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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2:49 713회 0건
1.

민수는 인턴 대기실에서 컴퓨터로 음란 동영상을 보는 중이었다.

민수는 이제막 의대를 졸업하고 병아리 선생으로 병원에 들어온 인턴으로 처음이라 실수도 많이 하고 좌충우돌

힘든 날들이 하루 하루 지나가곤 했다.

한밤중 이시간에는 여기에 오는 사람이 없어서 민수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동영상의 내용은 대부분이 간호사 탈의실 몰카, 간호사 묶어놓고 따먹기등등 간호사에 관련된 것들이었다.

병원에서 매일 마주치는 귀엽고 쌔끈한 간호사 아가씨들을 볼때마다 그 하얀 치마를 걷어올리고 미끈한 허벅지

사이로 자신의 좆대를 마구 꽂고 싶은 충동을 참는 다는 것은 병원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 보다 더 심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민수를 일부러 무시하며 항상 새침하게만 구는 것이었다.

"으... 이 개년들... 내 앞에 무릅꿇여 놓고 자지를 빨 년들이... "

민수는 콧소리를 내며 헐떡이는 애로 배우의 얼굴을 내과의 선정이와 정신과의 수연이의 얼굴로 바꾸는

상상을 하며 열심히 좆대를 흔들었다.

"김민수 선생님, 지금 뭐하시는 거에욧?!"

민수는 등뒤에서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에 깜짝 놀라 황급히 모니터를 끄고 바지를 추스렸다. 이 시간에 여기

에 올 사람이 없다고 방심한 탓도 있었지만, 오늘따라 너무 몽상의 세계에 깊이 빠져서 뒤에 사람이 오는 소리도

눈치채지 못하고 만 것이다.

뒤에는 민수가 근무하는 내과 병동의 수간호사가 다리를 꼰채 문가에 기대어 서 있었다. 민수는 등뒤에서 식은땀

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무슨 일이시죠?"

민수는 애써 태연한척 하며 물어 보았다.

"과장님이 급히 찾으세요. 오후에 봤던 환자 차트를 들고 빨리 오시라는 군요."

수간호사의 목소리는 민수를 비꼬는 듯이 심하게 뒤틀려있었다. 민수는 황급히 차트를 찾아 도망치듯이 그 방을

빠져 나왔다.

- 제발 모른척 넘어가 줘야 할텐데....

민수는 땅이 꺼져라 후회하며 수간호사가 내일 뭐라고 말하고 다닐지 걱정이 밀려왔다. 이제 병원내에서 간호사

들한테 왕변태로 찍혀버리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동료 의사들과 선배들한테까지 소문이 났을경우 앞으로 병원내

에서의 생활은 끝장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과장의 지시도 듣는둥 마는둥 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대기실로 향했다.

대기실에 도착하여 문을 여는 순간 민수는 심장이 얼어붙는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왔다.

수간호사가 컴퓨터에 앉아 자신이 다운받아놓은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추호의 변명할 여지도 없게

된 것이다.

"김민수 선생님이 이런 분이었다니, 정말 실망이군요."

수간호사는 특유의 칼칼한 목소리로 쏘아 붙였다. 이 수간호사는 병원내에서도 성격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35세

의 노처녀로 밑에 간호원들에게 함부로 대하기로 유명한 여자였다. 신입 간호원들은 이 여자 밑으로 배정받으면

하루가 지나지 않아 눈물을 흘리며 화장실로 뛰어간다는 전설이 나돌 정도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고 용서를 빌어야 할지.. 정말..."

"민수씨가 음란물을 보건 말건 그건 각자의 사생활이니까 저에게 죄송할건 없겠죠. 다만 그런걸 이 병원내에서

본 사실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군요."

민수는 할말을 잃고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수간호사는 비웃음을 띈 얼굴로 사냥감을 노리는 하이에나 처럼

민수 주변을 왔다갔다 했다.

- 헉!

수간호사가 갑자기 민수의 중심부를 불알까지 한 손으로 꽉 움켜쥐자 민수는 고통스러움에 허리가 꺽여졌다.

불알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아픔이 밀려왔지만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어찌된 일인지 감히 수간호사의 손을

떨쳐내며 반항할 수는 없었다.

"김민수 선생, 이 일이 병원내에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겠지?"

민수의 표정이 험악해지자 수간호사는 기를 죽이려는 듯이 민수를 협박하기 시작햇다. 민수는 그 한마디에 그만

기운이 쫙 빠져버리고 말았다.

"왜 대답을 안해? 알려져도 상관 없나보지?"

"제.. 제발.. 소문내지 말아 주세요..."

수간호사가 손에 힘을 더 꽉주며 다그치자 민수는 정신이 아찔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사정을 했다.

"그래.. 그렇겠지..."

수간호사가 손을 풀자 민수는 황급히 사타구니를 감싸 쥐었다. 너무 수치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내가 그렇게 치사한 사람도 아니고, 이일은 나와 민수씨만의 비밀로 하기로 하지."

수간호사의 뜻밖의 말에 민수는 갑자기 안도감이 밀려오며 수간호사를 감사의 눈망울로 쳐다보았다.

"아.. 그러나 한가지 조건이 있어."

이제 수간호사는 자연스럽게 민수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조건이요?"

"그래.. 민수씨가 앞으로 나의 말을 잘 따라준다는 약속을 하기만 한다면...."

"저..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갑자기 수간호사가 민수의 볼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으로 나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겠다는 약속이지... "

민수는 갑자기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명령에 절대 복종하라고?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설마 이게 말로만 듣던... 바로 그 팸돔이란 것인가?

혼란스런 표정을 짓고 잇는 민수의 귓볼을 만지작거리며 수간호사가 말했다.

"아.. 물론 지금 당장 대답하라는건 아니야. 생각할 시간을 주지. 오늘밤 잠자리에서 잘 한번 생각해 보라고.

그냥 나 한사람에게 복종하는 대가로 이 일을 잘 무마하고 넘어가느냐, 아니면 한낱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한테 변태 취급을 당하며 지옥같은 병원생활을 하느냐, 그 똑똑한 머리로 잘 판단해 보라고. 선택은

자유니까... "

수간호사는 얼이 빠져있는 민수를 뒤로한채 어느새 문밖을 나서고 있었다.

"내 말에 따르겠다면 내일 아침 회진 시간에 자주색 넥타이를 메고 나오도록. 현명한 선택을 하길 빌겠어..

오호호호호~~!!"

귀신의 비명소리같은 웃음을 남기고 사라지는 수간호사의 뒷모습은 정녕 지옥에서 온 악마의 모습 그대로 였다.

민수는 자신에게 닥친 이 비참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 한동안 그 자리에 굳은듯 서 있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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