 끝난 후에 주희가 민수에게 물은 내용이 있다.



"오빠~ 근데, 오빠가 보여준 야설들을 보면, 남자들이 음탕한 말을 많이 하는데, 포르노에서는 서양꺼나 일본꺼나 우리나라꺼나 섹스중에 남자가 음탕한 말을 하는 게 거의 없어요.

오히려 포르노에서 보면 여자가 대부분 음탕한 말을 많이 하지. 남자는 없어요. 왜 그래요?"



듣고 있던 민수는 빙그레 웃으며 주희한테 얘기한다.


"우리, 이쁜이 똘똘한데. 잘봤어. 대부분 남자들은 섹스중에 음탕한 얘기 안해. 포르노보면 여자들은 꽤 음탕한 말로 표현하자나. 그런데 남자는 대부분 안하고 못하지"

"다르게 표현하면, 여자들은 섹스중에 남자들의 음탕한 말을 듣기 원하는데, 남자들이 못하는거지. 창피하다고 느끼나봐"


"나만 약간 다른 종자인거야."



듣고 있던 주희는 살며시 민수의 자지를 손에 잡고 흔들면서 얘기한다.

"그건 그런것 같아요. 가끔 오빠랑 폰섹할때도 폰섹하는 것만으로도 날 올가즘 느끼게 만들어 버리자나요. 히히..오빤 대~단해요~"

"나도 처음에는 너무 황당하고 이상했는데, 지금은 막상 오빠랑 섹스할때 아무 음탕한 말 없이 섹스만 하면 무지 이상하고 지루할 거 같아요."

"나도 오빠한테 길들여졌나봐요. 아주 음탕한 여자로~ 헤헤~"



민수는 한손으로 주희의 젖꼭지를 비벼대면서 얘기한다.

"내가 늘 얘기하자나. 난 항상 네가 주인있는 여자라는걸 잊지 않기를 바래. 그리고 내가 바로 너의 주인이라는거.

또한,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음탕한 여자여야 하고 가장 정숙한 여자여야 해."



듣고 있던 주희는 민수의 손놀림으로 본인의 젖꼭지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느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그래요. 서방님. 저는 이세상에서 가장 음탕하고 정숙한 여자가 될거에요. 서방님 여자로요. 서방님, 저 버리시면 안되요."


"네가 지금처럼만 잘하면 널 버릴 이유는 없지."






이렇게 여름방학동안 민수의 여자로 확실히 거듭난 주희가 결국 사고를 치게 된 날이 다가왔다.


개강한 9월초에 첫수업 있는날 5시부터 개강파티를 하게 되었는데, 민수는 이런 시끌벅적한 모임이 싫어서 일찌감치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갔다.

한편 주희는 그 개강파티를 참석하게 된것이다.

민수는 주희가 개강파티를 참석하더라도 평소처럼 술 안마시고, 7시전에 집으로 들어갈 줄 알고 별 걱정없이 집으로 간 것이다.



집에 와서 쉬다가 저녁을 해먹고, TV를 시청하고 있던 민수는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학교 여자후배이다.

"오빠~ 저기...주희가 술이 많이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요."



듣고 있던 민수는 순간 열이 뻗쳤다.

"어디야?"




평소에 잘 운행하지 않던 차를 몰고 술집에 도착한 민수는 술집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자 후배 몇몇이 주희를 껴안고 주희를 흔들면서 민수를 바라보고는 안절부절했다.

"주희야~ 일어나봐. 민수오빠 왔어...빨랑"



주희는 감았던 눈을 가늘게 뜨면서 소리친다.

"우와~ 울 오빠 왔다. 울 신랑 어디 갔다 왔어? 빨랑 와~"



그 소리를 듣고 표정이 굳은 민수는 동기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어떤 씹새들이 술 먹였어? 누구야? 불어. 빨랑."

그러면서 민수는 빈 의자를 양손으로 잡아간다.



그 옆에 있던 남자후배들이 "아유...형...." 이러면서 민수의 양손을 붙잡는다.

살살 주희를 꼬득여 술을 먹었던 동기들은 민수의 눈길을 피하느라고 바쁘다.


"에이, 씨팔. 늑대 새끼들한테 맡기는게 아니었어."



민수는 여자 후배들에게 주희를 부축해서 차 뒷자리안까지 넣어줄것을 부탁했다.

주희는 차 뒷자리에 누워서 옹알거리다가 이내 새근새근 잠이 들어 버린다.



차를 몰고 주희의 집으로 향하는 민수는 백미러로 주희의 모습을 보고는 이내 인상을 찌푸린다.

"에이, 쌍년, 그동안 잘하고 있더라. 아~우~ 열받아~"



주희의 아파트 동앞에 도착한 민수는 주희를 차안에서로 끄집어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희가 사는 집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른다.



"누구세요? 어머..."

인터폰으로 밖을 내다보던 혜인은 딸이 남자 품에 안기채로 고개를 떨군 모습을 보고 집문을 열고 나온다.



"이게 무슨일에요?"



주희를 껴안고 있던 민수는 갑자기 주희를 번쩍 양손으로 안아 들더니 인혜에게 얘기한다.

"일단, 주희부터 방으로 옮기고 얘기하시죠."



그리곤 민수는 주희를 안은채로 집안으로 들어와 방학때 혜인이 낮에 집에 없을시 와 본적 있는 주희방으로 거침없이 들어선다.

주희를 침대에 눕힌 민수는 잠시 호흡을 가른다.



"죄송합니다. 오늘 개강파티를 갔다가 선배들이 주는 술을 주는대로 마시다가 고주망태가 된 것 같습니다. 후배들한테 전화받고서 알게된 제가 가서 이렇게 주희 데리고 온겁니다."

"아, 그리고 제 이름은 강민수입니다. 전 남자친구고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멍하니 서서 민수를 바라보던 혜인은 민수를 배웅하는 것조차 잃어버렸다.



널부러진 채로 침대에 누워있는 딸을 보면서 혜인은 온갖 생각이 스쳐갔다.

도대체 주희는 어쩌다가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게 된 것인지.

그동안 딸의 얘기로 안 딸의 남자친구는 저 친구가 분명할터인데, 전 남자친구라니.

딸 얘기처럼 찬바람이 쌩쌩 불거 같은 남자친구라지만, 항상 본인과 같이 없으시에는 7시까지 들어오게끔 해서 안심하는 면이 있었다.

또한 딸이 남자친구가 생기고 오히려 여성다와지고 정숙해지는거 같아 보여서 좋은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전 남자친구라니.



생각이 꼬리를 물던 혜인은 결국 내일 아침 주희가 깨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아내 잠들어 있는 주희 옷을 낑낑대면서 벗기기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온 민수는 열이 날데로 난 상태로 차키열쇠를 거실 바닥에 집어 던진다.

"아~우~ 쌍놈의 새끼들~ 아~우~ 쌍~년~"

민수는 열을 식힐 수 없어, 평소에 거의 마시지 않던 양주병을 꺼내 그대로 뚜껑만 떼어내 집어 던지고는 양주병을 나발분다.







다음날 아침에 깨어난 주희는 어지러움과 속쓰림으로 어쩔줄 몰라한다.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혜인은 시원한 꿀물을 주희에게 권한다.

"이거 마셔. 이것아. 뭔술을 그렇게 많이 마셔?"



엄마가 건낸 꿀물을 단숨에 들이킨 주희는 조금 정신이 돌아온거 같다.

"엄마, 나 어제 어떻게 된거야?"



그런 주희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혜인은 주희에게 그간의 사정을 얘기해준다.


얘기를 듣고있던 주희는 점점 눈이 동그래진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의 한마디에 주희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 내린다.

"전 남자친구"



주희는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으나, 비틀거리면서도 옷을 찾아 입으려 한다.


"정신좀 차리고..."



주희는 소리친다.

"나 가봐야 한다고..."



"좀 씻고, 멀쩡한 상태로 나가야지."



그말을 듣고 주희는 이내 화장실로 달려간다.




집밖으로 나온 주희는 차마 민수에게 전화를 걸지 못하고 민수집으로 찾아간다.

시간은 어느덧 오전 11시가 가까와진다.



민수집앞에서 서성이던 주희는 이미 알고있는 민수집 비밀번호를 누르지도 못하고 초인종을 누룬다.

하지만, 아무리 눌러도 대답이 없다.



곰곰히 생각하던 주희는 이미 외웠던 이번 학기 민수의 수강시간을 되새겨본다.

수업을 들어간 것이다.



일단 큰길가로 나온 주희는 택시를 잡아 타고선 학교로 향한다.

강의실 뒷문앞에 선 주희는 시계를 보니 끝나려면 30분 정도 남았다.



마침내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오던 학생들이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주희, 늦었네."

"대출은 내가 했어."



학생들이 다 빠져 나왔지만, 민수는 보이지 않는다.

걱정된 주희는 강의실 안쪽으로 고개를 빼꼼 들이민다.



교수와 얘기하고 있는 민수의 뒷모습을 보고선 주희는 순간 안도감을 느낀다.


마침내 교수가 먼저 나가고, 민수가 가방을 챙겨 나온다.




주희는 민수에게 다가간다.

"오빠!"

민수는 눈길도 안주고 주희 옆을 그냥 스쳐 지나간다.



그런 민수를 주희는 빠른 속도로 따라잡아 그 옆에 서서 걸으면서 말을 건다.

"오빠~ 죄송해요..정말 죄송해요. 정말 잘못했어요."



그런 주희를 눈길도 안주고 아무말도 없이 성큼성큼 걸으면서 민수는 학교식당으로 향한다.



식판을 들은 민수는 빈 식탁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는 밥을 먹기 시작한다.

그 옆에 식판도 없이 앉은 주희는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보지 않는 척 하면서, 민수와 주희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힐끔거린다.



주희는 주변의 힐끔거림이 무지 창피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없음에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한다.

그런 반면, 민수는 식판 가까이 얼굴을 내린채 식사에만 열중한다.



식사를 다 마친 민수는 식판을 가져다놓고 물을 마시곤 나가 버린다.

곧이어 주희는 부지런히 민수를 따라붙는다.



순간, 식사를 하고 있던 식당의 학생들의 시선이 두사람을 항해 일제히 쏠린다.

그리고 그들이 식당을 빠져 나가자마자 식당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식당을 빠져나온 민수는 학교내 공원안으로 들어서 어느 벤치에 앉는다.

부지런히 쫓아온 주희는 민수옆으로 와서 쭈삣대다가 민수옆에 앉는다.



"오빠,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이말을 하고 주희는 흐느끼기 시작한다.



가만히 듣고있던 민수는 정면만 바라본채로 소리친다.

"울음 그쳐. 난 우는 여자는 질색이야. 어디서 여자의 종특을 보여. 당장 그쳐."


흐느끼던 주희는 놀라서 꺽꺽거리면서 울음을 머금는다.



"내가 진작에 얘기했지. 분명히. 너랑 시작하기 전부터 얘기했지. 확실하게 하라고."

"어쩐지 그동안 잘하더라니..."

"너랑 나랑은 어제부로 끝난거야. 내가 술집가서 너 집에까지 데려다 준걸로 오해하지마."

"괜히 험한꼴 당할까봐 그래서 그랬던거지. 딴뜻은 없어. 우리 이미 끝났어."

"더이상 달라붙지마"



그말을 하고선 민수는 가방을 들고 일어나려 한다.


순간 주희는 민수의 한쪽 팔을 양손으로 욺켜 잡고 외친다.

"오~빠~"



"놔~ 앞으로 내 주위로 3M 접근금지야. 가까이 오지마."

그말을 하고 민수는 주희의 팔을 팽개친채 일어나 저 멀리 걸어간다.



멀어져가는 민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주희는 눈물을 흘리다가 마침내 민수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대성통곡을 하고만다.



그뒤로 주희는 3M 내외에서 민수에게 시선를 응시한채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버스에서, 민수 집앞에서.




학교는 학교대로 온통 시끄러워 진채로 떠들썩하다.


동기들과 후배들은 단체로 몰려와서 주희 너무 안되 보인다고 민수에게 연일 타박중이다.

그럼에도 민수는 끄떡 안한다.



주희는 거의 식사도 거른채로 민수만 쫒아 다니다가 눈에 띄게 점점 말라가고, 마침내 10여일 지난뒤에 집에서 쓰러지고 만다.

놀란 혜인은 119를 불러 응급실로 주희를 데리고간다.



급성 영양실조에 탈수, 기타등등이란다.


혜인은 자기 딸 주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알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음을 알기에 답답하다.

그리고, 그 민수라는 학생이 너무나도 밉다.



집으로 퇴원한 딸을 데리고 온 혜인은 딸을 방에 눕히고 곰곰히 생각에 잠긴다.

아무래도 이대로 가다간 뭔일이 나도 날 거 같다.

딸의 스마트폰을 열어 민수의 핸폰번호를 알아낸 혜인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마침내 민수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네"


"저... 주희 엄마에요. 주희에게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만 주희 만나주면 안되겠어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이미 끝난 사이입니다. 더이상 연결될게 없을거 같습니다. 실례인지 알지만, 먼저 끊겠습니다."


"뚜...뚜...뚜...."



전화끊김을 알고, 혜인은 화가남과 동시에 창피함을 느낀다.

엄마인 자기가 이렇게까지 함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전화끊는걸 당하고선 딸이 10여일간 어떤일을 당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열이 오름을 느끼지만, 딸을 생각하자니 도저히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이내 딸의 스마트폰을 열어 민수 전화번호안에 적힌 주소를 확인한다.

바로 같은 동네 아파트다.

혜인은 딸의 방에서 딸이 잠든걸 확인하고 이내 집을 나선다.



민수의 아파트 건물앞에 도착한 혜인은 민수의 집으로 생각되는 베란다쪽을 찾아본다. 이미 6시 가까와진 시간이라 집집마다 불이 켜진 상태이다.

마침내 민수의 집으로 생각되는 집 베란다 불이 켜져 있음을 확인한다.


올라와 민수의 집앞에 도착한 혜인은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초인종을 누른다.



조금있다가 인터폰 소리가 난다.

"누구세요?"

"저... 주희 엄마에요."


마침내 문이 열리고 민수와 혜인이 마주친다.

















"들어오세요."

민수는 문옆의 한쪽으로 몸을 비켜서 혜인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주었다.



혜인이 민수의 집안으로 들어서니 30평 초반대의 아파트였고, 안의 인테리어는 소박하면서 깔끔했다.

주희의 말대로 혼자 사는 것처럼 보였다.



거실 쪽으로 안내한 민수는 소파를 가르키면 인혜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얘기한다.

"앉으세요."



인혜가 소파에 조심스레 앉자, 민수는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한다.

민수는 물을 끓여 차를 준비한다.



소파에 앉아 그런 민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10여일전 경황없을때 민수를 본 모습과,

사귀는동안 민수가 주희를 집에 데려다 줄때, 동앞까지 데려다 주는게 아니고, 집문 안으로 주희가 들어가는걸 보고서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그런 것을 보면, 많이 차가워 보이면서도 자기 여자한테는 끔찍하다는 것을 주희의 여러 얘기들중에서도 유추할 수 있었다.




민수가 쟁반에 차 한잔을 들고 다가와서 혜인의 앞 탁자위에 놓는다.

"생강차에요. 여자한테 좋은 거에요. 드세요. 꿀을 넣어서 그리 쓰지는 않을 거에요."



눈을 그대로 마주보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얘기하는 민수의 눈빛과 저음의 목소리, 말의 내용이 순간 혜인을 당황하게 한다.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찻잔을 잡고서 혜인은 한모금 마시면서 생각한다.

방금전까지만해도 화가 잔득 난 상태였는데, 자신이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의문이다.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정신을 차린 혜린은 이내 자신의 얘기를 하려고 한다.



민수는 혜인의 앉은 자리의 45도의 위치의 단독소파에 앉은채 3인 소파에 앉아있는 혜인을 바라보면서 혜인의 입술이 열리길 기다린다.



"그간 사정 얘기를 주희한테 다 들었어요. 민수씨가 어떤 남자라는 것도요..."

"그런데, 주희가 10여일간 밥도 거의 못먹고, 민수씨 주위만 맴돌다가 어제 집에서 혼절했어요."

"그래서, 119가 와서 응급실 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급성 영양실조에 탈수, 간수치도 조금 안 좋아졌어요."

"문제는 지금부터에요. 주희 조금전에 퇴원해서 집에 돌아와서 자고 있어요."

"깨어나면, 또다시 민수씨 찾으러 나갈까봐 너무 걱정되요. 저는 주희 에미에요."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알고 있자나요. 우리 주희좀 살려줘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민수씨밖에 우리 주희 살릴 사람 없어요."

"다시 꼭 한번만 주희 받아주세요. 네?"




말을 마친 혜인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민수의 눈을 응시한다.



민수는 진작부터 계속 혜인의 눈빛을 주시하고 있었다.



혜인은 민수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길을 돌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자기가 질거 같아서 안간 힘을 내서 눈길을 돌리지 않고 민수의 눈길을 받아내고 있다."




가만히 한참을 혜인의 눈길을 바라보고 있던 민수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순간, 혜인은 자기가 이긴건가 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연신 혀로 입술에 침을 바른다.




민수는 생각한다.


저 여자는 너무나 아릅답다고. 어쩌면 민수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얼굴과 분위기의 여자라고.

주희가 순진해 보이면서도 밝은 느낌이라면, 이 여자는 차분해 보이고, 착해 보이고, 깨끗한 느낌의 여자였다.

그러면서도 뭔지 모르게 장작을 태우면 어느 누구보다도 활활 타오를지 모르겠다는 위험한 생각을 한다.

주희를 저대로 내버려 두다가는 민수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위험해 보였다.

더군다나 주희 엄마가 열일 다 제치고 온 마당에, 그냥 매정히 보내는것도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과연 주희를 다시 받아 들이는게 잘하는 것인지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5분여간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던 민수는 고개를 든다.



그 시간동안 입이 바싹 말라 연신 혀로 입술을 적시던 혜인은 민수의 고개숙인 5분여가 한시간 이상처럼만 느껴진다.



고개를 든 민수가 혜인의 눈을 바라보면서 한마디 한다.

"가시죠."



어리둥절하고 있는 혜인을 뒤로 하고, 민수는 방으로 들어가 외투를 꺼내어 들고 나온다.


이내 상황을 눈치챈 혜인은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나간다. 히지만 두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안 들키려고 애쓴다.





민수의 집을 나온 두사람은 아무말 없이 엘리베이터르 타고 내려온다.

아무말없이 나란히 주희의 집쪽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아무말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희집으로 올라간다.





마침내 집안으로 들어온 두 사람.



주희의 방문앞으로 다가간 두사람.




"저 혼자 들어갈께요. 둘이 얘기해야 하니까요."

그리고는 민수는 혼자 살며시 주희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순간 혜인은 당황했지만, 혜인은 민수말이 맞는거 같았다.

혜인은 닫혀진 방문앞에 귀를 가까이 대고 두사람의 얘기를 들으려 애써 본다.



방안으로 들어온 민수는 자고 있는 주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세히 보기 위해서 침대 바깥쪽에 앉으며 주희의 안색을 살펴본다.

주희의 얼굴이 생각보다 많이 상해있다. 얼굴의 볼살이 상당히 많이 빠진채로 피부도 푸석푸석해 보인다.

머리도 엉크러진 상태로 엉망진창이다.



민수는 손가락으로 엉크러진 주희의 머리칼을 쓸어 올려준다.

민수의 손에 주희의 이마에서 나오는 식은땀이 묻힌다.

하지만, 연신 민수는 주희의 머리칼을 정리해준다.


민수의 손길에 얼굴을 움직이던 주희는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자기가 자기방의 침대위에 누워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얼굴을 보면서 눈에 망울이 알알이 맺힌다.


"오빠~아~"


하면서 주희는 몸을 일으켜 민수를 안으려 한다.



흐느끼며 몸을 일으켜 안으려는 주희를 말리며 민수는 주희를 안아준다.


"가만 있어. 아직 몸상태가 안좋아."



몸을 숙여 주희를 안아준 민수는 주희의 귀에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오빠는 우는 여자 싫어하는거 알자나. 그만 울어."



울음을 억지로 참는 주희는 민수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온힘을 다해 민수를 껴안는다.


몇분간 그러고 있던 두사람.



"오빠 너한테 할 얘기 있으니까, 그만 놓고 오빠 얘기 들어."



그제서야 주희는 민수를 끌어 안았던 손길을 풀어준다.



그리고 민수는 주희가 쓰러졌던 이야기. 엄마가 민수에게 연락했던거. 그리고 찾아와서 간곡히 부탁했던거.

모든 것을 하나하나씩 설명해준다.


마침내 민수는 주희한테 얘기해준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노라고. 마지막으로.




문밖에서 조심스레 듣고 있던 혜인은 마침내 잘 해결되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린다.

그리고 이내 저녁때라는 것을 깨닫고 부산스럽고 빠르게 저녁을 준비한다.




방안에서는 민수가 주희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대해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준다.





30여분이 지난 시간쯤, 주희의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방문을 연 혜인은 조심스레 말을 건다.


"저기... 식사 준비를 좀 했는데, 저녁때가 되어서요. 식사좀 하세요. 주희야, 너도 죽은 먹을 수 있지?"




"어. 먹을 수 있어."

밝게 웃으며 주휘는 몸을 일으키고 민수는 거들어준다.





식탁에 앉은 세사람.



"자, 드세요. 갑자기 차리느라 준비한게 별로 없어요."


"아니요. 그럼, 신세좀 지겠습니다."


"신세는요. 오히려 제가 신세를 졌죠."




그리고 세사람은 식사를 한다.


"음식 솜씨가 좋으시네요. 오랜만에 이런 음식 먹어 보네요."


"아니에요. 별것도 없는데요.뭘...."


혜인은 음식솜씨 칭찬을 듣고서는 괜히 귀가 발개진다.




식사를 하던 민수가 고개를 옆의 주희쪽으로 돌리고 얘기한다.

"주희, 너 살 많이 빠진거 같은데, 예전 몸무게로 돌아오면 그때 나한테 전화하고 우리 집으로 와"

"그 전까지는 바깥에 나갈 생각 말고."

"중간에는 나하고 전화통화만 해."



듣고 있던 주희는 민수를 바라보면서 미소지으면 대답한다.


"알았어요. 오빠."



"그리고, 몸상태 예전처럼 돌아오고나면, 그때부터 어머니한테 음식 하는것좀 제대로 배워"

"난 음식 못하는 여자 정말 별로야. 여자는 무조건 음식 잘해야해."

"그래야, 자기 남자도 잘 먹이고, 자기 아이들도 잘 먹이지."



듣고 있던 주희는 민수를 미소띤 얼굴로 대답한다.

"네. 오빠. 꼭 그렇게 할께요."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면서 식사를 하고 있던 혜인은 둘이 대화를 듣고서는 온갖 생각이 다난다.

민수가 자기의 음식솜씨를 칭찬하는거 같아 기분 좋은거.

주희가 민수에게 절대 반말 한마디도 못하고 쩔쩔매는듯 보이면서도 많이 좋아하는 모습.

민수가 주희를 쉽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거.



식사를 마치고, 민수와 주희는 거실 소파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혜인은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를 하던 혜인은 자신의 등뒤로 들리는 두사람의 다정한 얘기소리, 웃음소리, 장난치는 소리가 들려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리고, 민수라는 학생이 자신이 그동안 생각했던거 보다 주희에게 다정하다는걸 느낀다.

평소의 주희 말대로 다른 사람한테는 차가와도 자기 여자라고 생각되는 주희한테는 다정하다는게 무엇인지 깨닫는다.

어느 일정한 본인만의 룰을 정해 놓고서, 그 안에서는 마음껏 뛰놀게 하는 그런 남자인거 같다.



설거지를 마친 혜인은 과일을 깎는다.



"엄마~ 민수 오빠 식사하고 꼭 커피 마시는데, 커피 한잔 부탁할께~"

주희는 간절한 눈빛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데, 자기 몸 상태가 그러니 엄마에게 부탁한다는 표정으로 얘기한다.



그것을 본 주희는 "그래. 나도 커피 한잔 마시고 싶었거든. 잠시만 기다려. 과일하고 같이 갖다줄께."




커피와 과일을 거실 탁자위에 내려 놓은 혜인은 "자~ 드세요."



민수는 미안한 기분이 들어, "아, 죄송합니다. 괜히 폐만 끼치는거 같네요."


"아니에요. 다음에도 집밥 드시고 싶으면, 오세요. 주희 통해 미리 연락만 주시고요."


"하하. 아니죠. 다음에 올때는 주희가 해주는 밥 먹어봐야죠. 글치. 주희야~"


"히히. 알았어요. 오빠. 열심히 엄마한테 배울께요." 그러면서 주희는 양손을 민수의 팔을 깍지끼면서 몸을 비튼다.




혜인은 그런 주희의 모습을 보고서는 기가 막혀한다.

평소에 자신에게도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애교떠는 모습과 표정, 행복해하는 모습.

저런 모습도 낯설지만, 순식간에 딸을 빼앗긴 기분이 들어서 묘해지는 마음상태이다.

둘의 깨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흐믓해졌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민수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주희는 민수가 돌아간 이후로, 오빠가 너무 빨리 갔다고 입이 대빨 나와서 주절주절대기만 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혜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주희한테 한마다 한다.

"이놈의 지지배, 평소에 보지도 못하던 애교떠는 꼬락서니하고, 왜 깨가 쏟아지데~ 어쩜 그리 콧소리도 잘내니. 내딸인줄 모르겠더라."



주절대다가 엄마의 핀잔을 들은 주희는 갑자기 양손으로 엄마의 팔을 붙들고 애교떤다.

"아잉~ 엄마~ 오늘 정말 고마왕~ 울 엄마가 내 생명의 은인이양~"

그러면서 주희는 연신 혜인의 볼에 뽀뽀를 해댄다.




그것을 고스러니 당한 혜인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딸이 어릴때 이후로 처음 받아 보는 애교에 기뻐 어쩔 줄 몰라한다.





"근데, 울 오빠. 너무 멋있지 않아. 얼굴도 잘 생기고. 눈이 크지는 않지만 눈빛도 강렬하고, 목소리도 저음으로 멋있게 깔리고, 몸은 또 어떻고...."




연신 계속되는 주희의 올오빠 자랑 씨리즈에 혜인은 기가 막혀 말도 안나왔다.



"이놈의 지지배. 정말 보자보자하니까, 애인없는 여자 어디 서러워서 살겠나. 너 그리고 계속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안졸려? 잘자고 잘먹어야 예전 몸매로 돌아가지."




귀가 빨개진 주희는 고개를 끄떡이면 대답한다.


"맞아.. 빨랑 자야겠다. 오늘은 엄마방에서 엄마랑 같이 잘래. 엄마 찌지 만지면서...헤헤~"


"으이그, 저럴때 보면 아직 애기야. 빨랑 씻고와. 자게."








며칠동안 주희는 집에만 있으면서 잘먹고 잘자는 일만 했다. 그리고 조금씩 집안에서 운동량을 늘렸다.

혜인은 그런 주희의 모습에 보조를 맞춰서 연일 주희에게 산해진미로 음식을 해대기 바빴다.

4일째와 5일째에는 둘이서 TV에 비디오를 걸어 놓고서 나란히 거실 바닥에서 요가와 에어로빅을 따라하기 바빴다.


매일 5~6번은 주희와 민수의 통화가 이어졌다.

그러면서 민수가 집에 와서 돌아가기 직전에 주희귀에 속삭이고 간 얘기도 주희는 꼭 지켰다.

그건 바로 자기 만나기 전까지 "자위금지"였다.



5일째가 되던날 예전의 몸무게와 예전의 비슷한 몸매가 된 주희는 전화로 민수에게 현상태를 얘기했고, 민수에게서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다음날 아침. 토요일. 일찍 일어난 주희는 난리법석이 났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샤워하고, 얼굴 마사지를 하고, 화장을 하고, 근처 미장실로 달려가 머리를 하고...

덩달아, 혜인도 정신이 없었다.



마침내 같이 돌아온 두 모녀는 점심을 해먹고, 30분 가량 쉬다가, 주희는 양치를 하고 민수와 약속했던 2시에 맞춰서 민수의 집으로 향한다.

딸 주희를 보내고나서, 혜인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게, 어디 딸 시집보내는 기분이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아마 둘이 벌써부터 깊은 사이일거라고.

"그럼, 오늘도???"



혜인은 심란해지면서도, 자신이 왈가왈부할 상황이 아니라는걸 알고 이내 포기한다.

이 난리를 두번 다시 겪을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오고 몸서리가 쳐진다.

그저 두사람 사이가 무탈하게 이어져 결혼까지 했으면 하는 맘이 강하다.

한가지 주희가 피임은 제대로 하는지 걱정이지만, 민수라는 남자를 만나본 결과 책임을 미루고 할 사람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혜인이 모르는게 민수는 주희와 배란기를 피한 첫섹스후 주희로 하여금 피임시술을 하게끔 이미 한 터였다.




민수의 집앞에 도착한 주희는 꺼리낌없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거실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던 민수는 신문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주희를 반긴다.



민수집에 들어선 주희는 달려들듯 민수에게 매달려 껴안고 입을 맞추면서 민수의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내민다.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온 주희의 혀를 그대로 빨아주면서 희주를 껴안고, 양손으로 등허리를 만지다가 희주의 양 히프를 주물럭 거린다.

5분여를 그러다가 민수는 주희를 떼어 놓는다.



그리고, 소파에 털썩 주저안고, 주희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말한다.


"옷 천천히 전부 벗어봐. 천천히. 나 보면서...."


그 말을 들은 주희는 홍조띈 얼굴로 민수앞에 선채 민수 눈길을 바라보면서 원피스 앞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기 시작한다.



주희의 원피스 단추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풀리자 마침내 그 안으로 브라자와 팬티의 모습이 드러났다.

위아래 모두 새빨간 색깔의 섹시한 속옷이었다.

주희는 볼에 홍조를 띈 채로 민수의 눈을 응시하면서 원피스를 벗어내렸다.


그것은 마치 원피스가 한폭의 큰천으로 바뀌어 주희의 몸에서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머지도."




주희는 홍조가 가득한 얼굴빛으로 천천히 손을 뒤로 돌려 브라자 고리를 풀르자, 주희의 가슴을 감싸고 있던 브라자가 흘러내리며 탱탱한 모습을 간직한 주희의 젖가슴과 젖꼭지가 드러난다.

주희는 다시 양손을 붉은색 팬티 옆쪽으로 가져가 손가락을 걸고서 천천히 다리 아래로 내린다.


마침내, 모든 옷을 다 벗은 20대 초반 주희의 알몸이 드러났다.


167cm 키, 몸무게는 기존의 몸무게 50kg에 얼추 가까운 모습으로 어꺠위의 쇄골과 반추형 모양의 젖가슴이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모습이었다.

그 아래쪽으로 잘록한 허리, 꽤 풍만한 골반, 허벅지는 적당한 살집이 있는 모양새, 날씬한 다리의 예전의 그모습 그대로였다.



"뒤로 돌아봐"



주희는 천천히 몸을 180도 돌렸다.




뒷모습도 예술이었다.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떨어지는 곡선의 모습은 한폭의 서양화였다.

역시 압권은 힙업이 되어있는 사과 모양의 엉덩이였다. 푸짐하면서 깨물고 싶은 욕망이 들게하는 성감 그 자체였다.




"음....거의 예전 모습으로 돌어온거 같네. 며칠 지나면 될거 같아."

"오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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