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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만남 - 하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25 321회 0건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밤을 꼴딱 새운 탓인지, 더 이상 20대 초반이 아닌 내년이면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 탓으로 인한 저질체력 때문인지,
분명 아까 나와서 걸어서 10분 조금 넘는 거리였던 건데 좀처럼 호텔이란 간판은 보일 생각을 하지 않고 숨만 턱 끝까지 차오른다.

“하아..하아...으아아...뒤지게 힘드네...”

몸은 따라주지 않는데 마음만 급하면 결국 일이 터진다더니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공중에서 한 바퀴 빙 돌면서...

순간 트리플 악셀급 착지라던가, 중학교 때 아주 잠깐 배운 낙법을 떠올리며 멋지게 넘어지고 싶었지만 역시나 난 평범한 내년이면 계란 한 판인 조금씩 배가 나오기 시작하는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일 뿐이었다.

거기에 운도 지지리도 없어 마침 옆에 있던 며칠 전 비가 와서 생긴듯한 물웅덩이에 그대로 퐁당 빠져 버리고 말았다.

“하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한숨..하지만 누굴 탓하겠나..
다 내 부족한 운동신경과 아침까지 술을 마신 탓에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해롱해롱 대는 내 정신머리 때문이겠지..

그것도 아니면 본능을 참지 못해 민영씨를 홀로 내버려두고 나온 못난 나에게 하늘에서 벌을 주신 것이겠지..


내 옷들은 상하의, 양말까지 빠짐없이 예쁘게도 물에 골고루 젖어있었고 그 순간 고개를 드니 익숙한 호텔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나마 다 와서 이 꼴을 당해서 다행인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그제야 누가 이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본 건 아니겠지란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다행히 아직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휴우...”

안도의 한숨과 함께 난 조금 잰 걸음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미 전화가 걸려온 지 20분이 지나있어 민영씨가 조금 걱정됐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 민영씨는 그나마 안정이 돼서 괜찮아 보였지만, 그전까지 몹시도 불안해 보였으니..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침대에 누워 웅크리고 있는 민영씨가 보였다.

“민영씨..”
“어...옷이 왜 그래요?”
“아..이게 급하게 온다고 오다가 넘어져서..”
“어떡해....다친 데는 없어요? 천천히 와도 되는데..미안해요..저 때문에..”

울보 민영씨..
민영씨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촉촉하게 고인다.

그런 힘든 일을 겪으면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울었을 텐데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 있나 보다.

마음 속 한 구석이 찡한 느낌과 함께 아파온다.
울지 말았으면..이젠 두 번 다시 울지 말았으면.. 그렇게 웃을 때 예쁜 표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환하게 웃지..그만 울었으면..

“울지 마요..나 괜찮아..”
“정말..정말 괜찮은 거에요...?”

잔뜩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동그랗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 민영씨의 촉촉이 젖은 눈가를 손으로 한 번 쓰윽 닦아주고 난 말없이 민영씨를 품에 안았다.

“미안...미안해요..너무 두려워서...내가 일을 저질러버리면 민영씨와의 관계가 산산조각 날까봐..민영씨가 다시 상처 받으면 어떡하나..너무 걱정 되서 비겁하게 도망쳐버렸어요..남자답지 못하게...”
“아니..아니에요..나 지켜주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요..뭐가 비겁해..작가님..아니 정수씨를 유혹한 내가 나쁜 년이죠...유혹해 놓고 하지도 못하게 하고...내가 나빴어요..”
“민영씨....”

눈물이 멎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민영씨, 역시나 우는 모습보단 웃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웃어요..늘 그렇게...예쁘잖아요..그렇게 사랑스러운데...”
“저..정말요....?”

내 말에 민영씨의 얼굴은 어린아이처럼 수줍음으로 발그레해졌다.

“아..내 정신 좀..일단 옷 좀 벗어봐요..다 젖었네..”
“어..괜찮은데..”
“괜찮긴요..흙탕물 다 묻었는데..이렇게 어떻게 입고 가요..”
“어...어어..!”

민영씨는 괜찮다는 내 말은 가볍게 무시하고 마치 나를 어린 아이 대하듯이 하며 옷을 하나둘 벗겨버렸고, 어느새 난 팬티만 입은 차림이 되어버렸다.

“팬티는 안 젖었어요?”
“어...그런 것도 같고..”
“뭘 뒤쪽에 젖었는데..어서 벗어서 줘요..”
“저 민영씨..”
“어차피 어제 다 봤잖아요...”
“어어...........그...”

갑자기 당돌하게 밀어붙이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 팬티가 젖은 것도 사실이었고, 어제 아주 잠깐이었지만 내 물건을 본 것도 사실이었으니..

“저...그..괜찮을 거..”
“내가 벗겨줘요?”
“네? 어..아니에요..알았어요..하아...”

내가 정말 안 벗어주면 진짜 강제로라도 내 팬티를 벗길 기세라서 도저히 그건 너무 부끄러울 거 같아 난 민영씨에게 욕실에 들어가 있으면 가져다준다고 하곤 팬티를 벗고 수건으로 아래를 가리고 팬티를 민영씨에게 건네주었다.

“어..지금 가린거에요?”
“어..음..그렇죠..우리 아직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흐..”“왜 그 말이 좀 서운하게 들리지..”
“아니..뭐..사실이니..흠흠..”

난 괜히 혼자 뭔가 이 상황이 어색해서 헛기침을 하곤 욕실 문을 닫고 나와 침대에 멍하니 누웠다.

푹신한 촉감, 졸음이 밀려온다.
하루가 너무 길었던 것 같다. 이제 그만 쉬어야 하는 것인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꺼풀이 마치 1톤 같은 무게로 내려와 닫혔고 그대로 난 기절하듯 잠에 빠져 들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 잠을 잔 것일까,
충분히 잔 것이란 생각과 함께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며 팔에 살짝 느껴지는 무게와 함께 난 잠에서 완전히 깼다.

“흐음...”

언제부터 같이 잠들어 있던 것인지 민영은 내 팔을 베고 숨소리를 내며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쌍꺼풀은 없지만 길게 뻗은 속눈썹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눈매, 백옥같이 하얗다 못해 투명한 피부 그리고 앙증맞게 조그마한 입술까지..

잠든 민영의 얼굴을 보며 난 나도 모르게 점점 민영의 가까이로 다가갔고 민영의 입술에 살포시 내 입술을 맞췄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민영의 입술 감촉..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욕구..
내 혀는 민영의 입술을 간질이며 조금씩 민영의 입술을 벌리고 들어가길 원했고, 한참의 노력 끝에 민영의 입술이 열리고 그 안으로 미끄러지듯 파고들었다.

부드러운 혀의 감촉이 느껴지고 내 혀가 살짝 민영의 혀를 감자 민영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난 갑자기 자고 있는 민영을 덮치는 파렴치한이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내 입으로 지켜주고 싶다는 말을 좀 전에 했는데 이런 짓을 했다는 부끄러움에 서둘러 입을 떼려고 했지만, 동그랗게 떠져 있던 민영의 눈이 감기면서 민영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부드럽게 밀려들어왔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달콤하고 짜릿한 키스..


갓 대학 입학하고 얼마 안 됐을 때의 기억인데 당시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 친구와 1시간 가까이 키스를 하면서 키스를 하면서도 섹스 못지않은 이 정도의 흥분과 기분 좋은 느낌을 느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의 그 느낌을 정말 아주 잠시 나눈 키스에서 느끼고 있었다. 너무나 짜릿하고 흥분되고 황홀했던 그때의 그 느낌을..


난 민영의 얼굴을 손으로 꼭 붙들고 혹시라도 사탕을 놓칠까 걱정되어 손에 힘을 잔뜩 주고 사탕을 지키려는 어린아이처럼 혹시나 민영의 입술이 혀가 내 입 안에서 빠져나갈까봐 애타게 민영의 혀를 내 혀로 꼭 감싸며 너무도 진하고 긴 키스를 나눴다.


격정적인 키스..얼마나 몸에 힘을 준 건지 키스만으로 온 몸이 땀으로 젖어갔다.
그리고 내재되어 있는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서 빨리 그녀를 가지라고..

반면 머리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의 끈이 본능을 억지로 억누르고 있었다.
아직은 안 된다고... 아직은 빠르다고..

그런데 역시 본능은 이길 수 없나보다. 서서히 이성의 끈이 끊어지기 시작한다.
위태롭게.. 한 가닥 남아있는 실처럼...

도저히 더 이상은 참기 힘든 상황..
결국 난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민영과 내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옆으로 제쳤다.


그리고 드러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은 민영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몸..

난 갑작스레 드러난 민영의 알몸에 어찌할 줄 몰라 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렸고, 그 순간 민영의 손이 부드럽게 내 손을 감싸면서 본인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괜찮아요...”

손으로 느껴지는 민영의 부드러운 감촉과 함께 민영의 확신에 가득 찬 눈빛에 난 더 이상 민영을 거부할 수 없었다.

“나 사실은 안 잤어요. 아니.. 정수씨가 나가면서 남긴 카톡 소리에 잠이 들려다가 깨버렸어요. 그리고 그 메시지 보고 많이 고민했어요. 내가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밤새 한 숨도 못 잔 상태에서 정수씨에게 연락해서 다시 오게 하고, 지금 이렇게 있는 내 모습이 내가 내린 결론이에요. 나..정수씨가 좋아요..날 모두 주고 싶을 만큼..나 이제 가져도 된다구요..”
“민영씨...”
“남편과 똑같이 불륜을 한다고 해서 벌 받는다면 받죠 뭐..종교를 믿지 않지만 이 일로 지옥에 가야 한다면 지옥에 가구요..그렇지만 정수씨를 포기하진 못할 거 같아요. 내 감정은 단순히 독자로서 작가님을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요..”
“.....”

진심이다. 진심.. 민영씨는 나에게 진심을 말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더 이상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민영씨를 처음 본 그 날부터 하루 종일 연락을 기다리고, 어제 데이트를 하며 정말 너무 즐거웠던 건 내가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부인했지만 민영씨에 대한 호감이...그냥 단순히 좋고 더 알고 싶다는 감정을 이미 넘어섰다는 걸 나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래요..당신하고 같이 가는 지옥이라면 나쁘지 않겠네요..그까짓 지옥 한 번 가죠 뭐..”

난 민영에게 처음으로 활짝 웃어 보이며 민영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갔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입술의 감촉, 그리고 내 손은 반사적으로 민영의 부드러운 가슴을 어루만졌다.

민영의 가슴은 적당한 크기에 아이가 하나 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가 가슴을 살짝 쥐었다 놓으면 살짝 튕기듯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갔고, 내가 부드럽게 가슴을 잡았다 놓았다 하며 앙증맞게 꼭지도 튀어 올라 있었다.

“민영씨를 닮아서 꼭지도 앙증맞게 귀엽네요..”
“그..그런 말 하지 말아요..부끄러...”
“사실인걸요...”
“하으....”

민영의 다음 말이 이어지기도 전에 가슴 정중앙에 톡 하고 튀어나와 있는 귀여운 연갈색의 꼭지를 입에 물자 민영의 고개가 뒤로 활짝 젖혀지며 처음으로 신음이 튀어 나왔다.

“신음소리도 매력적이네요..”
“하아..그만..그런 말..너무 부끄러워요..”

민영은 정말 많이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난 그런 민영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더욱 더 민영의 꼭지를 내 혀와 손가락으로 간질이며 흥분시켰다.

“하...그..그마안...”

서서히 갈라지는 민영의 목소리,
민영이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난 지체 없이 손을 아래로 내렸고, 까끌한 수풀의 감촉을 지나 갈라진 틈에 도착했다.

그 순간, 민영의 손이 내 손을 붙잡았다.

“저..손..손은 싫어요..”

민영의 말에 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민영의 몸을 타고 내려가 다리를 조금 벌렸고, 민영은 도저히 부끄러워서 못 보겠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난 천천히 민영의 다리 사이로 다가가 살짝 젖어있는 민영의 분홍색 꽃잎을 입에 머금고는 혀로 간질였다.

“흐으윽.....!”

아까와 달리 훨씬 자극적으로 터져 나오는 민영의 신음소리, 그 소리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내 물건은 잔뜩 빳빳하게 곤두서 있었고 난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민영의 갈라진 계곡을 혀로 부지런하게 간지럽혔다.

“흐...흐으윽..! 하아...하...”

민영은 터져 나오는 신음을 억지로 참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고 있었지만 계속된 나의 애무에 서서히 참기 힘든지 한 번씩 신음이 입 밖으로 나오고 있었고, 조금만 벌어져 있던 다리가 옆으로 조금씩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내 혀는 더욱 집요하게 민영의 계곡을 간질이며 살짝 살짝 안으로도 한 번씩 들어가고 있었고, 그때마다 맑은 애액이 흘러나와 민영의 분홍색 꽃잎을 점점 적셔가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으으윽...!!”

더 이상은 도저히 참기 힘들어 보이는 민영의 몸짓, 민영은 이미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벌리고 한 번씩 거친 신음소리를 토하며 허리를 들썩였다.

난 이쯤이면 충분하다 판단하고 팬티를 벗고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빳빳하게 서있는 물건을 민영의 그 곳으로 가져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자의 분홍색 꽃잎..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은 언제 느껴도 너무도 기분 좋은 느낌이었고, 난 조심히 입구에 내 물건을 맞추고 혹여나 민영이 아플까 아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내 물건을 조금씩 밀어 넣었다.

“아흐윽.....!”

민영은 내 물건이 들어오자 베개를 잡고 있던 손에 더욱더 힘이 들어갔고, 자동적으로 아래에도 힘이 들어가 내 물건을 꽉 조여오고 있었다.

“하아...하아...”

조금씩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서서히 들어가기 시작하는 내 물건, 민영은 오랜만에 남자와 섹스를 하는 것일거라 난 그만큼 신중하게 천천히 몸을 움직였고 조금씩 들어가던 내 물건은 어느새 민영의 꽃잎 속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춰가고 있었다.

“하으으윽...!!”

완전히 결합이 되 버린 민영과 나의 몸,
민영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신음소리를 내며 내 몸을 꼭 끌어안았고, 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자의 질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아...하아...”

계속해서 민영의 입에서 세어 나오는 신음소리, 우린 한참을 민영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꼭 끌어안고 있었고 난 서서히 내 물건을 빼기 시작했다.

도돌하게 느껴지는 질의 감촉을 느끼며 자지가 빠져 나왔다가 다시 한 번에 쑤욱 민영의 안 쪽으로 밀려들어갔고, 민영은 신음소리와 함께 다시 나를 꼭 끌어안았다.

“아흐으윽..!!”

이어지는 부드럽지만 강렬한 몸동작,
내 물건은 최대한 부드럽고 아프지 않게 하지만 묵직하게 민영의 안 쪽으로 파고들고 있었고,
민영은 그때마다 너무나 야릇한 신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연신 옆으로 제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아흐으윽..! 하아...하아..”

점점 거칠어져 가는 내 숨소리와 민영의 야릇한 신음소리가 섞여 방 안은 뜨거운 공기로 가득차고 있었고, 내 손은 부드럽게 민영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내 물건은 끊임없이 민영의 계곡 안 쪽으로 파고들었다.

“하아..하아...하으윽..!”
“민영씨..나..민영씨가 너무 좋네요..흐으윽..!”
“나두..나두..좋아요..하으윽..! 정수씨가 좋아요...아흐윽..!!”

우린 다시 한 번 서로를 바라보며 진한 키스를 나누었고, 절정을 향해 가는 내 몸짓은 점점 빨라져 갔다.

“우우웁...우웁..하으윽...하아..”

내 입 안에서 민영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더욱 더 빨라지던 내 몸짓이 절정에 임박했음을 느끼며 민영의 몸에서 물건을 빼려는 순간 민영이 내 몸을 꼭 끌어안았다.

“안에...안에 해줘요...괜찮아요...”

민영의 그 말에 난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위해 다시 민영의 몸 위에서 내 몸을 움직였고, 민영의 신음소리와 함께 민영의 몸에 완전히 밀착한 체 마지막 사정의 순간을 맞았다.

“하아...하아...”
“하아...”

난 그대로 민영의 몸 위에 쓰러지듯 무너져 내렸고, 민영은 그런 나를 꼭 안아주었고 우린 한참동안 가쁜 숨을 내쉬었다.

“안 힘들어요? 이 땀 좀 봐..”
“괜찮아요..민영씨는 괜찮아요? 아프진 않고?”
“난 괜찮아요..정수씨가 힘들죠..”
“힘들긴요..이 정도야 뭐..”
“정수씨 몸을 좀 봐요..너무 말랐어..살 좀 찌워야겠어..지금 너무 힘들어 보인다구요..”
“하하..그런가요..진짜 괜찮은데...”
“그럼 다행이구요...”
“오늘 정말 너무 좋았어요...”

우린 그 말과 함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부드러운 입맞춤을 나눴고, 입술이 떨어지며 서로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랑해요...민영씨..”
“그런 말 하지 마요. 나중에 정말 예쁘고 좋은 여자 만나면 그런 말은 해줘요..”
“왜 그렇게 말해요..”
“난..애가 있는 유부녀고, 정수씨는 미혼이잖아요..”
“그게 중요해요?”
“네..나한테는 중요해요. 말했잖아요. 나 용기 같은 거 없는 사람이에요. 내 가정 부술 수 있는 그런 용기 같은 거 없는 사람이라구요..”
“그럼..왜 나에게 이렇게...”
“그건 진심이니까요. 나도 정수씨가 좋아요. 사랑...정수씨가 말한 그 감정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정수씨와 이런 관계를 가지지 않았을거에요“
“.......”
“그렇지만..정수씨가 나 때문에 발목이 잡힌다면 그건 싫어요. 세상엔 나 말고도 좋은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애 있는 유부녀한테 발목 잡히는 거 그걸 원치 않는다구요..”

민영은 그 말과 함께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혀 있었다.

내가..내가 이기적인 놈이라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민영을 사랑한다고 내뱉어 버렸다.
민영이 뻔히 어떤 처지에 있는지 잘 알면서..어쩌면 책임질 수도 없을 말을...
그렇게 무책임하게 내뱉어 버리고 만 것이다.

가슴이 아파온다. 다신 민영을 울리고 싶지 않았는데..
나로 인해 슬퍼하는 민영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눈물이 흘러 내려온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일까..
몇 해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장례식에서도 너무나 슬펐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지금 이 순간, 눈물이 뺨을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울지 마요..왜 울어..왜에...”

억지로 울지 않으려 참고 있던 민영의 눈에서도 맺혀 있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미안..너무 미안해요...내가 너무 바보 같고 나쁜 놈이라..민영씨를...”

시야가 뿌옇게 흐려 질만큼 눈물이 흘러내리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더 이상 말이 이어지지 못한다.

민영은 그런 나에게 다가와 나를 품에 꼭 안았고, 나는 마치 어린아이마냥 서럽게 민영의 품에 안겨서 소리를 내어 울었다.

민영의 내 등을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
거칠었던 호흡이 진정이 되며 점점 감정이 가라앉으며 눈물이 멎어가기 시작한다.

난 고개를 들고 민영을 바라봤고, 민영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민영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젠..울지 않을게요..정수씨 맘 안 아프게..그렇게 울지 않을게요..지금처럼 늘 웃을게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민영의 모습을 보며 난 살며시 민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뗐고, 민영은 다시 한 번 내 입술에 입술을 살짝 맞추고는 날 꼭 끌어 안았다.

“한 번만 더 안아볼게요..마지막으로...”


마지막..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앞으로 민영을 다시 볼 순 없겠지..민영은 가정이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이니까..

난 민영을 잡을 수 없을 테니까..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내 이기적인 감정 때문에 민영을 잡을 순 없는 거니까..



우린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품에 꼭 안고 있었고, 그 날이 민영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였다.

민영은 그 후 한 번씩 내 글에서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긴 했으나 그 외에 일체 개인적인 연락은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잘 지내고 있냐고 물으면.. 항상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잘 지낸다는 대답을 해줄 뿐..

우린 그렇게 그 날의 감정을 소중히 간직하며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며 행복하길 빌었다.
다시는 울지 않길...행복만 가득하길...그렇게 기원했다.











epilogue


5년 후


뜨겁게 내려쬐는 햇볕, 한국의 여름은 요즘 견디기 힘들만큼 숨이 턱턱 막힌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하리..이제 몇 시간 후면 난 이 곳에 영영 없을 테니..

난 손에 들린 비행기 티켓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게이트를 지나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여긴 영영 안녕이구나...’

34년간 살아온 곳을 떠나는 느낌.. 만감이 교차한다.
이런 게 시원섭섭한 느낌인가..

‘모르겠다..어떻게든 잘 되겠지..’

무작정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캐나다로 떠나는 것이 아직도 잘 하는 짓인지,
못하는 짓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지만 일단 결정을 한 상황이고 이제는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잘 되겠지..잠이나 자자..한숨 푹...’





10시간 후 캐나다 벤쿠버 공항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시차 적응에 정신을 못 차리면서 비행기에서 내려 게이트를 지나 밖으로 나오니 낮이다.

낮에 탔는데 낮이라니..

멍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환한 미소로 민영이 날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민영씨...”

난 민영씨를 보며 환하게 다가갔고, 민영의 옆에 민영을 꼭 닮은 예쁜 여자 아이가 수줍은 듯 민영의 뒤에 숨어 눈만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사해야지...아빠한테..”
“아빠...?”
“응..”
“아...빠..”
“그래..우리 지민이..”

난 지민이를 품에 안아 들어 올렸고, 민영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벤쿠버의 눈부신 햇살만큼 눈부시게 환하게 웃어주는 민영..
이젠 혼자가 아닌 셋이다. 우리 세 사람의 앞날에 지금처럼 눈부신 햇살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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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2 멸 [滅] - 3부 08-23   334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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