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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5 481회 0건
-------------------------11부------------------------

내가 벌인 일은 삼태성뿐 아니라 조직내에서도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50명을 단 혼자서 상대한 것도 대단한 일 일텐데 한술 더 떠서 한명만 빼고 몰살을 시켰으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인간 백정의 호칭을 달아도 전혀 이상이 없을 것이다.
다만 입으로 내 뱉진 못 하겠지만.
처음 하는 살인에 너무 많은 피를 보아서인지 온몸이 근질 거렸다.
그 만큼 많은 물을 소비하며 몸을 씻었어도 아직 피가 내 몸을 흐르는 듯 했고 신경의 예민함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정아 등을 안을때 조금씩 누그러든다는 것이다.
조조가 그랬던가?
“죽인만큼 여인을 안아라.”
그 말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거의 3일을 먹고 자는 시간 말고는 정아를 안았다.
조민과 혜선도 같이.
인간이 아닌 혜선은 그나마 양호 했지만 정아와 조민은 나의 거친 섹스에 온몸이 시퍼렇게 멍들고 그곳은 물론 항문까지 쑤시는 바람에 제대로 걷지도 앉지도 못했다.
혜선의 보지에 마지막 정액을 짜내고는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검을 들고 살인을 행할땐 희열마저 느끼고 있던 내가 지금에 와서 죄책감을 가진다는게 웃겼지만 나도 인가니구나 하고 느낀 순간이다.
내가 그렇게 넋을 잃고 여체를 탐하는 동안 제갈승은 조직의 지휘체계를 더욱 다져 놓았고 종찬의 휘하로 20명을 차출하여 내 그림자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호행의 특공대를 대폭 확대하여 각 행에 50명의 인원을 두어 한개의 행만으로도 특공대의 활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기존의 특공대보다 실력이 떨어져 기존의 10명이 4명씩 나우어 데리고 무술을 가르쳤다.
한 두수만 배워도 그들의 합격진은 가능했고 오히려 인원의 보충으로 유사시에 나누기도 수월했다.
총 250명의 특공대면 왠만한 조직은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 외에도 태수의 세력도 키워주어 데리고간 2천의 인원 모두를 태수의 직속으로 두어TEk.
이런 파격적인 대우는 모두 나의 덕분이다.
김기수의 창고를 치면서 보인 나의 무위가 전 조직원에게 알려지면서 난 조직에선 거의 신격화 되었고 내가 정한자 들을 따르는 것은 나에 대한 충성의 시작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제갈승이 말하길
“주군의 무위 덕에 법이 바로 섰습니다. 이제 주군의 명이면 자신의 목숨을 아낄자가 없을 것입니다.”
난 그저 단 한번 움직였을 뿐인데 그것을 적당히 포장하고 꾸민 제갈승의 능력을 보니 삼태성의 몰락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전투중에 조직의 물갈이를 했음에도 나의 조직은 흔들림 없이 각자의 일을 풀어 나갔다.
서쪽으로 진출한 태수는 제갈승의 지시에 딸라 마구잡이로 부수는게 아닌 대장끼리의 결투나 은근한 협박, 회유를 통해 세력을 흡수하고 있었다.
그놈의 철포삼도 이제 경지에 오르고 있어 왠만한 주먹으론 상처도 입지 않았다.
처음엔 제갈승의 지시에 못 마땅한 표정이더니 그가 일러준 몇 개의 작전을 성공하자 그의 추종가가 될 정도였다.
다만 나란 존재만 잊지 않는다면 충분히 용서할 수 있다.
삼태성과의 전투를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건만 실제로 삼태성의 세력과 싸운건 한번 뿐이다.
그들이 무엇을 노리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김기수가 가만히 있을 인물이 아니란 것이다.
항상 김기수의 현황을 감시하고 있지만 특별한 징후는 발견할 수 없었다.
“군사.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
“일단은 웅크리고 있다고 봅니다. 이때까지 많은 조직이 자신들에게 도전해 왔지만 번번히 깨졌으니 이번에도 기다렸다 한번에 몰아칠 것입니다. 게다가 저희쪽이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 있다곤 하지만 인원면에선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질적인 면에선 우리가 우위를 차지 한다지만 저들은 최후의 수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최후의 수라니.”
“저들은 삼합회의 후계자들입니다. 설혹 지금의 삼태성을 해체해도 아쉬울게 없다는 말입니다. 그럼 한발 더 나아가서 생각을 한다면 우리와 삼태성의 힘이 극도로 쇠약해진다면...”
“삼합회가 움직인단 말이군.”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날고기는 자들이 모두 사라지면 저들은 잠시 물러났다가 정식으로 전국을 평정하려 들것입니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저들은 우리의 힘이 커지길 바라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정말 황당하지만 믿음이 가는 말이다.
예부터 중국이란 나라는 인해전술이었다.
몇천 몇만의 수는 글들에겐 별의미가 없는 숫자였기에 지금의 상황도 저들에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질긴면이 있어 당장 어찌 되더라도 몇 년이고 기다렸다가 다시 쳐들어 올 것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
“우선은 인재를 많이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도요. 삼태성을 치기 전에 전국을 통일해야 합니다. 물론 삼태성을 치면 굴러들어오겠지만 항시 후방을 생각해야 한다면 발목을 잡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각지역의 패자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간계입니다. 삼태성이 삼합회의 후계자들이 모인 모임이란걸 아는자는 없습니다. 저 역시 주군의 말을 듣고 알았지 그저 막강한 실력을 가진 조직인줄로만 알고 있었으니까요. 아무리 주먹을 쓰는자라해도 진정으로 승복하지 않으면 국적을 따지기 마련입니다. 그냥 소문이 아닌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물밑 작업을 한다면 한번에 삼태성 전체를 흔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피해도 적어지겠죠. 물론 지방 통일이 우선입니다. 확실한 세력을 가지고 이간계를 서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제갈승의 긴 설명을 듣고 있자니 온 몸이 찌뿌등 goTEk.
무슨 절차가 이리도 긴 것인지.
“군사. 만약에 내가 이수철의 목을 베어 버리면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을까?”
내 능력이라면 그런건 식은 죽 먹기이다.
놈이 실력이 있다고 하지만 과연 나와 겨룰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나의 단순한 사고로는 나름대로 최선인데...
“주군께선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확실히 가장 쉬운 법이지요. 하지만 그가 죽는다고 모든 일이 끝나겠습니까? 과연 삼합회가 자신들의 후계자를 살해한 저희를 그냥 둘까요? 분명히 그들은 쳐들어 올 것입니다. 그것도 엄청난 수의 인원을 데리고요. 그렇게 되면 주군이 계신곳만 안전할 뿐 다른 곳은 초토화 될 것입니다. 그들은 거기서 욕심 내지 않고 머무를 것입니다. 원수가 살아 있으니 다른 나라의 조직들도 국내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고 주군의 지역 외에는 저들의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당하게 힘으로 저들을 몰아내고 각국 조직의 보스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제갈승은 조직의 전쟁을 나라간의 전쟁으로 풀어 나가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전 세계로 조직을 확대할 거란 말을 철저히 생각하는가 보다.
다시금 나의 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따.
“그럼 서쪽의 정벌이 끝나면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지방의 모든 조직을 합병하시고 힘을 키운 다음 삼태성과 일전을 치르는 겁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도 공권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빛과 어둠이 있다.
낮과 밤의 대통령은 다르지만 서로 협력을 한다.
특히 낮의 대통령은 자주 바뀌지만 밤의 대통령은 잘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에 권력을 쥔 사람들은 어둠의 힘도 얻으려 노력한다.
자신들의 조그만 선심에도 돌아오는 것이 많으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지금 나의 조직도 많이 커져서 가끔은 그런 공권력이 필요할 때도 있었다.
제갈승은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일년 안에 지방을 통일할 수 잇다면 어마어마한 공권력이 생길 것이라 했다.
지루한 회의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밤의 대통령이라...
밤의 황제는 어떨까?
전 세계의 밤의 황제가 되는 꿈.
아마도 황당한 꿈을 꾸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지금 움직이는 인원은 태수 밖에 없으므로 난 대대적인 조직 훈련에 들어갔다.
평소에 조금씩 정리해둔 무술을 대폭 풀어 말단 조직원이라도 제 한몸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종찬과 광현에겐 합격이 가능한 도법을 전수했따.
요즘은 나와 군사의 호위 문제로 떨어져 있어 그들 고유의 합격술을 사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약한 것은 아니지만 둘이서 펼치는 합격술이 아니면 태수의 반에도 못 미치는 실력이다.
내가 새로이 창안한 도법을 익힌다면 태수만큼은 아니어도 실력은 월등히 오를 것이다.
그리고 내 호위로 늘어난 20명에게 잠입술, 은신술 등 자객술을 가르쳤다.
자객은 자객이 맞서는 것이 가장 확실하므로 굳이 제갈승의 충고가 없더라도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오행의 훈련은 나가 있던 토의 인원을 우선시하여 나가 있는 인원을 제외한 40명을 먼저 교육했다.
토의 주된 임무가 정보 수집이므로 그에 걸맞는 변장술, 은둔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지금 간신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턱 없는 인원 부족을 이들이 채워줄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화수목금을 전부 불러모아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나 때문에 드러누운 조민을 대신해 박재홍을 자리에 앉혔다.
박재홍은 조민의 오른팔로 근접 격투술의 달인이었다.
수박도를 익혔다고 하는데 내공을 익히지 못해 조민에게 패했다고 한다.
내가 봐도 그의 수박도는 웅장할 정도로 강력했다.
게다가 내가 익혔던 거와 거의 유사할 정도로 제대로 수련하여 단박에 맘에 들었다.
조민의 부탁도 있고 하여 그를 불러 수박도에 맞는 심법을 일러주고 내공의 운용법을 깨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아마 일갑자의 내공만 쌓여도 현재보다 몇배는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부족한 초식까지 일러주었으니 나의 한팔로 성장하기만 기다리면 된다.
전국 통일을 우선으로 삼았으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현재 모여 있는 조직원의 수련을 우선시 했다.
이들은 적어도 3개월 이상 각자에게 주어진 무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삼태성의 도발을 막는 것은 나 하나로 충분하니 느긋하게 기다렸다.

내가 훈련의 전반적인 사항을 감독하는 동안 제갈승은 전국 통일의 전략을 계획했다.
그간 모인 지략가들이 총동원 되었고 그들 나름의 인맹을 이용하여 전국의 군소조직 계보를 완전 해부했다.
전국 조직의 단연 1위는 삼태성이고 2위는 우리 조직이었다.
그 뒤로 부산의 부두파, 대구의 동성로파, 대전의 갈치파 등 그 수효만 해도 20여개나 되었고 그 외의 조그만 조직까지 합하면 100여개가 넘었다.
숫자가 많다고 그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가장 상위 조직만을 골랐을땐 서울을 제외한 4대도시 4개파와 8개도의 8개파를 합한 12개 파로 분류되었다.
이들을 모두 휘어잡으면 자연스런 전국 통일이 가능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부두파, 동성로파, 갈치파를 가장 먼저 잡아야 하고 이들을 잡음으로 해서 3개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 이후의 활동이 용이해 진다.
전국 통일을 이루더라도 각 조직의 전투인원은 보존해야 했기에 치밀한 작전이 요구되었다.
단순히 조직의 보스를 죽이고 휘어잡는 것이라면 나와 종찬, 호위대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진심으로 굴복시켜 복종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다.
우선 각 조직의 형성배경, 성향, 주 수입원, 조직의 규모가 빠짐없이 조사되고 미끼를 고르는 일이 선행 되었다.
12개파는 워낙 규모가 있다보니 금세 파악 되었지만 기타 작은 조직은 들쑥날쑥이었다.
제갈승은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에게도 소홀함이 없이 준비했다.
언젠가 제갈승의 사무실에 갔을때 커다란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점과 그 점들에 붙은 설명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시작한지 두달도 되지 않아 벌써 70%의 파악이 끝난 것이다.
다른 사람이 쉴때도 그는 잠을 쫓아가며 분석하고 정리를 한 것이다.
“군사. 이러다 너 먼저 쓰러지겠다.”
“아닙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토의 특공대 훈련이 좀 더 빨리 끝난다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능력이 보태지면 한결 빨리 끝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 보다 니가 걱정이야. 몸도 그리 건강하지 않으면서.”
난 제갈승을 잠시 쉬게한 다음 금강경의 심법을 전수했다.
내공이 급속히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므로 제갈승에겐 아주 알맞은 심법이다.
“잊지말고 하루 두 번은 시행하도록. 적어도 체력이 딸리는 일은 없을거야.”
난 제갈승의 명문혈에 손을 대고 심법에 맞는 기의 운용을 가르쳤다.
천천히 두 번의 대주천이 끝나자 확실히 기억했는지 스스로 기를 이끌었다.
역시 머리가 좋으니 깨우치는 속도도 빠른가 보다.
운기조식에 몰입한 제갈승을 보고 되돌아 나왔다.
저 상태로 몰입할 집중력이면 3성의 경지엔 금새 오를 것이다.
그럼 적어도 쓰러지는 일은 없을테니 더 이상 건강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한마디로 마구 부려먹어도 절대 지치지 않는다는 말이지.
이런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거 아니겠어?

훈련과 전략을 병행한 3개월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전국 통일에 소비할 시간을 일년으로 잡았지만 그에 따를 희생을 감안하여 선봉장은 내가 되기로 했다.
나와 종찬, 호위대가 전국을 돌며 조직을 흡수하고 관리는 그대로 그 조직의 보스가 맡도록 하는 대신 우리 쪽에서 감시겸 조직운영을 도울 사람을 보내기로 했다.
제갈승은 이미 그런 사람의 교육까지 마친 상태라며 걱정 말라고 한다.
물론 명령체게는 조금 변하겠지만 그 조직내의 명령권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크게 혼선은 없을 것이다. - 고구려때 광개토대제가 쓰던 방식입니다. 광개토대제는 두명의 수하 장수를 보내어 만주 벌판을 넘어 페르시아와 소련의 국경까지 정벌을 하셨는데 그들의 점령지 정리 방식이 그 지역의 인품 있는 사람에게 권력을 주어 고구려에 복종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움직일때 마다 군수물자나 징병에 대해선 신경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현지의 점령민들이 그들을 신의 군대라 보고 마구 지원을 하니 처음 몇만의 군대가 길의 끝에선 수십만이 된 것은 결코 이상할게 없지요. 저도 광개토대제란 책을 보고 안 것이라 참조하세요.
마침 태수도 서쪽의 조직들을 통합하고 돌아와 내가 움직여도 본진의 걱정은 없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하여 혜선도 두었으니 삼태성에서도 섣불리 움직이진 못할 것이다.
조그만 국지전이야 있을테지만 그런건 제갈승이 알아서 처리를 할 것이니 걱정꺼리도 못된다고 할까?
출발에 앞서 거한 파티를 준비했다.
나의 25세 생일도 겸해서 그간의 수고를 치하하는 자리라 모두가 모여 축제를 벌였다.
“난 전국을 통일하고자 한다. 밤의 역사는 새롭게 쓰일 것이다.”
모두가 환호를 했고 다들 꼭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 눈치였다.
새삼 어릴 때의 일이 생각났지만 난 앞만 보기로 했다.
내 힘으로 일굴 왕국을 생각하며 전 조직원과 더불어 마음껏 즐겼다.
파티가 끝날 무렵 제갈승은 한가지 제안을 했다.
조직의 이름을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
앞으로 여러 조직을 편입해야 한고 대외적으로도 알려야 하니 조직의 이름이 거창하지 않으면 외부에서 깔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천황파.
내 이름의 천과 황제의 황자를 따서 생각했다는 이름이다.
어째 유치하면서도 거창하게 들렸다.
하늘의 황제라...
그럼 신이란 말인데 조직원들이 날 바라보는 입장이 신격화 되다 보니 모두가 만장일치로 정해 버렸다.
‘천황파. 유치하지만 좋다. 난 황제가 될테니까.’
다시금 마음을 다 잡고 건배를 외쳤다.
“천황파여 영원하라. 다 같이 건배.”
“건배. 천황 만세.”
어째 일본의 천황이 생각나는 느낌이지만 그들과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쪽바리와 우리의 문화적 차이가 얼만데.
마음껏 마시며 즐기고 출발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려 겨우 진정시켰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강원도였다.
원래는 삼대 조직을 먼저 방문하려 했지만 지도상 너무 돌아다니는 것 같아 진로를 변경한 탓이다.
워낙 계발이 되지 않아 서울에서도 버려둔 지역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뿌리는 있어 서울로 진출은 못하지만 확실한 영향력은 있었다.
삼척파.
삼척에 근거지를 두고 근처의 항구를 장악하고 있었으며 조직원은 천을 넘지 않았지만 항구 노동자가 전부 알게 모르게 이들에게 소속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앝볼 수 없는 조직이다.
벌써 5대째 자리가 계승되는 것을 보면 다른 지역에 비하면 뿌리가 튼튼한 것이다.
하지만 강원도에 있다고 해도 경상북도에 치우쳐 있고 특별한 수입원이 없어 조직의 자금력은 한참 떨어졌다.
단지 항구 조합들의 활동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삼척파의 현 두목은 강두식이란 자로 서른의 나이지만 자신의 아비보다 강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물려 받자 마자 휘어잡았으며 울진까지 노릴 정도로 세력을 키웠다.
게다가 군사지역에 위치한 탓인지 조직원의 20%는 특수부대 출신이라 조직의 기당도 단단하였다.
비록 다른 지역으로의 진출은 소원했어도 자신의 구역 내에선 작은 조직이라도 휘어잡아 가히 강원도의 대통령이라 할 만 했다.
제갈승의 말에 따르면 우직한 성품이라 사람을 잘 믿고 의심이 없어 복종을 시킨다면 끝까지 따를 것이라 했다.
우선은 정찰겸해서 그가 관리하는 업소도 돌아보고 항구노조에도 가보았다.
강두식의 조직원들을 보면 기술보다 바다에서 다져진 힘이 우선인 듯 했다.
간혹 보이는 특수부대 출신들이 주된 세력일뿐 나머진 드러리에 불과한 듯 했다.
강원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둘러본 결과 제갈승의 판단이 옳은 것을 알았다.
“주군. 강원도는 척박한 땅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재원은 어디보다 높을 것입니다. 그 숫자는 적지만 그들만으로도 한 지역을 치는건 쉬울 것 입니다. 되도록 도두를 포용하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흩어져 있는 특수부대 출신들은 탐이났다.
앞으로의 전력에 큰 보탱이 될 것이므로 그들을 소중히 다루기로 했다.
시간이 너무 치체 되었음을 느끼고 강두식에게 서신을 보냈다.
내용은 간단히 적었다.
‘오늘 저녁 널 찾아가겠다. 막지 못하면 내 밑으로 들어와라.’
아마도 이 내용만 본다면 콧방귀을 낄것이나 내 이름을 적었으니 최대한 모여 있을 것이다.
나의 소문은 서울뿐아니라 전국으로 퍼졌을테니 말야.
게다가 천황파란 이름으로 이미 전국에 소문난 상태니 잔득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저녁 10시쯤 강두식이 있을 조합의 창고로 갔다.
내가 전한 서신을 잘 받았는지 입구부터 많은 수의 사람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허수아비일 뿐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단지 200명의 특수부대 출신이다.
군사 훈련을 제대로 받았을 테니 여러모로 용도가 많을 것이다.
앞으로 세계를 나가려면 총기의 사용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군인 출실도 대거 뽑을 생각이기에 제갈승의 말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종찬. 문 앞의 떨거지는 기절시켜라.”
종찬은 대답대신 허리를 숙이곤 스르르 사라졌다.
곧이어 20명의 인원도 함께 움직였으며 내가 걸음을 떼고 다섯 발자국을 움직였을때 20명 가량의 경계인원은 더 이상 서 있지 않았다.
그 동안 확실히 훈련을 받았나 보다.
거의 동시에 해치운 것을 보면 알 수가 잇다.
난 계속해서 걸을을 옮겼고 종찬 등은 은신을 하며 움직였기에 그들은 누구에게 당하는지도 모르고 속절없이 쓰러졌다.
막 2층으로 올라섰을 때 거대한 연무장 같은 곳에 강두식과 그의 부하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족히 100평은 될듯한 넓이에 내가 찾던 인물은 모두 모여 있는 것이다.
“제갈천이라 했나? 나 강두식이야. 그냥 서울에 있지 이곳까지 왜 와서 고생인가?”
“고생은 무슨. 헌데 내가 준 서신은 잘 받았나?”
“물론. 네놈을 묻어 버리고 서울로 가볼 참이야. 삼태성이 대단하다던데 네게 깨질 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더군.”
“넌 아직 안돼. 이때까지 실력이 없으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 아닌가? 조용히 내 밑으로 들어오는게 좋을텐데.”
“하하하. 어린놈이 귀엽게 노는구나.”
“뭐 별로. 내가 지면 내 조직은 니가 가져라. 대신 날 막지 못하면 넌 내 밑으로 들어와야 해.”
순간 놈의 눈빛이 바뀌었다.
순진하게 생긴 놈이 탐욕의 눈빛을 보내니 신기하게 보였다.
무릇 자신의 강함만을 아는 놈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 법이다.
내가 던진 미끼를 문 놈은
“화끈하군. 좋아.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우선 내 부하들부터 상대해야 할거야. 이들은 모두 특수부대 출신들이지.”
“물론 약속은 지키지. 나도 솔직히 너보다 이들이 탐나서 온거니까. 부하가 될 자들의 실력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강두식의 눈빛은 또 바뀌었다.
자신을 무시하면서 부하들은 치켜세우니 누구라도 화가 날 것이다.
살기가 치솟는 것을 보니 자신의 보스를 모욕한 것에 잔뜩 화가 났나 보다.
“아아. 나도 내 부하들이 저들을 상대할 거야. 그럼 기대하지.”
“하핫. 보이지도 않는 부하를 찾는구만. 아무튼 배짱은 인정하지. 네놈은 살기 틀렸어. 쳐라.”
200:1도 나쁘진 않지만 굳이 내가 나설 필요도 없이 종찬과 호위대가 나섰다.
갑자기 벽이며 천장, 바닥에서 20명이 쏟아져 나오니 그들도 당황했는지 약간 주춤했다.
그 순간을 놓칠 종찬이 아니다.
찰나의 시간에 5명을 점혈하고 다음 사냥감을 향애 몸을 날리는 종찬을 보니 흐뭇한 마음마저 들었다.
“심하게 하진 마라.”
내가 놀리는 듯한 말을 던지자 이들은 흥분과 함께 또 움찔 거렸다.
방금까지 눈앞에 보이던 놈들이 또 사라진 것이다.
200:20의 싸움은 말도 안될 정도로 쉽게 끝났다.
아무리 특수부대의 살인 기술을 익혔다 하더라도 상대를 볼 수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게다가 살인 기술이라 해도 잔득 힘을 주어 공격해야 하는데 나의 부하들은 가벼운 손길에도 살기를 실으면 그대로 살인 기술이 되니 하늘과 땅차이 정도로 실력이 차이났다.
30여분간 들리던 비명 소리가 멈추자 강두식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이봐. 당황하지 말라고. 삼태성과 싸워 이긴 사람들이야. 그래도 내 부하들 좀 잘 싸우는거 같지 않아? 당연한 결과니까 너무 놀라지 말라고.”
강두식은 이를 악 무는 듯 했다.
“이놈. 날 넘지 못하면 전부 소용없는 짓이다. 덤벼라.”
“주군. 제가 처리 하겠습니다.”
종찬이 앞으로 나섰다.
“아니. 이건 대장끼리의 싸움이야. 저쪽에서도 예를 지키는데 나도 그래야지.”
종찬을 뒤로 물리고 세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웃통을 벗은 강두식의 몸은 온통 근육이었다.
마치 보디빌더 같은 몸이 그에겐 딱 어울리는 듯 했다.
싸움의 자세는 프로레슬러의 자세.
내가 슬쩍 접근하자 팔 전체로 목을 감으려했다.
난 아래쪽으로 미끄러지듯 내려 앉아 그의 정강이를 살짝 가격했지만 끄덕없이 버텨냈다.
“이런 모기가 물었나? 그 정도면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내겐 안돼. 네놈에게도 한방이면 끝이 나겠군.”
내 공격에 긴장이 풀렸는지 나를 얕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이놈도 태수랑 비슷한 놈인가?’



p.s : 드디어 현장에 컴이 생겼군요.
자주는 아니라도 올릴 수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추천과 댓글은 제게 힘을 주죠...^^
비가 오락가락 하네요.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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