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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3:06 890회 0건
[ 13편 : 이형철의 몰락 (하) ]

“ 문이사님.. 접니다. 재호. “
“ 어.. 그래 들어와.. “

문이사의 업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이사는 무언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멈칫거리며… 나를 쇼파로 안내했다.

“ 무슨 바쁜 일 중이셨나봅니다. “
“ 아… 아닐세.. 그냥 뭘 좀 찾아보느라구.. 그래.. 무슨일로 왔나? “
“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 뭔데… 그렇게 세게 나오시나… ? “
“ 문이사님이 저 좀 도와주셔야 겠습니다. “
“ 뭘…? 도와… ? “
“ 이형철 사장을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
“ 뭐 !!!! ?“

문영호이사는 갑작스러운 나의 말에 꽤나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 문이사님 밖에 절 도와주실분이 없습니다. “
“ 이 놈이… 그런 엄청난 일을… 함부로.. “
“ 문이사님… “
“ 그런 말을 내게 하는데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 차근차근 말해봐 “

나는 그간의 사정에 대해 문이사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다만 민숙자의 대해서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포장을 하여 이야기를 전했다.

“ 평소에도 문이사님께서도 이형철을 맘에 안들어 하셨지 않습니까.. “
“ 그래도 이건 무리수가 커.. 게다가 상대는 회장님의 친동생이다. “
“ 우리가 외부로 알려지는 일은 없을겁니다. “
“ 그렇다고 해도… 앞 일은 모르는거야.. 그리고.. 나는 너를 도울 힘이 없는 것 같다. “

문이사가 예상보다 소극적으로 나오자 나는 조바심이 일었다. 이대로는 작전은 완전히 물거품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문제가 있더라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는 수 밖에 없었다.

“ 아까 오전에 문이사님과 이형철.. 두분이 무슨 대화를 하셨습니까? “
“ 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 “
“ 오전에 사장실에서 있었던 일… 다 들었습니다. “

문이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져 있었다. 그리고는 얼굴에 노기를 띄우고 있었다. 여기서 밀리면 문이사 마저 적으로 돌릴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 문이사님을.. 탓하고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문이사님은 제게 친형님과 같습니다. 다만 문이사님께서 이형철과 밀담을 주고받는 사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
“ 이 자식이… 너 지금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거야? 그렇게 빨리 죽고 싶은거냐? “
“ 전 이 일을 부탁한 지인에게 말했습니다. 제 목을 걸고 해결해드리겠다고요.. 전 지금 이형철을 무너뜨릴수 있다면 그럴 작정입니다. “
“ …………………… 아… 이런…………. “
“ 이사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
“ 내가 그렇게 행동 조심하라고 했더니.. 아얘 나까지 황천길 동무로 삼으려고 하는구나.. “
“ 죄송합니다. “
“ 좋다. 이미 넌 칼을 뺀 것 같으니.. 뭐라도 잘라내긴 해야겠지.. 아까 오전애 했다는 얘기는 어디까지 들은거야? “
“ 사실은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워낙 작은 소리여서 못 들었습니다. “
“ 이 놈 봐라.. 이젠 협박도 제법 할 줄 아는구나.. “
“ 죄송합니다. 이사님 “
“ 그래.. 아까 오전에 이형철이 나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그리고 난 바로 거절했다. “
“ 무엇입니까? “
“ 니가 찾는 답이 될 수 있는 큰일이다. 그러나 너에게 지금 이야기 해줄수는 없다. 니가 워낙 천방지축이니… 불안해서.. 그 강형사라는 사람을 불러와라.. 그 사람에게 이형철을 무너뜨릴 무기를 쥐어주마 “

나의 예감이 적중했다. 그리고 문영호이사는 끝까지 나의 편이 되었다. 이젠 작전을 실행할 일만 남았던 것이다. 예상치 못하게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자 기분이 하늘을 날것만 같았다.
문이사와 강철중의 만나고 모든 계획은 일사천리로 이루어 졌다. 그리고 토요일이 되었다.

양수경실장은 예정대로 오늘 출근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는 사장실의 도청장치를 확인하였다. 오늘 혹시나 이형철이 양수경의 집으로 가지 않는 돌발상황이 있지 않은지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었다.
사장실의 음성을 확인하던 중 내가 원하는 음성녹음을 찾을 수 있었다.

( 아~ 양실장.. 준비는 잘되고 있겠지.. 하하하.. 왜이래… 아직도 앙탈이야? 양실장 남편이야.. 어짜피 일어나지도 못 할텐데.. 우리가 뭘 하는지 알수나 있겠어.. 오늘 근사한 와인한병 사갈 테니까 파티준비나 해두라고.. 아.. 오후 일정이 조금 있어서.. 6시쯤 도착할꺼니까 그렇게 알고.. 그럼 이따가 보자구.. )

녹음을 다 확인한 후 나는 강철중에게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 오후 6시부터 시작 될겁니다. “
( 알았어.. 준비하도록 하지.. )

강철중의 목소리에서도 긴장감과 비장한 각오가 묻어나고 있었다.

잠시 뒤 문이사의 방..

“ 문이사님.. 저와 같이 가실 곳이 있습니다. “
“ 어디를? “
“ 도착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

나는 문이사와 함께 클럽 베르사체를 찾았다. 앞에 다다르자 문이사가 의아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 여긴…. ? “
“ 들어가시죠.. “

문이사와 함께 클럽 안으로 들어가 사장실 문앞에서 노크를 하고, 기척을 알렸다.

“ 사모님.. 박재호입니다. “
“ 들어오세요.. “

문을 열고 들어가자 민숙자가 문 앞에 서서 나를 애타게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었
다.

“ 안녕하십니까, 사모님.. 오늘은 같이 동행한 사람이 한분 있습니다. “
“ 누구…. ? “
“ 들어오시죠.. 이사님 “

내 등뒤로 문밖에 서있던 문이사가 내 등을 비껴 안으로 들어서며 민숙자에게 인사를 했다.

“ 안녕하셨습니까.. 사모님 “
“ 어머… 던 적이 있으신데.. 죄송해요.. 누구시죠? “
“ 예.. 제일호텔 관리상무를 맡고 있는 문영호라고 합니다.. 일전에 한번 인사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
“ 아.. 그렇군요.. 반가워요.. “

나와 문이사는 쇼파에 앉아 민숙자가 타오는 차를 기다리고 있었고 차를 내온 민숙자가 맞은편에 앉았다. 쇼파테이블에 놓여진 따뜻한 차에서 피어나는 김의 모양도, 세 남녀의 긴장감이 느껴지는지 파르르 떠는듯한 모양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 사모님..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 오후 6시가 지나면 경찰에서 이형철 검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
“ 그래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려요… “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

민숙자와 나와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는 문이사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출수가 없었다. 당연히 민숙자의 일에대해 알지 못하는 문이사로써는 이두철의 아내앞에 나타나 그녀의 시동생을 잡겠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었다.

“ 그런데… “
“ 예.. 사모님.. “
“ 옆에 계신분은… 괜찮은건가요… 물론 박부장님을 믿긴 하지만.. “
“ 아.. 참.. 제가 미리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옆에 계신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와 한편이고, 앞으로 사모님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주실 분입니다. “
“ 뭐라고요? …. 그게 무슨.. “
“ 박재호.. 무슨 말을 하는거야? 지금…! “

민숙자와 문영호 둘 다 나의 말한마디에 다시금 긴장을 바짝 한 상태로 나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 사모님… 그리고 문이사님.. “
“ ………………….. “
“ 예… 박부장님.. “
“ 저는 두달후엔 입대를 합니다. “
“ 입대라니… “
“ 박부장님.. 그게 무슨 이야기예요.. “
“ 방금 말씀드린대로 입니다. 입영영장이 나왔습니다. 내년 2월.. 두달도 채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옆에 문이사님을 같이 대동하고 사모님을 찾아뵌겁니다. 제가 군대 있을동안 사모님을 옆에서 보좌하고 지켜드릴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 할테니까요.. “

민숙자보다는 문영호이사가 더 이 상황에 대해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 문이사님.. 아니.. 형님.. 저도 지금은 형님밖에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껏 제게 해주셨던 만큼 사모님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 회장님이 계신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 “
“ 이형철에게 협박당한 여자들 중에 사모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 ….뭐…!!! “

이형철에게 몸을 바친 여자 중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는 나의 말에 민숙자는 얼굴이 달아오르며 고개를 숙였다.

“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강제적인 협박에 의한 일.. 그래서 이번 일을 의뢰한 것도 사모님입니다. 오늘의 일은 앞으로 평생 비밀로 묻어야 합니다. 그러고 그 일을 저 대신 해주실분으로 저는 문이사님이 가장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
“ …………… 이거… 당황스러워서……. “

오늘 밝혀진 일에 대해 두 사람은 당분간 어색하고 당혹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면 나의 뜻대로 내가 군대 있는 동안 내가 만든 끈을 이어줄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었다.
물론 그런 생각에는 문이사의 성품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조폭 깡패 출신담지 않게 고지식하며 정직했다. 그리고 검소하여 재물에 욕심도 없었다. 그저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건달일 뿐이었다. 사리사욕을 위해 배신을 하거나 술수를 부리지 않을것이라는 믿음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 사모님.. 부탁이 있습니다. “
“ 예… “
“ 이형철이 구속되고 나면.. 비어있는 제일호텔 사장의 자리에 문영호 이사가 앉을수 있도록 만들어주십시오. “
“ 제가 어떻게 그런… 그건 남편이 결정을 할일일텐데요.. “
“ 이번 검거작전이 시작되면.. 제일파도 경찰의 레이더에서 자유롭지 못할겁니다. 그러면 조직에 깊게 연관되어 있는 인물을 사장자리에 올리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때 호텔 내부 인원으로 선정을 하도록 유도를 할 것입니다. 그 적임자로 문영호이사가 적격이라는 소문을 회장님 귀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주십시오. “
“ 노력해 볼께요…. “
“ 꼭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모님도 지금보다 더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제가 군대에 가더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늘 검거작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뉜뒤 나와 문이사는 밖을 나왔다. 클럽의 밖으로 나오자마자 문이사가 나를 잡아 붙든다.

“ 이봐… 도데체 이게 무슨일이야.. 당혹스럽기 짝이 없잖아 “
“ 많이 당혹스러우셨을꺼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도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릴수가 없었습니다. 하하하 “
“ 이형철이 정말 자기 형수에게 그런…. 짓을 했단 말인가..? “
“ 그러니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사회악을 정리하는 정당한 일입니다. 목숨을 걸고라도 할만하지 않습니까.. “
“ 정말 그런놈이라면… 그건 그렇고 사장자리의 이야기는 뭔가? “
“ 아.. 미리 축하드립니다. 제일호텔 사장님으로의 영전을… 하하하 “
“ 내가.. 어떻게 그 자리를 가겠나.. 난 회장님의 측근도 아닌데.. “
“ 사장이 되실겁니다… 생각이상으로 강철중이 이 일에 적극적이더군요.. 사건이 꽤 크게 확대되어 수사가 시작될겁니다. 그럼 이두철회장은 이 일과 무관하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손을 빼게 될 것이고 우리 뜻대로 자연스럽게 문이사님께 기회가 올겁니다. 사모님에게 부탁을 했던건 단지 보험일 뿐입니다. “
“ …………. 자네….. 내가 사람을 잘못보고 있었던 것 같군.. 야심이 크구만…. 자네 끝에 있는 목적이 뭔가? “
“ 이두철에게서… 조직을 되찾아오는 것입니다. “

문영호이사의 물음에 표정을 바꾸어 진지하면서도 강렬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 되찾아오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
“ 차차 말씀 드리겠습니다.. 자.. 오늘 일정이 바쁜데 어서 가시죠.. “


오후 6시 30분..
6시에 온다고 했던 사장이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고 있자.. 양수경은 오히려 초조한 마음이 더해져 가고 있었다.
남편이 병으로 누운지도 벌써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어 집안 살림이 엉망이었었다. 사장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에 집을 깨끗하게 치우긴 하였으나 비좁은 집에 초라한 가구들이 영 신경쓰여 죽을것만 같았다.
게다가 달랑 두개 있는 방 중에 하나는 이미 남편이 차지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편은 안방에서 양수경과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장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에 양수경은 혹시라도 미리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혼자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남편을 작은방으로 옮겼다.

“ 여보.. 왜 갑자기.. 방을 … 옮기는거야…. “
“ …………… 안방은 간호하기에 너무 짐도 많고 먼지도 많고…. 그냥 작은방에 당신 편히 쉴수 있도록.. 만들어놨어요… “
“ 왜.. 당신 자는데… 내가 불편해? “
“ 그런거 아니예요… 쓸데없는 소리 말아요… “

양수경은 남편이 자신을 쓰레기 치우듯 작은방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양수경의 마음에는 또 다른 남편에 대한 마음이 자라나고 있었다.
사장이 방문한다면…. 남편에게 자신이 바람을 피우는 것을 들키고 싶지도 않았지만, 한켠으로는 쓸모없이 누워있는 남편의 모습을 자신의 다른 사랑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시간이 1분… 다시 1분… 흐를때마다 양수경의 손에서는 땀이 연신 베어나오고 있었고, 두손을 맞잡고 초조한 듯 문 만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 띵동.. 띵동 )

울려대는 벨소리.. 물어보나마나 누구인지는 분명했다.

“ 누구세요… “
“ 나야.. “
“ 기다리세요.. “

양수경은 현관문 옆 거울에서 자신의 옷 매무새와 얼굴을 확인했다. 혹시나 흐트러진곳이 없을지 꼼꼼이 확인한다음..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고 이형철이 불쑥 집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마자 양수경의 양 팔을 붙잡고 바로 입에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 웁.. 웁… 사장님… 잠깐….. 잠깐만요… 웁… “

이형철은 양수경을 벽으로 밀어 붙이고는 몇분동안 길게 입맞춤을 하며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다가 양수경의 품에서 떨어졌다.

“ 인사야… 우리 이쁜이 오늘 잘 있었나? 흐흐… 남편은? “
“ 못됐어요… 치… 남편은 없어요… 저녁 차려놨으니까 식탁으로 가요.. “
“ 남편이 없다고? 확인먼저 해볼까.. “
“ 어.. 하지마요.. 왜 그러세요.. “
“ 어딨나? 저 방 인가? “

이형철은 작은방을 가르킨다. 당황한 표정으로 눈치를 보는 양수경의 표정이 남편이 있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작은방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양수경이 앞으로 와서 이형철을 가로막고 선다.

“ 제발… 하지마세요… 이러시면.. 저 오늘 같이 못있어요.. “
“ 후후훗… “

“ 여보… ? 여보..? 무슨일이야? “

밖의 인기척을 느낀듯 작은방에 누워있는 남편이 양수경을 찾는다.

“ 아무것도 아니예요… 잠깐 손님이 오셔서… “
“ 장형사님.. 접니다.. 잠깐 들어가겠습니다. “

결국 양수경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형철은 작은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약품냄새가 코를 찔렀다. 양수경의 남편은 간이침대 위에서 배에 큼지막한 복대를 두른채 고개만 경우 돌려 들어온 손님을 쳐다보고 있을뿐이었다.

“ 장형사님.. 이게 아직까지 웬 고생이십니까.. 한동안 못 찾아는데.. 아직도 차도가 별로 없으신것 같습니다. “
“ 아.. 이형철사장… 왔는가.. “
“ 빨리 쾌차하셔서.. 훌훌 털고 일어나셔야죠.. 형사님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정말.. 양실장님도 고생이 많으시고.. “
“ 우리 와이프는 잘 챙겨주신다고 들었네.. 고맙네.. “
“ 제가.. 뭘요… 다 형사님 덕분에 사업을 이렇게 키우지 않았습니까, 은혜를 조금 갚은 것 뿐인걸요.. 게다가 양실장님께서 생각보다 일을 잘하셔서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 아무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쿨럭…. 아.. 당신 거기 서있지만 말고.. 맛있는 음식이라도 대접해드리도록 해…. “
“ 예.. 안그래도 차리는 중이었어요.. “
“ 이 사장… 그럼 맛있는 것 먹고.. 가시게.. 내가 몸이 좋지 않아… 같이 말동무가 되어주기가 힘들어서.. 우리 와이프와 담소나누고… “
“ 예.. 장형사님.. 빨리 일어나셔서.. 저와 그 좋아하시는 당구 한게임 치시죠.. 그럼.. 조금 있다가.. 가겠습니다. “

아무것도 모른채 누워있는 장형사를 뒤로하고 이형철은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작은방을 나왔다. 작은방의 문이 닫히자 마자 이형철의 앞에 서있던 양수경의 긴 치마를 들추고는 살집이 잘 올라있는 엉덩이를 손으로 쥐어 올렸다.

“ 어멋… 정말.. 왜 이러세요.. “
“ 흐흐흐.. 왜 내가 내 애인 히프 만지는것도 문제인가? “
“ 못됐어요.. 대신 남편 알아채지 않게 조심해야 돼요.. 저 정말.. 떨린단 말이예요.. “
“ 알았어.. 흐흐흐.. “

식탁에는 언제 다 만들었는지 모를 갖가지 요리와 반찬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종류는 30가지가 넘어보였고.. 딱 두 사람의 양에 맞도록 조금씩 들어있었다.
양수경이 차려진 식사를 하면서도 옆에 앉혀놓고는 한손을 음식을 떠 먹으면서 나머지 한손은 연신 양수경의 신체를 더듬고 있었다.. 게다가 밥을 먹던 도중에 음식을 입에 머금은 채 키스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이다가도 결국에는 이형철의 끈질김에 동조하게 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이형철은 잠시 거실 쇼파에 앉아 소화를 시키며 양수경이 타다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TV를 시청했다. 그리고는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넘어서고.. 이형철의 눈에서 다시한번 빛을 내뿜으며.. 잠시 옆에 떨어져 앉아있던 양수경을 쳐다본다.

“ 양실장.. 시간이 된듯한데.. 씻고 들어가지.. “
“ 예.. 사장님.. 먼저 씻으세요.. “
“ 아니.. 무슨 소리야.. 같이 씻어야지.. 흐흐 “
“ 예? …. 그건… 나중에… “
“ 먼저 욕실에 들어가.. 문 잠그지마.. 문 부숴 버릴지도 모르니까.. “

양수경은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구고는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 들어서 옷을 탈의하고 샤워기를 들고 몸에 물을 축이고 있자 곧..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의 상태로 이형철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양수경의 뒤에서 두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면서 껴안아왔다.

“ 아이… 정말… “
“ 우리 이쁜이 식사 준비하느라고 힘들었을텐데.. 몸은 내가 씻겨줘야겠지.. 샤워기 줘봐.. “

양수경의 손에 들고 있던 샤워기를 빼앗아.. 양수경의 등을 향해 물을 적셔간다.

“ 머리카락에는 물 뭍히지 말아줘요.. “

한손의 샤워기는 양수경의 등쪽에서 물줄기를 뿜어내고 나머지 한손은 등을 지나 잘록한 허리라인과 풍만한 엉덩이 라인을 따라 몸을 씻어내렸다. 비누칠을 하고 다시 몸을 씻겨내려 깨끗해진 몸을 바라보던 형철은 다시 뒤에서 수경의 나신을 껴안았다.

“ 우리 여기서 한번 할까.. “
“ 안돼요.. 남편이 있는 방에서 가깝단 말이예요… “
“ 어때.. 남편이 들어봤자.. 뭘 어쩔건데… 흐흐 “
“ 아흑… 하지 말아요.. “

형철은 뒤에서 수경을 끌어안은채로 가슴과 허벅지 안쪽의 음부를 쓸어간다. 그리고는 수경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는 잔털이 보송보송 나있는 수경의 목 뒷덜미에 입을대어 살을 빨아올렸다. 그리고는 등줄기를 따라 입을 옮겨가며 수경을 물기가 촉촉하게 적셔진 살결을 맛보았다. 엉덩이에 멈춰진 형철의 입이 두손으로 벌려진 수경의 항문을 공략하자 수경은 자지러진 신음을 흘렸다.

“ 아악… 아..흥… 아흡… 흡.. “
“ 그러고보니 아직 여기를 안먹어봤군.. 오늘 새벽에는 여기 개통식을 해야겠어.. 하하 “
“ 챙피해요.. 어떻게 거길… “
“ 한번 해보면.. 너도 꽤 즐기게 될꺼야.. 흐흐흐 “

벌려진 항문을 혀로 핥아대다가 수경의 몸을 앞으로 돌려 한쪽 다리를 위로 치켜들어 자신의 어깨에 걸치도록 하고는 벌어진 조개살에 손가락을 넣어 질속을 쑤셔대고는 수경을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한창 발기된 형철의 성기를 음부에 가져갔다.

“ 자.. 넣어볼까.. “
“ 살살해줘요.. 흐윽.. “

두손을 벽에 대고는 수경의 질속을 향해.. 힘차게 성기를 박아넣고는 음미하듯 엉덩이를 돌리자.. 수경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 아~~~~악 “

수경의 소리가 너무 크자.. 작은방에 있던 남편에게 그대로 들렸는지 남편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여보.. 여보… 무슨일이야~~ “

수경은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겁에 질린 표정으로 형철에게 부탁을 한다.

“ 아흑… 아흑…. 남편이 들었나봐요… 잠깐만요… “
“ 됐어.. 신경꺼.. 하던거나 계속하자구. “

형철의 계속된 허리놀림에 수경은 입을 틀어막고 신음을 죽이며.. 그대로 물건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형철이 다시 자신의 몸을 돌려 뒤를 보게 하고 허리를 숙이도록 하고는 뒤에서 자신의 음부를 찔러대자.. 더 깊숙이 질속을 찔러대는 느낌에.. 참았던 신음을 결국에는 터뜨리고 말았다.

“ 아흥…. 아아아..흥…. 미쳐… 아흥…. 아아아아아….으으으으.. 아흑… 아흑… “
“ 좋아.. 계속 그렇게 소리쳐… 으윽.. 으윽.. “

수경의 신음소리가 빨라지자 형철의 성기에서도 음액을 토해낼 준비를 하였고, 수경의 두팔을 잡아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못하도록 잡고 선 상태로 자신의 성기를 있는 힘을 다해 박아대기 시작했다.
수경은 고개를 흔들어가며 절정을 쾌감을 느끼고 있었고.. 둘은 곧 사정의 순간을 맞이했다.

“ 아흥…. 아아.. 아아… 아흥…. 악.. 악… 하아… 악….악..악….아………….. “
“ 헉.. 헉.. 헉… 헉… 아윽!!!! “

형철은 수경의 질속에 한가득 자신의 정액을 방출하고 나서 수경을 놓아주었다. 수경을 힘이 빠진듯 욕실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 빨리 닦고.. 방에 가서 준비하고 있어.. “

수경에게 수건을 건내면서 형철은 샤워기 앞에서서 몸에 물을 적셔갔다.

잠시후 안방으로 들어선 형철은 불을 모두 끈채.. 침대위에 이불을 덮고 가만히 누워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수경을 보더니..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 뭐하는거야.. 지금.. 불은 왜 끄고… 이불속에서 뭐해.. 처녀체험이라도 하자는거야.. “

형철은 방안의 등 스위치를 찾아 불을 다시 켠다. 그리고는 안방문을 활작 열어젖힌채로 침대쪽으로와서 이불을 들어냈다.
이불속에 누워있는 수경의 몸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 그대로 였다.

“ 내려와서 니가 가진 옷중에서 가장 섹시한걸로 찾아입어.. “

수경은 형철의 명령에 옷장으로 가서 열심히 옷을 뒤지더니 어깨가 들어나는 탱크탑과 초미니스커드를 찾아내고 새빨간색의 속옷과 같이 입는다. 그리고는 안방문을 닫으려 문을 잡았다.

“ 문 닫지마.. “
“ 그건…. 남편이.. “
“ 지금 니 남편은 나야.. 니 신음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퍼지게 할꺼야.. 문 놔두고 내 앞으로와서 무릎 꿇어.. “

양수경은 난처한 표정으로 형철을 바라보다가 자신이 거역하기 힘들꺼라는걸 깨닫고는 그대로 형철의 앞으로가 무릎을 꿇은채 형철을 바라보고 앉는다.

“ 내 물건 좀 빨아봐.. “

형철이 입고있는 목욕 가운을 펼치자 그 안에서 방금전 사정을 경험했던 물건이 다시 발기된 상태로 위용을 들어내고 있었다. 수경의 입이 형철의 물건을 향해가고 있었다.

그 시간, 수경의 집 현관 앞에는 강철중을 포함한 3명의 형사가 잠복을 하고 있었다. 벌써 4시간이 넘게 밖에서 집 앞에서 진을 치고 대문 안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강철중이 우연을 가장한 채 수경의 집안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두 경찰은 혹시 모를 형철의 도주를 차단하기 위해 밖에서 대기예정이었다.

강철중은 이 사건의 전말을 자신 혼자만의 비밀로 하기위해.. 나머지 두 형사들은 이제 막 임관한 신출내기들로만 구성을 하였다. 그래서 혹여나 양수경이나 남편이 같이 온 형사들과 마주치더라도 누군지 알수 없도록 만들었다.

“ 대충 시간이 된 것 같은데.. “
“ 들어가시겠습니까? “
“ 아니.. B조와 C조한테 무전해봐.. 준비 끝났는지.. “
“ 예.. 알겠습니다. “

강철중은 A조로 수경의 집을 지키고 있엇다. 그리고 B조는 송도제일호텔 앞에서 사장실을 압수수색할 준비를 하고 있엇고, C조는 이형철의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강철중이 수경의 집으로 진입함과 동시에 작전을 실행할 계획이었다.

“ 준비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
“ 그래.. 그럼.. 내가 난입하자마자.. 바로 작전개시하도록 무전 잘해.. “
“ 알겠습니다. “

수경의 집은 전혀 방음이 되지 않고 있었다. 조금전 욕실에서 이루어진 성관계의 신음소리마저도 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강철중의 귀에 생생하게 들려왔었고.. 강철중과 같이 있던 두형사마저 입을 가리면서 킥킥대고 재밌다는 표정을 지어댔다.
그렇게 욕실에서의 정사가 끝나고 잠시 조용했던 수경의 신음소리가 다시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 때 문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더니.. 강철중은 몸을 일으켰다.

“ 이제 진입한다. 남자가 만약 밖으로 뛰쳐 나오려고하면 문을 막아.. 그래도 나오면 바로 수갑채워서 체포해.. “

강철중은 현관문을 부수고 진입할 예정이엇으나.. 손잡이를 돌리자마자 의외로 문을 쉽게 열어졌다. 거실로 힘차게 뛰어든 강철중은 안방을 향해 준비한 멘트를 크게 소리쳤다.

“ 이형철.. 너를 마약소지 및 판매법 위반으로 체포한다! “

강철중이 뛰어든 거실의 한편에 열려져 있는 안방문 안으로 침대에서 두개의 나신이 서로 엉킨채 깜짝 놀란듯.. 자신을 쳐다보며.. 굳어있었다. 둘의 몸은 이미 하나가 된채 서로의 성기를 결합한채였었고.. 뜻밖에 상황에 서로 떨어질 엄두도 내지 못했다..

“ 어…………… 형….형….수…..님… “

강철중은 일부러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수경을 바라보고는 더듬으며 불렀다. 수경도 발가벗은채 남자의 아래에 깔려있다가 철중이 자신을 부르자.. 소리를 지르며.. 두손으로 얼굴을 덮어 고개를 반대로 돌렸다.

“ 이….게….. 무슨… “

강철중이 분노한 표정으로 주먹을 쥐고 안방으로 달려들자.. 갑작스럽게 몸을 멈추고 있던 형철이 수경의 몸에서 떨어져 자신에게 다가오는 철중을 피하고는 거실로 달아났다. 그리고는 문을 열어 나가려고 했으나.. 안쪽에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

“ 이봐.. 당신 누구야? “
“ 인천서 강력계 강철중이다. 이 새끼야.. “
“ 그런데.. 여긴.. 갑자기 왜.. “
“ 너 잡으러 왔다.. 이 마약쟁이 새끼야.. 게다가.. 우리 형수와 놀아나기까지해.. 이 새끼.. 넌 죽었어.. “

강철중은 이형철에게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형철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평소 형의 그늘에서 살아왔던 형철은 싸움에는 소질이 없어 철중의 주먹과 발길질을 전혀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었다.

“ 아.. 악…. 악…. 살려줘… 악.. 악.. “
“ 죽을놈이 살려달라고 해서 뭐해.. “
“ 악…. 잘못했습니다. 악… 악.. “

한 5분간 형철에게 구타를 하던 철중도 지?는지 손을 거둔다. 그리고는 수갑을 꺼내 형철의 손목에 채운다.

“ 너.. 마약법 위반으로 체포한다.. 그리고.. 간통죄로 추가 고소될꺼야.. 일어내 새끼야. “
“ 제가… 무슨.. 마약법을… 위반했다고.. “
“ 증거 다 확보했어.. 닥쳐.. 야.. 문열어.. “

철중은 형철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는 밖에서 문을 열어준 형사에게 형철을 넘긴다.

“ 이 새끼.. 끌고 들어가.. 그리고 독방에 가둬놓고.. 아무것도 주지마.. 내가 갈때까지는 말도 시키지마.. 가봐 “

두 형사가 이형철을 끌고 사라지자.. 강철중은 안방을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안방으로 향한다. 수경은 그 사이 옷을 모두 갖춰입고 있엇다.

“ 형수 …. 어떻게 된겁니까? “
“ 미안해요…. 철중씨… “
“ 나한테 미안할껀 없고.. 선배님은.. 안계세요? “
“ ………………. “
“ 선배님 어디있어요! “
“ ……. 작은방에… “
“ 네? 지금… 선배님 계신데.. 그 짓을 했단 말이예요? “
“ 죄… 송해요.. “
“ 거기 그대로 계세요.. 달아나시면.. 간통죄로 바로 잡아넣을겁니다. “

형철은 안방에서 수경을 달아나지 못하도록 협박을 한 후..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 선배님!!! “
“ 어…..으…….. 철중이………. 왔나……… 밖….에…….. 무슨……일이야………… “
“ 선배님….. 흑흑흑.. “
“ 왜…. 그래…….? “
“ 죄송합니다. 제가 형수님 못 지켜드릴뻔 했습니다. “
“ 무슨… 일.. 있었나? 소리가…. 크던데….. “
“ 형수님이 어떤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할뻔 햇습니다.. “
“ 뭐!!! “
“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뻔 했습니다. “
“ 내….가…. 몸이…….. 이래서………… 내가…. 죽어야… “
“ 그런말씀 마십시오.. “
“ 미안하네… 우리 마누라… 지켜줘서.. 고맙네.. “
“ 아닙니다.. 앞으로는 다시 이런일 없도록 제가 형수님 더 각별히 모시겠습니다. “

수경의 남편은.. 눈을 감은채..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강철중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 철중이… “
“ 예.. 선배님… “
“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겠네만…. 자네… 아직 혼자..이니…. 결혼할 처자 생길동안만… 이라도… 우리집에서… 나와 같이.. 묵어주면… 안되겠나? 아녀자.. 혼자 저렇게 놔두고도… 내가.. 힘도 못되니.. 이런일이.. “
“ 알겠습니다.. 선배님… 내일이라도 당장… 여기서 출퇴근하겠습니다. “

강철중은 그렇게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소리쳐 웃었다. 방을 나온 철중은 다시 안방으로 향해 수경에게 이야기했다.

“ 형수.. 나 내일부터 여기 들어와서 살꺼야.. 그리고 선배한테는 아까 일.. 잘 둘러댔으니까.. 앞으로는 내 허락없이는 누구도 만나지마.. 그리고 외출도 당분간 금지야.. “
“ 예?... 그런… “
“ 형수… 간통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선배님한테 이야기해서 형수 고소하라고 하면 형수는 적어도.. 3년이야.. 그 3년동안 간통죄로 들어간 놈년들 어떻게 사는줄이나 알아? 교도소에서조차 말종 취급하고.. 성폭행당하기 일수야.. 내가 봐줄때.. 똑바로 행동해.. “

철중은.. 이미 자신의 앞에있는 선배의 아내를 자기 손아귀에 쥐고 흔들고 있었다. 아직 그녀의 살내음도 맡지 못했지만.. 머리속에는 자신의 배아래 깔려 자신의 물건을 받아내고 있는 형수의 얼굴이 눈에 선했다.
철중은 그렇게 앞으로 형수를 길들일 방법들을 생각하면서 경찰서로 복귀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자신이 도착하기전 이미 강력계 사무실에는 축제분위기가 한창이었고 형사과장이 자신을 마중하며 힘차게 안아주었다.
형철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이이사의 사무실에서 10kg에 가까운 히로뽕이 발견되었고, 형철과 이이사모두 검거에 성공했다.
다음날 아침, 뉴스에서는 땡전뉴스 다음으로 어제사건을 보도했다.

( 다음소식입니다. 어제 인천 송도에 있는 한 호텔에서 다량의 마약유통을 시도하던 일당이 검거되었습니다. 주범은 이 호텔의 사장인 이형철씨로 당일 근처의 주택가에서 검거되었고, 같이 근무하던 이XX이사 또한 공범으로 체포하였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에 인천제일파 조직이 연관되어 있을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 수고하셨습니다. 강형사님 “
“ 자네한테.. 빚이 생겼군… 이 은혜는 꼭 갚도록 하지.. “
“ 하하.. 그럼요.. 크게 갚으셔야죠.. 그 전에 꼭 요직까지 올라가도록 노력하십시오. “

다음날 시내 모 다방에서 나는 강형사와 만나 사건의 전말과 결과를 모두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일에 대해서도 처리문제를 이야기를 나눴다.

두달후…

이형철의 재판은 군사정권하에 재빠르게 진행되었고, 당시 분위기가 강력사범에 대해 형량을 강하게 하고 있어서.. 초범임에도 불구하고 8년형이 선고되었다.
이두철의 조직에 대해서도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하였으나 마약거래에 대한 증거를 찾지못해 수사는 중단되었다. 그러나 이두철은 자신도 모르게 마약을 사들인 동생 때문에 한 동안 숨을 죽일수 밖에 없었다. 마약수사가 중단된 후 조직폭력결성 및 몇몇 살인사건에 대한 용의자로 이두철이 다시 지목되었고, 이두철은 박철헌을 찾아가 사건의 무마를 청탁하여 겨우 경찰조사를 빠져 나갈수 있었다.

나의 계획대로 송도제일호텔의 사장은 문영호이사가 승계하였다. 그리고 호텔의 이름도 제일파와 관련이 없는 송도파라다이스호텔로 변경되었다.

“ 문이사님.. 아니..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
“ 이게… 정말 잘된건지 모르겠군… 정신이 얼떨떨할뿐이야.. “
“ 사장님… 아니.. 형님! 잘 하실겁니다. 그리고 제가 복귀할때까지 우리 우군을 많이 확보해주시고 세력을 만들어주셔야합니다. 저는 형님만 믿고 푹 쉬다가 오겠습니다. “
“ 허허… 날 이렇게 만들어놓고.. 혼자 도망가는 소리라니.. 아무튼 몸 조심히 잘 다녀오게.. “
“ 예.. 형님 “

군대에 입대하기 전날 나는 최철호를 찾아갔다. 그리고 안부인사를 전하고 군대 제대후 다시 뵐뵐 것 약속했다.
최철호는 나에게 한가지를 약속했다.

“ 잘 생각했다. 네가 군대 갔다가 나올 때 쯤이면.. 내가 계획하던 바가 어느정도 이루어질것이야.. 그 때가 되면..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을수 있도록 만들어놓을것이다. 잘 갔다가와라 “

전방 훈련소 입대를 위해 청량리 역사에 왔을 때.. 역 안에서 민숙자와 문영호가 나를 미리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 잘 다녀오세요.. 박부장님.. “
“ 사모님도.. 잘 지내십시오.. “
“ 정말 고마워어요… 꼭 면회가도록 할께요.. “
“ 하하..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

“ 박부장.. 잘 다녀오고.. 무슨일있으면 연락하고.. “
“ 형님도.. 저 돌아오기 전까지 잘 지내십시오. 꼭 그 자리 유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
“ 노력하겠네.. “

열차에 올라타 기차가 플랫폼을 빠져 나갈때까지 둘은 그렇게 나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87년 2월 22살의 나이로 훈련소에 입소를 하였다.

[ 13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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