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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5 475회 0건
--------------------------19부-------------------------

부산으로 이동을 하면서 약간의 조직원을 불러들였다.
나의 호위는 종찬 등만 있으면 되지만 혹시나 왜놈들과 겨루게 되면 내가 홍길동이 아닌 이상 몸을 둘로 나눌 수 없으니 인원의 보강이 필요한 것이다.
제갈승은 이번기회에 특공대의 효용을 보려고 작정을 했는지 오행의 인원 중 20명씩을 차출하여 내게 보내 왔다.
그래도 약 100여명의 인원이라 한군데 자리를 잡기는 뭐하고 분산하여 날 둘러싸듯이 호위를 하면 따르고 있었다.
대구에서 부산으로 들어가면 먼저 양산에 들리게 된다.
부산의 초입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크게 보면 부산의 일부라 할 수도 있다.
일단은 구포까지 진입을 시도하고 여차하면 양산에 자리를 잡을 계획이므로 임시 거처를 양산으로 잡은 것이다.
구포엔 일종의 전진기지를 만들어 오행 중 토가 진입해 있다.
그들의 능력이야 잠입과 은신이 특기니 특별히 거처가 없더라도 충분히 정보를 빼낼 수 있을 거라 믿고 맡긴 것이다.
제갈승이 보내준 정보도 있지만 좀 더 확실한 내용을 원해서 토의 일행을 잠입 시킨 것이다.
일주일의 시간을 가지고 여러 가지 정보를 분석했다.
일단 부산의 현 상황을 전체적으로 분석했다.
부산은 부두파가 경남의 모든 지역까지 힘을 떨치고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일본의 조직이 개입된 환일파가 부두파의 아성에 금을 내고 있었다.
환일파라니.
일본을 환영한다는 말인데 무슨 되도 않은 소리를 하는 건지.
이름만으로도 화가 치밀었다.
예전에도 친일파가 있어 나라를 말아 먹더니 이젠 조직에서도 그런 놈들이 설치고 있다는게 나의 피를 뜨겁게 만들었다.
아마도 걸리면 사망에 이르는 손을 쓸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전국통일을 하고 세계로 나가는건 둘째치고라도 일본놈이 국내에서 설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먼저 환일파를 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럼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명확해야 하므로 먼저 부두파를 집중 조사했다.
어짜피 통일을 할 것이니 다른 곳이야 깨면 되지만 그래도 부산의 종주였던 파를 함부로 공격할 수 없어 그들의 조사에 먼저 신경을 쓴 것이다.
부두파는 두목 최강을 기준으로 약 2천명의 조직원이 있었고 그중에 전투에 능한 조직원은 한 500여명 되었다.
주로 나이트나 주류상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고 있었고 여름엔 해수욕의 특수를 노려 부산 내의 모든 해수욕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상인들의 말을 빌리면 원래 부두파가 관리할 때는 그나마 먹고 살기엔 지장이 없었는데 환일파가 들어오면서 힘들어 진다고 했다.
최소한의 보호비만을 걷을 뿐 생계를 유지할 여유는 줬는데 환일파는 그나마도 없이 무조건 쥐어짜고 있었으니 그들의 원성이 대단할 수 밖에.
역시 쪽바리는 안된다.
오직 자신들만이 특수 종족인줄 알고 설치는 것들이 어디서 행패를 부린단 말인가.
바로 치자고 했지만 제갈승이 누누이 말려서 겨우 참는 중이다.
그런데 최강이라니.
설마 내 불알친구는 아니겠지?
여기까지 흘러와서 조직을 이끈다는게 이상하니까.
난 아닐거라 생각했지만 왠지 끌리는 느낌은 떨칠 수 없었다.
환일파의 본거지는 영도구였는데 점차 세력을 확장하여 사하구와 강서구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확장의 속도가 너무 빨라 부두파에서 대응을 하기도 전에 한곳씩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전투인원들이 실력이 대단하여 일반 조직원끼리의 싸움은 아예 상대가 되지 않고 중간 보스급들이 대치를 해야 하지만 워낙 인원이 딸리다 보니 싸움은 불필요할 정도였다.
게다가 어디서 자꾸 늘어가는지 일본놈의 숫자는 줄어들기는커녕 처음에 들어온 인원의 3배 가량이 늘었다고 한다.
이놈의 쪽바리들이 작정을 했는지 정예 부대만 대거 보낸 것이다.
일단 가장 가까운 강서구부터 정리를 들어가기로 했다.
한가하게 전국통일을 할 입장이 아니라 경남의 다른 조직은 일단 놔두고 그놈들부터 ?기로 천명을 하고 경남의 군소조직에 협조문을 보냈다.
이미 나의 이름은 전국의 모든 조직들이 알 정도로 대단한 규모이니 그들은 방관을 하던지 협조를 하던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할 것이다.
만약 환일파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면 먼저 그곳부터 없애 버리겠다고 은근한 협박을 했기에 조그만 조직의 보스들이 내게 대항할 수 있을까?
우선 종이 쪼가리 하나지만 제갈승의 능력을 믿고 신경을 꺼버렸다.
게다가 전여옥이 자신의 자금을 움직여 경남의 경제를 잠시 침제기를 걷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실제 재산은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고 살짝 웃으며 하는 말이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현금이 많은 사람은 자신일 거라고 했다.
정말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특기인 돈을 가지고 경남의 업소라든지 주류 유통센터를 마비시키고 거기서 타격을 입은 조직들은 함부로 나다니지 못할 것이다.
돈도 없이 괜히 조직간의 싸움에 끼었다간 정말 건지는 것 하나 없이 빈털터리가 될테니 말야.
이 둘의 능력이면 정말 내가 신경을 끊어도 될것이라 생각하고 강서구의 조직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게다가 부두파에 서신을 넣어 우리의 전국통일 문제는 잠시 뒤로 연기하고 환일파를 칠테니협조를 요구한다는 말을 하고 먼저 강서구와 사하구를 정리할테니 환일파의 본거지인 영도구를 맡아 달라고 했다.
그런 요구를 들을지 안들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대한의 피를 가지고 있다면 나의 의중을 당연히 이해를 할테니 분명 그렇게 움직여 줄 것이라 믿었다.
먼저 구포에 확실한 전진기지를 잡고 북구 전체를 휘어잡기 시작했다.
아무리 믿음이 있다고 해도 내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으면 그 믿음은 소망에 불과하기에 나의 힘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물론 그 힘이 상대를 위협할 정도면 곤란하지만 어느 정도 대등하다는 느낌을 준다면 당연히 동맹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옛 역사를 보더라고 우리 민족은 환난이 이르면 대동단결의 기치아래 모두가 모여 이민족에 대항을 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삼국시대의 한 부분을 보면 광개토대제는 충분히 신라나 백제를 칠 수 있었지만
“좁은 국토에 연연해서 동족을 살해할 수는 없다. 우린 저 멀리 나아가 더 넓은 땅을 얻을 것이다.”
이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신라가 왜족의 침입을 받았을땐
“동족이 이민족에게 피해를 입고 있는데 어찌 가만히 보고 있겠는가. 서둘러 군사를 보내 그들을 돕도록 하라.”
정말 멋진 군주가 아닌가.
작은 일보다 먼저 큰일에 신경을 쓰고 그것을 행동에 옮긴 것이다.
나도 그것을 배우고 싶다.
그래서 부두파라는 조직보단 환일파란 조직에 더욱 적개심을 가지고 몰아내기 위한 작업을 실행하는 중이다.
불과 한달이 걸리지 않아 북구는 내 손으로 들어왔고 좀더 세력을 넓히기 보단 그곳에 멈추어 오행을 전부 풀어 강서구를 공략했다.
지금의 입장에서 구역을 먹는다는건 불필요한 일이고 그저 왜놈을 잡아서 족치고 그들의 진정한 정체를 파악하는 한편 앞으로의 진로를 방해하는데 있기 때문에 소수 정예의 오행들에겐 딱 알맞은 일이라 모두들 신나게 일을 진했시켰다.
강서구에서 파악된 왜놈은 대략 300명 정도이다.
오행의 100여명이 인당 3명만 해치우면 되는 숫자이다.
처음의 전투는 은밀하게 암살 위주로 이루어졌다.
토가 잠입을 맡아서 독을 풀거나 했고 금의 인물들은 시비를 걸어 자연스럽게 병신을 만들어 버렸다.
토가 주요요인의 암살을 맡았다면 금의 인물들은 일반 전투원을 상대했는데 그들이 익힌 철포삼은 이미 어느 정도의 단계에 있어 주먹으론 그들을 상대할 자들이 없었다.
설마하니 대낮에 시비를 걸어 패는데 사시미를 준비했을 리가 있겠는가.
물론 간혹 그런 놈이 있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들은 정당방위로 확실한 은퇴를 시켰다.
강서구는 생각보다 넓은 지역이라 이들이 점령한지는 좀 지났어도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이곳저곳에 분산된 관계로 우리가 행동하기가 용이 했다.
우리 조직원의 노출은 피한 상태에서 은밀하면서도 우발적인 작전을 감행하니 그들로서도 어찌 손써볼 도리가 없이 당하기만 하는 것이다.
역시 잔머리는 제갈승을 따를 수 없지.
솔직히 나의 방식은 정면 승부로 한방에 끝내는 것이지만 제갈승의 말에 따르면 되도록 많은 싸움으로 그들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반면 우리의 위상을 올려 작은 조직의 충성을 유도하면서 지역민들에게도 인심을 얻자는 것이다.
나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만 아무튼 맡긴 이상 뭐라 할 말은 없다.
우리쪽의 전투원도 피해를 입었지만 요상을 하면 수일내로 일어설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피해는 복구불능이다.
아마도 영원히 불구로 살던지 아니면 어서 본토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간부들의 움직임은 조금씩 은밀해져서 토의 일행들도 애를 먹었다.
게다가 우리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한 것은 닌자의 등장이다.
설마하니 현재도 닌자가 있겠나 했었는데 실제로 존재를 했고 벌써 토의 인원 3명이 중상을 입고 도망쳐왔다.
닌자는 예로부터 암살과 잠입을 주특기로 가지고 있다.
막부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오래된 조직이면 그들의 기술도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무기에 있어서도 옛 기술보다 좋으니 아무리 토의 일행이라도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잘 나가다가 벽에 막힌 듯 했다.
지금부터 다시 수련을 시켜서 써먹자니 시간이 문제고 내가 나서기에는 몸이 모자랄테니 말야.
우선은 오행의 인원을 모두 불러 모았다.
닌자를 상대하려면 이들에게도 암살의 기술이 필요할테니까.
비록 은신과 잠입은 하지만 그것과 암살의 기술은 틀리다.
그저 숨어드는 것은 살기와 기척을 죽이면 되지만 암살은 사람을 죽이는 그 순간에도 평심을 유지하여 살기를 흘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기와 기척을 죽이는 일에 있어서 그들을 능가하진 못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 조직원이 살인을 편안히 할 정도로 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닌자들의 움직임을 봤을 때 확실히 여러번의 실전 경험이 있는 것이 보였다.
적확하게 심장이나 머리를 노린 공격이 대부분이었고 그도 안되면 바로 탈주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설혹 암살을 시도했다가도 그들에게 발각되어 싸우다 보면 이미 대상은 도망간 후이니 닌자들은 도망을 쳐도 아쉬울게 없는 것이다.
한순간 이들의 살심을 자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란 쉽지가 않다.
토의 인원이 가장 많은 살인을 했지만 그래봐야 일인당 1~2명이다.
적어도 수백은 상대해야 무심함을 가질 수 있을텐데 그걸 무시하고 수련으로 이루려면 적어도 3년 이상의 수련이 더 필요하다.
지금 당장 쓰려면 그 방법 밖에 없다.
일시간 인성을 마비하는 방법.
마교의 마공 중에는 사람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방법이 아주 많다.
그중의 하나가 마안무심공이다.
이것은 최면과도 비슷하지만 시술자의 명령에 따라서만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여려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목적을 주입시키면 그것에 따르는 모든 것은 적절한 상황을 이용하고 절대무심의 상태에서 목적을 완수할 수 있다.
한마디로 표적살인엔 완벽에 가까운 마공이다.
모든 것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이 이 마공을 사용하면 시술 받은 사람의 수명이 10년 정도 줄어드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이것을 받으려 할까?
내가 아무리 조직의 보스라지만 부하의 목숨을 담보로 일을 처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오행에게 여러 방법을 알려줬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저희들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어짜피 주군께 목숨을 걸었습니다. 그깟 10년 못산다고 어찌되는 것도 아니니 지금 해 주십시오.”
난감하다.
정말 나에 대한 충성으로 똘똘 뭉친 놈들이라 내가 죽으라면 당장이라도 죽을 것이니 이런 일이라면 나서서 하려고 들 것이다.
“일단 조금 더 생각을 해보자. 어쩌면 다른 방법도 있을테니.”
그날부터 열심히 마안무심공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했다.
분명히 사람의 수명을 줄일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위력을 조금 줄이더라도 수명이 10년이 아닌 더 적게 줄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난 그것을 찾기 위해 몇날 몇일을 연구했다.
구결에 문제가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닌 듯 했다.
구결은 단순히 사람이 최면에 빠지기 좋을 정도였고 문제는 침술에 있었다.
시술을 위해서는 목뒤의 옥당혈(맞는지 모르겠네요)에 길이 3cm의 금침을 박아야 하는데 이것이 사람의 생명을 갉아 먹는 역할을 했다.
일단 침이 시술이 되면 빼낼 수가 없어 다른 도리가 없다.
일주일을 연구했지만 특별한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그사이 닌자의 보호를 받는 환일파의 간부들은 다시금 강서구를 압박해 오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도 없다.
“미안하다. 내가 너희들에게 이런 희생을 강요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닙니다. 주군은 곧 하늘. 주군을 위해선 목숨을 걸 수 있습니다.”
난 최대한 신경을 써서 시술을 했고 내공을 있는데로 끌어올려 모두에게 시술을 마쳤다.
뒤에야 알게 되었지만 내가 가진 순수한 내공 10갑자의 힘은 마안무심공의 10년 벽을 깨버렸다.
사람이 오래살고 죽는거는 정해진 바가 없으니 당연할지도 모르지.
대충 그들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살고 있었으니 말야.
그들의 시술을 마치고 각자 요인의 사진을 들고 잠입을 시도했다.
어떠한 기척도 없었고 암살을 하는 동안에도 닌자들은 그들을 감지하지 못했다.
당연히 간부의 암살이 있은 뒤 평심을 읽은 닌자들은 곧 오행의 먹이가 되었다.
어쨌든 마공의 도움으로 강서구에 분포되어 있던 환일파의 간부는 모두 제거가 되었고 머리가 없는 조직이란 늘 그렇듯이 유야무야한 가운데 지리멸렬했다.
그저 그 자리를 매울 새로운 조직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일단 강서구의 지역에서 환일파의 잔당이 보이지 않자 부두파에 연락을 하여 그곳 조직의 정비를 맡겼다.
우리가 직접할 수도 있지만 괜한 오해는 받을 필요가 없으니 그쯤에서 물러났다.
나의 조직이 강서구를 점령하는 동안 부두파는 영도구의 접수를 완수하지 못했다.
꽤나 피해를 입었는지 더 이상의 전쟁은 무리라고 보고 잠시 휴전의 상태로 들어갔다.
영도구와 사하구 두곳에 몰린 환일파는 우리보단 부두파를 노리는 듯 했다.
오행의 능력에 놀랐는지 계속해서 부두파를 공략하는 곳으로 치중을 했고 우리와의 격전은 도망을 다니면서 피하고 있었다.
현재 강서구에서 움직이기에는 부두파의 체면도 있고 해서 참고 있었는데 의외의 서신이 날아들어와 본격적인 전면전으로 돌입했다.
‘우선 당신의 말대로 쪽바리부터 몰아냅시다. 그리고 우리의 문제는 그 뒤에 단 둘이서 단판을 짖는 것으로 합시다.’
부두파의 최강이 보내 편지를 보고 신속하게 작전을 펼쳤다.
현재 사하구와 영도구는 둘다 항구를 끼고 있다.
그 말은 일본놈들이 비행기로 오기보다 밀항선을 이용하여 잠입한다고 봐야한다.
일단 강서구에도 항구가 몇 개 있으니 그곳의 단속을 강화하고 그 외의 모든 접안 지역은 수시로 체크를 하여 사람의 출입을 감시했다.
지금 가동이 가능한 인원은 총 100여명이다.
오행이 임무를 수행하는 중 몇 명의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난 부두파쪽으로 화와 목을 지원해주고 토를 부두파 요인의 경호로 붙였다.
일단 수뇌부가 깨지면 뒷감당이 힘들므로 최대한 지원을 했다.
그리고 남은 수와 금을 이용하여 사하구로 곧장 진격을 했다.
일단 표면엔 내가 전면적으로 나서서 이름이 좀 알려진 금을 대동하고 환일파의 본거지를 하나씩 깨어 나갔다.
수는 말 그대로 수공에도 능하기 때문에 항구 근처에서 잠수를 하며 대기 상태로 있다가 밀항선을 발견하면 항구에 접안하기 전에 배에 구멍을 내어 수장 시켰다.
살기위해 밖으로 나오는 놈들은 대기하고 있던 나의 호위대에 몰살을 당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불과 일주일 만에 연락선이 끊기고 사하구의 절반이 내게로 떨어졌다.
실력이 대단하다 해도 인원에서 딸리기 시작하자 환일파의 몰락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하구의 절반을 차지한 지금 그들은 더 이상 부두파의 공격을 지속할 수 없었고 본국으로 보내는 모든 통신은 우리가 감시하고 있었으니 연락할 방법도 없을 것이다.
난 꾸준히 조금씩 부수는 방법을 지속했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듯이 너무 몰아세우면 이들이 어찌 나올지 모르니 조금의 숨통은 트여주면서 서서히 몰아가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구성된 전산팀은 그 위력이 대단했다.
제갈승의 말로는 학교를 다니면서 알아둔 친구들인데 모두 해킹의 전문가들이고 일부는 도청에 관한한 따를 자가 없다고 했다.
요즘 같은 정보 시대에 그것을 장악한다는 것은 적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들의 활약으로 일단 환일파는 본국과의 교신 자체가 힘들었고 설혹 교신이 되어서 인원이 온다고 하더라도 수의 일행이 모두 수장 시키는 관계로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다시금 정보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조금씩 먹어 들어간 사하구의 구역은 환일파를 영도구로 몰아넣으면서 완전히 통일되었다.
막바지에 몰린 환일파는 남아있는 닌자를 최대한 동원하여 우리쪽으로도 잠입을 시도하고 특히 부두파의 간부 암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부두파엔 토를 경호로 붙였으니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나야 언제나 무적 아닌가.
일부러 부하들을 물리고 닌자가 찾기 좋도록 소문까지 내면서 그들을 끌어들였다.
덕분에 잘 운용하지 않던 내공도 일부 몸으로 흘렸다.
정말 간만에 운공을 했더니 온몸의 세포가 하나하나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익힌 천부경은 그냥 평상시에도 운공이 자연스럽게 되지만 이렇게 기을 모아서 돌려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얼마 전에 마안무심공을 펼칠 땐 그저 내공을 끌어올리기만 했을 뿐 운공을 한 것은 아니라 기분까지 상쾌한 것이 그동안 안한 것이 후회되었다.
일단 대주천을 한번 이루고 방안의 모든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웠다.
벌써 나의 기파는 숨어 있는 몇몇을 감지하고 있었고 내가 자리에 누어야 움직일 듯해서 일찌감치 누은 것이다.
천정에 두명, 창 밖에 두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의 작전이야 뻔한 것이지.
창을 깨고 들어오면 내가 당황할테고 그사이 천청의 놈들이 무슨 암수를 쓰겠지.
암수가 어떨지 몰라 일단 분신술을 이용해서 침대 밑으로 이동했다.
아마 내가 움직인 사실은 전혀 모를 것이다.
역시나 잠시 후 창이 깨지면서 두명이 안으로 뛰어들었고 그 순간 천정에서 침이 발사 되었다.
몸을 피하지 않았으면 조금 위험할 뻔 했다.
물론 독으로 내 몸을 어쩌진 못하겠지만 지금 그런 정체까지 밝힐 필요는 없는 것이다.
무림의 철칙은 3푼의 힘만 보여라는 것이다.
지금 여러 가지 능력을 보였지만 아직은 멀었다.
많이 숨길수록 나중에 유리할테니 되도록 숨기는 편이 좋다.
방으로 들어오면서 날 공격하려던 놈들이 먼저 내가 침대에 있지 않음을 눈치 챘다.
하지만 그보다 빨리 내 손이 움직였고 내 손은 메트리스를 뚫고 그들의 발목을 낚아챘다.
조공은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데 그들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면 우선 발을 묶어야 하므로 손가락에 힘을 주어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렸다.
발목에 구멍이 나면서 살쩜이 떨어져 나갔으니 한동안 정신을 차리진 못할 것이다.
천청에 숨어 있는 놈들은 떨어진 칼을 주워 던져 처리를 했다.
천청에 피가 맺히는게 보긴 싫지만 단번에 처리하려면 어쩔 수가 없다.
다음날 아침 일찍 수하들을 불러 시체를 처리하고 몇일간 그렇게 닌자들을 처리했다.
물론 최강의 숙소에도 닌자들이 숨어들었지만 토의 일행이 모두를 정리했고 시간이 갈수록 찾아오는 닌자의 수는 많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남은 닌자들도 모두 죽거나 병신이 되었을테니 이제 본격적으로 영도구를 평정하면 될 것이다.
영도구의 평정은 부두파를 앞세웠다.
마지막 자존심을 생각해서 그런 배려를 해주었는데 오행의 인원 모두를 빌려줬기 때문에 아마도 정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난 그렇게 지시를 하고 대구로 돌아왔다.
본격적인 부산 경남의 장악을 위해 준비하기 위함인데 정당한 승부를 위해 일부러 처음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이미 경남의 작은 조직들은 나의 실력에 탄복하여 스스로 충성을 맹세해 왔고 부두파에서도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자신들을 도와준 대가라고 생각하라는건지 아무런 제재도 없었고 다만 환일파에 대해서만 처절한 응징을 했다.
거의 2주일이 지나자 환일파의 잔당들을 모두 청소했고 그들의 두목은 비밀리에 내 앞으로 끌려왔다.
“너희가 벌인 일을 알고나 있나?”
“닥쳐. 빌어먹을 어디서 잘못된거지?”
무슨 이런 어이 없는 놈이 있는지.
잘못을 뉘우치긴 커녕 잡혀온 신세를 한탄하다니.
“이봐. 너 일본놈 앞잡이 되는게 그렇게 좋아?”
“뭐라는 거야. 난 일본인이야.”
갑자기 머리가 띵하다.
그럼 삼태성처럼 이미 시작을 했다는 말이잖아.
“어디 소속인가?”
“야마구찌조다. 선봉장을 맡은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럼 너희도 삼합회와 비슷한 일을 꾸미고 있었던가?”
“당연하지. 아직 한국은 개발이 덜된 곳이라 먼저 차지하는 쪽이 임자지. 이 나약한 나라를 지배하는 것은 국력이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하거든.”
도대체 어떻게 보였길래 이런 말이 이리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인지.
“한국의 조직이 그렇게 약해 보였나?”
“당연하지. 어짜피 모든 나라의 암흑가는 공권력을 끼고 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공권력의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지. 그들은 암흑가의 힘을 필요로 하고 암흑가는 공권력을 필요로 하니 당연히 대등한 관계일 수밖에 없지. 그런데 한국은 그게 아니거든. 암흑가의 힘은 공권력이 키웠다 줄였다 하거든. 그러니 우리가 우리나라의 공권력을 이용하여 적잖이 압력을 넣으면 단순한 암흑가의 싸움이 될테니 나머진 우스운 일이지. 국력이 약하면 쉽게 표적으로 떠오르거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다.
아무리 국력이 약하더라도 암흑가는 언제나 당당했다고 기억했는데.
그 옛날 일제시대에도 종로의 패거리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다녔고 일본 경찰이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그러고 보니 그때도 공생의 관계였던가?
“지금 너의 조직원은 모두 말살되거나 중상일터 너 하나만은 돌려보내 주겠다. 가서 전하거라. 한국의 조직은 이미 내가 암중으로 장악을 했다고. 그리고 현해탄을 넘으려면 항상 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물론 그전에 내가 너희 땅을 정복하러 갈 것이다. 그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편이 신상에 이로울 것이라 전해라.”
난 그에게 독특한 점혈을 했다.
아마도 그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은 3일이면 충분 할 것이다.
난 그 시간을 가만하여 5일 후에 발작을 일으켜 죽는 점혈을 했다.
아마도 일본의 조직은 긴장하며 날 기다릴 것이다.
그런 수법이 있다는걸 알지도 못할테니 나에 대한 두려움이 잠시간의 발을 묶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런 빌어먹을. 무슨 나라가 이모양이 된거지? 적어도 다른 나라의 놈들이 행패를 부리는 일은 없어야 하는거 아닌가? 국력이 신장되니 한 말은 전부 헛소린가? 그렇다면 내가 우리의 국력을 높여주겠다. 기다려라. 내가 세계의 모든 조직을 손에 넣는 날 한국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만방에 알려주겠다.’
속으로 꼭 다짐을 하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부두파에겐 선전포고를 했다.
그편이 서로에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했으니까.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고 이번을 계기로 경남의 나머지 조직들도 향방을 분명히 정할 것이다.
내게 충성을 맹세하던지 아님 다시 부두파에 기대던지.
서울을 제외하곤 전부 내가 석권을 했으니 그들에게 주어진 선택은 단 둘뿐이다.
그리고 난 한가지를 더 공포했다.
‘만약 우리의 걸음에 방해가 되는 자는 매국노로 간주하고 평생을 기어다니게 만들겠다.’
정말이다.
내가 무서운 살기를 뿜으며 그렇게 말을 했기에 모든 부하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난 한번도 이렇게 살기를 뿜은 적 없이 항상 부하들에게 미소로 대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행태를 보니 도저히 제어가 되질 않아 살기는 마구 피어 올랐다.
“주군. 이제 그만... 살기를...”
“아. 미안. 그놈의 말을 생각하니 분통이 터져서.”
난 살기를 갈무리하고 작전 지시를 내렸다.
“구역의 차지는 무의미하다. 일단 모든 반대 조직의 숙청을 우선으로 한다. 이곳은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나의 행동은 그들도 충분히 보고 받을 것이다. 그러니 최대한 잔인하고 신속하게 조직을 통폐합 한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부터 타협은 없다. 무조건 친다.”
난 짧은 지시를 내리고 그들을 밖으로 보냈다.
적어도 1주일이면 모든 조직이 정리가 될 것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없다.
빨리 국내를 평정하고 우리의 존재를 세상에 확실히 심어야 한다.
오행은 경남의 주변을 감싸듯이 진입을 시작했고 우리에게 맹세를 한 나머지 조직은 철저히 짓밟았다.
다시는 주먹을 못 쓰게 팔을 자르던지 다리를 잘라버렸다.
오행이 실제로 검술을 쓴 첫 데뷔전이니 그들의 눈에도 인성이 약간 상실 되었는지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쓰러지는 사람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다행히 살인은 없었지만 상태가 심각한 사람이 많아 언론에 알려질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제갈승이 미리 준비를 했는지 처리반을 보내었고 혈향이 진한 현장에는 투입된 처리반에 의해 깨끗하게 치워졌다.
아마도 아침이 되면 아무 일이 없었던 듯 지나갈 것이다.
정확히 일주일이 걸렸다.
이미 환일파와의 전쟁으로 많은 조직이 힘을 잃고 있었기에 변변한 대항도 못하고 무너지는 조직이 많아 쉽게 정리할 수 있었다.
이제 부두파만을 남겨두고 다시 회의를 열었다.
“이제 한곳이 남았다. 모두 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조심해. 그리고 난 이번 싸움에서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으면 한다. 너희들은 최강이다. 너희를 믿고 조심한다면 분명 희생 없이 싸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난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하고 종찬에게 제갈승의 지시를 읽도록 시켰다.
“일단 경남의 조직은 이미 쇠약해져 무조건 처단을 해도 상관없지만 부두파의 간부들은 이용 가치가 높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그들을 몰아세워 주군이 직접 그들을 포섭해야 합니다. 이미 환일파를 제거하는 과정과 경남의 모든 조직을 흡수하는 과정을 보았으니 대장끼리의 대결로 해결을 하자고 하면 쉽게 응할 것입니다. 부디 몸 조심하십시오.”
언제나 이놈은 이런식이다.
힘든 일의 끝은 항상 내가 마무리를 해야 한다니.
뭐 격식에 맞추자는 뜻일테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너무 부려먹는거 같아 기분이 상한다.
일단 부두파의 주변 조직을 청소하면서 그들을 궁지로 몰아갔다.
적어도 정면 대결은 피해야 하므로 조금씩 치고 빠져 그들이 배수진을 치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다.
역시 뿌리가 있는 조직이어서인지 대응하는 면이 달랐고 게다가 간부에 대한 충성도 높아 자신의 몸에서 피를 뿌리는 한이 있어도 간부는 꼭 지켜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할 차례다.
그들의 사무실 입구에서 정중히 최강과의 대화를 요청했고 잠시 후 만나자는 답을 받았다.
적진이지만 나의 당당함을 위해 종찬만을 대동하고 그들의 사무실을 올랐다.
아마도 나의 대담함에 얼이 빠져 있을 것이다.
딸랑 수행원 한명만 데리고 올라오다니.
아무튼 안내를 받으며 들어간 자리엔 최강으로 보이는 사내와 여러명의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어서 오시오. 최강이라 합니다. 지난번이 도움은 잘 받았습니다.”
“별말씀을... 당연히 국난은 도와야죠. 제갈천이라 합니다.”
“저도 소문은 들었습니다. 전국통일이 목적이 아니라 세계를 향한 포석이라구요. 그래 우리를 삼키면 서울로 돌아가십니까?”
“물론입니다. 삼태성 역시 삼합회의 주구이니 철저한 응징을 해야죠. 그럼 우린 두개 조직에 선전포고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희도 그 문제로 많은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조사도 많이 했고.”
빙긋이 웃는 폼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아마 어릴적 어디선가...
“최강이 너 맞아? 정말 너 최강 맞아?”
“그래. 자식 정말 엄청난 놈이 되었구나. 안 그래도 널 몰라봤으면 큰일날뻔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긴 내 어릴적 모습이 남아있으니... 그래 혜미 누나는... 혜미 누나 소식은 알고 있어?”
일단 급한 일부터 해결해야 되서 잠시 얘기를 멈췄다.
우리의 통합은 평화롭게 이루어 졌고 부두파의 모든 간부들도 내게 충성을 맹세했다.
비록 어릴적 친구지만 최강도 내게 충성을 맹세하며 무릎을 꿇었다.
“자식. 그러지 않아도 돼. 앞으론 편하게 지내자.”
“아닙니다. 조직의 기강을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아시잖습니까?”
혜미 누나의 소식이 궁금하여 그런건 무시를 했다.



일단 서울 빼고 모두 평정을 했군요
너무 서둘러 마친거 같기도 하고
일단 혜미의 소식을 다음으로 넘기면서
서울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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