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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29 448회 0건
1.선택


■ 황기자의 시점 ■

필리핀 고급 호텔의 한 객실안에 중년의 남자가 쇼파에 앉아 무언가 기다리는듯 초조한 얼굴을 하고있다.

-똑.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는 짧막하게 대답했다.

"네"

"황기자님, 모시러 왔습니다."

절도있고 장중한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그는 쇼파에서 일어나 미리 테이블에 위에 올려놓은 밥벌이에 항상 쓰이는 물건들이 담겨있는 가방을 들처메고 호텔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달칵

-꾸벅

"모시겠습니다, 따라 오시죠!"

방문을 닫고 나서자 강인한 인상의 덩치큰 사내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돌아서서 앞장서 나아가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며 자신도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엘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호텔 로비를 지날때까지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호텔리어들은 앞에서 걷고 있는 사나이의 인상과 덩치에 위축된듯 길을 터주기도 하고 긴장한듯 눈을 피하기도 하였다. 호텔 정문 앞에 도착하자 고급 세단이 마중 나온듯 세워져 있었고 조수석쪽에 서있던 남자가 뒷문을 열어주면 타라는 손짓을 하였다.

"타시죠!."

옆에 있던 덩치의 사내가 짧게 말하곤 차량 뒤쪽으로 향했고, 그 모습을 보며 황기자가 뒷좌석에 몸을 실자 밖에 있던 인물이 문을 닫아 주며 자신도 조수석에 올라탔고 옆자리에는 덩치큰 사내가 앉으며 앞좌석에 지시를 내렸다.

"출발하지."

"네, 알겠습니다."

대답이 끝나자 마자 차는 출발하기 시작했고, 차량은 이야기 나누는 이없이 조용히 시내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20여분쯤을 달리던 차량은 이내 도심을 벗어나기 시작했고, 주위가 조금씩 한적해지자 조용히 옆에 앉아있던 덩치의 사내가 양복 안쪽에서 무언가 꺼내며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부터는 이걸 쓰셔야 할것 같습니다."

그가 건네준 것은 검은 안대였다. 그것을 보곤 무슨 의미인지 깨달은 황기자는 건네받은 안대를 쓰며 덩치에게 말을 걸어본다.

"목적지까진 뭡니까?"

"죄송하지만 이야기 해 드릴수 없습니다"

간단한 그의 대답에 더이상 할말을 잃고 어두워진 시야를 한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그를 만날 생각을 떠올린다.


=난 지금 그를 만나러 간다. 내 초라한 그동안의 기자 생활도 모두 청산하고 무엇을 얻고 잃을지 모를 그곳으로,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그를 만나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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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도착하기 9일전, 2017년 10월>>>

기자 생활 15년차의 황일기는 베테랑 임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마감 시간에 쫓기며 바쁜 생활을 이어왔지만 변변한 기자상 하나 얻지 못하는 그냥 노련하기만한 인물이다. 자신보다 오래된 선배들에겐 15년동안 하찮은 상하나도 못받았냐는 조롱을 받고, 후배들 한테도 밀리면서 여기 저기서 치이는 신세이다보니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둑같지만 처자식이 있는데다가 자신이 저질러 놓은 일들이 있어 그나마 밥벌이이며 남은 빚을 갚기위한 수단이 되어버린 신문사를 그만둘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선배, 점심 식사하러 가셔야죠!?"

"어..그래, 식사 해야지!"

"같이 가실래요?"

"아니 오늘도 싸왔지!"

"그래요..할수 없죠, 그럼 전 박선배랑 같이 먹으로 가야겠네요."

"그래, 어서가봐."

사라지는 후배 녀석의 뒷모습을 보고선 오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갈겸 건물 밖으로 나갔을때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 김밥과 컵라면을 들고선 정수기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채운후 사무실을 나와 접객실로 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라면이 불기를 기다린다.

-찍익..착.착..찌~익

-후~우, 후.룩, 후루룩, 쩝.쩝

어느정도 면이 익을말한 시간이되자 삼각 김밥의 포장과 컵라면의 덮개를 뜯어내고는 이미 하루가 멀다하고 먹어서 질릴만도한 것들을 맛이게 먹어대기 시작한다.

"물리긴 하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니..후!"

-후룩, 후~룩, 후루룩, 쩝.쩝

그렇게 혼자서 처량한듯 먹고 있는 그의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한다.

-우~웅, 우~웅, 우~응

호주머니에서 꺼낸 휴대폰 액정의 발신번호를 확인 해보니 외국에서 걸려온 긴번호가 찍혀있었다.

"누구지?, 나한테 외국에서 걸려올 전화는 없는데?"

전화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갑자기 진동이 멈췄고, 휴대폰을 테이블위에 올려놓기 무섭게 문자 도착 안내음이 울렸다.

-띠~링

또 뭔가 하면서 열어본 문자 메일에는 자신의 이름과 직장명이 제목으로 적혀있었고, 어느정도의 내용들이 그의 눈을 어지럽혔다.

[제목: 황일기 기자님에게(OO신문)
기자 생활에 지친 당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내용을 알려드리고 싶군요!
좀전에 전화한 인물입니다.
다시 전화할테니 이번엔 꼭 받으셨으면 합니다.
신문에 다루셔도 되고, 다시 한번 소설에 도전 하셔도 될만한 내용입니다.
물론 이번에는 절대 실패하시지 않을것을 약속 드리지요.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문자 메일의 내용은 간단명료 하면서도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과시하는것 같았고, 약속 한다는 내용에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게 만들었다.

-우~웅, 우~웅

생각을 잠시 미루어 두고 왠지 모르게 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황일기 기자입니다."

"네, 황기자님 문자 확인하셨나 보군요?."

산득하면서도 어딘가 무거워 보이는 이중적인 느낌의 목소리에 약간 당황하다가 말문을 이어갔다.

"네..확인 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믿으시는 거겠죠?"

"근데, 장난치는건 아니겠죠?, 장난이면 가만두지 않겠습니다..이래뵈도 기자이니~!."

"걱정이 많으시군요, 더운밥 먹고 장난칠 사람은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상대방의 목소리에 진실성이 담겨서일까? 자신의 미래를 정말로 바꿔줄만한 인물인지 아직은 확신이 서진 않았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을 불러 일으켜기엔 충분하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의심스러운 구석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 정체를 모르기에 떠볼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떻게 나를 알고 전화를 했는지 모르기에 당신의 말을 전적으로 믿기엔.."

"그렇겠군요, 그럼..일단 그 이야기를 하기전에 우선 양해를 먼저 구해야 겠는데요!?."

"무슨 소리죠?, 양해라니?."

"당신에 대해서 좀더 자세하게 알기위해 뒷조사를 좀 했습니다..그래서 그것에 대한 사과를 하는 거라고 보시는게 나을지!?..흠.양해를 바라는 거죠..그것에 대해 더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이야길 듣고 싶어서요. 그래야 이후의 이야길 마음 놓고 할수 있을까 해서요."

"좋아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시원하게 나오시니 좋군요, 역시 잘 선택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이어서 이야기 해 드리죠."

그 말을 필두로, 그는 상당히 길어 보일만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주었다. 본인과 월희라는 여자와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서 그 사랑이 깨졌으며, 그걸 쉽게 받아들이진 못했지만 끝내 수긍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와 그 뒤로 입에 담기 어려운 여러가진 사건과 사고가 있었다면서 전화로는 다 말할수 없는 과거사가 있다는
이야길 끝으로 더이상 본인의 내용은 꺼내지 않았고 다만 자신을 만나러 와주면 모든걸 들려주고 자료도 건네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해줄 이야기와 자료들을 기사로 내보내려면 도와줄것이고, 소설로 만들어 출판하려면 그것 또한 비용과 여러가지 제반사항을 챙겨줄것이며 황기자의 빚을 모두 갚아 주겠노라고 말하는 것이였다.
몇 년동안 시달린 빚을 갚아 준다는 말만으로도 무엇이든 하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인데 거기다가 부수적인 것까지 덤으로 챙길수 있다는 그의 약속의 말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을 먹고 있는데 그가 더욱 구미가 당기는 제안들을 꺼내는 것이였다.

"우선 빚을 내일 당장 모두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나.."

"절 좀더 믿어 달라는 뜻이죠!."

"그렇다면..믿어 보겠습니다."

"그러시면 저야 한결 수월하죠..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더 좋은 일들이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그전에 우선 결정하셔야 할게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죠?"

"기사로 만드실 건가요? 아니면 소설로 출판하실 건가요? 일단 그것 먼저 정하셔야 후속 조치들을 제대로 준비해 드릴수 있을것 같은데요!."

나는 성급하게 대답할수 없었다. 여기서 어설프게 선택했다가는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그리고 내일 빚을 없애 준다는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수 없기에 결정의 순간을 내일로 미루는 꼼수를 제안했다.

"내일..내일 결정하면 안될까요?."

"..무슨 생각이신지 알겠군요, 하지만 그런거라면 먼저 말씀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네?, 그런거라니요?"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단 그러면 빚을 1시간 이내로 모두 없애 드리겠습니다. 나머진 이후에 이야길 나누는 걸로 하면 될까요?"

허를 찔리는듯 했다, 지금 자신과 통화하는 인물은 결코 가볍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너무나 쉽게 알아챈후 빨리 용건을 처리해 버린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뚝

내 대답을 끝으로 통화는 끊어졌지만 한동안 나는 전화기를 내려 놓을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이뤄진 일들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잘가지 않아서 어떤 행동을 이어갈만한 정신이 들지 않았다는게 맞을것이다. 그런 무의식의 세계에 있는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귓가를 울리는 진동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나 전화기를 쳐다보니 간혹 전화 해대서 빚독촉을 나불거리는 회사의 전화번호였다. 안받을까 하다가 문득 생각에 잡히는게 있어 통화 버튼을 누르게 된다.

"여보세요, 황일기님?."

"네, 황일기입니다."

"네, OO머니(대부업체)의 추심대리회사인 GN금융신투(추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채무 중이던 모든 금액이 방금전 모두 상환 완료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그래요?."

"네, 지금 막 황일기님 변호사 되신다는 일행분들이 오셔서 모두 상환하시고 가셨고요. 서류는 그쪽 편에 전해 드렸으니 나중에 그분께 확인하시면 될것같구요. 일단 축하드리고요. 또 돈이 필요하시게 되면 OO머니를 다시 이용해 주십시사 하고 연락 드렸습니다."

"네, 알겟습니다. 이만 바빠서 끊겠습니다."

-뚝

더이상의 말은 필요 없기에 재빨리 통화를 종료하고, 생각을 정리 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접객실로 들어서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선배, 점심 또 그걸로 떼우시는 거에요?."

"어..뭐, 이제 달라지겠지만..."

"네!?."

점점 작아지는 내 대답을 정확히 못 들었는지 다시 물어보려는 후배 녀석을 외면하고 테이블위에 흩어놓여진 먹다남은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자 녀석은 그래도 내가 선배 인줄 아는지 같이 치워주었고, 사무실로 돌아가 커피를 한잔씩 마신후 업무에 복귀했다.

-띠리리.띠리리

"네, 황일기 기자입니다."

"예, 여기 로비인데요. 손님이 오셨는데요."

"손님이요?."

"예, 변호사라는 분인데요."

어느 때보다 특별한 점심시간을 보내서인지 심란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일지 걱정이였으나 이내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기사를 완성하고 후배들의 보고 전화와 다른 기사들의 문맥을 가다듬고 있는데 변호사가 왔다는 전화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쉽게 결정을 못하다가 로비 관리인의 재촉에 우선 부딪혀 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황기자님?"

"아..네, 그분 저랑 약속하신 분이니 들여보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그럼."

"네, 수고하십시요~!"

인사 말을 끝으로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자신에게 전화한 의문의 인물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했다. 그렇게 빨리 행동할수 있다니 정말 놀랍고 대단하고 느끼면서 그와의 통화에서 밟힌것처럼 자신에 대해서 조사했다는게 다시금 떠올라 한편으론 수긍이 가면서도 약간 두려운 마음도 같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 젖어?있을때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려서 고개를 돌려 봐라보니 말끔하게 생긴데다 고급 양복을 입고 한손에 고급 가방을 든 사내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이름을 불렀고, 그 옆에는 얼굴은 준수하게 생겼으나 양복이나 꾸민 상태는 그야말로 평범하기 그잘데기 없는 남자가 약간 뒤쪽에 서있었다.

"황일기 기자님!"

"네..제가 황일기 입니다. 저기 변호사라고 하셨죠!?"

"네, 그렇습니다. 전 변호사 기철민이라고 하고, 이쪽은 저를 도와주는 박태수란 친구입니다."

"아, 네.."

그의 소개를 들으며 나는 그들을 한번 더 처다본후 사무실 안에서 들을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옆에서 멀뚱히 우리의 대화를 듣고있는 후배 녀석에게 이야길 꺼냈다.

"나 잠시 손님들과 할 말이 있어서 접객실에 있을테니까 중요한 일이나 전화가 아니면 대충 이야기 해줘!."

"아.네, 알겠습니다 선배님."

그들의 출연에 긴장한 내 모습을 느낀 것인지 후배 녀석은 님자까지 붙여가면서 정색하며 대답한다. 그 모습에 오히려 조금 긴장했던 내 마음이 풀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일단 사무실을 나가시죠."

"네, 그러시죠."

자신을 따라 오는 두사람을 잠시 곁눈질로 쳐다 본후 그들에게 마실것을 물어보았으나 괜찮다는 대답에 서둘러 접객실로 들어갔다. 자리에 나누어 앉아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눈치가 빠른 것인지, 아니면 변호사이기에 이런 상황을 많이 접해서인지 가방을 열어 서류를 꺼내면서 우리가 나누어야 할 용건을 바로 말한다.

-틱.틱

"우선 이 서류부터 받으시죠."

말없이 서류를 건네받아 확인하니 OO머니의 상환완료 확인서와 관련 서류들이였다. 진위 여부를 위해 서류를 자세히 확인하고 있는데 기철민이라는 변호사가 또다시 서류 뭉치를 내밀었다.

"그렇게 일일이 확인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다 검토 했으니까요."

"아.네, 그럼 이건?."

새로 건네받은 서류를 가리키며 묻자 곧 바로 그의 대답을 들을수 있었다.

"황일기님의 위임장과 출국에 필요한 동의서, 그리고 제가 모시고 있는 분과 통화하셨던 내용에 해당하는 서류들입니다."

서류들을 확인해 보니 그의 말이 맞았고, 다른 서류들을 보니 소설로 정했을때 필요한 서류들과 계속 기자로서 활동하며 필요하게될 것들이 자세하게 나열 되어있고 그 옆으로는 금액으로 보이는 숫자들이 적혀있는데 한눈에 봐도 적은 액수는 아니였기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그런 내 모습이 싫은지 기변호사는 내게 단호한 의향을 물었다.

"이제 결정하신 생각을 대답해 주시고 서류에 서명해 주시겠습니까?."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다시 망설이는 나를 계속 주시하던 그는 왼쪽 손목에 차고있는 시계를 들여다 본후 살짝 비웃는한 표정을 보이며 가방속에서 만지작 거리던 반대편 손으로 서류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며 다시 말문을 이어갔다.

"그럼 결정하시기 쉽게 만들어 드리기 위해 이 서류도 먼저 드려야 겠군요, 원래는 황기자님이 결정을 하시고 서명을 완료 하시면 드리려고 했는데..성격때문이신지 모르겠지만 결정을 못하시는 것 같아서 먼저 보여드리게 되네요, 이 서류는 아마 바로 서명하실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말하곤 서류를 나에게 건네었고, 받아든 서류는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 이외에 은행권 담보로 잡혀있는 액수가 정확히 적혀 있으며, 그 모든 금액의 상환을 위임 받았다는 서류였다. 상대방의 기입란이 비어 있었지만 그들이라면 바로 확인할수 있게 만들거라는걸 이미 경험으로 알게 되었기에 기변호사의 말처럼 서류에 서명하는 것을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쓰.쓰윽

기변호사가 자신을 약간 비아냥거리듯 말하는것을 쉽게 알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의 말이 틀리지 않기에 딱히 아무런 대답없이 서류에 서명을 하였다.

"이번 결정은 빠르시군요, 그럼 다른 서류들에도 빠른 결정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렇게 더욱 비아냥대는 말을 하면서 방금 서명한 서류를 박태수에게 건네며 귓속말로 무언가 이야기 하였다. 그러자 박태수는 자신의 용건은 이제 끝났다는듯이 기변호사에게 받은 얇은 서류만을 대봉투 담아들고 살며시 나에게 목례만을 남기고 접객실을 나서는 것이였다.

-쓰윽.쓱.쓱...쓰윽.쓱.쓱

남은 서류를 다시 쳐다보던 나는 결정을 내리고 서명하기 시작했고, 필요없는 서류는 제일 밑에 끼어넣은 다음 기변호사에게 모두 넘겨주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뭘요."

내 대답은 들을 필요없다는듯 사인된 서류들을 빠르게 검토한후 이야기를 꺼내는 기변호사의 모습에 냉철함을 느낄수 있었고, 그런 그를 부리는 것인지 아님 동료인 것인지 정확히 위치를 알수없는 의문의 사내가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하였고 그들의 관계 또한 어떤지 알고싶어 졌지만 쉽게 대답해 줄것 같지않기에 포기하는 마음을 가지는사이 그가 다시 이야길 꺼냈다.

"소설쪽으로 방향을 정하셨군요!?."

"네...!"

"그럼 신문사는 언제 그만두실 생각이신가요?."

"네?...아..그게 우선 그 사람을 먼저 만난후 시기를 결정하면 안될까요?"

"저희 실장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아, 저랑 통화 하셧던 분이 실장님이셨군요."

"통화 하신 분이라면 아마도 실장님이 맞으실 겁니다."

"그분 성함이!?."

"직접 알려주시지 않은 것을 보니 제가 대답해 드리기 곤란 하군요!."

"그렇습니까!?."

더이상의 정보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호칭인지 직책인지 모를 조금의 정보를 알수 있었다는 것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어차피 다른 것들은 실장이라 불리우는 의문의 사내와 만나게 되면 자신을 이토록 도와주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쉽게 밟히지 않은 이유들을 알수 있으리라 생각하곤 지금의 상황들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나니 실장이라는 사람이 만나러 와줄것을 요구했던 내용과 좀전에 본 서류들중 출국관련 서류들이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기변호사에게 자신의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서류에서 제 출국관련 서류들이 있었는데요!?"

"네, 있었죠. 실장님이 지금 국내에 안계시고, 근래에 들어오기 힘드신 상황이라 황기자님을 모셔갔으면 해서요."

"그렇군요, 그럼 목적지은 외국이겠군요..."

"네."

기변호사는 짧게 대답한뒤 손을 놀려 가방에서 두툼한 모습의 누런 대봉를 꺼내어 자신에게 건네는 것이다. 받아든 봉투 속을 확인해 보니 5만원권 묶음이 여러개 눈에 띄였다.

"이 돈은!?."

"6천만원입니다. 아무래도 사용하실 일이 있으실것 같아서요. 서류들과 계획과는 상관없이 실장님이 전해 드리라고 하신것이니 마음대로 쓰셔도 됩니다."

"아.네, 하지만 왜?."

"실장님의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은데요."

"다른 것들로도 충분한데..이런것까지 주시니..."

"그럼 다시 되돌려 주시겠습니까!?."

"네!!?."

인사 치레로 꺼낸 말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을텐데도 저렇게 태연하게 말하는 기변호사라는 인물을 도무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내보이며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니 눈가를 씰룩이며 약간 얄사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냥 장난이였습니다."

"그..그렇군요."

그래도 기자 생활을 오래 해왔기 때문일까? 좀전에 서류를 건네며 비웃던 모습과 지금의 이상한 웃음을 보며, 내 앞에 있는 인물의 속내는 과연 어떤지 궁금했고 또 그의 습관인지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밖에 소리로 만들어내지 않았다.

-틱..틱

"자, 그럼 오늘은 제가 찾아온 용무을 완수한것 같으니 이만 헤어져야 겠군요. 조만간 출국 승인이 나오면 바로 출발하셔야 할테니 오늘 부터라도 미리 준비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짧은 순간 다시 냉철한듯한 얼굴로 돌아온 기변호사는 서류를 챙겨 가방을 닫고, 일어나 말하곤 돌아서서 나가려는 그에게 나는 어줍잖게 짧게 대답했다.

"아..네."

대답과 함께 그의 뒤를 쫓아 접객실 문을 나서니 그가 멈춰서 오른손을 내밀었고 나도 무의식중에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럼 조만간 다시 뵙겠습니다."

"네.."

악수의 말과 함께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일들이 어떤것인지 또 무엇인지 모르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과 수 많은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수 없었다. 그런 상반되어 보이는 생각과 함께 순탄치 않을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끝으로 상념에서 깬후 사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후~우"

자리에 돌아와 두툼한 대봉투를 가방에 고이 넣어 두고서 한숨을 내쉬자 후배녀석이 궁금했는지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변호사라는 사람이 선배한테 무슨 볼일이죠?."

"별일 아니야, 개인적인 일때문에 온거야."

"개인적인 거요? 무슨 소송이라도 걸리신 거에요?."

"아니, 그런건 아니야!."

"그런 뭐 때문에 온건데요!?."

"개인적인 일이라니까."

평소의 모습이 아닌 단호한 내 말투와 표정때문인지 귀찮게 굴던 녀석은 더이상 질문을 던지지 않은채 잠시 내 눈치를 보더니 업무에 집중하는듯 했고, 나는 남은 기사 원고 하나를 마무리 하고 서랍속 깊은 곳에 넣어 두었던 오래된 사직서를 꺼내어 들고 편집장 실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편집장님."

"어..황기자, 무슨일이야!?."

회의 때나 특별한 일없이 편집장실에 들어오지 않던 나의 방문에 의아한 모습을 보이며 쳐다보는 그에게 갑자기 그만두겠다는 이야길 꺼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자신을 탐탁지 않아했고 눈엣가시처럼 별볼일 없는 기자로만 바라보던 모습들을 떠올리자 한결 차분하게 이야길 꺼낼수 있었다.

"편집장님,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하겠습니다."

"뭐?, 갑자기..."

자신을 쳐다보며 무슨일이라도 생겼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에게 자세한 이야길 해줄 생각은 없기에 대충 이야길 꺼내었다.

"집안에 일이 있어 더이상 업무를 이어갈 상태가 아니라서요."

"집안에? 빚쟁이라도 들이 닥친건가?."

그의 말에 약간 울컥 걸렸지만 오히려 좋은 일이생겨 떠난다는 말은 하고싶지 않았기에 그냥 대답해 버렸다.

"네, 맞습니다."

"어!? 그..그래.흠.흠!."

나의 그런 대답에 적잖이 놀란듯 어쩔줄 몰라하는 그를 보며 약간 우쭐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스트레스를 다 날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어쨌든 그의 책상 위에 사직서를 올려 놓으니, 이제야 그만둔다는 내말이 현실감이 드는지 작은 봉투를 집어들고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하다가 말을 이어간다.

"흠..뭐.그렇게 어려운 사정이면 오히려 일을 해야 그나마 입에 풀칠이라도 하지 않겠나!?."

이제와 걱정해 주는건지 아니면 그런 상황에 있는듯한 내 모습을 곁에 두면서 보고 싶은건지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마음씨 좋은 동네 형의 모습을 내보이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주었던 일들가 풀칠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니, 지금 그가 이미 마음속으로 사직을 승인 했으면서도 자신에게 가식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떠올릴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이상 그의 가식에 맞짱구 처줄 의무가 없기에 단호히 말을 꺼냈다.

"아니요, 스스로 알아서 할테니..걱정 안하셔도 될듯 합니다."

"흠..그러면 할수 없고, 그럼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네!."

그의 말때문이 아니라 정말 이 신문사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있었던 여러 일들이 머리속에 떠올랐가 사라져갔다.

"네,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대답하고 더이상 그의 말이 이어지지 않게 바로 돌아서서 편집장실을 걸어 나와 자리에 앉았다.

"선배 무슨일이에요!?, 갑자기 편집장실을 다 방문하고?."

"어..나 그에게 사표 주고 나오는 길이야."

"에~!?"

나의 말에 놀랐는지 제대로된 말을 잇지 못하는 그를 외면하고 아직 남아있는 업무를 마치기 시작했고, 그런 내 모습을 멍하니 보던 녀석은 얼마 뒤부터 자리에 잘 붙어있지 않고 사무실을 들락이는 것이였다. 그러길 1시간도채 안되어 그동안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씩 자신의 자리에 오더니 한마디씩 던졌다.

"황기자, 그만 둔다며!?."

평소에 자신을 깔보던 선배 녀석이 와서는 한소리 하고 갔다.

"황선배님, 퇴사 하신다고요?."

"그래."

그동안 얼굴도 잘 내밀지 않으면서 나를 선배 취급 안하던 후배 녀석도 찾아와 물어보곤 대답을 듣고 사라졌다.

"야, 황일기..어떻게 된거냐!?."

"뭐가? 너도 내가 그만둔다는 소식에 온거냐?."

"그래, 당연하지. 근데 왜 그만두는 거야? 너 아직 빚도 다 갚지 못했잖아!?."

"어..아직 못 갚았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입사 동기 녀석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고 말할수 없지만 곧 모든 빚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흐믓한 표정을 짓자 그런 내 모습이 이채로웠는지 한소리 한다.

"빚도 다 갚지 못한 녀석이 회사까지 그만 두면서..웃음이 나오냐!?."

질책이라기 보단 걱정하는 말투가 강했기에 더욱 짙게 흐믓함을 넘어선 웃음을 지어 보여주었다.

"에휴..녀석 싱겁기는..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표정을 보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왜,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봐 걱정됐냐?!."

"당연하지 이사람아, 우리 나이에 갑자기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때려 친다는데..그렇다고 어디 돈 생길만한 곳이 갑자기 생긴것도 아닐테고.."

"그래..그렇진 않지만, 좋은 일이 있다는 것만 말해 줄께!."

"그래..그래. 그러면 안심이고, 다음에 한잔하면서 이야기 나누자!."

"어..그래!."

밖으로 나가는 동기 녀석을 바라보며 자세한 내용을 말해 줄수 없는것에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꺼낼수 없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휴대폰 문자 수신음이 들렸다.

-띠~링

[기철민입니다. 방금 은행의 모든 채무를 상환하였습니다.
약간 시간이 지체되었군요.
그럼 출국일이 잡히는데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시계를 보니 그가 회사를 떠난지 40분도 안 지난것 같았는데 벌써 모든 빚이 없어졌다는 문자를 받으니 뭔가 현실감이 들지 않았고, 시간이 지체 되었다는 내용에서 정말 1시간 이내로 다 갚아줄 생각이였다는 것을 떠올리니 그들이 약간 두렵게도 느껴졌다.

몇시간후 저녘 7시가되어 평소보다 일찍 퇴근길에 6천만원이란 돈을 들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는것이 불안하여 오랜만에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도착하니 왠일인지 아내가 초등학생인 두 아이들과 같이 있었다. 이 시간이면 아직 식당에 있었을 아내가 집에 있는것이 의아해서 질문을 하려는데 아이들이 달려와 나에게 안겼다.

"아빠~, 고마워요.!"

"나도, 나도~."

두명의 아이가 갑자기 안기며 뜻모를 고맙다는 말을하니 집에도 무언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눈치로 알수 있었다.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들어가서 이야기 하자!"

달려들었던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자 좁은 거실 한쪽에 수북히 쌓여 있는 장난감들과 과일바구니 그리고 꽃다발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던 아내가 다가와 살며시 말을 걸어온다.

"당신 어떻게 된거에요~!?"

"어!..뭐가 어떻게 되긴?."

"출판사 사람들이랑 변호사라는 사람이 다녀갔어요."

"뭐?."

역시 그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듣고는 어떻게 대처 해야할까 고민하였지만 이내 이어지는 아내의 말에 그냥 맞짱구 처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왜 그동안 숨겼어요! 다시 소설을 쓰고 있었다고?..."

"아니..뭐!."

"계약금 받아서 빚을 다 갚았다면서요~!."

"응..그래."

"그 사람들이 선물이며 과일이랑 먹을것들을 잔득 가져왔어요..당신에게 전화하려고 하니까 그분들이 일하는데 방해 될거라며 만류하고는 이야기 해주고 가버려서 어떻할까 고민하다 기다렸는데 잘 선택한 모양이죠~!?."

"어..그래, 잘했어."

"서류들 당신이 가지고 있다는데 볼수 있어요!?"

"으응...여기"

가방에서 서류가 담긴 대봉투를 꺼내주고선 그걸 열심히 살피는 아내와 아이들을 뒤로한채 아직도 조금은 혼란스러워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잠시 생각을 하다 나오니 식사 준비되었다며 손씻고 오라는 아내의 말에 아이들과 욕실로 몰려가서 손을 씻고 나와 식탁을 보니 내가 오기전에 미리 준비했었는지 오랜만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어서 아이들과 아내와 같이 배불리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아직도 선물때문에 들뜬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선물들을 방에 옮겨주고선 방을 나오는데 아내가 아이들에게 오늘은 빨리 자라며 성화를 내었다. 장난감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니 tv를 보던 아내가 무거워 보이는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욕실로 향하는듯 했다. 나는 언제나처럼 사각 팬티차림에 흰면티를 하고선 침대에 몸을 뉘우고 눈을 감아 오늘의 일들을 되내이며 생각에 젖었다. 얼마나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아내가 샤워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옆에 누울때까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녀의 손길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잠든거 아니죠!?."

아내가 나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묻는 질문에 대답없이 팔베개를 해주려는데 그녀가 상체를 일으키더니 면티를 벗겨주었고, 곧 나의 위에 올라타서는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입맞춤 한뒤 얼굴을 점점 내려 가슴을 혀와 입술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할짝...스윽.스윽..할~짝..할짝..스~윽

"으~음"

아내는 고개를 돌려가며 동작을 이어가더니 이윽코 혀를 길게 내밀고는 점점 더 밑으로 몸을 이동하다 멈추기를 반복 하면서 배꼽까지 다다르는 것이다.

-낼~름..스~윽..낼~~름..낼름...스~윽

"으..음.음..허~~어!"

오랜만의 관계여서인지 나의 몸은 쉽게 타오르면서 저절로 기쁨의 소리를 내었다. 배꼽 주위부터 옆구리까지 혀와 입술을 부비며 자극하는 느낌이 몸통의 신경을 관통하는것 같았고,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고싶어 고개을 살며시 들어 바라보니 그녀도 마침 고개를 젖혀 나를 바라보곤 부끄러운지 양팔을 위로 올려 나의 고개를 제자리에 돌려놓고는 자신의 애무 모습을 못보게 하면서도 자극적인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하~..쪽..쪽..낼~름..스윽..낼~름..할~짝

"으~음..당신~!"

-할~짝..쪽.쪽..후~~...할~짝...쪽~..할~~짝

"허..음...윽"

혀로 핥고 입술로 입맞추는 것만으론 부족했는지 피부에 숨까지 불어넣으며 집중하는 그녀의 애무에 헛바람까지 나왔고, 이어서 아내의 제법 큰 가슴이 아직 브래지어에 둘러쌓인채 아랫도리를 슬쩍 슬쩍 자극하는 움직임에는 요즘 잘 안서던 물건이 조금씩 반응을 보이며 부풀어 오르려 하고 있었다.

-쪽..쪽..후~.하~..쪽..쪽, 낼~름, 낼~름

"으~~~"

"이녀석 벌써 반응하는데요~!."

"어..음..그.건 당신이 오랜만에..."

-쪽.쪽.쪽.스윽..스윽...할~짝

"제대로 애..무 해주니까 그렇..지!"

-할~짝...쪽.쪽..스윽...할~짝.쪽.쪽.

"좋아요!?."

"음.응!."

내 물건은 벌써 반쯤 발기해 있었고 그걸 느꼈는지 아내는 양손을 내려 팬티를 벗기려 하였다. 나는 엉덩이를 살며시 들어주어 그녀의 행동을 도왔고 팬티는 여지없이 발목까지 내려가 이내 다리를 들어주니 완전히 내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알몸이된 나의 몸을 발목 언저리부터 천천히 다시 애무하면서 한손을 위로 올려 손바닥을 이용하여 성기를 살며시 쥐었다 폈다 몇번을 반복하더니 손동작을 멈추고 잠시 손이 떨어져 나가는듯 하더니 곧이어 살짝 물기가 젖은 손가락이 귀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음!."

-할~짝..낼~름...스윽..스윽..낼~름...쪽.쪽..할~짝

"윽!..으~..허..."

그 와중에도 아내의 얼굴은 무릎 위쪽으로 올라오더디 허벅지 안쪽과 바깥쪽을 오가는 애무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놀림은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계속 발기중인 자지 전체와 양쪽 불알까지 더듬고 쓰다듬기들 반복하였다.

-낼~름..낼~름.후~~~..할~짝..낼~름.스윽

"으~욱!."

이제 그녀의 머리는 목적지를 찾은듯 콧김이 불알에 느껴졌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싶어 두개의 베개를 포개어 등에대고 고개를 들어 아내의 다음 행동을 눈으로 주시했다. 곧 그녀는 반대편 손에 침을 뭍히더니 2/3쯤 발기한 자지를 손으로 훑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쳐다보는 나를 향해 고개를 들어 붉어진 얼굴로 눈을 맞추더니 살며시 웃고는 처음보다 부끄러움이 없어졌는지 시선을 가로막지 않고, 고개를 내려 손으로 반쯤 잡고 있는 자지를 단숨에 삼키며 귀두를 혀로 자극하며 위아래로 훑어됐다.

-쭉..추룹...추루룹..추룹

"으~윽..윽!."

신음소리를 입밖으로 내뱉으며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떠오르지도 않는 아내의 펠라치오를 받으며 잠시 생각에 젖었다. 근래에 어쩌다 한번씩 할때면 피곤함 때문이지 잘 안서는 나의 성기였고, 아내 또한 식당일에 지쳐서 그런지 대충 손으로 어느정도 발기시킨 다음 나를 위로 향하게 하고는 정상위로만 자세를 유지한채 큰 감흥없이 겨우 사정을 하게 만들곤 하였다. 그래선지 오랜만에 정성스런 아내의 애무를 받으니 내 성기는 계속된 자극에 그 크기를 되찾아 힘줄이 돋아나기 시작한게 눈에 띄게 보일정도였다.

-음...음..스윽..할~짝..스윽

"으~윽...당~신..너무 좋아...정말.오랜만에 "

그녀를 다시 쳐다보니 손은 이미 자지에서 불알로 옮겨져 있었고 곧게 곤두세워진 좆을 입속에 깊숙히 머금고는 놓아주며 혀로 귀두의 곳곳을 핥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자극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잠깐씩 고개를 들어 나의 표정을 살피는것이였다.

-스윽..스윽..쪽..쭈욱..할~짝..할~짝..낼~름.낼~름"

"학..으.윽....아~오...음.윽...이러..다..싸겠어!"

5분, 10분? 아내의 애무가 시작된지 얼마나 지났는지 떠오르지 않은 가운데 오랜만의 강한 자극에 좆이 움찔거리며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더이상의 계속된 자극에 사정할지 몰라 서둘러 말을 꺼내곤 상체를 일으키며 좆을 먹음고있는 그녀의 얼굴을 떼어내고는 살며시 아내를 밀쳐내어 침대에 눕히고, 이번에 내가 위에 올라타서 목에서부터 혀를 이용해 가슴 언저리까지 사정없이 핥기 시작하며 오른 손을 이용해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낼름..할~짝.할~짝..스윽.할~짝..낼~름.낼~름...스~윽.할~짝.할~짝...스윽.스윽

"음..아~..으..음..여~보...아.아..앙!."

아내 또한 달아올라 있었던지 짧은 내 애무에도 금새 반응하여 신음소리를 쏟아내었다. 그 소리에 오른손을 팬티위까지 내려 그녀의 심볼로 추정되는 부위를 자극하려하니 벌써 안쪽에서 물기가 흘러 나왔는지 팬티가 젖어 있어 더듬어 찾을 필요없이 그곳 주변을 문지르니 음부안에서 아직도 머금고 있던 음액을 움찔거리며 조금씩 쏟아내었다. 아내의 상태를 그렇게 감지하며 계속 오른손에 신경을 쓰며 자극을 주었고 혀는 계속해서 브래지어 윗쪽 라인을 따라 애무해 주며 왼손을 이용해 슬며시 아내의 등뒤로 넣으려 하자, 나의 의도를 알아챈뒤 몸을 지탱하며 등을 들어올려주었다. 재빨리 왼손을 넣어 후크를 풀고는 손을 빼면서 브라를 잡아 채어 아내의 가슴이 완전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약간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이제 43살이된 아내는 세월의 무게와 두아이를 키워서인지 살짝 늘어진 모양이 되었지만 그래도 E컵정도의 비교적 큼직한 가슴을 가지고 있어 큰가슴을 좋아하는 나에게 관계를 할때마다 위안을 주곤 하였다.

-할~짝.할~짝..스~윽...낼름..낼름~..추릅..쪽쪽

"으..음..윽!"

이제 들어난 젖꼭지까지 혀와 입술로 빨고 문지르면서 한쪽 가슴 전체를 애무하였고, 왼손엔 침을 뭍혀 남은 젖꼭지도 비비면서 살살 굴려가며 비트니 아내는 가쁜숨을 몰아쉬기 시작했고, 오른손의 동작도 쉼없이 이어가며 손가락을 이용해 팬티를 살짝 젖힌뒤 그녀의 보지에서 흘러내린 음액을 손가락에 뭍혀서 클리토리스와 주위를 살살 돌리듯 문질러 주면서 검지 손가락을 살짝 살짝 구멍속에 한마디씩 넣었다 빼었다 해주었다.

"하~악..헉..헉...음~~...학..아~악...흑..여보!"


아내의 신음 소리는 이내 점점 거칠어지고, 그에 따라 나의 손길과 혀의 애무도 강도를 더해갔다. 이제 아내는 침대 시트를 붙잡고는 허리를 들썩이며 비틀기 시작했고, 나의 다음 행동을 재촉했다.

"하..하~윽..여보..어서~..음!"

대답없이 오른손의 애무를 잠시 멈춘뒤 그녀의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선 자세를 살짝 바꿔 아내의 허벅지에 올라타 그녀의 달아오른 몸을 잠시 감상한뒤 허벅지 사이에 두다리를 집어넣고는 한쪽 다리를 뒤로 뻗으며 그녀의 팬티를 완전히 벗기고 상체를 숙여 입술과 혀로 아내의 배꼽부터 둔덕까지 타고 내려와 살짝 모습을 보이는 분홍빛 클리토리스를 혀로 사정없이 문질러 주었다.

-할~짝.할~짝..스윽.스윽..스~윽

"헉~..학..아~악..흑..여보..더이상은..앙!"

아내의 허리가 요동치며 내 혀끝에서 벗어날듯 닿을듯하는 자세를 유지하고선 더이상 흥분을 주체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상체를 펴고 곧게선 자지를 아내의 클리토리스부터 살짝 갈라진채 움찔거리는 구멍을 두세번 오가며 그녀의 음액을 자지에 묻힌뒤 마침내 성난 성기를 보지에 깊숙히 찔러 넣었다.

"음..음..하~악..으.윽.윽.여보..아..좋아!"

-질걱..질걱..퍽..퍽..퍽....질걱..퍽.퍽.퍽

아내의 신음과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속도를 내어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여 나갔다. 오랜만의 긴 전희로 달구어졌지만 사정감을 한번 참아서 억제할수 있을것 같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분출의 욕구가 빠르게 솟아오르는걸 억누르고 더욱 엉덩이에 힘을주며 쑤셔되었다.

-질걱..질걱..퍽..퍽..퍽...스걱.스걱.스걱..퍽.퍽.퍽.퍽

-삐걱.삐걱.삐걱

"하..여보..어떻게...학..으~윽...좋아"

"나..곧 쌀것같아..헉.헉.헉!"

"하악...여보..조금만 더어...윽!"

이미 홍수가 난듯 질퍽거리는 구멍을 요분질치며 조금더 해줄것을 요구하는 아내를 외면할수 없어 항문과 이를 꽉물고 사정감을 참은채로 거세게 허리를 놀렸다.

"아..아아..여보..으~음..저도 이제..와요..하아.하아.하아!"

-질걱..질.걱..퍽.퍽.퍽.퍽..스윽.스윽..퍽.퍽.퍽.퍽.

"윽.헉.헉.헉..나도 이제 못참겠어..헉.헉.헉..으~~윽!"

"여보오...나두.나두..음으으윽흑.흑.윽..하아.하아~!"

-퍽.퍽.퍽.퍽.퍽.퍼~억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내가 먼저 분출을 시작했고, 사정 후에도 발기력을 잃지않은 성기를 미친듯 박아대자 아내도 곧 허물어진 둑처럼 많은 음액을 쏟아내고는 들썩이던 허리를 늘어트리며 후희를 느끼려는듯 한손으로 천천히 클리토리스를 문질렀고, 그런 아내를 보며 삽입을 유지한채 한손으로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쓰다듬어 주었다.

-슥..슥.스~윽

"으음..정말 좋았어요. 여보!..당신은?"

"그래...나도 오랜만에 불타 올랐어!"

아내의 물음에 답해주곤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른해지는 몸을 눕히니 방금전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기억들은 점점 퇴색되어 가면서 머리의 열도 천천히 내려가서인지 또다른 상념에 젖었다. 오늘 아내가 이토록 불타오르면서 오랜만에 펠라치오까지 적극적으로 서비스 하는것이 빚을 모두 갚은 기쁨의 선물같아 좋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부부 사이에도 돈에 따라 행위의 강도가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 입맛을 씁슬하게 했다. 그렇다고 아내를 비난하거나 야속하게 생각할수 없는것은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낸 그 빚때문에 두아이들 키워가며 아내의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힘든 몸을 이끌고 간혹 나의 요구에 못이겨 더이상 종족번식이 필요없는 섹스까지 하면서 피곤함을 가중시키기 싫었을 거라는 생각까지 미치자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씁슬한 기분까지는 어떻게 할수 없다는 것을 느끼며 스스륵 잠들려하고 있었다.

"여보..여보 씻고 자야죠..이이도 참...!"

아내의 씻고 자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지만 더이상 주체할수 없는 졸음속에서 내가 잘 선택한 것인가란 물음이 마지막으로 잠시 스쳐가듯 떠오르다 사라지며 깊은 수렁같은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쓰다보니 1부가 예상외로 길어질것 같아 여기서 나눠 2부로 넘깁니다..각종 오타가 난무할수 있지만 애교로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꾸벅^^
※부디 불펌 및 도용이 없기를 바람니다.
-이 소설속 모든 내용은 본인이 직접 지어낸 창작물이기에 도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저작권은 이 소설을 쓴 본인에게 있음을 밝힘니다.

P.S 미리 밝혀 두지만 황기자는 주인공이 아닙니다...하지만 2부에서도 주역입니다. 그리고 다음편 언제 올릴지 정확하지 않았요, 최대한 빠른 시일내 찾아뵐게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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