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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4 501회 0건
-------------------------23부---------------------------

그냥 자세를 봐서는 가라데 같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다른 무술에 대해선 중국쪽으론 조금 알아도 일본 무술은 꽝이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제대로 알아보긴 힘들었다.
“정말 자네 무술이 뭔지 알려주지 않을텐가?”
“흥. 그렇게 비웃음조로 말하지 마라. 그래도 내겐 자부심이 있다.”
“결국 대결에서 졌는데 무슨 사설이 그렇게 길어.”
계속 머뭇거리는 바람에 나도 김이 빠져 그냥 보내주기로 했다.
“좋아. 그냥 가거라. 대신 다음엔 용서 없어.”
엄포를 놓고 그를 놓아준 뒤 다시 산책에 나섰다.
그나마 재미를 가질 건수가 생겼는데 이대로 헤어지다니.
정아와 혜선을 보니 불만의 눈빛이 가득한데 어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결국 택한 곳은 어느 호텔이다.
숙박계를 쓰고 바에서 한잔 하기로 했다.
처음엔 여자가 둘이라 조금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이내 우리 사이를 알았는지 별 말이 없었다.
바에서 가볍게 와인을 한잔 마시고 전화로 오늘은 찾지 말란 말을 남긴 뒤 방으로 올라갔다.
그나마 이렇게 분위기를 잡아 본게 언제였던가.
신경을 쓴다고 해도 일의 연속에서 가끔 관계를 가져 모두의 불만이 대단했는데 오늘 일단 둘의 욕구는 풀어줄 수 있겠지?
혼자서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물을 받았다.
일본은 이런 욕탕 구조가 맘에 들었다.
습한 기후라 목욕을 자주하는 종족이니 욕실의 규모도 우리와 다르게 컸고 시설도 마음에 흡족할 정도로 좋았다.
호텔 욕실이지만 물에 첨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향료가 있었고 욕조의 크기 자체도 3~4명은 들어갈 정도로 커서 밖의 둘을 부를까도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자 정아가 먼저 욕실로 들어왔다.
언제나 느끼지만 그녀의 몸은 하늘이 내어준 것이다.
처음엔 조금 보이던 물렁살도 운동을 시작하면서 모두 근육으로 바뀌어 호리호리하게 보이지만 실상 벗겨놓고 보면 최상의 몸매를 과시한다.
살결도 하얀게 보는 것 만으로도 성욕을 불러일으킨다.
수줍은 듯이 웃는 모습에 내 자지는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발기한다.
그동안 제대로 못한게 서러웠던지 오늘의 휴식이 풀파워를 낼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이다.
당장 안고 싶었지만 정아는 샤워를 하지 않으면 틈을 주지 않아 그저 욕탕에서 기다릴 뿐이다.
정아의 샤워가 끝날 무렵 혜선이 들어왔고 결국 셋 모두 탕안에 나란히 앉았다.
혜선은 원래 샤워란게 필요없으니 그냥 물에만 들어와도 되고 나의 발기한 자지를 보더니 물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입안으로 빨아 들였다.
보통사람이면 숨이 차서 못할 일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고 있고 나 조차도 그런 것을 망각하고 그저 그녀의 애무에 빠져들었다.
손을 뻗어 정아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유두를 희롱하며 조금씩 흥분 시키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살짝 벌리며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한명은 물 속에서 내게 봉사를 하고 한명은 나의 봉사를 받으며 즐기고 있는 것이다.
정아의 신음 소리가 조금 고조되어 난 탕에서 일어나 혜선의 입에서 자지를 빼고 혜선의 몸을 일으켜 세워 후배위로 삽입을 시도했다.
내 뜻을 이미 알았는지 혜선은 내가 일어서자 자신의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며 허리를 숙이고 내가 잘 삽입하도록 자세를 고정하였다.
물론 머리가 물속으로 잠기지만 개의치 않고 난 삽입 후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정아는 내 뒤에 서서 자신의 발기된 유두로 내 등을 애무하며 허리를 밀착시켜 나의 움직임에 동조하여 허리를 움직였다.
혜선은 신음을 내는지 소리 대신 물방울이 뽀로록 올라왔다.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를 면도칼로 쓸 듯이 조여와 금세 사정이 임박해 왔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지를 빼내어 정아의 입으로 밀어 넣었다.
정아는 내 등에서 동조하고 있다가 나의 움직임을 느꼈는지 이미 쪼그리고 앉아 나의 정액을 받을 준비를 했고 시원하게 배출을 하였다.
“하아... 오랜만이라 그런지 조금 빠르군.”
“주인님... 하아... 힘은 그대로예요...”
혜선은 얼굴을 붉히며 만족의 표정을 나타내고 정아는 입안의 정액을 삼키곤 내 자지에 묻은 분비물 들을 최대한 깨끗하게 빨아 먹었다.
서로간의 자위도 돕는 터라 이런 일엔 거부감이 없다.
정아의 열정적인 혀 놀림에 나의 자지는 다시금 전투 준비를 했고 정아가 원하는 대로 침대로 장소를 이동하여 일을 치르기로 했다.
정아는 거의 처음 삽입은 자신이 위에서 하는걸 원했다.
나의 거근이 사정없이 밀려오면 감당하기 힘들다고 스스로가 조금씩 삽입하여 완전한 삽입이 된 후에나 나의 움직임에 동조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첫 삽입엔 구멍이 커지지 않으니 그녀의 조개 보지는 아마도 평생 날 즐겁게 할 것이다.
내가 보지를 조금 문질러 주는 것만으로 물을 흘렸고 나의 허리 위로 걸터 앉아 자지를 보지에 맞추곤 조금씩 밀어 넣었다.
처음 귀두가 들어갈 때 약간의 신음을 흘리더니 계속해서 조금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
자신은 내 자지를 삽입하기 위한 동작이라지만 그러면서 쪼이는 쾌감은 바로 사정으로 직결될 정도로 자극적이었다.
“정아... 한번에 넣어봐.”
“하아.. 하아.. 아..파..”
두어번을 더 그렇게 하더니 한번에 앉아버려 단숨에 자지가 뿌리까지 들어갔다.
혜선의 보지에선 인간의 따뜻함은 없다.
그저 최상의 자극만을 줄뿐 질안의 온도는 내 자지의 온도로 데워질 뿐이다.
하지만 정아의 보지는 내 자지의 표피를 모두 감싸며 따스함을 전해 준다.
수십개의 빨판이 자지를 감싸며 조물거리는 느낌은 상상만으로도 절정에 이른다.
정아의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살살 움직이다 원을 그리듯 돌려 보았다.
상하운동에 회전 운동이 더해져서인지 정아는 실신의 지경에 이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보통 오르가즘에 이르면 나타나는 행동인데 오늘은 시간이 빠른 편이다.
난 그대로 그녀를 뒤로 넘기고 그녀의 다리를 어깨에 맨 상태로 정상위의 자세로 바꾸었다.
두 다리를 모아 동시에 오른쪽 어깨에 메고 자지를 깊숙이 찔러 넣으면 후위와 같은 깊이로 들어가지만 방향의 차이 때문인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헉헉... 정아... 조금 더 물어봐...”
“하아... 아악... 하아...”
제정신이 아닌 듯 해도 나의 말대로 보지의 쪼임이 강해졌다.
난 그대로 정아의 보지 깊숙이 사정을 하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역시 오랜만에 하는 섹스라 조금 힘이 드나 보다.
최강의 정력을 자랑하던 내가 얼마나 일에 뭍혔으면 이럴까.
혜선은 정아의 보지에서 자지를 완전히 빼내어 자신의 입으로 깨끗이 빨아내고 정아의 보지에서 흐르는 정액도 빨아 먹었다.
오르가즘의 기분이 혜선의 혀 놀림으로 더욱 오래 갈 것이다.
셋을 그렇게 한바탕 땀을 빼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에 호텔을 나오는데 어제 그놈이 서 있었다.
“뭐야? 또 뭔가를 노리고 왔나?”
“아니... 어젠 당신에게 당황해서 당했지만 지금 다시 승부를 내 보자.”
“아마도 같을텐데.”
“그건 해봐야 알지.”
“그럼 조건을 걸지.”
“무슨?”
“네 무술의 유파를 밝히라고. 생각이 안나거든.”
“좋아.”
장소를 벗어나 텐진공원의 한쪽 구석으로 갔다.
크루즈의 조직에서 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걱정은 없다.
정식으로 자세를 잡은 것을 보니 가라데도 아닌 것 같았다.
일단 겨루어 보면 확실히 알 것 같아 정아와 혜선을 뒤로 물러서게 하고 나도 자세를 잡았다.
굳이 자세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상대에 맞추려면 나도 뭔가를 취해야 하니까 복싱의 자세로 격을 맞추고 그와 마주했다.
패턴은 어제와 유사했다.
원투를 뻗으며 동시에 발 공격이 들어왔다.
난 사이드 스텝으로 주먹을 피하고 곧이어 들어오는 발차기를 발차기로 막았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지만 그가 펼치는 공격이 너무 단조로워 기억이 가물 거렸다.
일단 그와 똑같은 동작으로 공방을 했다.
뭔가를 알아내려면 그것을 시행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므로.
내가 자신과 똑같은 방법으로 공격을 하자 당황했는지 잠시 손이 어지러웠지만 이내 냉정을 찾고 하나하나 절도 있게 동작을 보였다.
주먹 두번 발차기 한번, 다시 발차기 두번 주먹 한번 팔꿈치 한번.
이 기법은 나도 아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천부경의 내공이 운용되어 그를 공격함에 기가 발출 되었다.
“아 미안 미안. 나도 모르게 내공을 움직여서. 그 무술의 이름을 이제 알겠군.”
“뭐? 이건 어떤 이름이 있는게 아냐.”
“당연하지. 일본에선 어디서도 배우지 못할테니 말야.”
그의 당황하는 표정이 재밌었다.
“천부경. 한국의 최대 경전인 천부경의 일부이구만.”
“그걸 어떻게...”
“내가 당대 천부경의 주인이니까. 네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내공이 움직이더군. 그간 천부경의 무공을 쓰지 않아 생소했는데 내 무술이라니...”
“당신. 그말 책임질 수 있어?”
“니 사부가 누군지 몰라도 수련법이 틀렸어. 그동안 수련한게 헛 고생이란걸 알면 통곡을 하겠군.”
“흥. 사부님은 강해. 일본에서도 손 꼽히는 실력자니까.”
“당연히 일본에선 그렇겠지. 하지만 내겐 안돼. 너도 겪어봤으니 알텐데.”
“그.. 그건...”
“왜 말을 못하지? 그저 흉내를 낸다고 천부경의 무술을 배울 수 있는게 아냐. 천지간의 모든 이치를 깨우치며 수련을 해야 하는데 너의 방식을 보니 그저 형에 치우친 것 같구만.”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몸으로 직접 체험을 했으니 반박할 여지도 없을 것이다.
사부는 물론 자신도 기를 발출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내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기를 발출하자 마음으론 이미 승복을 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소개도 않했군. 나 제갈천이야.”
“제갈천 이라면... 한국에서 왔다는 대보스?”
“엉? 대보스? 그게 무슨 말이야?”
“뒷 골목에선 소문이 자자해. 제갈천이란 보스가 일본을 치러왔다고. 하지만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고.그런데 그 사람이 너라니.”
“재미있군. 내가 그런 목적으로 온 것을 알고 있단 말이지.”
“실제로 그러려고 온거 아닌가?”
“그건 맞아. 앞으로 행동을 조심해야겠군. 참 생각이 있으면 네 사부와 같이 한번 들러.”
난 명함을 한 장 던져주고 정아랑 혜선을 데리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윗층이 집이라 정아는 올라가고 난 사무실에서 태수를 불렀다.
“방금 재미난 정보를 얻었는데 들어볼래?”
“무슨...”
“내가 일본에 온 목적을 모든 일본 조직이 알고 있다네. 그래서 말인데 우리의 행보를 조금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아마도 나의 능력을 조금은 인정했나 보다.
일본의 조직들이 나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미 한국에서 한번의 패배는 줬지만 그 정도로 날 높이 살 정도는 아닐텐데.
태수에게 크루즈의 흡수를 서두르게 만들고 바로 쿠마모토조의 간부 암살을 지시했다.
어느 조직이든 머리가 없으면 우와좌왕 하기 마련이고 그런 허점을 노린다면 쉽게 하나의 조직을 없애 버릴 수 있다.
오행이 모두 가동되어 쿠마모토조의 간부를 감시하고 있었으니 적어도 200여명의 중간 간부 이상은 바로 세상과 안녕할 것이다.
이번엔 무술보단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참이다.
어짜피 불법이지만 총기의 사용이 간간히 있으니 저격을 택하고 시간을 맞추었다.
앞으로 일주일을 디데이로 잡고 쿠마모토조와 협상에 들어갔다.
인원으로 싸움을 하려면 아마도 끝이 없을테니 이런 방식이 오히려 효과적일 것이다.
준비를 마치고 쿠마모토조의 보스 아키라에게 연락을 했다.
“안녕하시오. 제갈천이오.”
“오 천상. 그래 일본 생활은 어떻소.”
“놀라지 않는걸 보니 역시 대보스 답소.”
“이런 일에 놀라면 어디 큰일을 하겠소. 그래 무슨 용무로.”
“앞으로 일주일 후에 우리가 공격을 시작하려는데 준비를 하시라고.”
“하하. 선전포고? 그럼 내가 어떤 답을 해야하나?”
“답은 무슨. 그냥 잘 막아 보라고. 이제 큐슈 전체를 한번 뒤집어 보려고 하니까 조심해야 할거야. 내가 좀 화끈한 성격이라 이해하길 바래.”
“그러지. 그럼 자네도 조심하게. 지금부터 우리의 공격도 생각해야 할거야.”
전화가 끊기고 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태수의 눈빛이 흔들렸다.
“형님. 벌써 시작을 하시려구요?”
“그래. 이제 3달후면 인원 보충이 있을텐데 계속 여기서 머물순 없잖아. 그들이 오기전에 큐슈 전체를 쓸어 버린다. 넌 다른 신경쓰지 말고 지금부터 크루즈를 박살내. 그들을 모두 흡수하기엔 힘들테니 일단 온다는 놈만 받고 나머진 병신을 만들어. 지금부턴 국내에서처럼 물렁한 처사는 없다. 나의 원래 스타일을 보여주지.”
태수는 내가 비친 살기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밖으로 나갔다.
선전포고를 했으니 이제 저쪽도 공격을 해 올 것이다.
방어는 물론 공격하기에도 인원이 부족하지만 전법을 잘만 이용하면 못할 것도 없다.
먼저 개개인의 능력은 우리가 일당 백이니 걱정이 안되고 다만 지리적인 위치에서 너무 한쪽에 있어 쿠마모토만이 아니라 다른 조직도 견제를 해야하므로 실제 움직일 수 있는 인원은 더욱 줄어든다.
태수가 크루즈를 흡수하며 3천명만 보내 준다면 문제 없지만 그것이 안되면 내가 일일이 돌면서 각개 격파를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시험의 무대이니 되도록 피해는 없이 빠르게 끝내는게 관건이다.

제갈승과 통화를 하며 한가지 계책을 세웠다.
오행을 제외한 모든 인원을 본부를 지키는 데 배치하고 암중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분명 저들은 나를 잡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을테니 나의 행적을 적당히 노출하며 큐슈 전역을 돈다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본부라고 하지만 멀쩡한 사업체를 함부로 공격할 순 없을테니 나만 움직인다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문제될 것은 없다.
오행을 그대로 암살에 투입하고 나와 호위대는 사가로 이동하였다.
물론 내가 이동하는 방향을 알렸으니 그들의 시선은 내게로 몰릴 것이다.
그사이 태수는 크루즈를 흡수하고 사가를 중심으로 오행이 포진하여 쿠마모토조의 간부들이 도착하면 바로 암살을 시도했다.
큐슈 전역에 파견이 나가 있으니 내가 사가의 조직을 칠 때 적어도 200여명의 간부는 사라질 것이고 쿠마모토조의 기둥하나는 사라지는 것이다.
난 최대한 잔인한 방법을 쓰라고 했다.
나의 존재를 최대한 부각시킬 생각이라 폭탄 사용이 가능하면 서슴치 말고 쓰라고 했다.
약속한 일주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을 때 사가지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행보는 알렸지만 몸을 숨겨 날 찾느라 고생이 많았을 텐데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 당황하는 듯 보였다.
난 그들의 영업장으로 다가가서 지부장을 찾았다.
“나 제갈천이다. 알고들 있겠지?”
순간의 당황은 있었지만 그들의 행동은 그나마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기도를 보던 놈이 동시에 내게 달려왔지만 뒤에서 뛰어나간 호위대 두명에게 단 한방에 나가떨어지고 내가 계단을 걸어가면서 걸리는 것은 모두 정리를 했다.
한층의 계단을 다 내려갔을 때 쓰러진 숫자만 해도 20여명은 되어 보였다.
나이트 클럽이라 소란한 소리가 들렸지만 손님들은 이미 대피 중에 있는 것을 보니 이런 상황에 대처가 잘 되어 있나보다.
잠시의 소란이 지나자 음악도 멈추고 그 넓은 홀에는 우리 인원 20여명과 저쪽의 30여명이 대치한 상황이 되었다.
척보니 그렇게 강해 보이진 않지만 부장쯤 되어 보이는 자는 그래도 힘깨나 쓰게 생겼다.
벌써 처리가 되었어야 할텐데 아직 있는걸 보니 오행에서 뭔가를 노리고 있나보다.
“이거 인사가 좀 거칠었구만. 그래 준비가 덜된 모양이지?”
“빠가야로. 여기를 감히 쳐들어오다니 배짱은 좋구나.”
“글쎄. 일단 공격한다고 엄포는 했으니 가긴 가야 하는데 여기가 제일 가깝더군.”
그 순간 오행의 움직임을 느꼈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르는 듯해도 나의 감각은 오행중 목의 기운이 감지되었고 잠깐 사이 허공을 격하고 움직이더니 대화를 하던 놈의 머리로 뭔가를 박아 넣었다.
말을 하려던 놈은 자신의 상태를 알지도 못하는 사이 털썩 쓰러졌다.
그의 머리에 박혀있는건 회를 뜰때 사용하는 사시미였다.
칼은 모두 그의 머리에 박히고 자루만이 남아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유발했다.
“이런 대화를 좀 하려 했더니 어쩔 수 없군.”
나의 말이 끝나자 호위대는 앞으로 뛰어나가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난 느긋하게 앉아서 부하들의 싸우는 모습을 보며 맥주 한잔을 기울였다.
한쪽에선 피가 터지는 싸움을 하고 한쪽에선 그것을 구경하고.
어찌보면 완벽한 액션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너무 내 쪽으로 생각한 것인가?
싸움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훈련의 성과가 확연히 나타났다.
호위대 중에서도 대주를 맡은 놈은 혼자서도 너끈하게 3명을 상대했다.
그간의 대기 기간이 많았는지 확실히 스트레스를 푸는 듯 했고 나머지 대원도 적당히 데리고 놀며 망가뜨리고 있었다.
아마도 저렇게 망가지면 다시 주먹 쓰기는 힘들 것이다.
단 한놈만 멀쩡한 상태로 내 앞으로 끌고 왔다.
“한잔 하지. 어짜피 싸움은 끝났으니 넌 무사할 거야. 그럼 이거 한잔하고 너희 보스에게 잘 전하도록. 앞으론 베푸로 이동할 것이라고. 중간에 습격도 좀 하고 그러라고해. 너무 싱겁잖아. 야쿠자가 이것밖에 안되나? 실망인걸?”
내가 하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지 손을 부들부들 떨며 컵을 들고 있었다.
난 그의 등을 한번 쳐주고 장소를 이동했다.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지부를 완전히 초토화 시키고 사라지자 어의가 없는지 아님 공포에 젖었는지 한참을 그렇게 있던 그는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아마도 보고 전화를 하겠지?
그래봐야 늦었는걸.
이번엔 베푸로 이동한다고 했으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을라나?
미리 경고를 해도 무시하더니 제대로 당한 것을 만회하려면 조금 인원이 몰렸을 것이다.
베푸엔 나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조직이 있었다.
쿠마모토조에 속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꽤 탄탄한 조직을 이끄는 사가와조는 조장 사가와를 중심으로 항구 근로자 모임 비슷했다.
실상은 항구 근로자를 보호하며 보호비를 받지만 그렇게 구린 구석도 없어 어찌보면 야쿠자라고 부르기엔 문제가 있었다.
워낙 거친 일을 하다보니 보수가 많았고 그것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놈들을 정리하고 그들보다 적은 돈을 떼어가니 악은 악이지만 조금 약한 악이라 할까?
일단 포섭의 대상이라 쿠마모토조의 지부를 처리하면 한번은 들러야 할 조직이다.
일주일을 기간으로 잡고 베푸 지부를 샅샅이 파해쳤다.
이들도 업소는 있었지만 업소에 배치된 인원보다 그들이 사무실로 쓰는 건물에 주로 몰려있어 사가 지부 보다 처리하기가 어려울 듯 했다.
그때 후쿠오카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모든 인원을 처리하겠다란 연락인데 조금 있으면 괜찮은 구경거리를 볼 수 있을거라며 베푸 지부 앞으로 가보라고 했다.
나와 호위대는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걸어 베푸 지부의 사무소 건물을 보았다.
잠시 후 폭죽 하나가 터지더니 폭죽이 터진 위치의 층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5층짜리 건물인데 4층과 5층이 폭발에 의해 완전히 날아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분명 특수부대 출신의 인원이 움직였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총기와 폭탄의 사용법을 교육했는데 아주 알맞은 폭탄량으로 깨끗이 지워버린 것이다.
큐슈를 정복하면서 훈련의 성과를 다 짚어볼 생각이다.
오행의 잠입은 이미 확인된 바가 있어 걱정이 없지만 총기나 폭탄류의 사용은 조금 걱정을 했는데 건물을 폭파하면서 주위에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면 대 성공이다.
물론 세계의 여러 킬러를 초빙해서 가르치면 더 좋겠지만 아직은 그렇게까지 필요가 없으니 이정도로도 만족을 할 수 있다.
아마도 쿠마모토조는 조금 더 긴장을 할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공격할 줄은 생각도 못 했을테니 수뇌부의 갈등은 보지 않아도 훤하다.
그저 주먹으로 치고 들어올 것이란 생각만 했을테니 앞으로의 싸움엔 그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아님 우리의 본부에 폭탄을 설치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에 대한 방비로 본부를 기준으로 반경 1Km 이내의 모든 건물을 사들였고 그곳에 기거하는 일본인은 외곽으로 이동시켰다.
출입을 원하는 사람은 여러곳을 통과하며 몸수색을 받기 때문에 본부까지 가려면 공중으로 날아가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의 과학자들이 놀고 먹는게 아니니 공중으로의 침투도 방비를 했다.
일단 레이다를 가동하여 반경 50km 이내의 항공을 관찰할 수 있고 각 건물의 옥상에 저격수들이 배치되어 있으니 언제든 침투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있다.
일단 집이 든든해야 밖에서 일하는 사람의 마음이 푸근한 법이다.
본부의 방어를 확실히 해둔 뒤 나의 행방을 쫓게한다는 계략은 정확하게 맞았다.
이미 이쪽의 인원들은 앞뒤를 가리지 않고 날 쫓는데만 신경을 썼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니 긴장에 의한 피로만 쌓일 뿐이다.
베푸 지부를 박살내고 사가와조를 찾았다.
이곳은 흡수의 대상이라 오행도 감시를 붙지 않아 깨끗한 무사의 전투가 될 것이다.
내가 듣기로 사가와는 거구에도 불구하고 킥복싱을 배워 싸우는 모습이 좀 험하다고 들었다.
덩치에 힘이 있으니 동작이 크고 타격이 좋아 맞으면 거의 중상을 입히니 그럴수도 있다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건 일단 자신의 피를 보면 이성을 잃어 버린다는 것이다.
싸움에 흥분은 절대 금물이다.
아무리 이기는 싸움이라도 흥분으로 인해 이성을 잃으면 한방의 카운터로 끝날수도 있다.
나와 호위대가 사가와의 사무실에 접근하자 주위의 컨테이너에서 수십명의 인원이 우리를 에워 쌓다.
“뭔가?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나 제갈천이다.”
“뭐? 뭐라고?”
“제갈천이라고. 사가와 좀 보자고 전해.”
아무래도 쫄병들과 대화를 할 수는 없기에 사가와를 불렀다.
으레 이런 상황이면 쫄병들이 나서서 감히 우리 두목을 부르냐고 행패를 부리는게 정상이겠지만 단 두 번의 움직임으로 쿠마모토조를 긴장시킨 영향이 있는지 서로 눈치만 보며 섣불리 내게 덤비진 못했다.
“흠. 모두 귀가 먹었나? 사가와 좀 불러달라고.”
그제야 한놈이 뛰어갔다.
역시 덩치가 큰 놈인데 주위에 체격 좋은 놈이 하도 많아서 그저그렇게 보였다.
“뭐야. 여긴 전부 스모 선수들을 모았나?”
“그게... 모두 험한 일을 하다보니...”
그중에 한놈이 대답을 한다.
존칭도 아닌 반말도 아닌 정말 어중간한 대우로 말을 하지만 나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조금 있자 사가와가 저쪽 건물에서 내려왔다.
“내가 사가와다. 무슨 볼일인가?”
“난 제갈천이야. 악수나 할까?”
난 손을 내밀었다.
흡수를 위해서 왔으니 굳이 싸우지 않아도 된다.
악수는 어찌보면 인사이지만 힘겨루기를 하기에도 편리한 방법이다.
서로의 악력은 펀치의 강도로도 볼 수 있기에 내밀은 손을 거두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어허. 이렇게 담이 적었나?”
망설이는 사가와에게 일침을 놓자 거침없이 내 손을 잡았다.
내가 지긋이 힘을 주자 사가와는 가소롭다는 듯이 내 손을 잡아쥐었지만 약간의 내공을 끌어올리자 그의 인상은 퍼렇게 변해 버렸다.
“인사는 이정도로 하고 요즘 내 소문은 들었겠지?”
“미친짓을 하고 다니더군. 오래 살고 싶으면 당장 돌아가는게 좋을거야.”
“아직도 모르는군. 난 여기를 정복하러 온거야.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돌아갈 필요가 없지. 어때 자네도 나와 함께 일본을 정복해 보지 않겠나?”
“살다보니 별 일을 다 겪는군. 그래 실력은 되나?”
“그건 보면 알테고 내 밑으로 들어와 일본쪽의 선봉이 되어 주겠나?”
지저분하지 않고 맺고 끝음이 확실한 성격이라 사가와는 나의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줄 것이다.
그저 지금의 상황이 좀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기 죽을 사람은 아니니 자신의 소신대로 판단은 할 것이다.
“내 밑으로 얼마의 인원이 있는지 아나?”
“몰라. 그저 항구의 인력들을 모두 보호한다지?”
“다 합치면 못해도 2천은 된다. 그 인원을 그냥 날로 먹겠다는 생각인가?”
“물론 그런 생각은 없어. 내 사람이 된다면 모든 것은 예전 그대로 돌아갈거야. 단지 내가 공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
살짝 살기를 올렸더니 그 큰 덩치도 조금 움츠려 든다.
“그럼 깔끔하게 가지. 나와 일대일 승부로 모든 것을 결정하자. 예전에 야마구찌조와 그렇게 일을 해결한 전적이 있다지?”
“별걸 다 아는군. 우리가 너무 적을 얕보고 있는건가?”
“정보는 이 세계의 생명이지. 그럼 시작할까?”
사가와가 배운 킥복싱은 태국 정통의 무에타이와는 조금 달랐다.
어찌보면 가라데의 변형이랄까?
정권을 치는 자세라든지 발차기의 모습을 보면 인디안의 무술 비슷하기도 했다.
“특이하군. 아무튼 빈틈이 보이지 않는걸 보면 꽤나 수련을 했나보군.”
“물론이지. 그럼 간다.”
사가와는 권을 일직선으로 지르면서 그 자세 그대로 내게 뛰어 들었다.
덩치가 나보다 커서인지 마치 거대한 산이 넘어오는 느낌이들 정도이다.
팔의 바깥 방향으로 몸을 틀었지만 사가와의 권은 궤적을 바꾸어 나의 얼굴로 날아왔다.
피하기는 힘들 것 같아 손으로 권을 쳐내었다.
반동이 꽤나 강한걸로 봐서 정말 한방에 사람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권으로만 나를 궁지에 몰더니 내가 코너에 몰리자 무릎으로 공격을 해왔다.
위력을 테스트한다고 놀아주다가 자칫하면 당하게 생겼다.
일단 가드로 얼굴을 보호하고 한쪽 무릎을 들어 복부를 방어했다.
주먹과 무릎이 번갈아가며 공격을 해왔지만 한번의 틈을 발견하면 그 상황을 벗어 날 수 있으므로 계속적으로 그의 근육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내가 궁지에 몰려 방어만 하자 힘을 얻었는지 큰 기술을 쓰려고 근육을 많이 이완시킨 때에 그의 갈비뼈 사이로 수도를 밀어 넣었다.
주먹으로 치는 것보다 수도로 갈비뼈의 사이를 찌르면 허파에 충격이 가서 잠시간 호흡 곤란을 느낄 수도 있다.
일단 빠져 나오긴 했는데 단련이 잘된 몸이어서 인지 큰 타격은 입지 않은 듯 했다.
구경하는 부하들의 표정을 보니 호위대는 당연하다는 듯했고 사가와의 부하들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사실 사가와의 맞짱 실력은 큐슈에서도 알아주는데 궁지에 몰리고도 쉽게 빠져나오니 점점 자신들의 보스에게 신뢰가 떨어지는 듯 했다.
오래 끌 것 없이 바로 치기로 마음먹고 권에 경력을 실어 그의 정권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내공으로 보호된 나의 뼈는 헤머보다 튼튼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의 주먹은 못쓰게 될지도 모른다.
큰 소리와 함께 그는 주먹을 움켜쥐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주저 앉았다.
정면으로 부딪혔으니 주먹뿐만 아니라 팔 전체에도 충격이 대단할 것이다.
“이쯤하면 서로의 실력을 알았을텐데.”
“끄응... 사람의 손이 그렇게 단단할 수 있나?”
“그러는 자네도 대단하군. 보통 사람이면 주먹하나 못 쓸 지경일 텐데.”
사가와는 짧은 대결이었지만 나의 실력을 분명 알았을 것이다.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있었으면서도 이기지 못한 것을 정식으로 싸운다면 주먹 하나가 아니라 온몸이 박살날 것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진심으로 내게 무릎을 꿇으며 나의 부하가 될 것을 맹세했다.
“난 종족은 따지지 않는다. 다만 나에 대한 배신은 엄중히 처벌한다.”
사가와의 모든 부하들을 내 밑으로 복속시키고 베푸 지역의 모든 조직을 전담하도록 했다.
이미 베푸의 쿠마모토 지부는 내게 박살이 났으니 걸릴 것은 없을 것이다.
난 사가와의 손을 치료하며 그에게도 한가지의 무술을 알려주었다.
태수와 같은 외문기공을 익히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체격이라 서열상 태수보다 조금 약한 무술을 전수했다.
무술이란게 굳이 서열을 따지자면 있기야 하겠지만 만류귀종이라고 어떤 것이든 궁극에 달하면 똑같은 위력을 내기 마련이다.
다행히 손의 뼈가 박살나지 않아 접골만으로 치료가 가능했고 적어도 보름은 기브스를 해야 주먹을 쓰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다.
큐슈의 두개 지역을 걸릴 것 없이 해치웠더니 주변의 조직도 술렁이는 눈치였다.
그저 한국의 조직이 넘어온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그간의 준비를 보니 결코 자신들의 하수가 아님을 알아챈 것이다.
앞으로 나머지 지역을 차지하려면 전력의 노출도 피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가와의 조직을 전면에 내세워 큐슈의 조직을 하나씩 점령할 것이다.
쿠마모토는 이제 두개의 조직을 상대하는 셈이라 조금 더 바빠질 것이다.



갑자기 현장에 문제가 생겨 오늘은 거의 놀았네요
덕분에 이렇게 한편을 올릴 수 있구요
중복이라는데 아무것도 못 먹고 보냈네요
다들 건강하시구요
더위를 한번 이겨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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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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