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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전대(洗腦戰隊) 파트 A - 1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1:16 390회 0건
To the epilogue(A)
 
「미안해···. 나, 지금, 그런 것엔 흥미가 없으니까···」
「그, 그런, 아니, 별로 괜찮아. 미안, 마츠다상. 그러면···」

 가쿠란을 입은 옆의 옆의 반의 사내아이는--이름은 좀 전 들었지만 잊어 버렸다-- 죽을 듯 한 얼굴을 하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방과 후, 체육관의 뒤. 사람이 오지 않는 장소. 사랑과 고통이 교차하는 고백의 장소. ···남겨진 것은 나 혼자.

「하아···. ···돌아가자···」

 나는 가방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네메시스가 사라지고 나서 3개월이 지났다.

 발키리 부대도 해산이 되었기 때문에, 나도, 루피아도 로즈 사령도···, 아니, 이런 코드네임도 이제 의미가 없어졌으니, 미도리도 시미즈 선생님도 보통의 학교 학생과 선생님으로 돌아왔다. 물론, 나도. 기숙사에서 숙박하던 생활이 끝나, 지금은 보통의 자택생활이다.

 우리들이 발키리였다는 것은 원래 비밀이었기 때문에, 별로 생활에 변화는 없다. 영웅 취급을 받거나 인터뷰를 하는 일도 없다. 뭐, 그런 귀찮은 일은 없는 쪽이 좋지만.

 그래도 정부의 높은 사람들에게는, 네메시스를 어떻게 쓰러뜨렸는지, 우리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그런 것들을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선생님이 적당히 속여 준 것 같다. ···그래. 단지 며칠이라고 해도, 네메시스의 부하로 조종되고 있었다는 것 따위는··· 말할 수 없으니까···. 하물며, 그 사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도···.
 그래서, 나는 정말로 단순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뒤처진 공부를 따라 잡는 게 큰 일이다.
 다만,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 고백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방금 전도 그랬고. ···전부 거절해 버렸지만.

 미도리에게 그걸 말했다가

「···무슨 쓸데 없는 소립니까···. 그런 것보다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에 떨어질거에요···」

 라는 핀잔을 들었을 뿐,
 그러는 미도리도, 이번 한 달만 해도 세명인가 네명쯤을 거절하고 있는 것 같다. 미도리는 원래부터 인기있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최근에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미도리는 눈치 채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확실했다.

 왜냐면, 미도리가, 굉장히 섹시해졌으니까. 여자인 내가 봐도 가끔 멍해져 버린다.
 물론, 얼굴도 굉장히 예쁘고, 스타일도 발군이고, 머리도 좋지만···, 옛날엔 조금 딱딱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매우 부드러워져서···, 뭐랄까, 굉장히 여자아이답다. 그것도, 사랑에 빠져있는 여자 아이처럼. 생기발랄하고,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굉장히 예쁘고···.
 라고, 다른 여자 아이에게 이야기했더니. 킥킥 웃으며

「···아케미. 너도, 요즘에 굉장히 섹시해.」

 라는 말을 들어 버렸다.
 스스로는 그런 생각은 해 본적 없는데···,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그러고 보면 시미즈 선생님도 그렇다···. 아니, 시미즈 선생님은 원래 섹시했지만···. 뭐라고 말할까, 한층 어른의 매력이 늘어났다고 할까···.

 ···.
 ···어쩐지 나, 아저씨 같애. ···.
 ···.
 ···두근
 아, 또다···.
 ·········두근···.
 시작되어 버렸다···평소의 그것이···.
 집까지 이제 조금만 가면 되는데···.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봤다···. 사람이 많았다. 이제 집까지 잠깐이니까···참지 않으면···.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돌아가자, 내 방에 곧바로 뛰어들어, 문의 열쇠를 잠그고 커텐을 쳤다.
 가방을 내던지듯이 바닥에 놓고, 침대 위에 올라가···, 교복 스커트 안에 손을 넣었다.

「으흑···」

 젖어 있는 팬츠를 젖히고 거기에 손가락을 넣자, 찌걱···하는 소리가 난다.

「하아······」

다른 한쪽 손으로 가슴을 눌렀다. 브라와 교복이 굉장히 답답하다···.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유두를 만졌다. 벌써 완전히 곤두서 있다···.

「으응···」

 나는 침대에 엎드려, 스스로의 민감한 부분을 만지작거리며 돌렸다···.


 ···최근, 아니, 정확히는 네메시스를 쓰러뜨린 후···.
 나는, 가끔, 어떻게 할 수도 없게 신체가 달아오른다. 발작처럼 몸이 쑤셔서,···만지지 않으면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진다···.

「응···아···,···앙···」

 이따금, 학교에서 그 발작이 일어나면···화장실에서 하거나···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도 없을 준비실의 어두운 곳에서 하거나···.

 그렇지만···. 아무리 만져도, 갈 수 없다···. 그 때는···그렇게 가고 싶을 때는···.

「아···아···시···시몬···」

 나는 무심코 그의 이름을 불러 버린다. 그렇지만······뭐랄까, 그 말은,··· 몹시 멀게 느껴졌다···.

「······하아···」

 어느 사이엔가, 조수가 빠져나가듯, 나의 발작도 안정되었다···. 그 후에 남는 것은, 점점 나른해지는 신체와, 묘하게 나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죄악감···.
 그리고···젖은 속옷과 축축해진 손가락···.
 나는 스커트 안에서 손가락을 꺼냈다. 끈적끈적한 나 자신의 액이 붙은 손가락을 빨았다.
 ···나, 뭐하고 있는 걸까···.

「아케미~, 들어왔니∼?」
「아, 네엣」

 엄마의 목소리에, 나는 당황해서 속옷을 바꿔 입고,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너한테, 소포가 왔어.」
「소포?」

 엄마가 나에게 건네주는 소포에는 「요츠카도 이사오」라는 카타카나로 발신인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크기는 찬합 정도.

「아는 사람이야?」
「···으응·········으응···」

 나는 애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소포를 가지고 방으로 올라갔다.
 물론 모르는 이름이다. 그렇지만, 엄마에게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던 것은, 뭔가의 예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방에 들어가서, 또 열쇠를 잠궜다.
 서둘러 가위를 꺼내, 끈을 자르고 포장지를 찢었다.
 골판지로 된 상자 뚜껑을 열자, 거기에는, 목걸이와···고무의··· 이름은 모르지만, 남자의 그것의 형태를 한 고무로 된 모형···.

「···뭐야···이거···」

 목걸이는 이음쇠가 있어서, 열쇠가 채워지는 형태였다. 열쇠는 작은 자물쇠.
 고무로 된 모형은···, 스윗치를 넣자,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스위치를 껐다.
 ···이 모형의 사용법은, 3개월 전에 상당히 공부 당(?)했다···. 분명히, 바이브···였지···.


「···장난···인가···」

 나는 한번 더 수신인을 봤다.
 요츠카도···.
 역시 짐작이 가는 데는 전혀 없었다.
「도대체 누가···」
 나는, 상자를 뒤집었다. 그러자. 이중바닥으로 된 상자의 깔개에서 종이가 펄럭 떨어져 내렸다.
 나는 그것을 주워 시선을 보냈다.


『카네리아에게
 오래간만인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니.
 0월 0일, 20시에 그때의 창고의 뒤에서 기다릴께.
 이 목걸이와 바이브를 가지고 혼자서 와라. 뭣하면 몸에 차고 와도 상관없다』



 그 문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 세번째 읽었을 때, 얼굴이 새빨개졌다.

 자세히 보니, 그 종이에는, 드라이플라워가 된 라벤더 꽃이 셀로판테이프로 붙여져 있다.
 나를 카네리아라고 부르고, 라벤더를 붙이고, 이런 장난같은 글을 쓸 놈이라고 하면,···한사람 밖에 없다.

「···설마···그런·········장난을···」

 나는, 고무 모형···바이브와 목걸이를 정리해 상자에 돌려 넣고, 방구석에 놓여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베개를 머리에 씌우고 침대에 푹 엎드렸다.
 ···.
 ···.
 ···.

 ···잠시 후, 나는 그 쓰레기통에서, 목걸이와 바이브를 꺼냈다. 차근차근 생각해 보면, 이 쓰레기통의 내용물은 엄마가 쓰레기의 버리는 날에 내놓으니까, 이런 것이 버려져 있다간 큰 일이 날 것이다. 자신의 아이가 비행(非行)에 빠졌다던가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 청소년상담실이나 경찰에 상담 전화를 걸어 버릴지도 모른다. 나 이상으로 경솔하니까, 엄마는.

 이 두가지는 봉지에 넣어놨다가, 다음에 역 쓰레기통에라도 몰래 버리러 갈 수 밖에 없다.
 나는 다시 내 손에 들려 있는 목걸이와 바이브를 응시했다.
 목걸이는 검은 가죽제품으로, 이음쇠 부분의 금속이 둔하게 빛나고 있다. 얼굴을 가까이 하자, 금속과 가죽이 섞인 독특한 냄새가 났다. 나는 개나 고양이를 길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사이즈로 볼 때는 정확히 인간의 목에 꼭 맞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바이브는 전지로 움직이는 듯 했는데, 작은 돌기들이 많이 붙어 있는 고무의 부드러움이, 조금 그것을 닮아있고···. 뿌리 쪽은 굵은 녀석과 가는 녀석 두개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것을 사용하면······그···굵은 쪽을 ‘거기’에 넣었을 때에 예민한 부분에 다른 한쪽이 닿을 것 같았다···.


 부드럽게 그 고무를 어루만지면서,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느 사이엔가, 나 자신의 그곳이 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응···」

 나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감고 그곳의 습기를 확인하듯이 스커트 안을 손으로 더듬었다.

「····으흥·····응응···」

 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넣었다. 벌써, 내 클리토리스는 민감해 져 있어서···그 아래에 있는 ‘거기’ 주위의 벽이 내 손가락에 달라붙어 왔다.

 나는 멍하니 눈을 떴다. 눈 앞에 고무 냄새가 나는 그것이 보인다···.
 혹시···이것을···이것을 사용하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혀가 밖으로 나와···바이브 끝에 닿으려고 하는 그 순간,
 브···부으으으으으으응.

 내 손가락에라도 걸렸는지, 바이브의 스위치가 켜졌다.

「!」

 나는 깜짝 놀라, 바이브와 목걸이를 떨어뜨렸다. 바닥 위에서 검붉은 벌레처럼 꿈틀꿈틀 바이브가 움직였다.

 그 순간, 나는 자신이 하려고 했던 짓을 깨닫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정말! 뭐 하고 있는 거야!」

 나는 곧바로 스위치를 끄고, 방 한쪽 구석에서 편의점 봉투를 두개 찾아내 그것을 겹쳐서, 그 목걸이와 바이브를 던져 넣고 꽉꽉 묶어, 책상의 서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편지에 지정된 날이 가까워져 오면서, 나는 점점 초조해져 갔다.
 그런 편지, 무시하면 된다. 별로 어떤 협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녀석에게 나의 몸과···그리고 마음이 사로잡힌 그 날과 달리.
 그러니까, 무시하면 된다.
 ···.
 ······.
 ·········.
 ···하지만.


 만약···이것이 정말로 그 녀석의 소행이라면, 그 녀석이 정말로 돌아온 거라면···, 지금부터 무엇을 할 생각인 것일까?
 또, 세계 정복을 할 생각일까?
 그렇지 않으면···무엇인가 다른 제안을 할 생각일까.
 무엇을 위해서, 나에게···저런 물건과 편지를 보내 온 걸까?
 만약, 또 우리들의 별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면, 또 사람의 마음을 희롱하고 있다면···그리고 그것을 눈치채고 있는 것이, 나뿐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가만히 있으면···안 되겠지···」

 나는,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서 중얼거렸다.


 나는 우선 시미즈 선생님에게 상담을 했다. 시미즈 선생님은 처음엔 「설마」하며 웃었지만, 그 편지를 건네주자마자 진지한 표정이 되었다.

「···당신의 코드네임에 라벤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당사자뿐이겠죠.」
「역시,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아마도. 요츠카도, 라고 하면 『四門』에라도 걸 작정인가 보죠.」

 선생님은 손가락으로 유리창에 『四門』이라고 써 보였다.

*역주: 四門을 요츠카도라고 읽는다. 아마도 마작패 이야기인 듯

「···선생님, 어떻게 하죠?」

 시미즈 선생님은, 조금 생각에 빠진 것 같았지만,

「···아케미. 위험하지만, 미끼가 되어 줄래?」
「안 돼, 라고 말해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내가 즉시 대꾸하자, 시미즈 선생님은 생긋 웃으며,


「고마워요. 역시 아케미 네. 그럼, 그 장소에서 나와 지원군이 주변에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아, 또 그 전에 당신에게 그가 접촉해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 때는 이 버저를 눌러」

 시미즈 선생님은 나에게 긴급버저를 주었다. 이걸 누르면, 무선으로 시미즈 선생님에게 연락이 가, 내가 있는 장소를 탐지해 주는 것 같다.


「고마워요. 이번이야말로, 복수해 주겠어요!」
「그렇게 분발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쪽도, 지금 당장 무슨 짓을 벌리려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전과 달리 우리도 상대의 술수는 알고 있으니까. ···당신도 알고 있죠. 그 녀석의 무기는···」
「···세뇌···」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러니까 그 녀석의 눈을 똑바로 보면 안돼요. 손이 닿아도 안돼요. ···사실은 목소리도 들으면 안 된다고 하고 싶지만,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아도 괜찮겠죠. 하지만, 필요이상으로 귀를 기울이면 안 돼요. 그 녀석이 이상한 말을 지껄이기 시작하면 평소의 당신답게 콱 그어버리면 돼요. OK?」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동그란 캔디 같은 것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리고, 이것은 세뇌약에 대항하는 약. 우리도, 언제나 당하고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그 녀석에게 보여주세요.」

 선생님은, 시몬을 만나기 전에 이것을 빨아먹으라고 말하며, 그 약을 주었다.

「네!」

 내가 대답을 하는 것과 동시에, 벨이 울렸다. 점심시간이 끝났던 것이다.

「아, 벨이. 선생님 미안해요, 이제 가야 돼요. 괜찮아요! 나, 노력할 거에요! 지금부터는 지지 않아요!」

 나는 팔을 걷어 알통을 보이면서, 타닥타닥 복도를 달려 교실을 향햐 맹 대쉬했다.





 선생님에게도 상담도 했다. 약도 받았다. ···이제 아마 괜찮을 거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주저하고 있었다. 이것을 미도리에게 전해야할 것인가 말 것인가.
 정확히 시몬을 만나기로 한 그 날, 우연히 미도리와 교문의 밖에서 마주쳤다.

「···아케미?」
「···미도리···, 시간 좀 내주지 않을래···」
「···에? 괜찮긴 하지만···무슨 일입니까?」

 미도리는 살짝 웃었다. 미도리는 지금은 밝아 보이지만(그렇긴 해도 나와 비교하면 밝음의 질이 다르다고 내 친구들은 모두 말하지만), 네메시스를 쓰러뜨린 후, 한동안 조금 낙담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유는 잘 알수 없었고, 내가 물어도 애매한 대답 밖에 해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매우 밝고, 즐거운 듯 하고, 행복해 보여서,···나는 그만큼 기뻤다. 


 나는 미도리의 추천으로, 괜찮은 케이크가게에 들어갔다. 조금 비싸지만, 홍차와 파르페와 케이크가 맛있다고 하는 평판으로, 웨이트리스의 제복이 귀여운 가게다. 내부 인테리어도 멋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푸른 리본을 붙인 포니테일의 웨이트리스가 와서, 내 앞에는 초콜릿 케이크와 다즐링이, 미도리의 앞에는 치즈 케이크와 얼 그레이가 놓여졌다.

*역주: 이런 것도 설명하는 거냐 싶지만 우리나라엔 홍차 좋아하는 사람은 드무니까. 얼그레이(Earl Gray)는 중국의 기문이나 스리랑카의 실론산 홍차에 베르가못(bergamot) 기름 향료가 가미된 홍차입니다. 색은 진한 오렌지색이며, 스트레이트 티 또는 아이스 티로 마십니다. 이 "얼그레이"는 중국에서 홍차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온 영국의 얼그레이 2세 백작의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다즐링(Darjeeling)은 뱅갈주 북단 히말라야 산맥의 2300m의 고지에서 재배되는 차로 세계 3대 홍차 중에 하나이면서도 가장 넓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즐링은 일년에 세 번 수확되며, 이는 3, 4월에 수확된 first flush(가장 비싸며 찻물색이 연하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음),5, 6월에 수확하며 맛과 색이 좀 더 강한 second flush,그리고 우기인 10월이후에 수확한 utumnal로 불립니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작은 목소리로,

「···뭐랄까···제복도 예쁘지만··· 전부 엄청 그레이드가 높잖아? 이 가게···. 어떻게 이런 가게를, 아는 거야?」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이라서」
「우에? 미도리의?」
「···뭐가 이상합니까?」


 아니, 아니 아닌데. ···. 하고 나는 횡설수설 이상한 대답을 했다.
 ···그 딱딱한 미도리가 알바라니···.
 물론 우리 학교도 원칙상 아르바이트는 금지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상당히 모두 공공연하게 하고 있어서, 너무 이상한 아르바이트만 아니면 묵인되고 있다. 그렇지만 미도리는 학급 위원장이고, 지금까지 한 적도 없을 텐데···.
 돈이 필요한 건가···, 그렇다면···드디어 이것은···.

 나의 근처를 지나가는, 무릎 위까지 밖에 오지 않는 미니스커트에 프릴 리본을 붙인 웨이트리스의 모습을 살짝 곁눈질 해 보면서, 머릿속으로 미도리에게 그 제복을 입혀 보았다.

 ·······.

 나는 조금 얼굴이 붉어져, 찻잔을 입에 댔다..


 미도리와 나는 오랫만에 잔뜩 잡담을 나눴다. 최근의 클래스, 수업, 애완동물 고양이의 너트···.
 조금 대화가 멈춘 짬을 이용해, 나는 홍차를 마셨다. 미도리는 치즈 케이크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그런데, 아케미,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두근.

「···무, 무슨 일은, 무슨?」

 미도리는 심술궂은 듯이 나를 봤다.

「···아케미는 성격이 단순하기 때문에 곧바로 티가 나요···. 뭔가 나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거죠?」
「상처받았어. 나, 그렇게 단순해?」
「···그게 당신의 좋은 점입니다」
「···칭찬인 거야? 그거」
「물론입니다.」

 미도리는 크림치즈가 묻은 손가락 끝을 자신의 입가에 가지고 갔다. 복숭아색 혀가 요염하고 부드러운 듯한 입술에서 나와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핥았다. 나는 당황해서 눈을 떼고, 자신의 가슴이 두근 두근거리는 것을 감추려는 듯

「···아, 그런데 말이야, 그, 미도리, 최, 최근에···사귀고 있는 사람은, 있어?」
「···에?」

 미도리의 시선이 나의 달아오른 얼굴에 꽂혔다.

「아, 요즘에, 저, 뭐랄까 최근의 미도리, 몹시 행복한 것 같아서, 그러니까, 뭔가 좋은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
「···흐-응. 아케미도, 그런 데 신경을 썼군요. ···상당히, 의외입니다.」
「의외라니 뭐야」

 내가 부루퉁하자 미도리는 홍차로 목을 적시고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얼그레이의 독특한 향기가 나의 코를 간질였다.

「·········사귀고 있다, 라고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은, 있습니다」
「···아, 그래, 뭐야. ···역시···」

 나는, 조금 실망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안심이 되는 것 같기도 한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
「···아케미에게 들키다니 저도 아직 미숙하네요···. 반성하지 않으면···」

 반성이고 뭐고, 그렇게 행복 빔을 마구 뿌리고 다니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고.

「···그렇지만···마음에 담고 있···다는 건, 혹시 미도리의 짝사랑이야?」
「······아마···」

 미도리는 티스푼을 만지작거리면서 중얼거렸다.

「고백, 했어?」
「···그는···저에게는 그런 역할을 원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제가 일방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어색한 분위기를 숨기기 위해 케이크를 두입, 세입 덥석덥석 먹었다.

 ···위험해. 미도리. 너 너무 위험해. 그런 표정하지 말라고. 적어도 클래스의 남자들 앞에서 그런 얼굴 하는 건, 절대금지.

「그, 그렇구나···. 어디의 누군지 모르겠지만, 보는 눈이 없네∼.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 아이를 내버려 두다니, 정말」
「···하지만, 저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그걸 좋습니다. ···그 이상은, 그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왠지 내 쪽이 새빨갛게 되어 버렸다. 체리처럼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찬물을 단번에 쭈우우우우욱 들이 마셨다.

「후아아아···」
「···그런데,···그런 아케미는 어떻습니까?」

 갑작스레 나에게 화살촉을 돌리는 미도리. 장난꾸러기 아이같은 눈이었다.
「에?」
「···최근, 남자 분들한테서 잇달아 연애편지를 받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무심코 고함을 지르지 않은 나 자신의 정신력에 건배.

「아, 아냐 아냐 아냐. 아, 오기는 했지만, 나, 그런 거 받아주지 않았어!」
「······이전은 D반의 엔도군을 거절했다고 하던데···. 그 사람, 테니스부의 에이스로, 상당히 인기 있잖아요. 아케미, 그를 좋아하고 있는 다른 여자 아이들한테 찔리지 않아요···」
「···하지만···지금, 그런 것에는 흥미도 없고···」

 미도리는 심술궂게 웃었다.

「···흐응···. 그럼, 뭐 흥미가 있어요? 혼자서 야한 걸 하는 거?」

 단번에 무너져 버리는 나의 정신력.

「콜록콜록콜록!! 무, 무슨 소리를···!」

 웨이트리스의 시선을 느끼고 당황해 나는 언성을 낮추었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미도리, 이런 곳에서···」
「······물론, 농담이에요?」


 아―, 어째서 이지메를 하는 거야, 이 아가씨는∼~! 나는 남은 케이크를 소인수 분해 하듯이 포크로 두드려 잘라 단번에 먹어치웠다.

「···켁켁···콜록···정말, 농담에도 정도가 있어···」
「······혹시, 적중한 겁니까? ···그러면 미안해요. 사람의 약점을 무심코 알아맞춰 버리는 것이 저의 나쁜 버릇이기 때문에···」
「·········뭐랄까, 진지하게 걱정했던 내가 바보 같아···」
「···걱정?」

 나는 꿀꺽 케이크를 삼키고


「···응. ···그, 미도리, 한동안 조금 침울해 보였으니까···하지만 최근엔 또 밝아져서···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경이 쓰였어. ···그 것뿐」

 미도리는 테라스 밖을 지나는 자동차의 흐름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다른 학교 교복의 학생들이 장난치면서 인도를 걷고 있었다. 보통의 방과 후의, 당연한 풍경. 그것을 바라보는 미도리의 표정은···어딘가 그리운 것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네요···. 한동안··· 자신의 감정을 알 수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게 돼서···. ···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미안해요, 걱정 끼쳐서···」
「···그래···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경이 쓰였지만, 이제 지난 일을 파고 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다과회의 목적은 그것뿐입니까?」

 ···사실은, 오늘 밤 시몬과 대결해야 되니까 함께 가주지 않을래, 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행복해 하는 미도리를 보고 있으니, 이제, 그런 생각해 내고 싶지 않은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것은 나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나와 선생님만으로 놈과 대결해 보자. 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 때 이야기하자···.

「···응. 그 것뿐」

 나는 일어서면서 말했다.

「응―, 그럼 다음에 미도리의 그 사람, 소개시켜줘」
「···네···그럼 이만. ···그러면, 잘 먹었었어요···」
「·········각자 부담인데···」


 밤. 지정된 장소에 도착했다. 약속 시간까지는 아직 몇 분이 남아있다.
 창고···여기에 오는 것은 아마 세 번째.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 그리고 우리들 세명이 저속해진 장소. 사실은 이제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장소.

 그렇지만···여기서 그와 대결하지 않으면···아마, 내 감정을 정리할 수가 없다.

 벌써 가을도 중반, 벌레 소리가 윙윙 들끓고 있다. 뿌옇고 어슴푸레한 외등만이 주변을 비추고 있다. 과격한 승부가 되었을 때에 대비해, 얇은 스웨터 위에 파카를 걸쳤을 뿐, 무릎길이의 플리츠스커트에 짧은 양말에 운동화라고 하는 기동성을 중시한 모습을 하고 왔기 때문에, 차가운 바람이 불면 조금 떨려 왔다. 허리에 달린 큰 파우치에는, 저 녀석이 장난친 선물--목걸이와 바이브--가 들어 있다. 물론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서 가져온 게 아니다. 그 녀석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서다.

 나는 선생님에게서 받은 약을 포장지에서 꺼내 입에 던져넣었다.
 ···우에. 이상한 맛. 혀 위에서 굴리면서, 참고 빨았다.

「조금···추운가···」

 나는 나직하게 혼잣말을 했다. ···혹시 기습을 당할지도 모른다···. 그 때문인지, 그 으스스한 추위에 비해, 나의 몸은 땀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만약의 경우가 되면, 곧바로 시미즈 선생님에게 긴급 통보할 수 있도록, 주머니에는 무선 연락용의 버저를 준비하고 있다. 할 수 있으면,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혀 위의 약은 대굴대굴 굴리는 동안 자꾸자꾸 작아져 갔다. ···혼자서, 어두운 곳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지··· 조금 머리가 멍해졌다···. 안 돼,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으면···나는 자신에게 타일렀다.

 이것 저것을 하고 있는 동안 시간이 왔다.
 어둠이 약간 빛나 보일 정도로 주변은 어두웠다.
 바람이 불자 스커트가 흔들렸다.

 그 때, 창고로 이르는 오솔길···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자갈길 저 편에, 약간 어렴풋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빛은 자꾸자꾸 커져서···이쪽으로 가까워져 왔다.

 나는 약의 마지막 남은 파편을 꿀꺽 삼키고, 언제라도 검을 소환할 수 있는 자세로 준비했다.
 ···그 도깨비불 같은 빛은··· 자전거의 램프였다. 물론 자전거에는 사람이 타고 있다.
 탁탁탁. 자갈길을 터덜터덜 지나 온 자전거는, 내 앞에서 브레이크를 삐걱거리면서 멈추었다.

「어이, 오랫만이야. 기다리게 했군.」
「·········」

 그 목소리의 주인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 녀석 시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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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화부터의 오타와 오역을 고치고 있는데
소라는 공작소에 올라간 글은 수정이 안됩니다. 슬프게도..
어째야 할 지..

리플 좀 많이 달아주셈.. 요즘 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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