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니까 하루에 두 개~



그 때 나는 내 허벅지 안쪽을 자극하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불덩이처럼 뜨겁고 돌처럼 딱딱했다. 나는 몸의 떨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거……”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

“……아, 무릎?”

“어? 이 상황에서 농담 할래?”

입이 마른다. 나는 입술을 한번 핥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넣어줘.”

남친은 내 과감한 말에 자제심을 잃은 듯 했다. 불덩이처럼 뜨거운 것이 클리토리스를 급히 문질러 왔다. 미끌미끌한 감촉에 나는 입을 벌렸다. 하지만 벌려진 입에서는 한 마디도 새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하다가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애타는 기대감이 몰려 왔다. 아……제발. 제발 날 범해줘! 나는 애가 탄 나머지 거의 그 말을 입 밖으로 뱉을 뻔 했다. 하지만 남친이 더 빨랐다. 그가 거칠게 헐떡이며 내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뜨겁고 단단한 ‘좆’이 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악!”

나는 갑자기 닥쳐 온 날카로운 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남친은 멈칫 하더니 자신의 몸을 뒤로 뺐다.

“힘 빼야 해. 처음엔 아파.”

나는 최대한 힘을 뺐다. 몇 번의 왕복 끝에 미끄덩, 남친은 순식간에 내 안 깊숙이 들어왔다. 나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 나는 처녀를 잃은 것이다. 남친은 부드럽게 몸을 움직였다. 날카로운 통증은 서서히 무뎌져 갔다. 철퍽, 철퍽, 철퍽, 남친의 움직임과 동시에 축축하고 음란한 소리가 방 안을 울린다. 나는 수치심에 흐느꼈고, 남친은 점점 더 몸을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 아까 클리토리스가 범해졌을 때와 같은 압도적인 쾌감이 전신을 전율시켰다. 나는 숨을 쉴 수 없었다.

“하앙…아아! 아! 하아……아앙……”

질퍽거리는 음란한 소리는 내 교성과 뒤섞여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남친은 몸놀림은 능숙했다. 나는 팔을 뻗어 남친의 등을 있는 힘껏 감았다. 뭐라고 붙잡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아……나올 것 같아.”

남친이 속삭였다. 나는 어느 새 땀에 축축히 젖은 머리를 흔들었다. 쾌락 속에서도 임신의 공포는 강했다.

“아, 하아, 흐윽……아, 안돼……안에다 하면……”

나는 울먹였다. 남친은 잠시 몸을 멈추더니 내 질에서 좆을 뽑았다. 그리고 자신이 혼자 자신의 것을 몇 번 주물렀다. 곧 손가락 사이에서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 나는 그게 ‘정액’이란 것을 깨달았다. 어떤 색깔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처음 본다. 나는 왠지 부끄러워 고개를 돌렸다. 남친은 그런 내가 재미있었나 보다.

“왜 고개 돌려?”

“…….”

“지금까지 이게 네 속에 들어가서 기분 좋게 해준 건데.”

“그래도……부끄러우니까.”

남친은 한번 웃더니 휴지를 풀어 자신의 좆물을 닦았다. 그리고 내 보지도 정성껏 닦아 주는 것이 아닌가.

“이것 봐.”

남친은 나에게 휴지를 내밀었다. 그 곳에는 투명하고 끈적해 보이는 액체와 함께 선명한 붉은 자국이 있었다. 터진 처녀막의 흔적이었다. 나는 왠지 모를 서러움에 작은 신음 소릴 냈고, 남친은 나를 안아주었다.

“아팠어?”

“응.”

“아프기만 했어?”

“아니…… 나중엔 기분도 좋았어.”

“그래?”

남친은 내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다음엔 더 기분 좋게 해 줄게.”

영화는 어느 새 끝나 있었다. 감독과 배우의 이름이 화면에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뜨거웠던 그날 저녁, 우리는 둘 다 ‘마파도’의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