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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ffair 리뉴얼 - 1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34 832회 0건
----------------------------------------------작가 후기-----------------------------------------------
하루에 두편을 올려드리고 싶은데 생각보다 여의치가 않습니다.
먼 이국 땅에서 제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부터 언제나 다음부가 올라오려나 소설게시판을 들락날락 하고 계신분들까지 고마움을 전할 길은 좀 더 좋은 글을 써서 빨리 올려드리는 것 밖에 없는데 생업이 놓을 수는 없으니 쉽지가 않습니다 ㅎㅎ.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러브어페어란 글은 대략 20부 근처까지 작년 초부터 올려졌다 삭제를 하고는 그 뒤로 카페에 연재를 하였기에 상대적으로 소설 게시판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는 편입니다.
과거 댓글수와 추천수 숫자에 민감했지만 이제는 그저 부질 없이 느껴질 때가 된나봅니다.
혹시나 연중이 되거나 하더라도 그런 이유로는 연중은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생업이 좀 바쁘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즐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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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원 - Day By Day: http://www.youtube.com/watch?v=Rrh0xF272_Q
라디 - I"m in love: http://www.youtube.com/watch?v=LGR84Jqm-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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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부. Day by Day

요즘 저는 희연이와 시간을 맞춰 스포츠센터에 나갑니다.
운동도 하면서 데이트까지 하고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헌대 요 근래 들어 남자회원들의 눈초리가 희연이로 향하는 것 같아 마음이 영 불편합니다.
오늘도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고 와서 그런지 남자회원들의 시선이 희연이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결국 운동을 하다 말고 희연이 옆으로 가서 옷매무새를 고쳐주고 있습니다.

“희연아 여기 올 때만이라도 옷 좀 안 붙는 거 입으면 안 돼? 너무 몸매가 드러나잖아. 남자들이 계속 네 몸 훔쳐보고 있잖아..”
“치.. 그럼 펑퍼짐한 것만 입으라고? 뭘 그렇게 신경 써~~난 너만 보는데~이 바보야...”

희연이의 말에 기분은 좋았지만 그래도 다른 남자들의 시선이 희연이에게 쏠리는 건 여전히 싫기만 합니다.
의식적으로 희연이의 몸에 손을 얹고 있자 남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제게로 쏠립니다.
희연이는 내 여자라는 영역표시에 남자들은 그저 부러운 듯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당분간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희연이 옆에서 같이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남자들에게 골키퍼가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알려야겠습니다.

오늘은 희연이를 자꾸 신경쓰다보니 제대로 운동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일도 몸에 달라붙는 운동복을 입고 오면 당장이라도 스포츠매장으로 가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혀야겠습니다.
남자친구인 저도 희연이의 라인을 보고 있으면 넋을 놓게 되는데 아무래도 조심을 시켜서 나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희연이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왔습니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보고 싶어지기만 합니다.
막상 토요일인데도 특별히 할 게 없습니다.
같이 데이트라도 가고 싶은데 희연이는 오늘 집안에 가족행사가 있어 갈 수가 없답니다.
오늘도 채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천리안에 접속을 하니 쪽지가 또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어제 분명 쪽지를 다 삭제했는데도 그 사이 또 20개나 와 있습니다.
분명 첫사랑 지영에게서 온 쪽지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한동안 호출기도 꺼버리고 집전화도 받지 않으니 요 근래 천리안에 들어와서 제게 쪽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마음속 한쪽 구석이 아려옵니다.
이제는 잊을 법도 한데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제겐 아직 깊게 박혀있나 봅니다.
하지만 미련도 후회도 남지가 않았습니다.
최소한 지영이에게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은 다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불현듯 지영이와 승민이란 놈이 알몸으로 엉켜있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또다시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잊고만 싶지만 여전히 제 머릿속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만 있습니다.
지영이를 많이 사랑했었고 믿었던 만큼 배신감 또한 컸기에 쉽게 떨쳐버릴 수가 없나봅니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모든 쪽지를 또다시 삭제를 했습니다.
그리곤 친구목록에 남아있는 지영이의 대화명도 삭제를 해버립니다.
그날 일만 생각하면 제 심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맙니다.
제 마음은 여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무척 냉정하기도 한 가 봅니다.

쪽지를 다 삭제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 종식이형의 초대메시지가 바로 날라 왔습니다.
이 양반은 아예 채팅방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지영바라기님이 입장하였습니다.

지영바라기: 어떻게 형은 맨날 여기만 있어요?
종식이형: 뭐가 맨날 이냐. 이놈아.. 내가 오면 너도 항상 와 있으니 그런 거지!!! 그나저나 모델이는 좀 풀어졌냐?
지영바라기: ㅋㅋㅋㅋ... 그런 것 같은데요. 근데 형 솔직히 영계백숙 콧소리 진짜 좀 듣기 거북해요..
종식이형: ㅋㅋㅋㅋ.. 난 듣기 좋던데....흠흠.. 그나저나 우리 영계백숙 친구가 너 대화명 알려달라고 난리다 지금. 여기 가입도 했어 얼마 전에....
지영바라기: 헐퀴......형... 전 어린애들 싫어한다고 했잖아요... 특히 로리스탈은 좀 부담 되요, 전 좀 여성스럽게 굴곡도 좀 있는 희연......누나 같은 스타일이 좋다구요.

차마 종식형에게 희연누나와 사귀게 되었다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말을 했다간 지영이에 대한 얘기를 물어올게 뻔하고 그랬다간 또 다시 전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었습니다.

종식이형: 짜식... 그거야 모델이 정도 되니까 그런 거고.. 건 모든 남자들이 그럴걸? 근데 보통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대부분이 어린 여자애들을 더 선호하게 되지 ㅋㅋㅋㅋ. 너도 군대 다녀오고 사회생활 좀 하다보면 나처럼 될 거다 암... 그렇고 말고!!!
지영바라기: ㅋㅋㅋ. 아무리 그래도요 전 대화가 안통할 거 같아서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걍 여친 있다고 싫다고 했다고 하세요.

아내이기전에여자님이 접속하였습니다.

종식이형과 대화중 일전에 대화를 나눴던 임지영씨가 접속을 하였습니다.
항상 대화 중 영계백숙만 오면 저를 버리고 나가버리던 종식이형...
오늘은 제가 먼저 선수를 쳐 종식이형을 버리고 이 방을 나가야겠습니다.

지영바라기: 형 저 약속이 있어서 가볼게요. 그리고 조심해요~~ 경찰한테 붙잡히지 않게 ㅋㅋㅋㅋ.
종식이형: 얌마.. 어딜 가.. 채팅하러 가는 거면 나도 데리고 가!!!!!

지영바라기님이 퇴장하였습니다
.
채팅방을 나와서 비방(비밀 번호를 입력해야 입장이 가능)을 만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영씨로부터 쪽지가 날라 왔습니다.

아내이기전에여자: 이거 되는 거죠? 저 왔어요. 하이루~
지영바라기: 지금 제가 방 하나 파고 있는데 오실래요??
아내이기전에여자: 네 웬만하면 비밀방으로 해주세요. 오전에 공개방으로 했다가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서요.

비방을 만들자마자 지영씨를 방으로 초대했습니다.

지영바라기: 어솨루~ 지영씨
아내이기전에여자: 하이루~ 지섭씨
지영바라기: 좀 전에 쪽지로 한말이 뭐에요 ?
아내이기전에여자: 아 오전에 잠시 들어와서 채팅을 하는데 어떤 이상한사람이 들어와서 다짜고짜 음란한 말을 화면가득 채우고 욕설까지 하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추방시키라는데 추방시키는 법도 몰라서 한참 애먹다 그냥 나와 버렸네요.
지영바라기: 아 도배..... 가끔 그런 또라이 같은 사람들 있어요. ㅋㅋㅋㅋ..
아내이기전에여자: 도배요?
지영바라기: 아.. 모르시는구나. 메모장 같은데 글을 써서 복사해와 채팅방에 계속 붙어 넣는 거죠 화면가득... 그걸 도배라고 그래요.. 남들 채팅 훼방하는 걸로 지들 스트레스를 푸는 이상한 놈들이 있죠..
아내이기전에여자: 아 그렇구나...
지영바라기: 그리고 추방은 명령어 쓰면 금방 추방시킬 수 있어요 ‘/추방 아이디’ 이런 식으로요. 대신 방장만 되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음 그렇군요. 앞으로 채팅용어 좀 배워야겠는데요 호호호. 근데 오늘은 기분이 무척 좋으신가 봐요?
지영바라기: 네~~ 덕분에 용기를 내서 잘 해결이 되었네요. 너무 고마워요. 나중에 제가 밥이라도 한 끼 꼭 대접할게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어머. 잘 된 나 보네요? 제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쁘네요. 호호호. 그 정도면 밥에다 술도 사셔야 될 것 같은데요?호호호
지영바라기: 저한테 진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ㅎ 뭐든 말!!!씀만 하세요. 말씀만~~ ㅎㅎ
아내이기전에여자: 치... 말만 하라고 하고 정작 아무것도 없는 건가요? 호호호. 농담이에요..
지영바라기: ㅎㅎㅎ. 진짜 꼭 사드릴게요 기회가 닿으면.
아내이기전에여자: ㅎㅎ 네. 그런데 성공했으면 데이트 가야지 이 화창한 날 뭐 하세요 채팅방에서
지영바라기: 아 여자친구네 친척 중에 오늘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 같이 스포츠센터만 다녀와서 헤어졌어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와~~ 부럽다.... 같이 운동도 하시나 보네요.

지영씨와의 대화는 첫날에도 그랬지만 대화가 술술 잘 이어져서인지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지영바라기: 그러는 지영씨는 신랑이랑 데이트 안하세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저희는 주말부부인데... 큰 프로젝트를 맞았다며 요즘 바쁘다고 주말에도 잘 올라오지를 못하네요.. 신랑이 XX제철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거든요.
지영바라기: 아 심심하시겠다. 아이는 없으세요 그럼?
아내이기전에여자: 딸 하나 있어요. 친정이 근처라 .... 엄마가 자주 봐 주세요, 호호호
지영바라기: 저도 전 여자친구랑은 한때 주말에만 보고 그랬었는데.. 왠지 지영씨 맘을 알 것 같네요.,, 만나시면 매번 신혼이시겠다. ㅎㅎㅎㅎ
아내이기전에여자: 흠.... 그렇지도 않아요. 와도 피곤하다며.. 금방...... 끝내고 자요..

금방 끝내고 잔다는 건 아무래도 섹스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라면,,, 만약 지영이와 결혼까지 한 주말부부였다면 허락된 섹스에 하루 종일이라도 할 것만 같은데.. 직장생활이란 게 사람을 저렇게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건가 봅니다.
자신의 생활 일부까지 이렇게 얘기를 해주는 걸 보니 지영씨도 저만큼이나 서로간의 대화가 편해진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참에 궁금해 마지않던 여성에 관한 걸 물어보고만 싶었습니다.

지영바라기: 아... 참. 뭐하나 물어봐도 되요. 좀 성적인 건데 말이죠.
아내이기전에여자: 네, 아는 범위 내에서는 알려드릴게요.

지영바라기: 그게.... 스킨쉽에 대한 건데요... 요즘 여자친구랑 스킨쉽을 좀 하고는 있는데 가슴까지만... 그것도 옷 위로만 허락을 하고 아예 밑에는 손도 못 대게하고 있어요. 믿었던 사람한테 당한 것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될 수 있으면 좀.... 빨리 그걸 하고 싶은데 여자친구는 때가되면 이라고 항상 애매하게만 말해서요. 말하기 좀 부끄러운데... 전 여친과도 섹스 직전까지만 갔지 아직 실제적인 경험이 없어서요. 어떻게 요구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구요.
아내이기전에여자: 흠.... 요즘 빠르면 고등학생때도 한다곤 하던데.. 그래도 대부분 대학생때 경험하잖아요? 호호호. 괜히 민망해지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보통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답니다. 너무 급하게 진도를 나가시려하면 오히려 더 반감만 생길 수 있어요. 상대방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교감을 얻으려 해보세요. 내가 이러는 건 너의 몸 때문만이 아닌 진정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걸 느끼게끔 해주셔야 되요. 섹스만 목적인 게 아니잖아요?
지영바라기: 그....그렇죠..
아내이기전에여자: 여자는 남자와는 달라요. 마음이 열려진 상태에서 충분한 애무를 통해 몸이 열려야 되요. 무작정 혼자서 진도를 나가려 하면 십중팔구는 거부감이 들거든요. 근데 저번에 얘기하고 다음날 사귄 거면 얼마 지나지도 않은 건데. 무척 진도가 빠른 거 같은데요. 제 생각엔 호호호. 생각보다 지섭씨 무척 밝히시나 보네요. 호호호. 뭐가 그리 급해요~
지영바라기: 솔직히,, 아직 총각딱지 못 뗀 것도 좀 그렇구요. 사귀기 전에 한번 제가 실수로 자고 있는 앞에서 몰래 DDR을 하다가 걸리기도 했거든요. 무엇보다 여자친구한테 다른 남자들이 자꾸 눈독을 드리는 것만 같아서 빨리 제 여자로 만들고만 싶어져요.

아내이기전에여자: 흠... 근데 DDR이 머죠?

상담을 받는 건 분명 전데, 어째 제가 더 많이 알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영바라기: 그.... 남자들이 혼자 하는 거 있잖아요..
아내이기전에여자: 네? 혼자서 하는 거라....

알고도 모른 척을 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생각이 안 나는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인생을 더 살았다고 해서, 유부녀라고 해서 남자를 잘 아는 건 아닌 가 봅니다.

지영바라기: 아 왜 그거 있잖아요.. 혼자서 손으로 성욕을... 해결하는. 흔히 딸따리라고 하고 영어로는 Mastervation......

안 좋게 보일까 싶어 최대한 돌려 말해보았지만 괜한 짓을 한 것 같습니다. 그냥 딸따리나 마스터베이션 하나면 끝인데 말이죠..

아내이기전에여자: 어머.... 어쩌다가 그걸 키득키득... 하긴 혈기 왕성한 나이니... 그래도 너무 했다.... 그걸 어떻게 앞에서...

절 변태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최대한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지영바라기: 아.... 그게 바로 앞은 아니었구요. 쇼파에서 자고 있길래.. 제방 가서 몰래 하고 나오려 했는데.... 조금 더 욕심이 생겨서... 얼굴 보면서 하고 싶은 마음에 좀 제 방문에 붙어서 했는데.,,

대꾸가 올라오지 않는 게 분명 정말 절 변태로 오인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변태가 아니라 단순한 사고였다고 말해주고만 싶었습니다.

지영바라기: 제 방문에서 쇼파까지 멀리 있었어요.. 진짜로.. 앞이 아니구요... 근데 마지막에 가서 그만.... 이름을 불러 버렸어요... 그리고... 쇼파쪽에 정....액이 묻어버려서.. 저도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내이기전에여자: ㅋㅋㅋㅋ 아 미안해요....자꾸 글을 보고 있으니 연상이 돼서 ㅋㅋㅋㅋ. 암튼 너무 웃기네요. 호호호.

다행입니다. 변태로 생각지는 않나 봅니다.

아내이기전에여자: 근데 이게 세대차이 인가 봐요. 저희 부부는 아직까지도 내외하는 게 많은 편인데... 넘 재밌네요 ㅋㅋㅋㅋ,,, 얘기 듣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그 상황을 생각하게 되고..지섭씨 표정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이 돼서 너무 웃겨요 ㅋㅋㅋ.

하긴 제가 한 게 아니라 저도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똑같은 반응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지영바라기: 그냥 한동안 서로 본체만체 했어요.
아내이기전에여자: 그 나이 때는 한 참 그런 생각할 나이라고 들었어요 남자들은. 의학적으로도 보통 남자들은 20대 전후가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서 그 나이 때가 제일 성적호기심이 많을 때죠. 나이가 들면서 점차 그 본능이 줄어드는 편이구요. 반면 여자들은 30대가 성호르몬 분비가 가장 왕성하다고 해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의학적으로는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감각에도 차이가 있데요. 여자는 성적으로 청각적인 것에 민감한 반면 남자는 시각적인 것에 더 민감하데요. 그러니 여자를 대할 땐 자주 애정표현도 말로 해주시고 스킨쉽을 할 때도 달콤한 말을 곁들이시면 좀 더 효과적일 거에요.. 그리고... 아 이건 내 입으로 얘기하기가 좀 그런데....

못 봤으면 몰라도 저는 저런 식으로 얘기를 끊으면 궁금해서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영바라기: 아.... 궁금해요... 좀 알려주세요... 네? 좀 알려주세요......아윽.....
아내이기전에여자: ㅋㅋㅋ 진짜 호기심이 왕성하시네요. 진짜 말하기 좀 창피한데...

도대체 어떤 걸 말하기에 저리도 뜸을 드릴까하는 생각에 시간이 갈수록 궁금증은 절 미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지영바라기: 아!!!!!! 다음에 밥에다 꼭 술까지 살게요.... 좀 알려주세요... 아 궁금해 죽겠어요..

아내이기전에여자: 호호호.. 알았어요.. 그 약속 꼭 지키셔야 되요?
지영바라기: 네... 꼭 약속~~~ 하늘에 걸고! 복사본은 우편으로 보내 드릴게요~~

가벼운 농담에 지영씨가 드디어 말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이기전에여자: 그게 제 경우에도 좀 그런 것 같아요. 애무할 때 나는 소리나 거친 숨소리에 좀 더 흥분이 되고... 아우..... 이런 말까지 하게 되니 너무 부끄러워지네요.
지영바라기: 아....

지영씨 만큼이나 저도 그 말을 들으니 쑥스러워지기만 했습니다.

지영바라기: 근데 애정표현 같은 거 말로 하기가 참 쑥스러워서요. 고백할 때도 간신히 용기내서 겨우 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아내이기전에여자: 해봐야 늘죠. 자주 표현을 해주려고 노력해보세요.
지영바라기: 근데 꽤나 해박하시네요. 아까 DDR도 못 알아들으시고 선보고 결혼하셨다고 해서 잘 모르시겠거니 했는데.
아내이기전에여자: 음~~~ 선을 봐서 결혼한건 맞는데. 남편이 첫 남자는 아니죠 저도. 지섭씨처럼 그렇게 피 끓는 연애를 못해봤다는 거죠.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그런 적은 없었거든요. 연애를 하면 그냥 뭐 이런 건가 보구나 뭐 그런 정도였어요..
지영바라기: 왠지 고수같으세요 연애 고수
아내이기전에여자: 참... 저도 하나 물어볼 거 있었는데. 왜 방 제목 보면 벙개니 뭐니 써 있던데 그건 뭔 얘기 하는 거에요??
지영바라기: 아항~~ 그것도 채팅 용어에요. 만남을 뜻하는 거죠, 번개팅이라고 하는 건데 사전에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게 아니라 급하게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만나는 거죠. 번개는 보통 사전 예고 없이 순식간에 쳐버리잖아요... 그래서 번개처럼 순식간에 만난다는 해서 번개팅이라고 하는 거죠.
아내이기전에여자: 아하.. 소개팅이나 데이트 같은 건가 보네요? 그럼 지섭씨는 해보셨어요?
지영바라기: 네. 그런 비슷한 개념이죠. 술벙개, 영화벙개 뭐 다양하게 있구요. 저도 술벙개는 몇 번 나가봤어요. 그렇게 해서 친해진 형들도 있구요. 제가 외국에서 생활하다 와서 친구가 거의 없거든요.
아내이기전에여자: 아~~ 그러시구나. 그럼 아까 식사랑 술 쏘신다고 하셨으니 우리도 나중에 벙개 함 해봐요 ㅎㅎㅎ.
지영바라기: 아 근데 어디쪽 사신다고 하셨죠. 일전에 들은 것 같은데
아내이기전에여자: 아 실망인데요... 흠....전 창천동이요. 약간 거리가 있네요. 대치동이라고 하셨죠?

재미있게 대화가 이어지는 와중 또다시 지영이로부터 쪽지가 날라 왔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데 접속 중인 상태에서의 쪽지라 내용이 화면에 띄워졌습니다.
참 이제는 천리안 계정까지 같이 공유를 하나 봅니다.
쪽지를 보낸 건 지영이가 아닌 승민이란 놈이었습니다.

From: 지섭바라기
저 저번에 본 승민이라고 합니다.
집전화도, 삐삐도 안 되셔서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메시지를 남깁니다.
지금 지영이가 한국대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제발 이글을 확인하시면 연락 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메시지에 저는 잠시 할 말을 읽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겠지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왜 지영이가 병원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여전히 치가 떨리지만 계속해서 수십 통에 걸쳐 메시지를 남기는 걸 보니 단순히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지영씨에게 양해를 구한 후 채팅방을 나와 남겨 놓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호출하신 분 좀 부탁드립니다.”
“예 저 한승민입니다. 결국 전화를 주시는 군요.”

놈의 목소리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저기 바쁜데 용건만 간단히 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자꾸 귀찮게 하시는 건데요? 그쪽 원하는 대로 된 거 아닌가요?”

신경질적인 제 목소리와는 달리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놈의 목소리엔 다급함과 간절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저기 너무나 죄송스런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지영이가 자신의 손목을 그었거든요... 지금 병원에 있는데.. 제발 한번만이라도 지영이를 만나주시면 안 될까요.. 많이 괴로워하고 있는데 제가 해 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는 현재 없습니다.”

놈의 얘기에 전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사랑이란 놈은 사람을 참으로 어리석고 바보 같고 무모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민이란 놈과 한 이불 속에 있으면서 제가 알게 되면 헤어질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인지..
이처럼 무모한 선택을 한 지영이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머리로는 화가 나고 가면 안 된다고 하고 있지만 마음속에선 어느새 지영이를 걱정하고만 있습니다.
모질어져야 하는데 지영이에 대한 걱정에 돌덩어리 같이 굳어져 있던 마음속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그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제 마음속은 진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이란 놈을 가슴에서 빼 낼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죠.

전화를 끊자마자 급하게 차를 몰아 지영이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는 내내 화가 났지만 흐르는 눈물을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영이가 한 짓은 너무나도 미웠지만 지영이 자체를 미워 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병실로 가기 전 잠시 차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걱정했다는 걸 지영이에게도 놈에게도 들키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병실을 찾고 있는데 놈이 지영이 어머님과 같이 병실 앞에 나와 있었습니다.
승민 이란 놈을 보게 되니 다시금 주먹이 쥐어 집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수심가득한 지영이어머님의 얼굴에 차마 내색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병실 앞에 다다르자 놈이 제 앞으로 어색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머님도 저를 보시자 연신 미안한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지금 치료받고 있는 중이니 잠시 이쪽으로 오시죠.”

놈 옆에는 같이 서고 싶지가 않아 결국 어머님의 옆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저를 보시며 이내 눈시울을 붉히고 계십니다.

“지섭군.... 내가 자네 볼 면목이 없네 정말.. 저 미련한 것이... 정말 미안하네 정말...”

어머님도 지영이와 제가 헤어진 걸 알고 계신지 저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머님의 모습을 묵묵히 보고만 있자 어머님의 모습에서 지영이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울컥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모습이 무척이나 안쓰러워 보입니다.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어머님의 손만 잡아드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담당의와 간호사가 나오고 나서야 저는 지영이가 있는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병실로 들어서던 중 지영이의 얼굴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맘고생이 많았는지 얼굴이 무척이나 핼쑥해지고 생기도 없어 보였습니다.
인기척에 지영이가 고개를 돌려 저를 발견했습니다.
금세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저 바보 같은 게 아무래도 죄책감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져 차마 얼굴을 마주 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랬어 바보야... 나한테 이런 모습 보이려고 그런 짓을 한 거야...”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지영이의 모습에 제 마음은 한결 누그러져 있었습니다.
당시의 화난 목소리가 아닌 많이 누그러진 목소리에 지영이는 이내 눈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미안해 정말.... 다시 못 본다는 생각에 숨을 쉴 수가 없었어...흑흑흑”

지영이 옆으로 다가가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녀가 더럽다며 팽개치고 떠났지만 그녀의 눈물은 어느덧 정화되어 제 손에 묻어 있습니다.
눈물을 닦아내 주고 있는 제 손에 순간 지영이의 손이 덮어졌습니다.
저도 모르게 지영이의 손을 밀쳐내고 맙니다.
제 몸이 본능적으로 지영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행동에 지영이의 어깨가 더욱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미안해...나한테는 너무나 충격이 컸던 일이라.. 지금 내가 이러는 걸 너무 야속하게만 생각하지 말아줘”
“알아 나두.... 단지...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정말 이렇게 되는 건 생각지도, 바라지도 않았다구 흑흑흑”

지영이도 이런 식의 결말을 바라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저 또한 이런 식의 결말은 생각지도 못했고 준비도 못했기에 그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자다가 왠지 모를 숨막힘에 새벽에 몇 번씩 잠에서 깰 정도였습니다.
저에게 순결이란 건 중요치가 않았습니다.
저를 만나기전 무슨 짓을 했건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만나고 있던 와중에 다른 남자의 품속에서 뒹굴었다는 것은 절대 용서가 되지도 해줄 수도 없었습니다.

“지섭아....... 나 용서해 주면 안 되는 거니? 나 정말 괴로워서 미칠 것만 같아. 흑흑흑. 하루에도 몇 번을 죽고 싶은 마음에..흑흑흑흑”

지영이는 감정이 격해졌는지 더는 말을 잇지도 못한 채 목 놓아 울기만 하고 있습니다.
저를 배신 한 지영이지만 그녀가 아파하는 걸 도저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죽는 건 상상조차 하기 싫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지영이가 제 첫사랑이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고 만나온 기간만큼의 추억과 정이란 게 남아 있었습니다.
자꾸만 보고 있으려니 다시금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고 싶어 하는 제 마음이 느껴집니다.
서둘러 이 자리를 떠나고만 싶습니다.
자꾸만 그녀를 보고 있으니 제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그녀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이 상황은 마무리를 지어야 했습니다.

“용서할게.... 그러니 더 이상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아프지도 말고 식사 다 제대로 하고 기운차려.. ”

저는 이 말이 저에게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우선은 상황을 모면해야만 했습니다.
제 용서 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병실을 나설 때 지영이의 모습은 한결 안정 되 보였습니다.

병실을 나와 잠시 놈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지영이한테 용서한다고 말은 했지만 그쪽이나 지영이를 용서한 게 아닙니다. 아직까지 그쪽만 보면 발로 짓이겨 놔도 마음이 시원찮을 것 같습니다. 우선 극단적인 상황은 피해야 했기에 용서를 한다고 얘기해 놨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으니 이제 그쪽이 최선을 다 해주셔야 합니다. 저한테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지영이가 다른 맘 같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게 당신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그냥 두는 이유입니다.”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병실에 힘없이 누워있던 지영이의 모습이 눈에 밟혀와 마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집 앞에 도착하니 희연이가 집 앞까지 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 때문에 오늘 데이트하지 못한 게 마음에라도 걸렸나 봅니다.

“어디 갔다 온 거야? 호출했는데 대답도 없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호출기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집에 놓고 다녀온 모양입니다.

“어... 그냥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왔어... 들어가자 많이 기다렸어?”

희연이의 물음에 사실대로 대답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지영이와 헤어진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오늘 일까지 얘기하기엔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너..... 설마 지영인가 하는 애 만나고 온 거니?”

설마 했는데 여자들의 직감이란 건 참으로 무섭습니다.
희연이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게 양심에 찔렸지만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게만 보였습니다.
때론 진실만이 정답이 아닐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희연이의 약점을 건드려야 했습니다.

“아니.... 그냥 바람 좀 쐬고 왔다니까.. 네가 하도 몸을 못 만지게 하니까 속병이라도 난 건지 답답해서..”
“어휴... 엉뚱한 소리 그만하고 빨리 들어가...”

역시나 희연이는 성적인 얘기가 나오자 절로 움츠러들고 맙니다.
자연스레 화제까지 전환하고 있습니다.

“근데 호출기 언제까지 쓸 거야? 차라리 나랑 같은 폰 하나 사지. 오늘처럼 연락 안 되면 또 무작정 기다려야 하잖아..”
“흠... 봐서. 나중에....”

비록 둘 사이는 끝이 났지만 지영이와의 첫 커플 아이템이었던 호출기를 폰으로 바꾸라는 희연이의 말에 쉽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와 희연이를 거실에 앉혀두고는 호출기부터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있을 만한 곳은 다 뒤져봤지만 집안 어디에서도 호출기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승민이란 놈과 통화할 때까지는 제 손에 들려있었는데 그 뒤론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혹시나 차를 탈 때 주머니에서 떨어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희연이가 가고 나면 운전석부터 뒤져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희연이가 온 이상 오늘도 진도를 나가기 위해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지영씨가 알려준 걸 오늘 꼭 써봐야겠습니다.
호출기 찾는 걸 포기한 채 거실로 나오니 희연이는 어느새 드라마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희연이는 무슨 드라마 귀신이라도 붙었나 봅니다.
맨날 막장이네 뭐네 하면서도 드라마는 꼬박꼬박 챙겨 보는 것 같습니다.
옆으로 다가가 앉고는 그녀가 보고 있는 드라마를 잠시 저도 보게 되었습니다.

희연이는 요즘 얼마 전에 방영을 시작한 ‘별은 내 가슴에’라는 드라마에 빠져있나 봅니다.
확실히 인기 있는 드라마인지 요즘 ‘길보드차트’에서도 매일 같이 이 드라마의 삽입곡을 틀어대고 있었습니다.

“지섭아.. 저것 좀 봐봐 빨리~~ 안재욱 머리 좀 봐봐~ 너무 멋지다 그치?”

멋지다는 희연이의 말에 제 눈은 금세 안재욱의 머리를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아.... 저게 뭐야... 무지 이상한데...’
TV속 안재욱은 한쪽 눈을 다 가릴 정도로 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머리를 무스로 떡칠을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래가지곤 눈이 가려서 제대로 앞을 볼 수나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희연이 눈에는 그게 멋이게 보이나 봅니다.

“너도 머리카락 많이 길었는데 저렇게 하자 응? 자기가 해도 멋있을 거 같은데 응?”

희연이의 입에서 ‘자기’란 말이 나오자 그전까지의 말은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자기...자기....자기....자기....자기...자기..’
순식간에 ‘자기’란 단어가 제 머릿속을 온통 채워 버렸습니다.

“너.... 뭐...뭐라고 했어 금방? 다시 해봐 방금 한 말...”

멍해진 저를 잠시 바라보던 희연이가 다시 TV화면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말을 하고 있습니다.

“너도 머리 저렇게 하자고 그게 멋있겠다고...”

제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닌데 순식간에 ‘자기’란 단어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니 그거 말고 그 중간에 들어간 거 있었잖아!!”

희연이는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이내 피식 웃고 있습니다.

“으이구.... 그 말이 그렇게 듣고 싶었쪄요?”

저를 애 취급해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저 희연이의 입에서 다시 듣고만 싶었습니다.

“아..... 빨리 해보라니까....”

희연이는 잠시 뜸을 드리는가 싶더니 이내 못이기는 척 입을 열었습니다.

“저 머리 스타일 하자고 자기야...”

아 너무나 달콤한 말입니다.
한글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언어였다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글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에 계시는 세종대왕님께 넙죽 절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희연이의 말에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습니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스믈스믈 희연이 옆으로 바짝 다가가 앉았습니다.
자신의 옆에 은근슬쩍 들러붙자 자연스레 희연이의 몸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옆에 있으면 자기도 긴장 돼?”

평소 때는 얘기를 하면 항상 눈을 맞추어 오는 희연인데 이런 상황만 되면 희연이는 저를 처다 보지도 못합니다.
제 물음에도 희연이는 그저 시선을 TV에 고정한 채 고개만 까딱까딱 거리고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채팅에서 임지영이 알려준 것들을 되뇌며 살포시 희연이의 뒤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곤 그녀의 허리에 양손을 감고 안아주었습니다.
살짝 희연이의 상체를 제 쪽으로 당겼습니다.
무척이나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희연이의 체취가 금세 제 코를 마비시켜옵니다.
길게 늘어뜨린 비단 같은 머리카락을 잠시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습니다.

“음~~~~”

희연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동안 쓰다듬듯 만지고 있자 희연이의 상체가 자연스레 제 상체에 기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백허그 정도는 우습지 않게 하고 있는 저였지만 할 때마다 희연이의 반응에 저까지 가슴이 떨리고 진정이 되지를 않습니다.
희연이의 귀를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는 목과 어깨를 가리고 있는 머리카락마저 반대쪽으로 넘겨버렸습니다.
그러자 희연이의 희고 가는 목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살며시 그녀의 목에 입술을 가져갔습니다.

“쪽”

입술과 맞닿았던 부분이 잠시 제 입술과 사랑에 빠졌는지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얼마 못가 원상태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번엔 희연이의 볼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몇 차례 더 목덜미에 키스를 하자 희연이는 간지러운지 이내 어깨를 살짝 들썩이며 머리를 입술이 닿고 있는 쪽으로 기울이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반응이 재밌어 조금 더 길고 진하게 키스를 해나갔습니다.
이번엔 일부러 쪽 소리를 조금 더 크게 만들어봤습니다.

“쪼옥~ 쪼옥~~쪼옥”
“아흠~~~~”

효과가 있는 것인지 희연이의 몸이 살짝 꼬이며 얕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희연이의 손이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팔뚝 위로 부드럽게 올라왔습니다.
터치가 이어 질수록 팔목을 잡고 있는 희연이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음~~아..... 하음....”

점점 더 희연이의 몸이 격하게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희연이의 귓불로 입술을 가져갔습니다.
살며시 귀 안쪽으로 혀를 집어넣어 돌렸습니다.

“으음!!”

확실히 평소보다 반응이 크게 느껴집니다.
좀 전보다 희연이의 신음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부드럽게 귓불을 입술로 물고는 미끄러지듯 입술로 살짝 잡아당겼다 놓았습니다.

“아응~~~하아.....”

그녀의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저에겐 무척이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처럼 느껴집니다.
희연이의 귀로 입술을 최대한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낮고 굵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을 건넸습니다.
예전에 한 여성잡지에서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목소리란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본적 있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의 낮고 굵은 목소리를 섹시하게 여긴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사랑해 희연아.. 네 신음소리까지 나한텐 너무 아름답게 들려”

대뜸 희연이가 뒤로 고개를 돌려 흘겨봅니다.
뭔가가 잘못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반응을 원하게 아닌데 말이죠..
아무래도 설문조사가 잘못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 서야.... @.@;;

“나 신음소리 안냈거든???”

분명히 몇 번을 들었는데 희연이는 신음 소리를 낸 적이 없다고 정색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음소리라고 한 게 역효과를 냈나 봅니다. OTZ
자신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희연이가 풀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볍게 한손으로 희연이의 양손을 움켜잡았습니다.
손이 잡혀버리자 희연이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고개를 돌려 눈으로 저를 흘겨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한손으로 희연이의 얼굴을 살짝 제 쪽으로 더 돌리곤 희연이의 입술이 입을 맞추었습니다.
제 말에 삐쳐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희연이는 키스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쪼~~옥”

윗입술보다 도톰한 희연이의 아랫입술을 살며시 입속으로 빨아드렸습니다.
그리곤 부드럽게 혀로 아랫입술을 핥기 시작했습니다.

“아~~~~”

자연스레 희연이의 입술이 에로틱하게 살짝 벌어져 있습니다.
어느새 잡고 있던 희연이의 손에 힘이 풀려가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약간은 강하게 그녀의 입술을 빨아주면서 일부러 입술이 떨어지는 소리를 더 크게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애무가 지속되자 희연이도 흥분을 하기 시작했는지 풀어준 손을 자연스레 제 뒷목으로 가져와 부드럽게 목을 감싸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희연이의 턱이 들리며 살짝 벌어진 티셔츠 사이로 그녀의 브레지어와 젖가슴 일부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키스 도중 조금 더 자세히 희연이의 가슴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제 눈은 어느새 가자미눈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놀고 있던 한손을 살며시 희연이의 가슴으로 가져갔습니다.
희연이의 가슴에 손이 닿자마자 물컹한 느낌이 손끝에 전해져 왔습니다.
비록 컵으로 가려져 완전한 가슴의 감촉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실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드는 감촉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평소 키스를 하면서 성급하게 손을 대서 그랬던 건지 항상 처음 시도 때는 희연이에게 바로 제지를 당했었는데 지금은 그저 잠시 몸을 움찔한 것 외에는 그 어떤 제지도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전에 어느 정도의 애무가 있었고 그에 따라 희연이의 몸이 어느 정도는 열려져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슴의 윤곽을 따라 어루만지듯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여갔습니다.
브레지어컵이 커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위쪽 젖가슴을 만져나가자 희연이의 반응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희연이의 입속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입김이 몰라와 제 입속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희연이가 느끼고 있는 자극이 평소와는 사뭇 다른 듯합니다.
모름지기 사람이란 역시 배워야 하나 봅니다.
무조건 주물러 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간질이듯 손을 움직여 나가니 더는 참지 못하겠는지 희연이의 혀가 제 입속을 파고들어 왔습니다.

“아흠~~”

커다란 신음소리가 희연이에게 흘러나오고 있지만 모른 척 하기로 했습니다.
기껏 띄워놓은 분위기가 좀 전처럼 끊겨서는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희연이의 혀가 마중 나가 있던 제 혀와 마주쳤습니다.
잠시 탐색하듯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혀가 무르익은 분위기에 금세 뒤엉키고 있습니다.

“하아~”

목을 감고 있던 희연이의 손에 힘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극적이던 희연이가 이렇게나 반응을 해오다니 그저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점점 자신 쪽으로 더욱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저 역시 너무나 흥분이 되어 갑니다.
어느새 완벽하게 발기된 자지가 청바지 위 희연이의 엉덩이를 마구 찔러대고만 있습니다.
키스에 몰두한 나머지 희연이는 아직 제 자지가 자신의 엉덩이에 닿고 있다는 건 인식하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키스를 하며 희연이의 한쪽 볼을 감싸고 있던 손을 다른 한쪽 가슴으로 가져갔습니다.
희연이의 젖가슴이 제 손을 가득 채워왔습니다.
힘껏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잡았습니다.

“흐음!...하아!...아으응...”

탄력적인 희연이의 젖가슴이 제 손에 의해 찌그러졌다 펴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자극에 희연이의 몸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쪽 가슴에 올려 진 손은 간질이듯 부드럽게 움직이고 반대편 가슴 위에 있는 손은 브레지어 컵을 뚫어 버릴 듯 희연이의 젖가슴을 주물러대고 있었습니다.
제 손이 움직여 질 때 마다 희연이의 상체가 따라 움직여지고 있습니다.
마치 제 손에 의해 연주가 되듯 희연이의 상체가 흐느적대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희연이가 자세를 고쳐 저를 마주 본채 제 다리 위에 앉아버렸습니다.
그리곤 입술을 제 목으로 가져와 핥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나게 간지럽습니다.
희연이가 그동안 이걸 참았다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간지러워 희연이가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버립니다.
간지럽긴 하지만 너무나 기쁩니다.
희연이가 능동적으로 스킨쉽을 해오고 있다니 보고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으으윽”

제 반응에 희연이의 행동이 한층 더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목을 감고 있던 손을 제 가슴으로 가져와 매만지고 있습니다.
살짝 손가락으로 눌러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펴서 부드럽게 문지르기도 하고 있습니다.
순간 제 꼭지를 발견한 건지 손가락으로 그곳을 간질이기 시작합니다.

“으윽!!”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리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간지럽지만 참아보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터치에 한껏 고무된 전 양 손을 희연이의 엉덩이로 가져갔습니다.
아직까지 희연이의 엉덩이는 만져본 적이 없었기에 손을 가져가는 동안 몹시도 긴장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불쾌해 하지는 않을까, 이러다 가슴도 못 만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짧은 순간이지만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허나 이런 제 걱정과 달리 손이 엉덩이에 닿았는데도 희연이는 전혀 제지를 해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허락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허락된 희연이의 엉덩이를 맘껏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양손을 쫙 펴서 희연이의 엉덩이에 밀착을 시켰습니다.
탄력적이면서도 풍만한 엉덩이가 완벽하게 제 손에 맞닿고 있습니다.
손이 큰 편인데도 불구하고 희연이의 엉덩이를 다 덮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키스에 열중하고 있는 희연이는 제지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나봅니다.

살며시 손에 힘을 주어 손안에 들어온 엉덩이를 움켜잡아 보았습니다.
숨이 턱턱 막혀 옵니다.
비록 옷 위로 느껴보는 감촉이었지만 손안을 꽉 채워오는 탱탱함과 손을 풀 때 느껴지는 복원력은 제 머릿속을 금세 하얗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손엔 점점 힘이 실리며 희연이의 엉덩이를 주물러 댔고 그럴수록 희연이는 더욱 거칠게 저게 입술을 부딪쳐 왔고 더욱 강하게 제 상체를 손으로 더듬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희연이의 엉덩이를 만지고 싶었지만 저는 조금 더 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오늘의 진도에 저는 목표치를 상향해 희연이의 맨 젖가슴을 만져보기로 했습니다.
만약에 거부를 하더라도 다시 엉덩이로 내려오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손을 희연이의 상의 안으로 집어넣어야 하는데 긴장이 되는지 마른침이 연달아 삼켜집니다.
덩달아 제 숨소리마저 떨려오고 있습니다.
희연이도 제 떨림을 눈치 챘는지 손의 움직임이 순간 멈춰 버렸습니다.
숨이 막혀 옵니다.
‘제발...제발...’

살짝 벌어진 상의의 뒤쪽 틈새로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순간 희연이의 맨살이 손끝에 전해져 옵니다.
너무나 보드랍고 매끈한 감촉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저도 모르게 손을 떨고 맙니다.
“으으음”

맨 살결에 제 손이 닺자 희연이 또한 순간 몸을 움찔거리곤 허리가 살짝 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를 애태웠던 그녀의 속살이 제 손에 느껴지고 있습니다.
감격적입니다. 오늘 벌써 몇 번의 감격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희연이는 오늘 작정이라도 한 것인지 전혀 거부를 해오지 않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살결을 매만지며 어느새 제 손은 그녀의 등골을 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아!!!!”

스치듯 손가락이 등골을 지나가자 희연이는 못 참겠는지 키스에 몰두하고 있던 입술이 순간 떼 지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습니다.
그리곤 엉덩이가 살짝 들리며 제 손에 닿고 있던 허리가 크게 활처럼 휘어 버렸습니다.
찰나에 제 눈앞으로 희연이의 풍만한 젖가슴이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되니 더욱 풍만하게만 보여 저도 모르게 숨이 턱턱 막혀옵니다.
제게 한 발 더 다가와준 희연이의 젖가슴을 쉬고 있던 나머지 손이 마중을 나갑니다.
눈앞에 보이는 희연이의 젖가슴을 크게 움켜잡았습니다.
그러자 휘어졌던 상체가 다시 구부려 지고 있습니다.
제 손이 등골을 지나 브레지어에 도착할 때까지 한동안 희연이의 상체는 휘어졌다 구부려지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브레지어에 도착한 제 손이 잠시 멈춰있습니다.
잠시 뒤면 희연이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덮개가 사라지는 것이기에 긴장을 안 할레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긴장한 나머지 손이 너무나 떨려 제 뇌의 명령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걸 풀어야만 희연이의 맨 젖가슴이 제 손에 쥐어 쥘 수 있는데 손이 제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희연이도 제 손이 자신의 브레지어에 닿자 급격히 상체가 경직되고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저는 희연이의 몸을 더 부드럽게 매만져 나가 보았습니다.
멈춰있던 손으로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간질이자 이내 경직되어 있던 상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엉덩이가 들리며 상체가 완전히 제 쪽으로 쓸려왔습니다.
희연이의 상체가 완벽하게 제 몸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하아....하아....하아....”

그녀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바로 제 귓가에 들리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긴장을 풀어주고 나서 다시 제 손을 그녀의 브레지어로 가져갔습니다.
후크에 손가락이 닿자 희연이가 또다시 긴장하는 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전보단 몸이 훨씬 덜 경직이 되어 있었습니다.

후크를 풀고 있습니다.
끙...끙... 한손으로 풀려고 하니 생각보다 여의치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아직은 이런 고난이도 스킬은 제가 하기엔 무리인 가 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 얼굴은 점점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습니다.
흥분보다도 후크조차 쉽게 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창피함 때문이었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받아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허우적거리고만 있으니 저란 놈도 참 딱하기 그지없습니다.

결국 희연이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손마저 그녀의 등 뒤로 가져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황한 나머지 이마저도 한 번에 풀지 못하고 몇 번을 버벅대고 나서야 후크를 풀 수 있었습니다.
우여 곡절을 거듭하여 후크를 풀긴 했는데 다시 긴장을 한 건지 희연이의 몸이 또다시 굳어져 있습니다.
왠지 그대로 맨 가슴을 만졌다간 또 다시 제지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은 양손을 희연이의 가슴으로 가져갔습니다.
옷 위에서 우선은 희연이를 다시 긴장하지 않도록 해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옷 위로 희연이의 가슴을 잡아보았습니다.

“후아~~~~”
“아~~~”

브레지어 컵에 가려져 있던 가슴이 얇은 옷을 사이에 두고 제 손에 잡히니 이거야 말로 신세계가 따로 없었습니다.
물컹물컹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우악스럽게 터치가 되고 있습니다.

“아흐흠....아흐.....살살.....”

제 투박스런 손놀림에 희연이가 좀 아픈가 봅니다.
아무래도 저부터 긴장을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크게 심호흡을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키스부터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이제는 딥키스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희연이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던 한 손을 가볍게 풀고는 손가락을 세워 가슴주변을 더듬어 나갔습니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손이 어느새 고개를 든 젖꼭지에 걸렸습니다.
옷 위로 희연이의 젖꼭지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게 느껴집니다.
젖꼭지에 손이 닿자 희연이의 몸이 크게 움찔하고 있습니다.

“흐으음.....아으!!”

부드러운 터치가 확실히 중요한 가 봅니다.
다시금 희연이의 엉덩이가 들썩이는 게 확실히 젖꼭지에 강한 자극이 느껴지나 봅니다.
젖꼭지 주변을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매만져나가자 희연이가 참지 못하고 제 목을 강하게 끌어안습니다.

“아으응!!”

젖꼭지를 스칠 때마다 희연이의 어깨가 으쓱거려지고 있습니다.
많이 달아오른 듯 혀의 움직임이 더 빨라지며 한 손으로 제 머리를 매만져 오고 있습니다.
희연이의 가슴이 제 얼굴 바로 앞에 놓여 진 채 옷 위로 꼭지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희연이의 앞쪽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희연이의 배를 살며시 쓰다듬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운동을 해서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 것인지 복부가 너무나 매끈하게 손에 매만져 집니다.

“어흐흑”

손이 점점 맨 젖가슴에 가까워질수록 희연이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미끄러지듯 전진하던 손이 말랑말랑한 커다란 산에 막혀버렸습니다.
드디어 지영이의 맨 젖가슴에 제 손이 도착을 했습니다.
감격스러움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입니다.

최대한 부드럽게 희연이의 가슴 아래쪽을 제 손으로 감싸 봅니다.
너무나 따듯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제 손에 담겨옵니다.
부드럽게 손을 흔들어대자 희연이의 젖가슴이 자연스럽게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어으흑 지섭아~~”

희연이의 입술이 제 입술을 급습해 왔습니다.
희연이와 입술을 맞댄 채 저는 계속해서 희연이의 가슴을 정복해 나갔습니다.
이번엔 가슴 전체를 손으로 쥐어 봅니다.
한손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꽤나 풍만한 가슴입니다.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만지고 있는 것처럼 희연이의 가슴은 제 손에 눌려졌다 금세 튀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야 말로 최고의 감촉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잠시 손을 움직이지 않고 눈을 감고 그 감촉을 음미하고 있는데 제 움직임이 멈추자 희연이가 저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희연이의 눈빛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금세라도 산산이 조각이 날듯 흔들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감촉 너무 좋다 희연아”

저도 모르게 황홀감에 빠져 희연이 눈을 바라보고만 있자 희연이도 피하지 않고 제 눈을 그대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 눈빛 너무 맘에 들어... 날 많이 아껴주는 눈빛..”

저는 지금 그 어떤 때보다 성적 쾌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습니다.
제 눈빛에 반해 있는 희연이의 눈빛에서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거친 숨소리 외에는 그 어떤 소리도 지금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잠시간을 희연이와 저는 눈빛으로만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사랑해 희연아”
“나두.. 사랑해 지섭아”

비록 입으로 말은 오가지 않았지만 희연이도 저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희연이의 몸을 만질 때보다 지금 이 순간이 더욱 더 떨리고만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그토록 원하던 교감이란 것일까요..
너무나 가슴속이 떨려오는 통에 제 몸마저 다 떨리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날 바라보는 이 눈빛 변하면 안 돼~”

저는 말없이 희연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줬습니다.
이토록 황홀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봐 주고 있는 희연이인데 저는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지금 희연이의 모습을 제 심장과 뇌에 각인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을 때면 언제 어디서라도 눈을 감으면 금세 기억해 낼 수 있도록,,,,

그러는 사이 갑자기 집안의 초인종이 울리고 있습니다.
망할 놈에 초인종은 지영이랑 자려고 할 때도 울리더니 또 이렇게 희연이와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는데 울려대고만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부터는 초인종을 부셔놔야 할 것 같습니다.

초인종 소리에 희연이가 제 옆에 있는 쇼파로 내려와서 급하게 옷매무새를 고치고 있습니다.
저는 헛기침을 해대며 인터폰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하필 이런 타이밍에 지영이의 어머니가 문밖에 와 계십니다.
이를 어째야 할까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초인종이 울려대고 있지만 저는 그저 인터폰만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지섭아 왜 멍하니 그러고 있어?”

희연이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현관문으로 나가 문을 조심스럽게 반쯤만 열었습니다.
희연이는 뭐가 그리 궁금한지 쇼파에서 고개를 쭉 내밀어 제 쪽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볍게 지영이어머님께 인사를 하였습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어머님도 집 안쪽을 눈으로 살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최대한 몸으로 가리려 했지만 어디까지 보셨는지 확인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저기 어쩐 일로 오셨어요?”

눈으로 집안을 훑고 계시던 지영이 어머니가 제 말에 시선을 거두시곤 저를 다시 바라보고 계십니다.

“저기 이거... 우리 지영이 병실에 두고 갔더군... 지영이가 가져다주라고 부탁을 해서..”

지영이 어머니의 손에 제 삐삐가 들려있었습니다.
그렇게나 찾으려 해도 보이지 않던 삐삐가 하필 어머님의 손에 들려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병실에 놓고 왔었나봅니다.

“저기...여자친구랑 있는 거 같은데... 내가 괜히 방해가 된 것 같네...”

너무나 미안해하시는 지영이 어머니의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아... 아닙니다. 어머님.”

어머님께서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있는지 잠시 머뭇거리고 계셨습니다.

“저기...자네한테 너무나 미안한 말이지만..... 자네가 다녀 간 뒤로 지영이 얼굴이 많이 밝아졌어..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네만.... 정말 미안스럽지만 부탁을 좀 들어줬으면 좋겠네....”

어머님의 표정에서 왠지 쉽지 않은 부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무슨 부탁이시죠?”

“너무 염치없는 부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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