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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04 260회 0건
어차피 잠이 올것 같지도 않았다, 코까지 골며 쿨쿨 자고 있는 남편 옆으로 들어가 오지도 않을 잠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 한마리의 짐승 취급이라, 섭들은 대체로 강아지 취급을 받는다. 어차피 뻔할 내용의 대화들 이겠지만,

길게 느껴질 이 새벽에 잠시 대화를 하며 놀수 있는 상대가 필요했기에 , 기분이 나쁠것도 없었거니와 굳이 그

대화방을 나갈 생각도 없었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요 .. 좀더 대화를 해보고 싶어요 .."

[암캐취급, 내가 주인이 되고 넌 한마리의 암캐가 되어 내가 하라는데로 따르면 되는거지...]

"네에......"

[지금 모입었어? 속옷 색깔은 모야 ? ]

무언가 조금은 기대를 했던 나는 그의 뻔한 대답들과 질문들에 조금씩 지루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방제에는

당당하게 "짐승취급"이란 말을 떡하니 올려놓더니, 또 한마리의 짐승으로 취급을 한다더니, 고작 입고 있는

옷이나 물어보고 , 짐승이 옷과 속옷을 입고 다니던가,,,, 초반에 서로를 알기 위한 탐색전인가 싶어, 또 그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나의 대답 때문이였을까 싶어 조금더 대화를 해보기로 하지만, 역시 대화를 이끌어 가는내내

그저 흔히들 말하는 컴섹이나 하자는 남자였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재미도 없고 지루하기만 할뿐 더이상의 대화

를 하고 싶지 않아 그냥 말도 없이 [나가기 ] 버튼을 눌러 나와 버렸다.

그러고는 또 다른 방들을 클릭했다, 혹시나 이시간에 재미있게 놀수 있는 방들이 있을까 싶어 .

그러나 다들 마찬가지였다. 간혹 sm과 관련된 방들이 있어도 그다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방들은 없었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를 지나고 있다.

"벌써 3시네...왜 이렇게 잠이 안오지 "

혼잣말을 하며 인터넷을 끄고 책이나 읽을까 싶어 컴퓨터를 끌 찰나에 누군가에게 쪽지가 도착한다.

여자들은 채팅을 하다 보면 많은 쪽지가 날라온다, 나도 그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쪽지들은 확인도

안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 였을까.... 늘 확인한번 제대로 하지 않던 쪽지들중 하나였

는데, 잠이 오지 않는 이 긴 새벽을 혼자 보내기 싫어서였을까, [확인] 버튼을 눌렀다.

[자신을 버리세요 ] 란 쪽지였다.

"자신을 버리라고 ? 이건 또 모야.... 누구지 ? "

아무런 설명도 없이 딱 한마디만 보냈을 뿐인데,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누구세요 ? 무슨말이죠 ? "

누굴까 싶어 , 또 무슨 이유에서 이런 내용을 보냈을까 싶어 답장을 보냈다.

[자신을 버리고 또 다른 자신을 찾아라] 채팅방으로부터 초대장이 왔다 라는 멘트가 뜨고 입장하기 버튼이

있었다. 입장하기 버튼을 누르고 방에 들어갔다, 어떤사람인지 왜 그런 쪽지를 보냈는지 궁금했다. 나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하였다.

"안녕하세요 .. 왜 그런 쪽지를 보내셨나요 ? "

[별다른 뜻은 없어요 . 나도 잠도 안오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차에 눈에 띄어서.. 심심하죠 ? ]

"네 ? 아 ......... 네... 심심해요 . "

[그럼 우리 그냥 대화나 할까요 ? ]

"네 ? 아....네... 대화하는거야 모 그다지 어렵진 않지만.......... "

[않지만.....? 대화하기는 싫다는건가? 대화하기 싫으면 게임할까요 ? ]

"네? 아니 그건 아니지만........ 그리고 이 새벽에 무슨 게임을 해요 ? 그것도 채팅으로 .... "

[그런가 ? 아... 어렵구나, 그럼 그냥 대화나 하죠 모 ^^]

"응?...이상한데 ..... "

[이.. 아파요 ? 그래서 아직 못잤어요 ?]

"네 ? 아뇨 .. 그게 아니라... 그 이가 아니고 ..... "

[나는 서울 잠실쪽에 살고 .. 나이는 39, 좀 많죠 ? 나이 많아서 대화하기 싫으려나? 그냥 회사원이에요 ..]

"아 ... 아뇨 ... 대화하는데 나이가 무슨상관이에요 ? "

[그렇죠 ? 역시... 어차피 다들 나이 먹고 똑같이 늙어가는 쳐지에 .. 20대나 30대나 다 똑같은거지, ]

"그........그건 아니죠 , 20대랑 30대랑 엄연히 다른데 ... 39이시라면서요 , 그럼 곧 마흔이네 ..."

[마.................마흔............ 흑...흑.... 역시 늙으면 죽어야 해 .... ]

"아..아뇨 .. 그런뜻이 아니라 ... 저기.... 그게 아니구요...."

[흑...흑...대썽... 늙었다고 지금 멸시하는거잖아.... 흑... 나 삐질거야 ... 나 삐지면 무서운데 ^^]

"아니라니깐요 .. 그런게 ..............."

[ㅎㅎ 그대는 몇살 ? ]

"아... 전 34이에요 .."

[그대도 많이 늙었네............]

".......................................... 늙은이 이만 나가볼께요 ..."

[그대도 삐졌어? ^^ ]

그와의 이런저런 웃기지도 않은 대화들이 나름 신선했다, 별다른 대화 내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 또 일반 쳇방

에서들 흔희들 하는 대화 내용들, 이상하게도 지루하지도 않고 재미있었다, 또 처음 대화하는 사람같지 않고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대화 내용을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갔다.

그의 삐진듯한 말투 , 약간 놀리듯 말하는 그의 말투 모든것이 약간은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그런데 , 자신을 버려라. 그건 무슨뜻으로 보낸거에요 ?"

[아.. 별뜻 없이 보낸거야 .. 자신을 버리면 또다른 새로운 세계가 열리잖아 ... ^^]

"새로운 세계라....... "

그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느라 미쳐 신경쓰지 못했던 그의 닉네임이 눈에 들어온다. [선한악]

"선한악? 선하면 선하고 악이면 악이지.... 닉네임은 무슨 뜻이에요 ? 왠지 의미심장한데 ? "

[아무뜻 없어 ..마땅히 할만한게 없어서 그냥 생각나는데로 ? ]

"아... 그렇구나.. "

그와의 이런 저런 대화들을 통해서 그도 기혼임을 알수 있었고 그의 와이프도 자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또 그도 잠이 안와 이런저런 방들을 탐색하던중, 우연히 클릭한 방에 내가 들어가 있었던것을 봤던것도 또 금방

나가버리고 또 다른 방을 기웃거리던것을 알고 자기와 마찬가지로 무지 심심해 보여서 그냥 대화나 할까 싶어

쪽지를 보냈다고 한다.

[우리 재미있는 게임할까 ? ]

"어떤 게임이요 ? 할수 있는 게임이 없는데 ? 이상태로 어떻게 해요 ... "

[할수 있지, 왜 못해 꼭 같이 있어야지만 할수 있는건 아니지...]

"그럼 심심한데 그냥 맞고나 칠래요 ? 여기 보니깐 맞고 치는곳도 있던데 .. "

[그럴까? 그냥 치면 재미 없으니깐 이긴사람 뜻대로 하기 .. 어때 ? ]

"그래요 .. 맞고 잘치세요 ? 난 못치는데 .. "

[나도 잘 못해 사실 .. 몇번 해보지도 않았고 . ]

사실 이긴사람 뜻대로 하기란 의미가 없어 보여서 흔쾌히 허락했다. 그가 이겨 나에게 어떠한걸 시켜도 같이 있지

않는 이상 했다고 그냥 얼버무릴수도 있고 , 또 마땅하게 시킬수 있는것들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나는 게임창으로 가 방을 만들어 그를 초대했고 , 시간상의 문제와 정해진 게임의 판수가 있어야 내기가

성립될수 있다는점을 이용해 다섯판을 하기로 결정 그와 다섯판의 맞고를 쳤다. 그러나 몇번 쳐본적이 없다던

그의 실력은, 아니면 운발이였을까, 다섯판 모두 그의 어마어마한 점수나기로 끝이 나버렸다.

"거짓말쟁이............ 못친다면서요 . 광박에 쓰리고까지 먹이고 , 대체 이게 몇점이야 .... "

"좀 봐주면서 하지 남자가 치사하게 !! "

[이것도 내기라면 내기인데 봐주면서 하면 재미없지 ^^ 아쉽다, 이긴걸로 끝내지 말고 점수까지 계산해서

내기에 포함시킬걸.............. ]

"이기면 이긴거죠 ,, 점수 계산해 봤자 할것도 없는데,, 치사하다.."

[왜 없어, 이긴 점수대로 때리기 , 꼬집기, 아이스크림 사주기 ,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데 ... ]

"아이스크림 백개 먹고 배탈이나 나세욧 ... 칫..!! "

[그럴까 ? 배탈나서 설사하면 ...........훗........... 그거 볼만 하겠는데............ 후후 ....]

"내가 배탈나는거 아니고 님이 배탈나시는건데 . 즐거우신가봐요 ? 특이하시네 ...."

[그럼 다섯판 모두 내가 이겼으니 내가 시키는데로 다 하는건가? ^^]

"어쩔수 없죠 ,, 진건 진거니깐.. 몰 시키고 싶은데요 ... ? 시킬거나 있나 .........."

그때까지만 해도 그가 시킬수 있을건 없다 라고 자신있게 생각하고 있었고 , 또 시켜봤자 다른 사람들처럼

입고있는 옷이나 물어보고 옷이나 벗으라 그러고 컴섹이나 하자는 거겠지 하고 생각했다.

[시킬거야 많지 ^^ 일단 입고 있는건 모두 벗어 ^^ ]

"역시......... 컴섹 하자는거네.. 컴섹이 재미있나 .. 알았어요 ,, 진건 진거니깐. "

"벗었어요...... "

[난 안보고 있다고 해서 거짓말 하는건 너무 싫더라 ^^ ]

"............................. "

[진짜로 벗어야지 ^^ ]

채팅상의 이모티콘으로는 웃고 있는 그지만, 그건 그가 진짜로 웃고 있는게 아니라는게 확실하게 느껴지는듯 했다

또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듯, 내가 벗지 않고 벗은척만 하고 있다는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였다.

나는 정말로 벗어야 하나, 아니면 정말로 벗었다고 우겨야 하나 , 고민하고 있을 무렵

[정말로 벗었다고 우길 생각은 하지마 ^^ 서로 안보이는곳에서 더 진실되게 잘해야지, ]

".................................."

[점 찍지 말고 말로 해야지 , 입에 꿀 발라놨나 ? 벗으면 얘기해 ... 늦게 벗으면 늦을수록 더 혼날텐데 ^^]

그의 말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 뒤에 붙는 웃음의 이모티콘이 더 위화감이 들게 느껴졌다.

늦을수록 더 혼난다는 그의 말에 나는 재빨리 옷을 벗었다.

"..........벗었어요 ..."

[말 잘듣네 ^^ 만져봐 ..... ]

"네 ? "

[만져보라고 어떤지........... ]

"아............네............. 만져봤어요 ...."

[만져봤으면 얼마나 젖었는지 얘기를 해줘야지, 만져봤어요.......가 끝이야 ? ]

"아.......... 젖었어요 .... 조금.......... "

[왜 젖었을까 ?^^ ]

그러고 보니 그와 대화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부끄러운 그곳이 젖어들기 시작한다는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느끼고 있었다. 다만 그걸 모른척 하고 싶었을뿐, 처음 그와 대화를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

그가 내기를하면서 점수나기에서 점수대로 때리기 라는 대답을 했을때 , 혹시나 그도 에세머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서였을지도 모른다, 또 중간 중간 말하는 이모티콘은 웃고 있지만 간혹 그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혼난다 라는 말과 웃음뒤에 가려진 그의 진짜 얼굴이 상상이 되어져 버려 , 그와 대화를 하는 동안 나의 부끄러운

그곳은 반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 그럼 이제부터 무엇을 시키지 ? 다섯가지나 되는데 .... ]

"네 ? 지금까지 시켰잖아요 .... 벗으라고 해서 벗고 , 만지라고 해서 ........... "

[그건 내가 말하니깐 스스로 한거지 ^^ 안그래 ? ]

"그.........그런게 어딨어요 ............ "

[싫으면 다시 입던가 ? ]

".........................."

[옷 입으라는것도 내가 시키는건 아니니깐....... 안입을수도 있겠네 ............]

그의 그런 말들이 얄밉긴 해도 싫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모 이런게 다있나 하며 그 방을 나왔거나

아니면 하지도 않은 행동들을 했다고 우기며 그냥 시간때우기에 불과 했을텐데, 그와의 이런 대화들과 행동들은

왠지 그에게 이끌려 빨려 들어가는것 같았다.

[남편이 지금 자고 있다고 했지 ? 그럼 엎드려서 남편이 자고 있는 방에 기어갔다와 . ]

"네 ? 그........그건 좀............. "

[이건 벌이야 ,옷을 늦게 벗은데 대한. 싫으면 이쯤에서 전부 그만 두고 , 시간도 벌써 늦었는데 ... ]

"그럴까요 ? 시간도 늦었는데 그만 둘까요 ? "

사실 그와의 대화를 그만 두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좀 망설였다고 바로 이쯤에서 전부 그만 두라는

그의 말에 욱하는 나의 성격이 발동했던 것이다.

[성깔도 있네 ..... 훗...........]

발끈 하는 나의 말에 그가 비웃는다.

"성깔좀 있으면 안되나 ? 왜 비웃어요 ? "

[아니아니..... 웃겨서 .... 발끈하는게 .........]

"........................"

[성깔있는거 질질 끌고 다니는것도 재미는 있지 ... ]

"네 ? "

[똥개인가..........? 아님 길냥이 인가 ? 길냥이가 더 가깝겠군..........]

[이정도 말했으면 다 알아들을법 한데.. 머리가 나쁘군.... 후후.... ]

"혹시............? "

[응 ^^ 아마 맞을걸 ?^^]

그제서야 자신을 버려라 라는 그의 쪽지말을 이해할수 있었다. 그는 내가 sm과 관련된 방만 기웃거리는걸 보고

쪽지를 보낸 것이였다. 쪽지 내용만 보고도 충분히 sm방이라는걸 알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또 sm을 한다고 해서 굳이 sm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차피 다들 뻔한 질문들과

뻔한 답변들이 오고가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 대화할때는 서로 편하고 즐겁게 자연스럽게 하는것을 좋아하는

[자 그럼 하던거 마져 할까 ? 집에 빨래 집게 있지 ? 양손으로 집을수 있을만큼 집어서 가져와 ]

"끝난거 아니였어요 ? "

[왜 끝나 ? 끝났으면 좋겠어 ? 이 즐거운걸? 그리고 내가 즐겁나 ? 난 재미없어 ,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심심한거 같아서 재미있게 해주려고 한건데, 싫으면 관두고 .]

"아니에요 할께요 ,, 내기는 내기니깐. 지킬건 지켜야죠 .... 잠시만요 .. "

그렇게 가져온 집게는 그가 말하는곳에 물려있었다. 나의 양쪽 젖꼭지, 혓바닥, 나의 부끄러운 그곳에 몇개,

평상시의 나라면 그런식의 온플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 혼자 처량하게 앉아 보여주지도 못하고 들려주지도 못하는

또 누군가 나의 몸에 주는 아픔이나 고통 누군가의 숨결이나 살결들이 닿아지는 느낌 없이 나 혼자 스스로 하는

온라인플은 재미를 느낄수 없었기에 큰 흥분감을 느낄수 없었기에,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도 온플이나 하자는

식의 반응이 나오면 바로 대화를 접고 방을 나왔던 나였다. 그런데 그는 달랐다. 큰 흥분이나 즐거움을 가져다

주진 못했지만, 왠지 이런 나의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또 그가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나의 몸이 달구어 지기 시작했다

[느낌이 어때 ? ]

"그냥 아파요 ... "

[그냥 아파 ? 좋지는 않고 ? ]

사실 좋았다. 그러나 그에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것들을 그가 직접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보지 만져봐 얼마나 젖었는지 ]

"조금요 .. 아까랑 비슷한거 같아요 ... "

[그래 ? 이상하네 .. 나중에 내가 직접 확인해보고 거짓말한거면 혼난다 ? ]

"그......그런게 어딨어요 .... "

[어딨긴.. 여기있지 ^^ 그래도 싫다는 소리는 안하네 ... 개년..... 후후.... ]

"언젠 또 길냥이라면서... 이젠 개년이래요 ? "

[그렇다고 개냥이.. 하면 이상하잖아 ^^]

"........그..그렇긴 하네요 ...... "

[전화할래 ?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니깐 재미도 없고 반응이 어떤지 전혀 모르겠네 ? ]

[번호 알려주기 싫으면 발제로 니가 해도 되고 , 그런데 나 발제는 싫더라 ^^ ]

"...........결국에는 전화번호 알려달라는 거잖아요 .............ㅡㅡ "

[그렇지 ^^ 똑똑하네 ....... ㅋㅋ ]

여지껏 그 누구에게도 쉽게 알려 주지 않았던 전화번호를 내 자신 스스로도 놀라울정도로 그와의 대화 한번만에

누군가 마치 나의 손가락을 조종하는듯이 아무 거침없이 망설임 없이 나의 손가락은 그를 향해 전화번호를

찍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동으로 해놓은 전화가 움직인다 ..

"여......보세요 ?"

[어? 진짜로 받네 , 번호도 진짜였나 보네 ? ]

"그럼 진짜지, 이 야심한 밤에 누구한테 장난전화 하라고 가짜를 알려줘요 .."

[난 당연히 가짜일거라 생각했지. ]

"가짜일거라 생각했는데 전화는 왜 해요 ? "

[그러게 . ㅎㅎ ]

그의 목소리는 나이보다 더 많은듯 느껴졌다. 새벽이라 그런지 조금은 가라앉은 듯한 목소리, 부드럽게 깔리는

그의 음성은 듣기 좋았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지금의 내 모습을 혹시나 그가 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

각에 더 드겁게 달아 올랐는지 숨소리가 조금은 거칠어 졌다.

[왜 그렇게 떨어 ? ㅎㅎ 안잡아 먹어 ... 아니면 흥분했나 ? 아프기만 하다면서 ... ]

"아..아니에욧 ... 그런거 ...."

[남편은 아직도 자고 있지 ? ]

"네......"

[그럼 남편이 자고 있는 방문 열어놓고 입구쪽에 가깝게 누워봐 ... ]

"네 ? 그렇지만... "

말은 그렇게 안된다는 식으로 하면서도 어느새 나는 한손에 전화기를 붙잡고 남편이 잠들어 있는 방문을 살짝

열어 놓았다. 그러고는 그의 말대로 입구쪽에 가까이 누웠다.

[집게는 아직 그대로 물려져 있지 ? 하나도 안뺏지 ? ]

"네 .... 아직요 ...."

[그런데 그렇게 잘걸어 ? 집에가 보지에 물려있으면 걷기 불편할텐데... ]

"아......... 사실은 거기에 있는건 ................ "

[뺏어 ? 혼나야 겠네 ... 아직 빼라는 소리도 안해는데 ... ]

"죄송해요 ... 걷기 불편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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