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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6 495회 0건
----------------------6부-------------------------

태수가 서울로 진출한지 한달쯤 될무렵 근처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 개의 업장이 박살나고 그런 업주들이 나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이제 움직여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직이야. 당신들 정말 나를 믿고 있는지 의심스러워서 말야. 보호비 5%의 조건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당신들을 도와야 하나?"
지금 당하고 온 업주들은 거의 쪽박을 찰 지경이다.
근처에서 제일 강한 조직이 쳐들어와 보호비 20%을 강요하며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장사를 못할 것이란 엄포를 들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조금만 기다려봐. 내가 좋게 말할 땐 듣지도 않다가 지금에서 이러면 당장 도와줄 줄 알았어?"
그때 장길산이 끼어들며 중재를 했다.
"큰형님. 그러지 마시고 이제 움직이셔야죠. 때가 온 듯 하네요."
그말에 업주들은 얼굴이 펴졌고 난 시큰둥하게 일어섰다.
"하지만 오늘은 아냐. 한 두어군데가 더 박살이 나면 내가 처리하지. 그렇게들 알도록."
난 사무실을 나와 박살난 업장을 둘러보았다.
똘마니 몇 명이 날 알아보고 인사를 했지만 그보다 얼마나 박살이 났는지가 더 중요했다.
"여기 몇 명이서 이렇게 부순거야?"
"한 20명이 와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분명 지키는 애들도 있었을 텐데 20명이면 실력이 좀 된다는 소린가?
"다친 애들은 몇 명이야?"
"형님 지시대로 적당히 하고 피해서 다친 사람은 몇 명 안됩니다."
"모두에게 알려. 내일은 업소 나가지 말고 다 집합시켜. 내일 하루 만에 전부 박살낸다."
그들은 묘한 흥분을 느끼는지 눈빛에 힘이 들어갔다.
내 실력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태수나 오행 그리고 50명의 특공대만 알뿐 평 조직원은 구경도 못했으니...
난 상대 조직의 거점을 검토하고 작전을 구상했다.
일단 2개 조직을 박살내야 한다. - 허접한 조직이라 이름도 적기 부끄럽다.
각각 100명 정도의 조직원이 있는데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저 머릿수로 싸움을 하는 그런 조직들이라 강한 모습을 보이면 쉽게 제압될 듯 했다.
이럴 때 태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이미 서울로 갔고 오행을 부르려니 수련에 방해가 될 것 같고 그냥 혼자서 조금 고생하는 수 밖에 없다.
집에 가서 정아와 혜선에게 말하자 혜선은 자기가 같이 가겠다고 난리다.
"넌 정아를 지키는 임무를 잊었어? 그리고 무술 지도도."
"주인님... 잠깐인데 어때요? 같이 가요..."
애교를 떨며 말을 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후방이 든든해야 하는데 지금 내겐 후방이라곤 정아하나 뿐이다.
조직원들도 중요하지만 정아 하나 보다 못하단 소리지.
자꾸 칭얼대는 혜선의 입을 막고 두 여인의 사이에 끼어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사무실엔 몇 명이 더 들어와 있었다.
이놈들이 간이 부은건지 제법 큰 업소를 헤집고 다녔나 보다.
"큰형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보호는커녕 다들 도망만 가다니..."
"아 그거? 내가 시켰어. 그리고 걱정마. 오늘 내가 다 정리해 줄테니."
미스 송의 커피를 받아 마시며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말하니 걱정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어제의 피해는 조금 감수하셔야.."
"그러지. 내가 잘못 한것도 있으니 보호비 2달 면제. 됐어?"
그들은 인상이 펴졌다.
2달의 보호비면 거의 천만원돈이다.
기껏해야 의자 몇 개 테이블 몇 개의 파손일텐데 수리하고도 충분히 남는 돈이니까.
"자자 그렇게들 서 있지 말고 앉아. 미스 송 커피 좀 내오지. 넌 손님이 왔으면 자동으로 내 와야 하는거 아냐?"
"네? 네."
"이봐 장사장. 저 여자 당신이 뽑았지? 왜 저래?"
분위기를 보니 업주들이 미스 송을 조금 어렵게 대하는거 같아서 물어본 말이다.
"전 특별히... 다만 큰형님 개인 비서 노릇도 해야하니까 잘 모시란 말 밖에..."
이런. 그럼 저 사람들 내 비서라 보고 비위에 안거슬리려고...
그리고 저 여자도 그걸 믿고 저리 당당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군.
사내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서 불안할텐데도 잘 하고 있었던 이유가 있구만.
뭐 잘지내면 된거니까 따지진 않았다.
"저녁에 파티 준비나 해놔. 오늘 애들 데리고 몸 좀 풀테니까."
미스 송이 커피를 돌리자 전부 황송하다는 듯이 마시곤 각자 업장으로 돌아갔다.
호가호위가 이런 것일까?
이참에 내 여자로 만들까? 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씨를 뿌려선 안된다는 도덕 관념이...-내가 도덕관을 가지고 있던가..
장길산까지 사무실을 나가니 분위기가 이상했다.
계속 있다간 내가 사고를 칠 것 같아서 나도 일어섰다.
"나갔다 올테니 사무실 잘 보고 있어."
"네. 회장님"
"뭐 회장? 그냥 형님이라 불러."
"전 여잔데... 사장님 보다 높으니 회장님이라 불러야죠."
"시끄러. 그냥 형님이 좋아. 알았어?"
날 볼때마다 홍조를 띠는걸 보면 내게 맘이 있다는 소린데 참기로 했다.
제법 괜찮게 생겼지만 아직은 아니란 생각에 서둘러 나갔다.
원래는 저녁에 시작하려고 했지만 한 20명이 모인걸 보고 바로 치기로 했다.
연락이 되면 30명 정도는 더 오겠지만 어짜피 싸움은 거의 혼자 할테니 인원이 많다고 좋은건 아니다.
세시.
그놈들이 아지트로 삼은 건물로 들어섰다.
또 우리 업소를 깰 궁리를 하는지 이른 시간인데도 제법 모여 있었다.
"여기가 독사란 놈이 있는 곳인가?"
"누군데 형님의 이름을 불러."
"여기 접수 하려고."
내 말에 어의가 없는지 웃을 뿐이었다.
나도 웃으며 다가가 어깨를 거머 쥐었다.
약간의 힘을 가한 것이지만 그놈의 어깨는 박살났을 것이다.
"크악. 이 새끼."
그게 시작이었을까?
10여명이 날 둘러싸고 공격해 왔다.
밖에 있는 애들은 날 걱정하는 것 같았지만 난 한놈한놈 붙잡아 한군데씩 부러뜨렸다.
살인이 더 쉽지만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뼈만 부러뜨려 전투불능으로 만들었다.
아마 이게 더 저들에게 먹힐 듯 했다.
이들의 비명이 건물에 울려퍼지자 건물안의 인원이 전부 모여들었다.
"너희들 들어오지 말고 도망치는 놈들 조져."
"예 형님. 근데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저들은 못해도 오육십명은 있을텐데요."
"자식들 날 못 믿어? 걱정말고 도망치는 놈들이나 잡으라니까."
난 몸을 돌려 그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갔다.
"딱 한번 경고를 하지. 내 발길을 막는 놈들은 중상이다. 알겠나?"
"썩을. 죽어."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각목 등 무기도 다양했다.
역시 쪽수만 믿고 싸우는 놈들이라 체계도 없고 그저 무기를 휘두르기만 했다.
삼십명 정도가 있었지만 정작 내게 공격해 오는 놈은 서너명에 불과했다.
서로 호흡이 안맞으니 그것도 많이 덤비는 건가?
난 주로 팔 다리를 노렸다.
나중엔 다시 써먹어야 하는 놈들이라 붙이기 쉬운 곳을 부수는 것이다.
무기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지치기 전에 정리를 하려면 어쩔 수 없다.
한손에 하나씩 파이프를 들고 풍차 돌들이 돌았다.
걸리는 놈들은 한군데씩 부러지고 쓰러졌고 날 감싸던 포위망이 조금씩 벌어졌다.
"좀 센놈은 없나? 이런 똘마니랑 언제까지 놀아야 하는거야."
이미 팔다리가 부러져 뒹구는 사람이 20명이 넘자 이들도 날 보는 눈이 달라졌다.
큰키에 조금 마른 몸 거기다 얼굴은 탈랜트 빰치게 생긴 예쁘장한 놈이 싸움 실력이며 잔인한 정도가 자신들이 모시는 독사보다 더 했으니 말야.
대답이 없는거에 화가 나서 서 있는 놈들 모두를 쓰러뜨렸다.
그때쯤해서 몇 명이 더 내려왔다.
보아하니 가운데 있는 놈이 독사란 놈이고 좌우에 있는 놈들이 실력이 좀 되는갑다.
"이봐 당신이 독사야?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이 모양이야."
독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저 인원이면 몇 십명을 잡을 인원인데 단 한놈이 박살을 내놨으니.
"넌 누구냐. 니가 제갈천인가?
"오호. 날 알아? 근데도 이렇게 대접하는가?"
"태수가 네게 깨졌다 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대단한건 아니지만."
"믿는 구석이 있구만. 그래 그게 뭐지?"
"내 옆에 있는 자들이지. 서울에서 파견나온 분들이야."
"뭐 떨거지들은 다 똑같아. 시작해 볼까?"
그 둘에게선 확실히 기가 느껴졌다.
약하지만 기를 가진다는건 일반인보다 강하다는 것이지.
태수나 오행도 강하긴 하지만 기를 가지고 있진 않았는데 이들은 기본은 확실한 듯 했다.
"서로 이름이나 알지. 난 제갈천이야."
"난 종찬이고 이쪽은 광현이다."
"그럼 실력이 얼마나 되나 볼까?"
둘은 이인 합격술을 익힌 듯 했다.
한명이 달려오자 다른 한명은 그 뒤에 숨어서 따라왔다.
한쪽이 주먹을 내지르면 그것을 막는 동안 뒤에선 발이 날아왔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들의 동작으로 보아 하루 이틀 수련한게 아니다.
"흠. 대단한 합격술이군. 둘이 쌍둥이라면 더 좋았을텐데..."
"너도 좀 한다고 쳐주지.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까?"
갑자기 기세가 변했다.
종찬이 양의 기운을 대변하듯이 강맹하게 나오면 광현은 음의 기운처럼 숨어서 암습했다.
종찬의 화려한 손기술에 현혹되는 듯 할 때 광현의 발차기가 중간중간 뻗어나와 잠시 정신이 아찔했다.
겪어보지 못한 무술이어서 일까?
첨엔 둘을 완전 박살 내려고 했지만 그들의 하는 양을 보니 부하로 두고 싶어졌다.
"내공을 조금 써도 괜찮을거 같은데."
난 2성의 내공을 올려 몸을 보호하고 그 둘이 겹치는 순간을 노렸다.
합격술의 특징이 공격후엔 다시 몸을 겹쳐 시선을 집중시키고 그때의 방심을 노려 공격을 가해 왔다.
호신강기를 조금 사용하면 그들의 공격에 내가 타격을 입을리 없고 당황한 그들에게 회심의 일권만 날리면 될 듯 했다.
종찬의 공격을 막으며 광현의 공격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광현의 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뒤쪽에서 느껴졌는데 갑자기 기운이 사라진 것이다.
난 당황하기 보다 몸의 호신강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대비를 했다.
조금 뒤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검을 발로 차고 그 반동으로 종찬에게 날아가 명치를 무릎으로 찍었다.
비틀거리는 종찬을 업어치기로 광현에게 날리고 격공권으로 종찬을 쳤다.
격공권은 맞은 당사자는 괜찮지만 그와 접촉하는 사람이나 물건은 박살이 나는 고난이도의 권법이다.
그렇게 둘을 제압하고 독사를 봤다.
"어이. 자네도 내려오지. 설마 이 둘만 믿고 어깨에 힘준건 아니겠지?"
"저 자식이... 뭣들 하고 있어. 빨리 저놈을 죽여."
"나참. 그래도 보스라는 놈이 그꼬락서리가 뭐냐. 니가 덤벼봐."
독사의 부하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했다.
최고 고수도 뻗은 마당에 자신들이 덤벼봐야 게임이 안된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난 발악하는 독사를 보다 몸을 날려 그놈 앞에 섰다.
"이런 놈이 보스랍시고 건방을 떨었단 말이지. 직접 은퇴를 시켜주마."
난 그놈의 손을 잡고 내공을 끌어올렸다.
내 몸의 기가 독사의 몸으로 파고들어 주요 혈들을 망가뜨렸다.
아마 평생을 휠체어 신세를 질 것이다.
"전부 잘 들어라. 내게 몸을 맡긴다면 모두 무사할 것이다. 아님 전부 이놈처럼 만들어 주마. 어서 결정해."
난 독사를 아래층으로 던졌다.
그의 상태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거품을 물은 꼴이 간질 환자처럼 덜덜 떨고 있었다.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독사의 부하는 내게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맹세했고 난 밖에 애들을 불러 뒷처리를 맡겼다.
"거기 10명은 날 따라 다른 곳으로 간다. 준비해."
"예 형님. 이번엔 불곰을 잡나요?"
"그래. 곰 한 마리 잡아 보자."
불과 한 시간만에 그 많은 인원을 굴복시키자 이들의 사기는 더 올랐고 나에 대한 충성 또한 더욱 강해진 듯 했다.
차에 오르며 종찬과 광현의 상태가 걱정되어 그 둘은 특별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잘만 다듬으면 수신위로 써먹을 수 있을 듯 했다.
불곰의 아지트는 그곳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부하의 말에 따르면 힘이 장사라 태수도 직접 상대하는 것은 꺼려서 서로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다고 했다.
"태수가 꺼릴 정도면 녀석의 덩치도 장난이 아니겠군."
세대의 차는 시원하게 도로를 달려 불곰의 아지트로 향했다.
도착하니 6시쯤 되서 이젠 해가 조금씩 지려고 하고 있었다.
불곰의 아지트는 대형 창고 같은 곳이었는데 특별히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이 문 앞에 두명만 서 있었다.
"안에 불곰 있나?"
"넌 뭐하는 놈이야?"
"나? 제갈천이라고 하지. 불곰 좀 나오라고 해."
"미친놈. 불곰 형님이 너 같은 놈을 왜 만나."
"그럼 독사를 방금 깨고 왔으니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라고 해."
"뭐라고? 독사를..."
한 놈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독사라면 자신들과 맞먹는 세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놈을 허약하고 이쁘장하게 생긴놈이 깼다니.
창고안의 기운이 술렁이는 것이 나 때문에 말이 많은 듯 했다.
잠시후 덩치가 큰 놈이 나왔다.
"누가 독사를 깼다고?"
"니 눈앞에 있잖아. 정말 태수랑 비슷한 덩치군."
"태수도 알아?"
"이것들이 정보가 꽝이구만. 태수가 누구에게 깨졌단 소리 못들었나?"
"그럼 그게 너라고? 이쁜이 그런 농담을 누가 믿겠어? 하하하"
불곰이 웃자 그의 부하들도 따라 웃는다.
내 뒤에 서있던 부하들이 앞으로 나서려는 것을 제지지하고
"내가 좀 생겼지. 누구처럼 무식하게 생기진 않았으니 말야. 하하하"
원래 못 생긴 것들은 콤플렉스가 있다.
나의 사악함은 그런 것을 아주 잘 이용하지.
불곰의 얼굴은 금세 시뻘겋게 변해서 정말 불곰 같았다.
"이 쥐새끼 같은 놈이. 간이 부었구나."
"뭐 말싸움하러 온게 아니니까 이 정도로 하지. 난 이 구역을 통일하려고 한다. 어때? 둘의 승부로 막을 내리는 것이."
"너의 세력이 강할텐데 나와의 일대일 승부로 모든 것을 결정하자고? 거만한건가 아님 미친건가?"
"아아. 내가 원래 좀 그래. 쫄다구들 피곤하게 할거 뭐 있어. 대장끼리 해결하자고."
"나야 손해 볼게 없지. 네놈 덕분에 구역을 통일하게 생겼으니 말야.. 하하"
불곰은 호탕하게 웃고는 윗도리를 벗었다.
"바로 시작하지. 예쁜친구."
"그러세. 못생긴친구."
난 바로 앞으로 달려나가 불곰의 복부에 주먹을 찔렀다.
하지만 뭔가 돌을 치는 듯한 느낌에 당황하는 사이 불곰의 솥뚜껑 같은 손바닥이 나의 어깨를 강타했다.
약간 비틀 했을 뿐 별타격을 입히지 못한걸 보자 불곰도 당황하는 듯 했다.
"의외군. 나의 타격을 버티다니."
"너도 꽤 수련을 했군. 내 정권을 몸으로 막다니 말야."
우린 서로 칭찬을 하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무슨 인간이 내공을 익힌 것 같지도 않은데 저렇게 단단하지. 서울에 있는 놈들은 전부 내공을 써야 잡을 수 있겠구만."
난 서서히 내공을 끌어올리며 불곰의 자세를 보았다.
자신의 힘을 믿는건지 레슬러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잡히면 꽤나 고생을 하겠군."
난 밑으로 파고들며 발목을 노렸다.
갑자기 주저 않으며 찔러 들어가 불곰은 내가 사라진 줄 알 것이다.
난 발목의 복숭아뼈를 치고 다시 자세를 틀어 주먹으로 턱을 치며 뛰어 올랐다. -스트리트 파이터란 게임에 류가 쓰는 기술 아시죠? 승룡권이란... 그 동작을 상상하세요..^^
턱은 뇌와 직결되는 타격점이라 덩치에 상관없이 정통으로 맞으면 하반신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스치듯 맞으면 아무 느낌도 없이 쇼크에 빠질수도 있다.
불곰은 턱을 어루만지면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꽤 타격이 있었는지 다리가 약간 풀린 듯 했다.
"쥐새끼 같은놈. 몸은 재빠르구나."
"실력이지. 그보다 계속 해도 되겠나?"
"설마 그정도에 내가 쓰러진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흠... 조금 더 쎄게 하면 네가 다칠까봐 그러지. 한번 버텨 보도록 해."
이번엔 정공법으로 불곰의 명치를 노렸다.
불곰은 양손을 앞으로 내 지르며 날 잡으려 했고 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피해 다녔다.
흥분할수록 내가 유리하므로 잡힐 듯 말 듯 하며 불곰의 주위를 돌았다.
난 주먹에 기를 모아 한방에 불곰을 날려버리고 뒷짐을 쥐고 섰다.
"이봐 견딜 수 있겠어?"
"끙... 내가졌다. 싸우면서 내가 날아가기는 처음이다."
최소한 독사처럼 얍삽하지는 않아서 정이 가는 놈이다.
"그대로 있어. 치료해 줄테니까."
"병주고 약주는 건가?"
난 씨익 웃으며 점혈 수법으로 불곰의 엉킨 혈을 풀어주고 맛사지를 해 주었다.
"이제 이 구역은 통일된 것인가?"
불곰은 이제 몸이 괜찮은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불곰이 내게 정식으로 무릎을 꿇자 그의 부하들도 내게 무릎을 꿇었다.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난 불곰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이봐 남자는 함부로 무릎을 꿇는게 아냐. 다시는 무릎을 꿇지 말도록."
불곰은 그저 예쁘장하게만 보던 날 다른 시선으로 보았다.
싸움 실력도 대단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도 뛰어나 보이나 보다.
난 불곰을 데리고 사무실로 향했다.
뒷정리는 알아서들 할테니까.
사무실엔 미스 송만이 있었다.
장길산은 술자리를 만든다고 직접 업장으로 가고 내가 들어오면 전해 주고 퇴근하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 그럼 퇴근해. 내일 보자고."
"네 회장님. 내일 뵐께요."
난 불곰에게 나의 계획을 조금 말해 주었다.
"형님 정말 서울 진출 하실 겁니까?"
"그럼 내가 겨우 이런 촌구석에서 병정놀이나 할까?"
"형님 실력이야 봤으니 알겠는데 형님 혼자서 강하다고 서울 조직을 깰 수는 없는 겁니다."
"아 무슨 소린지 알아. 하지만 두달 후면 강력한 부하들이 돌아오지."
"예? 두달 후라니요."
"내가 직접 훈련시키는 애들이 있어. 아마 그들만 풀어도 웬만한 조직들은 그냥 깨질걸?"
불곰은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런건 신경쓰지 말고 넌 앞으로 두달간 이 지역을 완전히 잡도록 해. 모든 업장들에게 널 소개 할테니 지원 받을거 있으면 받고 애들에게 지시할테니 필요하면 데려다 써."
"형님. 오늘 처음 본 절 너무 믿는거 아닙니까?"
"태수랑 같은 소리를 하네. 내가 니 형님 맞냐?"
"당연하죠. 제가 모시기로한 형님 맞습니다."
"그럼 형이 되서 아우를 못 믿으면 되겠냐. 널 믿으니까 맡기는거야. 네 능력도 충분하고."
아마 이 한마디로 불곰은 평생 내게 충성할 것이다.
우직한 사람은 여러 말이 필요 없다.
자신을 믿는다는 확실한 믿음을 주면 그걸로 된 것이다.
불곰과 함께 장길산이 마련한 술자리로 향했다.
이제야 확실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서울로의 교두보론 손색이 없는 그런 구역을 손에 넣은 것이다.
술자리에서 각각의 업주들을 불곰에게 소개하고 협조를 부탁(?) 했다.
물론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책임 못 진다는 협박도 했다.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
나의 웅지를 빨리 펼쳤으면 좋겠다.





p.s : 어떤분이 자신의 이름과 같다고 주인공의 이름을 바꾸어 달라고 하더군요.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은 같을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제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 제갈 씨를 쓴거구요.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름 문제는 봐주세요.
쓰다보니 소설이 점점 재미없게 쓰는거 같네요.
다음 부터는 본격적인 서울 전쟁을 할까 합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려요.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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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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