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모 성인 사이트에 "夫以外の精子で妊娠"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체험담을 번역 각색한 내용임을 밝힌다.

이 세상 마지막 숨을 내뱉는 듯한 그의 안타까운 단말마적 신음... 직감적으로 그 소리의 뜻을 알았다.

내 눈 앞에서 키 크고 늠름했던 그의 모습이 키 작고 어리숙한 그의 모습으로 급변했다. 남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굵고 딱딱했던 그의 분신이 마치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 듯 내 몸 안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어색함과 당혹스러움. 영상기가 어느 순간 멈춘 듯했다.

"누... 누나..."

기영과 나의 섹스는 그렇게 끝났다. 나의 싸늘해진 시선에 겁 먹곤 그는 허둥지둥 집을 나섰다.

그리곤 5년만에 다시 만난 그와는 두 번 다시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어도 그와의 인연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음 달 나는 임신 사실을 알았다. 5년 동안 남편과 부부 생활을 했지만 임신할 수 없었던 나에게 마침내 아이가 생겼다. 기영과의 짧고도 짧았던 한 번의 관계를 통해...

이것이 나와 기영이 마주할 운명이었을까?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출산을 결심했다. 더 이상 나이 먹기 전에 아이를 낳아야 했다. 남편만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내 몸 안에서 자라는 생명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의 것이다.

남편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남편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5년 동안 학수고대했던 아이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임신 3개월째에 접어든 어느 날 집으로 한 통의 군사 우편이 왔다. 발신자는 기영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