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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14 751회 0건
석양이 지는 방과후의 학교 옥상.
아무 인기척도 없는 그곳에서 츠무기는 철망에 손을 얹고 자주빛으로 물들어 가는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초여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긴 머리칼이 이제 막 하복으로 바뀐 교복 옷자락에 살며시 나부낀다.
지붕 뒤로 넘어가는 해가 이제부터 시작될 폭염의 계절을 예고라도 하듯 강렬한 빛을 퍼붓는다. 마치 절망적인 판결을 선고하는 지옥의 재판관을 연상시키듯.
츠무기가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더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어제 하루종일 울고 싶은 만큼 실컷 울었으니까.
지금까지의 자신은 지워버리고 오늘부터는 새롭게 시작하자. 그럴 작정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홀로 석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분위기에 압도당할 것만 같았다.
"......"
무심코 그의 이름이 입에서 새어나오는 순간 몸 속 깊숙한 곳이 아려왔다. 어제 처음으로 알게 된 그 아픔... 츠무기는 무의식중에 그 감각을 되새기고 있었다.

처녀를 마음 속으로 그리던 상대에게 바치는 행복...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그걸로 끝.
그에게는 이미 애인이 있었다. 그걸 알면서도 츠무기는 몸을 바쳤던 것이었다.
꿍꿍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내 몸에 홀딱 빠질수도, 아님 죄책감에 그 여자를 떠날지도...)
그런 기대가 아주 조금은 있었다.
하지만... 침으로 흠뻑 젖을 정도로 가슴을 핥고, 뜨거운 손으로 맨살을 한참이나 쓰다듬고, 그 딱딱한 물건으로 처녀막을 터뜨리고, 아픔과 쾌락이 뒤섞여 있던 몸 속 깊숙히 뜨거운 액체를 쏟아 붓고도.
그 모든 일이 끝나고 나자 그는 기나긴 키스를 마지막으로 츠무기가 애원했던대로 "이번 한번"만으로 끝내겠노라고 선언했다.
절망, 체념... 하지만 어차피 예상했던 결말이었다. 한번으로 족하다고 매달렸던 건 자기자신인데 그걸로 그를 비난해봤자 소용없다. 되려 애인을 배신하는 일이 되는데도 내 소원을 들어주었으니 오히려 이 쪽이 감사해야할 일일지도 모른다.

츠무기가 또 한숨을 내쉰다.
실연이라고 하는 것은 남자들 쪽이 미련이 오래 남지 여자들은 전환이 빠르다고들 한다. 나도 여자니까 이런 감정 따위 곧 마음 속에서 사라지려나.
그때 갑자기... 뒷쪽에서 소리가 났다.
"선생님?"
방과 후의 옥상에 놀러오는 학생이 있을 리가... 아마 옥상 문을 잠그러 올라온 교사일 거라고 츠무기는 생각했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낯선 남자 셋이었다. 작은 키에 좀 뚱뚱한 놈, 마른 몸에 머리를 염색한 놈,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정색 뿔테 안경을 쓴 놈, 이렇게 세 녀석이 히죽히죽 웃으며 석양 빛으로 물든 츠무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그라믄 안돼~, 젊은 애가 벌써부터 자살같은 거 쳐하고 그래선 안돼"
머리를 염색한 녀석이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안해, 자살같은 거"
"그래? 뒷모습이 딱 그래보였는데"
"......!"
뺨이 순간 후끈 달아올랐다.

솔직히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해본 것은 아니었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눈 딱 감고 그냥 확 죽어버리면, 그 애는 남은 평생 절대 날 잊지 못하겠지...)
그런 생각이 머리 속을 몇 차례 스친 것도 사실이었다.

츠무기는 자기 마음 속을 들킨 것만 같은 불쾌감에 얼른 철망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계단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순간 세 사람이 앞을 막아섰다.
"저기... 좀 비켜줄래요?"
츠무기는 화난 표정으로 최대한 도도하게 말했다. 하지만 세 녀석은 그저 비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왜? 외로운 거야?"
"...그쪽하곤 상관없거든요"
"핵심을 찔렸구나? 하하하핫!"
세 녀석이 상스럽게 웃어재끼는 소리가 모처럼 아름답게 석양에 물든 옥상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만다.
"이제 그만 내려갈 거니까 비켜요"
"가긴 어딜"
뚱뚱한 녀석이 츠무기를 팔을 확 움켜 잡는다. 더러운 땀이 살에 배일 것만 같아 츠무기는 얼른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그러나 남자의 악력을 여자가 당해낼 리가 없었다.
"놔!"
애써 강한 척 말하려고 했지만 그만 목소리가 떨려나오고 만다.
안경을 쓴 녀석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말했다.
"왜? 우리들하고 놀기 싫어?"
"싫은 일 따위 싹 잊고 기분이 후련해질지 또 알아?"
머리를 염색한 녀석도 박장대소를 하며 떠들어댔다.

싫은 일 따위 싹 잊고...
순간 그 말에 흥미를 느꼈던 츠무기. 하지만 이내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쪽하곤 상관없거든요. 이거 안 놓으면 성희롱당했다고 선생님께 이를거예요?"
"흐---음...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우리들, 성희롱이나 하는 개자식 되는거야?"
"그,그래요. 아마 정학당할걸요!?"
애써 꼿꼿하게 말해본다. 하지만 세 녀석 중 어느 한 놈도 쪼는 기색은 없었다. 하는 말하고는 달리 얼굴이 웃고 있었다.
"그렇구나---. 정학---"
"곤란한걸. 나, 대학진학할건데. 정학은 곤란하지"
츠무기를 둘러싼 세 사람과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져 간다. 이제 녀석들의 땀냄새까지 느껴진다.
"어차피 정학 맞을거 제대로 성희롱하지 않으면 손해잖아"
머리를 염색한 녀석이 그렇게 말하고는 나머지 두 놈을 보며 웃더니 갑자기 츠무기의 몸을 끌어안았다.
단단한 몸. 여자의 몸하고는 완전히 다른 근육질의 몸에 꼭 안기자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땀냄새와 뜨거운 체온이 츠무기의 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불쾌한 느낌... 그와 더불어 머리가 저릴 것 같은 묘한 감각도 동시에 일어난다. 냄새도 감촉도 그하고는 완전히 다른데도 그하고 할 때처럼 황홀한 기분이 든다.
그 감각을 애써 떨쳐내듯 그녀가 입을 열었다.
"꺄아아아...우읍"
그러나 막 터져나오려던 비명소리는 금새 막히고 만다. 두툼한 손이 입을 막은 것이었다.
여섯 개나 되는 손이 그녀의 몸을 뒤덮는다. 입을 막은 손. 등을 감싼 손. 팔을 움켜쥔 손. 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는 손. 허리를 안고 다리를 잡아올리는 손.
순식간에 그녀의 발이 옥상 콘크리트 타일에서 떨어져 공중으로 떠올랐다.
"이얏호---!"
남자들이 환성을 지르며 츠무기의 몸을 헹가레치듯 하늘 높이 띄워 올렸다가 냅다 바닥으로 내쳐 버린다. 등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충격. 그녀의 눈앞에 별이 번쩍했다.
순간 의식이 날아갈 뻔 했다. 하지만 여기서 정신을 잃었다가는... 그 공포 덕에 필사적으로 흐려져가는 의식을 부여잡을 수 있었다.
어느새 남자의 손이 치마 속으로 파고들어와 있었다. 이날 이태껏 오직 그의 손길만 허락했던 그곳에 난폭하기 짝이 없는 손이 닿는다.
"하,하지맛!!"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을 틀어막고 있는 손, 그리고 공포 탓으로 숨이 막혀왔다. 다리를 파닥거리며 저항하는 게 고작이었다.
"반항하지 마!"
입을 막고 있던 손이 떨어지며 뺨을 툭툭 두드렸다.
육체적으로만 보면 그리 대단한 위협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신은 그 따귀 한 방으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흐윽..."
"얌전히 굴란 말야, 그럼 살살 해줄테니까"
또다시 천박한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몸은 아직까진 손발을 휘저으며 아둥바둥 저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공포로 이미 마음이 무너져버린 츠무기의 저항은 점점 잦아들어가고 있었다.
마침내 팬티가 내려가고 만다. 남자는 오직 그만이, 그것도 딱 한번 보여준 아랫쪽 털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 눈앞에 훤히 드러나고 만다.
막 벗겨진 둥글게 말린 팬티를 입 안에 쑤셔넣는다. 희미하게 나는 오줌 냄새... 순간 구역질이 올라온다.
다음 순간... 민감하기 짝이 없는 꽃잎에 축축한 감촉이 느껴지고 이내 츠무기의 몸이 꿈틀 경련한다.
(핥...고있어!)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몸 안의 점막을 건드리는 감촉. 그것은 마치 몸 속으로 정체모를 뭔가가 침입해 들어오는 듯한 쇼크를 츠무기에게 안겨주었다.
"우우웁, 우우웁!"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내젓는다. 다리를 오무려도 보았다. 하지만 그건 되려 허벅지로 남자의 머리를 꽉 조여 남자를 더 흥분시키는 바람에 혀의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만을 가져왔다.
다른 손이 상의를 걷어올렸다. 매끄러운 피부가 드러났다. 처음엔 옷감 위로 만지작거리다 이내 브라도 위로 제껴 버린다.
"더 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작네"
"뽕이었냐?"
"벼엉신. 딱 표준사이즈야 임마"
양쪽 젖꼭지를 두 남자가 하나씩 나눠 물고 빨아대기 시작한다. 혀로 핥고 입술로 이리저리 굴리기도 하고 이빨로 살짝살짝 깨물기도 한다.
(이건 천벌일지도 몰라. 그로 하여금 애인을 배신하게 만들었으니까...)
어느새 남자의 자지가 얼굴이며 가슴이며 허벅지를 부벼대고 있었다. 귓구멍 안쪽으로 깊숙히 침으로 흠뻑 젖은 혀가 파고들어와 철퍽철퍽 젖은 소리가 난다.
그 모든 감촉이 츠무기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고 체온도 급속도로 높여간다.
(나... 흥분하고 있는거야!?)
츠무기는 충격을 받았다.
그에게 다시는 안길 일 없는 츠무기의 육체를 이 세 남자가 지금 탐내고 있다...는 사실에 묘한 만족감마저 느끼고 있는 자신에게.
(아냐! 아냐!)
필사적으로 부정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남자들의 혀와 손길이 예민한 부위를 유린하는 감각이 그녀의 호흡을 계속해서 가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몸 안쪽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손가락. 내부의 점막을 비벼대는 순간 등골이 파드득 튀어 오르고 만다.
"처녀도 아니잖아"
"뭐야, 걸레였어?"
"뭐 어때, 그냥 한번 따먹는건데"
"근데, 그렇게 많이 뚫린 것 같진 않아"
그런 모욕적인 말에도,
(아냐! 딱 한번 밖에 안 했다구!)
라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그저 신음소리로밖에 안 들린다.
"그럼, 내가, 첫 빠따"
머리를 염색한 남자가 츠무기의 허리를 안아 들었다. 겉물이 번질번질거리는 마치 육식 파충류의 대가리같은 것이 언뜻 츠무기의 눈에 비쳤다.
그것이 젖어있는 점막 안으로 파고 들어온다.
"우으~~~~읍!"
아주 약간의 고통. 하지만...
(왜지!? 그하고 할때보다 더 기분좋아...앗!!)
그와의 첫체험 때 느꼈던 느낌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처녀막이 뚫리는 아픔이 거의 대부분이었던 어제의 첫경험하고 비교하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두번째니 아픔보다 쾌감이 더 강할 수 밖에. 하지만 지금의 그녀가 그런 것에까지 생각이 미칠 리 없었다.
몸 안으로 파고 들어온 뜨거운 살막대기가 예민한 신체기관 속을 휘젓는 충격으로 뇌 속까지 쾌감으로 젖어든다. 몸이 저절로 경련한다.
"오오~옷, 죽인다! 완전 끝내줘, 이 씨발년!"
"그렇게 좋냐!?"
"장난아니게 쪼여! 오옷, 위험한데 이거! 졸라 쫄깃쫄깃하고 물도 존나 많이 나와!"
머리를 염색한 남자가 허리를 마구 내지르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씨발, 다음은 나다"
"뭐야, 내가 맨 꼬래빈겨!"
"조~는邂? "마지막 남자"가 되는건데"
"그게 그 의미냐 임마!"
맨살을 이리저리 더듬으며 떠들어대는 남자들의 바보같은 대화가 들려왔지만 이미 아랫도리를 완전히 점령해버린 쾌감에 푹 잠긴 츠무기에게는 먼 세상의 메아리에 불과했다.
(이제... 전부 잊어버리고 싶어. 이 쾌감에 온 몸을 전부 맡기고 싶어...)
츠무기의 머리 속이 온통 뒤죽박죽되어버린다. 보지 안으로 쳐박혀 들어오는 알 수 없는 쾌락에 숨소리가 절로 가빠지고 목이 자연스럽게 반응해 신음소리를 흘리고 만다. 그 신음소리가 남자를 더욱 흥분시켜 보지 안을 빠듯하게 메우고 있던 자지가 더 크게 부풀어 오른다.
"오옷, 벌써... 윽, 나온다! 괜찮지, 안에다 싸도!?"
"웃기지 마, 우리들도 해야되니까 밖에다 싸 임마"
"윽 이미 늦었어"
그 목소리가 츠무기의 머리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설마!? 안이라니... 안에다가!?)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츠무기의 자궁 속으로 뜨거운 액체가 뿜어져 들어왔다.
(안에... 아기를 만드는 씨가!!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아기 만드는 씨가---!)
미친듯이 고개를 저어보지만 저항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히려 허리가 저절로 위로 떠오르고 자궁은 아래로 내려온다. 몸이 제멋대로 남자의 정액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게다가 그 뜨거운 감각이 뇌를 후벼파는 듯한 쾌감으로 변해 온 몸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다.

마음껏 안에 싸지르고 난 다음, 머리를 염색한 남자는 자지를 뽑아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다,다음은, 나!"
키가 작고 좀 뚱뚱한 남자가 앞에 남자를 서둘러 밀어내며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허겁지겁 츠무기의 몸 안으로 파고 들어왔다.
"으으읍!"
다시 시작되는 쾌락의 피스톤운동. 좀 전의 남자보다 크기는 크지만 좀 덜 딱딱하다. 자지가 난폭하게 츠무기의 흥건하게 젖은 보지 속을 짓이긴다.
움직임도 확연히 달랐다. 바깥쪽을 얕게 얕게 애태우는 동작따위 일체 생략하고 그저 깊숙히 최대한 깊숙히 마구 쑤셔박아댄다. 오직 깊숙히 찔러대기만 할 뿐이었다.
(안돼... 그렇게 깊숙히 찔러대면, 나... 아아앙!!)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안기면서도, 강간당하고 있으면서도, 그이보다 더 살집이 많은 뚱뚱한 몸에 자기도 모르게 팔을 감아 꼭 끌어안아버리고 만다.
"얼레!?"
남자가 흥분했는지 미친듯이 허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츠무기의 입술 사이로도 리드미컬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특별히 뭐라 말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분명 달콤한 신음소리였다.
오른손으로는 안경을 쓴 남자의 발기한 자지를 스스로 딸딸이쳐주고 있었다.
츠무기의 보지를 차지한 왜소한 몸집의 남자가 상체를 일으키더니 그녀의 허리를 잡아 위로 들어올린다. 그렇게 좌위자세로 체위를 바꾸자 자신의 몸무게까지 더해져 남자의 물건이 더 깊숙히 츠무기의 몸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으으... 아아앙!! 안돼...)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어제 경험했던 그 쾌감이 몇 배로 증폭되어 다시 몸 안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남자의 땀냄새와 그 기름기 좔좔 흐르는 불쾌한 촉감마저도 이제는 사랑스럽게만 느껴진다. 츠무기는 스스로 남자를 꼭 껴안으며 남자의 몸에 자기 몸을 부벼대기 시작했다.
"얼렐레~, 내가, 그렇게 좋아?"
허리를 위로 쳐올리며 남자가 웃었다.
(누가 너 따위를. 그냥 기분만 좀 좋은 것 뿐이야...)
마음 속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몸은 제멋대로 새로운 쾌감을 갈구하며 애교를 부리고 만다. 남자의 맨살에 젖꼭지를 부벼대며 손으로 목덜미며 등을 어루만진다.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푹 젖은 점막을 사정없이 마찰해오는 강력한 피스톤운동 탓에 이미 츠무기의 호흡은 이제 막 단거리 달리기를 마친 직후처럼 거칠어져 있었다.
(그냥 기분만 좀 좋을 뿐이야... 그냥 기분만... 아 몰라 죽을 거 같애!)
어느새 머리를 염색한 남자도 다시 끼어들어 츠무기의 긴 머리카락에 자기 물건을 지분거리기 시작했다.
츠무기는 머리카락이 더러워지는 느낌에 순간 혐오감을 느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미 자기 몸 안에 정액까지 잔뜩 쏟아냈던 그 물건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마저 스물스물 들기 시작한다. 이젠 살짝 키스해주고 싶은 충동까지 밀려온다.
그 순간. 삽입하고 있던 남자가 신음을 터트렸다.
다시 한번 츠무기의 몸 안으로 그 뜨거운 액체가 뿜어져 들어온다.
(어제 그가 사정했을 땐 "간신히 끝났구나"라는 느낌 뿐이었는데... 이 사람들 것은, 왠지...)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는 남자의 품에 꼬옥 안겨, 끈적끈적한 액체가 몸 안으로부터 흘러나와 옷 안쪽을 적시는 묘한 쾌감에 취해가는 츠무기.
"휴우, 기분 죽이는데..."
반라 상태의 여체를 꼭 부둥켜안고 쾌감의 여운에 푹 잠겨있는 남자를 안경을 쓴 남자가 서둘러 떼어 놓는다.
"얼른 비켜"
"알았다 알았어"
그토록 사랑스럽던 남자의 몸이 떨어져 나가자 밀려드는 쓸쓸한 느낌. 스스로 자신의 그런 심리 변화에 흠칫 놀라는 츠무기를 안경을 쓴 남자가 일으켜 세우더니 철망을 손으로 잡고 엎드리게 한다.
그리고 츠무기의 뒤쪽으로부터 그대로, 꼿꼿이 선 자지를 단번에 쑤셔박는다.
(자지라는 건... 한사람 한사람, 전부 다르구나...)
어제 그하고 좀 전의 두 사람이 제각각 다 다르고, 지금 또 보지 입구를 가르며 파고 들어오는 새롭고 낯선 느낌의 자지가 전해주는 쾌감에 츠무기의 입술 사이로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터져나온다.
"윽, 윽, 윽, 씨바랄!"
남자는 거칠게 뒤치기로 박아대며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뻗어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찝더니 마구 비벼댄다.
"쌀거야, 나도 안에다 싸버릴거야!"
남자가 무지막지하게 허리를 내지른다.
(아아... 이 사람들, 내 몸이 그렇게나 좋은가봐... 나, 요구받고 있어...)
좋아하는 남자에게 "차이고", 그저 무가치하게만 보이던 자신에게 그 존재가치를 가르쳐 준 이 남자들. 지금 뒤에서 자지를 박고 거칠게 쑤셔대며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저 뜨거운 육체.
츠무기는 지금 자신이 능욕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그 느낌에 황홀해했다.
앞으로 삽입당할 때하고는 또 다른 느낌의 뜨겁게 발기한 물건이 몸 안쪽을 거칠게 휘저으며 그녀의 몸을 흠뻑 적셔간다.
이미 그녀의 몸은 남자의 뜨거운 액체를 갈구하며 스스로 허리를 내밀어 남자의 것을 깊숙히 받아들이려 하고 있었다.
(아아앙, 싸줘... 빨리, 뜨거운 정액, 퓻퓻 싸줘... 아아!)
가슴을 주무르던 손이 츠무기의 입으로 올라와 입에 물려있던 팬티를 빼낸다.
"아앙... 아아아앙"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터트리고 마는 츠무기의 얼굴을 억지로 뒤로 돌려 안경을 쓴 남자가 입술을 덮쳐왔다.
역한 입냄새가 훅 스며들어 왔다.
어제 그하고 키스했을 때 같은 상냥함 같은 건 조금도 없었다. 강제로 빼앗는 그런 키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자신을 강하게 요구해오는 느낌에 츠무기는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혀를 내밀어 남자의 키스를 맞아들였다.
남자의 걸쭉한 침이 흘러들어와 츠무기의 침과 뒤섞인다. 뜨거운 입김이 남자의 입김과 뒤섞인다.
이 키스로 첫경험때 그와 나눴던 모든 기억이 모두 리셋되고 말았다. 모든 기억이 새로운 경험으로 덧씌워지고 그에 대한 기억이 머리 속으로부터 서서히 흐려져 간다.
그 순간... 자궁 안에서 다시 느껴지는, 예의 그 뜨거운 액체.
(아... 들어와... 정액이, 들어와... 퓻퓻하고... 자지에서 정액이 잔뜩 나오고 있어...)
그 쾌감에 츠무기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어제, 진짜 위험한 날이었는데... 뭐 어때, 누구 정액으로 임신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처음으로 사정한 그 사람 책임이 제일 커)
그렇게 스스로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며 정액이 몸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뿌듯한 느낌에 몸을 맡긴다.
남자는 마음껏 질내사정을 한 다음 츠무기의 몸을 꽉 부둥켜 안으며 다시 한번 더 격렬한 키스를 퍼부었다.
"야, 다 쌌으면 그만 나와봐"
"잠깐, 이번엔 내가 먼저 할거야"
남자들이 츠무기의 몸을 먼저 차지하려고 싸우기 시작했다.
(...아아, 굉장해. 자지 세 개가 나를 두고 싸우고 있다니... 굉장해!!)
츠무기는 알 수 없는 기쁨에 휩싸여 스스로 손을 뻗어 남자들의 뜨거운 몸을 안기고 또 안겼다. 몇번이고 계속해서... 쾌락의 바다에 가라앉아 의식을 잃을 때까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생의 전부만 같았던 그. 애원까지 하면서 순결을 바쳤던 그. 그런데 지금 츠무기의 눈 앞에 있는 이 남자는 마치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 같았다.
"소문으로 들었는데, 너 아무한테나 막 다 대준다며. 특히 우리 반 남자는 죄다 너 따먹었다던데"
"설마. 그런 말도 안되는"
"믿어도 되는거지?"
"믿기든 안 믿기든, 어차피 내 일이잖아? 넌 어차피 애인도 있고"
그래. 이 자지는 어차피 남의 것. 그러니까 이제 필요 없어.
그녀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를 오해하고 그가 안심한듯 웃었다.
"자기 몸을 값싸게 내돌리지 마. 분명 너한테도 운명의 남자가 나타날테니까"
"걱정하지마"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그렇게 헤어지는 두 사람.

그리고 츠무기는 발길을 돌려 복도를 지나 아무도 없는 교실로 돌아왔다.
아니, 아무도 없진 않았다. 같은 반 남자 둘이 있었으니까.
"야, 정말 우리한테도 대줄거야?"
쭈삣쭈삣 말을 걸어오는 남자를 보며 츠무기가 요염한 미소를 짓는다.
"제대로 뿅가게만 해준다면"
곧바로 상의를 걷어올려 일부러 골라 입은 어려보이는 디자인의 브라를 보여준다.
두 사람이 씩씩대며 츠무기의 몸에 달라붙어 왔다.
(거짓말한 건 아니지. 사실 "아직" 우리 반 남자애들 전원하고 다 한 건 아니니까. 이 두 사람이 마지막)
서툴게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허겁지겁 젖꼭지를 빨고 키스를 조르는 남자애들의 포경자지 껍질을 벗겨 안에 쌓인 치구를 혀로 핥아주며 츠무기는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얼마든지 있거든. 그런 가슴아픈 자지 따위 없어도, 그보다 훨씬 기분좋은 자지는 얼마든지...)
그렇게 이제는 세자리 수를 넘어가는 남자의 욕망을 몸 안에 듬뿍 받아들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제 그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 속에서 완전히 사라진거야... 라고 츠무기는 믿고 있었다.
"2개월째입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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