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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18 439회 0건
아쿠아 - 45







열심히 한번 달려보자구요~ ㅋ

유진이의 인기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찌될까요~

소설은 소설이고 야설은 야설이니 즐겁게 야하게 즐겨주세요^^

항상 힘내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그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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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새롬아~ 넌 부르는데 대답을 안하니? 응? 재희도 있었구나~?"

"아 언니~!"


혜린선생님이었다..

근데..언니..라니? 언니?

어리둥절하게 그녀와 혜린선생님을 번갈아보며 눈말 멀뚱멀뚱 거린다.

누구일까...


"재희 만났구나?"

"아 응^^"

"재희야 인사해, 내 친한 후배 박새롬."

"후배? 그럼..."

"응 후배~ 게다가 엄청 유명한 수영선순데...들어본적 없니? 국가대표로 몇번이나 뽑혔었는데?"

"아.....헉.."


그러고보니..들어본적이 있는 이름이다.

유망주..하지만 빛을 보진 못한 불운의 선수..워낙 수영이라는것이 서양것들이 판을 치고 있는 종목이라..한계가 있긴하다..

근데..국가대표라니..게다가 후배라면....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할께~ 난 박새롬~ 올해 27입니다~ 수영선수생활은 그만뒀구 지금은 그냥 혜린언니랑 같은 선생님 정도? 헤헤~"

"헤헤..라니...게다가 이게 어떻게 27이야? 입니까?"

"응? 재희 무슨 말이 그러니? ㅋ"

"아..아뇨 좀 당황해서.."

"언니 얘가 글쎄 나한테 막 말놓고 막 막대하고 그랬다?"


악마다..또다른 악마가 나타났다..

하긴 앞뒤 안가리고 그녀가 반말을 한다고 나까지 반말을 해댄것에 대해선 할말이 없다..

하지만 누가봐도 27살로 안보일 뿐더러 그렇다고 해도 너무 동안이었다.


"그..제 잘못이 아니예요..! 너무 어려보이셔서...죄송합니다!"

"아하하하하 재희~ 사회생활좀 할줄 아나본데?"

"아니..그게 아니라~"

"어쨌든 됐어~ 근데 언니 정말 괜찮겠어?"

"응? 뭐가?"

"아니 내가 여기 온거.."

"아..안그래도 애들 다 모이면 얘기할라고 했어..우선 우리 애들 올때까지 좀 기다려.."

"그럼 재희군! 어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오게나~"

"아...음..네...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뜬금없이 국가대표급 선수가 우리 학교에? 게다가 엄청난 미인이다..꾸준히 수영을 해서 그런지 군더더기 없는 몸매에 탄력이 넘친다.

가연이 몸의 뽀얀 인형 버전이라 하면 될거같았다.

게다가 저 눈웃음...아마 정말 동안으로 보이게 하는 무기가 아닐까 싶다..

그녀는 그렇게 얄궂은 웃음을 띈채 수영장으로 다시 들어간다. 혜린선생님도 옷을 갈아입고 오신다며 들어가고 난 멍하니 그 둘을 쳐다본다.


"찰싹"

"아야!"

"넌 뭘 넋놓고 보고있냐~"

"아..유진...애들은?"


유진이가 멍하니 서있던 내 등짝을 내리치며 인사아닌 인사를 건낸다.

유진이를 선두로 하윤이와 재인이 아영이까지 하나둘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왜 그러고 서있어~ 얼른 연습 하지않고~?"

"아..응..해야지..연습.."

"왜이래 얘~ 정신나간애 처럼.."

"아냐아냐 얼른 갈아입고 나와~ 오늘 혜린선생님도 함께 하신대.."

"오 그래? 오랜만에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겠군!"


아이들이 졸졸졸 탈의실로 들어가고 나도 복잡한 마음을 추스리고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다.

일부러 아이들틈에 섞여 가기위해 밖에서 애들 목소리가 들릴때까지 탈의실 밴치에 앉아 기다린다.

초면에 그런 실수를 해놔서 그런지 얼굴 마주보기가 참 까다로운 아가씨다...새롬...


"자~ 다들 집합!"


혜린선생님이 나오시며 우리들을 집합시켰고, 새롬이라는 여자는 선생님옆에서 여지없이 사랑스러운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아이들은 잠시 멀뚱멀뚱 서 있더니 곧 혜린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한다.


"다름이 아니라..의견을 물어볼까 해서..내가 독단적으로 정한거라 니들이 싫으면 말해도 되니까.."

"무슨 일이신대요?"


하윤이가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되 묻는다.


"아니 다른게 아니라..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내 친한 후배..박새롬..전 국가대표 수영선수였고..."


아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신기한 눈빛으로 새롬이라는 그녀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녀는 그런 시선 하나하나 그녀의 눈웃음으로 받아치고 있었다.


"오오~ 그럼 국가대표님께서 저희를 직접 가르치러~?"

"음~ 그것도 그렇겠지만..그걸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어서.."

"??"

"새롬이 이 아인 우선 우리 라이벌 고교인 xx고등학교로 스카웃 되어서 가는 길이었고..중간에 내가 잠시 납치를 한거야.."

"네? 그게 무슨.."

"그니까~ xx고등학교 고문으로 가게 되었는데 내가 우리 아이들 좀 봐달라고 부른거고..니들이 원하면 얼마든지 봐주겠다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된거고.."

"근데..만약 그렇게 되면..오히려 적에게 저희 전력을 노출시키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내가 너희들에게 말하려는게 그거야...이게 정말 아니다 싶으면 얘길 하고..그래도 좀 배워보고싶다 싶으면 그렇게 하고...단 이건 약속할께..새롬이가 너희를 가르쳤다는건 xx고등학교엔 비밀로 하는거.."

"음...뭐 아무래도 좋지만...선생님이랑 친한 후밴데 왜 하필 xx고등학교로 가세요?"

"그건 이아이한테 직접 물어봐라..참나..치잇.."


혜린선생님은 뭔가 못마땅한 것인지 한발 물러나 팔짱을낀채 새롬이라는 분을 앞세운다.

새롬...선생님? 은 그 눈웃음은 어느때든 원하면 나오는것인지 앞으로 나와 우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뭐 일단은..납치를 당한건 맞지만..언니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어서 이렇게 오게 된거구요...제가 봐준다 해도..오늘 하루정도..뿐이 시간이 없을거 같아요~ 어차피 내일은 주말이고.."

"하루 봐주러 오신거예요? 하룻동안 뭘 배운다고.."

"헤헤~ 그러니까..원래 이건 계획에 없던거라..저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망설여지긴 했지만..여러분이 원하면 얼마든지 오늘 힘닿는대까진 해드리겠단 거예요.."

"흐음...근데 선생..님..?"

"아하하하 재희 니가 갑자기 존댓말 하니까 이상하다~ 아까처럼 말 놓지 왜?"

"아우 그만하세요...아깐 죄송했어요...어쨌든..아까 대답을 안하셨는데..."

"응? 뭐? 아...왜 그 학교로 가는지?"

"네.."

"음..우선 그 학교 수영 선생으로 계시는 무식하게 생긴 남자사람이 일단 제 남친입니다! 아하하~"

"헐...그..호탕한 분..."

"오오 아는구나~"

"어쨌든...우정보다...사랑을 택하신거군요.."

"뭐 그렇게 되나? 하지만 난 우정도 뿌리칠수 없었기에 이렇게 여러분을 봐드릴라구 온거예요~"

"치..오늘 하루 봐주는거면서.."

"힝..언니...얘네들 나 싫어하나바...ㅠ"

"뭐 예상한거 아니니? 그니까 니가 나 배신하고 그쪽으로 갈때부터 알아봤어~"

"그래도 여기 애들 잘한다며.."

"어쨌든..너희들이 괜찮다면 봐주고 싶다는데 어떻게 할래?"

"뭐 상관없어요...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해봐야죠 뭐..ㅎ"

"그럼 오늘 좀 빡쎄게 해볼까? "


우선 그녀는 우리의 실력을 직접 보고싶어했다.

우린 살짝 긴장한 듯 한 분위기 속에 나와 하윤이가 먼저 스타트라인에 서고 그녀의 출발신호에 맞춰 출발한다.

100%의 힘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경쾌하게 물살을 가른다. 호흡을 할때마다 살짝 보이는 하윤이가 있는 라인의 물결이 느껴진다.

그녀역시 꽤나 열심인 듯 하다..

다음은 아영이와 유진이..역시 출발신호에 맞춰 출발..그녀들 역시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서로를 탐색한다.

새롬 선생님은 그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굉장한 집중력으로 우리를 감독하고 있었다.

그 이쁜 눈웃음이나치는 살가운 모습과는 대조적인 굉장한 위압감과 카리스마다..

역시 국가대표는 국가대표인가보다.


"자 우선 집합!"


새롬 선생님이 우리를 집합시키고 조금전 보여줬던 우리의 수영평가가 이어진다.


"우선...하윤이랑 재희...음..."


왠지모를 긴장감...마른침이 목으로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린다.


"니들은..내가 뭘 가르쳐야할지는 모르겠다야-_-ㅋ 언니..나 주눅들게 할라고 부른거야?"

"무슨소리야~그게 ㅎ"

"아니..얘넨 지금 조금만 다듬으면 바로 국가대표급 훈련도 할 수 있는 실력인데?"

"ㅋㅋㅋ"


헉...아무리 그래도..그정도라니..

하윤이와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 눈치보기에 바쁘다..

새롬 선생님은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듯 하더니 다음 유진이와 아영이쪽으로 향한다.


"얘네들은 가르칠 맛 좀 나겠다..ㅋ"

"뭐야~ 우린 엉망진창이란 말입니까요~?"

"음~ 엉망진창까진 아니지만...뭐 조금만 다듬으면..그래도 민폐는 아니겠다 싶어서~"

"캬아아아악!!!! 뭐야 그게!!!! 새롬아가씨!! 제발 가르쳐 주십쇼!!"


유진이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갑자기 무릎을 꿇고는 제자로 받아달라 안달이다.

아영이는 그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우물쭈물한다..


"오호호호호 어쩔까나~"

"내가 이 거유 마녀랑 비슷한 수준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요~"

"야~~ 이유진..죽을래?"

"흐음..그러고보니...아영아 잠깐 일루와볼래?"

"네? 저..왜요?"


아영이가 긴장한듯 쭈삣거리며 새롬 선생님쪽으로 다가간다.

가까이 다가오자 새롬선생님은 갑자기 아영이의 가슴을 두손 가득 움켜쥔다.


"꺄아아아아악!!! 뭐..왜...왜 그러세요~"

"흐음..진짜 크긴 하구나...뽕인줄 알았는데..."

"뭐..뭐예요 대체~"

"아니..그걸 달고 이정도로 하는거면..꽤 괜찮은 실력인듯 싶어서.."

"헐....그..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덕분에..좋은구경을 했다..

아마 이 자리에 남자라도 있었으면 코피를 흘리는 사람도 몇몇 있었을 장면이다.

난...뭐..훗..


"오케이~ 니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알겠다~ ㅋ 그럼 재희랑 하윤이는 언니가 감독해..난 이둘을 아주 그냥 멋지게 만들어 놓을테니까~"

"엥? 얘네들은 안봐주는거야?"

"언니~ 내가 가르치는건 그냥 연습일 뿐이지~ 만약 내가 지금 저두명이랑 하면 까딱하다간 내가 질수도 있다니까? ㅋ 그니까 그 두명은 걱정안해도 되~"

"야 재희 저번에 완전 죽 쑤고 왔단말야~ 아주 그냥 만신창이가 되어서.."

"선생님..그건...그.."

"엥? 그래? 저 실력으로? 흐음..거기도 굉장한 아이가 있단 말야?"

"뭐 일단은 그런것 같긴한데..하긴 재희도 뭔가 이상했으니까 그땐.."

"뭐 내가 봤을때 저 두명은 문제없어..그니까 걱정말구..이 아이들 둘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대회에서 성적이 달라질텐데..ㅋ 아 맞다 그나저나 언니 동생은...대회까진 안나으려나?"

"아..가연이? 글쎄...두고봐야지..낫는다고 해도 바로 할 수 있을지는.."

"음..아쉬운 전력누락이네.."

"그니까..어쨌든 그 둘 부탁해 그럼.."

"오케이..아가씨들...일루와봐~ 오늘 아주 그냥 죽을 줄 알아~ 으흐흐흐"


그렇게 새롬선생님은 꼬맹이 두명을 이끌고 한쪽 라인을 자리잡는다.

나와 하윤이는 무엇을 할지 몰라 멀뚱멀뚱 거리고 있는데 혜린선생님이 다가온다.


"니들은 어쩔래?"

"네?"

"아니 뭐 내가 지금 니들을 봐준다고 해도...새롬이가 니들을 놔둘정도면...그냥 너희들은 알아서 해도 되겠다 싶어서.."

"음...하윤아 어쩔래?"

"응? 아..그럼 뭐 천천히 하자 우린.."

"그래"

"그럼 너희둘은 우선 알아서들 연습하고...그리고 재희야..너는 끝나고 잠깐 양호실에 들려라.."

"네? 아..네~"


그렇게 우리는 자율연습을했다.

그러고보니 하윤이와 이렇게 단둘이 연습을 하는것은 처음인듯? 싶었다.

그녀도 의식했는지 우린 보통때보다 더 말없이 연습에 열중한다.


"하아..하아..대충해도 힘드네.."

"넌 아직 몸이 안올라와서 그래.."

"그래도.."


우린 그 후로 몇번의 연습을 더 한 후 조금은 일찍 연습을 끝낸다.

아영이와 유진이가 없어서 그랬는지 조금 더 집중을 할 수 있었고 꽤 열심히 한 우리는 곧 마무리 운동을 하며 몸을 달랜다.


"쟤네들도 열심이구나..ㅎ 추울텐데 우리 먼저 씻고 옷 갈아입을까?"

"아 그러자.."

"응^^"


하윤이와 나는 먼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수영장쪽으로 나와 밴치에 앉는다.

아영이와 유진이는..새롬선생님이 작정을 했나보다..새롬선생님의 호각소리와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그 시끄러운 둘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하긴 오늘 하루인데..저정도로 열성을 가지고 하는게 맞나 싶긴하다..

꽤 책임감이 강하구나..싶었다..

역시 어른은 어른인건가..


"그나저나.."

"응?"

"우리 내일 뭐할까?"

"내일? 아...우리 바람쐬러 가기로 했지~ ㅋ"

"뭐야...잊고 있었던거야?"

"응? 아냐아냐 ㅋ 갑자기 물어봐서...흐음...글쎄 뭐할까..ㅎ 맛난것도 먹고..영화도 보고..쇼핑도 하고..그럴까?"

"음...응 근데 영화는 시러.."

"응? 왜?"

"그냥..아무말도 없이 두시간동안 멍하니 있기 시러.."

"아 그래? ㅋ 그럼 영화는 패스..ㅎ하윤이 너도 은근 독특하단말야 ㅋ"

"내가..뭐.."

"어쨌든..내일 그럼 아침에 너희집쪽으로 갈께^^"

"응? 아냐 그냥 버스 정류장쪽에서 만나도 되.."

"아냐 데리러 갈께.."

"아...응..."


그냥 조금이라도 일찍 같이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이럴땐 하윤이도 그냥 우리집에서 같이 지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오히려 아영이와 유진이를 생각하니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 둘 가운데에서 하윤이를 지켜낼 자신이 없다 -_-ㅋ

그렇게 우리는 마냥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어느새 열띤 연습을 마친 아영이와 유진이가 축쳐진 어깨를 겨우겨우 이끌며 우리곁으로 다가온다..


"하아..하아...힘들어 죽겠네..."

"아하하하 그래도 니들 이렇게 열심히 한게 얼마만이냐~"

"아 몰라 죽겠어~ 저 아가씨는 지치지도 않나바..."

"호루라기만 부는데 지칠게 뭐있어 ㅋ"


아영이와 유진이 둘다 옆 밴치에 널부러져서 가쁜 숨을 고른다..

곧 새롬선생님이 또다시 그 미칠듯한 눈웃음을 지으며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안되겠어~ 니들 내일도 나랑 연습해~"

"네? 오늘만 시간 되시는거 아녔어요?"

"어차피 내일 주말이고 하니까..나도 내일은 이사정리도 하고 쉴까 했는데 조금만 더 봐줄께~ 괜찮지?"

"아...저랑 아영인 괜찮은데.."

"하윤이랑 재희는 어쩔래?"

"아 저희는..약속이..."

"흐음? 니들은 잘한다고 아주 놀러다니는 구나? 그래서 데이트 하는거야?"

"아뇨 뭐 그런건 아니구..그냥.."

"ㅋ 그래그래 그럼 아영, 유진!"

"넵!"

"너흰 내일 오전에 늦지말고 와~ 연습 잘하면 선생님이 맛있는거 사줄게~"

"오오~"


왠지 아영이 유진이는 새롬선생님이 맘에 드나보다...난 아직 얼떨떨한 느낌이 강한데...하윤이 역시 좀처럼 말을 섞거나 친해지기 어려운지 그녀랑 얘기조차 나누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오후연습도 끝이 났다..

우리는 각자 탈의실로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고 나는 아까 혜린선생님의 지시대로 샤워를 마치고 양호실쪽으로 향한다.


"재희? 집에 안가?"

"아 나 잠깐 혜린선생님좀 뵙고 갈야해서~"

"아..맞다 그랬지~"


하윤이가 먼저 나와 양호실쪽으로 향하는 내 등 뒤에서 말을 건낸다.


"아영이나 유진이는 어쩐대? 집에간대?"

"글쎄~ 음...우선 애들 나오면 같이 정할께..넌 볼일보고 와~ 끝나면 연락하구.."

"아~ 응 그럴께"


"똑똑"

"응 들어와~"

"드르륵"

"재희 왔구나~ 이쪽으로 앉아~"


양호실에서 나를 맞이한건 혜린선생님이 아닌 새롬 선생님이다.

그녀는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은건지 수영복위에 가운만 걸친체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들을 말리고 있다.

그녀는 내 맞은편 소파에 앉아 그 뽀얀 다리를 드러내며 요염하게 다리를 꼬고있다.

혜린선생님이 육감적이고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라면 새롬 선생님은 야리야리한..청순하고 청초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스타일이다.


"저...혜린선생님은....?"

"응? 언니? 아 글쎄 어디갔지? 곧 오겠지 뭐~"

"아..네..."

"그나저나~ 수영은 언제부터 한거야? 그리고 대체 그 실력으로 xx고등학교 애들한테 한방먹은건 왜 그런거야?"

"네? 아...뭐 그렇게 됐어요 ㅋ 제 컨디션이 아니었었나봐요.."

"흐음...어쨌든 너랑 하윤이 믿고 혜린언니가 기고만장한거구나~"

"그정도는 아닐걸요 ㅋ 원래 가연이라고 또 있었는데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아 들었어..그래도 아영이랑 유진인가? 그 아이들도 가르치는 재미가 있던데? ㅋ"

"그쵸? 걔네들 둘이 완전 라이벌의식 강해서 조금만 싸움붙혀 놓으면 완전 시너지 효과 만빵일거예요 ㅋ"

"아하하하 맞아~ 어쨌든 다음주부터는 우린 적이네?"

"적이랄꺼까진..."

"적이지 뭐~"

"그래도 저희 전력을 그쪽에 말씀안하신다는 약속 꼭 지키세요~"

"흐음~ 어쩔까나~"

"아니면 우리쪽 스파이를 하시는게 어떠세요? ㅋ 저희가 다음주에 훈련가면 정보를 흘려주신다든지~ 아니면 일부러 다음주동안 그쪽 애들 가르칠때 대충하신다던지~"

"아하하하 너 웃긴다~ ㅋㅋ나보고 이중 스파이를 하라는것이냐?"

"이중은 아니구 그냥 우리쪽 스파이~"

"ㅋㅋㅋ아하하"


안그래도 미소가 이쁜 그녀인데 깔깔거리며 밝게 웃는모습이 아주 아름다울 정도였다.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웃음을 더 보고싶었는지 보통때는 낯선사람앞에선 내성적이던 내 성격도 갑작스레 외향적성격을 띈다

그때 혜린선생님이 양호실 문을 열고 등장하신다.


"언니 ㅋㅋ 얘 왜이렇게 웃겨?"

"응? 왜?"

"아니 넘 웃겨서 ㅎㅎ"

"뭐야 ㅎ 어쨌든 재희야~"

"네~"

"오늘 바쁘니?"

"네? 오늘...뭐 별건 없는데...왜요?"

"아 다름이 아니라..새롬이가 오늘 이사를 해야해서 정리를 좀 같이 도와주면 안될까 하고..나도 물론 같이..부탁할만한 남자애가 너밖에 없잖니~"

"아? 그래요? 이동네로 오시는거예요? 왜요?"

"응? 왜? 내가 이동네 오는게 싫어?"

"아뇨 그런게 아니라 xx고등학교면 그쪽동네에 집을 구하셔도.."

"음..그럴라고 했는데~ 집값도 만만치않고..언니가 전에 살던집 싸게 내놓는다고 해서..그쪽으로 들어갈까 해서.."

"아...그 집...그래도 여기서 출퇴근 하시려면 피곤하실텐데~"

"내가 뭐 정식 교사도 아니고~ 거긴 오전 연습 없으니까 오후에 천천히 나가서 봐주고 그러면 되는데 뭐~ 늦게되면 언니가 데리러 와주겠지~ ㅋㅋ"

"뭐래니? 니 남자친구한테 데려달라 그래~"

"뭐 어쨌든..그렇게 됐어~"

"음...에? 그러면..당분간이 아니라 여기 쭉 계시는거예요? 이사까지 하시는거면.."

"어떻게 될진 모르겠는데 우선 내년 초 대회까지는 있을까 하는데...그리고 니네 학교나 그쪽 학교에 인재가 있으면, 좀 봐놨다가 협회에 추천도 해줄겸 하고.."

"오오~ 근데 새롬선생님은 왜 국가대표 그만두신거예요? 아직 한창 할 나이 아니세요?"

"아..그건.."

"아 날도 추운데~ 이사 정리할거면 빨리 하고 후딱 끝내자~ 가자~ 가자~"


갑자기 혜린선생님이 새롬선생님의 말을 끊고 빨리 가자며 재촉을 한다.

우린 수영장 건물을 나와 혜린선생님 차를 타고 그녀의 집쪽으로 간다.

집앞이며 안이며 아직 건드리지도 않은것같은 박스들이 여기저기에 놓여있고, 그나마 큰 가구들이나 가전들은 예전 혜린선생님댁 그대로 놓여져 있는듯 했다.


"그 집 그대로면 별로 도와드릴 거 없는거 아녜요?"

"응 뭐 별건 없을꺼야~ 그래도 자잘한게 많을 수록 더 힘들고 할게 많을걸~"

"그런가요?"

"어쨌든 빨리 하자~ 빨리하고 새롬이한테 밥사달라고 하자~ㅋ"

"ㅋㅋ"


난 혹시나 애들이 기다릴지 몰라 아영이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고보니 하윤이 연락처를 아직 모른다...내일 데이트하면서 물어봐야겠다 생각했다..

아영이는 유진이와 재인이 그리고 하윤이와함께 밥을 먹고 우리집에서 놀고있겠다고 한다.

하윤이도? 우리집에서 노는건가? 뭐 확실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통화를 마무리하고 난 이삿일을 도운다.

...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날은 추웠지만 무거운 짐들을 옮기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서인지 땀도나고 덥기도 했다.


"아~ 정말 포장이사 하시지 이게 왠 고생이래요~"

"야~ 이깟거가지고 왠 포장이사냐~"

"그래도..."


저녁 7시가 조금 넘어서야 정리가 되는듯 했다.


"배고파요~ 우리 밥먹구 마무리 해요~"

"아 그럴까? 뭐 거의 다 했으니 마무리는 내가 할테니까 우선 밥먹으러 가자~"

"니가 사는거다 새롬~ 거기가자 이자카야~"

"아 그래~"


전에 혜린선생님이 만취했었던 이자카야...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간단히 좋은분위기로 먹을 수 있는 가까운곳이었다.

저녁때가 되니 밖은 더 쌀쌀했다.

땀에 젖어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지는 공기였다.

따수운 실내...각자 외투를 벗고 테이블에 자리를 한다.


"아 여기 신발벗고 올라가야하는데 새롬이 너 치마입고 괜찮겠어?"

"응? 아 괜찮아 이거 짧은것도 아닌데 뭐~ 이모~ 여기 우선 시원한 맥주 3잔주세요~"

"헉 갑자기 맥주예요?"

"왜? 재희 너 술못마시니?"

"아니 저 그건 아닌데 그래도 아직 학생..."

"야~ 보호자와 있음 괜찮아~ 모범생인척 하고 자빠졌네~"

"앜ㅋ 네 ㅎ"


혜린선생님과 새롬선생님은 나란히 벽쪽에 등을 기댄체 녹초가 된 몸을 맡기고 있다.

난 그 맞은편에 앉아 지친몸을 달랜다.

곧 맥주가 나오고 우리는 건배고뭐고 벌컥벌컥 들이키기 바쁘다.

새롬 선생님역시 술을 잘하나보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다같이 또 먹는데 집중한다..

마시는 맥주의 양도 늘어나고..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무언가 테이블밑 내 무릎쪽을 까딱까딱 건드린다.


"음?"

보지않아도 테이블 밑으로 쭉 뻗은 새롬선생님 발이 까딱거리며 건드린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그러는것 같진않았다. 그녀는 혜린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며 먹는데 열중하고, 또 마시는데 열중하며 그냥 리듬을 타듯이 발끝으로 내 다리쪽을 톡톡 건드리는것이다.

왠지모르게 야릇한 기분이 몰려온다.

그냥 태연한척 모른척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그녀도 의도가 아니었기에 그냥 그렇게 리듬을 타고 있었을것이다.

테이블 다리라고 생각하는걸까..?

난 문득 장난기가 발동해 까딱거리고 있는 그녀의 발바닥쪽을 살짝 간지럽히듯이 쿡 찌른다.

그녀는 까딱거림은 멈췄지만..전혀 놀라지 않은 기색이다..흐음...보통 놀래야 정상아닌가?

여전히 맥주를 마시며 혜린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분위기에 취해 조금 무리해서 마셨는지 혜린선생님과 나는 살짝 알딸딸한 편이었고 새롬선생님은....ㅋㅋ 이선생님 술 못하는가보다..

세잔째부터 해롱거리더니 지금은 아예 눈이 풀려있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술을 시키기는...

뭐 혜린선생님이 있으니 안심하고 마시긴 했나보다..

그녀는 벽쪽으로 몸을 완전히 기대고 다리를 쭉뻗은 상태로 널부러져 있었다. 눈은 반쯤 감긴 상태로 입가에 미소만 짓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아 맞다 혜린선생님~"

"응?"

"우리 내년 마지막 대회 언제죠?"

"음? 오오~ 재희 나갈라고?"

"아 무조건 나가야 하는거 아니었어요? ㅋ"

"우선 신청하고 기록재서 등록해야지~ 내년 3월 쯤일꺼야..너 학생생활 마지막 대회고..그 대회에서 성적 좋으면 뭐 잘 될 수도 있고..아님 여기 새롬이가 손좀 써줄 수도 있고 ㅋ"

"아 ㅋ 만약 몸상태 좋고 괜찮으면 해볼까요?"

"해야지~ 너랑 하윤인 무조건 해야지~ 가연이도 그때까지 다 나으면 하라고 꼬셔봐야지~ 아 맞다 새롬이도 이학교 출신이야~ 그땐 남녀공학이었고 좀 전이긴 하지만.."

"아...그러쿠나.."

"헤헤~ 몰랐지? 큭...하아...너랑 하윤이..크윽...잘 키워줄테니까~"

"ㅋㅋ 우선 술이나 깨고 얘기하세요~ ㅋ"


그녀는 술이 취해 있었지만 그 눈웃음과 미소는 여전했다. 게다가 우리의 대화도 곧잘 따라오곤 했다. 정신력이 강한타입이었다.

그러고보니 여전히 그녀의 발이 나의 다리쪽에 닿아있다.

난 다시한번 장난삼아 그녀의 발을 간지럽히듯이 살짝 건드린다.

여전히 무반응..술에 취해 있어서 감각이 둔해진 것인지 아니면 아예 느끼질 못하는것인지 재미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가 나를 흘끔 쳐다보고는 나에게 닿아있던 그녀의 발을 다시 까딱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ㅋ장난에는 장난이라 그건가?"


난 그녀의 발을 다시한번 건드리다가 맛사지하듯 그녀의 발바닥 오목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꾸욱 누른다.

그러자 그녀가 아팠는지 아니면 놀란것인지 화들짝 다리를 오무리며 후다닥 몸을 가눈다..


"뭐..뭐야! 왜그래 갑자기~"

"응? 아냐 갑자기 쥐가 나서..."


그녀의 몸부림에 놀란 혜린선생님이 덩달아 놀라 그녀를 쳐다본다.

혜린선생님은 별꼴이라는 말과함께 다시 나와 다음주 연습 스케줄에 대해 말을 한다.

난 흘끔거리며 새롬선생님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는 곧 내 쪽으로 눈길을 돌리더니 다시 벽쪽으로 기대 발을 뻗는다.

그러고는 입모양만으로 내게 뻐끔거린다.


"다.시.해.죠"

"음?"


그녀의 발이 어느새 다시 내 다리쪽으로 와 닿는다.

멀 다시해달라는? 맛사지를? 장난이었는데?

난 얼떨결에 그녀의 발을 어루만지고 다시 발바닥 오목한 부분을 꾹꾹 누르며 맛사지하듯 어루만진다.

그녀는 내 손가락이 압력을 가할때마다 미간을 살짝 살짝 찌푸리며 반응을 했지만 발을 빼거나 다른미동은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부드러운 발을 누르며 맛사지를 했다.

볼수는 없었지만 크지않은 그녀의 발은 굉장히 부드러웠고 발가락 하나하나도 앙증맞게 뻗어있었다.

그녀가 살짝 간지러운지 그 발가락들을 꼼지락 거리기도 했다.

발만 가지고 맛사지를 하는데에 내 물건이 꿈틀꿈틀 반응을 한다.

난 살짝 취기에 이러는것이라 합리화를 하고 그 핑계로 그녀의 발을 맘껏 유린한다.

그녀는 아예 눈을 지긋이 감고 벽에 몸을 기대어 늘어진다.

나는 그녀의 발을 만지며 여전히 아무렇지않게 혜린선생님과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제 슬슬 가자~ 마니 마셨다."

"아 으응~"

"네.."


혜린선생님의 주도하에 우리는 자리를 마무리 했다.

그녀의 발을 느끼고 있었던 나는 왠지모를 아쉬움에 빠져나가는 그녀의 발을 살짝 더 건드려 본다.

그녀역시 조금은 머뭇거리며 슬그머니 발을 뺀다..그러고는 나를 향해 다시 찡긋거리며 앙증맞은 눈웃음을 짓는다.


"아웅~ 졸리다~"

"너 오늘 대충 마무리 하고 자야지~ 안그러면 먼지구덩이 속에서 잘라구 그래?"

"아 몰라~ 그냥 잘래 피곤해~"

"얘가얘가..안돼 나라도 도와줄테니까 마무리 하고 자~"

"아웅 귀차나~"

"이게 어디서 앙탈이야~"


두사람..굉장히 친한가보다..보통 친언니동생사이에 나올법한 앙탈과 투정을 부리고 있다.

문득 그녀의 발쪽을 쳐다본다..

슬리퍼를 신고 있던 그녀의 발은 뽀얗고 앙증맞았다. 거기에 대조되는 붉은 페디큐어가 그녀의 강렬한 인상을 대신하고 있었다.


"얘~!! 이재희!"

"네? 네? 왜요?"

"넌 몇번을 불렀는데 어디다 정신을 팔고 있니?"

"아 죄송해요 좀 마니 마셧나?"

"뭘 그정도 가지고~ 아니 너 어떻게 할거냐구..가야되면 가고~"

"음...저분 저렇게 인사불성인데..저희라도 조금 도와드리고 가죠~"

"넌 괜찮니? 너도 지금 제정신 아닌듯 한데?"

"ㅋ 전 괜찮아요~"


그렇게 우리는 다시 그녀의 집으로 들어간다..

지친몸에 술까지 들어가서 그런지 아까보다 더 쳐지는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새롬선생님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정리도 안된 침대위로 몸을 날린다.

내가 있다는건 신경을 쓰지않는것인지...치마를 입은 그녀가 풀썩 침대위로 날아드는 바람에 그녀의 치마는 한껏 올라가 그 멋진 다리를 눈부시게 내놓고 있었고 거의 속옷이 보일듯 말듯할 정도로 젖혀져있다.


"얘!!! 얘기 왜 이래~"


그모습을 본 혜린선생님이 더 놀라서 얼른 치마를 내리고 새롬선생님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린다

아무래도 친한 언니 동생보단...엄마와 딸같은....ㅋ


"얼른 못일어나? 정리 해야지~"

"언니~ 내일하자~ 응? 내일 내가 빡~ 해놓을께..응? 오늘은 쉬자~"

"아 정말..."


혜린선생님도 포기를 했는지 방에 그녀를 팽개쳐두고 거실로 나온다.

난 소파에 잠시 앉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그러고는 다시금 그녀의 발의 감촉을 되내인다.

부드러웠다..그게 뭐라고 발맛사지 해준것에 내 물건은 반응을 한다..

참...

어느새 혜린선생님이 내 옆쪽으로 와 털썩 소파에 주저앉는다.


"오늘은 무리겠네요..."

"하아...그러게~ 이 먼지구덩이 속에서 자고 싶을까~"

"뭐 알아서 하시겠죠 ㅋ 애도 아니고...선생님이 그러고 계시니까 엄마랑 딸같잖아요~"

"야~ 이렇게 이쁜 엄마 봤니?"

"아하하하 갑자기 자화자찬을..."

"그렇게 늙은거 아니라고 나.."

"알아요.."

"하아....나도 힘들다...오늘은 이만할까?"

"그래요~ 내일 어차피 주말이고 정리는 내일 하면 되니까~"

"그래 뭐 알아서 하겠지..그럼..집에 갈꺼니?"

"음..가야죠~ 안그래도 좀 늦었는데.."

"뭘 늦어~ 9시도 안됐구만.."

"그래두요..ㅎ 선생님은 안가세요?"

"나? 음...글쎄..언제갈까.."


그녀는 잠시 멍하니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힌다.

난 그녀에게 눈길을 돌리고 잠시 그녀의 자태를 감상한다.

의도적으로 그런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멍때림과함게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욱 훑어 나간다.

역시나 변함없는 풍만함..편한 스웨터에 청바지..짙은 회색빛양말을 신고 소파에 늘어져있다. 스웨터를 입었음에도 그녀의 풍만함은 감출수없는가보다.

그녀를 따라 나역시 살짝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몸이 노곤해 질때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든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잠이 든건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기지개를 펴고 집에 갈 준비를 한다..


"선생님.."

"...."

"선생님..저 가볼께요~"

"...."


반응이 없다...잠이 든것일까..나는 살짝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건드리며 흔들어본다.


"선생님~ 저 이만 가볼게요.."

"으음..?"


그녀가 그제서야 게슴츠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본다.


"아웅...그새 잠들었나?"

"ㅋ피곤하신가봐요..선생님도 들어가셔서 주무세요..저 가볼께요.."

"아 그래 가야지~"

"ㅎㅎ저 먼저 가볼게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현관쪽으로 향한다. 그녀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내 뒤를 따라 배웅을 하러 함께 나온다.

신발을 신으려 자리를 잡는데 갑자기 그녀가 내 뒤쪽으로 와 나를 와락 껴안는다.


"선..생님?"

"....음.."

"피곤하시면 얼른 가서 주무세요 ㅋ"

"나 미워하지마..."

"네?"

"나 피하고 그러지마.."

"그게 무슨소리예요? 내가 왜 피해요..?"

"하지만..."


그녀의 심장소리가 등뒤에서 느껴졌다.

내 심장은 아니었다..오로지 그녀의 심장이 이렇게 쿵쾅거리고 있었다.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위로...라고는 하지만 몸을 섞으며 위로를 느끼는 그녀였다.

나에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는 살짝은 색이 짙은 그녀의 앙탈이다..


"하아...미안...갑자기 또.."

"선생님.."


난 등뒤에서 그녀가 떨어지는것을 느끼자 몸을 돌려 그녀를 마주한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곧 애써 밝은 웃음을 지으며 내게 안녕을 한다.

나는 가슴한켠이 쿡쿡 쑤시는것을 느꼈다.

본능인지..아니면 의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를 꼬옥 안아줬다.

그녀가 손을 축 늘어뜨리며내게 몸을 맡긴다.

그녀의 등을 쓰다듬고 토닥거리며 아무말없이 그녀를 달랜다.


"저 선생님 안미워해요..요즘 좀 정신도없고...단지 선생님께 이러는게..오히려 더 죄송스럽고 그래서...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그래요.."

"...."


그녀는 아무말없이 내 눈을 바라보더니 그 섹시한 입술을 살짝 벌리고는 내 말을 그녀의 입술로 가로막는다.

그녀의 입술은 달았다..타액이 넘쳤고 어느때보다 깊고 진한 키스였다.

난 몸이 휘청거림을 느끼고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차가운 현관바닥의 느낌이 그대로 내 엉덩이쪽에 전해져 온다.

그녀는 주저앉은 내 다리 위쪽에 올라와 나에게 키스를 연신 해대고 있다.

살짝 이성을 놓은듯한 격정적인 키스였다..

그렇게 한동안 우린 서로의 타액을 나눈다. 차가운 현관의 냉기조차 느껴지지않을 정도로 우리의 몸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외투까지 입고 있던 나와 달리 그녀는 헝클어진 머리와 눈이 풀린채 입고 있던 스웨터를 벗어버리고 브래지어까지 한번에 풀어버린다.

그러자 그안에 답답하게 움츠리고 있던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탄력을 주체하지못하고 내 눈앞에 튀어오른다.

그녀는 다시 내게 안기며 깊은 키스를 나눈다.

외투를 입었지만 그녀의 가슴이 느껴지는듯 하다.

손을 뒤로 넘겨 그녀의 머리카락을지나 등을 어루만지고 풍만함에 비해 잘록한 허리를 두손으로 감싼다.

엉덩이쪽으로 내려보려 하지만 타이트한 청바지가 내 손을 가로막는다.

그녀가 어느샌가 청바지의 앞쪽 버튼을 풀러버리고 살짝 걷어 내린다. 나는 내 손이 비집고 들어가는 줄만 알았는데 청바지가 느슨해진것이었다.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 윗부분이 손에 들어온다.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키스를 하며 뜨거운 바람을 내 얼굴에 적신다.

그렇게 내 위에서 허리까지 움직여 가며 그녀는 열정적으로 키스를 하고 있었다.

반라의 상태로 얼마동안 키스를 하던 그녀는 조금 숨이 차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숨을 고른다..

내 두손은 여전히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춤에 가있고 그녀는 살짝 움찔 거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곧 그녀가 상체를 일으켜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도 얼굴이지만, 그녀의 가슴도 눈에 들어온다.

난 한손으로 살짝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동시에 그녀의 젖꼭지에 살짝 내 입술을 대어본다.

그녀가 움찔하며 부르르 떠는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한쪽 젖꼭지를 내 입술과 혀...그리고 이빨이 살짝살짝 유린하기 시작했다.

점점 그녀의 젖꼭지가 내 타액으로 젖어갈때쯤 그녀가 내 머리를 꼬옥 끌어안아 나는 그녀의 가슴에 파뭍히는 꼴이 되었다.

성숙한 어른의 향기가 난다..야하고 달콤한 향기다..


"하아...하아.....바닥..차갑지..?"

"네?,..아..괜찮아요.."

"하아...미안.."

"아니예요..그러지마요..자꾸.."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은 후 뽀뽀를 하고는 옆에 벗어져 있던 스웨터를 다시 입는다.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바지춤을 추스리고 챙겨 입는다.

난 잠시 멍하니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녀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하고싶다.."

"아..ㅋ 그니까 왜 갑자기 덤벼요~"

"ㅋ 그러게.."


그때 갑자기 안쪽에서 새롬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나 무울~~~~~~~~~~~~~~~~~~~~~~~~!!! 물좀 주세요~~~~~~~~~~~~~~~~엉엉엉~"

"엥?"

"아 정말...쟤는 술만마시면 앙탈이야..."

"ㅋㅋ 귀엽네요.."

"귀엽긴...왠수지...어쨌든..이만 들어가...난 오늘 여기서 자고 가야겠다.."

"아...네....무리하지마시구요..."

"응 걱정말구.."


그녀는 그렇게 나를 배웅하더니 다시 나를 꼬옥 끌어안는다.


"이거면되.."

"네?"

"가끔..이렇게 따뜻하게 꼬옥 안아주는것만으로 된다구.."

"...알겠어요..."

"뭐 거기서 끝내지 못하는게 함정이지만..ㅋ"

"ㅋㅋㅋ그게 뭐예요 ㅎ 얼른 가보세요..목말라 죽기전에.."

"그래..너도 조심히 들어가고..내일 데이트 잘하고~"

"아..ㅋ 네...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 아직 그녀의 온기가 남아서일까..쌀쌀한 날씨였지만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천천히 집쪽으로 발길을 향한다.

바람때문인지 어느샌가부터 파도소리또한 크게 들려온다.

집에 도착하자 유진이와 아영이가 먼저 나를 반긴다..


"야~~ 넌 집주인이 어딜 그렇게 늦게까지 싸돌아다녀~"

"그러니까말야~ 우리 내팽개쳐 두고~"

"야 니들은 집주인없는 집에서 잘만있는다잉?"

"우리가 나갔음 좋겠냐?"

"뭘 또 나가냐 새삼스럽게.."

"그치? ㅋㅋ그나저나 왜이렇게 늦은거야~"

"아 그 이사좀 도와주느라..새롬선생님.."

"이사오는거야? 헤에....그러쿤.."

"재인이는?"

"너 기다리다가 먼저 잔다~ 그덕분에 가위바위보는 나랑 아영이랑만 했지롱~"

"기분 좋은걸 보니 니가 이겼나 보다?"

"당연하지!!!! 세번 연속 아영이가 이겼으면 이건 정말 아영이와 너는 운명인가 싶어서 결혼시켜줄라고 했는데~ 오늘은 내가 이겼지 뭐니~ 캬캬캬캬캬"

"그렇게 좋으냐?"

"당연하!!....그..렇게 좋은거 아니거든? 참나...날 뭘로보고..."


단순한것 ㅋㅋㅋ 그렇게 좋아하더니 갑자기 자존심이 상했나보다..깔깔거리며 웃던 유진이가 얼굴을 붉히며 나를 퍽퍽때리며 자기만 좋은거냐며 떼를 쓴다.

귀여운것..참...


"아 어쨌든 나도 좀 씻고 올께..니들은 씻었어?"

"응 당연하지.."

"밥은 먹었어?"

"응 걱정마~우리 잘 챙겨먹어~"

"든든하네~ ㅎ 씻고 잘준비 하자..피곤하다.."


그녀들은 1층에서 티비를 본다며 그대로 있었고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2층 욕실로 향한다.

욕실로 들어가기전 오늘따라 재인이를 챙겨주지못한것이 새삼 미안하여 그녀의 방문을 열고 살짝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다.


"헉..."


나는 순간 깜짝 놀라 아영이와 유진이가 있는 1층 거실로 뛰어내려온다..


"하윤이가 왜 저기서 자고 있냐?"

"아 맞다!! 야 이눔아~ 너 기다리다가 잠든거 아냐 하윤이도~"

"니들은 둘다 하윤이가 자고 있다는걸 까먹은거냐? 깜짝 놀랐잖아~"

"아 그랬나?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너 오면 깨우라고 했는데..어째야 하나.."

"우선 자게 놔두고..나 씻고 나오면 깨워보던지 해.."

"오올~ 하윤이 앞에서 깨끗한 모습이고 싶은거냐? 쳇.."

"뭐라는거야..ㅋ 어쨌든 난 씻으러 간다.."

"응~"


난 다시 2층으로 올라가 씻을 준비를 하다가 왠지모르게 그녀의 모습을 다시한번 보고싶어졌다.

난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재인이의 방문을 살짝 연다.

침대 머리맡에 스탠드만 켜져있어 은은한 불빛속 그녀들의 얼굴이 보인다.

마주보는 형태로 잠들어 있는 그녀들은 누가봐도..인형같다..

둘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듯한 뽀얀피부에 인형같은 외모..

새근새근 잘도 잔다..

보고있는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다..

그때 갑자기 그녀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내쪽을 바라본다.


"재..희?"

"아...미안..미안..더 자~ 미안 깨워서.."

"아..이제 온거야? 으음...아!!"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자고 있었다는걸 알아챈것인지 상체를 급하게 세우고 머리를 손질한다.


"더 자~ 깨워서 미안.."

"아냐~ 너 오면 일어날라고 했어~"

"미안 좀 늦었어.."

"응..아우 깜빡 잠들었네..재인이 재워준다는 핑계로 같이 누워있다가 ㅋ"

"피곤하면 더 자..내일 어차피 쉬는날인데.."

"아냐..집에가서 자야지.."

"늦었는데.."

"그래두...괜찮아.."

"그럼 나 후딱 씻고 올께..데려다줄께"

"아...응.."


그녀는 잠시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었다..난 그런 그녀를 뒤로 하고 욕실로 뛰어들어가 샤워를 부리나케 하고는 옷을 갈아입는다.

피로에 지친몸을 따스한 물에 적셔볼까 했지만 하윤이가 있다는 흥분감에 그랬을까..내 기력은 어느새 회복을 하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하윤이는 어느새 1층으로 내려가 아영이 유진이와 함께 있다.


"재희 오늘 이사 도와주고 왔다며~ 피곤할텐데 그냥 쉬어~ 나 혼자 가도 되~"

"아냐아냐 데려다 줄께..먼것도 아니고."

"그래두~"

"괜찮다니까~"

"어허~ 재희군~ 누나들앞에서 그렇게 하윤이 좋아하는 티만 내면 우리 누나들이 섭섭하쟤~ 그치 아영?"

"그럼그럼~"

"뭐래냐 니들은 ㅋ 얼른 가서 자 니들도~ 티비그만보고~"

"칫..잔소리 쟁이~ 내일 쉬는날인데 어떠냐~"

"니네들 내일 지옥훈련있잖아 ㅋㅋ 힘내서 열심히 해~ 안그래도 새롬선생님이 니네 가르치는 재미있다고 좋아하더라~"

"그래? ㅋ 우리가 좀 곧잘 따라하긴 하지~"

"난 재희한테 배우고 싶은데 ㅠ"

"야 거유마녀! 너야말로 국가대표한테 배워야지~ 안그래도 민폔데~"

"치.."

"하윤아 가자~ "

"아 응~ 그럼 가볼게~ 내일 연습 열심히해 아영아 유진아~"

"앙~ 걱정마~ 우리도 완전 힘을 보탤테니까~"

"ㅋㅋ 그래~ 간다~"

"잘가 조심히가~"

"야 재희~"

"왜~"

"늦지마~"

"ㅋ걱정마~"


유진이가 협박아닌 협박을 한다.

귀여운것..

그렇게 하윤이와 나는 다시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나선다.

난 오늘 하루종일 이 추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닥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하윤이는 아니었나보다..


"으으...춥당..."

"응? 아..자다 일어나서 그런가? 이거 입어.."


내가 내 외투를 벗어주려 하자 그녀가 완강히 거부하며 말린다.


"됐어! 너 감기들어서 또 훈련못하고 죽쑤고 그럼 어쩔라구..괜찮아~ 니말대로 자다 일어나서 그런건데~"

"너도 아프면 안되자나~ 또 아프면 어떡할라고.."

"괜찮아.."


아쉬웠다..그렇다고 그녀가 유진이나 아영이처럼 스스럼없이 팔짱을 껴올 아이도 아니고..

그냥 막무가내로 벗어줄까 하는데 더 불편해 할까봐 눈치도 보이고..

이렇게 아쉬운마음을 되내이던 찰나..

헉..

그녀가 자연스럽게 나의 팔에 팔짱을 껴온다..

순간 흠칫 놀라서 부자연스럽게 팔에 힘이 들어간것을 그녀도 느꼈는지 나를 보고는 생긋 웃는다.


"왜...긴장하구 그래?"

"응? 아..니...갑자기...그...왠일이야?ㅋ"

"응? 아...뭐 난 이러면 안되나? 추운데 이정도는 봐주면 안돼?"

"아니 봐주고 말고가 아니라~ ㅋ"


그녀는 그 하얗고 가녀린 손으로 내 외투를 꼭 쥐다시피 움켜쥐고 있다.

아영이와 유진이가 아무 스스럼없이 와락 안기는 형태라면 그녀는 뭔가 그녀역시 긴장한듯 조신하게 내 팔을 잡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조금 긴장을 한채로 그녀와 길을 걷는다.

추운느낌은 전혀 없다..오히려 아까보다 더 따뜻한 느낌이다.


"응? 저기 아영이네 카페 아냐?"

"아...그러네..."

"불 켜고 온거야? 일부러?"

"아니~ 아..아까 저기서 밥먹고 니네집가기전에 불 안끄고 갔나보다~"

"으이구 정신없는것...ㅎ 어쩌지..아영이한테 가서 열쇠가져다가 꺼야하나?"

"아 나 열쇠있어~"

"그래? 잘됐다..온김에 끄구 가자...괜찮지?"

"응"


그렇게 우린 바닷가쪽으로 걸어 아영이네 카페로 향한다..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바닷바람이 더 불어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아예 내 팔에 매달리다시피 두손으로 꼬옥 내 팔을 움켜쥐고 있다.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집중하려 온 신경을 내 팔로 향한다.


"철컥"

"딸랑딸랑"


"으아~ 춥다~ 그치~"

"응...ㅎ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마니부네.."

"아 잠깐만~"


난 불을 끄기전에 카운터 쪽으로 가서 무언가를 찾는다.

하윤이는 그런 나를 쳐다보다가 의자를 대충 정리하고 블라인드를 내린다.


"응? 재희~ 물은 왜?"

"아~ 잠만 기다려봐~"

"응?"


난 재빨리 물을 끓이고는 테이크아웃 컵에 레몬차를 하나 만들어서 그녀에게 건낸다.

그녀가 놀란 눈을하고는 곧 그 잔을 받아들더니 따뜻함에 손을 맡기고 밝은 웃음을 짓는다.


"그거 마시고 자~ 아영이네 레몬 음료는 다 맛있더라구~"

"아 고마워~^^"

"이제 불끄고 가자~"

"나 이고 쪼금만 마시고 가자~ 따뜻하다~"

"아 그럴래?"


우린 한쪽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아무도 없는 카페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몸을 녹인다.

그녀는 그 가녀린 두손으로 컵을 꼬옥 쥐고는 홀짝거리며 레몬티를 마신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꽤 큰 사치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왜?"

"응? 아 그냥 이뻐서.."

"아 뭐야 ㅋ"

"응? ㅋ왜 사실인데 ㅋ"


가끔 그녀를 보고있노라면 가슴에 있는 말이 입밖으로 툭 내뱉어질때가 있다..

그녀는 그럴때마다 살짝살짝 놀라는것인지 멋쩍은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만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었다.


"재희~"

"응?"

"넌 만약 니가 1년밖에 못산다고 하면 뭘 하고 싶어?"

"엥? 왜 갑자기?"

"그냥~ ㅋ"

"글쎄...지금 생각해보면..너랑 1년동안 굉장히 행복해지고 싶다는거? ㅋ그정도...로는 안되나? ㅋ"

"아하하하 그게 뭐야~ 소박하다~"

"야~ 소박한거 아냐~"

"ㅋㅋ"

"근데 갑자기 왜?"

"응? 아니 그냥..주위에서...죽음이란것을 많이 접하다보니까..갑작스런 죽음은 참..허무하고 잔인한거 같아서..누가 내 수명이라도 알려준다면 후회없지않을까 해서.."

"아...뭐 갑자기 그런 무거운 주제를 던지구 그래.."

"ㅋ그런가? 그래도..가끔 느껴 그런거..갑자기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울가 하고...근데 만약 죽을 날을 안다고 하면 덜 외로울까 싶기도 하고~ 어렵네~"

"죽을 날을 안다면..자포자기 하는 사람도 있을거고..니말대로 후회없이 살아가려는 사람도 있을거고..근데 차라리 모른다면..모르지만 너나 아영이처럼 그렇게 아픔을 겪고 너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살아있는 한순간한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후회없이 살아가려 하지않을까?"

"흐음...그렇..겠지?"

"응.."

"헤헤~ 꽤 정답에 가까운 말했다 너?"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ㅋㅋ"

"그나저나 여기 카페...2층까지 하는건 자리 낭비 아닌가?"

"왜?"

"아니 성수기라고 해도 2층까지 꽉차는건 못봐서 말이야...차라리 2층 테이블을 1층으로 내려서 좀 더 자리를 확보하고 2층은 민박처럼 팬션처럼 꾸미고 해도 될거 같은데.."

"오오~ 좋은 생각이다~ 꽤 구체적인데? 언제부터 생각한거야?"

"응? 아니 갑자기 떠올랐어..3층이 아영이네 집인데..꾸며져 있는거 보니까 팬션으로 꾸며도 이쁘겠다 싶어서 2층 3층을 그렇게 꾸미고 1층을 카페겸 다이닝룸으로.."

"멋지다~"

"그치? 나중에 아영이한테 제안해봐야겠다 ㅋ"

"그래~ ㅎ"

"이제 천천히 갈까?"

"아 응 너무 늦었다..애들 기다릴거 아냐~"

"괜찮아 걔네들..피곤하면 먼저 자겠지~ ㅋ근데..걔네들이 우리집에 와있는거 신경안쓰여?"

"응? 왜 자꾸 물어? 내가 진짜 뭐 신경써야 할 일 있는거야? ㅋ"

"아니...꽤 쿨하다 너?"

"그런가? 난 잘모르겠는데~ 나 질투도 꽤 많은데? 욕심도 많고.."

"전혀 안그래보여..-_-"

"ㅋ 어쨌든..가자~"


우리는 아영이네 카페를 정리하고 불을 끄고나와 문을 잠근다.

바람이 아직 차가웠지만 몸을 조금 녹인 탓인지 아까보단 덜춥게 느껴졌다.

난 레몬티도 있고 아까보다 안추워져서 하윤이가 팔짱을 끼지 않겠다는 아쉬움이 몰려올때쯤 그녀가 자연스럽게 다시 팔짱을 껴온다.

기분이 좋다..

한손엔 따듯한 레몬티를 들고 한쪽 팔은 내 팔에 감은채로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그렇게 아무말 하지않아도 살짝 들뜬 느낌으로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이제 들어가.."

"응..고마워 괜히 여기까지.."

"아냐~ 얼른 들어가서 푹자고~ 내일 점심전에 데리러 올께~"

"아..응"

"내일 이쁘게 하구 와~"

"ㅋㅋ어떻게 하는게 이쁜데?"

"응? 몰라 ㅋ 그냥 이쁘게 하고 와~ 따뜻하게 입구.."

"ㅋㅋ잘가~ 조심해서 가구.."

"그래 내일보자"

"빠이빠이~"


그녀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뒤돌아 보지않아도 그녀가 나를 보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없이 혼자 돌아오는 길은 아까보단 좀 더 쌀쌀해져서 종종걸음으로 뛰어오지만 그녀가 움켜쥐었던 내 한쪽 팔은 아직 그녀의 온기로 따뜻한것만 같았다.

그렇게 늦은 밤..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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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라는 인물은 천천히 그려나갈거랍니다^^

등장시킨 이유는 있지만 천천히 즐겨주시길 바래요^^

그럼 항상 행복하시구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울 누나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아주 그냥 죽을라 하네요 -_-

항상 화이팅입니다

감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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