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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11 959회 0건
NAKED AGENT : 21. Believer.


성주님의 말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자 성주님은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간음한 자 일어나라. 간음하고도 면죄권을 갖지 않은 자 일어나라."
목소리가 컸다. 쇳소리 같기도 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자 성주님은 뛰었다.

제단에서 내려오는 계단을 크게 건너뛴 성주님은 신도들 속에서 다짜고짜 여자 한 명을 잡아 일으켰다.
블라우스가 쭉 찢어졌다. 브래지어의 컵이 드러났다.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지윤이 있는 자리와는 거리가 있어서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성주님은 여자의 브래지어를 뜯어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젖가슴을 드러내게 하더니 머리채를 잡고 성전 안을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
그들이 지윤의 근처에 왔을 때 지윤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어디선가 본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금방 떠오르지 않아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해 내려고 하였다.

‘철썩철썩’
정확히 따귀 두 대를 갈긴 성주님이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여자는 털썩 주저앉아 성주님의 손목을 잡았다.

"용서해주세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애원의 가득 들어찬 절실한 구원의 목소리였다.

‘아! 맞아. 식당에서 본 여자야.’
류성한과 식당에서 인사를 했던 여자였다. 이름이 한민숙으로 기억됐고 지난번에 수고 했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이것은 확실하게 짜고 치는 일이었다.
분명 사전에 약속된 일들이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성주님의 신통력을 보여주기 위해 꾸민 일인 것이 분명했다.
한민숙이 악녀의 대역, 창녀의 대역, 간음한 여자의 대역으로 굴러먹는 건 그만큼 그녀도 광신도라는 것이었다.

"당장 속죄하고 오라, 그러면 네 죄를 용서하리라."
성주님의 목쉰 소리가 성전을 쩌렁쩌렁 울리게 했다.
한민숙은 흐느적거리며 일어섰다. 머리칼로 감추어진 얼굴을 숙이고 가슴을 가리며 성전을 걸어 나갔다.

"강도질한 자 일어나라."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 목소리에서 풍기는 위엄은 절대 힘을 지닌 성주님으로서 잦추어야 할 것은 다 갖춘 것이었다.
다시 숨소리마저 나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다. 모든 신도들은 고개를 숙이고 마룻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강도질한 자 일어나."
아까보다 더 낮은 소리였다.
금방이라도 누군가 벌떡 일어나서 성주님 앞에 털썩 무릎을 꿇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작 무릎을 꿇거나 비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신도들의 뒤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멈추어 섰다. 아주 어린애처럼 깔깔거리며 웃었다.

"너는 어찌하여 앉아 있느냐?"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들렸다. 변성한 목소리였지만 장난스러워 보였다.

"네?"
사내가 반문했다. 성주님은 또 깔깔거리며 웃었다.

"왜 그냥 앉아 있느냐고 물었다."
“........................"
사내는 대답 대신 벌떡 일어나 그의 발끝에 코를 박았다.

"죽을죄를 졌습니다. 죽을죄를 졌습니다. 너그러이.... 너그러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겠습니다. 성주님께서 한 번만...“
"하하하하...... ."
성주님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주눅이 들어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신도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속죄하라. 그러면 용서하리라."
사내는 텅텅 마룻바닥이 울리도록 뛰어나갔다.
다시 노래 소리가 요란하게 시작되었다. 마치 세상의 죄를 모두 용서하고 돌아가는 그에게 찬양의 노래를 보내듯이 열렬하게 불렀다.

"죄의 사함을 받도록 하라."
쩌렁쩌렁 울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운을 입은 여인들이 큰 대바구니를 들고 내려왔다. 성전 앞자리에서부터 대바구니는 한 줄씩 차례차례 돌기 시작했다. 지윤에게 대바구니가 왔다. 수북하게 쌓인 지폐들이 들어 있었다. 지윤은 1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대바구니 속에 넣었다.

그렇게 죄의 사함이 끝났다.
그 후로는 주로 노래가 많았고 성주님의 설교 같은 것이 있었다.
대부분은 자신이 행한 기적을 자랑하는 것과 죄를 지은 사람이 자신에게 어떻게 해야 죄사함을 받는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한참을 듣다보니 지윤은 이런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였다. 말도 안 되는 연극에 속고 말도 안 되는 설교에 감동하는 신도들을 보니 집단으로 최면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오늘의 집회를 마친다. 이어서 안수를 받을 죄인들만 남고 나머지는 다음 집회 때 와라.”
말을 마친 성주님은 다시 제단 뒤로 사라졌고 대부분의 신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성주님을 향해 절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20여명의 신도들은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략 남녀 반반의 비율이었다.

지윤도 나가려고 일어서자 류성한이 다가와 그냥 앉아 있으라는 것이었다. 지윤은 류성한의 말대로 자리에 다시 앉았다.
일어선 신도들이 모두 나가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한 여자가 앞에 나왔다.

“안수를 받으실 분들은 준비를 하세요.”
그러자 성전의 불이 모두 꺼지고 붉은 등만 켜서 사람들의 윤곽만 보일 뿐이었다. 지윤은 눈을 크게 뜨고 옆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옷을 벗는 것이었다. 지윤도 그들을 따라 옷을 모두 벗고 서 있었다. 30여명의 사람이 알몸으로 서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잠시 후 여자가 성주님께서 오신다고 했고 모두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죄인들에게 사함을 주노라.”
성주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를 해 주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안수를 마치자 다시 말했다.

“이제 너희들은 죄가 없노라. 이제 너희들은 나와 한 몸이다. 서로가 한 몸임을 확인하여라.”
그러자 지윤의 옆에 있던 남자가 지윤의 몸을 만졌다. 지윤은 당황스러웠으나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옆을 보니 남녀가 각각 짝을 지어서 서로의 몸을 만지고 섹스를 하는 것이었다. 지윤의 몸을 만지던 남자도 지윤을 눕히고 지윤의 위로 올라왔다.

누군지도 모르고 더구나 얼굴도 제대로 안 보이는 남자에게 안겨있다는 생각을 하자 사이비 종교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집회에서 간음한 자를 찾아내고 혼내더니 이제는 오히려 집단으로 간음을 하게 만드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 했다.

집회가 모두 끝나자 류성한은 지윤을 데리고 호텔로 왔다. 지윤은 샤워를 하고 소파에 앉아 오늘의 집회를 꼼꼼하게 되돌아 봤다.
지윤은 모두 3명의 남자 신도와 섹스를 하였고 모르긴 해도 다른 신도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공개된 성전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섹스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지윤은 사람들이 왜 이런 종교에 빠져드는지 알 것 같았다.

남자 신도들은 본능적으로 이런 섹스를 하며 빠져드는 것이고 여자 신도들도 숨겨왔던 육체의 정욕을 풀 수 있으니 빠져드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섹스에 당황해서 피하려는 여자도 있겠지만 섹스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이 처음이 어렵지 한 번 겪으면 두 번째는 조금 더 편하고 세 번째는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다.

성주님께 선택 받은 신도들은 성대한 집단 혼음에 빠지고 그래서 광신도가 되는 것이었다. 특히 가정을 이룬 신도라면 배반할 수 없는 약점을 잡히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모든 것이 철저한 비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선 ‘오라이진리교’가 어떤 종교집단인지 파악은 한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내는 헌금이 아닌 죄의 값으로 면죄권을 내기 위해 많은 돈을 내야 했고 집회 후에는 집단 혼음으로 맺어져 비밀을 지켜야 하는 입장을 만드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었다.

이제 그들이 어떤 이유로 5명을 살해했고 또 어떤 비리가 더 있는지 알아내고 증거를 찾기만 하면 자신이 맞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좀 더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면 들어 갈수록 그들의 비리를 파헤치기 쉬운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성주님이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뭐든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의 일정이 피곤해서였는지 지윤은 잠이 쏟아졌고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빠지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부터 류성한이 찾아왔다. 성주님께서 부르신다는 것이었다. 지윤은 준비를 하고 류성한을 따라 나섰다.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묻지는 않았다. 너무 질문을 많이 하면 오히려 의심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였다.

“어제 집회 끝나고 안수기도 받은 것 어땠어?”
“신기했어요.”
“그래? 처음에 당황하는 여자들이 많거든. 난 지윤이라면 잘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어.”
“네.”

“오늘은 특별 집회야. 성주님이 선택한 몇몇만 참가하고 직접 뵙고 말씀도 들을 수 있어. 극소수의 신도들에게만 허락된 일이야.”
“전 아직 그 정도 신도는 아니잖아요.”
“하하하. 처음 가서 안수기도까지 받은 경우는 지윤이가 처음일거야. 극히 드문 일이거든. 물론 내가 힘을 써서 그런 거지. 오늘 가서도 성주님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해.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이 또한 지윤이 바라는 일이었다. 오늘을 계기로 더 깊이 들어가고 그럴수록 정보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류성한의 말대로 특별집회에는 10명의 사람들만 있었다. 거기엔 김기주도 있었고 어제 간음하고 도둑질하고 강도질까지 한 사람들도 있었다.
예상대로 어제의 집회에서 보여준 것은 모두 연극이었던 것이었다.

다들 흰 색 옷을 입었고 지윤도 같은 옷을 받아 입었다. 그것은 비드라고 부르는 것으로 거의 망토에 가까웠다. 허리부분만 묶고 그 속은 모두가 알몸이었다. 지윤은 옷을 걸치면서 오늘도 집단으로 섹스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기다리는 중에 흰색 양복을 입은 성주님이 들어왔다. 모두 두 손을 모으고 성주님께 인사를 하였고 지윤도 그들을 따라 인사를 하였다.

“너희는 죄인이다. 죄를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나는 너희의 죄를 사해주고 너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명하는 것을 들어라. 모두가 나와 한 몸이 되어야 한다. 나와 한 몸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동침한 여인과 동침하라. 그리고 그 동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라. 그리하면 죄를 사함 받는다. 한민숙 여제는 앞으로 나오라.”

“네. 성주님.”
지윤이 봤던 그 한민숙이었다. 어제 집회에서 간음했다고 고백한 여자였다.

“오늘 첫 의식은 너로부터이다.”
“감사합니다. 성주님.”
한민숙은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섰다.
한민숙이 비드를 양 옆으로 벌리니 알몸의 하체가 모두에게 드러났다. 지윤은 침을 꿀꺽 삼키고 그녀를 봤다. 모두가 자신의 보지를 보고 있음에도 한민숙은 망설임이 없었다. 이미 여러 번 이런 의식을 한 것 같았다.

한민숙은 제단에 있던 딜도를 잡더니 천천히 핥다가 자신의 보지에 넣고 신음을 내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모두 그녀의 보지 속으로 딜도가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보며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성주님은 그것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한민숙은 딜도를 빼고 그것을 다시 제단에 올렸다. 그러자 성주님이 두 명의 남자에게 눈짓을 하였다. 두 명의 남자가 한민숙의 양 옆으로 섰고 한민숙은 그들의 비드 사이로 길게 뻗은 자지를 양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서슴없이 그것들을 교대로 빨기 시작했다. 보통 두 명의 남자와 섹스를 할 때 처음 하는 기본 자세였다.

지윤도 많은 경험이 있었다. 처음 김성규 일파를 없애기 위해 클럽어택에 잠입해서 시작되어 많은 남자들과의 섹스를 통해 겪은 것이지만 이렇게 다른 여자를 통해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고 그것을 보는 동안 자신도 남자들의 자지를 빨고 싶다는 욕망에 보지가 젖어드는 것이었다.

한민숙의 입은 쉴 새 없이 두 남자의 자지를 빨았고 마침내 그들의 자지에서 정액이 그녀의 입 안에 쏟아지자 그녀는 그것을 맛있게 핥아 먹었다. 성주님은 한민숙에게 다가가 그녀의 충성에 칭찬을 하듯 머리를 쓰다듬었고 한민숙은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늘 새로 온 신도 나오너라.”
지윤을 부르는 것이었다. 지윤이 일어서자 성주님은 남자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들이 지윤을 잡았고 지윤은 서너 명의 남자들에게 잡힌 채 옆의 방으로 끌려갔다.

“처음 온 여신도는 누구나 거치는 의식이니 순순히 받아들여라. 이것은 너의 모든 것을 나에게 바치는 의식이니라.”
“네.”
남자들에 의해 지윤은 묶임을 당하고 비드가 벗겨졌다. 그리고 성주님의 만짐이 시작되었는데 가슴에서 시작해서 배와 보지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만져졌다. 성주님이 보지를 몇 번 만지자 지윤은 갑자기 요의를 느꼈다.

생각해보니 호텔에서 나올 때부터 화장실을 가지 않았었는데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성주님이 몇 번 만지니 참을 수 없는 지경이 이르렀고 어떻게든 참으려 애를 썼으나 결국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오줌을 싸고 말았다.
창피했다. 알몸을 보이는 것은 어느 정도 즐기기까지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남자들이 보는 앞에서 오줌을 싸니 정말 부끄러웠다.

“하하하하. 그래. 이것이 나에게 바치는 성수니라. 이제 한 몸임을 확인하겠노라.”
지윤의 보지에 먼저 자지를 박은 것은 역시 성주님이었고 그가 물러나자 다른 남자들이 차례로 지윤의 보지와 입에 자지를 박으며 지윤으로 하여금 절정에 이르게 만들고 있었다.

“아~”
지윤은 언제나 그렇듯이 남자들의 공격에 희열을 느꼈고 그것이 주는 쾌락에 다시 한 번 빠져들고 있었다.

“이제 고백하라. 너의 죄를 시인하고 나에게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 고백하라.”
“네. 저는 성주님의 은혜로 죄사함을 받고 저의 모든 것을 성주님께 바칩니다.”
“오냐. 너의 죄를 사해주노라.”
“감사합니다.”

옆에 있던 류성한이 만족한 미소로 지윤을 보고 있었다.
류성한은 이런 지윤을 자신이 성주님께 소개했고 성주님도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행복한 기분이었다. 강원도 지부장으로서 할 일을 했다는 자부심도 생겼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도 하였다.

성주님은 지윤에게 호텔에 머물지 말고 이곳에 와서 지내라고 하였고 지윤도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류성한과 함께 호텔로 와서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한 후 다시 화천의 용화산으로 왔다. 김기주가 기다리고 있다가 지윤이 지낼 방을 안내해 주었고 지윤이 평소에 입고 있어야 할 비드를 몇 벌 가져다주었다. 비드는 지윤만 입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지내는 사람들이면 모두 입고 있기 때문에 지윤으로서도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날부터 지윤에게는 일주일동안 ‘오라이진리교’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교리를 배웠는데 교리는 단순했다. 성주님의 은혜를 입어 죄사함을 받고 깨끗해지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깨끗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데 그것은 섹스를 통해 한 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지윤은 성주님과도 섹스를 하였고 다른 남자들과도 수십 차례에 걸쳐 섹스를 해야 했다. 물론 그 섹스에 다른 여자들도 함께 하기도 하고 혼자 하기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성주님을 비롯한 류성한 그리고 김기주 등은 이제 지윤이 자신들에 의해 열렬한 신도가 되었다고 믿을 정도로 지윤은 그들의 말에 철저하게 따랐다. 물론 그 이면에는 섹스의 쾌락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교육을 마친 날 지윤은 성주님의 부름을 받았고 일대일로 독대를 하게 되었다.

“이곳은 내가 있는 성스러운 곳이다. 비드를 벗고 서거라.”
“네.”
“지윤은 하나도 남김없이 몸에 걸친 것을 벗고 알몸이 되어 성주님 앞에 섰다.”

“넌 이제 나에게 복종하고 내 교리에 따름으로 우리 ‘천국직행 오라이진리교’의 정식 신도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모두 성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래. 이제부터는 너도 우리 교단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네. 뭐든 시켜주시면 하겠습니다.”

“오냐. 내일 집회가 있는 것을 아느냐?”
“네. 알고 있습니다.”
지윤이 처음 왔을 때와 같은 부흥집회가 있다고 김기주에게 들었다.

“요즘 우리 오라이진리교가 전과는 다르게 축소되고 있다. 세상의 죄인들이 나의 은혜를 받아 죄사함을 받아야 하는데 안타깝구나.”
“네.”
“그 이유는 물론 알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기적을 원한다. 기적을 봐야 믿는 습성이 있지. 그냥 믿어도 될 것을 기적을 봐야 나를 따르게 되니 슬픈 일이로다.”

“아직 어리석어서 그렇습니다. 성주님께서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그렇지. 역시 교육을 잘 받았구나. 네 말이 맞도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난 기적을 행해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네.”
사실 지윤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우스웠다. 자신이 성주님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성주님은 스스로 자신을 신처럼 생각하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윤은 자리가 자리인 만큼 진지하게 대했다.

“내일 집회에서 네가 할 일이 있다.”
“네. 성주님이 명하시면 따르겠습니다.”
“그래. 넌 내일 집회에서 간음을 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
“네.”
지난 번 집회에서 한민숙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다. 지금 그 역할을 지윤에게 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슬픈 일이지만 사람들은 더 큰 기적과 자극을 원한다.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서라도 신도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네가 할 일이다.”
“네.”
“그래서 너를 그 자리에서 심판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아마도 한민숙의 블라우스를 찢고 브래지어도 벗겨서 가슴을 드러내도록 했던 것처럼 하겠다는 것으로 여겨졌다.
지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면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성주님의 명이시라면 뭐든 감당할 것입니다.”
“오냐. 네 믿음이 좋도다. 내 너를 중히 쓸 것이니라.”
“감사합니다. 성주님.”
그렇게 지윤은 할 일을 맡았고 창피를 당하겠지만 이들에게 자신을 믿도록 한다면 뭐든 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우선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어야 이들의 비리와 범죄 사실에 대한 증거를 찾기가 더 수월해 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밤이 되자 지윤은 숙소에서 샤워를 한 다음 쉬고 있었다.
다음 날 있을 집회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려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나야. 최지부장.”
“네. 어서 오세요.”
“흐흐. 잘 지내지? 지윤이 덕분에 내가 성주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어.”
“뭘요. 다 지부장님 덕분이에요.”

“흐흐.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본다니까.”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이 시간에.”
“응. 사진도 보여주고 할 말도 있고 해서.”
“네.”
류성한은 지윤과 춘천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보여주었다.
지윤은 그와의 접촉을 위해 찍은 것이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는데 그 사진들을 직접 가지고 온 것이었다.

“할 말이 있으시다고 했는데 뭐에요?”
사진을 모두 보고나서 지윤이 물었다. 류성한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지윤에게 말했다.

“응. 사진을 인화해보니 지윤이가 보고 싶었어.”
류성한이 생각해보니 지윤을 여기에 데리고 온 것은 자신인데 마치 성주님께 빼앗긴 기분이었던 것이었다.
물론 성주님께 충성을 다하고자 그런 것이지만 자신이라면 언제든 지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여의치 않았고 그래서 밤중에 불쑥 찾아온 것이었다.

지윤은 류성한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았다.
좋아하게 된 여자를 재단에 바치고 나니 이젠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곧 성주님에 대한 충성도가 지윤으로 인해 약해졌다는 뜻도 됐다.

“우리 나가서 이야기할까?”
“네.”
아무래도 숙소보다는 다른 곳이 더 편하게 여겨져서인지 류성한이 나가자는 것이었다.
지윤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상황을 판단한 지윤은 어쩌면 그에게서 정보를 캐 낼 수 있는 시발점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을 나와 성전 위로 나있는 산책로를 걸었다. 밤중이라 산책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낼 만 하지?”
“네.”
“특별한 건 없고?”
“내일 간음한 여자로서 용서를 빌어야 해요.”
“응. 그렇군.”
류성한은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 정도까지 지윤이 한다면 이미 성주님이 지윤을 자신의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자신이 지윤을 갖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류성한은 지윤을 결코 잃고 싶지 않았다.
지윤처럼 젊고 예쁜 아가씨가 자기 품 안에서 있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했었다. 며칠간 지윤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다른 남자들에게 안기게 하며 그동안 자신이 찾던 여자가 지윤임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 지윤이 아깝게 여겨졌다.


*** 안녕하세요. groupman입니다. 아래 카페에 저의 예전 소설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소설들도 올리고 있습니다. 오셔서 보시고 즐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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