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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11 726회 0건
아침부터 날이 찌뿌등한 것이 비가 오려나보다.
니미, 오늘 밀린 빨래나 하려고 했는데, 내일로 미뤄야겠다.
기지개를 한 번 켜고 시게를 보니 벌써 오전 열시다.
그래도 평상시보다는 일찍 일어났다.
백수 인생이 뭐 특별할 게 있겠는가. 느긋하게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시고 담배를 한 대 피우며 방 안을 어슬렁거린다.
현관 한 켠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나는 쓰레기 더미를 보며 견적을 살핀다.
무슨 견적. 저걸 어떻게 내놓아야 할까하는 견적 말이다.
족히 세 번은 왔다 갔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맨살에 잠바를 걸치고 모자를 푹 눌러쓴다.
그리고 쓰레기를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한다.
이놈의 아파트는 분리수거하는 곳까지 더럽게 멀다. 날도 추워 죽겠는데.

분리수거장에 1차로 가져온 쓰레기를 내려놓는다.
나보다 먼저 쓰레기를 내놓고 있는 여자가 있다.
저 여자 아마 우리 옆동에 살 것이다.
오며가며 몇 번 마주친 적 있는 얼굴이다.
동생과 함께 일곱 살 혹은 여섯 살 정도 되는 아이를 차에 태우는 걸 몇 번 봤다.
나는 안으로 들어서며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여자는 나를 한 번 슥 둘러보더니 고개만 까딱인다.
못생겨 가지고. 네 동생이 밑에 깔아 놓으면 더 맛있을 거다. 이 아줌마야.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가져온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한다.
분리수거를 먼저 끝낸 여자가 밖으로 나가고 나는 가만히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래도 뭐. 뒤에서 박으면 박을 맛은 나겠네. 저년 남편도 뒤치기로만 하겠는데. 하하.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여자의 뒷모습을 감상한다.
에이씨. 함 엎어놓고 박아줘야 하는데. 1차 분리수거를 끝내고 집으로 가려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여보세요?”

장모의 전화다.

“박서방.”

다짜고짜 언성을 높여서 나를 부른다.

“네.”
“아니 밖으로 좀 나다녀야지. 우리 가게에 나와서라도 일해."
“아, 네. 몸이 좀 안 좋아서요.”
“그런 핑계말고 뭐든 하게.”

젠장, 이놈의 잔소리.
와이프가 애를 낳고 친정에 가 있는 동안 잔소리 좀 안 듣나 했더니 장모의 잔소리가 늘어졌다.
거기 나가면 뭐 좋은 거라도 있나.
거기 혼자 있으나 여기 혼자 있으나 매 한 가지지.
아 젠장. 짜증을 억누르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짜증나는데 집에 가서 딸딸이나 쳐야겠다.
그때 아까 쓰레기를 내놓던 여자가 또 한 움큼의 쓰레기를 들고 나온다.
그래 저 여자 뒤태나 감상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현관 앞에 서서 여자를 관찰한다.
그때 여자가 들고 있던 박스에서 무언가가 굴러 떨어진다.

‘쨍그랑’

여자가 들고 있던 병이 굴러 떨어져 바닥에서 깨졌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여자가 그냥 가버린다.
아씨 저렇게 나두면 어쩌라고. 나는 여자를 불렀다.

“저기요. 저기. 병을 그냥 두시고 가면 어떻게 해요?”
“치우려고 했어요. 쓰레기 갔다놓고 나서요.”
“아니 지금 치우셔야죠. 참나. 그거 저 주시고 치우세요. 제가 버릴게요.”
“아니 괜찮다니까요. 그냥 가세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왜 남의 일에 참견이세요.”

미친년. 도와 준다 해도 지랄이네.
톡 쏘듯 말하는 여자를 나두고 나는 집으로 들어가 나머지 쓰레기를 들고 나왔다.
집에 있는 쓰레기를 전부 다 버리고 나서도 여자는 병을 치우러 나오지 않았다.
정말 못생긴 것이 미친년일세하는 생각을 하며 경비실로 향했다.

“아저씨. 아까 쓰레기 버리던 여자 몇 호예요?”
“왜 그러시죠?”
“아니, 길에 병을 깨 놨으면 치워야지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안 나오잖아요.”
“그래요. 잠시만요. 제가 치울게요.”
“아뇨. 버린 사람이 치워야지. 아저씨가 무슨 봉이예요. 누가 버렸는지도 아는데 치워주게. 제가 치우고 가서 이야기할게요. 몇 호인지나 가르쳐 주세요.”
“206호 아줌마 아닌가?”
“206호요.”

나는 그 여자네 집을 확인하고 경비실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깨진 병을 치웠다.
근데 이게 날카로워서 그런지 약지에 작은 흉터가 생겼다.
아이씨 진짜 일진이 더럽기는 더러운가 보다.
피가 나는 손가락을 입으로 빨며 그 여자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이봐요. 잠깐만 나와 보세요.”

초인종을 몇 번 누르자 그 여자가 문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무슨 일이시죠?”
“아니, 아줌마. 깨진 병은 치우신다더니 그대로 두시면 어떻해요. 여기 애들이 뛰어 놀다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내가 오며가며 보니까 아줌마도 애 키우더만.”
“아이참. 경비아저씨가 치우겠죠. 그러라고 경비가 있는 거 아니예요.”
“이 아줌마 생각하는게 참 참하네. 경비아저씨가 봉이예요? 아줌마 뒷 치다꺼리하게 그러다가 다치면 어쩌라고요. 결국에는 제가 치우다가 이렇게 비였잖아요.”

나는 피가 나는 약지 손가락을 아줌마의 얼굴로 들이 밀며 말했다.

“그러게 나두지 아저씨가 왜 치워요. 경비아저씨가 치울건데. 왜 남의 일에 나서요.”

하하. 거 씨발년. 말하는 것 좀 보소. 저 입에 확 좆을 쳐 넣어야하는데. 목적까지 찍 소리도 못하도록.

“아줌마. 말이 돼요? 그게? 참네. 아까 아줌마가 치운다면서요.”
“내가 치우면 될거 아니예요. 이 아저씨가.”
“아니 내가 치웠다니까요.”
“그럼 됐네요. 가세요.”

화가 난다. 머리끝까지 진짜 확. 때릴까보다.
그때 여자가 문을 닫으며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나는 닫으려는 문을 확 잡아당기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저기요?”

집에 들어가자 왠 남자가 거실에 앉아 팬티만 입은 체 포르노를 보고 있다.
나는 저 남자가 남편이다 싶어 다짜고짜 따졌다.

“이봐요. 저기.”

그러자 남자는 화들짝 놀라며 옆에 있던 쿠션으로 상체를 가리고 방 안으로 사라 졌다.

“이봐요. 당신. 나와봐요.”

여자는 황급히 집으로 들어와 내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나가세요. 나가시라고요. 왜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요. 네?”
“아니 잠깐 당신 남편 좀 나와보라 해요. 아줌마는 말이 안 통하니까. 남편이랑 이야기하게 나오라 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나가주세요.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할게요.”

여자는 연신 잘못을 빌며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여자 버릇을 고쳐 줘야겠다 싶어서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이봐요. 나오라니까요.”

그러면서 방을 향해 큰소리 쳤다.
그러자 옷을 대충 입은 남자가 내 옆을 급하게 지나쳐 밖으로 나가버렸다.
헐, 니미.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저 새끼 남편 아닌가?
이거 재미있는 상황이 생겼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데.
남자가 황급히 나가자 여자는 다시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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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인 작가 입니다.
야설은 야설일뿐 실제라는 생각도 따라도 하지 맙시다.

그리고 제가 소재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자신의 경험을 글로 표현하고 싶으신분,
색다른 경험담을 가지고 계신분
색다른 경험을 하시고 싶은분(^^)
쪽지 보내 주세요~~!!

성심성의껏 글로 만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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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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