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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54 1,368회 0건
유희(遊戱)1



포토그래퍼가 들고 있는 카메라렌즈와 남자친구의 시선,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 있는 촬영스텝들의 시선들이 전부 그녀에게 쏠려 있었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처음 그녀가 노팬티, 노브래지어로 거리로 나섰을 때도 이렇게까지 떨리지는 않았었다. 물론 어디에 있더라도 눈에 띄는 그녀의 미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흘깃거리며 지나가기는 했어도 이렇게까지 주목 받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향한 카메라 렌즈의 무언의 재촉을 받은 그녀는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었다. 그녀의 매끈한 두 다리가 서로 스치며 떨어졌다.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 두었던 왼쪽 다리를 내리고 다시 오른쪽 종아리를 왼쪽 무릎위로 가져갔을 때, 시간을 끊어내는 것과 같은 셔터음과 함께 스트로보가 터지기 시작했다.

“좋아요~ 시선은 이쪽으로 고정하세요.. 미소를 띈 얼굴로.. 그렇죠.. 잘 하셨어요”

남자친구의 등쪽, 그녀의 정면에서 포토그래퍼는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다. 렌즈에 가려져 남자의 눈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남자의 시선이 종아리를 거쳐 허벅지 깊은 안쪽까지 낱낱이 훑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옆 트임이 길게 들어가 있어 지금도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가 아슬아슬하게 노출되어 있지 않은가.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그렇게 카메라 렌즈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메모리에 찍혀 있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던 포토그래퍼가 그녀와 남자친구 쪽으로 다가왔다.

“아직은 좀 어색하긴 하지만 신부가 워낙 아름다우시니까…
몸매도 훌륭하시고 하니 사진… 기대해도 좋을 것 같군요

자, 이번엔 신랑이 신부님 뒤 쪽에 가서 서세요
신부님의 어깨에 손을 올리시고, 신부는 고개를 돌려 신랑을 바라보는 겁니다”

남자친구가 그의 지시를 받아 그녀의 뒤쪽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 역시 고개를 돌려 뒤쪽의 남자친구를 바라보는 포즈가 만들어지자 다시 한번 셔터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좋아요.. 너무 예쁘시네요.. 신랑님 부러운 걸요?”

남자친구는 그런 그의 칭찬이 싫지 않은 듯 마냥 웃는 얼굴이었다. 아이 같은 웃음을 보며 그녀도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았지만 포토그래퍼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쪽으로 시선을 옮겼을 때, 그녀는 철렁하고 가슴이 내려 앉았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던 남자가 어느 사이엔가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그녀의 다리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각도라면 다리를 꼬고 있는 탓에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적나라하게 들여다 보일 그런 위치였던 것이다.

‘아… 어쩜 좋아…’

길게 트여진 옆트임을 따라 드러난 매끄럽고 새하얀 그녀의 허벅지가 자주빛 드레스와 어울려 더욱 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속 마음은 혹시라도 보여질지 모른다는 긴장으로 인해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속 마음을 눈치라도 챈 듯 남자의 입에선 한술 더 뜬 소리가 터져나왔다.

“자 신부님, 포즈가 좀 어색하시니까 다리를 바꿔서 꼬시는 겁니다”

이 각도에서 다리를 바꾸게 되면 십중팔구 남자의 눈에 그녀의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이 보이고 말 것이었다. 팬티를 입고 있었어도 틀림없이 노출되고 말겠지만 지금 그녀는 더구나 노 팬티인 상태였다.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내려다 보며 웃고만 있는 남자친구가 야속하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포토그래퍼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시치미를 떼며 그녀의 포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 망설이면 더더욱 이상해 질 것만 같아서 그녀는 아랫 입술을 깨물며 포즈를 바꾸기 시작했다. 꼬았던 다리를 풀고, 스커트 자락을 최대한 끌어다녀 허벅지를 가리며, 그녀는 다리를 바꾸어 꼬았다.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스트로보가 터지기 시작했다.

“좋아요… 아주 섹시해요… 눈은 계속 신랑님을 쳐다보세요…
카메라 의식하지 말고~~ 좋아요~~”

어떻게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란 말인가. 다리를 바꿔 꼬는 순간, 마치 스트로보의 새파란 불빛이 그녀의 보지 속 깊은 속살을 훑고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녀는 몸을 움찔 거렸다.

그녀의 사진이 저장되고 있는 메모리를 확인하던 남자가 힐끗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시선은 마치 네가 노 팬티인 걸 알고 있어 라고 말하는 듯한 비웃음마저 담겨 있었다. 말없이 메모리 속의 사진과 그녀를 번갈아 쳐다보던 남자가 그녀 쪽으로 다가 왔다.

“자 이번엔 신부님 일어서 주세요..
그리고 신랑님께서 뒤에서 신부님을 가볍게 안으세요
신부님은 신랑님의 어깨에 기대시고… “

남자친구가 지시에 따라 뒤에서 그녀를 안아왔다. 옆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남자가 그게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잠시만요..”

들고 있던 카메라를 남자친구에게 건네며 남자가 그녀의 뒤쪽으로 돌아 왔다.

“이렇게 팔은 허리를 가볍게 안으시고…
신부님은 고개를 이쪽으로… 이렇게…”

남자의 한쪽 팔이 겨드랑이 안쪽으로 파고들어 그녀의 아랫배를 감싸 안았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말소리 탓에 남자의 입에서 뜨거운 바람이 그녀의 드러난 목덜미에 느껴졌다. 기분나쁘게 촉촉한 손길이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누르며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했다. 강한 스킨이 섞인 남자의 체취가 그녀의 후각을 자극했고, 그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더욱 더 붉어졌다.

“괜찮아요.. 너무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남자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입김과 함께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렇게 잠시 그녀를 안고 있던 남자가 포즈를 풀며 그녀에게서 떨어질 때, 그 손길이 무심히 그녀의 가슴 아래쪽을 스치고 지나갔다.

‘……!!’

남자의 손이 일순 멈칫 하는 것 같았다. 무심히 스쳐 지난 손길이었지만 맨살의 볼륨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브래지어로 가려진 가슴과 그렇지 않은 가슴의 감촉은 너무나도 다르기 마련이니까...

남자의 시선이 다시 한번 그녀의 얼굴을 흘깃 쳐다 보았다. 그런 그의 얼굴엔 묘한 웃음이 깃들어 있었다.

‘아… 어떡해…’

그녀의 얼굴은 다시금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남자친구와 둘이서 즐겨오던 노 팬티, 노 브래지어 놀이와는 차원이 달랐다. 비록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는 했지만 그녀도 그녀의 남자친구도 노출을 한다는 의식보다는 남몰래 즐기는 둘만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은 너무나도 확연하게 타인에게 숨겨야 마땅한 그녀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놓고 있었다. 그런 낯선 느낌이 그녀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남자친구가 그녀를 뒤에서 안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그녀는 빨개진 얼굴을 한 채로 수줍게 남자친구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수줍어 하는 새신부의 청순한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치부를 들키고야 말았다는 창피함이 온통 그녀를 휩싸고만 있었던 것이다.

“지혜야… 너 혹시…?”

카메라 플래시가 몇 번 더 터졌을 무렵 남자친구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녀를 안고 있는 팔에 느껴지는 감촉으로 남자친구도 드디어 그녀가 노 팬티, 노 브래지어라는 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녀는 마치 구원병이라도 만난 것 같은 심정으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연신 플래시가 터지는 속에서 그녀의 대답을 들은 남자친구의 손이 가만히 올라와 슬쩍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지나갔다.

“우리 지혜… 대단한걸? 처음부터야?”

남자친구는 마치 재미있는 상황이라도 맞이한 어린아이와 같은 표정이었다. 자신이 눈치챌 정도면 다른 사람도 눈치챌지도 모른다는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남자친구의 머리 속에는 없는 듯했다. 그녀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남자친구를 바라보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런 그녀의 눈치는 알고도 모르는 척 그저 싱글벙글일 뿐이었다.

오히려 남자친구의 손길이 조금씩 집요해지고 있었다. 그녀가 노 팬티, 노 브래지어라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사람 많은 극장이나 길거리에서 그랬듯이 그녀의 엉덩이 부분과 가슴 부분을 슬쩍슬쩍 만져왔던 것이다. 그녀를 안고 카메라를 향해 서 있는 동안에도 남자친구는 노골적으로 그녀의 엉덩이 골 사이로 잔뜩 부풀어 일어선 자지를 비벼오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지난 몇 년 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남자친구의 손길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몸은 그녀의 속마음과는 관계 없이 조금씩 남자친구의 손길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버스 안 뒷자리 혹은 거리에서 스커트 안 쪽으로 파고든 남자친구의 손길에 의해 도드라지며 발기하는 그녀의 핑크 빛 젖꼭지와 촉촉히 젖어오는 보지 속살이었기에 플래시 세례를 받는 지금 이순간에도 그녀의 몸은 솔직하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엉덩이 뒤쪽에서 점차 단단하게 힘을 찾아가는 남자친구의 자지를 느꼈을 때부터 그녀의 젖꼭지는 비슷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허리를 잡고 있는 남자친구의 손길이 조금씩 올라와 그녀의 가슴을 슬쩍슬쩍 터치하고, 그녀의 벗은 어깨 위로 약간은 끈적한 숨결이 느껴질 때마다 그녀의 보지는 촉촉한 물기를 머금어가기 시작했다.

“자 이번엔 신랑께서 신부를 안아드세요…
신부는 신랑 목에 팔을 감고… 그렇죠…”

몇 컷의 사진 촬영이 끝나자 연이어 남자는 다른 포즈를 그들에게 지시했다. 그녀의 두 다리와 겨드랑이를 바쳐 들고 안으라는 남자의 지시에 남자친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그녀의 스커트가 옆트임이라 조심하지 않으면 허벅지 안쪽 보지털이 얼마나 잘 노출되는지 알지도 못한 채 그녀의 가슴 안쪽을 손아귀에 넣은 남자친구는 노골적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그런 남자친구의 목에 팔을 감은 채 그녀는 눈을 돌려 자신의 허벅지 쪽을 바라 보았다.
다행히 아래쪽으로는 남자친구의 팔과 스커트에 가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흐트러진 앞쪽으로는 거뭇한 보지털이 슬쩍 보여오고 있었다.

‘난 몰라… 바보같이 이런 줄도 모르고…’

그녀는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그의 목에 매달린 상태로 있었지만 그녀의 신경은 온통 벌어진 스커트의 트임에만 쏠려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남자친구의 손길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자극하기 시작한 것은.

그녀는 남자친구를 흘겨 보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런 그녀의 눈치는 안중에도 없었다. 카메라 저쪽의 남자의 시선은 여전히 그녀의 몸매를 훑어가고, 플래시 불빛은 그녀의 몸을 애무라도 하는 듯이 그녀의 몸 위로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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