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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3:05 1,040회 0건
[ 11편 : 이형철의 몰락 (상) ]

드라마에나 나올만한 큰 방안에 한 가득을 차지할 만큼 큰침대..
적어도 7-8명은 족히 누워 잘수 있을만큼 큰 침대위에 고급스럽게 수를 놓은 아름다운 이불이 푹신하게 올려져 있었고, 그 가운데 한 여인의 나신이 엎드려진채 눈부시게 하얀 피부와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며 있었다.

잠시 뒤, 침대위에는 또 하나의 나신이 여인의 등을 쓰다듬으며 올라오고 있었다.

“ 진이.. 사랑해.. “

남자는 엎드려있는 여자의 등위로 올라가 풀어헤쳐진 머리카락을 위로 쓸어올린다음,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이야기했다.
여자는 남자의 말을 듣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대로 잠들어있는지 전혀 미동이나 대답이 없었다.

“ 정말 어젯밤.. 뜨거운 밤이었어.. 너와 관계를 하면 할수록 더욱 너의 몸을 탐하고 싶어져.. “
“ …………….. “
“ 아직도 부끄러운가..? 하하하.. 벌써 너와내가 이렇게 살을 맞댄지도 보름이나 지났다구.. 이젠 내 여자로써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 “
“ …………….. “
“ 죄송해요… 조금만 더… “

여자는 겨우 한마디를 입에서 때어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지금 침대위에 얽혀서 서로의 몸을 포개고 있는 두남녀는 박철헌과 이두철에게서 넘겨받은 이두철의 부인이었다.
여인은 박철헌이 얻어준 빌라에 들어와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보름이 다 되가고 있었지만.. 자신의 처량한 신세에 대해 아직까지도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박철헌의 첩으로 들어와 박철헌이 시키는 것 이외에는 일절 다른 행동을 할 수 없이 감시를 받으며 오로지, 박철헌이 찾아오는 시간에만 그를 위해 가랭이를 벌려 남자의 성기를 받아내는 자신의 신세가 한탄스럽기만 했다.
정말로 그의 정실이 되어 그의 여자가 되는것도 아니고 그의 성욕처리를 위한 도구에 불과한 자신의 신세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 진이.. 오늘은 내가 하루종일 당신과 보내려고 하니 오늘은 외식도 하고 마음껏 놀아봅시다. “

박철헌은 어젯밤 늦은 시각,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왔다. 박철헌이 오자마자 여인은 거실의 쇼파에서 바로 남자의 정액을 한껏 받아내야 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낮 12시가 지난 지금까지 쭉 팬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박철헌과 함께 보내야만 했다.
박철헌은 어젯밤 쇼파에서 첫 섹스이후, 침대에서 2번.. 욕실에서 한번.. 그리고 쉴새없이 손가락으로 여인의 음부를 괴롭히며 여자를 끝없이 절정에 오르게 만들었다.
정력으로만 치자면 40이 훌쩍 넘은 박철헌도 젊은이 못지 않은 괴력의 소유자였다. 여인은 그 덕분에 밤새 거침없는 신음을 토해냈어야 했고, 덕분에 아침에는 목소리가 쉴정도로 목이 아파왔다.

“ 진이.. 선물이 있어.. “

박철헌은 엎드려 있는 여인의 앞으로 팔을 돌려 조그마한 보석케이스를 눈앞으로 가져다 댔다.

“ 뭐예요.. ? “
“ 열어봐.. “

여인은 마지못해 케이스를 열어본다. 케이스의 안에는 다이아인 것 같은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가 들어있었다.

“ 그거.. 꽤나 비싼거라고.. 진이를 위해서 특별히 주문한거야 “
“ 고마워요.. “

여인은 반지를 껴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형식적인 인사만 전달할 뿐이었다.

“ 끼워봐야지… 그리고 반지를 끼우면서 고마워요 여보 라고 한마디 해주면 좋겠는데“
“ 나중에요.. “

박철헌은 자신의 배밑에 깔려있는 여자가 아직도 차신에게 차가운 반응을 보이자 갑자기 기분이 상해왔다. 그래서 그동안 말하지 않고 참아왔던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 진이라고… 너 정말로 이두철회장 부인 맞아? “
“ ……………………. 무슨 소리예요? “

여인은 남자의 말에 속으로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며칠전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 이봐.. 이번 건은 나에게는 둘도 없는 절호의 찬스거든.. 앞으로 니가 모셔야 할분은 지금까지 만난 상대와는 틀려.. 그러니까 최고로 극진하게 서비스를 해야돼.. 알았지? 아!! 그리고 내가 그 분한테는 너를 내 마누라라고 말했으니까.. 절대로 비밀 새나가지 않게 조심하고 명심해!! )

이두철의 속임수였다. 이두철은 박철헌의 여성편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런 그를 만족시킬수 있는 방법은 그날밤 이두철을 접대하는 미모의 여성이 조신한 유부녀이며, 게다가 자신의 와이프라고 말을 해주는 방법이 최상이라고 생각하여.. 거짓말을 했던 것이었다.

“ 내가 뒷조사 좀 해봤지.. 이두철회장.. 나이 41살.. 부인의 이름 민숙자.. 나이 35살.. 슬하에는 딸하나를 두고 있고.. 현재는 와이프랑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아 거의 별거중.. “
“ …………….. “
“ 그럼 너의 이름이 민숙자인가? “

여인은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대답을 망설이고 있을 때 쯔음.. 박철헌이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리고.. 현재 이두철회장은 부인이외에 첩을 한명 두고 있고 그 첩이 이회장의 퍼스트 노릇을 하다가 현재는 또 이두철의 접대 목적으로 밖으로 내돌려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름이 이경진인가.. 이경진.. 경진이라… 너의 이름은 진… 그럼 니가 이경진인가? “
“ …………….. “
“ 대답할 필요도 없어.. 니가 이경진이 맞겠지..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실제로 지 마누라를 남에게 상납할 정도로 제정신이 없는 인간은 만나기 쉽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
“ …………….. “
“ 그래서.. 이경진이라는 여자에 대해 더 조사를 해봤지.. 이경진 나이 43살.. 남편은 6년전에 삼청교육대에서 사망.. 그 이후.. 혼자 자식을 키우고 살다가 3년전부터 남편의 부하였던 이두철의 첩이되어 2년간 동거.. 그리고는 요즈음은 이두철이 줄을 대고 인사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하면서 살고 있음.. 아들이 하나 있는데.. 오호.. 이 아들이 이두철의 조직 밑에 있군.. “
“ 예…..? 뭐라고요? 제 아들이.. “
“ 오호.. 모르고 있었나? 꽤나 놀라는 눈치로군… 그나저나 어미는 이두철에게 가랭이를 벌리고, 아들은 그 이두철 밑에서 잡일이나 하고 있고… 잘나가는 집안이로군.. “
“ …………….. “
“ 이쯤되면 할 말이 없을까? “
“ 무… 무슨… 말을…. “
“ 난 너희에게 속았어… 물론 니 몸둥아리가 충분히 나를 매료시키고 만족 시켜줄만큼 매력적이라는건 인정해.. 그래도.. 이 박철헌님을 함부로 생각한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겠지.. “
“ 제가… 무슨 잘못이 있나요… “
“ 너는 나를 속이지 않았나? “
“ …………….. “
“ 한가지 조건을 걸지… 내일부터 나에게서 마음을 열어.. 그리고… “
“ …………….. “
“ 나의 아이를 임신해.. 그리고 멋진 사내아이를 낳아! “
“ 네에? 그게… 무슨.. “
“ 말 대로다. 비록 사생아가 되겠지만.. 니가 잉태하여 낳은 자식이 사내라면 내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남자로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 30년후 까지의 권력은 내 손안에 있을것이고, 니가 낳은 사내는 그 후 30년을 책임질 것이다. 어찌할 것인가? “
“ 그래도… 그건… “
“ 만약 내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두철은 물론이고, 너와 너의 자식까지도 대한민국 땅에서는 절대 살수 없도록 만들어 버릴것이다. “

이경진은 박철헌이 말을 하는 순간순간 숨이 멈춰질만큼 경악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이제 겨우 보름을 알게된 남자의 아이를 낳으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도 경진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박철헌의 말에는 분명한 자신감과 무게가 실려있었다. 정말 자신들이 박철헌에 의해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았다.

“ 내일 저녁때까지 시간을 주지… 잘 생각해보도록 해 “

박철헌은 그 말을 남기고 경진의 집을 떠났다. 이경진은 그 이후로도 한동안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송도제일호텔 관리부 사무실,
나는 일주일 전 민숙자에게 부탁 받았던 것에 대해 어떻게 실행을 해야할지 아직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이형철은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자신의 망나니짓을 스스로도 알고 있는지 외부에 돌아다닐때는 경호원들을 항상 대동하고 다녔으며, 특별히 성생활이 문란한 것 빼고는 별다른 약점을 잡을수가 없었다. 방법은 오로지 형수와의 성관계를 이형철에게 직접대고 들춰내는 길 이외에는 전혀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가 않았다.
지금도 한참을 책상에 앉아 그 일만을 생각하고 몰두하고 있어.. 내 옆으로 관리부 직원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 부장님… “
“ 어.. 어?? 뭐야.. 깜짝 놀랐잖아 “

관리부의 잡일을 도맡아보는 서무 여직원이었다.

“ 부장님 앞으로 우편이 와서요.. 여기있습니다. “
“ 고마워.. “

내 앞으로 온 우편은 인천지방병무청으로부터 온 편지였다. 개봉을 하기 전인데도 가슴이 출렁거린다.
봉투를 개봉하여 열어보자 역시나 우려하고 있던 내용의 편지가 왔던 것이었다.

[ 박재호 , 87년 2월 306보충대 입대 ]

이제 겨우 2개월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당시로서운 군입대를 이런저런 사유를 들어 미룬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병역을 거부하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검거되었던 조직의 한 사람 같은 경우는 서울의 군부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신체마비가 되어 군면제를 당해 나왔을정도였다.
입대를 하면 꼼짝없이 2년4개월을 세상과 등을 지고 살아야 했다. 어쨌든 그 전에 내가 해야만하는 일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책상위의 전화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걸었다.

( 뚜르르.. 뚜르르.. 뚜르르.. 여보세요~ )
“ 어.. 상필이형 나야.. 재호 “
( 어.. 그래… 안그래도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
“ 그래 소식은 좀 알아봤어? “
( 응..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소지는 파악했고 방금전에 한 명을 서울로 보냈다. )
“ 그래.. 확인되고 찾게되면 꼭 전화 좀 줘 “
( 알았다. )

조상필 내가 처음 조직에 들어오려고 했을 때.. 어깨를 거들먹거리며 나를 받아준 놈이었다. 그렇게 나에게 온갖 위세는 다 보이더니 얼마가지 않아 내가 몇몇 중요자리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자, 내 밑으로 서열이 빠져버렸다. 지금은 그냥 형,동생으로 지내고 있는데.. 내 말이라면 정말 잘 듣고.. 생각보다 일처리를 깔끔하게 잘하고 있었다.
상필에게 이번에 최철호를 찾는 일에 대해 부탁을 했는데.. 찾은 것 같다는 말을 전해온 것이다.

다음의 걱정은 민숙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특별히 뽀족한 수가 없던 나는 별 생각없이 이형철이 있는 사장실로 향했다.
임원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비서실을 거치게 되어 있는데 비서실에는 양수경실장은 없고 어린 여비서 한명만이 있었다.

“ 사장님 자리 계십니까? “
“ 사장님은 양실장님과 연회장에 내려가셨는데요.. “
“ 그래요.. 그럼 문이사님 자리계시죠.. 문이사님 좀 뵙고 갈께요. “
“ 네.. 들어가세요 “

지나가며 여직원을 살폈다.. 어린나이라서 그런지 앳되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어리다고는 해도 21살의 나이.. 나와는 동갑이었지만… 아무튼.. 그 여비서를 보며 나는 저 애도 사장과 몸을 섞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이사의 방에 가기위해서는 언제나 사장실앞을 지나가야 한다. 아무도 없을때에는 굳게 잠겨있을 사장실의 문이었다. 그러나 별 생각없이 손잡이를 한번 돌려보았는데.. 예상외의 큰 수확이 있었다. 사장실의 문이 자연스럽게 열려버린것이었다.
나는 누가 볼세라 재빠르게 사장실안에 들어가 안쪽에서 문을 잠궈버렸다. 언제나 잠그고 다녔던 문이기에 사장이 돌아온다 하여도 문이 잠긴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사장실에 들어선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행동을 할수 없어 우선 가만히 쇼파에 앉았다.
잠시 뒤 나는 사장의 책상으로 자리를 옮겨 사장의 책상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서랍을 뒤져보았으나 특이할 만한 것을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장실의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으나 일을 하지 않는건지.. 아니면 원래가 깔끔한 성격인지 도움이 될만한 그 무엇도 얻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순간 사장실의 입구에서 소리가 들렸다. 이형철이 돌아온 것 같았다. 나는 급한 마음에 한쪽에 있던 문으로 닫혀있는 장식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들키면 끝장이겠지만.. 지금 숨어있을 곳은 그 곳 밖에는 없었다.

바로 뒤 사장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형철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 발걸음에는 여자의 하이힐 소리도 섞여 있었다.

“ 양실장. 오늘 끝내줬어… 수영장 안에서의 섹스라.. 꽤 할만하던걸… 너무좋아.. “
“ 챙피해요.. 사장님… “
“ 흐흐흐.. 챙피하긴 뭘.. 그거보다 더 한 것도 많이 했잖아 우리.. “
“ 사장님.. 저… 정말 사랑하시는거 맞죠?... 전 이제 사장님 밖에 없어요.. “
“ 그럼… 내가 처음에야 치사하게 돈가지고 협박했지만.. 어디 양실장만한 여자가 있던가.. 걱정하지말라고.. “

양수경은 이형철과의 관계를 수차례 가지면서 이형철의 작업멘트에 완전히 넘어가 있는 것 같았다. 오늘도 호텔내에 있는 실내수영장에서 둘이 섹스를 하고 이제 막 올라오는 길인 것 같았다.

“ 수영장 물속에서도 해봤고.. 야외섹스도 해보고.. 극장안에서도 해봤으니… 이제 남은건 하나네.. 양실장.. 내 소원이 하나 있는데 좀 들어줄수 없겠어? “
“ 뭔데요… ? “
“ 당신 집에서… 당신이 남편과 자던 그 자리에서.. 하룻밤 자고 싶은데.. “
“ 네..? 그건…. 안돼요!!! 집에는 남편도 있고.. “
“ 그러니까~ 당신 남편이 있는 곳에서 당신을 가지고 싶단말이야.. 내 소원이야.. 정말로 “
“ 사장님.. 그건… 말도 안돼요.. 어떻게 그런짓을.. “
“ 양실장은.. 나 사랑하지 않아? 내가 이렇게 양실장을 아끼고 좋아하는데.. 양실장은 아닌가보지? “
“ 사장님.. “

양실장은 이형철의 말도 안되는 요구에 거부의사를 표시하고 있었지만.. 결국엔 이형철을 요구를 묵살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 그것만은.. 제발… “
“ 뭐야.. 새삼스럽게 부끄러워 하는거야? “
“ 그런게.. 아니라… “
“ 됐다구.. 3일뒤에 집으로 찾아갈 테니까.. 저녁 때 준비하고 있으라구.. 그날 밤은 밤새 불태워 줄줄 테니 말이야~~ 하하하.. 그런줄 알고 나가봐. “

양실장이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장식장안에서 나가려면 사장도 이 방에서 나가야했다. 한동안을 그렇게 사장이 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중 나는 특별한 생각을 떠올렸다.
이형철을 제거하는 방법.. 그 도구로 양실장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양실장에게는 미안한 일이겠지만.. 지금 나에게 떠오르는 방법은 오직 그것 하나 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조상필을 찾았다. 얼마 뒤 상필이 사무실로 나를 찾아왔다.

“ 왔어.. 그 일은 ? “
“ 어.. 찾은것 같다. 그 사람이 맞는 것 같아.. 여기 주소.. “
“ 수고했어.. 아~ 그리고 한가지 더 부탁을 해야겠는데.. “
“ 그래.. 말만해.. “
“ 응.. 우리 호텔에 양수경실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뒤 좀 캐봐.. 가족관계나.. 남편 주변사람들 관계.. 그리고 퇴근하면 주로 뭘하고 사는지 등등 말이야.. “
“ 유부녀야? 왜.. 관심있어? “
“ 그런거 아니니까.. 알아보기나 해.. “
“ 알았어.. “

조상필에게 일을 맡기고 난후, 저녁이 되어서 나는 최철호가 있다는 곳의 주소를 가지고 최철호를 찾아 나섰다.
최철호가 있다는 곳은 영등포의 한 허름한 단칸방이었다. 나의 엄마의 소식을 가장 잘 알거라고 했던 사람.. 그리고 나에게 힘이 되어줄 사람.. 그 사람을 앞에 두고 있었다.

“ 계십니까.. “

문을 두드리며 몇차례에 걸쳐 부르자 안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렸다.

“ 누구십니까? “
“ 양칠복님 말씀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
“ 잠시만 기다리세요… “

잠시뒤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나왔다. 세상 풍파는 다 겪은 듯한 고생이 묻어있는 험한 얼굴에 체격도 크고.. 키는 180츠가 넘어보였다.

“ 아니.. 너는… 박재호가 아니냐? “
“ 저를 아십니까? “
“ 알다마다.. 니가 어렷을 적에는 너를 많이 업고 다녔었는데.. 최근에도 니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지… “
“ 그런데.. 왜 제 앞에 나타나지 않으셨습니까? “
“ 아직 때가 아니니까… 그나저나 양칠복한테 듣고 왔다고? “
“ 네.. 우연히 제가 있는곳에 양칠복 아저씨를 알고 계신분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
“ 안으로 들지.. “

집안으로 들어서.. 최철호가 내온 커피를 마시면서 그간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이것저것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 참으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너희 모자다.. 이렇게 될줄 누구 알았겠나.. “
“ 저희 어머니 소식을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디에 있습니까? “
“ 그래 지금 있는 곳을 안다. 그러나 너에게 이야기 해줄순 없다. “
“ 왜.. 안된다는 겁니까..! “
“ 아까도 말했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우리에겐 상황을 되돌릴 힘이 없다. “
“ 이두철이라면 제가 곧 깨부수고 말겁니다. 어머니 있는 곳을 알려주십시오. “
“ 너희 어머니는 지금 이두철과 있지 않다.. 지금은 정계에 한 유력인사와 동거중이다. 우린 그 사람을 이길 힘이 없다.. 더구나 너는 이두철 조차 지금 상태로는 이길수 없다. “
“ 그럼.. 어떡하자고 하는 겁니까? “

나는 최철호의 말을 들으며.. 점점 분개하여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최철호는 나의 그런 행동 자체를 모두 이해하겠다는 듯.. 쓴웃음을 지을 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 재호야.. 2년만… 딱 2년만 기다려라.. 그럼 내가 모든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마.. “
“ 저더러.. 2년을 쥐 죽은듯 보내라는 말씀입니까? “
“ 다른것은 다 너의 마음대로 해도 좋다.. 다만 어머니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일체 행동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 너를 위한 부탁이다. “

나는 최철호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어머니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일체의 다른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별수 없이 나는 최철호와 계속 연락을 취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최철호가 말한 2년을 어머니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모른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파오고 있었다.

나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벌써 한 3일만에 집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결혼 후 신혼여행을 다녀온뒤로 아내에게 특별히 신경을 써준다거나 잠자리에서 애정을 표현한 적이 없었다.
오늘은 웬지 아내에게 무엇이든 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 들르는 길에 꽃가게에 들려 장미를 한아름 사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내가 들어가자 이미 잠자리에 들어있었다. 결혼을 하기전 아내는 집근처의 학교로 새로 취직을 하여 교사로서 복귀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학교생활이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없는 집이 쓸쓸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어느쪽이더라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내가 잠들어 있는 침대로 다가가 아내의 얼굴을 한손으로 슬며시 쓰다듬자 아내가 누운채로 눈을 떴다…

“ 자.. 선물~! “

나는 등뒤에 감추고 있던 꽃다발을 누워있는 아내에게 내밀었다. 내가 생각해도 생뚱맞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이미 내밀어버린 후였다.

“ 뭐야…. ? “
“ 오다가 샀어.. 그동안 내가 누나한테 신경 벌로 못써준거 같아서.. 미안해서.. “
“ 뭐.. 이런걸.. 사오지 않아도 되는데.. 밥은 먹었어? “
“ 응.. 괜찮아… 이거 오랜만에 꽃다발 선물인데.. 쩝.. 웬지 어색하네.. “
“ 아니야.. 고마워.. 얼릉 씻어.. 피곤할텐데.. “
“ 그래..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오늘은 우리 누나 품에 폭 안겨서 자야겠다~ “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아내가 누워있는 침대의 이불보 한켠을 들춰내고는 그 안으로 파고들어 아내의 옆에 찰싹 붙었다.
이불속에서 난 아내가 걸치고 있던 잠옷을 모두 벗겨냈다. 그리고는 살며시 덮고있던 이불보를 발아래로 밀어내렸다.

“ 이러지마.. 챙피해.. “
“ 왜~ 누나.. 정말 언제 봐도 몸매는 환상적이야.. 역시 내 마누라 최고야!! “
“ 안 피곤해? 빨리 자~ “
“ 누나..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잠이 오겠어? “

지금은 내 여자가 되어 같이 살고있는 정영아였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섹스를 나눈지 몇번 되지 않아 아직도 미지의 여체를 탐하는 것 같은 색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 누나..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오늘은 훨씬 이뻐 보이는데? “

나는 말을 붙이면서.. 한손을 배위로 올려 아래로 살며시 쓸어내렸다. 그리고 무성하게 퍼져있는 음모사이로 갈라진 그녀의 조개살 위로 손을 움직였다.

“ 아..흑… “
“ 정말 내가 이뻐? “
“ 정말이지.. 누나보다 더 이쁜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 특히 얼굴은 영화배우 저리가라할텐데.. “

그러면서 나는 곧장 영아의 입술을 덮쳤다. 그녀 또한 이미 입?是?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내 입술이 포개지자 마자 입을 벌리고 나의 입술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나는 영아의 몸 위로 올라가 한 손을 목뒤로 넣어 뒷머리를 잡고서 더욱 더 진하게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고, 나의 한 손은 영아의 가녀린 어깨부터 아름답게 곡선을 이루고 있는 몸을 따라 부드럽게 터치를 했다. 다시 나의 한손이 영아의 음부 사이로 들어가자, 부끄러운지 한 쪽 다리를 꼬아 가랑이 사이를 가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영아의 두 손은 나의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 아 흡…. 헉… 헉… 헉.. “

내가 영아의 입에서 입술을 때자 숨이 차오르는 듯 빠른 숨을 내쉬기 시작했고, 나 또한 한참을 숨을 멈추며 열중을 했기에.. 숨이 거칠었다. 그러나 그대로 쉬고 있기에는 눈앞에 있는 육체가 너무나도 탐스러웠다.
나는 곧장 영아의 주름하나없는 목선에 키스를 퍼부으며 얼굴을 점차 아래로 내렸고, 영아의 유방이 자리한 곳에 이르러 분홍빛깔을 띄며 조그맣게 자리잡은 유두를 입으로 물었다.

“ 아.. 흑.. “

영아의 신음이 달콤한 음악으로 들렸다. 나의 애무를 느끼고 있는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두개의 유방에 사랑의 표시를 해주어야 했다. 영아의 유방은 남자의 손길을 별로 거치지 않은 모습 그대로 깨끗하고 탄력이 좋은 느낌이 있었고, 분홍색 유두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영아의 유방을 애무하다가 다시 얼굴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배를 향해 다시 키스를 시작했다. 혀를 이용해 그녀의 배를 ?으면서 잘록한 허리에 군살하나 없는 뱃살을 보고 조각상이 떠올랐다.
아기 같은 피부결에 조각과 같은 몸래를 가진 이 여자가 평생을 나와 함께할 동반자라는게 정말 기뻤다.

그녀의 음부로 나의 얼굴을 가져가 두손으로 까칠한 음모를 헤치고 갈라져 있는 조갯살을 벌려 그 안에 숨어있던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혀로 내리찍어 누르자, 영아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깊은 신음을 토해냈다.

“ 하…악~~~~ “

한동안의 나의 정성어린 애무를 받아들은 영아의 음부는 이제 남성을 받아들일 준비를 완전히 마친것 같았다. 영아의 질 구멍속에서 이미 다량의 음액이 물을 토하듯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손으로 영아의 질입구를 살살 문지르면서 자극을주자 그녀는 신음을 토하며 다음 단계를 요구해왔다.

“ 아..흑… 너무… 좋아…. 헉.. 헉… 그만.. 어서… 해줘… “

나는 상체를 들어 그녀의 얼굴 앞으로 나의 얼굴을 다시 올리고 그녀의 두 허벅지를 손으로 벌려 그 사이에 나의 성기가 자리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나는 영아의 입에 다시한번 깊은 키스를 하며 나의 성기를 한손으로 잡아 그녀의 음부를 가르고 질입구 앞에 자리를 잡았다..

“ 아… 흑… 어서…. 넣어줘.. “

나는 서서히 그녀의 질을 뚫고 나의 성기를 조금씩 앞으로 전진시켰다. 많은 양을 애액을 흘리고 있었음에도 남자의 침입이 거의 없었던 것을 증명하듯 그녀의 질 입구는 매우 좁아 첫 삽입을 시도하자 그녀의 질속의 살이 갈라지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씩 자신의 비경을 열어갔다.
여아의 질근육이 나의 성기를 오물오물 씹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성기가 그녀의 몸속 끝까지 파고들자 바로 꺼내지 않고 그녀의 질속의 느낌을 기억할 수 있도록 머릿속에 저장을 하고 있었다.

“ 누나.. 어흑… 나 미칠 것 같아.. 누나 거기가 내 물건을 미칠 것 같아 조여와.. “
“ 부끄러워.. 그런 말 하지마.. “

나는 영아의 질속 느김을 한동안 느끼고 다시 나의 성기를 엉덩이를 들어 빼내었다가 다시 삽입을 시작했다.

“ 아흑… 흡… 흡.. 흡.. 흡.. “

나의 물건의 움직여 그녀의 몸속을 관통할때마다 그녀의 거친 신음이 흘러나왔고, 나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그녀의 신음소리 또한 커져 방안이 다 떠나갈 듯 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사정의 느낌이 일자.. 나는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영아는 눈을 감고 있다가 나의 움직임이 멈추자 눈을 떠 나와 눈을 마주했다.

“ 누나.. “
“ 응… ? “
“ 우리 아이하나 만들까.. ? “
“ 만들고 싶어? “
“ 나야 당연한거 아니야? “
“ 나도.. 너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 “
“ 그럼 우리 오늘 아이하나 만들자.. “

나는 영아의 입에서 나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말을 듣자 기분이 더욱 좋아져 멈추었던 삽입행위를 더욱 힘차게 했다.

“ 아흑.. 학.. 학… 학.. 학… 나 미쳐… 재호야… 사랑해~ “

누나와 나는 절정을 향해 달렸고 나의 복부에서 밖으로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나의 정액들을 일순간 온 힘을 다해 누나의 질 안으로 흘려보냈다. 나의 정액들은 엄청난 양이 한번에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 정액들은 영아의 자궁속으로 힘차게 헤엄쳐 올라갈 것이었다.
사정 후.. 영아의 몸위로 나의 몸이 늘어지듯 포개어졌고.. 두 나신은 서로 한 몸이었다는듯 꼭 붙어서 놓아지지 않았다.

“ 누나.. 나도 사랑해.. “
“ 나도 재호를 사랑해.. “

잠시동안의 휴식 후.. 나는 영아의 몸에서 내려와 그녀의 옆으로 하늘을 보며 누웠다.

“ 누나… “
“ 응…? “
“ 나… 만약에 군대를 가야된다면 어떻게 할꺼야? “
“ 군대? 왜… 영장 나왔어? “
“ ………. 응… “
“ 뭘 어떻게 해.. 우리 신랑 잘 다녀올때까지 힘내고 신랑 기다려야지.. “
“ 2년 반이나 혼자 있어야 할텐데.. 안좟?? “
“ 글쎄…. 너 하는거 봐서.. 후훗.. “

영아는 말로는 장난을 하고 있었지만.. 나의 영장소식에 어두운 불빛사이로 그녀의 표정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눈치챘다.
그러나 오늘은 더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없을 듯 했다… 나는 영아에게 내 한팔을 맡겨 팔베게를 해주고는 달콤하고 깊은 잠에 들었다.


며칠 후, 나의 사무실에.. 조상필이 찾아왔다.

“ 어서와.. 형.. “
“ 어.. 그래.. 니가 시킨거 알아봤는데..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
“ 말해봐.. “
“ 이름은 양수경이고.. 아.. 그건 알테지.. 나이는 54년생 33살이고.. 남편이 있는데.. 경찰이었었나봐.. 조폭검거작전에서 칼침을 맞고.. 장이 다 잘려나가서 큰수술만 4번인가 하고 지금은 거의 집에서 누워서 사는 것 같은데.. “
“ 그건 알고 있어.. 그거 말고 다른 건? “
“ 음… 다른거.. 집안은 단순한데.. 양수경도 외동딸이고, 남편도 외동아들.. 양수경 부모는 둘다 전라도에서 살고 있다고 하고.. 남편은 아버지만 살아있는 것 같아.. “
“ 주변 인물중에 특이 할만한 건 없어 “
“ 별다른건 없는데.. 아.. 남편이 인천 서에 근무할 때 동료였던 사람이 있는데.. 자주 집에 들르는데..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는 남편을 보러 들르는 것 같아.. “
“ 양수경과 별다른 관계는 없고? “
“ 어.. 나도 그게 의심스러워서.. 조사해봤는데.. 그런관계는 아닌거 같다. “
“ 그 남자.. 이름이 뭐야.. ? “
“ 어.. 지금 인천지방청에서 근무하는데.. 강력범죄수사반에 있고.. 이름은 강철중.. 나이가… 이제겨우 32살이네.. 직급은 경장이고.. “
“ 그래… 알았어.. 수고했어.. 밑에서 좀 놀다가 이따 나랑 점심먹고 가.. “
“ 그래.. 그럼 이따보자 “

조상필이 나가자 눈을 감고 정리를 해보았다. 양실장의 집에 자주 들른다는 그 남자가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돌파구를 찾기위해서는 그 남자가 필요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나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며, 조상필에게 그 강철중이라는 남자와 만나고 싶다고 다리를 만들어보라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제.. 그 남자를 기다려야만 했다.

[ 11편도..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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