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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파트 A - 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1:17 425회 0건
第六話 罰

 아지트에 도착하자,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달리아의 방을 방문했다.

「달리아···미안한데···」
「여기」

 달리아는 시몬에게 약병 두개를 던졌다.

「···뭐야 이건?」
「 오른쪽이 강장제, 왼쪽이 아연의 정제야.」
「···강장제는 둘째치고···, 너, 내가 뭐 땜에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야?」
「······그건 아니지만.」

 시몬은 그 자리에서 아연 정제를 강장제에 섞어 단숨에 마셨다.

「···이렇게 매일은 몸이 견딜 수가 없어···」
「세뇌만 하면 괜찮잖아, 그렇게 하나 하나 범할 필요는 없어.」
「달리아 쨩···여자 아이가 그런 말은 ···상스러워···」
「아, 조금 전의 약, 청산가리였어.」
「!!」
「거짓말이야.」

 달리아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명이 십년씩 줄어드는 것 같았다. 시몬이 땀을 닦고 있는 동안 달리아가 카네리아에게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여기서 조교할 생각이야?」
「아니···우선 무서운 상사에게 증거로 첨부해서 중간보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시몬은 오늘 일어난 일을 요약해 이야기했다.

「···그래서, 카네리아도 루피아도 나의 수중에 떨어졌어. 이제 결정적인 승리라고 말해도 괜찮겠지? 사흘 안에 못하면 처형이라고 했을 때는 솔직히 어떻게 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달리아는 잠깐 손가락을 입에 대고 골똘히 생각했다. 달리아의 버릇이다.

「···아직 또 한사람 남아 있지 않아?」
「아···로즈 말인가. 확실히 벅찬 상대지만 이 약과 두 사람을 사용하면 절대로 괜찮을 거야. 로즈는 이 두 명이 세뇌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테니까.」
「···어쨌든 방심은 금물이야··· 그보다」

 달리아가 가만히 시몬을 노려봤다.

「루피아 말인데···어째서 발키리의 사명을 그대로 가진 채로, 연애 감정 따위를 품게 했어? 단순하게 세뇌했으면 좋았을 텐데···」
「우음-, 확실히 그렇게 하는 게 쉽기는 해도··· 카네리아는 간단하게 한번에 끝냈기 때문에 조금 비틀어 보고 싶었거든···. 달리아에게 있어서도, 다양한 세뇌 방법으로 실험하는 편이, 실험 샘플을 많이 취할 수 있어서 좋을 거 아냐? 본래의 사명과 세뇌로 옮겨심어진 애정, 그녀가 믿어야 할 진실은 무엇인가, 아 가르쳐 줘요 로미오,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 긴박하게 전개되는 다음 화, 기대하시라···」
「········멜로드라마를 너무 보더니. 지구의 문화에 중독 됐어, 시몬」
「···미안」
「······뭐 분명히 실험 샘플이 많아져서 나쁠 건 없지만···, 네가 하는 방식을 보노라면 너무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달리아의 말투는 어두웠다.

「그래서?」

 조금 생각한 후, 달리아가 지적했다.

「너에게 있어서, 세뇌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 있어.」
「···결과적으로는 별로 문제없지 않아?」
「지금은···, 하지만, 이길 수 있을 때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이겨야 해. ‘아름답게 이기자’, 라든지 ‘맛있게 먹자’,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알았어」
「그리고 하나 더···. 너는 네메시스의 조직에 속해 있어. 그러니까, 절대로, 그 약을 네메시스의 사람들에게 사용할 생각은 하지 마」

 시몬의 뇌리에, 최초로 실험대상으로 개가 되었던 사파이어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를 세뇌할 이유는 없다.

「어째서 내가 사파이어 장군이나 베릴 총수를 세뇌하려고 할 거라고 생각해? 그럴 이유가 없잖아?」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네가 이 네메시스를 지배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경계하는 것은 당연해.」

 달리아가 불온한 말을 했다.

「이봐 이봐, 용서해 줘. 나는 원래 다른 사람에게 마구 화내거나 사람들 위에서 이것저것 지시하는 것은 취미가 아니야···. 그러니까, 사파이어님은 맨날 혼내고, 베릴님은 머리 아픈 일들만 가득 시켜대긴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정도의 지위가 딱 좋아」

 잠시 동안 달리아는 시몬의 본심을 파악하려 하는 듯 시몬의 눈을 바라보다가, "후우"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뜻이 낮다고 해야 할까··· 처량한 하급자 근성의 녀석이야···」
「시끄러워」
「···뭐 그렇다면 좋아」
「그럼 나는 지금부터 사파이어님과 베릴님께 보고하러 갔다올께.」
「시몬···배반하지 마」

 달리아가 시몬을 응시했다. 시몬도 달리아를 보고 대답했다.

「···예예」

 시몬과 카네리아는 달리아의 방에서 나갔다.

「하지만, 사파이어님이··· 그렇게 간단하게 용서 될까?」

 닫힌 문을 보면서 달리아는 살그머니 중얼거렸다.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알현실로 향했다. 일단, 외관이 중요하니까, 카네리아의 손발은 쇠사슬로 묶어 두었다. 카네리아에는 불필요한 행동은 일절 하지 않도록 암시를 건 다음 알현을 신청했다.

 알현실에는 사파이어와 베릴이 있었다. 시몬은 재빠르게 오늘의 전과를 보고했다.

「···그래서?」
「···에?」
「그래서,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

 사파이어가 초조한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그러니까, 보시는 대로 카네리아는 저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루피아도 제 마음대로 입니다. 따라서 그녀들을 이용해 로즈를 쓰러뜨리는 것도 간단하고, 이제 네메시스의 승리는 결정적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너··· 그렇게 비겁한 수단을 사용해 이길 생각인거냐! 그러고도 네메시스의 일원이냐!」

 ···큰일났다, 사파이어가 무사도를 존중하고 있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만···그러나, 책략으로 싸움을 이기는 것은 비겁하지 않습니다. 한번만 생각을 해보시면···」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러한 요사스런 방법으로 이겨서는, 우리 가문의 이름이 더럽혀진다!」

 안된다, 머리가 꽉 막힌 사파이어에게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았다.

「베, 베릴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시몬이 호소에 베릴은 천천히 옥좌에서 일어나, 시몬과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바디 라인을 강조한 검은 드레스 사이에는 깊은 슬릿이 들어가 있어 흐릿한 모양이 그려진 스타킹에 싸인 다리가 보일 듯 말듯 했다.

 베릴은 카네리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카네리아의 눈동자에는 깊은 안개가 끼어 있어 초점이 없었다.

「···과연, 확실히 깊이 세뇌되어 있는 것 같네요」
「예, 맡겨 주십쇼.」

 시몬이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나···이것만으로 결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네?」
「로즈를 쓰러뜨려, 발키리를 한사람도 남김없이 근절하는 것이야말로, 결정적인 승리. 아닙니까? 시몬」
「······아니, 확실히 완전한 승리는, 그렇습니다만···」
「 나는 그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 외엔 승리라는 이름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베릴이 조용한, 그러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몬···앞으로 이틀이에요···. 수단은 묻지 않겠습니다. 로즈를 포함한 발키리 전원을 쓰러트리고 오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네···기대에, 반드시···」

 비지땀을 늘어뜨리면서 시몬은 그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사파이어는 불만스럽게 팔짱을 낀 채로 한마디 말했다.

「시몬···또 한사람의 발키리···루피아도 너의 노예인가?」
「네···그렇습니다만···」
「그렇다면, 이 계집은 필요 없겠지··· 다른 계집애만으로도 책략은 충분히 쓸 수 있다··· 아닌가?」
「아니···뭐 확실히 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왜 그러십니까?」
「이 계집애는, 즉각 처형한다」
「어! 어째서 벌써?」
「어째서, 라니? 이 계집은 나의 아버지인 전(前)장군의 원수다! 그것만으로도 죽이기에 충분해!」

 사파이어는 카네리아를 채찍으로 철썩 때렸다.

「아아!」

 비명을 지르며 카네리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큰일났다,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굉장한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 최소한 루피아를 데려 왔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더욱 세게 카네리아를 때리는 사파이어. 붉게 부어오르는 카네리아의 피부.

「기, 기다려 주세요···!」

 사파이어와 카네리아와의 사이에 끼어들어 막는 시몬.

「너! 방해하는 거냐!」

 사파이어는 시몬을 연달아 때렸다. 1발, 2발, 3발··· 평상시라면 쓰러져 버릴 정도였지만, 시몬은 굳게 서서 카네리아를 감쌌다.

 여섯발째에서 시몬의 뺨이 찢어져 피보라가 튀었다. 한쪽 무릎을 꿇는 시몬. 그것을 보고 사파이어는 채찍을 멈추었다. 사파이어 그녀도 숨이 거칠어져 있었다.

「너! 왜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거지! 너도 죽고 싶은 거냐?」
「···그,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이 계집을 이렇게 쉽게 죽이는 것은 조금 과분하지 없습니까? 사파이어님···」
「···무슨 말이지?」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문을 가해서 생지옥을 보여준 뒤 처형하는 것이, 돌아가신 아버님의 영혼의 한도 푸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일단 참으신 뒤···나중에, 천천히···」
「···흥···. 그것도 그렇군. 좋아, 그러면 처형은 밤 10시다. 그때까지 고문실에 준비를 해 둬라. 알았나, 시몬」
「·······말씀하신 대로」

 흘러내리는 피 맛을 느끼며 시몬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시몬은 카네리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든 걸어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시몬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눈을 감자 방금 전의 채찍의 아픔이 일제히 몰려들어 왔다. 아무리 익숙해진 채찍이라고 해도, 오늘의 분노에 불타는 사파이어의 채찍은 더욱 아팠다. 바닥에 닿은 부분이 얼얼하게 아팠다
.
 문득 뺨에 따뜻한 것을 느꼈다. 눈을 뜨자 카네리아가 뺨의 상처를 핥고 있다.

「···카네리아···?」
「···주인님···죄송합니다. 저를 감싸 주시려다 이렇게···」

 카네리아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신경쓰지 마. 네가 잘못한 건 없어···. 그런 명령이 터무니없어···」
「아니요 시몬님의 상사인 사파이어님의 명령은, 저에게 있어 시몬님의 명령과 같습니다···. 저의 생명은 시몬님에게 바쳤기 때문에,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단호히 말하는 카네리아.

「···바보같은 소리하지 마라. 죽음에 대해서 두렵지 않으니 뭐니 그렇게 간단히 말하는 게 아냐. 죽지 마. 이것은 명령이야, 카네리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시몬님이···」

 분명히, 이대로 카네리아를 계속 감싸주고 있다간, 시몬이 처형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카네리아를 처형시켜 버리면, 로즈를 쓰러트리는 게 어려워진다. 로즈가 만만치 않은 이상, 이용물이 많은 편이 좋을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시몬은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금부터 할 행동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이유를 찾고 있었다.

 일이 여기까지 이른 이상, 해야 할 일은 하나뿐. 자명한 결론이었다.

 조금 전에 한지도 얼마 안 된 약속을 벌써 깨게 되는 건가. 그렇지만, 이유가 생겼으니까, 어쩔 수 없어. 그렇지? 달리아.

 시몬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준비를 시작했다.
 

「사파이어님, 준비가 끝났습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방문을 노크해 그녀를 불렀다.
 사파이어가 방에서 나왔다.

「늦었어.」

 트윈 테일의 머리카락과 트레이드마크인 푸른 전투복. 무릎 위까지 밖에 오지 않는 스커트에서는 검은 스타킹에 싸인 날씬한 다리가 날씬함과 뻗어져 나오고 있다. 단호해 보이는 눈썹과 눈초리가 길게 째진 눈은 평상시와 다름없었지만,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수 있다고 하는 감정의 고양 때문인지, 기분은 좋아보였다.

「···이쪽입니다」

 시몬은 고문실로 사파이어를 데리고 갔다. 고문실 이라고 거창하게 불리기는 하지만, 발키리를 잡아 고문을 했던 것은 한 번도 없었고, 오히려 작전에 실패한 부하에게 사파이어가 징벌을 주는 방이 되어 있었다. 물론, 시몬이 이 방 신세를 진 횟수를 세어 본다면 열 손가락으로도 부족했다.

 사파이어가 고문실 문을 밀어 열었다. 수상한 냄새가 나는 방에는 간단한 몇개의 도구가 늘어져 있다···. 그 중 어느 것의 사용법도 알 수는 없지만, 네메시스에 전해 내려오는 고문도구인 것 같다.

 방 중앙에는 얇은 매트가 깔려있고 거기에는 양 팔과 다리가 속박된 카네리아가 큰 대자로 누워있었다. 다리가 무방비상태로 벌어져있고, 짧은 스커트는 말려 올라가 하얀색 팬츠가 희미한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카네리아의 가슴은 조용히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지만, 그 이외의 움직임은 없었다.

「···너, 설마 이 계집에게 손을 댄건 아니겠지」
「다, 다, 당치도 않습니다. 저 혼자서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걸리는 게 있는 말투다」
「아닙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왠지 반사적으로 부동자세를 취하는 시몬.

「···응, 뭐 좋아···, 시몬, 채찍을 줘.」
「네, 여기에」

 시몬이 건넨 것은 앞이 여러 갈래로 흩어진 채찍이었다. 사파이어는 그 채찍을 손에 쥐고,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방안이 어두웠기에 잘 알 수는 없었다.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턱을 집고 자신의 눈앞으로 가져왔다. 카네리아는 눈을 감은 채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평소엔 전장에서 서로 싸우느라 이렇게 물끄러미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꽤 예쁜 얼굴이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자신 쪽이 훨씬 미인이지만

「재우고 있는거냐?」
「네, 그렇습니다」
「자고 있는 채로는 의미가 없다···. 깨워라!」
「네. 그럼···」

 시몬이 카네리아의 귓가에서 무엇인가를 속삭이자, 카네리아의 눈이 또렷하게 열렸다. 암시를 푼 것 같다.

「···아···여기는···」

 혼란스러운지 멍한 표정을 짓는 카네리아.

「···지금부터 죽을 녀석이 잠이나 자고 있다니···상당히 태평하구나. 카네리아」

 이렇게 말하며,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에 철썩 채찍을 내리쳤다.

「아 , 아파!」

 비명을 올리는 카네리아.

「후후···깨어났군···」

 사파이어는 잔인한 미소를 띄웠다. 카네리아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손발이 자유롭지 않았다.

「싫어···그만 해···」

 뒷걸음을 쳤지만, 즉시 쇠사슬이 그녀가 그 이상 도망치는 걸 막았다.

「오늘이야말로, 아버님의 원수를 갚아주마···」

 피융! 파앗! 채찍이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카네리아의 몸에 작열했다.

「잇! 아악!」

 연달아 카네리아의 하얀 팔과 다리를 채찍으로 때리는 사파이어.

「아! 싫어! 그만 둬···!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탁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카네리아. 사파이어는 그 목소리를 감미롭게 느끼며 열심히 카네리아를 때렸다. 이윽고 카네리아는 푹 늘어져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채찍을 그대로 맞았다.

「사파이어님! 그만두세요!」

 자신을 멈추게 하는 시몬을 사파이어는 노려보았다.

「방해를 할 생각이냐!」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조금 상태가 이상하기 때문에, 잠깐 기다려 주세요.」

 시몬은 힘을 잃은 카네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동공을 확인하고 맥을 집는 시몬. 시몬은 무거운 목소리로 사파이에게 말했다.

「사파이어님···너무 조금 심하셨던 것 같습니다···」
「···설마, 이 정도로 죽은거냐?」
「아닙니다··· 기절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세뇌약때문에 조금 심장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 주십시요. 지금부터 몇 번 경혈을 눌러 깨우겠습니다. 사파이어님, 카네리아의 얼굴을 봐 주시겠습니까? 반응이 있는지 어떤지 확인해야 되기 때문에」
「흥··이 정도로 기절하다니 한심한 놈이다···. ···빨리 해라, 시몬」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앞에 얼굴을 대고 표정을 확인했다. 새파랗게 혈색이 없다.
‘···이 정도로 편하게 해 줄 수는 없지, 빨리 깨어나라, 카네리아.’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얼굴을 노려봤다.

「그러면··· 하압!」

 시몬은 카네리아의 등으로 돌아가 경혈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네리아의 목은 어찔어찔 흔들릴 뿐 반응이 없었다.

「···그럼 여기인가?」

 시몬이 다른 경혈을 누른다. 카네리아의 눈시울이 움찔 움직였다.

「사파이어님···반응이 어떻습니까?」
「미묘하게 눈시울이 움직인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약하다···」
「호흡도 확인 해 주실 수 없습니까?」

 시몬의 말을 듣고 사파이어가 카네리아의 입술에 얼굴을 가까이한 순간
 카네리아의 신체가 돌연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사파이어의 신체를 사파이어의 양팔로 꼭 껴안았다.

「앗···!」

 어떻게? 손은 쇠사슬로 묶여 있을 텐데···. 사파이어는 혼란스러워하며 발버둥쳤지만, 카네리아의 팔은 바이스(vise)처럼 사파이어를 조른 채 떨어지지 않았다. 사파이어는 눈앞에 있는 카네리아의 얼굴을 보았다. 눈이 텅 빈 것처럼 아무런 의사가 느껴지지 않았다. 공포를 느낀 그 순간, 사파이어는 입술을 카네리아에게 빼앗겼다.

「···응응···응응응···!!!!!」

 카네리아는 짐승과 같이 사파이어의 입술을 탐냈다. 엄청난 일들이 계속 이어지자 사파이어의 머리속은 패닉에 빠져버렸다. 어떻게든 반격을 하려고 해도 양팔의 자유는 찾을 수 없었고, 겨우 허리를 비틀고 목을 좌우로 흔드는 것 정도 밖에는 할 수 없었다. 카네리아는 사파이어의 입속에 혀를 집어넣어 자신의 타액을 흘려 넣었다. 숨도 쉬지 못하고, 무심코 사파이어는 카네리아의 타액을 꿀꺽 삼켰다. 목이 타오를 듯 뜨거워져, 타액의 향기가 입에서 콧속으로 역류 했다.

 그런 시간이 1분쯤 계속되었다.

「카, 카네리아, 멈춰러, 멈춰!」

 시몬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카네리아는 천천히 사파이어의 입술을 해방시켰다. 타액의 실이 다홍색 소녀와 푸른 소녀의 입술 사이에 다리처럼 이어졌다. 사파이어는 멍한 상태였지만, 곧 바로 일어서서 시몬에게 고함쳤다.

「시몬! 너 무슨 짓을 한거냐! 쇠사슬은 어떻게 했지!」
「네··· 실은 경혈 한 곳이 손목 뒤에 있어서, 수갑이 방해 되길래··· 벗겨 버렸습니다···.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도록 암시를 해 놓고 있어서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파이어는 입가를 닦았다. 카네리아와 자신의 타액이 흠뻑 늘어져 있다. 격한 분노가 솟구쳐서인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곧바로 제지해야 될 거 아니냐!」
「네···아니, 저도··· 그 사파이어님의 요염한 자태에, 무심코 정신없이 보고 있느라···」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대답하는 시몬.

「···무슨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냐! 너 이 자식, 그대로 있어라!」

 ‘분노 때문인지, 눈앞이 흐릿하게 보여. 머리가 무겁다. 눈이 따끔따끔해’
  사파이어는 눈을 계속해서 깜박였다. 시몬은 그런 사파이어의 모습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었다.

「···그대로 있으라는 말씀은, 저를 채찍으로 때리려고 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이런 실태(失態)를 용서할 거 같냐!」
「···실태입니까. 사파이어님, 그렇지만 말입니다. 실태를 보인 것은 사파이어님이지 않습니까?」
「···무슨?」

 시몬은 자리에서 일어서 사파이어를 가만히 응시했다.

「사파이어님···, 이 계집은 발키리의 전사로, 네메시스의 위대한 전(前)장군이셨던, 사파이어님의 아버님을 살해한, 정말로 우리들이 미워해야 할 적입니다···아닙니까?」
「···다, 당연하지!」
「그 적에게, 사파이어님은 입술을 허락해 버렸습니다.」
「···무슨···」
「입맞춤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 사이의 신성한 행위··· 이것은 지구에서도 네메시스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행위를, 먼저 여자끼리, 그것도 미워해야 할 적과 했다···. 이것은, 황송합니다만, 사파이어님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아닙니까?」

 시몬의 말은 사파이어의 뇌리 속에 천천히 스며들어 갔다.


‘분명히, 그의 말이 맞다. 내가 한 행동은 용서될 수 없는 실태다···.’

「그래··· 하지만, 그것은 불가항력이었어···」

 사파이어의 빈약한 항변은 가볍게 깨어졌다.

「그런 유치한 변명은 네메시스의 장군으로 계신 분이 할 만한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시몬은 자신의 과실은 완전히 뒤로 한 채 사파이어를 질책했다. 그러나 사파이어는 그 이상의 반격을 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고개를 떨구었다.

「···나, 나는··· 어떻게 하면 좋지··· 시몬··· 가르쳐 줘···」
「···사파이어님. 이런 경우는, 사파이어님이 솔선해서 벌을 받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징계입니다」
「···징계···?」

 시몬은 사파이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멍한 표정으로 시몬을 바라보는 사파이어. 물론 사파이어는 자신이 평상시와는 전혀 다른 사고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시몬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 장소에 베릴님이 오시지 않는 이상, 부하인 제가 주제넘더라도 사파이어님께 징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상사가 부하에게 처벌받는 것으로 조직의 질서가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내가···시몬에게···징계를 받게 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다만, 저는 사파이어님의 충실한 부하이기 때문에, 사파이어님의 명령 없이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님. 나에게 스스로의 징계를 명령해 주세요···」

 머리가 무겁고 멍했다. 사파이어의 눈동자는 안개가 낀 듯 시몬의 눈동자만을 텅 빈 그 안에 비추고 있다. 시몬의 말만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벌··· 벌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시몬은 사파이어가 망설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히죽 웃음을 지었다. 카네리아에게는 채찍을 격렬하게 맞으면 일시적으로 죽은 것처럼 되는 암시를 걸어 두었다. 조금 전 사파이어와 키스를 했을 때 카네리아의 입에서 사파이어에 흘려 넣어진 것은, 독성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묽게 만든 세뇌약이었다. 원래 점막으로 흡수시키면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먹여도 효과는 있다··· 아니 오히려 효력은 먹이는 쪽이 강했다.

 사파이어의 눈은 이제 빛을 잃고, 우윳빛 유리처럼 생기를 잃고 있었다.

「···알았다. ···시몬···, 미안하지만··· 나에게 징계를 해 줘··· 부탁한다···」

 뭔가가··· 뭔가가 이상하다···.

사파이어는 그런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입에서 뱉어진 말은 사파이어의 마음을 완전히 구속하고 사파이어의 진심이 되어 시몬의 말에 대한 의심은 티끌도 남지 않고 그 순간 사라졌다.

「···네···」

 시몬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사파이어님. 그쪽의 벽에 양손을 붙여 주시겠습니까?」
「···응··· 이렇게 말이냐···」

 사파이어는 벽에 양손을 붙였다.
 시몬은 일부러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사파이어님···나는 지금부터 징계를 하려는 겁니다···. 그런 자세로는 징계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에··· 어떤 징계를 할 생각이지···?」
「정해져 있습니다. 엉덩이 때리기 입니다」
「···그런가. 그렇군.」

 사파이어는 양팔로 허리의 높이정도의 벽을 집 엉덩이를 시몬에게 내밀었다. 짧은 푸른 스커트 자락이 올라가, 검은 스타킹 너머로 흰 속옷 일부가 보일 듯 말듯 했다.

「···이러면 됐겠지···」
「좋습니다. 그럼, 사파이어님. 저에게 명령해 주십시오.」
「아···아. 시, 시몬··· 나의 엉덩이를 때려 줘···」
「알았습니다. 그럼 갑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옆에 서서,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으로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아앗!」

 사파이어의 몸이 들썩였다. 시몬은 그대로 연달아 3발, 스커트 너머로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때렸다.

「아아···」

 사파이어가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사파이어님, 징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어떤지 확인하고 싶습니다만, 괜찮을까요?」
「화, 확인···?」

 안개 서린 눈동자로 시몬을 바라보는 사파이어.

「그렇습니다. 분명하게 징계가 되고 있는지, 팬티를 내리고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괜찮습니까?」
「···아···아···물론이다···. 시몬, 미안하지만 나의 팬티를 벗기고···확인해 줘···」
「알겠습니다. 그러면 실례를···」

 시몬은 사파이어의 허리에서 스타킹을 끌어내렸다. 광택이 나는 스타킹이 사파이어의 발목에 닿았다. 다음은 하얀 팬츠를 벗길 차례. 시몬은 일부러 그녀의 비부를 팬츠 위로 만져봤다. 약간 젖어 있는 것일까,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시몬은 팬츠를 공손하게,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하얀 둔부와 향기가 나는 것 같은 음부가 노출되었다. 스커트는 입은 채로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음란함을 자아내고 있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조금 전 때린 곳이 희미하게 붉어져 있다.

「시···시몬···어때···. 징계는, 제대로 되어 있나···」
「···예···일단은···.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아요···」
「에···그런가···그럼, 좀 더 부탁한다···」

 몽롱한 표정으로 징계를 청하는 사파이어.

「그럼, 좀 더···」

 짝, 짝, 짝, 짝! 연달아, 높은 소리가 울리도록 시몬은 사파이어의 엉덩이를 때렸다.

「아앗! 앗··쿠욱···」

 사파이어는 비명을 애써 참았다. 사파이어의 엉덩이가 희미하게 붉게 물든다.

「사파이어님···, 나와 같은 비천한 자에게, 고귀한 혈통인 당신의 엉덩이와 그곳을 드러내서, 부끄럽지 않습니까?」

 시몬이 말로 사파이어를 희롱하기 시작했다.

「···아···하, 하지만···이것은 징계니까···어쩔 수 없이···」
「 그렇지만···당신의 소중한 부분이 나와 같은 하급 부하에게 보여지고 있는 겁니다···당신의 애인 외에는 보여주지 않아야 하는 부분이···」

 시몬은 손가락 끝으로 사파이어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아! 앗, 이봐··· 이상한 곳에 손대지 마!」

 사파이어가 숨을 거칠게 내쉬며 항의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설마, 맞으면서 느끼거나 하진 않았겠죠···」
「바, 바보 자식······그런···그럴 리가··· 없잖아···」
「그럼, 확인하겠습니다. 잠깐 실례···」

 시몬은 사파이어의 다리 사이에서, 손가락으로 수풀을 가르고 그곳을 벌렸다. 엉덩이와 비부를 노출시키고 부하에게 엉덩이를 맞는다고 하는 도착적인 상황이 사파이어를 흥분시켰는지, 음부는 충혈되어 조금씩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아···보지 마···」
「사파이어님. 이것은 징계가 달성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징계로 느끼고 있으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러니까, 당신은 「보지 마」가 아니라, 차분히 관찰하라고 나에게 명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화, 확실히···, 시, 시몬···미안하지만, 나의 그곳을 확인해 줘··· 차분히 ···」

 그렇게 말하는 순간, 카네리아는 수치로 허리를 떨었다. 자신이 한 말에 느껴 버려, 더욱 더 꽃잎이 젖어들었다.

「명령하신대로···」

 시몬은 손대지 않고 단지 보기만 했다. 그러나, 보여지고 있다고 하는 사실이 사파이어의 민감해진 관능을 자극했다. 가끔 시몬은 일부러인 것처럼 큰 콧김을 불었다. 그 자극만으로도, 지금의 사파이어인 흔들기에는 너무 충분한 것이었다. 사파이어의 꽃잎으로부터, 마치 참을 수 없게 된 것처럼 애액이 흘러 떨어졌다. 시몬은 그것을 손가락으로 받았다.

「사파이어님··· 안되겠네요···이건 심해요···」

 시몬은 사파이어의 뺨에 젖은 손가락을 문질렀다.

「아아···」
「내 손가락이 당신의 액으로 더러워 졌습니다···. 핥아서 깨끗이 해 주세요···」

 시몬은 손가락을 사파이어의 입술로 가져가, 입 안에 넣었다. 사파이어는 수치스러움에 허벅지를 오므렸다. 시몬이 입술에서 손가락을 뽑자, 타액 투성이가 된 손가락이 끈적끈적하게 빛났다. 사파이어는 그것을 몽롱하게 바라보면서 입술을 반쯤 벌린 상태로 해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애액이 더욱 더 넘쳐흘러 하얀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그런데, 사파이어님」

 시몬은 사파이어를 일어서게 해 등 뒤에서 껴안앗다.

「사파이어님은, 징계를 나에게 부탁하셨습니다. 그렇죠?」
「그, 그대로다···」
「그러나, 사파이어님은 징계 중에 기분이 좋아져 버렸습니다···그렇죠.···」
「그, 그렇다···」
「그것은 괜찮은 겁니까? 안 되는 것입니까?」
「···안, 안 되는 것이다···아앙···」

 시몬은 사파이어의 부드러운 유방을 옷 위로 비비어 주무르며, 유두 주위를 문질렀다. 그러나, 그런 행동에 사파이어는 이제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수치와 죄악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사파이어님···. 나는 당신을 경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독하게 먹고 벌을 주었습니다. ···사파이어님의 엉덩이를 때리고 있었을 때에,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있었는지 아십니까?」
「···미, 미안하다···시몬···」
「아니요··· 변명은 소용없습니다···. 하지만, 사파이어님, 카네리아와 입맞춤을 한 죄는 방금전의 엉덩이 때리기로 끝났습니다만, 그 징계로 느껴 버린 죄가 새롭게 생겨났습니다···. 어떻게 합니까?」
「···말할 필요도 없어···. 시몬···나에게 징계를 해 줘···」

 사파이어가 달콤한 한숨으로 시몬에게 속삭였다. 물기 띤 눈과 상기된 뺨이 요염하다.

「···알겠습니다. 저도 정말로 마음이 괴롭습니다만.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카네리아, 일어나라」

 시몬의 목소리에 지금까지 자고 있던 카네리아가 부스스 일어나, 시몬과 사파이어를 멍하니 쳐다봤다.

「사파이어님···, 당신은 지금부터 카네리아와 야한 행동을 합니다···」
「···뭐···?」
「원수인 카네리아와 껴안는 것···. 징계에 느껴 버린 이상, 이 정도의 벌은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알겠죠?」
「···아, 알았다···. 아무쪼록 부탁한다···」

 사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카네리아. 사파이어님을 기분 좋게 해 주세요···」
「···네···알겠습니다···」

 카네리아는 천천히 움직여 사파이어의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 사파이어의 스커트안으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사파이어는 스커트아래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다.

「아···무엇을···!」

 도망치려고 하는 사파이어를 시몬은 뒤에서 가볍게 꼭 껴안고 속삭인다.

「사파이어님···, 이것은 벌이니까··· 받아 주세요···」

 시몬은 사파이어의 목덜미를 빨았다. 그 것만으로 사파이어의 몸에서 힘이 빠져 버렸다. 카네리아의 혀가 사파이어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흥! 아···하아~···아···아!」

 사파이어는 격렬하게 허덕이며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들으며 카네리아는 한층 더 거세게 혀를 움직였다. 카네리아의 왼손은 자신의 그곳을 자극하고 있었다.

카네리아는 ‘으응···’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시몬은 능숙하게 사파이어의 상의의 단추를 한 손으로 끄르고, 가슴을 드러나게 해 유방을 직접적으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유두를 강하게 꼬집자 사파이어는「하아!!」하는 날카로운 소리를 높이며 고개를 저었다. 담홍색 유두가 꼿꼿하게 섰다.

「사파이어님···, 알고 있습니까? 이것은 징계예요···?」
「하아···하···아······하앙···」

 사파이어는 이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시몬은 사파이어와 함께 매트 위에 앉았다. 카네리아는 고양이처럼 할짝거리며 사파이어의 음부를 열심히 빨아 마셨다. 빨아도 빨아도 사파이어의 애액은 쉼없이 흘러넘쳤다. 속이 텅 빈 눈을 한 카네리아는, 역시 속이 텅 빈 눈을 한 사파이어의 얼굴에 뺨을 대고 그녀의 볼을 핥기 시작했다. 처음엔 카네리아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던 사파이어였지만, 이윽고 그녀에게 응하듯이 카네리아의 뺨을 핥기 시작했다. 이윽고, 서로의 혀가 얽히고, 입술과 입술이 합쳐졌다.

‘쯔업···?옥····츄··.’

소리를 내며 서로의 입술을 서로 탐하는 모습은, 마치 유랑 생활에 지친 암고양이끼리 서로 위로하는 것 같았다.


「사파이어님···여기를 보세요···」
「하앙?」

 사파이어는 물기 띤 눈동자로 시몬을 응시했다. 시몬이 사파이어의 코를 핥았다. 사파이어는 시몬의 목에 팔을 두르고, 스스로 시몬의 입술을 빨았다. 시몬이 혀를 내밀었다. 사파이어의 혀가 뱀처럼 시몬의 혀에 엉겨 붙었다.

‘할짝··츄웁···.’ 소리를 내며 서로의 입술을  들이마셨다. 그 사이에 카네리아는 사파이어의 유두를 쪼옥 쪼옥하며 암고양이가 밀크를 조르듯이 들이마시고 있다.

 ‘아···나···징계인데···이렇게 기분 좋아지고 있어···. 나는 장군인데···부하에게 위엄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데···이래선···안돼···. ’

 사파이어는 수천 개로 흐트러지는 머릿속으로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한 순간에, 시몬의 애무와, 카네리아의 키스의 폭풍이 불어닥쳐 사파이어의 이성은 날아가 버렸다.

「···그런데···이 정도면 됐겠지···. 카네리아, 스톱이다」
「······네···」

 카네리아는 좀 더 계속하고 싶은 듯 했지만, 마지못해 사파이어의 몸에서 떨어졌다. 시몬도 사파이어로부터 떨어졌다.

「아···」
「사파이어님···. 사파이어님에게의 징계는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물론, 느끼거나 하지 않았겠죠.··」

「···아,···아···물론이다···. 느끼거나 하지 않았어···」

 고개를 숙이고 소근소근 대답하는 사파이어.
 그것을 보며 시몬은 속으로 웃었지만, 일단은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카네리아에게, 사파이어님께 키스를 한 벌을 줘야 하니까, 사파이어님은 그대로 보고 있어 주세요.」
「···에···?」

 놀라는 사파이어의 앞에서, 시몬은 카네리아를 꽉 껴안았다.

「아···시몬님···. 카네리아···이제 참을 수 없어요···」

 행복한 표정을 하고 시몬의 얼굴을 바라보는 카네리아.

「쿡쿡쿡··· 너, 징계중이니까, 조금은 괴로운 듯한 얼굴을 해라···」
「에···하지만··· 지금까지 참고 있었기 때문에···그게 징계였어요···」
「후후···그랬나··· 그럼, 징계의 마무리라는 거다···」

 시몬이 손가락을 카네리아의 비부에 꽂았다.

「핫···하아~···!」

 그 것만으로 등을 활처럼 젖히는 카네리아.

「후후···이대로 가게해서 끝낼까?」

 시몬은 손가락을 더해 다시 한 번 넣었다. 쭈우욱 하는 소리를 내며 빨려 들여가는 시몬의 손가락. 매트에 카네리아의 액이 뚝뚝 떨어진다.

「아아···!하앙···시몬님···시몬님···」

 헛소리 같은 말을 반복하는 카네리아.

「너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나의 노예야. 내가 말하는 건 뭐든지 듣는다···그렇지···」
「네···카네리아의 마음도 몸도···시몬님의···하아~···!···시몬님의 물건입니다···」

 시몬와 두개의 손가락을 왕복시켜, 카네리아의 꿀단지를 휘저었다. 그때마다 카네리아가 허덕였다.

 사파이어는 그 광경으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꿀꺽’ 하고 침을 삼켰다. 저, 카네리아가, 나의 아버지의 생명을 빼앗은 카네리아가, 시몬에 의해 즐거움이 주어지고 있다···. 부럽다···. 사파이어는 손은 무의식중에 자신의 가슴과 음부로 뻗어 갔다.

「쿠쿠쿠··· 어때···카네리아···갈 것 같아?···」
「하···하앙···응···카네리아···카네리아···가요···」
「그런가···좋아 카네리아, 그대로 가라···!」
「후, 후왓, 하···아, 아, 아------------!」

 카네리아의 신체가 퍼덕이더니, 그대로 탈진해 쓰러져 버렸다.
 카네리아의 몸에서 손가락을 빼내는 시몬. 시몬의 손가락은 카네리아의 엑기스로 끈적끈적해져 있다.

「그런데···, 이런이런, 사파이어님. 느끼고 있는 카네리아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어 버렸습니까?」
「아,···이것은 아냐···」

 오른손으로 유방과 유두를 주무르며, 왼손으로 수풀 안의 민감한 부분을 문지르고 있던 사파이어는, 당황해 가슴을 숨기고, 다리를 모았다. 그러나 상기 된 뺨과 젖은 눈동자는 숨길 수 없다.

「···사파이어님···방금 전, 당신은 카네리아에게 핥아지는 징계 때에 느끼고 있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

 침묵하는 사파이어를 시몬은 핥듯이 쳐다봤다.

「···만약, 그것이 거짓말이었다고 하면···당신은, 징계 때에 느끼고 있던 벌에 더해···, 거짓말한 벌도 받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만약···만약···거짓말을 하고 있었다고 하면···나는···징계를 받게 되는거야?」

 시선을 들어 사파이어가 시몬을 바라봤다. 자신의 눈동자가 범해주기를 바라는 암컷의 욕망으로 젖어 있는 것을, 사파이어 자신은 눈치 채지 못했다.

「물론···. 조금 전의 카네리아보다, 좀 더 굉장한 벌을 받아야지요···. 그렇지만, 설마 사파이어님 같은 분이, 그런 거짓말할 리가 없겠죠···」

 사파이어의 마음 속에서 갈등이 태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일순간였다.

「시···시몬···. 나는···거짓말을 하고 있었어···. 조금 전···나는 카네리아에 핥아져서···느껴 버렸어···. 징계인데···, 게다가 아버지의 원수인 카네리아에게 키스를 당하고···」

 사파이어는 신체를 음란한 기대로 떨며 고백을 했다.

 후우, 하고 시몬은 한숨을 쉬었다.

「과연···. 그럼, 사파이어님. 당신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겁니까···?」

 사파이어는 업드린 채로 시몬의 발밑에서 말했다.

「나에게···카네리아보다 심한 벌을··· 징계를 해 줘···부탁해···」
「그렇습니까···그럼, 사파이어님. 우선 나의 발을 핥아 주셨으면 합니다만」

 이제 사파이어는 완전히 시몬의 시키는 대로였다. 사파이어는 시몬의 앞으로 슬슬 기어 와, 시몬의 구두와 양말을 벗기고, 엄지발가락부터 입안에 넣고 열심히 빨기 시작했다.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 복사뼈를 정성스럽게 혀로 핥았다.

「이제, 내 몸에서 옷을 벗겨 주세요···」

 사파이어는 안타까운 듯 시몬의 슈트를 벗게 했다. 남자의 몸이 드러났다. 앞이 부풀어 오른 사각팬티를 보고, 사파이어는 꿀꺽 침을 삼켰다. 양손으로 살그머니 팬티를 끌어 내렸다. 사파이어의 코끝에 시몬의 물건이 튀어 나와, 코를 찌르는 냄새를 풍겼다.

「이제, 발부터 핥기 시작해서, 그대로 천천히 위로 움직여 주세요···땀이 흐른 나의 몸을 깨끗이 해 주십시오···」

 사파이어의 얼굴은 시몬의 몸을 핥으면서 천천히 이동했다. 정강이 털의 거슬거슬 한 감각이 그녀를 자극했다. 시몬의 몸은 약간 땀을 흘리고 있어서 짠 맛이 났다. 그 땀과 점액이 섞인 냄새가 사파이어의 피학의 마음을 욱신거리게 했다. 그녀의 혀가 지가간 자리는 달팽이가 기어간 것처럼 젖어 갔다. 이윽고 딱딱하게 선 시몬의 물건을 곁눈질 해 보면서, 사파이어는 시몬의 유두에 도달했다. 잠깐, 시몬의 유두를 빨아 마셨다. 시몬은 그런 사파이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트윈 테일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빛을 잃어 버린 사파이어의 눈이 시몬의 얼굴을 응시했다. 사파이어는 그대로 시몬의 목덜미를 핥았다. 흰 장갑 속에 가는 손가락이 사랑스럽게 시몬의 몸을 어루만졌다.

 ‘하아~’ 하고 뜨거운 한숨을 내쉬는 사파이어. 푸른색 전투용 상의, 새틴으로 된 스커트를 입고, 흰 부츠와 장갑은 끼고 있지만, 유방을 드러내고, 검은 스타킹과 하얀 팬츠는 발목에 걸린 상태, 음부와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의 신체를 일심불란으로 빨고 있는 사파이어의 모습은, 평상시의 냉혹 무비한 사파이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파이어님···어떻습니까? 내 몸의 맛은···」
「···아···시몬의 몸···맛있어···」

 침을 흘리면서 속이 텅 빈 눈으로 사파이어는 대답했다.

「네메시스의 장군이면서 그렇게 상스러운 모습으로, 그렇게 음란한 일을 한 것이, 부끄럽지는 않습니까?」
「···에···하지만···이것은···징계니까···」
「···아직, 징계가 부족한···듯한 느낌이군요···사파이어님. 여기서 추잡한 액이 멈추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시몬이 엄지발가락으로 사파이어의 민감한 부분을 자극했다. 사파이어는 목을 부들부들 떨며 외쳤다.

「아 아! 응···부족해···부족해···좀 더···좀 더···징계해줘···!」
「그럼, 어쩔 수 없습니다···궁극의 징계를 할 수박에는···」

 시몬은 천장을 향하고 누워 사파이어에게 손짓 했다.

「사파이어님···스스로 내 막대기를 자신의 부끄러운 곳에 넣어 주세요··· 꼬치 형입니다···」
「···네···」

 사파이어는 허리를 띄워, 시몬의 물건을 살그머니 손으로 잡고, 자신의 그곳에 유도해, 단번에 허리를 떨어뜨렸다.

「아! 항···아아앙···」

 들어간 것만으로 사파이어는 감격했다.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주세요···」
「아···후와···하아~···」
 찌걱, 찌걱, ,찌걱···.

 음란한 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상하 운동하는 사파이어의 그림자가 벽에 비쳤다.

「사파이어님···자신의 지금 상태를 설명해 주세요···이것도 징계입니다···」
「아···응···나는···사···사파이어는···시몬의···시몬의 자지를···그곳에 넣어···응 응··꼬치···가···되고 있어···. 징계···되고 있어···」

「사파이어님···느낍니까?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후아······응···」

 자신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달콤하게 깨무는 사파이어. 분명히 느끼고는 있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직하게 말하세요··· 정직하게···이것도 징계입니다···사파이어님···」
「···후앙···기분 좋아···기분 좋아···시몬···나···징계인데··· 느껴 버려···」
「어쩔 수 없습니다. 사파이어님. 오늘은 어쩔 수 없으니까 느껴도 되요···」

 시몬이 허리를 왕복시켜 움직임을 더했다.

「아아앗! , 대단해···시몬···아아···나···가버린다···가버려···」
「그렇게 해요··· 가 주세요···나도 함께······」
「시, 시몬···함께···함께 와···아아 아 아 아!」

 사파이어가 정점으로 달하는 것과 동시에, 시몬도 방출했다.

 시몬은 카네리아에게 티슈(tissue)를 가지고 오게해서 자신과 사파이어의 몸을 닦게 했다. 사파이어는 아직 신체의 깊은 곳은 달아올라 있는지, 민감한 곳이 만져질 때마다 「아···」하고 신음했다.

 ‘그럼···마무리를 해 볼까.’

 시몬은 재차 약을 천에 적셔, 사파이어에게 가볍게 냄새를 맡게 했다.

「사파이어···일어나」

  ‘님’, 을 생략한 것은 세뇌 상태에 있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사파이어는 그 말을 나무라지 않고, 천천히 일어났다.

 시몬은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 사파이어의 눈앞에 비추었다.

「사파이어···이 불꽃을 봐라···」

 사파이어가 의식 없는 눈으로 불꽃을 바라봤다.

「너는 이 불꽃과 나의 목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나의 목소리만이 머리에 영향을 준다···다른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나의 목소리가 전부다···」

 사파이어는 입을 멍하니 벌리고 이완된 표정으로 불꽃을 보고 있다.

「사파이어···, 오늘 일어났던 것은 나와 너 사이만의 비밀이다···, 부하에게 징계 되다니 이런 부끄러운 것을 베릴님께는 말할 수 없다···, 비밀로 한다··· 알겠지···」
「···네···」

 끄덕끄덕 대답하는 사파이어.

「그러면···우선 복장을 정리하자···. 사파이어, 브래지어와 셔츠를 제대로 입고, 나머지 팬티와 스타킹도 원래대로 해라.···」

 사파이어는 천천히 복장을 정돈했다.

「그래···그리고, 너는 낮에는 지금까지 처럼, 네메시스의 장군으로서 어울리는 행동을 해라···나를 채찍으로 때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와라···, 다만···너는 오늘 나에게 징계 당한 쾌감을 잊을 수 없다···. 그러니까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게 자신의 징계를 조르게 된다··· 알겠나···」
「···네···」
「그리고 하나 더··· 너는 내 말하는 키워드를 듣게되면···, 너는 지금과 같이, 내가 말하는 것에 모두 따르는, 착한 인형이 된다···. 그 키워드는 [붙잡힌 사파이어]다··· 알겠나···」
「···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내가 열을 센다···그러면 너는 눈을 뜬다···하지만 암시가 주어진 사실은 모두 잊고 있다···알겠지···, 10, 9,··· 깨어난다···, 8, 7, 키워드를 들으면 나의 인형이 된다···, 6, 5,···4···다만 눈을 떴을 때는 평소의 사파이어다···3, 2··· 암시당한 것은 잊어 버리지만, 암시는 잘 기억한 채로···1···0!」
 사파이어가 번쩍 눈을 떴다.

「아····무슨··」
「눈을 뜨셨습니까, 사파이어님···」
「···응···어느새 잠이 들었나···」

 머리를 누르는 사파이어.

「조금 피로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쉬시는 게 어떻습니까?」
「···하, 하지만···아직 카네리아의 처형이···」
「···아직, 카네리아를 처형 하실 생각입니까?」
「물론이다!」
「[붙잡힌 사파이어]」

 순간, 사파이어의 표정으로부터 의사가 사라졌다.
 시몬은 사파이어의 뒤로 돌아, 어깨에 손을 대고 천천히 흔들었다.

「사파이어, 들어라···」
「···네···」
「잘 들어라···너는 카네리아를 미워하고 있었지만···이제, 그 미움은 사라졌다···, 카네리아를 죽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되게 되었다···, 알았나···」
「네···」
「그런가···그럼 그 증거로···카네리아에게 입맞춤을 하고 와···」
「네···」

 사파이어는 완만하게 움직여, 가로누워 있는 카네리아의 얼굴에 가까이 가서, 입술을 맞추었다.

「좋아···이것으로 너는 이제 카네리아에 대한 원한은 없다···, 그 도량의 넓이야말로 장군의 증거다···그렇지···」
「네···」
「좋아, 그럼 눈을 떠라··· 지금 암시를 당한 것은 잊어 버린다···하나 둘 셋!」

 사파이어는 다시 눈을 떴다.

「···사파이어님, 어떻게 할까요?」
「무, 무슨 소리냐, 갑자기?」
「아니요 조금 전에 한 질문의 계속인데요···. 카네리아의 처형말입니다만, 어떻게 합니까?」
「···무슨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그렇다면?」

 사파이어는 초조한 듯 팔장을 꼈다.

「카네리아는 로즈를 공략하기 위한 중요한 말이다! 그것을 지금 처형하다니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하겠다는 거냐!」
「···하아」
「조금은 머리를 사용하고 생각해라!」
「···죄송합니다」

 시몬은 솔직하게 고개를 숙인다. 우선은 감사해 두자.

「그럼··· 나는 좀 더 카네리아에게 암시를 주고 돌아가야하니까··· 먼저 돌아가 주세요」
 
사파이어를 방으로부터 내쫓은 후 시몬은 카네리아에 몇개의 암시를 주고 귀가시켰다.


「···이제 됐어요, 멈춰요.」
「네」

 어슴푸레한 방안에 두 사람이 있었다. 그 중에 한사람--키가 작은 백의의 인물--이 스피커의 스위치를 껐다. 또 다른 사람은 산뜻한 검은 드레스를 입고 휘황찬란한 의자에 앉아 있었다. 둘은 고문실에서의 상황을 도청하고 있었다.

「···당신의 약의 약효가 뛰어나다고 해도··· 시몬은 예상 이상으로 놀라운 솜씨군요. 달리아」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약은 마지막 수단이었는데·· 그에게 건네준 것은 경솔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저의 판단이 안이했던 것 같습니다···」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검은 장신의 여성--베릴--이 일어섰다.

「발키리를 상대 하고 있는 동안은 다소 너그럽게 봐주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마, 그는 사파이어만으로 그만두지 않을거에요···. 세뇌의 감미로움을 알아 버린 이상,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은 시간문제로군요···」

 달리아는 고개를 숙인 채로 물었다.

「···그를 제거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직이에요. 적어도 로즈는 그가 손에 넣게 하세요. 그 후에는··· 적합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겠지요···. 달리아, 준비해 두세요」
「······알겠습니다」

 달리아는 대답해 베릴의 방에서 나와 갔다.

「···시몬···이 세계의 지배자가 누구인지···가르쳐 주겠어요···」

 베릴은 가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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