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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28 761회 0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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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이와 은지가 연주를 데리고 교실로 들어서자
기대에 찬 승준이와 경민이가 서둘러 연주를 맞이했다.

" 야야 빨리 안 튀어와?! 씨발 존나 기대되는데? 열중 셧!! "

연주는 그들 앞에 똑바로 서서 두손을 뒤로 모아 잡았다.
곧이어 승준이가 연주의 교복 치마 앞를 휙 들어올렸다.
순간 연주는 두눈을 질끈 감았다.

" 오오오~ 죽여주는데? 크크크 이야~ 빽보지! 끝장이다 야, 하하하하 "
" 잘 보이게 스타킹도 벗겨버렸지 호호~ "
" 잘했다 이게 좋네, 앞으로 계속 이 복장으로 가지 뭐. 크크 "
" 빽~~~ 이런게 바로 빽이구만! "

"제발 크게 말하지 말아줘 애들이 다 듣잖아 제발" 연주는 속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그런 연주의 애원이 불쌍하리만큼 패거리들은 연주의 치마를 들어올린 채로
마구 신이 나는 듯 떠들며 감상을 했다.
깨끗이 면도 된 그곳을 모두에게 드러내고 서 있어야 하는 연주는
그것도 교실에서 그런 수모를 당하며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처지에 눈물이 고였고
반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쳐다보고 있으리란걸 짐작하면서 창피해 눈을 뜨지 못했다.

" 내일부턴 학교에 오면 인사하고 나서, 바로 니 손으로 치마 올려서 검사받는거다
알겠어? 털조각 하나라도 보이기만 해? 알지? "

" 네.." 연주는 경민이의 지시에 대답을 하며 더 고개를 푹 숙였다.
이어 교복마이를 열어젖히라는 승준이의 지시에 연주는 하나 둘 단추를 풀었다.
연주의 가슴은 타이트한 블라우스를 팽팽하게 잡아당기며 부풀어 있었고
브라자를 하지 않은 젖꼭지가 나란히 교복 블라우스 위로 봉긋하게 솟은 채 자리하고 있었다.
승준이는 연주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툭툭 들어치며 주물럭거렸고
다른 패거리들도 만족스럽다는듯이 키득거렸다.

곧 수업 시간이 되었기에 연주는 자리에 앉았다. 혹 반 아이들과 눈이 마주칠까
연주는 창피함에 계속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수업 시간 내내 연주는 교과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지만 내용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연주는 하루종일 계속 자리에 붙어앉아 있고 싶었다. 화장실도 가고 싶지 않았다.
노브라 노팬티 차림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옷이 은밀한 맨살에 닿아 스치는 느낌이
너무나 싫었기에 그냥 가만히 웅크리고 싶었다.
하지만 쉬는 시간마다 패거리들에게 불려나가 보지와 가슴을 보이며 놀이감이 되어야 했고
남는 시간엔 패거리들의 숙제와 필기를 대신 해주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연주가 교실밖을 나간거라곤 점심시간뿐이었다. 밥을 먹고 싶진 않았지만
언제나 그래왔던것처럼 급식실에 패거리들의 밥을 타서 차려놔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4명 모두가 식사를 마칠때까지 기다렸다가 잔반과 식기를 치우는게 연주의 일상이었다.
패거리들이 식사를 마치고 학교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동안 연주는 망을 보고 있었다.

" 근데 이대론 뭔가 재미없지 않냐? 사람들이 노팬티인지를 모르잖아~ 치마가 존나 길지? "

승준이의 말에 모두들 키득거리며 떠들다가 이내 경민이가 말을 이었다.
" 존나 쌈박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저년 교복치마를 하나 더 사서 초미니로 줄이는거야.
그래서 집에서 나올 땐 원래 치마를 입고 나오고, 왜 집에선 모르게 해야할거 아냐.
엄마아빠가 보면 뭐라 그러겠냐? 당장 붙잡고 물어서 학교 쫓아오지. 집에서 나올 땐 팬티고
브라고 다 정상으로 하고 나와야 돼. 암튼 그리고 학교 지하철 역에서 초미니로 갈아입는거지.
아, 그래 스타킹도 뭐 벗고 삼선쓰레빠로 갈아신고 크크..그니까 원래 복장은 지하철 사물함?
물품보관소 거기다 넣어놓고 학교 오는거지. 집에 갈 땐 다시 원래대로 갈아입으면 되는거고 "

" 오~ 완전 이중간첩인데? 호호호 "
" 훌륭하다 한경민! 완전범죄의 달인으로 임명한다! "
" 크크 내가 원래 공부빼고 씨발 천재거든~ 야! 연따! 빽!! 일루와 봐 "

경민이는 망 보고 있던 연주를 불러 모든 계획을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연주는 또 다시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란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네" 하고
고갤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무슨 일을 겪어야할까 막막할 따름이었다.

다들 기대에 두근거리는 맘으로 남은 수업을 모두 마치고 빠른 걸음으로 학교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바로 연주의 새 교복치마를 사기 위해 인근 교복매장으로 향했다.
연주에겐 2만원밖에 없었기에 부족한 돈을 희정이가 카드로 계산했다.
" 아우 썅년, 내일 바로 갚아라 " 희정이는 연주의 머리를 후려치며 말했다.
언제나 일상처럼 맞고 지냈지만 매장 사람들 앞이라 그런지 연주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들은 치마를 사자 마자 곧바로 수선집을 향해 서둘렀다.
아주 빨리 수선을 해주기로 유명한 집이었기에 미리 다 계획한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 뭐? 23센치로 줄여달라고?? 이거 교복 아냐? "
" 아 축제 때 의상으로 쓸거라 그래요 언니~ 급한거라 빨리 좀 부탁할게여 "
은지는 친한 사이인지라 임기응변으로 넉살을 떨었고 20분만에 교복치마는 초미니스커트로
탈바꿈했다. 수선비는 카드로 계산할수가 없어서 경민이와 승준이가 부담했다.
희정이와 은지는 인근 화장실로 연주를 끌고 들어가 초미니 교복치마로 갈아입혔다.
연주는 정말로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짧은 치마는 입어본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지금은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
연주는 쿵쾅대는 심장을 쓸어가며 한발 한발 밖으로..거리로 나왔다.

" 크으~ 환상인데? 굿~!! " 경민이와 승준이는 연주의 모습에 좋아하며 환호를 해댔다.

겨우 보지밑과 엉덩이를 덮을 정도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에
11월 추운 겨울에 스타킹도 없이 맨다리인데다가
더욱이 맨발로 쓰레빠를 신고 있는 모습은 누가봐도 처량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쳐다보는 시선에 민망해서 숨고만 싶었다.
연주는 패거리들을 따라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나갔다. 혹 맨 엉덩이와 보지가 힐끗 보일까
다리를 벌려 걷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때였다. 갑자기 희정이와 은지가 양쪽에서 각각 연주의 양팔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아까 패거리들끼리서 미리 계획한 꿍꿍이었다.
운동화를 신고 뛰는 그들에 비해 쓰레빠를 신고 뛰는 연주는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가뜩이나 맨발인지라 쓰레빠에 발등의 살이 쓸려 뛰어가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속도는 점점 빨라져갔고 연주는 붙잡혀 따라가느라 어쩔수없이 보폭에 맞춰
다리를 빠르게 크게크게 벌리며 뛰어야했다. 그러다보니 치마가 올라가며 흩날릴 수 밖에 없었다.
연주는 고의 아니게 힐끗힐끗 보지와 엉덩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해야 했다.
두손이 모두 붙잡혀 있어 치마를 덮지도 가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짧은 치마를 나풀거리며
마치 노출증에 걸린 사람인냥 치부를 노출하며 길거릴 뛰고 있었다.
희정이와 은지가 지칠 무렵, 경민이와 승준이가 바톤을 이어받아 다시 연주의 양팔을 잡고
뛰었다. 이미 지칠대로 지친 연주는 거의 탈진할 지경이었다.
더욱이 그 상태로 남자들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었다.
연주는 몇십미터를 못가서 결국 체력의 한계에 부닥쳐 길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쓰레빠가 벗겨지고 치마가 다 올라가고 엉덩이를 휜히 드러낸 채 그렇게 길바닥에 엎어졌다.

" 헉 쟤 뭐야, 노팬티야 진짜로, 미친년 아냐, 개또라이네, 완전 변태년이다, 와 씨발 세상에 "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다 못해 기겁을 하다시피 하며 연주를 구경하고 있었다.
연주는 황급히 올라간 치마를 내렸지만 널부러진 자세인지라 그토록 짧은 길이로는 제대로 가릴수가 없었다.
얼른 손으로나마 치마밑을 가리며 재빨리 일어났지만 널부러진 자세에서 일어나는 과정 동안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치욕스런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 난 이제 어쩌면 좋지 "
연주는 울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꿈만 같았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연주는 얼굴을 두손에 묻고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빠져나갔다. 무적정 도망치고 싶었다.
먼 발치에서 구경하던 패거리들은 연주를 불러 세웠으나 연주는 그냥 지나쳐버렸다.
" 하..저년봐라? " 희정이는 얼른 가 연주의 머리채를 쥐어잡아 골목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리고 연달아 따귀를 후려치곤 "쿵!" 머리를 그대로 벽에 밀어 쳐박았다.
" 뒤질래? 정신 못 차리지 지금? " 희정이는 연주의 눈을 바로 앞에서 쏘아보며 위협했다.
연주는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겁을 먹고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 죄송해요..잘못했어요..끄윽 끅 "
경민이는 또 다시 핸드폰에 저장 된 사진들을 보여주며 나지막히 말했다.

" 경고했지? 아까 아침에 마지막이라고. 소원대로 해줄게 씨발 "
" 아,아니에요 잘못했어요! 제가 미쳤었나봐요, 진짜 잘못했어요 한번만요 네? 제발요 "
연주는 다시금 현실을 실감하며 애원했다.

" 닥쳐 썅년아, 이 사진들을 니네 엄마아빠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거 아냐? "
" 아니에요! 진짜 제발요 제발..흑흑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부턴 진짜 말 잘 들을게요 흑흑.. "
연주는 무릎을 꿇고 두손을 싹싹 빌며 울부짖었다. 경민이는 그제서야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 그래 진심인거 같으니까 용서해준다 대신, 씨발 벌을 받아야지 그렇지? 응? "
" 네.." 연주는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 때 옆에 있던 승준이가 경민이와 몇마디 주고 받더니 살짝 미소를 띈 채 연주에게 말했다.
" 저기 앞에 가서 "나는 빽보지다" 다섯번 외쳐. 여기서도 들리게 존나 큰 소리로.
여기서 안 들리면 알지? 그거 하고 나면 바로 집에 가도 돼 "

연주에게 선택이란 이제 무조건 복종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연주는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이내 몸을 추스리고 일어나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그리고 길가에 섰다.
그렇게 잠시동안 서 있다가

" 나는 빽보지다! 나는 빽보지다! 나는 빽보지다! 나는 빽보지다! 나는 빽보지다! "

연주는 외치고 말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가뜩이나 눈에 띄는 옷차림으로 인해 눈길이 가던차에 "뭐야 저 미친년은"
하며 어리둥절해서 더 주목했고, 골목에 있던 패거리들은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어댔다.
연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대로 저 멀리로 사라져갔다.
추운 날씨에 다리와 발은 꽁꽁 얼었고, 아까 넘어졌을 때 다쳤는지 무릎에선 피가 흘렀다.
그리고 눈에선 눈물이 흘러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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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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