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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3:03 1,527회 0건

전화를 끊은 뒤에 나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내의 유치원은 뭔가 이상해보였다. 하지만 아무런 짐작도 가지 않는다.

유치원인데 세상에 이상할 게 뭐가 있단 말인가.

아내가 몸을 팔러 다니는 여자도 아니지 않은가.

나는 순간 흠칫했다. 왜 아내가 몸을 파는 상상을 하게 된 것일까?

아내가 너무 섹시해서?

그렇지 않았다. 아내는 섹시한 건 사실이었지만 업소에 나가는 아가씨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섹시함을 보이는 것이다. 아내는 뭐랄까...청순하고 정갈한 새댁의

옷차림 속에서 감추어졌다가 고개를 숙일 때 보이는 젖무덤, 그리고 허리를 굽힐 때

보이는 엉덩이의 라인, 그런 느낌의 섹시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도 범하지 않은 상태인 아내였다.

아내의 분위기가 아니라 바로 아내의 행동이 뭔가 수상쩍은 것이다.

나는 차분히 생각을 해봤다. 아내의 유치원에 대해서 아내에게 물어볼 것인가.

결론은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수상쩍은 유치원을

나 혼자 간다는 것은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나는 싸움 한번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병신 나부랭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애초에 아내의 유치원에 전화를 하게 만든...정혁이와의 과거가 떠올랐다.

정혁이가 학교 짱이었던 무진이에게 두들겨 맞고 있을 때였다.

두들겨 맞는 이유는 단순했다. 시험을 망친 무진이의 눈에 시험지를 보며 웃고 있는

정혁이가 눈에 거슬렸던 것이다. 무진이는 당시에 타고난 싸움꾼으로 2학년 때 이미

3학년들도 건드리지 못 하는 꼴통이었고. 번쩍번쩍한 대머리에 찢어진 눈은 더욱

그의 인상을 무섭게 했다. 무진이는 타고난 실력에 복싱까지 배워서 가끔 뒤에서

기습하는 일이 있어도 쉽게 피하고 그 상대를 반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했다.

그런 무진이에게 걸렸으니 이제 정혁이는 죽은 거나 다름없었다. 누구도 말릴 생각

도 하지 못 한 그때에 무진이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정혁이가 필통 속의 칼을 꺼내서

무진이의 얼굴을 그어버린 것이다. 연필깎이용 칼이었지만 뜻밖의 습격을 당한 무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혁은 칼을 집어 던지고 박치기, 낭심차기등 온갖 비겁한 짓을

다 동원해서 무진이를 기절을 시켰다. 무진이가 정혁이를 때릴 때처럼 아무도 말리지

못 했고, 내가 이러다가 사람이 죽겠다는 생각에 간신히 말렸었던...그런 기억이 난다.

그렇게 독기가 가득했던 정혁이가 이제는 검사가 됐으니, 아내가 있는 곳이 왜

두려운지 나는 도무지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정혁이와 함께 간다면 명분도 살고

무섭지도 않을 것 같다는 그런 판단이 들었다. 나는 곧바로 정혁이에게 연락을 했다.

.
.
.
.

오랜만에 만나 정혁이는 여전했다. 얼굴도 거의 변한 것이 없었고.

우리는 서로에게 안 늙었다며 칭찬 아닌 칭찬을 했다.

나도 나름 중대형 세단을 타고 있었지만 정혁이의 차에 미치지 못 했다.

정혁이는 자신의 차를 타고 가자고 제안했고 나는 정혁의 차를 타고 유치원을 향했다.

가는 내내 정혁의 표정이 밝았다. 요즘 깡패 새끼들이 서로 아양을 떨어대서 징그러워

죽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정혁은 예전보다도 더 당당해보였다.

그런 모습이 나빠보이진 않았다. 그래, 그러고보면 정혁이는 늘 나에게 잘해줬었다.

정혁이는 가장 아끼던 보물이었던 식모마저도 나와 공유했으니까...



정혁의 집에 놀러갔던 고교시절.

우선은 정혁이 집의 방대한 사이즈에 놀랐고 미친듯이 짖어대는 개새끼들 4~5마리가

날 기죽게 했다. 정혁이는 그 무서운 개들에게 발길질을 해대며 나를 안내했다.

2층이라 더욱 고급스러워보이는 그 집 안에는 놀랍게도 식모,

단 한 사람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모는 정말 사진에서 본 대로 예뻤다. 식모라는 표현을 붙이지만 사실상은 누나.

옆집 예쁜 누나라는 느낌이었다. 식모의 옷차림은 수수한 긴 치마에 다소 타이트한

면 티셔츠로 큰 가슴이 강조돼있었다. 예쁜 다리를 기대했다가 실망했지만

그녀의 가슴이 강조 된 티셔츠를 보며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누나, 우리 쥬스 갖다 줘.”

처음부터 식모에게 달려들어서 큰 가슴과 엉덩이를 핥아 댈 것만 같았던 녀석은

의외로 평범한 식모와 주인 아들의 관계를 위장하는 듯 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야한 잡지를 보면서 내가 슬쩍 물었다.

“식모랑...둘이 있으면 뭐해?”

녀석이 씨익 웃었다. 알 수 없는 웃음이었다.

“뭐하긴 뭐해. 식모는 일하고, 나는 공부하지.”

“뭐? 떡친다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 말을 믿었냐?”

나는 순간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분위기에 속아서 내가 본 사진을 잊었다.

단지 정혁이가 자신의 경험담을 지어낸 것처럼 그렇게 인식이 된 순간,

방문이 열리고 식모는 쥬스와 샌드위치를 가져왔다. 여전히 같은 차림.

“맛있게 먹어.”

식모가 조용히 나가려는 순간,

정혁이 식모를 불러세웠다.

“왜?”

“얘가 누나 이쁘대.”

“야, 내가 언제.”

“얘는.”

식모는 부끄러운 듯이 나가버렸다. 난 이때 이미 완전히 내가 본 사진을 잊었다.

아, 평범한 관계인데 이 녀석이 거짓말을 친 거구나. 어쩐지...

이 녀석, 얼굴도 크고 못 생겼는데 아무리 식모라고 해도 고등학생이랑...

이렇게 생각할 무렵, 녀석이 한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 숨바꼭질 할까?”

“무슨 개소리야.”

“병신아, 숨바꼭질 몰라?”

개소리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나온 것에 스스로 놀랐다. 큰 실망감을 감추질

못 한 탓이다. 그리고 정혁이 나를 병신아라고 부른 것도 처음이었다.

나는 뭔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좋아, 숨바꼭질 하자.



내가 술래가 돼서 정혁을 찾았다. 2층이며 8개의 방이 있는 이 집에서 정혁을 쉽게 찾을 순 없었다.

욕실 가까이로 가고 있을 때 식모의 빨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문틈에 숨어서 그녀를 지켜봤다. 식모는 긴 치마를 걷어서 하얀 허벅지를 드러낸 채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 허벅지를 보며 나는 한번만 핥을 수 있다면 적금통장도 깰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식모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어색하게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정혁이 숨바꼭질을 제안 한 것은 뭔가 다른 뜻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에까지 고개를 내밀어 봐도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내 뒤에서 물 트는 소리가 들려서 뒤를 보자.

식모는 이번에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식모의 긴 치마 속에 뭔가 다른 것이 있는 듯이 불룩해보였다.

나는 식모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정혁이 못 봤어요?”

“못 봤는데? 앗.”

식모의 짧은 신음이 한순간 터져나왔다. 난 확신이 들었다. 정혁이는 이 치마 안에 있다.

이 멋진 녀석, 이 녀석은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못 봤어요?”

선뜻 치마를 들추지 못 하고 묻자 식모는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찾아.”

나는 용기를 내서 식모의 치마를 올렸다. 그곳에서는 식모의 사타구니를 핥고 있는 정혁이 있었다.
정혁은 미친듯이 웃어 제꼈다.


여기까지 기억이 났을 무렵, 정혁은 나에게 길을 물었다. 한번 와본 기억이 있는 내가

설명해주는 사이에 마성유치원은 어느 새 우리 눈 앞에 있었다.



사무실에는 원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를 만나고 돌아갔던 날 봤던 그 남자였다. 실제로 보니 훤칠한 키에 턱수염이

잘 어울리는 근사한 신사의 느낌이었다. 왠지 모를 질투가 났다. 씨발놈.

원장은 두명이 온 것에 뜻밖이라는 표정이었다.

“제 친구입니다. 이 근처로 이사를 와서 아이가 다닐 유치원을 알아본다고 해서요.”

원장은 싱긋 웃었다.

“저희 유치원은 조건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등록금도 아주 비싸구요.”

정혁이 꿈틀하는 것이 느껴졌다.

“참나. 조건이 뭔데요?”

조건이 뭔데요라고 물을 때, 요자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입이 무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각종 세부사항을 어길 시에는 경고를 주며 경고가 3회를

초과할 시에는 위약금 1억원을 물고 심할 경우에는 정말 무서운 응징을 받게 되겠죠.”

정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이, 나 서울 중앙지검 검사인데, 나 여태까지 이렇게 좆같은 협박 처음 들어보네? 여기 씨발,
장사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지 장부랑 다 뒤집어 까볼까?”

원장은 여전히 여유있어 보였다.

“서울 중앙지검 검사시면...규칙에는 어긋나진 않겠네요.”

원장은 나를 봤다.

“김태식씨, 아내를 사랑하나요?”

원장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질투심이 솟구쳤다.

“뭐, 이 씨발놈아. 사랑한다. 어쩔래.”

순간 솟구치는 질투심이 분노로 승화돼서 개지랄을 하고 나니 후회가 몰아쳤다.

원장은 놀라운 표정 속에 웃음이 가득했고 정혁은 역시 이 미친놈은 또 왜 이래?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내를...받아들이고 이혼하지 않으신다면 두분을 안내하죠.”

머리가 아파왔다. 아내를 받아들이지 않을 상황이 뭐란 말인가.

세상에 내 자지를 빨아주는 완벽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진 내 아내를 내가 왜?

어마 어마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난 아내를 죽어도 안 버려. 알았냐? 이 씹새끼야!”

원장은 싱긋 웃은 뒤에 앞장을 섰다. 원장의 뒤를 따라가면서 든 생각은

원장에게...좀 과도하게 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장은 우리를 2층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건물 내부는 정말 깨끗하면서도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원장의 동공을 인식하고 원장은 동행인의 숫자까지

입력하고 우리의 지문까지 얻어 낸 뒤에서야 문이 열렸다.

그리고 들어간 방문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었다.

그 창문을 통해서 유치원 생들이 수영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수영장이 있는 유치원을 다녀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이 수영장은 그 어떤

문화센터의 실내 수영장보다도 우월한 시설이었다. 그 방에는 우리 말고도 다른 학부형

들인지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들도 앉아 있었다. 나는 수영장에서 아내를 쉽게 발견했다.

아내 이외에도 다른 유치원 교사들이 있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아내 못지 않은 미녀들

이었으며 몸매 또한 훌륭했다.

그리고 아내의 수영복을...자세히 바라보니...맙소사...T백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깊게 파인 엉덩이를 보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아내를...정혁과 이곳의 다른 학부형들...그리고 원장이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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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재가 조금씩 지연이 되는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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