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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르는 아내(私の知らない妻) - 10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1:07 756회 0건



*개인적으로 소장하시는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만,
자신의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타 사이트에 올리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28-

「...어째서 여기에...」

아카사카는 자신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나에게 질문했다.
아카사카는 알몸에 목욕타올을 감은 상태였다.
손으로 가슴 근처를 눌러 목욕타올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 당황한 것일까?

「어째서가 아니겠지. 왜 당신이 여기 있는 것이지? 아카사카.」

입을 다무는 아카사카.
남자의 소리가 났다.

「누구야, 너는? 아카사카와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대로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오다니, 경찰을
부를테니 기다려라.」

남자가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낸다.
그러자 아카사카가 말했다.

「이 사람, 노리코씨의 남편입니다.」

일순간, 남자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는 행동이 멈추었다.
나의 얼굴을 본다.

「노리코의 남편이라니... 어째서 여기에 있어?」

아무래도 이녀석이 이곳을 대여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남자가 무엇인가를 말하려는 것을 차단하듯이 큰 소리로 말했다.

「뭐야?」

남자가 뒷걸음질치면서 입을 연다.

「뭐라니... 그쪽이야말로 무슨...」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초조한 듯이 말했다.

「무슨 일이냐고? 노리코는 어디있지? 빨리 데려와!」

남자는 나의 얼굴을 본 채로 굳어져 있었다.
침대 위의 남녀, 그리고 아카사카도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굳어진 시간이 지나간다.

「노리코는, 여기에 없어. 오늘은 사장과...」
「사장? 너의 회사 사장은 다른 사람의 아내를 데리고 뭘 하는 거지? 어떤 회사야!」

「나도 잘 몰라. 최근에는 노리코를 거의 보지 못했어. 사장이 직접...」

분명하게 그 앞의 말에 막힌 느낌이었다.

「직접, 뭐?」

남자가 생각하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사장과 함께 있을 때가 많아서, 계속 보지는 못했어.」
「그럼 사장을 여기로 불러! 빨리!」

「지금, 어디에 있을지는 몰라. 사장은 바쁘니까...」

나는 그 말은 차단하듯이 말했다.

「그러니까 빨리 사장한테 연락하라고 하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발 밑에 있던 티슈 상자를 걷어찼다.
날아간 상자는 남자의 발 밑에 맞고 굴러 떨어졌다.

「아, 알았다구. 금방 전화할테니... 잠깐 기다려 줘.」

남자가 휴대폰을 손에 들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분명하게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하는 모습의 남자들.
그럴 것이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희롱하다가, 그 남편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하면 위축되는 것이 당연하다.
이녀석들의 취미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이런 이상한 공간에서 마치 자신만큼은 착실한 인간이라고 하는 것
감각이었다.

알몸으로 목욕타올을 감고 있는 아카사카, 이 여자가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알몸으로 있는 것으로부터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내가 도착해야 할 앞은 아내뿐이다.

남자가 건 전화가 연결된 것 같았다.

「아, 사장님. 저기, 남편이, 노리코의 남편이 방에 왔습니다...」

분명하게 저자세의 남자였다.
이런 남자에게 경칭을 생략되고 있는 상태에 화가 난다.
솟아 오르는 분노를 억제하면서 전화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남편이 빨리 노리코를 데려 오라고...」

노리코를 데려 오라니? 이런 말을 나의 눈앞에서 이야기하는, 예의도 상식도 없는 남자다.
지금까지 벌어져 왔던 일을 생각하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놈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렇게 비열하게 아내를 자기들 마음대로 취급했다고 생각하자, 참기 힘들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예? 그것은... 지금 이 상황에서는... 아,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전화를 끊었다.

「저, 사장이... 지금 부인과 함께 있어서... 노리코씨가 있는 장소를 가르쳐 줄테니, 남편이 직접 거기로
오라고...」

사장이란 녀석이 다른 사람의 아내와 함께 있기 때문에 그 남편인 내가 직접 오라구?
무슨 꼴이야?

「뭐? 너희들 입장을 알고 있으면서 그런 말을 해!」

그 말을 토해내는 것과 동시에 몸이 재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왼손으로 남자의 가슴팍을 잡아 얼굴을 끌어 당겼다.
당장 때려 버릴 것 같이 오른쪽의 주먹을 꽉 쥔 상태다.
그러자 침대 위에서 여자와 겹치고 있던 남자가 알몸인 채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자자, 잠깐, 그만하죠. 말로 합시다...」

나는 이런 분위기에서 알몸이라고 하는 우스운 모습으로 다가온 남자의 말이 다 끝내기도 전에 그 남자의
얼굴을 오른쪽 주먹의 손등 부분으로 후려쳤다. 잔뜩 힘을 주어 후려쳤다.
이제 이성만으로 참을 수 있는 한계는 초과한 상태였다.
이 방 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런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
얼굴의 한가운데를 맞은 남자는 침대 옆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가슴팍을 잡힌 채로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저, 침착해 주세요. 물론 이쪽은 당신에게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희들도
사장에게는 반항할 수 없습니다. 이해 해 주세요.」

"이해 해 주세요"라고? 자신들이 했던 것을 제쳐놓고 "이해 해 주세요"라고?
남의 아내를 자기들 마음대로 희롱하면서, 남편인 나까지도 바보취급해 온 이 똥개새끼(糞共)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부탁입니다. 이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남자는 눈에 눈물을 머금으면서 이야기했다. 아내는 이런 약한 남자에게 희롱당해 왔던 것인가?
무언가 약점을 잡힌 것이든, 아내의 의사이든, 모든 것이 분해서 참을 수 없었다.
이제 이 남자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면 되지?」

분노로 떨리는 목소리로 남자에게 묻는다.

「저, 이런 것을 부탁하는 것은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화내지 말고 들어주세요. 부인은...」

자신만은 때리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한 말투였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빨리 장소를 말해라!
그 감정을 꽉 누르듯이 남자의 얼굴에 대고 큰 소리로 외친다.

「뭔데!」

남자는 시선을 돌리면서 나에게 말했다.

「당신의, 당신의 집에서 기다린다고 합니다. 우리 사원과 함께...」

생각할 수도 없는 대답이 되돌아 왔다. 머리가 새하얗게 될 것 같은 시간이었다.
계속 돌아오지 않고 있었던 아내가 집에 돌아와 있다고?
무슨 말이지? 사장과 함께라고 했었는데? 사원과 집에 돌아와 있다고?
잠시 무슨 뜻인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안심이 된 것인지 남자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자제분들은 지금 외출중인것 같습니다.」

내가 그 말을 들으면 안심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나와 아내와 아이 2명이 생활하고 있는 집, 그 집에 사원과 2명?
사원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모른다. 그 상황만으로도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뭐가 뭔지 정리를 할 수가 없다. 아이들이 없으니까 안심하라고?

「그런 말로 안심하고 있으라고!?」

그렇게 외치면서 남자의 가슴팍을 잡은 손을 그대로 창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대로 창문을 부수고 베란다를 넘어 아래로 떨어뜨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무의식 중에 전신의 힘을 집중시켜 남자를 유리창에 대고 두들겼다.
유리창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유리가 흩어지기 시작하는 영상이 보였다.
자신의 이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남자는 흩어진 유리 위에 쓰러져 있었다. 그러나 그 눈은 나를 보면서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양복을 입고 있던 남자에게 상처는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외상이 없는 것뿐으로 몸은 아플 것이다.
일어나려 하고 있다. 도망치려고 하는 것일까?
그러나 남자는 일어선 후, 쭉 베란다의 구석에 선 채로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이런 똥(糞)같은 남자에게 바보취급 당하고 있었던 것이야? 라는 생각에 눈물이 넘쳐 나왔다.
이제 여기에서는 용건이 없다. 그리고 내가 가야 할 곳은 나의 집. 가족이 사는 자신의 집.
몸에 축적된 눈물이 모두 넘쳐 나올 것 같았다. 그 눈물을 옷의 소매로 닦아낸다.
그리고 방을 나오려고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을 때, 시야의 왼쪽 아래에 비치는 여성. 아카사카.
이대로 그냥 떠날 수는 없다.

내가 하고 있던 것의 의미가 이 여자에게는 갑작스러운 것이었을까?
나는 목욕타올로 신체를 가리고 있는 아카사카의 눈 앞에 서 있었다.
떨어지지 않게 손으로 누르고 있는 목욕타올. 그 목욕타올을 억지로 빼앗아 그 자리에 던졌다.
아카사카는 힘주어 저항했지만 목욕타올은 그 전에 모두 벗겨내졌다.
보여지는 아카사카의 알몸. 남자에게 사랑받을 것 같은 이런 몸매로 여기의 남자들과 놀고 있었던 것인가.

아카사카는 몸을 구부리고 손과 팔을 사용해 나에게 알몸이 보여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다.
무엇을 숨기고 있어! 내 아내는 모든 것을 드러내진 채로 남자들에게 DVD까지 촬영되었다!
너만 왜 정숙한 여자인 것 처럼 가리고 있는 거야!
아카사카의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워고 양 손목을 잡아 벽에 꽉 눌렀다.
힘으로 꽉 눌린 반동으로 아카사카의 가슴이 흔들린다. 숨기지 못하고 내 앞에서 보여지는 알몸.
설마 나에게 알몸을 보여지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 여자야말로 나를 바보취급 한 원흉일지도 모른다.
협력자가 되어 주었다고 그렇게 믿고 있었던 이 여자, 배신당했던 것이 실감이 들지 않을 정도다.
남자들이 시켜서 한 것이라고 해도 아무 죄도 없었던 것이 된다고 생각하지 마라!

―짝!

아카사카의 뺨을 오른손으로 후려쳤다.
아카사카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때린 방향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다.
힘을 주고 있던 손에 힘이 빠진다. 아카사카를 벽에 누르고 있던 팔에 힘을 뺀다.
힘 없이 주저앉는 아카사카. 나는 목욕타올을 다시 손에 들어 아카사카를 향해 내던졌다.
그리고 현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유리가 깨진 소리로 근처의 사람이 경찰을 부르고 있지는 않을까?
그 만큼 큰소리로 마구 고함친 것 같았다. 그런데도 이상하지 않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탐정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겨우 5분도 지나지 않은 이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이제 원래대로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하는, 최근의 날들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내 쪽에서 찾아가 결판을 내야겠다.

그리고 탐정과 함께, 나의 아내와 누군가가 함께 있다고 하는, 나의 소중한 가족의 집으로 향했다.





-29-

태양이 내리쬐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운 햇?
그 가운데 집을 향해 달리고 있는 차.
조수석에 앉아있는 탐정에게 말한다.

「저,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탐정은 내가 맨션의 방에서 나오고 나서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있었다.
밖에 있어도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 지금은 아무것도 물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를 읽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리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다만 분노를 너무 지나치게 내시면 자신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압니다...」

나 자신이 손해를 본다...
조금전 내가 한 일은 경찰이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내가 지금부터 이성을 억제할 수 없는 것에서 좀더 심한 결과를 낳을지도 모르는 것도 알고 있다.
만약 경찰까지 오게되면 근무하고 있던 회사에도 알려질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법이나 상식이 통하는 상대가 아닌 것은 알고 있다.
그녀석들에게 상식이라고 하는 방패를 가지고 싸워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걱정해 줘서 고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 다음은 없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시험받고 있는 것일까? 남편으로서의 자격이 나에게 있는 없는지를..
그렇다면 하면 나는 이제 남편 실격인지도 모른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에 현실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생각한다.

이것이 전부 꿈이라면,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는 아침식사를 만들면서 언제나 처럼「안녕.」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꿈에서 깨는 것이, 아무리 잠에서 깨려고 해도 일어날 수 없다.
스스로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악몽을 계속 꾸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꿈 속에서 거기가 어디인지 생각해도 발견되지 않고, 앞으로 가지도 없고 뒤로 돌아오지도 못한다.
이대로는 영원히 같은 꿈 속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1개만 있는 문. 그 앞에 빛이 기다리고 있을지 어둠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른다.
그것이 무서워서 계속 피해 온 문. 좀더 빨리 열어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보이는 문의 저편을 두려워하고 있던 자신이 굉장히 약한 존재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도 이제 그 문을 열지 않으면 자신은 그 자리에서 힘이 다해 죽어버린다.
나는 시험을 받고 있는 것인가...
그런 감각이었다.


* * *


차가 집에서 제일 가까운 교차점에 도착했다.
빨간 신호로 멈추어 있는 차. 이 신호가 파랑이 되면 좌회전 해서 1분도 걸리지 않고 집에 도착한다.
탐정이 불쑥 말한다.

「저, 탐정인 저로서는 자세한 사항은 모릅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 몇 건인가 격투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마디 말씀드리겠만, 냉정해져야 합니다.」

냉정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마음속에서 솟아 올라오는 감정이 가장 필요했다.
자신의 상태는 알고 있다. 이성도 어느 정도는 있다. 그것이 냉정함일 것이다.
그 이성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호가 파랑이 되어 차를 발진시킨다.
점점 집이 가까워지는 것에 따라 심장이 두근두근 맥박치는 것이 느껴져 온다.
조금 전의 맨션에 있던 남자들은 무서워하고 있었다.
설마 내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내와 함께 있는 그 남자는 집에서 무언가 하려고 하고 있었을 것이다.
집 주인인 내가 없을 때에 아내와 함께 내 집에 함부로 들어가는 남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노와 함께 빨리 집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초조함을 느낀다.

집이 보인다.
집 앞에는 승합차가 세워져 있었다.
나의 집에 분명히 내가 모르는 남자가 있다.
나 몰래 내 집에서 무엇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차를 주차장에 세웠다. 그리고 급하게 차에서 내린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탐정도 함께 따라 내렸다.

이번에는 나의 집이다.
현관의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자물쇠로 잠겨있었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열쇠구멍에 꽂는다.
손이 떨려서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자신이 동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열쇠를 돌려 문을 연다.
현관에는 모르는 구두가 4켤레 있었다.
남자용의 구두가 4켤레. 남자가 4명이나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 옆에는 아내의 구두도 있었다.
집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구두를 벗고 거실의 문을 열었다.

에어콘으로 차가워진 공기가 안에서 밀려왔다.
소파에 한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이야∼ 남편 분, 처음 뵙겠습니다.」

양복 차림에 짧은 머리의 남자.
냉정한 눈초리로 나를 보고 있다. 이녀석이 주범인가!
탐정과 둘이서 들어 왔는데도 내가 남편이라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내 얼굴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주위를 둘러본다.
식탁 의자에 앉아 있는 장발을 뒤로 묶은 올백의 남자가 한 명.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체격이 좋은 남자가 한 명.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비디오 카메라.
지금 분명하게 비디오 카메라로 나를 찍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 그 집주인을 바보 취급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이 엷은 웃음을 띈 남자가.

「뭘 찍는 거야!」

나는 냉정함을 잃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외쳤다.
그러나 남자는 아무말 없이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돌리기 시작했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나를 보고 있다. 나를 도발하는 것 처럼.

「처음 뵙겠습니다. 남편, 오늘은 실례 좀 하겠습니다.」

그 때, 소파에 앉아있던 단발의 남자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남의 집에 마구 함부로 들어간 주제에 "실례 좀 하겠습니다"라고?
그런데도 냉정하게 묻는다.

「아내는 어디있지?」
「노리코 말이군요. 노리코는 거기에 있어요.」

남자가 부엌을 가리킨다.
식탁과 조리대 사이의 안쪽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이 집을 지을 때, 아내가 희망한 카운터 형식의 칸막이 안쪽.
부엌에서 접시를 닦으면서 거실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도 있고 텔레비젼도 볼 수 있는 구조다.
내가 이 조리대에서 요리를 하면, 당신은 식탁에 옮겨주세요.
집을 지을 때 나누었던 대화를 생각해 낸다.

그리고 그 칸막이의 저 편을 본다. 아내였다. 머리를 숙인 모습의 아내.
집에서는 보았던 적이 없는 원피스를 입고 있는 아내.
그리고 아내의 바로 뒤에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이것으로 4명인가.

아내를 보면서 외친다.

「무슨 생각이야!」

잠시의 침묵 뒤에 아내가 입을 연다.

「미안해요.」
「미안하다고만 하면 아무것도 모르잖아! 이게 무슨 상황이야!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고 있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었다.
장발의 남자가 말한다.

「저어, 남편.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요. 침착해 주세요.」
「그럼 처음부터 전부 설명해 봐!」

「오늘은 남편을 만날 생각으로 여기에 온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 전에 전화로 당신이 왔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당신을 부른 것입니다.」

「그래, 무엇을 하러 온 것이지! 게다가 나를 불렀다면서? 여기는 나의 집이다!」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려고 합니다.」

남자가 이야기 시작하는 것을 기다린다.

「우리는 AV제작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 노리코가 소속해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AV제작 회사라고? 노리코가 AV여배우라고 하는 것인가?
나는 지금까지 쭉 아내에게 속고 있었던 것이야?
남자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른다.
그것과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게다가 남편인 내 앞에서「노리코」라고 경칭을 생략하고 있다.
그 시점에서 나도 마음 속 깊이 바보 취급 당하고 있는 것은 알았다.
지금까지 DVD를 보내온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눈 앞에 있는 남편에 대해서도 그런 말투라니...

그대로 남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AV라고 해도 보통의 AV와는 다릅니다. 아, 무수정이라고 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당신들, 일반인들은 살
수 없는 특별한 유통을 하고 있는 AV입니다. 1개에 2시간 정도로 판매 가격은 10만엔 이상인데, 내용에
따라서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가격으로 AV가 팔리는지 알고 있습니까?
돈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내고서라도 보고 싶은 것에 대해서, 돈에 구애를 받지 않고 구입하는 층, 즉 부자들의 즐거움으로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부자라고 하는 것은 대단한 것으로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경험해 버립니다.

차, 집, 해외 여행, 자신이 원하는 때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보면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까지 손에 넣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지요.」

「그러니까 안고 싶다고 생각한 여자를 돈으로 안으려 하는 것인가? 다른 사람의 아내인데도 상관하지 않고
돈으로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는 것이야!」

「아니요. 인간의 욕망이란 무서운 것이죠. 일종의 비유입니다만, 길가에 당신이 서 있는데, 눈 앞에 당신
취향의 여성이 걷고 있다면 "저 여자를 안고 싶다"라고 생각할까요? 그렇지만 부자는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지위가 보증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돈에 그 여성을 안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리스크를 범하는 짓을 하지는 않아요.」

「즉, 부자를 좋아하게 된 여자에게 너희들 같은 아랫쪽들이 참견을 한다?」

「다릅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천한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여성에 대해서 이루어질 수 없는 꿈같은
것 입니다. 그렇지만, 상품으로서 대한다면 굉장히 탐욕적입니다. 평상시에 볼 수 없는 AV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비지니스의 찬스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AV가 있다고 하면 부자들은
그것에 돈을 냅니다. 그런 것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절대로 보통의 AV에는 없는 것입니다. 뭐, 그것은
스스로가 보았기 때문에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아내를 희롱하고, 그 남편이 온다.
그 모든 자초지종을 촬영한 비디오 테잎... 그런 것이란 말인가?

「으음, 이름은 생략하겠습니다. S라고 하는 남자가 노리코를 나에게 데리고 왔었지요. 그 때, 노리코의
사진을 몇 장 정도 본 후, 노리코에게 M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평범한 부인이었습니다만... 조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머릿속을 정리할 수가 없었다.
도무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모친인 것을 알면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인가?」
「물론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치가 없죠. 유부녀이니까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는
행복한 유부녀이니까.」

행복한 유부녀이니까...
행복을 빼앗는 것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확복하고 있다는 것인가.
남자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부수어진 나의 가족.
이녀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무리 평정을 가장해도 다음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지? 윤리적으로도, 거기에 내가 너희들을 고소하면 너희들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는 거야!」

「그저, 원래 S라고 하는 남자는 노리코가 마음에 들어서 일방적으로 호의를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어째서인지 신체 관계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당신의 부인은 남편인 당신 이외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노리코를 우리가 넘겨받은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은 당신뿐인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야 합니다.」

노리코를 본다.

「사실이야? 이 남자가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고!」

마구 고함치듯이 노리코에 물어 본다.

노리코는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다.
더욱 노리코를 추궁하듯이 묻는다.

「어이, 사실이 아니라면 부정하라구! 너 자신이 알고 있잖아!」

노리코는 일순간 내쪽을 보고 작게 머리를 끄덕였다.
아직 아내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는 사실인지 남자들이 꾸며낸 이야기인지 몰랐다.
그러나 아내 자신이 그것을 수긍했다. 아내는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노리코 본인도 인정하고 있는 대로, S와 성적 관계가 있었습니다. 어떤 경위로 그런 관계가 된 것인지는
모릅니다만 연얘 관계는 아니고 신체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노리코가 입을 연다.

「당신이 단신부임하기 조금 전부터...」
「상대와는 어떤 관계대?」

「전에 근무하고 있었던 회사의 거래처 사람인데, 술자리에 데리가 가져서... 거절할 수 없어서...」

아내는 눈물을 흘리면서, 목에 메여 말이 막혔다.

「거절할 수 없어서 섹스한 거야? 무슨 생각이야! 거절할 수 없는 것은 네 마음이 약한 것뿐이겠지!」
「같이 가지 않으면... 제가 일하는 회사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말해서...」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이야! 너는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하는 거야! 가정을 위해서잖아!」
「물론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거절하절... 제가 회사에서 있을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노리코의 눈에서 자꾸자꾸 넘쳐 나오는 눈물.
남자가 입을 연다

「남편, 노리코에게 그런 일을 말하게 하면 불쌍하지요. 뭐, 그 뒤를 간결하게 말하자면, S는 거래 정지를
미끼로 해서 노리코를 술자리에 데리고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번 술자리에 데리고 갔다가, 나중에
노리코에게 구애를 한 것 같습니다. 남자이니까 그런 속셈은 다들 있는 것이겠지요. S도 그와 마찬가지로
노리코를 여성으로 보고, 술자리에 데리고 가는 것 처럼 해서 노리코의 몸에 손을 대었다고 합니다.

노리코도 일 때문에, 그리고 당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 없었겠지요. 그렇지만 남자는 반대로 그
죄악감을 이용해, 교묘한 말로 성관계를 강요했습니다. 관계를 가지면 이제 편해질 것이다. 한번만 남자와
섹스를 하면 이렇게 괴로운 날들이 끝난다고 말했겠지요. 그래서 성관계를 가진 것이겠고요. 그런 것이지?
노리코?」

눈물을 흘리면서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노리코.

「그런데 그 남자는 한 번으로는 끝내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렇겠지요. 남자에게 있어서는 한 번을 하든,
두 번을 하든, 세 번을 하든, 마찬가지니까요. 한 번 성관계를 가진 여자라면 또 해도 된다라는 식으로.
그런데도 노리코는 저항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남자와 한번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노리코는 자꾸자꾸 궁지에 몰리는 것이죠. 남편과 아이들을 배반하고,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서는 정말로
발뺌할 수 없는 행위이니까요. 괴로운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자신의 감정을 버리고 남자에게 안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쾌락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죠. 인간의 약한 부분을 공격하면 누구라도
그렇게 됩니다.」

「S는 그 관계했던 시기에 찍었던 사진을 가지고 우리에게 왔습니다. 소개자에게는 보수가 지불됩니다.
아마 S는 사업으로 알게 된 부자한테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S는 보수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노리코에게 질린 것은 아니고 노리코에게서 좀더 흥분을 얻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노리코의 마음이 아닌 신체만을 자기 마음대로 컨트롤 하고 있으면서 착각하고 있던 어리석은 남자였죠.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과거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S가 말하는 노리코의 경위를 들어보면 노리코에게 M의 소질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S에게는 통상의 배의 보수를 주는 대신에 노리코와의 관계를 전부 끊게 했습니다.」

남자의 입으로부터 말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노리코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에 따로 더욱 흐느끼고 있었다.
사실인가...

그 때, 내 뒤에서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던 탐정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남편 분에게 의뢰를 받은 탐정입니다. 지금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여러분은 노리코씨를 억지로 강간한 것이 됩니다.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확실히
범죄입니다. 그것은 알고 계십니까?」

남자가 말한다.

「탐정, 고소하고 싶으면 고소해도 상관없어. 그러나 먼저 노리코의 의사를 확인하고 나서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노리코가 그 동안에 남자들에게 강제로 범해졌다고?」

탐정이 대답한다.

「네, 그렇습니다. 노리코씨는 그 S라고 하는 남자에게 억지로 성관계를 강요받았고, 그리고 당신들은 돈을
내고 노리코씨를 양도받았습니다. 이것은 매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노리코씨의 의사와
관계없이 AV여배우라고 하는 행위를 반복하게 했습니다.」

탐정에게 지금까지의 DVD는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남자들의 위세를 꺾기 위해 법률이라고 하는 무기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녀석들에게 법률 같은 것은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탐정이 아군이 되어주는 자세가 기뻤다.

탐정과 남자의 이야기를 차단하듯이 물었다.

「어째서 아내가 아니면 안 되는 거지? AV여배우를 사용해서 AV촬영을 하면 되잖아! 아무리 남자가 데리고
왔다고 해도, 어째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를 타겟으로 한 거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노리코는 보통으로 생활하고 있는 평범한 유부녀입니다.
행복한 가족이 있는, AV 같은 뒤의 세계와는 인연이 없는 여자. 그것은 외모로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손님이 흥분하는 것입니다.

AV여배우의 AV는 자신을 타락시키고 있을 뿐인 저속한 인간입니다. 그런 여자가 나오는 AV를 보면 무엇이
즐겁겠습니까? AV에 나와야 할 이유가 없는 평범한 주부의 모습이기 때문에 더욱 수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부인의 배경까지 아는 것, 보통으로 유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아무것도 숨길 필요가
없는 것. 당신에게는 기분 나쁜 일이겠지만, 영상 안에는 당신에게 DVD를 보내는 장면까지 모두 촬영되어
있습니다. 물론 주소도 말입니다.

픽션도 아니고, 그 만큼의 사실을 영상에 남기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만큼 노리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진정한 모습이니까요. 팬도 여럿 있습니다. 노리코와 만나고 싶다고 하는 요구도
많습니다. 아낌없이 돈을 쓰는 부자들이...」

모든 것을 촬영한 영상?
지금 이 대화를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를 본다.

「설마, 지금 이 장소에서 촬영하는 것도 아는 것인가!」

남자가 말한다.

「물론 그럴 생각입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아무말 없이 식탁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 정도로 해라.」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가 그 말에 반응해 침묵하는 것 같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보스 같은 것인가?

그러나 치밀어 오르는 살의를 억제할 수 없었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것을 예측한 것일까? 탐정이 나의 몸을 손으로 누른다.
분명하게 안색이 변했을 것이다.

「냉정해지세요. 이녀석들이 한 짓은 범죄입니다. 지금의 대화는 모두 녹음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현상을
보는 한, 곧바로 경찰을 불러도 충분합니다. 밖에 세워져 있는 차의 번호도 모두 기록해 두었습니다.」

냉정하게 될 수 있다고 하는 편이 무리였다.
그런데도 나는 냉정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머릿속에서 이것이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인지, 잘못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리고 탐정이 남자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개자의 개요와 억지로 노리코씨와 관계를 가진 점은 사실이군요. 당시들에게도 반론의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노리코씨도 지금까지는 남편 분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굳이 말할 수 없었겠지만, 이렇게
모든 사실을 남편 분이 알게 된 시점에서 노리코씨는 모든 것을 정직하게 이야기하겠지요. 이 장소에서
어떤 결판을 낼 것인지 남편 분과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남자가 탐정에게 말한다.

「후후후, 자네가 억지로라고 생각한다면 그래도 생각해도 상관없어. 하지만 노리코의 의사는 어떨까?
이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순수한 세상이 아니야. 지금 노리코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사람은 남편과 자네 뿐이야. 노리코의 의사를 확인하고 싶어? 자, 지금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남편과 아이와 함께 살고 있던 이 집에 우리들과 함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남편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는 노리코. 그것이 대답이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보여주지.」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아내 쪽을 본다.
그러자 아내의 뒤에 서 있던 남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내를 뒤에서 꼭 껴안으면서 양손으로 옷 위로 유방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눈 앞에 고기가 주어진 굶은 야수 처럼. 유방의 형태를 확인하는 듯이 어루만진다.

그러나 아내는 저항을 하지 않았다.
계속 머리를 숙인 채로다. 마치 탐정과 내가 거기에 있는 것을 모르는 것 처럼.
그리고 이 집이 가족과 살고 있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 처럼.

나는 그것을 눈 앞에 두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버렸다.
아내가 눈 앞에서 남자의 마음대로 희롱당하고 있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아내가 그것을 거부하지 않는 것
때문인지, 무엇이 충격인조차 알 수 없었다.

아내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남자가 아내의 원피스를 걷어 올려 유방을 드러냈다.
몹시 놀랐다. 아내는 원피스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었다.
탐정에게도 아내의 알몸이 보여져 버렸다.

나는 머리에 피가 몰린 상태였을 것이다.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그대로 혼신의 힘을 담아 후려갈겼다.
남자는 저항을 했지만 그런데도 상관없이 계속 때렸다. 이녀석은 죽여도 좋다.
남자가 방어를 하지만 방어하지 않는 곳을 마구 때렸다.

탐정이 나를 말리려고 한다. 탐정만이 아니다. 다른 남자도 말리려고 하는 것일까?
누군가가 자꾸 내 몸을 붙잡는 것이 느껴진다.
팔을 붙잡히자 다리로 남자를 걷어찬다. 나는 이녀석을 좀더 때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자 붙잡힌 나를 이번에는 남자가 때리기 시작했다.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가 나를.
탐정이 그 남자를 멈추려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이 남자를 때리는 이유가 있다. 왜 이 남자는 나를 때리는 것인가?

「이제 그만해라.」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의 목소리일까?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들렸다.
자꾸자꾸 눈 앞이 하얗게 되면서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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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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