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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3:05 997회 0건

[9] 밝혀지는 진실 (하)

주안 시내의 한 다방안..
두명의 남자가 서로 마주본채로 테이블에 앉아있다. 한명의 남자는 이두철,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짧은 스포츠형 커트머리를 하고 하얀티셔츠에 청바지차림을 한 남성이었는데.. 두철보다 더 좋은 몸을 가지고 있었다.
잠시의 적막이 흐른 후, 두철이 테이블 밑에 놓여져 있던 가방을 테이블위로 올려놓으면서 말을했다.

“ 열어봐.. 조용히 “
“ 뭐야…..? “
“ 열어보면 알꺼 아니야.. 보고 이야기해 “

맞은편의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 가운데 닫혀있는 지퍼를 천천히 열어갔다.

“ 이..건…! “
“ 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
“ 무슨짓을 하려는거야.. 이게.. “
“ 나 오늘… 우리 보스 재낀다.. “
“ 나보고 이 총을 쓰라는거야? 그런 바보같은.. “
“ 아니.. 총은 자네 총을 써야지.. “
“ !!... “
“ 이 총은 자네가 우리보스를 쏘고나면 보스 손에 쥐여질 총일뿐.. “
“ 이유가 없지 않나.. 총까지 써야할.. “
“ 안에 문서들.. 그것만 가지고도 이유는 충분하지 않겠나.. 손형사.“

손형사라는 사람은 가방안의 문서를 꺼내어 한참을 뒤척거렸다.

“ 이봐. 두철이.. 이 걸로는 나 혼자 단독처리가 불가능해.. 이건 긴급상황이 아니라고… “
“ 긴급상황은… 손형사가 만들어야지.. 그런것까지 내가 만들어줘야 하나? “
“ 그래도.. 이건.. “
“ 자네… 치부를 내 입으로 꼭 내뱉어야 하는거야? “
“ …………….. “
“ 거사일은 내일 오후 2시…. 보스가 지방 출장에서 돌아오면 송도호텔 준공식에 참석할꺼야.. 그때 내가 나와 단둘이 있는 시간을 만들테니.. 그 때 하는거야.. “

손형사는 두철의 말에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다. 막다른 길이었다. 사실 손형사는 일년전의 한 사건으로 두철에게 약점을 잡히고 말았다.
절도용의자로 경찰서에 잡혀온 한 20대 여성에게 무혐의 석방을 조건으로 성폭행을 가했던 것이었다. 그 때 이후, 수시로 그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적욕구를 채우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이두철 수하의 조직원의 애인이었던 것이었다. 모든 정황을 알게 된 이두철은 손형사와 협박하여 각종 형사문제를 처리하는데 이용하였다. 그리고 오늘..
자신의 보스를 처리하기 위한 도구로 손형사를 마지막으로 써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지금 이두철의 이야기대로 행동을 한다면 손형사는 범죄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경찰옷을 벗어야 할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악행을 많이 저질렀다고 느끼는 손형사는 옷을 벗는 즉시 자신의 방패막이도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손형사는 이마에 땀을 잔뜩 흘리면서 한참을 고심을하다가… 한가지가 문뜩 떠올랐다.

“ 이봐.. 두철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좋지 않은 방법같아.. “
“ 내가 생각하기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인 것 같은데.. “
“ 그러지 말고.. 내말 한번 들어보지.. “
“ 말해봐… “
“ 국가 계엄령하에 국보위에서 이번에 삼청교육대라는 곳을 만든다고 하네.. “
“ 삼청교육대? “
“ 국보위에서 사회정화정책의 일환으로 사회악을 일소하고 사회개혁을 이룬다는 명분으로 계엄조치 19호를 발동하기 직전이거든.. 계엄조치가 발동되면 조폭 및 사회풍속 문란사업등을 검거하여 순화교육을 시켜서 사회로 돌려보내게 될거야.. “
“ 그래서.. 순화교육이나 시켜서 어쩌라는건데.. “
“ 방법이 있지.. 좋게 말해서 그렇지.. 사실 거기 들어가게 되면 반병신이 되거나 죽어나오는 사람이 수두룩하게 될꺼야.. 일반인도 그렇게 만드는데.. 조폭이 들어가면 어떻겠어.. 내가.. 박상길을 1차 대상자로 넣어주지..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나올수 없게 만들어주겠어.. “
“ 어떻게 장담하나? “
“ 내가 실패하면.. 내 인생도 끝이 아닌가? “
“ …. 믿어보지.. “
“ 이번 조폭소탕작전은 조금 규모가 클껄세.. 자네는 핑계를 대고 해외로 잠시 나가있도록 하게.. 자네 수하들도 대피하라고 하고.. “

그렇게.. 두 사람의 계획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고.. 한달 후, 이두철이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떠나자 손형사의 행동은 개시되었다.
박상길을 비롯한 주요조직원이 모두 모여있는 장소를 미리 수소문하여, 경찰 1개대대와 삼청교육대 소속 육군 2개중대를 투입하여 단 한명도 놓치지 않고 모조리 잡아들였다. 잡혀간 상길파 조직원들은 그날 바로 강원도 철원에 있는 육군 모사단 내의 삼청교육대대로 향했다.
삼청교육대에 들어서면 죄질에 따라 각 등급별로 A,B,C,D 4등급을 분류하여 교육의 정도를 달리하였다. 조직폭력배의 경우 보통 A,B 등급을 많이 받았는데.. A등급은 군법재판에 회부되고 , B등급의 경우 4주간의 정화교육과 6개월간의 노역을 해야만했다.
박상길, 최철호, 양칠복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모두 A등급을 받았으며, 8주간의 특별정신훈련과 6개월간의 군부대내의 영창에 수감되도록 하는 형벌을 받았다.

박상길이 약 2주간의 교육을 받으면서 지켜본 삼청교육대의 풍경은 처참했다. 조폭 이외에 끌려온 일반인들 중 죄라고는 평생 짓지 않고 살았을만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으며, 특히나 여자교육생의 경우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 또는 짙은화장에 염색을 했다는 이유로 끌려온 사람들도 있었다.
게다가 여자교육생의 경우 얼굴이 반반한 사람들은 교육대장들의 숙소에서 밤마다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였으며, 자진해서 수청을 들 경우에는 교육조장으로 임명되어 편한 생활을 하다가 퇴소를 할 수 있었다.
성폭행을 당한 여자 중 일부는 스스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일부는 끝까지 저항하다가 심한 폭행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성폭행을 당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퇴소전까지 교육대에서 있었던 일을 평생 비밀로 할 것을 강요받는 집중교육을 받았다.

박상길은 그런 풍경을 보고 참지못하여 부하 조직원들과 마음이 맞는 교육생 일부를 선동하여 교육거부 및 교육생 처우개선을 위한 저항운동을 벌이다가 결국 모진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박상길의 시신은 가족에게 돌아가지도 못한 채 부대내 소각장에서 소각처리가 되어버렸다. 이를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한 최철호와 양칠복은 교육대장을 공격하여 교육대장이 한명 죽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둘 또한 강한 고문을 당하였다. 최철호 또한 그 때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양칠복은 한 팔에 생긴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여 팔 전체를 절단해야만 했다.
그렇게 팔병신이 되어 퇴소를 당한 양칠복은 서울로 가지도 못하고 군부의 감시하에 고향인 이 곳 평창에 유배아닌 유배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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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칠복의 긴 이야기가 모두 끝이나자.. 나의 눈에서는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주먹은 불끈 쥐어져 있었다.

“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을수 없었습니까? “
“ 미안하게 되었다만.. 우리도 어쩔수가 없었다. 후에 그 소각장을 뒤져보았는데.. 한두사람을 소각한게 아니어서.. 잔뼈들 조차도 여러 사람것들이 수북히 쌓여있어 구분할 수 없었다 “

한참을 말없이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가 나는 어머니가 생각나 다시 물었다.

“ 제 어머니 이야기는 아십니까? “
“ 내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해서… 직접 알아볼 수는 없었다.. 다만 몇가지 소식들은 들을 수 있었지.. 이두철이 형수님께 접근하여 형수님을…. 아무튼… 지금 이두철 곁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
“ 모두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
“ 네 앞에서 말하기 민망한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내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일 뿐이어서 섣불리 말을 해줄 수는 없구나.. 다만 한가지는 지금도 형수님이 두철이놈 때문에 몹쓸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거지.. “
“ 알겠습니다. “

나는 그간의 이야기를 모두 머리속에 담아 애끓는 마음을 속으로 숨기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마지막으로 양칠복은 나에게 다른 소식을 알려주었다.

“ 재호야.. 찾아갈 사람이 한 명있다. “
“ 예? .. 누굽니까? “
“ 최철호… “
“ 그 분은.. 돌아가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 나도 당시에만 해도 그런줄 알았다. 분명 내 눈으로도 보았었으니까.. 그런데.. 살아있다.. 작년에 나를 찾아왔을 때 나도 많이 놀랐었다. “
“ 그 분은 어디에 계십니까? “
“ 서울에 있다. 지금 몸을 숨기고 두철에게 복수하기 위한 준비 중일꺼다.. 꼭 그 형님을 찾아가야 한다. “

재호는 양칠복의 집을 떠나 인천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그 시간 서울의 여의도 프라다호텔

한명의 여자가 호텔 로비 안내데스크로 향한다. 안내데스크에 서있는 그 여자의 뒷모습은 품격있는 귀부인의 모습이었다. 몸에 붙는 단정한 하늘색 원피스 정장이 그녀의 아름다운 굴곡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치마아래 시원하게 뻗어있는 두 종아리는 군살없이 매끈했다. 원피스 위로 하얀색 얇은 숄을 두르고 있는 두 어깨 밑으로 자리잡은 양팔에는 흰색 장갑을 끼고 있는 손이 보였다.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 머리핀으로 고정된채 어깨넘어 가슴까지 자라나 있는 웨이브진 머리카락 앞쪽으로 있을 얼굴을 남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할만한 자태를 보이고 있었다.

“ 1201호실이요.. “
“ 손님이 투숙하고 계신데요.. 약속은 하셨습니까? “
“ 예.. 잠시만 기다리세요.. “

호텔 직원은 객실에 투숙하고 있는 손님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 예.. 올라가셔도 됩니다. 저희 직원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올라가 1201호 앞에 섰다. 직원은 벨을 눌러주고는 자리를 떴다.
잠시후 문이 열리면서 한 중년남성이 나타났다.

“ 오~ 왔나? 안으로 들어오시게.. “

여인은 남성을 따라 객실내부로 들어갔다. 객실안에는 거다란 응접실이 있었고 창가 쪽으로 따로 만들어져 있는 방안에는 한가운데 커다란 침대가 조명을 받으며 분위기를 내며 자리잡고 있었다. 남자는 응접실에서 위스키를 한잔 마시고 있었는지 쇼파테이블에 술병과 술 잔 하나가 과일안주와 같이 놓여져 있었다.

“ 멀뚱히 서있지 말고 이리와서 앉아 “
“ 예… “
“ 그래.. 이회장이 약속하나는 잘 지키는구만.. 훌륭한 여자를 보낸 것 같군.. “
“ ……………. “
“ 이름이 뭔가? “
“ 진이라고 합니다. “
“ 진이라.. 그래.. 아무튼.. 이름은 그렇고 나이는? “
“ 40이 조금 넘었습니다. “
“ 허허허.. 아직 30대 중반 정도라고 해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데.. 얼굴 몸매는 그 이상인 것 같고.. 아무튼.. 이회장한테 고맙다고 전해줘야겠군.. “
“ 감사합니다…… “
“ 저기가 욕실이야.. 가서 씻고 나와 “
“ 예.. “

여인이 남자의 명령에 따라 욕실로 들어서자.. 남자는 객실안에 있는 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시작했다.

(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아.. 여보세요.. )
“ 이회장인가.. 나 박철헌일세.. “
( 아이고~ 비서관님! )
“ 이 사람 고맙다고 전화했네.. 생각치도 않았는데.. 특A급을 보내주었어.. 허허 “
( 아이고.. 그렇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저도 다행입니다. 오늘밤을 마음껏 즐겨주십시오. )
“ 그래.. 고맙군.. 그런데 이 여자.. 뭐하는 여자인가? 혹시.. 직업녀는 아니겠지? “
( 아이고.. 무슨 그런 말씀을 제가 비서관님 취향을 다 아는데 설마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실은…. 그 여인은………… )
“ 누군데.. 그렇게 뜸을 들이나? 시원하게 말해봐 “
( 사실은… 그 여자.. 제 처입니다… )
“ 자네 처라니… 자네 부인이란 말인가? “
( 예.. 비서관님 취향이 워낙 독특하셔서 아무 여자나 모시기에는 조금 그렇고.. 딱 제 처가 비서관님 스타일이라서 제가 오늘 조금… 무리했습니다… 아무쪼록 다른생각 마시고, 오늘밤 좋은 시간 보내시면 제가 더 바랄것이 없겠습니다. )
“ 음… 정말이라면.. 이거 조금 무서운데.. 혹.. 뭐 다른 생각 있는건 아니겠지.. “
( 다른 생각이라뇨..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큰 결심이 후회될지도 모릅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비서관님이 어떤 분이신데 제가 감히 그런 상상을 하겠습니까.. )
“ 자네 뜻이 그렇다면… 오늘 선물 고맙게 받겠네.. 혹시라도 나중에 다른 소리하면 안될꺼야 “
( 예.. 걱정마시고.. 좋은 밤 되십시오.. 내일 연락 드리겠습니다.. )

남자는 수화기를 내려 통화를 끝냈다. 그리고는 흐뭇한 미소를 띄운다.

이 남자. 박철헌!
현재 42살의 국보위 검사출신의 국가안전기획부장의 비서관이었다. 구 중앙정보부가 이 정권이 들어서 해체가 되면서 이름을 바꾸고 새로이 출범하여 대통령의 직속 정보기관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관이었다. 게다가 박철헌은 차기 대권주자인 여당의 대표인 노대후 총재의 처남이었다. 내년 대선에서 매형인 노태후 총재가 승리할 경우 박철헌의 위세는 더욱 더 커질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박철헌 주위에는 권력을 찾아 날아드는 나방처럼 많은 사람들이 온갖 재물과 아첨을 바치며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이회장이라는 남자는 자신의 아내를 바쳐가며 권력을 향해 손을 뻗었고, 이 밤이 지나면 박철헌이 그 손을 잡아 줄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박철헌은 원래부터 호색한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과거 검사시절 검사라는 직업을 미끼로 수많은 여성들에게 혼인을 빙자하여 데리고 놀고 차버리기 일쑤였으며, 집안의 정략적인 결혼을 하게 된 후로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청와대 주요인사와 연예인 여성들과의 부킹을 전담하며 수많은 여자배우들의 몸을 탐하였다.
그리고 나이 40이 되면서 새로운 취미가 생겼는데.. 젊은 여자가 아닌 30~40대의 조신한 가정주부들을 보면 성욕이 동했던 것 이었다. 그러나 그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가정이 있는 주부들.. 그것도 순결을 간직한 여성들을 자신의 침대로 끌어들이는데 애를 먹고 있었는데 이회장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소원대로 2명의 참한 가정주부들을 박철헌의 침대로 올려주었다.
그것으로도 굉장한 만족을 느끼는 박철헌이었다. 남자라고는 남편이외에는 단한번도 만나본적이 없는 가정주부들은 침대에서 굉장히 초조해하고 부끄러워하며 수줍은 표정을 지어댔다. 그런 모습이 더욱 더 박철헌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다른 사람도 아닌 그 이회장의 아내가 자신의 침대로 올라왔다.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밤새 부끄러움에 떨며 자신에게 봉사할 여인을 생각하며 담배를 몇 개피 피우고 나자 욕실에서 여인이 들어왔던 차림 그대로 다시 나타났다.

“ 다 씻었는가… 이리로 와 앉아.. “

여자가 다가와 맞은편 쇼파에 두다리를 바짝 모으고 자신의 치마 끝단의 갈라진 허벅지 사이를 두손을 모아 가리면서 앉았다.

“ 씻고 나오면서 옷차림이 그게 뭐야.. 안에 목욕가운 없던가? “
“ 아니요… 그냥.. “
“ 허허허.. 부끄러운가.. 그래.. 그 모습도 좋지 “
“ ………… “
“ 한잔 하겠나? “

박철헌은 위스키병을 들면서 여인에게 말했다. 여인은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말없이 들었고 위스키를 따른 박철헌은 여인과 건배를 하며 그렇게 몇잔의 술을 비웠다.

“ 그만.. 침대로 가지. “

박철헌과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먼저 앞서서 침대로 향하던 여인의 뒤로 박철헌이 갑작스레 여인을 안아갔다. 선채로 뒤에서 여인을 안은 남자는 두손을 여인의 겨드랑이 사이로 넣어 여인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 가슴도 훌륭하군.. 모양이 좋아.. “
“ ……….. “

남자는 여인의 가슴에서 손을 땐후 양 어깨를 잡고 여인의 팔을 따라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한손을 그녀의 허리에 대고는 나머지 한손은 여인의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 안쪽에 자리잡은 채 그대로 위로 올렸다. 여인의 치마자락이 올라가며 흰색의 앙증맞은 팬티가 들어났다. 그리고 남자의 손은 여인의 음부가 자리잡은 곳을 팬티위로 쓸어내리고 있었다.

“ 피부결도 아직 탱탱하고 , 보지에는 습한 기운이 감도는군.. 최상급 물건이야.. 하하 “

남자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 침대로 가더니 침대에 걸터 앉았다. 그리고는 여인과 마주보았다.

“ 자, 벗어 “

여인은 몸을 흠칫하며 떨고 남자를 쳐다보았다..

“ 내 앞에서 하나하나 섹시하게 벗어봐, 어서 “

여인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손을 등뒤로 돌려 원피스의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는 어깨에 걸쳐져 있는 옷가지를 한 쪽씩 잡아 내렸다. 양 어깨에 걸쳐져 있던 옷의 끈을 내리자 원피스는 자연스럽게 다리 아래로 흘러내렸다. 다리를 감싸고 있던 스타킹을 벗자 여인의 몸에는 흰색 브래지어와 팬티만이 남았고, 여인은 부끄러운듯 양팔을 이용해 몸을 감쌌다.

“ 마저 벗어야지.. 어서 “

여자는 브래지어 끈을 내리고 브래지어를 돌려 앞으로 돌아온 후크를 풀렀다. 브래지어가 가슴에서 떠나자 동그라게 잘 부풀어 있는 아름다운 가슴이 들어났다. 한팔로 들어난 가슴을 가리다가.. 다시한번 남자의 눈치를 보고는 상체를 숙여 마지막 몸에 걸쳐진 팬티 마저 끌러내린다.

온 몸에 단하나의 천조각도 남지 않은채 남자의 시선을 받으며 서있는 여인은 부끄러운듯 온몸을 비틀며 두손으로 자신의 가슴과 음부가 있는곳을 가리고 있었다.

“ 손을 치워야지.. “

여인의 손은 가슴과 음부를 떠났다.. 그러나 어디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지 모르는 손이 계속해서 가슴과 음부 주위를 방황하고 있었다.

“ 마흔이 넘었다고…. 믿기지 않는군.. 조각한 몸매같군… 애는 낳았나? “
“ ………… “
“ 대답해! 애는 낳았나? “
“ 예.. 사내아이 하나 있습니다.. “
“ 그래~ 애까지 낳은 몸인데도… 하하하..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다. “
“ ………… “
“ 자.. 이제 나에게 다가와 내 옷을 벗겨.. “

여인은 침대에 걸쳐 앉아있는 남자의 앞으로 가 무릎을 꿇고는 남자의 와이셔츠 단추를 한 개씩 풀러 상체를 감싼 와이셔츠를 탈의 시켰다. 그리고 남자의 혁대를 풀르고 바지를 끌어내리기 시작했는데.. 바지가 허벅지 아래로 내려가자 남자의 팬티위로 힘차게 솟아있는 남자의 성기가 보였다. 성기를 보고 잠시 몸을 경직했던 여인은 다시 남자의 바지를 벗기고 팬티마저 잡아 내려 벗겼다. 그리고는 남자의 양말을 한 개씩 벗겨 남자도 알몸이 되어 있었다.
남자 또한 온 몸에 군살하나 없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
남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다음에 뭘해야할지 모른채 가만히 남자의 앞에 무릎을 꿇은채 앉아있는 여인의 머리채를 낚아챈 남자는 여인의 얼굴을 위로 향하게 들고는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고 앵두와도 같이 동그란 여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강하게 여인의 입술을 핥아갔다. 그리고는 여인의 입술을 벌려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넣어 그녀의 꿀물과도 같은 타액과 자신의 타액을 교환했다.

“ 맛있군… 내 위로 올라와.. 애무 해봐 “

남자는 침대위로 자신의 몸을 올려 발르게 누웠다. 그리고는 여인이 자신의 몸위로 올라오도록 하여 자신의 몸을 애무해줄것을 요구했다.
잠시 뒤 여인의 입이 남자의 가슴에 자리잡은 젖꼭지를 한입 베어무는 것을 시작으로 남자의 상체를 애무하기 시작하자.. 잠시 짜릿한 쾌감을 느끼다가 한마디를 내뱉었다.
“ 이회장의 처가 되신다고? “

여인은 남자의 말을 듣자마자.. 몸을 흠칫 떨었다… 남자의 가슴을 애무하던 입도 잠시 멈췄다.

“ 계속해.. “

여인은 다시 애무를 시작했고 다시 남자는 말을 이었다.

“ 내가 오늘 너를 가지고나면 남편에게 돌아갈 수 있겠나? “

여인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한동안 남자의 상체를 애무를 하고 있었지만.. 여인은 선뜻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여인의 행동을 눈치채고 여인의 머리를 잡아 아래로 밀어내렸다.

“ 그만하고 밑으로 가지, 내 자지가 너의 입을 기다리고 있어 “

여인은 할 수 없이 남자의 성기가 자리한 곳으로 얼굴을 가져가 잠시 남자의 성기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살며시 남자의 성기에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댔다. 몇번을 망설이듯 남자의 귀두 부분을 살며시 물어보다가 두눈을 질끈 감고는 자신의 목구멍 속으로 꽉차질때까지 남자의 성기를 입안에 담았다.. 그렇게 몇번을 하고나서 입속에 머금은채 남자의 성기를 빨아올렸다.

“ 좋아.. 으윽… 입안의 느낌도 좋군.. 이거 이러다가 싸겠어.. “

남자는 많이 흥분한듯이 여인의 얼굴을 자신의 성기에서 때어낸 후 상체를 일으켜 여인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는 여인의 입에 다시한번 입맞춤을 하더니, 여인의 목덜미와 쇄골을 걸쳐 가슴으로, 다시 가슴에서 가늘게 굴곡을 만들고 있는 허리를 거쳐 여인의 배꼽을 지나 여인의 음부를 자신의 입속에 담았다.
그리고는 여인을 잡아 돌려 침대에 엎드리게 하고는 다시 여인의 목 뒷덜미에서 등허리를 지나 깨끗하게 자리잡은 두개의 엉덩이 골짜기를 입으로 게걸스럽게 탐했다.

“ 이제… 하나가 되는거야.. “

남자는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잡고 여인의 엉덩이를 들어 엎드린 채 그대로 있는 여자의 뒤에서 음부 가운데 자리잡은 질속으로 자신의 성기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이미 여자의 음부에서는 긴 애무의 증거로 음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고 남자의 성기가 들어가자 여인의 음부에서는 방귀소리아 같이 질속에 들어가있던 공기가 빠지는 소리를 내었다. 한번 길게 조금씩 질속으로 성기를 집어넣은 남자는 다시 성기를 빼더니 조금씩 빠르게 다시 여인의 몸속으로 자신의 성기를 넣고빼기를 반복했다.

“ 아흑.. 아흑… 흡.. 흡.. “

여인은 남자의 성기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올때마다 조금씩 짧은 신음을 흘려 화답하고 있었다.

“ 애 낳은거 맞아? 왜 이렇게 질입구가 좁은거야.. 이거 완전히 처녀 몸속인걸.. “

남자는 더욱 흥분하여 여인의 허리를 두손으로 잡고 더욱 강하게 몸을 여인의 엉덩이 쪽으로 밀어붙여갔다.
그리고는 여인의 가슴과 허리를 양 손으로 잡은채 남자는 자신의 몸을 침대에 대고 누워 여자가 천장을 보고 남자의 몸 위로 올라가도록 자세를 바꿔 아래에 누운자세로 성기를 박아댔다.

“ 아흑.. 아아앙… 아..으으으… 아흑.. 흑흑.. “

자세가 바뀌자 여인은 더욱 쾌감을 느끼는지 신음소리가 더욱 거세졌고, 남자는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려는지 두손을 성기가 삽입되고 있는 여인의 음부에 가져다대고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박아대기 시작했다.

“ 아아악~~~ 아흑.. 미치겠…. 어… 요… 흑흑.. “

남자는 힘에 붙이는지 한 템포 쉬려는듯 움직임을 멈추었고 다시 여자를 자신의 몸에서 내려 침대에 바르게 눕혔다. 그리고는 여인의 입술에 긴 키스를 시작했다. 키스를 하면서도 남자의 두손은 여인의 가슴과 허리, 그리고 허벅지를 끊임없이 쓸어내리고 있었다.

“ 자.. 이제 강하게 다시 시작해볼까 “

남자는 여자의 두다리를 자신의 어깨위로 올리고 여자의 벌어진 음부 사이에 자리잡은 채 자신의 성기를 강하게 다시한번 찔러대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박아대던 남자는 어깨에서 여자의 다리를 내려 옆으로 벌려 놓고 여인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감싸 안으면서 여인의 입에 강렬한 키스를 시작하고 남자의 허리는 더욱 더 세차게 흔들어 성기가 여인의 몸을 관통할 것 처럼 박아댔다.

“ 헙.. 헙.. 헙.. 아흑.. 아흑.. 아흑.. “
“ 으으으…. 아…… 나 간다!!! 아~~~~~~ “

남자는 세차게 흔들어 박아대던 성기를 여인의 몸 깊숙히 박은채로 멈추어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남자의 성기에서는 수많은 정액을 여자의 자궁안으로 흘려 넣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는 한몸이 된채로 그렇게 한동안을 멈추어있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남자는 여인의 옆으로 돌아 누워 한손으로 여자의 몸을 감싸안았다.
“ 진이… 너 같은 여자는 정말 내 인생에 처음이야.. 정말 너무 좋구나.. “
“ ……….. “
“ 나에게 와라… 내게 오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살게 해주겠다.. “
“ ………. “
“ 남편이 걱정된다면 걱정하지 마라.. 지금보다 몇배는 성공할수 있도록 도와주지.. “
“ ………. “
“ 어짜피.. 니 남편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너를 내게 바쳤다.. 그런 남편을 따를 이유는 없지 않나.. 잘생각해봐.. “

여인은 남자의 수차례에 걸친 물음에도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그 날밤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듯.. 여인의 온몸을 보다듬고.. 탐하는데 정신이 팔린채 날을 세웠다. 여인이 지쳐 쓰러져 잠들때까지 몇번이고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가졌다. 그럼에도 남자는 아직도 성욕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듯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자가 잠이든 이른 아침, 박철헌은 다시 이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아… 누구야.. 이시간에... )
“ 날세.. 박철헌 “
( 아니… 비서관님..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시간에… 뭐 안좋은 일이라도.. )
“ 아니야.. 지금껏 품어본 여성중에 오늘 이 여인이 최고일세.. 고맙네.. “
( 아.. 그러십니까… 좋으셨다면 다행입니다. )
“ 그래서 그런데.. 내 부탁할 일이 있어서 전화했네.. “
( 무엇을… ? )
“ 자네… 와이프.. 내가 가졌으면 하는데.. 어떤가? “
( 예.. ? 그게 무슨.. )
“ 자네가 무슨 부탁을 하든 내 들어줄수 있는건 다 들어주겠네.. 자네 출세를 원한다면 그렇게도 해줄수 있네.. 자네 부인만 나에게 넘겨주면 뭐든 해주겠네.. “
( 아니… 그게.. )
“ 어짜피 자네는 부인을 나에게 선물했지 않은가? 한번 선물한거 그냥 평생 내게 선물했다고 치고 넘겨주면 좋겠네.. 어때.. 그렇게 하겠는가.. “

수화기 넘어 남자는 한동안 아무말도 없었다.

( 비서관님… )
“ 말해보시게.. “
( 비서관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 하하하.. 고맙군.. 정말 고마워 “
( 대신… 나중에 제가 부탁하는 일에대해서 무조건 들어주셔야 합니다. )
“ 내가 할수 있는 일이면 무엇이든.. “
( 하실수 있는 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 그래.. 그럼 좋지.. 내 정말 자네를 아끼는 사람으로 옆에 두도록 하겠네.. 이두철 회장! “
( 감사합니다. 비서관님 )

그 해.. 86년 가을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 9편 끝 ]
내용중에 전 정치인 몇몇을 떠올릴수 있을만한 이름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현실과 전혀 관계없는 허구라는거 다들 알고 계시죠? ^^; 만약 태클 들어오시면 모든 글 삭제하고 잠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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