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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3:04 1,677회 0건

8. 떠나는 자와 남은 자



남자의 양물에 대해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흔히들 크기만을 따지고 목욕탕에 가서도 턱없이 크게 늘어진 놈을 달고 다니는 놈은 어깨에 힘을 주고 이리저리 걸어 다니지만 비교적 작은 놈을 달고 있는 불쌍한 중생은 행동반경이 좁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남자의 양물 품질의 등급을 나누는 판단 기준에서 중국 고사와 문헌을 인용하면,
1온(溫: 따뜻할 온),
2강(强 ),
3대(大) 이다.

남자의 양물은 첫째로, 발기했을 때 우선 뜨거운 기운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자의 자지가 뜨겁다는 것은 신장과 간, 비장, 방광과 전립선이 천성적으로 건강하고 강하다는 뜻이다.
내장이 부실하고 시원찮은 자의 자지가 뜨거울 수는 없으며 내장의 건강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 열(熱)이
강하면 강할수록 여성의 몸 안으로 전해질 때 여성은 열락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크거나 강하다는 것에서 뜨거움이 빠지면 그건 한낱 장작개비에 불과한 것이다.

아내 위에 올라서 서로 삽입한 상태로 주고받는 뜨거운 대화는 단순히 마찰계수에만 의존하는 육체의 향연에
비하면 최소한 몇 배의 흥분과 쾌락을 준다.

아내가 가은이 아빠와의 겉정이 들어서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지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바로 남성의 뜨거움을 전제로 한 속정이 들 수 있어야만 하는데 가은이 아빠가 그걸 갖추지 못했다는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가은이 엄마가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단 한 번도 쾌락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문제들이 있겠지만 가장 원초적인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

아내와 나의 잠자리 대화는 계속 이어진다.


- 그 남자 자지가 크고 꽉 차서 좋기는 했는데 뜨거운 온기를 못 느꼈단 말이지?...

= 으응, 그랬어!....

- 그럼 내 꺼 하고는 어떻게 달라?....

= 응, 당신 꺼는 그냥 적당한 크기이지만 아주 뜨겁고 강해서 나를 미치게 만드는데 그이 꺼는 솔직히....
음.... 어떻게 보면 말야.... 뭐 그냥 여자들이 자위할 때 쓰는 보조기구랄까 .... 무슨 이물질 같은 느낌도
드는 거였어.....

- 크크!.... 이 여편네야.... 그러니까 니 남편 꺼가 제일 좋은 줄이나 아셔요!....

= 맞다 맞아!.... 내 남편 자지가 최고야!.... 그건 확실해!.... 근데....

- 근데 뭐?....

= 평소에 좀 더 다정다감하고 마누라한테 좀 잘해주면 안되실까?....

- 알았다 알았어!.... 그런데... 남자들이 밖에서 딴 여자랑 바람피울 때 미치도록 좋듯이...
여자들도 딴 남자랑 그러면 그렇게 좋은 건가?.....

= 그거야 뭐~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선... 잘해주잖아?.... 당신도 밖에선 다른 여자한테
잘해주지?... 그치?.....

- 응, 아무래도 그렇다고 봐야지.....

= 그것 봐!.... 당신 매너에 잘해주기 까지 하면 .... 웬만한 여자는 다 넘어가요.....

- 그건 그렇고 .... 그 남자가 당신을 .... 삽입한 채로 술집 쇼파에 눕히고서 오래 했어?

= 응, 그랬어!.....

- 당신은 엄청 많이 쌌겠네?

= 몰라!.... 많이 한 건 맞아!.....

- 얼마나?.....

= 어휴!... 그런 걸 다 세면서 하나?

- 그래도.... 대충.....

= 몰라, 몰라!..... 한 열 번쯤.....

- 크하하!.... 술집 쇼파 다 젖었겠군.....

= 호호!.... 그래서 창피했어!.... 끝나고 나올 때 그 술집에 미안해서 웨이터한테 팁 좀
주고 왔어.....

- 또 그렇게 만날 거 같니?.....

= 어쩌면...... 솔직히.... 아니라고는 말 못해!...자기한테는 미안해서 어쩌지?.....

..................................

................................................................

.......................................................................................................



나는 여기서 오늘 아내의 갑작스런 외출과 저녁 약속이 있었다는 것과 집에 들어온 시간이 9층의 가은이 아빠와 똑 같다는 사실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갔다.

물론 이때 까지도 내 자지를 물고 있는 아내의 보지와 엉덩이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런 상태가 아니면 내 아내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여자도 자신이 밖에서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들어온 내용을 제대로 말할 리
없기 때문에 그 상태를 유지하는 건 매우 중요했다.



- 그런데 말야.... 나는 사실..... 오늘 저녁에도 당신이 가은이 아빠와 함께 데이트하고 들어오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솔직히 말해주라 응?.....


이 말 한 마디에 아내의 뜨거운 숨소리가 잦아들며 당황하는 기색이 확연했다.
그래서 아내를 안심시키는 노력을 해야만 했다.


- 괜찮아 여보!.... 두 번 만난 것 까지도 당신이 다 얘기해줘서 알았는데 세 번이나 네 번 만난 걸 안다고 해서
뭐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잖니?...

= 음.... 그래도... 당신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 괜찮대두 그러네.... 오늘 그렇게 된 거 맞지?.... 오늘이 몇 번째야?....

= 당신.... 정말 화 안 내는 거지?....

- 물론이지.... 약속할게....

= 사실은 맞아!.... 오늘이 세 번째야.....


역시 그랬다. 그랬기에 아내와 누워서 유방을 만지고 보지를 만지는데도 다른 때와는 달리 반응이 별로였던
것임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아내는 내 예상대로 결국 오늘 밤에도 그 남자와 만나서 즐기고 늦게 돌아온 것이다.


- 오늘도 서초동에서 만났어?

= 응, 거기서 만나서 저녁 먹었어.....

- 오늘은 모텔로 갔겠네?....

= 어머!.... 그걸 어떻게 알아?.... 당신... 나... 미행하는 거 아냐?.....

- 그런 건 아니구.... 오늘쯤은 아마도 둘이 친해졌으니까 모텔이나 호텔로 가서 편안하게
즐겼을 거 같아서.....

= 그건 사실이야... 저녁 먹고 나서 나를 차에 태우더니 차 안에서 찐하게 키스하면서
내 가슴에 손을 넣고 주무르다가 시동을 걸고 서초동 어느 골목에 있는 모텔로 갔어!...

- 모텔에 가는 중에 여자들도 흥분하나?.....

= 뭐, 흥분 까지는 아니래도.... 조금 야릇한 기분은 들지.....

- 모텔에 도착해서는 어떻게 했어?.....

= 응, 모텔 주차장에 차를 대고서 내리기 전에 또 다시 키스하면서 다리 사이를 더듬더니
사랑한다고 말하고 들어가도 되겠느냐는 표정으로 동의를 구했어.....

- 그래서 당신은 뭐라고 했는데?.....

= 그냥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줬어.... 어차피 거기까지 갔는데 싫다고 말하는 건 그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형식적인 승강이 일 것 같아서.....

- 그 다음엔?.....

= 카운터에서 키를 받아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 그때도 끌어안고 키스하면서 가슴을 만지고
그래서 흥분되기 시작 했어!.....

- 방에 들어가서는?.....

= 응, 들어가자마자 키스하면서 가슴에 손을 넣고 만졌어!.... 그러다가 손이 아래로 내려
와서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팬티 위로 따뜻하게 감싸 쥐고 한참을 있었어!.....

- 뜨거웠겠네?

= 으응, 그렇게 있는데 물이 많이 나오는 게 느껴졌어. 그러더니 그이가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서
만지기 시작하는데 아휴!.... 너무 미치게 좋아져서 주저앉을 것만 같았지.....

- 그럴 때 당신은 한 마디도 안 해?.....

= ..... 그냥 그이 목을 끌어안고 아아!... 부끄럽게... 거기까지..... 그만 하세요!....
그렇게 말했어!

- 그게 곧 남자한테는 더 해달라는 소리로 들리지.... 그 다음엔?.....

=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어!.... 위 옷을 벗기고 침대로 밀어서 눕히더니 바지도 벗기려고
했어!... 그래서 내가 일어나 앉아서 씻고 오겠다고 말했는데 그이는 괜찮다며 그대로
내 바지를 끌어내렸어!.....

- 그 남자가 바지 벗길 때 당신도 움직여주지 않았어?

= 응, 그랬어!... 바지를 다 벗기고 나니까 브래지어하고 팬티만 입은 모습이 됐는데
그이가 일어나서 자기 자신의 옷도 모두 벗어던졌어!.....

- 그래서?
= 그이가 알몸이 되어 침대로 올라오더니 나를 눕히고 키스하면서 브래지어를 벗기려고 등 뒤로
손이 들어오기에 내가 그이를 밀어내고 씻고 오겠다고 다시 얘기했는데 그이는 막무가 내면서.....

- 되게 급했나 보네.... 그래서?

= 자기는 급해서 그 시간을 참을 수 없댔어!.... 그래서 난... 도망가다시피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하고 씻은
다음 팬티는 안 입은 채로 가운만 걸치고 나왔어!..... 그랬는데 그이도 안 되겠던지 욕실로 들어간 다음
샤워 소리가 나더니 금방 나와서 내 옆에 누웠어!....

- 누워서 어떻게 해줘?

= 잠시 누워서 내 손을 잡더니 몸을 일으키면서 나를 다정하게 내려다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어!....
그리고 키스하면서 전신을 애무해줬어!.....

- 좋았어?

= 응, 처음에는 천천히 입으로 애무하다가 나중에는 손으로도 여기저기 만지고 주무르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 그이가 거기를 만질 때는 물소리가 났는데 소리가 나니까..... . 거기에 입술을 대고 핥아주고
빨아줘서 하마터면 그이 입에다가 쌀 뻔 했어!.....

- 그러다가?.....

= 아흐흐!.... 아으!.... 더 이상은 못 참을 것 같아서 내 보지를 깨물고 있는 그이 머리를
밀어내면서 양팔로 그이 양팔을 끌어당겨서 빨리 올라와 달라는 신호를 보냈어!....

- 보지가 그렇게 좋았어?

= 아휴!... 보지뿐만이 아니라 온 몸이 미치는 거 같았어!..... 그이가 올라와서는 그이 꺼를 내 보지에 대고
위 아래로 비벼주다가.... 안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어!....

- 홍콩 갔겠네?

= 아휴!... 말도 마!.... 미칠 듯이 느끼고.... 쌌어!.....

- 하면서 뭐래 그 남자가?.....

= 응, 너무 좋다면서... 나 같은 보지는... 처음이라고.... 어디에 있다가 이제 나타났느냐고...
새 세상을 만난 거 같다고.... 이제부턴 나는 자기 꺼라고.....

- 지랄 꼴값을 다했다 이 말이지?.....

= 아유~ 몰라!.... 그럴 거면 뭐 하러 물어봐?

- 아니, 말이 그렇단 거지.... 당신 보지에 그 남자가 그렇게 박아주면서 서로 뭐라고
불렀어?.....

= 아윽!.... 내가 처음 쌀 때 나도 모르게 여보! 라고 불렀어!....

- 그랬는데?.....

= 그이도 그 다음부턴 여보라고 부르면서 보지가 그렇게 좋으냐고 말했어!....

- 그때부터 여보라고 부르고 보지라는 말을 했단 말이지?

= 으응, 그랬어!.....

...................................

.................................................................

...........................................................................................


이로써 내가 알고 싶어 하던 아내와 가은이 아빠에 관한 정보는 거의 모두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도 아내는 여러 번에 걸쳐 뜨거운 온천수를 쏟아내었고 나 또한 여한 없는 섹스를 했다.

그러나 아내가 가게 될 그 다음날의 여행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물을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상태에서는 내 아내와 가은이 아빠가 그 여행을 가겠다고 강행할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그렇지 않아도 별로 좋은 관계가 아닌데 집안에서 아내와의 더욱 불편하고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도 싫었으며 이웃 간에 가은이 아빠가 나와 마주칠 수 없을 만큼 불편하게 사는 것도 그렇기에 그냥 모르는 척하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즉, 아내와 가은이 아빠가 제주로 떠나기로 된 금요일 아침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출근 준비를 끝내고 아침 식탁에 앉았는데 자꾸만 눈치를 보던 아내가 작심을 한 듯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 오늘 정말로 여행 가지 말아....요?”

“허허!.... 당신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

“끝까지 가지 말라면 안 갈 수도 있는데....”

“당신 보아하니 집에 있어봤자 밖에 나가서 엉뚱한 사람하고 데이트나 할 것 같은데 그냥 갔다 와요. 허허허!.....”


겉으로는 아내의 여행을 허락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도 회심의 일타를 날린 것이다.
이 말에 아내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며 애써 외면했지만 흠? 하고 놀라는 뒷모습을 숨기지는 못했다.

진실이 숨겨진 불륜여행을 허락 받기는 했지만 사실상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찔려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면서 잘 다녀오라고 말하고 가방을 챙겨 출근길에 나섰다.

아파트 현관 문 밖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출발할 때 전화하겠다고 인사하는 아내의 표정은 허락을 받았음에도 그리 밝지 못했다.

중국 고사에 [칼집 속의 칼]이라고 했던가?
이 말은, 칼은 칼집 속에 있을 때에만 그 권위가 있다는 뜻으로서 칼집에서 막상 칼을 빼어들고 나면 상대방은
“그래 찔러라 찔러!” 하는 식으로 발악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칼을 잡은 자의 권위와 품격이 이미 땅에 떨어져서
아무 효력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내가 아내에게 직접적으로 강원도가 아닌 제주 여행을 거론하며 정면으로 부딪혔다면 아내는 아마
십중팔구 핑계대고 악을 쓰며 대들었을 것이고 그리 되면 또 한 판의 험악한 부부싸움에다가 아내의 속마음을
저리도 불편하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칼을 빼들었으면서 남는 장사도 못하고 기분만 상하게 되었을 것이라서 칼집에서 칼을 빼지 않은 건 참 잘한 일이라고 되씹으며 회사에 도착했다.

출근해서 책상에 앉자마자 전화기에 신호가 울렸고 들여다보니 가은이 엄마다.



“저어기 오늘이 출발 예정이니깐 이제 어떻게 할지 결정 해줘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혜경씨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글쎄요.... 저는 그냥 자기가 결정하면 따를게요.”

“허허! 그래요?.... 사실은 오늘 아침에 모든 걸 모르는 척하고 여행 잘 갔다 오라고 허락해줬어요.”

“으...음.... 그렇게 된 거였어요?”

“바둑 두는 사람들이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하는데 ...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어떻게 ... 그렇게 어려운 결정을 쉽게 했어요?”

“음... 실은 나도 참 어려운 결정인데요... 안 보내 준다고 해서 변하는 건 없잖아요?
괜히 감정만 상할 게 뻔하고.....“

“자기의 뜻은 잘 알았어요. 그런데 ... 두 사람 보내고 나면 2박3일 동안 우린 뭐하죠?”

“아참!.... 그 문제가 있었네요.... 너무 속 보이는 거 같아서 유쾌하진 않지만 음.... 우리도 만나서 재미있게 지내면 어때요?... 어차피 혜경씨도 혼자 있으면 혼란스럽고 괴로운 마음 이겨내느라고 힘들 텐데요....”

“알았어요. 그렇게 저를 위해주고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



정오 무렵에 아내에게서 지금 떠난다며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 전화가 왔다.
무슨 반찬은 어디에 두었고 가스렌지를 쓰고 나면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라는 둥 잔소리를 하면서 그래도
민영이 엄마가 내 아내이며 성실한 가정주부라는 사실을 확인 시켜주었고 나는 즐겁게 놀다 오라고 대답하고는
끊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잠시 담배 한 대를 태워 물고, 내 아내와 가은이 아빠가 제주도에 오가는 길에 만일에 그들이
탄 비행기가 떨어진다면?....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리 나쁘지도 않겠다는 공상을 하고 있는데 가은이 엄마
한테서 전화가 왔다.


“떠났어요!.....”

“나도 조금 전에 들었어요.”

“속이 복잡하시겠어요.”

“허허!.... 혜경씨도 피차일반일 텐데요 뭐~”

“우리 어디서 만날까요? 사무실 앞으로 나갈까요?”

“아뇨~ 옷도 좀 갈아입고.... 어차피 집에 들러야 하니까 그냥 집에서 기다리면 전화하지요.”

“알았어요. 빨리 오세요!.....”


비록 일시적이긴 하지만 진짜 마누라는 떠나갔는데도 다른 여자가 내 집안에 있는 듯 빨리 오라고 재촉하니 갑자기 마누라가 떠나지 않고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착각이 든다.

일도 손에 잡힐 리 없어 일찍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하고 야외 나들이에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시간에도 여러
가지 상념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가은이 엄마를 데리고 어디를 갈 것인가도 고민해봤지만 그런 것들로
또 다시 머리를 굴리는 것도 싫어져서 결론은 그냥 생각 없이 정처 없이 떠나보자는 것으로 정리했다.

가은이 엄마에게 아파트 정문 앞으로 10분 후에 나오라고 전화하고 정문에서 10여 미터 비켜난 곳에 차를 대고
조금 기다렸는데 선 그라스를 끼고 작은 여행 가방을 든 그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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