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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버린 사랑 - 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29 713회 0건

미쳐버린 사랑 (하나)

기러기 아빠라 외국에도 나갔다 오고 일도 바쁘다 보니 못왔는데 이젠 바쁜 시기도 지났고 해서 슬그머니
들어와서 졸작이나마 혹시(?) 저를 기억 하시는분이 계실지도 모르기에 이렇게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제가 글을 쓰는데 에너지이자 원초적인 의미인걸 기억해 주시고 예전처럼
많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창 밖의 싱그거움과 달리 찌는듯한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학생들은 축구를 한답시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괜히 자신까지 더운지 시원하게 반쯤 얼려진 생수병을 들어 올리며 창문에 비춰진 자신을 본다


이진희 서른 일곱살에 남녀 공학인 이곳에서 국어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다
아직 봐줄만한 몸매와 달리 갸름하고 작은 얼굴이 나이에 비해 괜찮았지만 10살짜리 남자 아이를 둔 유부녀였고
남편은 예전 학교에서 만난 수학 교사로 자신과는 3살 차이가 나는 권형석이라는 평범한 남자였다
요즘 들어서 살짝 나오기 시작하는 아랫배가 신경 쓰이는지 살며시 쓰다듬어 본다


" 휴~..나이를 먹어 그런가..가슴은 작아지는데 똥배만 자꾸 나오네..으이구~ "
" 근데 쟤들은 덥지도 않나?..학원들 갈 시간일텐데..으~~ 나도 퇴근해야 겠네.."


퇴근 시간에 마트에 들러 오늘 저녁꺼리를 사들고는 아파트로 향했다
남편은 아직 퇴근을 안했는지 텅 비어있는 집에 들어온 진희는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나오려다가
침대 옆에 놓여있는 아들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 봤다
중국에서 작은 의류 공장을 하는 오빠의 권유로 유학아닌 유학을 보냈다
아직 어려서 안된다며 반대를 했지만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가는데 이런 좋은 기회가 있을때
조기 유학을 시키자는 남편의 강력한 주장에 어쩔수 없이 어린 아들과 생이별을 했다


" 요눔..이젠 엄마한테 전화도 자주 안하고..얄미운놈~ "
" 예전에는 엄마한테 간다고 울기도 하더니.. 이젠 나도 찬밥이네..피힛~.."


피식거리며 주방으로 나온 진희는 저녁준비에 한창이었는데 남편이 들어왔다
한 여름에 후덥지근한 날씨탓인지 파김치가 되서 들어온 남편은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


" 오늘 많이 더웠지?.."
" 당신네 학교는 리모델링을 해서 좋을지 몰라도 우린 아주 죽을 지경이야~..휴~ "
" 그래도 지방으로 발령 안나고 집이랑 가까우니 다행이지.."
" 어우~..몰라..냉국이나 좀 더줘~ "


남편과 신혼아닌 신혼 생활을 하다보니 둘 다 옷을 편하게 입고 있었는데 사각 트렁크 팬티 차림에 면티 하나만
걸치고 쇼파에 벌렁 누워있는 남편에게 과일을 가져다 주는데 팬티 사이로 남편의 페니스가 휜히 보였다


" 어휴~..반바지라도 좀 입지.."
" 뭐 어때 당신이랑 둘 뿐인데..냅둬~..얘도 바람도 좀 쐬야지..ㅋㅋ "
" 그럼 베란다로 나가서 훌렁 벗고 있어요~..아주 시원하게~ "
" 안돼~..그러다 앞 동에서 보면 어쩌려고...아줌마들이 보면 큰일날 소리를..ㅎㅎ "
" 됐거든요~..큰일날 정도는 아니거든~ 암튼 허풍은.."
" 그나저나 당신 요즘 살찌는거 같아..나 몰래 밤에 뭐 맛있는거 먹는거 아냐?..배가 자꾸 나오네..ㅎㅎ"
" 정말 많이 나왔어?..요즘 신경쓰여 죽겠네.."
" 여자는 아랫배가 살짝 나오는게 매력적이야..비쩍 마른거 보단 섹시하다니까..어때?.오늘 한 번? "
" 더워 죽을 지경이니 가까이 올 생각도 말아요~..난 우리 아들방에 가서 잘꺼니 귀찮게만 해봐라.."


요즘은 너무 더워서 남편은 TV를 보다가 대충 거실에서 자고 나는 아들방에 가서 잤다
노트북을 들고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보려는데 방 안 공기가 후덥지근해져 창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앞 동이 다 보여서 약간 신경이 쓰였지만 거리도 있고 설마 보일까 하고 시원하게 그냥 열어 놓았다


그렇게 영화를 한 참 보고 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여자의 직감으로 뭔가 깨름직하고 온 몸이 스물스물한
느낌이 들었고 마치 누군가 자신을 훔쳐보는것 같은 생각에 진희는 얼른 일어나 창문쪽으로 다가갔다
앞 동을 슬쩍 훑어보니 우리집 보다 한 층 더 높은집 창문이 보였는데 이 한 여름에 커텐까지 쳐져 있는게
약간 이상해 보였고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서는 얼른 창문을 닫고 침대로 돌아 오면서 형광등 스위치를 내리고는
다시 누워서 노트북을 보려는데 문득 불꺼진 그 집이 생각났다


" 가만?..저 집은 우리 학교에 다니는 백기준네 집인데?..아닌가?..부녀 회장님 집이..."
" 맞는거 같은데?.."


진희는 벌떡 일어나서 다시 확인해 보더니 조금 당황해 하는 얼굴이었다
키는 180쯤 되고 고등학생 치고는 약간 덩치가 있는 기준이는 공부도 꽤 잘하면서 얼굴도 준수해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괜찮은 남학생이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어쩌다가 슬쩍 마주치면 자신을 보며 얼굴을 슬쩍 붉히는 나름 귀여운 구석이 있는 학생이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기준이 부모님과도 아는 사이라 나름 신경을 쓰고 지켜보는 아이였다


" 기준이네 집이 맞는데.. "
" 저기 커텐이 쳐지고 불이 꺼져있는 방이 기준이 방인가?..혹시..?..설마...기준이는 착한데..
내가 뭘 볼게 있다고..오바한다~..정신 챙기세요 이 주책맞은 아줌마야~..ㅋㅋ"


진희는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에 피식거리며 다시 침대에 누웠지만 영화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괜히 신경이 쓰였고 형광등을 끄고 창문까지 닫았지만 영 마음이 찝찝했다


" ( 아직 사춘기니까 그럴수도 있기는 한데..지금 한창 궁금할 나이일텐데..설마 진짜 나를 보고 있는건 아닐까?) "
" 흠... 무지 신경 쓰이게 만드네...가만~ "


진희는 급히 거실로 나가서 베란다로 향했다
벽쪽에 쌓아둔 수납 박스를 뒤적거려서 예전에 야구장을 가면서 아들이 하도 졸라서 샀던 쌍안경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아직 마르지도 않은 브라를 하나 걷어서 그 안에 감추고선 쇼파에 축 늘어져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자신을 멀뚱히 쳐다 보는 남편의 눈을 피해 방으로 들어왔다


" 휴~..뭔 나쁜짓 하는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리는거야.."
" 지금 뭐하는 짓이냐 이진희..ㅎㅎ"


말하는것 하고는 다르게 진희는 창문을 아주 조금만 열고는 기준이네 집을 보았는데 이상하게도
형광등이 꺼져 있었던 방이 환하게 켜져 있었고 커텐이 걷어져 있었다
입술을 질끈 깨문 진희는 방에 등을 켜고는 커텐 사이로 숨어 쌍안경을 살짝 내밀어서 그 집을 훔쳐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방에는 기준이가 편한 옷차림으로 있는게 보였고 자신의 방에 불이 켜지자 마자 놀란 얼굴로
망원경을 찾아 들고는 얼른 커텐을 치는게 보이더니 불이 꺼지는걸 보고 진희도 얼른 형광등을 끄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 세상에~ 진짜 보..고 있었어..기준이가 나를 훔..쳐보고 있었어.."
" 어쩜..나를..아줌마 같은 나를 뭘 볼..게 있다고.."


진희는 얼굴이 달아 오르고 숨이 가빠졌다
지금까지 아들방에서 자신이 그 동안 뭐를 했는지 급하게 떠올려 보며 한 숨을 크게 내쉬었다


" 저 번에 여기서 속..옷도 갈아 입었는데..휴~ "
" 정면으로 보여서 내가 원피스 잠옷 입었을때 다리 사..이가 다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어떻해.."


기준이가 자신을 훔져 보고 있다는걸 알아버린 진희는 안절부절 못했다
자신의 제자에게 치부를 들켜버린것 같은 수치심에 얼굴이 발그레해 지며 어떻해 해야 할지 몰랐다
어릴때부터 어른들의 칭찬을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던 똑똑하던 머리도 지금은 전혀 소용이 없었고
갑자기 몸이 더워 지면서 가슴만 답답해지니 미칠것 같아서 얼른 욕실로가서 냉수라도 뒤집어 쓰고 싶어졌다


" 으..흠~ 오늘따라 이상하게 후덥지근 하네... "
" 샤워하게?..나랑 같이 할까?..흐흐!~"
" 꿈 깨시고 보던거나 마주 보시고 일찍 주무셔요~..내일 일찍 출근 하시려면..흥~ "
" 안하면 그만이지...매정하게 거절하냐..됐어~ 나도 안해~ "


가뜩이나 지금 상태가 혼란스럽기만 해서 정신이 없는데 남편의 가벼운 농담마져도 예민하게 느껴져서 톡 쏘아
붙였더니 남편이 살짝 삐친거 같아 보였지만 지금 진희는 그거까지 생각해줄 정신이 없었다
얼른 옷을 벗어버리고 냉수를 틀어놓고 샤워기 아래에 서서 뒤집어 썼지만 머릿속은 전혀 정리가 되지 않았다


" 휴~..이진희..정신차려~ "
" 부끄러운줄 알아~ 이 아줌마야~..대체 정신이 있는거니 없는거니.."


진희는 투덜거리며 한 참을 샤워기 밑에 서서 찬물을 뒤집어 썼지만 별로 낳아진게 없었다
남편과는 불같은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을 했지만 모든 부부가 그러하듯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떨어지고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정말 의무방어전이나 하는 정도로 부부사이가 소원해 졌지만
그래도 가끔 색다른 분위기로 남편이 덤벼 들때면 오르가즘 비슷한걸 살짝 느끼기도 했다


진희는 이제 얼마 안있으면 마흔을 바라보는 자신의 몸을 거울에 슬쩍 비추어 봤다
연애할때 부터 당신 매력의 절반은 가슴이라며 짖궂게 놀려대던 남편의 말처럼 풍만하던 유방은 다른 여자들처럼
조금씩 쳐지기 시작했고 아이를 자연분만 해서 낳은 골반은 살짝 벌어져서 아가씨때 보여졌던 복숭아 같은
매력적인 힙은 어디로 가고 없고 이젠 남자를 많이 상대해본것 같은 달덩이처럼 커진 엉덩이가 되어 있었다


" 나도 이제는 정말 아줌마가 다 됐네..."
" 예전에는 가슴도 예뻤는데...이젠 쳐져 버리고..복숭아 같았던 힙도 이제는..에휴~.."


진희는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두 다리 사이에 잇는 검은 숲풀을 쳐다 보았다
이번 방학때 물놀이를 가려고 음모를 정리 하면서 보았던 자신의 음부가 떠오르자 얼굴이 살짝 찌푸려 졌다
엷은 분홍색을 띄며 수줍게 다물어져 있던 꽃잎들이 어느새 약간 검붉은 색을 띄우며 음란하게 벌어져 있었고
탄력있게 감싸고 있던 음부 입술도 살짝 너덜거리는것 같아서 털을 깍으면서도 속상해 하던게 떠올랐다


" 이젠 나도 나이가 있는데 어쩔수 없지 뭐..."
" 관리를 한다고 다시 예뻐지는 곳도 아닌데..나라고 뭐 별 수있나..휴~.."
" 이제 고2인 남학생 하나 때문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인지..기분만 싱숭생숭 해졌네..짜증나~.."


머릿속을 털어 버리려는듯 몸에 비누칠을 하고 타올로 박박 문질러댔다
허벅지를 벌리고 손을 넣어서 음부를 거칠게 닦아 내고는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 쓰고 밖으로 나갔다
쇼파에 누워있는 남편의 털이 숭숭난 다리를 보자 슬쩍 마음이 동했지만 아까전에 쏘아 붙인게 마음에 걸려
그냥 아들방으로 들어가서는 신경질적으로 창문에 커텐까지 치고서는 침대로 파고 들었다



어젯밤을 설쳐서 그런지 머리가 멍하면서 몸이 무거웠다
자꾸 쳐지는것 같은 몸을 일으키고는 오히려 더 활기차게 아침을 준비 하고선 서둘러 출근 준비를 했다


" 여보~..아침은 샌드위치 만들어 놨어~..나 오늘은 일찍 가야되서 나가요~ "
" 알았어~...수고해~ "


남편 얼굴을 보는게 괜히 민망스러워서 일찍 출근을 하려고 나갔다
아침이라 약간 붐비는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는 아파트 경비실을 지날때쯤 가방을 둘러맨 남학생이 눈에 띄였는데
기준이 였다
진희는 살짝 움찔했지만 모른체 하고 지나가려는데 자신의 차를 알아본 기준이가 인사를 꾸벅 하는걸 보고는
어쩔수 없이 창문을 내리고는 인사를 했다


" 기준이 일찍 가는구나? "
" 네..선생님~..오늘 일찍가서 뭐 좀 볼게 있어서요."
" 그래~..선생님 차 타고 갈래?.."
" 네?.."


자기도 모르게 말을 꺼내고 나서 진희는 허벅지를 꼬집었다
깜짝 놀라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뭇거리던 기준이는 얼굴을 붉히며 조수석으로 탔다


" (내가 미쳤지..뭔 짓을 한거야..) 선..생님 차 처음 타지?.."
" 네~..출근 하시는거 몇 번 보기만 했는데..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 괜찮아~ 같은 학굔데..선생님이 못보고 지나가면 손 흔들어~..같이 타고 가지뭐~..( 뭔 소리를 하냐..내가 지금~..) "
" 네~ 선생님..근데 선생님은 정..장이 진짜 잘 어울리시는거 같아요.."
" 응?..갑자기 무슨 말이니?.."
" 아..니 그냥요~..우리 엄마랑 나이 차이도 많이 안나는데 너무 달라서요.."
" 너희 엄마는 부녀 회장님이고 훨씬 이쁘신데 왜?.."
" 에이~..선생님도~..아무리 그래도 학생한테 거짓말 하시는건 아니죠~.."
" 내..가?..뭐가?..진짜 그렇게 생각하는데.."
" 우리 엄마는 뚱뚱하고 목소리도 너무 커요~ 선생님 처럼 목소리도 좋고 정..장이 잘 어울리지도 않는거 알아요"
" 어..머~..그거야..나이도 있으시고..사람들 앞에서 말 하다 보니 목소리가 커지는거지.."
" 암튼~..전 나중에 정..장이 잘 어울리는 여자랑 결혼 할꺼에요~.."
" 그..그래~..(내가 정장이 잘 어울린다고?..어머..싫지는 않네..)


진희는 등에 땀이 흐르며 운전대를 잡고 있는 손까지 물기가 스며 나왔다
어젯밤에 일로 정신이 없는데다 기준이가 자기에게 정장이 잘 어울리는 여자라고 하자 처음엔 생뚱 맞았는데
자신의 이상형이 정장이 어울리는 여자고 그런 여자와 결혼 하고 싶다고 말하자 갑자기 차 안 공기가 묘해졌다
어색해진 분위기 때문인지 기준이도 조용히 앞만 보고 있었고 이런 분위기가 불편하던 진희는 괜히 말을 붙였다


" 기준이네 집이 몇 동이지? "
" 104동 인..데요 "
" 그래?..우리집 바로 앞 동이네..몇 호야? (그 방에서 나를 본게 너 맞지?..)"
" 1302호요..왜 그..러 시는지.."
" 아니..그냥~.. 우리집 앞 동이라니까 어..딘지 궁금해서~..왜? 선생님이 물어봐서 뭐 이상하니?.."
" 아..아뇨~..갑자기 물으시니까..그냥.."


이상하냐고 묻는 진희도 정신이 없었지만 매일 선생님을 훔쳐본 죄가 있는 기준이는 가슴이 벌렁거렸다
혹시나 선생님이 알고 물어 보시는건 아닌가 하고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속 마음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해 하며 학교에 도착해서는 얼른 인사를 하곤 헤어졌다


" (내가 미쳤지! 어떻해 기준이를 태워 준다고 먼저 말을 꺼내다니..) 휴~.."
" (앞으로 마주치면 어떻해 해야 하나..아우~..머리아퍼..)..으~ 짜증나.."


진희는 아픈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며 교무실로 들어갔다
잠시 오늘 가르칠 교재를 정리하고는 교무 회의를 참석하려고 회의실로 갔다


교감 선생님의 매일 똑같은 일장 연설을 늘 그렇듯히 한 귀로 흘려 버리며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에게 뭐라고 한 마디 하는것 까지 듣고는 오늘 아침일을 생각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회의실이 갑자기 조용해져 이상한 기분에 고개를 들었는데 모든 시선이 자기에게 쏠려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 이진희 선생님~ 어떻해 생각 하시는지 묻고 있잖아요~ "
" 네?..죄..송합니다 교감 선생님~..집안에 일이 좀 있어서 그 생각좀 하느라 못들었습니다..죄송합니다~ "
" 흠..교무 회의때 집중을 좀 하세요~..1학년 6반 박경희 선생님이 출산 휴가라 임시 담임을 좀 맡으시라고요~ "
" 네?..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 마침 이진희 선생님은 맡으시고 있는 반이 없으니 잘 좀 해주세요~ "
" 네~ 알겠습니다 "


진희는 교무 회의가 어떻해 끝났는지도 모르고 교무실로 돌아 와서는 생각을 정리했다
이 학교로 부임 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담임을 맡지 않았는데 이번 마침 출산 휴가를 낸 공백이 생겨서
어쩔수 없이 담임을 맡았고 1학년 6반의 출석부를 보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백기준이 있는 반이었다


" 다들 너희 담임 선생님이 휴가를 내신건 들어서 알고 있지? "
"당분간 내가 너희들 담임을 맡을꺼야..앞으로 잘 부탁 하고~..너희들도 문제가 생기면 선생님을 찾아와~ "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는 여학생 반을 맡아서 담임을 오래 했지만 이제 콧수염이 자라려고 약간 거뭇해진
남학생들만 있는 반을 담임을 맡는건 처음이라 약간 이상했지만 무사히 애들과 인사를 했다
키가 커서 그런지 기준이는 뒤에 앉아 있는데도 눈에 잘 띄었고 진희는 기분이 묘했다



2주 정도가 지나서 애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몇 몇 남학생들은 교무실에 볼 일이 없는데도 나를 찾아와서
미주알 고주알 떠들어 댔고 난 그 애들을 통해서 기준이를 좀 더 알게 되었다
호남형에 공부까지 잘 하는 기준이를 여학생들이 그냥 둘리도 없었지만 더 웃긴건 강현주라는 여학생이 있는데
기준이에게 목을 메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현주가 있는 반에 수업을 들어 가서는 자세히 봤다


제법 예쁘장하고 자신이 어렸을때 같이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오른게 눈에 들어왔고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또래 여학생들 보다 성숙해 보였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애들은 중학교때에 벌써 성관게를 가진 애들이 있을 정도로 조숙했고 그래서 그런지
몇 몇 여학생은 어리고 귀엽다는 생각 보다는 상당히 발달된 몸매를 뽐내었고 그 중 도드라진 아이가 현주였다


진희는 그런 현주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질투심이 떠오르자 너무 당황스러웠다
마치 기준이를 두고 현주와 경쟁을 하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더니 갑자기 기준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얼마나 급하고 당황했는지 수업을 어떻해 끝냈는지도 모른체 도망치듯 교실을 빠져 나와서는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양호실에 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웠다


" (..내가 미쳤나봐 진짜~..내가 기준이를 얼마나 안다고,..아직 어린앤데..)..휴~ "
" (이진희~ 너 정말 어쩌려고 이러니..무슨 망신을 당하려고..) "


마침 수업이 없어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누웠는데 양호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학생 목소리가 들렸다
커텐이 쳐져 있어서 누군지 보진 못했지만 진희가 누워있는 침대와 좀 떨어져 있는 구석쪽에 누가 있는지
그 친구 병문안을 온 것 같았다
수업 시간이라 조용했고 양호실에도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그들이 하는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 기준아~..어디가 아픈거야? =
" 뭐야?..넌 내가 여기 있는거 어떻해 알고 왔어?..너 수업 않해? "
" ( 어머~ 기준이가 여기 있었어? )
= 지금 내가 수업이 문제니..우리 서방님이 아프셔서 누워 계시다는데..=
" 참~..지랄을 한다..귀찮게 하지 말고 가서 공부나 쫌 해라..너 이번에도 40등 밖이지?.."
= 헤헤~..공부가 다는 아니라는 말도 있잖아..ㅎㅎ =
" 물론 있기는 하지..근데 다는 아니라도 나중에 니 신랑 얼굴과 외모는 바꿀수가 있단다...쯔쯔~ "
= 괜찮아~..난 너 한테 시집 갈꺼니까..ㅎㅎ =
" ( 쟤..현주구나..)
" 내가 전에도 말했지?..난 너 같이 어린애들은 별로라고~..그러니까 까불지 말고 가서 공부나 해라~.."
= 치~..내가 어려?..이런데?..너 이렇게 가..슴큰 어린 여자애 봤어? =
" 너?..정말 여기가 어디라고...빨랑 나가~ "
" (부끄럼도 없이 남자애 앞에서 별 소릴 다하네..쟤는..) "
= 그럼 넌 아줌마 같은 스타일이 좋단 말야?..이렇게 예쁜 나를 두고? =
" 그래~ 난 나이도 좀 있고 세련미가 있는 그런 여자가 이상형이야..그러니까 넌 아니란 소리지..ㅋㅋ"
= 참...취향도 특이해~..너가 말만하면 난 다 만..지게 해줄텐데..=
" 허억~..지랄하지 말고 빨리 나가라고~..뭔 여자가 쪽팔리지도 않아?..그 딴 소리를 하게~.."
= 난 부끄러운거 없어~..어차피 내 남편 앞에서 이러는데 뭐..ㅎㅎ =
" (어머나..세상에 남..편이라니~ 요즘 애들은 정말..기준이랑 사귀는 사이란 말야?..) "
" 넌 대가리가 너무 나빠~..난 너랑 사귄다고 말한적도 없고..머리에 든거 없이 가슴만 큰 여자는 딱 질색이야~.."
" (푸웁~..우리 기준이 똑..똑하네..) "
= 아무리 그래도 상관없어~..넌 내가 찍었으니까~..기준이 넌 내 남자라고 소문 다 났어 벌써~..ㅎㅎ =
" 난 그런거 신경 안써~..니 맘대로 해~..난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따로 있으니까~.."
= 뭐?..걔가 누구야?..어떤 년인데~~..빨리 말해~..=
" 까불지마~..넌 그 여자 발끝도 못따라가..그리고 너가 함부로 욕할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말 조심해~
너 처럼 어린애도 아니고..정말 정장이 잘 어울리는 예쁜 여자야..내 이상형이고..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 (저 번에 기준이가 한 말인데..나 한테 정장이 잘 어..울린다고도 했는데..어떻해~..) "
= 그러니까 그 여자가 누구냐고?..우쒸~ 말 않해?..=
" 꺼져~..귀찮게 하지 말고..분명히 말하지만 난 현주 너한테 관심이 조금도 없어~..알았으면 나가.."
= 그래 알았어~..갈꺼야~..근데 이번 방학때 널 꼭 내 남자로 만들고 말꺼야~..두고봐~..치잇~ =
" (현주 쟤는 진짜..왜 저러니..우리 기준이가 싫다는데 자존심도 없이.. 어머나! 우리 기준이라니..아휴~) "


진희는 사춘기 소녀처럼 가슴이 뛰면서 얼굴이 달아 올랐다
기준이가 자신을 이상형이라고 다른 여자에게 말 하는 순간 부터는 정신이 몽롱해 지는것 같았고
자기가 봐도 어리고 예쁜 현주를 앞에 두고도 당당하게 자신이 좋다고 말하는 기준이가 약간 달라 보였다
괜히 얼굴이 발그레 하게 변하면서 허벅지를 살며시 끌어 모았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혼자 야릇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양호 선생님이 자신을 흔들어 깨웠다


= 이진희 선생님~..다음 수업 들어 간다면서요~..=
" 네?..네~..( 어쩌지..기준이가 안자면 다 들릴텐데..조용히좀 말씀 하시지..휴~) "
" 선..생님?..언제 거기 계셨어요? "


구석에 있던 침대에 커튼이 걷혀지고 기준이가 얼굴을 내밀고 아는체를 했다
진희는 챙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 으..응~ 머리가 아파서 잠깐 잠들어서 기..준이가 거기 있는지도 몰랐네..어디 아프니? "
" 네~..수업시간에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요..저~..혹시 아까..무슨 말 못 들으셨지요? "
" 응?..무슨말?.."
" 아뇨~..아까 친구가 와서 좀 떠들었는데..혹시 선생님 쉬시는데 방해가 됬을까봐.."
" 아냐~..난 못들었어~..( 거짓말 해서 미안해 기준아~ ) "
" 네..."
" 넌 아프면 좀 더 누워있어..어차피 선생님 수업이니까 봐줄께~..알았지? "
" 괜찮아요..저 수업 들어 갈래요.."
" 아프면 누워 있어도 괜찮아~ 선생님이 오늘만 특별히 봐줄테니까~.."
" 아니에요..들어 갈래요~ 들어 가..고 싶어요~.."
" 그..그래~..알았어~ 이따 수업 시간에 보자~.."


진희는 기분이 좋아졌다
아프다고 누워 있으래도 악착같이 수업에 들어 오겠다는 기준이의 마음을 알기에 살짝 귀엽게 느껴졌다
언제 머리가 아팠는지도 모르게 맑아 지더니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교무실로 갔다



오늘따라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혼자 노래를 부르면서 허리를 살살 돌려대는 진희를 보던 형석이는
베란다로 가서 진희가 걷어주는 빨래를 들고 와서는 거실 바닥에 내려 놓으며 슬쩍 한 마디 했다


" 당신 오늘 학교에서 뭐 좋은일 있었어? "
" 아..뇨~ 왜?.."
" 오늘따라 당신이 기분이 좋아 보여서 물어 본거야..보너스 나오는 달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좋아? "
" 흠..요즘 들어서 몸도 마음도 자꾸 쳐지는것 같아서 밝게 살아 보려고요..ㅎㅎ "
" 그래?..난 또 뭔 좋은일 있는줄 알았지..여보~ 오랫만에 오늘 찐하게 한 번?..."
" 안되요~..여보~ 나 내일 과제 볼 게 많아요~..미안해! "
" 아냐~...알았어! 당신 안방에서 잘꺼지? ..그럼 난 여기서 잔다~"
" 음..오늘은 우리 아들방에서 잘..꺼에요~ 갑자기 그러고 싶네.."
" 뭐야?..요즘은 통 않가더만 또 보고 싶어졌어?..암튼 여자들 변덕이란..ㅉㅉ "
" 네~..오늘 과제 정리도 해야 하고 조용히 공부좀 하려고요~.."
" 알았어~ 방해 안할테니..들어가~ "


진희는 기준이가 자기를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부터는 이 방을 들어 오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뻔히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여기서 잔다는게 미친짓 같았고
고작 어린 고1 남학생의 말도 않되는 짓거리에 자신이 놀아 나는것 같아 화도 났기에 안방에서 잤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은 학교에서부터 이 방엘 빨리 가고 싶었다
오랫만에 들어 왔지만 아들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책들을 보니 마음이 따스해 졌고 형광등을 켜고
창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맞은편 기준이의 방에 불이 꺼지는걸 보고는 야릇한 미소와 함께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며 맥박이 빨라졌다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고 누워서 배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는 뭘 하는척 했지만 모든 신경은 다른곳에 있었다
검색창에 쓰는 글씨가 몇 번이고 틀려질 만큼 정신이 팔려 있었고 반바지를 입은 자신의 매끈한 다리를 기준이가
망원경으로 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자 갑자기 몸이 찌르르 울렸다
자꾸 벌어 지려는 다리를 억지로 모으고는 아무렇지 않은척 노트북을 만졌다
자신이 저 번에 기준이 방을 봤을때도 얼굴 표정 까지는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몸은 꽤 자세히 볼 수 있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한 참을 그렇게 기준이가 볼 수 있게 가만히 두더니만 무슨 생각인지 진희는 벌떡 일어나서 거실로 나갔다
안방으로 들어간 진희는 잠시 후 방문을 열고 나오는데 옷차림이 달라져 있었다


" 이 밤에 반바지는 왜 갈아 입어? "
" 아니~.. 방이 좀 더..운것 같아서.."
" 그 바지는 짧아서 앉으면 다 보인다고 입지도 않더니만..나랑 있을때 그렇게 좀 입지..잘때만 입지말고..ㅉㅉ "
" 평상시에 입..기는 좀 그렇지~..나 과제 좀 보다가 잘테니까 당신도 일찍자요~.."
" 알았어~ "


퉁명스러운 남편의 대답을 뒤로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아까 입었던 반바지는 무릎 위까지 오는거라 상관 없었지만 지금 갈아 입고온 반바지는 허벅지에 겨우 걸치면서도
거기에 통이 헐렁해서 이 옷을 입고 주의를 하지 않으면 팬티가 다 드러나는 너무 짧은 반바지 였다
풍물 시장에 구경을 갔다가 색깔이 예뻐서 사왔는데 아무리 남편 앞이라지만 속옷이 다 드러나는걸 입기도 뭣해서
옷장안에 쳐박아 두었는데 지금 그 반바지를 꺼네 입고 온것이다


" (이걸 입고 누우면 다 보..일텐데..)후~.."
" (내가 미쳤나 진짜..자꾸 기분이 이상해져..)...."


진희는 심하게 두근대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조심스럽게 침대로 올라왔다
아직은 용기가 나질 않는지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서는 허벅지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는
화면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몇 분을 그러고 있던 진희는 검색창에 여선생과 제자 라는 글을 쓰고선 큰 한 숨을 몰래 쉬고는 엔터키를 눌렀고
그와 동시에 몸을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고 미끈한 다리를 쭉 펴고 누웠다



늑대들에 영원한 로망인 예쁜 여선생님을 제 필력으로 감당이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써볼테니
많은 의견과 성원을 바랍니다..
제 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때는 따끔한 질책도 환영합니다~

---- singiru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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