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집에 돌아왔고 어떻게 잠자리까지 들게 되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남들에겐 그저 하루가 지난 것이었겠지만 나에게 오늘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지옥의 순간들이었다.
잠자리에 누워 있지만 잠이 올 리 없었다.
편한 자세로 누워 있는데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심장이 벌렁거렸다.
신체검사를 빌미로 끔찍하게 헤집어졌던 보지에서 아련한 통증이 올라왔다.
통증을 느낄 때마다 그 때의 장면들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발가벗겨진 채 책상 위에 개구리 마냥 눕혀졌다.
그리고 다리를 M자 모양으로 활짝 벌리고 양 팔로 무릎께를 당겨 찢어질 듯 벌리고 있을 것을 지시받았다.
시커먼 털, 축축한 점액을 드러낸 보지, 주름진 항문까지...
그야말로 모두의 눈앞에 잔인하게 벌려졌다.
그 흉측한 내 모습...
온 몸이 분해되어 버릴 것만 같은 처절한 모멸감...
그리고 그 자세로 행해진 내 보지에 대한 끔찍한 신체검사...
아이들의 웃음소리...
‘흐으으으윽...’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지고 설움이 북받쳐 올랐다.
아아... 내일도 그런 무간지옥이 펼쳐진단 말인가!
내가 왜?
내가 도대체 왜!!!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뛰어난 미모와 인기로 반장까지 된 콧대 높은 여고생이었는데...
치마가 바람에 조금 펄럭이는 정도에도 뭇 남학생들이 쩔쩔맸었는데...
속옷이 조금 비친 것에도 몹시 분해하고 창피하고 그랬었는데...
오늘부터는 그저 발가벗겨진 채 모두에게 보지를 활짝 벌리고 끔찍한 능욕을 당하는 노리개같은 존재가 되었단 말인가?
‘크흐흐흐흑’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도대체 내가 왜 그 애를 대신하겠다고 나섰을까?
그 애가 당하는 일들이 남일 같지 않게 관심이 쏠렸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런 결말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애의 순종적인 모습을 보고는 한편으로 참 바보같이 당한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오늘의 내 모습은 어땠는가?
남들 앞에서 발가벗겨진다는 것이 그런 것일 줄은 정말 몰랐다.
발가벗겨진 순간부터는 심한 모멸감만 가득하고, 일말의 반항심조차 생겨나지 않은 채 그저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것이었다.
누우라면 눕고...
다리를 벌리라면 벌리고...
보지를 벌리라면 벌리고...
‘내일도 그런 일들을 당해야 되는 건가?’
몸서리가 쳐진다.
‘그만두겠다고 할까?’
‘그런다고 그 애들이 그냥 그만두라고 할까?’
그럴 리는 없겠지...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해 볼까?’
아아... 그런 것은 정말 싫다.
나의 이런 치욕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그냥 그만 두겠다고 하면 설마 때려 죽이기야 하겠어?
하지만 그냥 그만두면 오늘 내가 당한 일들은 무엇인가?
나는 이미 모두 앞에서 흉측한 포즈로 보지까지 벌린 채 끔찍한 일들을 당했다.
이제 그만 둔다고 해도 모두가 보았던 나의 그런 모습들은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버린 몸이니 기왕 나선 거 장난감 소녀를 구하는 셈 칠 것인가?
하지만 막상 장난감 소녀를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 애들은 내가 신체검사에 합격해야 나를 장난감 대신으로 인정해 주겠다며 장난감 소녀도 여느 때처럼 줄곧 발가벗겨 놓았었다.
신체검사를 빌미로 둘 다 벗겨놓고 가지고 놀아도 할 말이 없을 터였다.
충분히 그럴 아이들이고...
구할 수도 없다면 역시 그냥 그만 둬?
하지만 오늘 당한 일들은 돌이킬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니...
이미 버린 몸...
내가 열심히 벌을 받을 테니 장난감 소녀는 꼭 놓아주라고 적극적으로 주장해볼까?
하지만 그렇다면 내가 그런 지옥같은 굴욕들을 앞으로도 매일 당해야 한단 말인가?
아아아아아....
머릿속은 복잡하고 지옥같았던 장면들은 자꾸만 떠오르고...
밤은 점점 깊어갔지만 나는 한 순간도 밤의 자유를 만끽할 수 없었다.

아침은 어김없이 밝아 왔고, 여느 때와 같이 학교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쉬는 시간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여느 아이들 틈에서 옷을 입고 섞여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나만이 알몸이 되고 보지가 유린당해야 하는 시간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반장! 장난감! 뭐해? 빨리 홀랑 벗고 튀어 나와!”
또다시 발가벗겨져야 하나...
어젯밤 내내 생각했던 그 많은 생각들...
아직 결론을 못 냈는데...
그냥 순순히 지시를 따라야하나?
또다시 알몸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이대로 그냥 발가벗고 노리개가 되는 일상을 살아야 되는 것인가?
무언가 해!!!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나는 어느새 명령에 따라 옷을 벗고 있었다.
차라리 누가 억지로 벗기는 것이 나을 것만 같았다.
내 스스로 남들 앞에서 한꺼풀씩 옷을 벗어야 하다니...
하나씩 옷이 벗겨질 때마다 다른 생각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모멸감만 가득 채워져 온다.
브래지어를 푸르고 팬티를 내린다.
젖꼭지가 고개를 내밀고 시커먼 털과 보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고이 간직해온 나의 속살에 찬공기가 와 닿고 다른 아이들의 시선도 와 닿는다.
어제도 이미 느낀 감각이지만 절대로 익숙해질 수 없는 섬뜩한 느낌...
수치심으로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
웃고, 떠들고, 잠을 청하는...
다른 아이들의 일상이 천국의 일상처럼 느껴진다.
왜 나만 이런 지옥을 겪고 있는 것이지?
여러 시선들이 나의 하얀 가슴에, 시커먼 보지에 와서 꽂힌다.
어딘 가를 가릴 생각도 못하고 그저 모두의 구경거리가 된 채 교실 뒤편으로 걸음을 옮긴다.
“낄낄낄낄낄”
주동자 소녀를 위시하여 나를 유린할 몇몇 아이들이 나를 조소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 앞에 나와 장난감 소녀가 처분만 기다리며 벌거벗고 서있다.
무기력감... 수치심... 모멸감...
다른 생각들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발가벗겨진 나이게 온갖 굴욕적인 지시들이 내려진다.
지시에 따라 나는 책상 위에 M자 형태로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모두의 눈앞에 보지가 잔인하게 들어난다.
나의 수치심도 바닥까지 파헤쳐진다.
그리고 활짝 벌어진 나의 보지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고 만다.
꼼짝 못하고 유린당하는 보지...
아이들의 조소어린 웃음소리...
끝도 없이 몸을 휘감는 극한의 모멸감...
무간지옥의 하루가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