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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19 423회 0건
아쿠아 - 43







텀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데 이제 안그러도록 힘내겠습니다!!

글을 쓴다는것이 이렇게 힘이들줄은..ㅎ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이렇게 재밌고 즐거운 일이네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구 항상 힘낼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럼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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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재희 니가 쏘는거냥~"

"뭐야 갑자기 왜 내가 쏘는건데?"

"니가 말을 꺼냈으니 니가 쏴야지~ 안그러냐 거유마녀~!!"

"음..그건 동감이야~"

"거봐~ ㅋ 잘얻어먹으마!"

"참나..."


수영연습이 끝나고 그녀들은 꺄르르거리며 나와 하윤이 뒤를 따른다.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음식점..처음에는 몰랐는데 이 시간에 오니 꽤 운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때는 뭔지도 모르고 정신만 없었을 뿐이니까..


"여기가 이런분위기였구나~"

"ㅋ 전에 얼마나 정신이 나갔었으면 아무것도 모르니?"


하윤이가 재밌다는듯이 되묻는다.

그녀도 그때 당시에는 나와같은 심정이리라 생각했다.

이런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유진이가 뒤에서 한마디 거든다.


"뭐야~ 니들 여기 와본적 있어?"

"응? 아 예전에..나 하윤이랑 아영이 처음 만났을때 얼떨결에 끌려와서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난다~"

"헐..이 맛있는 맛집에서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난단 말야? 에헴..오늘은 이 누나가 멋지게 주문을 해주지~"

"오오~ 니가 쏘는거냐~"

"주문이라고 임마!! 주문! 계산은 니가해!"

"ㅋㅋㅋ"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도 보는둥 마는둥 한체, 무언가를 이것저것 열심히 시키고 있다..참나..지가내는거 아니라고 너무 막시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하윤이와 아영이 재인이도 그냥 그런 그녀를 재밌다는듯이 쳐다만 보고있다.


"야~ 니가 내는거 아니라고 너무 막시키는거 아냐?"

"야 걱정마 걱정마~ 내가 알아서 다 했으니까~"

"그니까 그게 걱정이라구~ 참나 ㅋ 그나저나 여기 자주왔나봐? 잘아네?"

"물론이지!! 여기 단골인데~ 가연이랑 자주 오기도 했었지 음음~ 오오 재희 미안~ 갑자기 가연이 얘기가 튀어나왔네~"

"뭐야 그게ㅋ 그게 미안한 사람 말투냐?"


태연한 척 아무렇지않게 웃으며 흘렸지만 가슴한켠을 쿡 찌르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윤이역시 무심한척 했지만 유진이 옆에 앉아있던 아영이가 유진이의 머리에 꿀밤을 먹인다.


"아야..야~ 왜그래~ 미안하다고 했는데~"

"넌 고놈의 주둥이좀 좀 응? 좀!!"

"뭐...내가뭘..쳇,,"


정말..같은 나이라는게 믿겨지지않을 정도의 재인이와 같은 수준의 꼬마아이들이다.

하윤이 역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둘을 향해 일침을 날린다.

하지만 그 일침은 열개의 침이되어 하윤이에게 날아들었다.


"니들 그러고 있으니까 나랑 재희가 무슨 애들 데리고 외식하러 온거 같잖아 ㅋ"

"뭣이라?"

"뭬이야? 야 정하윤~ 그럼 너랑 재희랑 부부라도 된다는거냐? 얘가얘가 위험한 소릴 하네~ 너 아무리 내가 응원한다고는 하지만 경쟁이라고 경쟁!! 참나~"

"그래! 맞아! 너 은근슬쩍 우리 완전 꼬꼬마로 몰아넣고 너 혼자 막 어른인척 하고 성숙한척 해서 막 혼자 그럴려고 그러는거지~? 요오오물~"

"아..하...하..뭐...라는거야 정말..조용히들 해!"

"아..하..하.."


나 역시 헛웃음이 나온다..하윤이는 적지않게 당황했는지 얼굴까지 붉히며 그녀들을 나무란다.

재인이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면서 재미는 있는지 즐거운 표정이다.


"근데 재인이는 왜이리 조용해? 원래 안그러잖아~"

"아유 하윤언니, 말도 마셔유~ 이 언니들 둘이랑 같이 있으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하고 어디서 껴야할지 전혀 감이 안와요~ 한마디 했다가는 백마디 들어요.."

"아하하하 그치? 거봐 니들 재인이도 그렇다잖아.."

"이재인...언니들이 오냐오냐 키워놨더니~ 요게~"

"니들이 키우긴 뭘 키우냐~ ㅋㅋ"


참 한순간도 심심할 틈 없는 녀석들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떠들고 있는동안 유진이가 자신있게 주문했던 음식들이 하나둘 나온다.

좀 많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이는것들 뿐이다.

게다가 단골이라고 더 얹어주셨다 한다.

유진이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콧구멍까지 벌렁거리며 으쓱해 한다.

이럴때 칭찬이라도 해주면 점수라도 따는건가?


"와~ 유진이 장난아닌데? 전에 왔을때랑은 완전 딴판같은데? 대단하다 정말"

"어허~ 날 뭘로 보고~ 짱이지? 얼른 먹어보려무나 서민들아~"

"ㅋㅋ"

"치..재희, 전에 왔을때도 요거는 있었거든?"


하윤이가 뭔가 못마땅한지 그 많은 음식들중 하나를 가르키며 툴툴거린다.

응? 이 아이가 이런 앙탈도 부리던 아이였나 싶다.


"그래! 우리랑 먹었을땐 아무것도 기억 못하더니! 쳇"

"야 그땐 정말 정신 없었잖아! 아영이 너땜에 얼떨결에 끌려와서 먹은건데~ ㅋㅋ 아놔 정말 그때 이런 음식을 두고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먹은 내가 한심하다 정말.."

"ㅋㅋ 얼른 먹기나 하셔~"


맛있는 저녁식사였다.

음식 맛때문만은 아니였을것이다..이 아이들과 이렇게 웃으며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또 그 상황 자체가 재밌었다.

그 많은 음식들이 어느덧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윤이는 그렇다 치고 저 꼬마들..정말 잘먹는다.

경쟁을 하듯 먹고 있는데 유진이는 자신이 주문한 요리들이 마음에 드는것인지 기어코 아영이에게 건내기도 하고 덜어주기도 하면서 먹어보라 아우성이다.

아영이는 그런 유진이가 당황스러운지 자신도 여기 단골이라며 박박 우긴다. 그러면서 다 받아 먹는...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참..저둘은 사이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우리 밥 다먹고 아영이네가서 레모네이드 어때!!!"

"야! 레모네이드 맡겨놨냐?"

"갈때마다 레모네이드 내놓길래 남아도는줄 알았다 왜~?"


밥만먹고 헤어지기엔 아쉬운 분위기다. 우리가 술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상황이였으면 밥을 먹고 2차를 갔을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아영이는 저렇게 말은 했지만 은근 싫지는 않은 눈치다.

그 눈치를 눈치못챌 유진이가 아니다.

유진이는 또한번 아영이를 놀린다.


"뭐 시르면 그냥 여기서 밥먹고 헤어지시던가~ 하윤이도 집에 빨리 들어가고~ 다 빠이빠이 하지 뭐~"

"누..누가 레모네이드 아까워서 그러냐? ..참나..다 줄수 있어도 너줄건 없단 소리다!"

"ㅋㅋㅋ귀여운것~ 오구오구 그랬쪄요? ㅋ"

"뭐..뭐야 기분나쁘게~"


하윤이도 그렇고 나도 그녀들의 재롱에 쿡쿡거린다. 물론 재인이도..

그둘을 보고있으면 재인이가 성숙해 보이는것은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밥을 맛있게 먹은 우리는 식당을 나와 자연스레 바닷가쪽을 향한다.


"으아 배불러!"

"으아~ 나도~ 야 이유진 니가 무식하게 막 시켜서 그런거 아냐~"

"야~ 숨도 안쉬고 먹은 주제에 뭔 말이 많아?"

"참나 남을까봐 아까워서 먹은거거든? 아 배불러 말시키지마~"

"ㅋㅋㅋ"


그둘은 걸어가는 내내 앞서가면서 자신들의 배를 문지르고 가고있다.


"딸랑딸랑"

"야~ 이아영~ 이거 종소리 좀 안어울리지 않아? 이거 들어올때마다 낯선데 그냥 떼버리지?"


오오~ 나말고 저런 생각을 하는 아이가 또 있던가 싶다.

아영이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유진이가 건낸 소리다.


"그거..울 엄마가 젤 좋아하던거라서 울엄마가 달아놓은건데.."

"응? 아..미..미안..-_-쳇...그..러니까..그 음..너 이거 열고 들어올때마다 엄마생각 나면 그렇잖아..그래서...그.."


유진이는 엄청 미안해하면서 뭔가 수습을 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않는 모양이다.

난 그런 유진이에게 다가가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며 그녀에게 복화술로 얘기한다.


"그냥..입다물고 조용히 있어..ㅋㅋ"

"아..웅.."


미안하긴 엄청 미안했나보다..이렇게 순순히 말을 듣는거 보니.


"쳇..이제와서 미안해해 봐야 소용없거든? 그나저나 하윤인? 왜 안들어와?"

"응? 얘..어디갔지?"


그제서야 하윤이가 아직 안들어왔다는걸 알아채고 주변을 둘러본다.

하윤이는 카페쪽을 향하다가 바닷가쪽으로 발길을 돌려 파도가 넘어오는 백사장까지 걷고 있다.


"야~ 이재희 너 가서 하윤이 데려와~ 쟤는 왜 갑자기 청승이래? ㅋ"

"아 알았어..먼저 마시고들 있어~"


아영이와 재인이 유진이는 카페에 남아 레모네이드를 준비를 하고 나는 하윤이를 데리러 나선다.

그녀는 그냥 멍하니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쪽을 바라본다.


"하윤아..추운데 들어가자"

"..쭉여기 살아서 잘 몰랐는데, 참 이쁘지?"

"응? 바다?"


그러고보니..이사온지 얼마안되어서 재인이랑 잠깐 구경차 나온적은 있지만 제대로 바다를 만끽한 적은 없었다.

작지만 해수욕장의 역할도 하고 있었고 또 이정도의 풍광이면 꽤 좋은 장소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아영이네 카페가 맞닿아 있어서 그랬을까, 아영이네 카페가 곧 바닷가 같은 느낌이 있었을 뿐이다.

그녀역시 그랬나 싶다.


"여름이었으면 바다에서 수영연습을 하거나 뛰어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말야.."

"아...그렇지..그러고보니 이 바닷물에 발한번 담근적이 없네 나도.."


하윤이는 그렇게 말하는 나를 돌아보며 생긋 웃는다.

잠시 멍하니 그녀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바다쪽을 향해 걸어들어간다.


"하..하윤아~ 어두워서 위험해, 바람도 많이 불고."


그녀는 아랑곳 않고 자신이 신었던 신발을 두손에 들어올리고 맨발로 바다를 향해 걸어가 살짝 발을 적신다.

갑자기 달려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그런모습이 보기싫지않아서인지...아니 오히려 아름답다고 느껴서인지 더이상 말리려 하지 않는다.


"차가워.."

"당연하지 바보야~ ㅋ"

"바다는 항상 여름에만 들어가서 왠지 따뜻한 느낌이었는데..지금은 수영장 물보다 차갑네.."

"날씨도 많이 추워졌으니까..그것보다 추울텐데 얼른 들어가자..."

"응.."


그녀는 그렇게 여전히 맨발로 백사장을 걸어 아영이네 카페쪽으로 향한다.

그녀의 한발짝 뒤에서 뒤따르던 나는 그녀가 남기고간 발자국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밤바다가 적신 어두운 백사장에 그녀의 발자국만 또렷이 남았다가 넘어오는 파도에 스르르 흩어진다.

그 어두운 백사장의 느낌과 뽀얀 그녀의 다리와 발이 대조되어 이질적인 느낌까지 났다.


"딸랑딸랑"

"아영아~ 나 수건좀~"

"야~ 넌 갑자기 왠 청승이야? 잠깐 앉아있어 갖다줄께"


그녀는 입구 바로옆 테이블에 앉아 물에 젖은, 모레가 살짝 묻은 그 앙증맞은 발을 까딱거리며 수건을 기다리고 있다.

난 자연스럽게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몸을 의자에 맡긴다.

그때 유진이가 머그컵 두개를 들고 우리 앞에 내려놓는다.


"자..마셔~"

"응? 레모네이드 마시는거 아녔어? ㅋ"

"아~ 그럴라구 했는데 날씨도 추워졌고 그냥 레몬티 만들었어~ 너도 아직 몸도 안좋은데 따수운거 마셔 걍~"

"응 고마워~"

"야 이재희~넌 니가 갖다 마셔~"

"엥? 니 손에 들고 있는거 나머지 하나는 내꺼 아냐?"

"참나 미쳤니? 이건 내꺼거든? 뭐이쁘다고 내가 니꺼까지 챙겨주냐?"

"헐...ㅋㅋ"


진심이었다..난 당연히 내껀줄 알았던 내가 민망해지기까지했다.

난 태연한척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가서 재인이 옆에 앉아 아영이를 기다렸다.

유진이는 내가 일어선 빈 자리에 털썩 앉아 하윤이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오빠~ 레몬티 줄까?"

"응? 니가 해주게?"

"응 나라고 못할거 있어?"

"아 ㅋ 그럼 부탁할께^^"


재인이는 싱긋 웃더니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 남아있던 레몬 꿀 절임에 부을 물을 끓이고 있다.

왠지모르게 평화로웠다.

이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왠지모르겠지만,,


"하윤아.."

"응? 왜?"

"괜찮은거야?"

"응? 뭐가? 갑자기 ㅋ"

"아니..얼굴 안색도 별로 안좋아보이고..그냥 아직 몸이 안좋은건 아닌가 해서.."

"에이~ 이제 괜찮아..그냥 언니말대로 청승떨어서 그런거야ㅎ"

"뭐..그렇담 다행이지만..ㅎ 그나저나 재희한텐 언제 고백할거야?"

"응? 아 뭘..그런걸 물어보냐~"

"ㅋㅋ나도 타이밍을 봐야하지 않겠니~? 젤 좋은건 니가 딱 고백했는데 차이고 내가 고백해서 뺏어오는게 최곤데..아..그럼 뺏는건 아니구나~ 뭐 어쨌든"

"아하하하 그게 뭐야~"


무슨 얘기들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하윤이와 유진이 테이블이 재미있어 보인다.

그러던 중에 아영이가 타올을 가지고 내려와 하윤이에게 건낸다.

그녀는 그녀의 이쁜 발의 물기를 살짝 닦아낸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가슴이 두근댄다.

내 이 얼빠진 모습을 그냥 지나칠리 없는 유진이다..

그녀는 언제 나의 그런 모습을 포착했는지 악마같은 미소를 띄우며 나를향해 말을 한다.


"야~ 넌 내가 널 위해서 그 섹시하고 귀여운 스타킹을 신었을땐 보는둥 마는둥 하더니, 바닷물 머금은 모레까지 묻은 하윤이 발은 뚫어지게 쳐다본다?"

"야..야!! 내가 언제 그랬다고!"

"지금 그러고 있거든요~?"

"아..아니거든?"


쟤는 참 사람 당황시키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하윤이도 적잖이 당황했는지 얼굴을 붉히고 나를 한번 흘끔 쳐다보더니 물기를 닦는것을 멈추고 레몬티만 홀짝거린다.


"캬캬캬캬캬 야 정하윤~ 그렇다고 닦던걸 그냥 놔두면 어떡해 ㅋㅋ 아정말..둘다 놀리는 맛이 쏠쏠하다니까~ 야 재희야~ 니가 와서 마저 닦아줘라~ㅋㅋ"

"아..좀!! 조용해..!"


하윤이는 얼굴이 있는대로 빨개져서는 후다닥 수건으로 발을 닦아낸후 옆에 있는 자신의 신발을 신어버린다.

놀리듯 말하는 유진이었지만 난 속으로 진심 하윤이 발을 닦아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야 이유진~ 너 그렇게 하윤이 편만 들면 반칙이거든? 이거 2:1싸움아냐?"

"뭐래? 야 나는 뭐 재희 포기하고 하윤이 편 들어주는 줄 아냐? 이건 이거대로 견재하는거거든?"

"자꾸 그러면 나도 재인이랑 연합할거야!"

"헐~ 그러시든지요~ ㅋ"


참나..또 자기네들끼리 잘도떠든다..


"저기요~ 당사자 바로 앞에 있거든요?"

"넌 닥쵸~"

"넌 조용해~!"


하아...죽이 잘맞는다..여전히..

그래도 따뜻한 레몬티에 몸을 녹이고 아늑한 곳에 앉아 있자니 마음이 편한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렇게 우린 실없는 대화만 늘어놓은채 시간을 보낸다.


"좀 피곤하다..난 먼저 갈께.."

"응? 아냐 같이가~ 바래다 줄께"

"아냐아냐 방향도 다른데 뭐~"


하윤이가 피곤하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데려다 준다는 나를 그녀가 만류하지만 역시 유진이가 도와준다.


"야 이재희! 책임지고 하윤이 집까지 데려다 준다~ 실시!"

"아...넵! 근데..니들은? 어쩔거야?"

"응? 우리? 음...우리도 슬슬 갈까?"

"또 우리집 갈꺼냐?"

"난 갈꺼라니까? 야 이아영 넌 어쩔꺼냐?"

"니가가면 나도간다!!"

"쳇..귀찮은 존재...재인아~ 우리도 갈 준비 하자~"

"네~"


하아...

큰 한숨을 쉬며 하윤이와 먼저 까페를 나온다.


"굳이 안데려다 줘도 되~ 그렇게 한숨까지 쉬면서..ㅎ"

"아 이것땜에 쉬는 한숨이 아니잖아...저것들때문이지..ㅋ"

"그나저나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 니네집에서 같이 지내는거야?"

"응? 아..어쩌다보니..얼떨결에 침략당한거야.."

"아하하하 그게뭐야...그래도..쓸쓸하진 않겠네~"

"야..재인이있어서 원래 쓸쓸하진 않거든?"

"하긴..너 재인이랑 친하니까.."


그냥 건내는 한마디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가슴한켠을 쿡쿡 쑤시는 한마디였다.

오늘따라 차분해 보이는 하윤이의 말투며 행동이며 표정이었다.


"근데 몸은 괜찮은거야? 아직 안좋은건 아니지?"

"응? 왜? 나 이상해 보여? 유진이랑 똑같은 소릴하네?"

"아 유진이도 그랬어? ㅋ 그 가시나는 섬세한건지 무식한건지 헤깔린다니까~"

"ㅋ 나도 가끔 그래~ 근데 그래도 제일 쿨하면서 제일 섬세하달까.."

"뭔가 굉장한 모순같은데~?"

"몰라 나도 ㅋㅋ"


난 그녀가 웃는모습을 보고 나의 기분까지 좋아지는것을 느꼈다.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지만 춥지않은 느낌마저 든다.


"너..도 같이 있으면 훨씬 재밌을텐데.."


무슨 용기에선지 무슨 객기에선지 마음에 있던 말이 입밖으로 나즈막히 튀어나온다.

그녀도 당연히 그 소릴 들었는지 살짝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응? 아...그..렇겠지? ㅋ 그래도..난 우리집 아니면 좀..불편하기도 하고..."

"아..응...알아알아..그냥 해본말이야 ㅋ"

"응..ㅎ"


난 그래도 왠지 좀 아쉽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틈을 노리고 들어간다.


"그래도...그 나중에 그냥 같이 우리집에서 놀자 애들이랑..맛난것도 해먹고..가 아니라..내가 하겠지만 거의.."

"ㅋㅋ 그래..놀러갈께 나중에.."

"응^^"


어느새 그녀의 집 앞에 다다랐다. 오늘따라 왜이리 짧게 느껴지는지 참..

그녀는 문앞에서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고맙다며 들어가라고 인사를 한다.


"따뜻하게 하고 자~ 또 아프지말고"

"걱정마셔요~ ㅋ 얼른 가..애들 기다리겠다."

"음..별로..아무렇지 않은가봐? 애들이 우리집 침략한거..?"

"응? 왜? 뭐 걱정해야할 상황인거야? ㅋ"

"아니..뭐 그런건 아니지만.."

"뭐 어때~ 다들 친해져서 좋은데 나는.."

"아...뭐 그러고보니..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얼른 들어가~"

"응...가볼께..잘자고 내일 아침 연습 늦지마~"

"응.."


그녀를 데려다주고 돌아서서 온길을 다시 걷는다.

그때 뒤에서 나를 부르는 그녀의 소리에 몸을 돌린다.


"재희야~!"

"응?"

"....아..니야~ ㅎ 주말 약속 잊지마~"

"아..뭐야 갑자기 ㅋ 걱정마~ 아주 달력에다가 크게 똥그라미 쳐놓을테니까~"

"ㅋㅋ조심히 가.."

"응 잘자~"


기분이 좋았다.

실없는 웃음까지 났다.

걸어가는것인지 뛰어가는것인지 아니면 공중에 뜬것인지도 모를정도로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로 앞에서 신발을 우왁스럽게 신고있는 유진이와 마주쳤다.


"응? 너 어디가?"

"됐어! 몰라! 갈꺼야!"

"어딜? 야! 어딜간다고!"


뭔가에 굉장히 화난 모습으로 유진이는 내가 부르는소리에도 뒤돌아보지않은채 집을 나선다.

난 잠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집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살핀다.

거실엔 재인이가 멍하니 앉아있고 아영이는 보이질 않는다.


"재인아..왜그래? 아영이는 어딨어? 유진이는 또 왜저래?"

"..."


그녀는 나를 흘끔 한번 째려보더니 소파에 있던 쿠션 하나를 집어던진다.


"몰라 이 바부야!!"


그녀역시 뭔가 굉장히 불만스러운지 나를 지나쳐 2층으로 쿵쾅쿵쾅 올라간다.

난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채, 그녀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간다.

재인이가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쾅 하며 닫는다.

무슨일인지 물어보려 들어가려던 찰나, 화장실쪽에서 물소리와 함께 콧노래소리가 들린다?

이건..무슨 조화인지..

아영이 목소리였다.

난 어리둥절했다.

잠시후 물소리가 멈추더니 가까스로 팬티만 가린 헐렁한 티셔츠 하나만을 걸치고 머리를 수건으로 두른 아영이가 화장실에서 나와 앞에서있던 나와 마주친다.


"앗 재희~ 왔구나~ ㅋㅋ"

"응? 넌 멀쩡하네?"

"응? 왜? 멀쩡하지 그럼..어디 안좋기라도 바란거야?"

"아니 유진이도 그렇고 재인이도 뭔가 굉장히 화난거 같은데.."

"아 ㅋㅋㅋ뭐야 걔네들 아직도 그러고 있는거야?"

"아 뭔데뭔데? 신경쓰여 미치겠잖아..뭐 니가 웃고 있으니 그리 심각한건 아닌거 같은데.."

"아하하하"


그녀는 호탕하게 한번 웃더니 갑자기 승리의 브이자를 그리며 나를 향해 다가온다.

그녀는 내 앞에서 헤헤거리며 웃어보이더니 내 팔짱을 끼고 내 방으로 끌고 들어간다.


"뭐야~ 갑자기 왜그래?"

"뭐긴~ 같이 자야지~"

"엥? 뭐가..또?"

"응 가위바위보 또 이겼지~"

"엥?"


그제서야 무슨 일인지 감이 온다.


"설마..가위바위보에 졌다고 지금 다들 저렇게 신경질 난거야?"

"아하하하 그런가보네~ ㅋㅋ 그러게 덤비긴 어딜덤벼~"

"야 아무리 그래도 유진이는 나가기까지 하던데? 갈꺼라고.."

"헐..진짜?"

"응..방금.."

"헐..."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나와 아영이가 그러고 있는 중에 갑자기 현관문소리가 다시 들린다.

나는 깜짝놀라 방을 나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계단을 올라오는 유진이와 마주친다.

유진이는 가방하나를 들고 있었고,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다시한번 콧방귀를 뀐다.


"뭐야..간거 아녔어?"

"왜? 내가 갔으면 좋겠냐?"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근데 무슨 가방이야?"

"왜? 아영이 저 기지배는 짐까지 다 챙겨왔는데 난 내짐챙겨오면 안되냐?"

"아니..그런게 아니라..참나..니들은 가위바위보 졌다고 그렇게 토라지냐 ㅋ 참나 귀여운것들..정말..아유.."

"야!!넌 아영이랑 또 자서 좋으냐?"

"아니 그런말이 아니잖아..당췌 니들이 그렇게 삐진이유를 모르겠다 ㅋ"

"됐어~ 말걸지마 나 씻을꺼야!"


그녀는 쿵쾅거리며 계단을 올라오더니 재인이 방문을 벌컥열고 들어가며 소리친다.


"재인아~ 오늘 언니랑 한번 불타는 밤을 지세워보쟈!!!"

"아하하하하"


방안에서 재인이가 깔깔 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심각하게 생각했던 내가 다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바보들.."

"정말그러네..단순한 것들.."

"그래도 뭐 나라도 열받았겠어.."

"응 왜?"

"아니 처음에 내가 이겨서 저것들이 또 내가 자면 안된다고 다시 하자 했거든, 그래서 뭐 그래 기회를 주자 싶어서 다시했거든..근데 또 내가 이겼어..ㅋ"

"헐..그럼 완패네.."

"응 근데 저것들이 또 우겨서 또 했거든..근데 또이기고.."

"헐.."

"근데 자꾸 또 하자고 해서 마지막이라고 하고 또 했거든.."

"허..허...근데 또 이긴거야?"

"응..캬캬캬캬 세번이나 이겼으니..완승이지"

"그러네..쟤들도 할말 없을텐데 참나.."

"그러니까 짜증이 난거겠지 ㅋ 할말이 없으니 ㅋㅋㅋ"

"아..그런가? ㅋㅋ"


그때 갑자기 재인이방에서 유진이가 문을 벌컥 열고 나온다.


"야!! 이아영! 너 내일은 가위바위보 하지마!!! 나랑 재인이만 할꺼야~!!"

"야 그런게 어딨어! 다같이 공평하게 해야지! 오늘도 내가 세번이나 봐줬잖아!!"

"됐어!! 넌 가위바위보 신이 붙은거야!! 이건 불공평한거야!! 넌 하지마!"


아영이도 뭐 그쯤에서 봐줄까 싶었는지 그녕 그러라고 못이긴척 넘긴다.

착한것....이 아니라.. 난 왜 이 모든 상황을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것일까..


"야..근데..내가 너무 불쌍하지 않냐?"

"야! 넌 우리가 같이 자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지!!"

"대체 누굴 위한거냐? 누가 좋은거냐? 난 혼자 자도 되는데..니들 셋이 자도 되.."

"진짜지!!! 너 그말 후회안하지?!!!"


후회할것 같았다.

난 서둘러 변명거리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아니 그냥 편하게 잠을 푹 좀 자고 싶어서 그런다 왜! 니들 옆에있으면 긴장되서 잠 잘 못잔단 말야~"


괜찮은 변명이었다.

하지만 유진이에겐 안먹혔다.


"참나~ 나랑 자본적도 없으면서 아영이가 옆에 있어서 긴장되고 잠못잤단 말이냐?"

"아니 그게 아니라..참나..ㅋ 니가 옆에 있어도 긴장될것은 마찬가지란 말이다!"

"쳇..아 몰라 말시키지마 나 씻을거야!"

"야 니가 먼저 말걸었거든? ㅋ얼른 씻어~"

"쳇!"


그녀는 자신의 속옷과 재인이 잠옷을 홱 집어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오버스럽게 팔을 휘두르며 화장실로 향하던 그녀가 무언가를 툭 떨어트린다.

그녀의 팬티..

헉..역시...굉장히 작아보이는건 물론이고..면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전에 가연이네서 봤던 그런 타입의 굉장히 야한 속옷이다.


"헐..야..이유진..너 그런 속옷입는거야?"

"헉!!!"


유진이도 당황했는지 그 천하의 유진이가 얼굴을 붉히며 번개같이 떨어져있던 자신의 속옷을 집어든다.

아영이는 뭔가 약점을 잡았다는 악마같은 표정으로 유진이를 놀려댄다.


"오오 이유진~ 생긴거 답지않게 대담한 속옷을 입으시는군요~"

"야..다..닥쳐!!난 뭐 이런거 입음 안되냐?"

"오호~ 인정하시는건가요~? 재희 꼬실라고? 그런거 입고?"

"뭐..뭐라는거야! 난 원래 이런것만 입거든? 나 집에 있는거 다 이런거거든!?"

"헐..자폭!!"

"그러는 넌~ 이런거 민망해서 못입지? 가슴만 크면 모해? 이쁜 속옷을 입어야 남자들이 조아하지!"

"야!! 소..속옷 이뻐서 뭐하게? 버...ㅅ은게..이뻐야..지..."


나를 앞에두고 이런 설전을 벌이는게 민망하고 부끄럽다 생각이 들기시작한건지 그 자신있던 목소리들이 점점 모기소리마냥 작아지기 시작한다.

나역시 당황했었던 처음과는 달리 그녀들이 귀엽게까지 느껴진다.


"조용해!! 나 씻을꺼야!"


유진이도 얼굴을 여전히 붉히며 급히 화장실로 들어가고 아영이도 우물쭈물 서있다가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난 참 어이도 없는 이 상황에 잠시 멍하니 복도에 서있다가 재인이 방쪽을 바라본다.

재인이는 어느새 잠옷으로 갈아입고 거울앞에서 머리를 빗고 있다.


"넌 괜찮아ㅋㅋ?"

"치...몰라 됐어~"


그렇게 여전히 토라진듯 말하는 그녀였지만 얼굴은 웃음을 참고있는 듯 보였다.

귀여운것..


"야~ ㅋㅋ 나한테 그럴필요는 없잖아.."

"치..."


난 웃으며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빗고있는 그녀의 뒤에서서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결을 쓰다듬는다.


"왜...왜?"

"응? 뭐가왜? ㅋ"

"아..냐...오빠..그..아영언니랑 무슨 짓 하면..안돼~"

"응? ㅋㅋ무슨짓?"

"됐어! 나쁜오빠야.."

"ㅋㅋ 걱정마 걱정마 ㅋ"


그녀는 여전히 입을 뚱 내민채, 무심한척 머리를 벅벅 빗고 있다.

그런 그녀가 귀여워 뒤에서 그녀의 볼따구를 잡고 우스꽝 스러운 표정을 만든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귀여웠다.

그녀가 갑자기 얼굴을 뒤로 젖혀 나를 위로 쓱 쳐다본다.

그러더니 갑자기 입술을 삐죽 내민다.

난 순간 가슴이 철렁했지만..유진이는 씻고 있고..아영이는 방에 있고..무슨 객기에선지 재빨리 그녀의 입술에 살짝 뽀뽀를 한다.


"돼..됐지?"


그녀역시 자신의 당돌한 행동에 조금 가슴이 뛰는것인지 재빨리 얼굴을 내리고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마저 빗기 시작한다.

난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한번 꾸욱 잡고는 그녀가 빗어놓은 머리를 한번 헝클어 트리고 밖으로 향한다.


"야~ 기껏 빗어놨더만.."

"ㅋㅋ"


화장실에선 여전히 유진이가 씻는 중이고 난 아무생각없이 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다.

헉..침대에서 아영이가 야릇한 표정을 지으며 이불한쪽을 들어올려 나에게 들어오라는 시늉을 한다.


"여보옹~"

"헐.."

"아우~ ㅋㅋㅋ 민망하다야~"

"난 안민망하거든? 니가 해놓고 니가 그러냐~"

"앜ㅋㅋ 그러게~ 여보라니 ㅋㅋ 결혼 해도 여보라는 호칭은 못하겠다 ㅋㅋ"

"결혼이나 하고 얘기하지?"

"오~? 나랑 결혼 할거야?"

"그말이 아니잖냐! ㅋㅋ"

"쳇.."


귀엽다 여전히..

주위에 귀여운 여자애들이 셋이나 있다보니..정신이 없다.

난 무슨 호사를 누리는것인지..참...


"안자?"


아영이가 빨리 자자며 나를 보챈다.


"나도 씻어야지..피곤하면 먼저자..유진이 씻으면 나 씻고 올께"

"응"


어느새 씻고 나온 유진이가 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깜짝 놀라 방문쪽을 쳐다본 우리를 향해 유진이가 눈을 흘기며 말한다.


"조심해~ 나 촉 되게조아~"

"헐 ㅋㅋ 알아알아..너 촉조은거..ㅋ"


그녀는 머리를 툭툭 털어 말리며 내 방으로 성큼성큼 들어온다.

그러더니 한쪽에 있던 의자에 털썩 앉아 다리를 꼬고 머리를 마저 말린다.


"안자?"

"왜? 내가 빨리 꺼졌음 좋겠냐? 아영이랑 뭐할라고?"

"아 뭐래 ㅋ 그나저나 난 왜 이런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ㅋ"

"싫으냐? 싫으면 다같이 꺼져줄께~"

"야 이유진 꺼지려면 너나꺼져~ 난 안꺼질거거든?"

"저..저..자존심도 밥말아 먹은뇬.."

"ㅋㅋ야 그런의미가 아니라..참 니들은 기운도 좋다 싶어서.."

"치..말 돌리지마~ 진짜로 우리가 귀찮음 안오면 되니까.."

"아냐..그런거..근데 니들 진짜 싸우고 서로 싫어하고 그런거..아니지?"

"아 몰라~"

"야 이유진~ 너 지금 그 안에 아까 그 야한 속옷 입은거야? 그러고보니 아까 브라는 안보이던데 혹시 노브라? 캬캬캬"


아영이가 놀리듯이 또다시 공격을 한다.


"야!! 안닥칠래? 그..럼 그거 입지 딴거 입냐? 참나..그리고..안에..그..탱크탑 입었거든?"

"그니까~ 어쨌든 노브라라는거네~"

"이거 캡 달린거라고!!"

"뽕이겠지 뽕!! 캬캬캬캬"


또다시 천하의 이유진이 얼굴을 붉힌다.

천하의 유진이가 저렇게 일방적으로 당하는것이 못내 안쓰러운 느낌이 들어서일까 나는 아영이에게 일침을 가한다.


"야 이아영..그만해! 왜 자꾸 놀리냐?ㅋ"

"헐..지금 유진이 편드는거야? ㅠㅠ 흑흑..나만 미워해~ ㅠ"


그녀는 표정까지 리얼하게 울먹거린다. ㅋ

유진이는 내가 편들어 주는것이 싫지는 않은지 조금 진정이 되어보인다.


"쳇...재희땜에 봐주는줄 알아~ 계속 했으면 니가 입은 브라 다 찢어놨을테니까~"

"멜롱이네요~ 나 원래 잘때 브라 안하거든~?"


아주 둘이 잘도 논다..

이 소리를 들은 유진이가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이...이....이.......이........야!!!!!! 누가 노브라로 재희랑 같이 자래!!! 당장 브라 안해????"

"시러!! 답답하단 말야!!!"

"안돼!! 너 자격발탁...!!!"

"박탈이겠지..."

"어..쨌든!! 자격 박탈!!! 그렇게 대놓고 유혹하는게 어딨어!!! 저질이야!!"

"야!!! 나 원래 이렇게 잔다고!!! 넌 쪼끄매서 모르겠지만 얼마나 답답한지 알아?"

"이...이....이..게!!!!! 일루와 너 주거써~"

"꺄아아아아~~~~캬하하하 아아아아악 살려죠~~!!!"


그녀들은...친한게 틀림없다..-_-

유진이는 갑자기 내 침대에 누워있는 아영이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간지럽히는것인지 가슴을 만지는것인지 모르게 굉장히 야한 레슬링을 하고있다.

내가 있다는것을 저들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것일까...


"저기요...건장한 남정네가 여기 있거든요? 니들 자꾸 그렇게 야하게 싸울래?"


그녀들은 내 목소리에 잠시 멈칫 하는듯 하더니 살짝 살짝 눈치를 보면서 여전히 툭툭 서로 건드린다.


"자꾸그럼 나 재인이랑 가서 같이 잔다..니들 둘이 자"

"아..안돼!!"

"야 이재희! 너 굉장히 치사한걸로 협박하는구나~"

"니들이 그러고 아주 야시꾸리하게 같이 노니까 그러지~ 나도 끼워주던가~ ㅋㅋ"

"니가 미쳐꾸나~ 쳇.."


유진이가 못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그때...아영이는 아직 자신이 당한것이 안풀렸는지 침대 옆에 등을돌리고 서있던 유진이의 잠옷 바지춤을 잡더니 확 잡아 내린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미 볼거 다 본 나였지만, 그리고 그걸 알고 있는 유진이였지만 갑작스런 돌발상황에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나보다.

유진이가 저렇게 크게 소리지르는것은 처음본다. 나 역시 본능에 충실한것인지 그 찰나를 놓치지않는다..속으로 아영이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저렇게 재빠른 몸놀림은 처음본다.

유진이는 황급히 앉아 자신의 바지를 확 끌어올리더니 아영이를 확 째려본다.

순간 보였던 그녀의 팬티..아까 봤던 하얀색 쪼그만 천만이 그녀의 그곳을 가리고 있었고 여전히 그..실오라기는 하나 보이지 않는다.

아영이는 눈이 똥그래지며 뒤에서 그 모습을 보다가 째려보는 유진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들고 있다.


"와~ 대박...그냥 보는것보다 입은게 진짜 야하구나~"

"주....죽을래~!!!!!!"


유진이는 다시한번 침대로 파고들어 아까보다 더 거칠게 아영이를 범(?)한다..ㅋ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하하하하 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살려..살려줘!!! 캬아아아아아아악"


난 말리는것조차 정신이 없을거 같아 조용히 그자리를 피해 방을 나와 문을 조용히 닫는다.

그러고는 재인이 방으로 피신을 한다.


"아유..뭐가 그렇게 시끄러워..ㅋ 언니들 왜 그래?"

"아 몰라 ㅋ 정말 둘이 아주 레슬링 하고 있어.."

"ㅋㅋ 오빠 나랑 같이 자게?ㅋㅋ"

"아 정말 그러고 싶다 진짜..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럼 나랑 자자~ㅋㅋ"

"ㅋ 확 그래버릴까 정말..ㅋ"

"응응~"


재인이가 꾸물꾸물 자신의 침대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눕는다.

난 침대 맡에 살짝 걸터앉아있었다.

그러길 한 10분...유진이가 헝클어진 머리로 씩씩 거리며 재인이 방으로 들어온다.


"야~ 너 여기서 뭐해~"

"아 니들 그러는거 보기 싫어서 피신했잖냐~"

"됐어! 꺼져 이제~ 나 잘거야~"


그녀는 아랑곳 않고 나를 밀치고는 재인이 옆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러고는 재인이 품에 꾸물꾸물 파고들어 둘이 꼭 안고있는 형태가 된다.

재인이는 큭큭 거리며 웃으며 자신에게 안겨있는 유진이를 도닥여 준다.

대체 누가 언니고 누가 동생인지..ㅋ


"그럼 잘자 들..불끈다~"

"응 오빠도 잘자~ 이상한짓 하면 안대~"


그 소리에 유진이도 갑자기 고개만 휙돌리더니 나를 째려보며 말한다.


"이상한짓하면 죽을줄 알아~"

"야 걱정마 잠이나 자 정말..아유..ㅋ 내일도 연습해야지~"

"쳇..."


다시 재인이에게 얼굴을 파뭍는 유진이였다.

난 방불을 끄고 문을닫고 내방으로 건너온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갑자기 후다닥 부스럭거리며 이불을 감싸 덮는 아영이..

머리가 심하게 헝클어져 있고 아직 숨이 찬것인지 가쁜숨을 몰아쉬고 있다..게다가 뭔가 굉장히 더운공기가 나를 감싼다.


"야..괜찮아? ㅋ 그러게 왜 그런 장난을 쳐서..ㅋ"

"재..희..."

"응?"

"나...저...기...그......속옷좀..줏어줘..."

"엥?"


주위를 둘러보니 그녀의 잠옷바지와 팬티가 바닥에 널부러져있다.

헉...그녀는 지금 그럼 하의실종인건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 ㅋ"

"아 몰라...좀..줏어줘..."


난 왠지모를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냥 쓕 이불속으로 파고 들었다..


"꺄아아악!!! 야!!! 왜..그래!!! 속옷 좀 줘!!!"

"그냥 자~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데 뭐 ㅋ"


그녀가 얼굴을 심하게 빨갛게 물들인다.

그런 반응을 보는것이 재밌었다...역시...난 변태인건가...ㅠ

그녀를 어떻게 할 마음이 있는건 아니었지만..단순히 그녀의 그런 당황스런 표정과 붉게 물들인 얼굴을 보는것이 귀엽게 느껴졌다.

그녀는 여전히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이불을 꼬옥 감싸고 경계를 한다.


"제발...응? 재희야...나 팬티좀...갖다죠...ㅠㅠ"

"ㅋㅋ으이구...알았어 알았어..."


난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의 팬티를 집어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그녀를 놀리고 싶은 맘에 팬티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녀가 갑자기 확 몸을 일으켜 내가 들고 있던 그녀의 속옷을 전광석화처럼 낚아채간다.

이불로 하체를 꼬옥 가리고 있어 살짝 아쉬웠지만 그냥 그 모습이 너무 재밌고 귀여웠다.

그녀는 나를 한번 쓱 흘긴채 이불속에서 꾸물꾸물 속옷을 입는듯 하다.


"바..지도...."

"에이~ 바지는 뭐 어때~ 어차피~ 뭐 괜찮잖아?"

"그래두..."


농담반 진담반이었지만 그녀역시 더이상 바지타령은 안한다.

나도 더이상 줏어줄 마음이 없어졌다.

그녀는 여전히 이불을 꼬옥 감싸며 경계를 하는듯 했지만 둘다 이미 지쳐서 그런지 하품을 연발한다.


"자자 이제 ㅋ"

"아..응...내일도 연습하려면 일찍 자야지~"

"응..정말..유진이랑 이제 그만좀 싸워라~"

"싸우는거..아냐...그 기지배가 자꾸 덤벼서 그렇지.."

"너도 만만치 않거든? ㅋ"

"ㅋㅋ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야지..."

"ㅋ얼른자.."

"응...너두 얼른 자~"

"잘자~"


그녀는 똑바로 누운채 천장을 향해 누워 눈을 감는다.

난 그녀쪽으로 몸을 돌려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연속으로 그녀와 자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조금은 정신이 없지만..유진이와 아영이가 이렇게 우리집에 있다는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은 느낌이다..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며 기분좋은 잠에 빠진다.

그녀의 숨소리도 어느새 고르게 울리고 우린 잠에 빠져든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왜인지 모르게 갑자기 눈이 떠진다.

아직 밖은 어두웠고 방의 어둠에 눈이 적응하기까지 수 분이 걸린다.

난 시계의 시간을 확인하기까지 눈의 초점을 맞추느라 힘들었다.

3시 30분..아직 두시간정도는 더 잘 수 있는 시간이다.

다시 고개를 돌려 제자리로 향하는데 내 얼굴 바로 앞에 아영이의 얼굴이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마주보는 자세로 잠이 들었나 보다.

꽤 자연스러워 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서 그녀의 숨결이 느껴진다 생각하니 가슴이 살짝 뛰기시작한다.

그녀의 코와 나의 코가 거의 맞닿아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녀의 숨결 하나하나가 내 입술을 간지럽힌다.

나 역시 숨이 살짝 가빠져 그녀의 얼굴을 간지럽혔나보다.

그녀가 살짝 움찔 하더니 이불속으로 꾸물꾸물 몸을 웅크린다.

이제 그녀의 이마가 나의 입술쪽에 다가왔다.


"웅...그렇게..가까이 있으면...뽀뽀하고 싶잖아...민망해.."

"헉...언제 일어났어?"


언제인지 일어나있던 아영이가 우물우물 말을한다.

나는 조금아까까진 괜찮았던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녀도 그소릴 들었을까..

그녀가 살짝 몸을 떨어뜨린후 나를 쓱 올려본다.


"아까 너 뒤척 거릴때.."

"헐...미안 나땜에 깬거야?"

"응? 아냐..괜찮은데...왜...민망하게 자꾸 쳐다보는거야.."

"뭐야 알고 있었어?"

"가슴떨려 죽는줄 알았잖아.."

"왜?ㅋ"

"...뭐가 왜....자꾸 그럼 확 뽀뽀해 버린다.!"

"ㅋㅋ"


앵두같은 그녀의 입술이 삐죽거린다.

키스를 부르는 입술이긴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녀도 곧 가슴을 진정 시켰는지 심호흡을 하더니 다시 나를 향해 눕는다.


"나..팔배개.."

"응? 아 ㅋㅋㅋ 일루와.."


아영이의 애교는 재인이 못지않다..

난 자연스럽게 팔하나를 그녀에게 내준다.

그녀는 나를 향한 자세로 내 팔배개를 배고 나의 가슴팍으로 얼굴을 묻는다.

그러더니 그녀의 다리 하나를 내 다리쪽에 쓱 올린다.

난 아무생각없이 그녀의 다리를 다른쪽 손으로 살짝 건드리다가 화들짝 놀랐다.


"아..맞다...잠옷..안입고 있었지..미안.."

"응? 아...괜..찮아.."


괜찮다는 그녀의 말이 계속 올리고 있어도 괜찮다는것인지..아니면 만진건 괜찮으니 이제 치우라는 것인지 불분명했지만 그녀역시 다리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

나도 그냥 슬쩍 그녀의 다리위에 손을올리고 가만 있는다..

그녀는 다시 꿈틀거리며 자세를 고쳐잡고 나에게 안긴 형태가 된다.

난 그녀의 부드럽고 촉촉한 다리위에 올려진 내 손을 살짝 살짝 움직여본다.

태연한척...무심한척..자연스럽게..


"간..지러워...얼른자..."

"응? 아..미안..ㅋ 자자.."

"웅.."


그렇게 마음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살짝은 경직된 자세로 잠을 청한다.

나의 심장소리인지 그녀의 소리인지 구분이 되지않았지만 아직 무언가 굉장히 뜨거운 느낌이다..


"아...안되겠어.."

"응?뭐...웁...읍?"


그녀가 갑자기 상체를 일으켜 나의 입술에 그녀의 촉촉한 입술을 덮는다.

내 얼굴을 감싸듯 어루만지던 그녀는 살짝은 격하게 그녀의 입술로 나의 입술을 탐한다.

살짝 놀란 나는 눈을 감는것은 생각도 못한채 멀뚱멀뚱 눈을 뜨고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녀는 살짝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다시 눈을 감고 계속 내 입술을 탐한다

나는 너무 얼떨결이다 싶어 그녀를 살짝 제지하려던 마음에 그녀 허리에 손을 대고 밀어내는 시늉을 한다.

그녀는 내가 어루만지며 감싸 안는줄 알았나보다.

내 위에서 하체를 꿈틀거리던 그녀는 자신의 하체에 남겨져있던 팬티마저 벗어버린다.


"아..영아.."

"하아.....하...."


내가 나즈막히 그녀를 부르자 그제서야 다시 게슴츠레한 눈을하며 내 입술에서 그 앙증맞은 붉은 입술을 떼어낸다.

그녀의 타액이 주륵 흘러 내 입술에 안착을 한다.

본능적으로 그녀의 타액을 혀로 낼름 핥아 먹은 나를 본 그녀가 다시한번 나에게 키스를 하며 내 바지를 벗겨내려 한다.


"아영아.."

"...왜....시른거야..?"

"아니..그런게 아니라..넘 갑작스럽잖아..왜그래...괜찮아?"


그러자 아영이가 잠시 멈칫 하더니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고는 옆으로 내려가 자리에 털썩 눕는다.

난 아직 얼떨떨 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그녀의 숨소리도 들려온다..하지만 그녀를 쳐다볼 용기가 나질 않는다.


"미안...내가 어떻게 됐었나봐.."

"아..냐....나야말로 미안...좀 갑작스러워서..."

"....그럼...갑작스럽지않게....나랑 해..."

"응? ㅋ 뭐야 그게..."

"갑자기 안덥칠게...가만히 있을께...니가 해줘 그럼..."

"그런 말이 아니잖아..."

"괜찮으니까...나 이런걸로 헤코지하거나 약점잡지 않을테니까..."

"니가 안그럴거라는것도 알고 그럴애가 아니라는것도 알아...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며 얘기를 하고 있는 나를 그녀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쳐다보더니 눈물이 글썽이는 눈을 하며 나에게 폭 안겨온다..


"됐어...하기싫음 안해도 되...자꾸 그럼 나만 초라해진다...헤..."

"....하아..."


이렇게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안아준다는것...죄악일까..아니면 정말 위로일까..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여전히 나의 잠옷 웃도리의 가슴팍을 적시며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그렇게나 내가 좋은거야?"

"흑...으응..응..흐흑.."


울음섞인 그녀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들으니 나까지 코끝이 찡해진다..

나는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한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들어 나에게 더 안겨와 큰 심호흡을 한번 한다..

난 그녀의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입술에 머금듯이 살짝 키스를 해주고 그녀의 두 눈커풀에 살짝 뽀뽀를 했다.

그녀의 눈물은 짭조름한 맛이었지만 내 입에 들어온 순간 달콤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발갛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코를 훌쩍이며 다시한번 내 입술에 그녀의 입술을 포개온다.

그녀는 이번엔 아예 내 위로 올라와 그녀가 마지막으로 입고있던 티셔츠마저 벗어버린다.

그녀의 육감적인 가슴이 내 눈앞에 드러났다. 오랜만에 보는 가슴이지만 역시 타고난 글래머러스한 가슴에 핑크색 젖꼭지가 나를 반긴다.

그녀가 부끄러운듯 가슴을 한번 살짝 감싸며 나에게 털썩 엎어진다. 그러고는 꾸물꾸물 나의 티셔츠를 벗겨내고 재빨리 내 바지역시 벗겨내버린다.

내 가슴팍의 맨살은 그녀의 부드럽고 풍만한 가슴에 눌려져 어느때보다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다.

그녀가 왠일인지 내 위에서 어쩔줄 몰라하며 안겨만 있는다.


"아우....부끄럽다...오랜만이어서 그런가?"

"ㅋ 무리면 안해도 되..."

"시러~ 왜자꾸 안해도 된대...하...할거야..."


그녀가 귀엽게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만 살짝 들고 나를 바라본다.

난 그녀의 그런 사랑스러운 표정을 그냥 두고 지나칠 수 없다.

난 그녀를 홱 잡아돌려 침대에 똑바로 눕히고 그녀위에 위치한다.

그녀가 갑작스런 나의 움직임에 살짝 놀랐는지 당황했는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갑자기 적나라하게 드러난 자신의 가슴을 다시한번 움츠린다.

그녀가 그 큰 가슴을 부여잡고 가릴때마다 생기는 가슴계곡은 언제봐도 아름다웠다.

난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길고 진한..달콤한 키스..

그녀역시 나의 혀를 받아들이고 맛있다는 듯이 쪽쪽 빨아대며 팔과 다리는 어느새 내 몸을 휘여 감고 있었다.


"아영아..."

"..응..."

"미안.."

"머..가?"

"이러면 안되는줄 아는데...안되는줄 알면서도...내 본능이 허락치를 않아..."

"...본능일..뿐이야? 날 조금도 좋아하는 마음없이..그냥 내 몸을..원하는거야?"


아니었다...

그녀의 몸만을 원했으면 내 이성이 이겨냈을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그녀를 안는 이유는 무엇일까..동정일까...아직 남아있는 사랑일까...아니면 그녀가 나에게 보여준 사랑에대한 보답일까..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챈것인지..아니면 살짝 흔들리는 나의 눈동자를 알아본것인지 그녀가 먼저 나를 안심시킨다.


"니가 조금이라도 나에게 마음이 있다면..그걸로 충분해...내가 먼저 덤볐으니까 나도 할말 없지 뭐ㅠ 그래도..만약에 니가 정말 니 욕구해소를 위해서 나를 안는거라면....그만해도 되..."

"그런거 아냐...그냥 단지...나중에 니가 더 아플까봐..."

"그런건..나중에 생각하자..헤헤..나..키스..해줘.."


그녀가 생긋 웃으며 다시 내 목뒤로 팔을 감싼다.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다시 가져가 또다시 길고 깊은 키스를 나눈다.

난 한참을 그녀와 타액을 교환하다가 번지르르해진 그녀의 입술을 살짝 혀로 핥아내고 아래로 내려온다.

풍만한 그녀의 가슴..이젠 가리고 있진 않았지만 내가 빤히 가슴을 쳐다보자 그녀가 살짝 흠칫하며 다시 가리려 손을 움직인다.

난 애초에 그녀의 팔을 내 손으로 잡아 저지하고 적나라하게 내 눈앞에 펼쳐져있는 그녀의 가슴...정확히 말하면 핑크빛 젖꼭지에 혀를 살짝 대어본다..


"아흑....아...."


그녀가 움찔하며 허리를 살짝 튕긴다..

난 그 앙증맞은 젖꼭지를 입술 가득 물고는 혀를 움직여 유린한다.

그녀가 몸을 떨기도 하고 허리를 튕기기도 하면서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신음을 내고 싶지만 우리만 있는게 아니라는것을 자각하는지 읍읍 거리며 나오는 신음을 애써 삼키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경련이 일어나는 그녀의 몸은 발갛게 달아오르기까지 한다.

한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다른쪽 가슴은 내 입술과 침으로 번들거릴때까지 애무를 한다..

그녀의 핑크빛 젖꼭지가 살짝 상기되어 붉은빛이 감돌고 그녀의 뽀얀 배가 움찔거리며 거친 숨을 내쉴때마다 들썩이고 있다.

더이상 그녀는 가슴을 제지하지않는다. 아니 그보다 오히려 그녀의 손 하나가 그녀의 꽃잎에 먼저 내려가 살짝 살짝 만지고 있다는것을 알았다.


"아영이..이제 자위도 하는거야?"


눈을 감고 내가 해주는 가슴애무와 자신이 만지는 꽃잎의 느낌을 만끽하고 있던 아영이는 내가 짖궂게 묻자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손을 떼어낸다.

난 그녀가 꽃잎을 만지던 손의 손목을 잡고 내 얼굴과 함께 그녀의 얼굴쪽으로 올라간다.

그녀는 민망한지 나와 시선을 피했다.


"아..냐....너무 기분 좋아서...그만.."

"자위한적 있어? 나랑 헤어지고?"

"응? 아.......응....."

"자주?"

"아냐! 가...끔...아주 가~끔..."


얼굴도 안마주치고 옆으로 돌린채로 대답만 하는 그녀가 어찌나 사랑스러운지..나는 한번 싱긋 웃어주며 그녀의 그 손을 내 얼굴 앞으로 가져온다.

꽃잎을 만지고 있던 그녀의 중지와 약지가 이미 그녀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것이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돌린채 눈을 질끈 감고 있지만 내가 그 번들거리는 그녀의 손가락을 나의 입에 집어넣자 흠칫놀라며 그제서야 나를 쳐다보며 민망해 한다..


"맛있어..."

"우웅..."


그녀는 부끄러운지 배개를 가져다가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

난 그 배개를 치우고 그녀의 애액을 살짝 머금은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로 가져간다.

그녀역시 그런 나의 모습에 흥분을 했는지 맛있게 내 입술을 탐한다.


"더 해줘..."

"응? 뭐..를?"

"손가락에....아영이 니 손가락에...물 더 묻혀줘...더 먹고싶어.."

"아웅...."


그녀는 살짝 부끄러워하는듯 하더니 곧 자신의 손을 내려 흥건한 자신의 꽃잎을 만지는듯 하다..

난 그녀의 얼굴만 관찰했다. 오히려 그것이 더 자극적이었다.

어떻게 만지는것인지 손가락을 넣은것인지 겉만 만지는것인지 모르지만 가끔씩 그녀는 살짝살짝 움찔거리며 눈을 지긋이 감곤한다.

내가 쳐다보는것이 민망한지 얼굴을 붉힌채 배개로 자꾸 가리려 했지만 난 그 배개를 침대 밑으로 던져버리고 그녀를 계속 관찰한다.

그녀가 곧 그녀의 꽃잎을 만지던 손을 올려 내 쪽으로 향한다.

아까보다 살짝 더 흥간한 물기..넣었던것인지 약간뽀얀색의 액체까지 보인다.

난 그녀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입에넣고 정성스레 핥아준다.

그녀는 역시나 민망한지 눈을 감고 있었지만 싫지는 않은 눈치다.


"넣..어줘..."

"응?"

"니꺼...넣어줘..."


그녀는 내 목뒤로 다시한번 팔을감싸면서 나를 확 끌어안는다.

다리를 활짝 벌리며 나의 몸을 받아들이던 그녀는 넣어달라며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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