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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여자친구 - 단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11 701회 0건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소위 말하는 왕따였다. 집이 그렇게 잘 사는 것도 아니었고, 공부도 잘 하는 것보다 못하는 것에 가까웠던 나는 어릴 때 한약을 잘못 먹어서 그런 것인지 중학교 올라오면서 급격하게 살이 쪘다.

거기에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그리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중학교 배정을 받으며 그나마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다른 학교로 가고 나 혼자 다른 학교로 떨어지니 학교에 정말 아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내성적이었던 성격은 살이 찌고 친한 친구가 없으면서 훨씬 내성적으로 변했다. 아무 것도 내세울만한 것이 없던 내가 못생기고 조용하기까지 하자 친구들은 나를 돼지라고 놀려댔고, 나는 점점 더 말이 없어지고 친구들 사이에서 놀려도 아무런 말도 못하는 녀석이라 생각되어져서 왕따가 되어 버렸다.

고등학생이 되면 왕따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내 착각과 달리 중학교 시절 나를 왕따 시켰던 녀석들 4~5명이 다시 한 반이 되면서 나는 고등학교 시절 역시 3년 내내 왕따로 지내야 했다.

가끔씩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만큼 힘들기도 했지만, 자살을 선택하기엔 난 너무나 용기 없는 사람이었고 어서 빨리 대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천 번씩 하며 나의 지옥 같은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은 그렇게 지나갔다.

다행히 대학교를 진학하며 나를 왕따 시켰던 녀석들은 모두 다른 학교로 가서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이제는 정말 편안히 아무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콤플렉스였던 살은 키가 다 크고 나면 살이 빠진다, 대학교에 가면 살이 빠진다는 부모님의 거짓말과 달리 전혀 변화가 없었고 덕분에 대학교 가면 누구나 한 번쯤 한다는 미팅을 군대 가기 전 1학년 내내 난 단 한 번도 할 수 없었다.

별다른 재미도 없었지만 힘들지도 않았던 1년간의 대학 생활을 끝내고 난 국방의 의무를 위해 군대를 가게 됐다.

같은 학과 동기 중에 면제와 상근이 4명이나 있어서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현역 2급이 나왔고, 나는 군소리 없이 현역으로 가야 했다.

그리고 현역으로 가는 것도 서러운데 강원도 양구의 최전방으로 배정받았고, 2년이란 시간동안 정말 이러다 죽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게 군복무를 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근무가 힘들어서 그런 것인지 다른 친구들은 다들 너무 힘들다고 하던 내무반 생활은 별다른 문제없이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휴가 나올 때마다 군대 가기 전에 입던 옷들이 하나도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점점 정상체중으로 살이 빠지고 있었다.

2년간의 지긋지긋한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학교에 복학했을 때, 동기들은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내 이름을 말하자 정말 같은 사람이 맞냐고 무척이나 놀라워했다.

빠진 살만큼 내 자신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었고, 복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살면서 처음으로 미팅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자신감과 별개로 살은 빠졌지만 근육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몸매였고, 얼굴도 길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외모였기에 한 달동안 있었던 3번의 미팅에서 3전 전패를 해야만 했다.

하늘까지 치솟던 자신감은 다시 땅 밑으로 꺼지기 직전이었고, 친구들이 원래 처음엔 다 그런거라며 위로했지만 별다른 위로가 되지 못했다.

남들은 군대 갔다 오면 정신 차리고 공부한다는데 미팅에 빠져 어떻게 시간이 지나가는지도 모르는 사이 중간고사는 성적은 개판 오 분 전으로 마무리 했고, 어느새 기말고사 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기말고사를 모두 100점을 맞는다고 해도 중간고사 성적을 워낙 개판 쳐놔서 엄청난 반등을 하기 이미 힘든 상황이었고, 수업시간에 제대로 듣지도 않았는데 기말 고사 성적이 좋을 리도 없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남들은 다들 공부한다고 열심인데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둥 마는둥 뒹굴 대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과내에서 유일한 이성친구인 혜지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엔 미팅이 아니라 소개팅인데 내 사진 보여줬는데 나쁘지 않다고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몇 번이나 혜지가 귀찮을 정도로 그게 사실이냐며 물어봤고, 서둘러 약속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소개팅을 할 생각에 들떠 나의 기말고사 성적은 중간고사만큼 개판을 쳤고, 잠시 집에서 쫓겨나는 게 아닐까 라는 두려움이 들었지만 이내 소개팅 상대가 정말 사진빨이 아니라 사진만큼 예쁠까라는 생각에 그런 걱정들은 모두 잊어 버렸다.

그리고 대망의 소개팅 날이 다가오고, 나는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며 최대한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로 옷을 입고 거울에 몇 번이나 내 모습을 비춰보고는 집에서 나와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내가 너무 일찍 나온 것인지 30분이나 남은 상태였고, 난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혜지가 보내준 사진을 보며 그녀가 오기를 한참을 기다렸을 때, 멀리서 사진과 닮은 한 여성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어.. 저기..”

“아.. 안녕하세요. 제가 조금 늦었나요? 이수진이에요”

“아~ 네 맞으시군요. 아니에요. 안 늦으셨어요. 제가 조금 일찍 나와서..”

“네에..”

그동안 미팅에 나왔던 여자들도 나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살면서 봤던 가장 예쁜 여자를 꼽으라면 무조건 세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은 수진의 모습에 나는 그저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빨이 아니라 오히려 사진이 조금 못나게 나올 정도로 수진의 미모는 자체 발광이었고, 나는 그저 수진의 물음에 바보처럼 그저 네네 거리면서 대답만 할 뿐이었다.

수진은 그런 내 모습이 바보같은지 웃긴건지 연신 방긋방긋 웃었고, 수진의 웃음은 나에겐 마치 천사가 웃는 것 같았다.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수진과 데이트를 하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영화 내용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멍하게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고 그제야 후회가 됐다.

내가 오늘 제대로 수진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후회와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에이 들었지만 이미 오늘 하루는 다 지나간 후였다.

하지만 이렇게 끝이라면 정말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마지막 용기를 힘겹게 짜내서 나는 수진에게 애프터 신청을 했다.

“좋아요.. 다음엔 더 멋진 모습 기대해도 되죠?”

“네??아.. 네.. 그.. 그럼요..!!”

나는 수진의 애프터 승낙이 정말 믿기지 않아 두 번, 세 번 물어봤고 수진은 뭐가 그리 웃는지 또 다시 웃음을 터트리며 나의 애프터 신청을 허락한 게 맞다고 다시 한 번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자리에서 정말 심호흡을 몇 백번 하며 긴장하지 말자며, 다정하고 멋진 모습 보여주며 다짐하고 나간 자리에서 다행히 실수 없이 이번엔 바보 같지 않게 무사히 2번째 데이트를 마칠 수 있었다.

그 후 우린 2번 정도 데이트를 가졌고, 4번째 만나고 헤어지던 저녁 수진의 집 앞에서 용기내서 겨우 건넨 나의 고백을 받아주어 우린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다.

남들이 보면 정말 부러워할 정도의 미모의 여자친구가 드디어 나에게도 생긴 것이었다.

수진은 외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나와 너무나 잘 맞는 그런 사람이었다. 항상 차분한 성격으로 내가 하는 말을 차근차근 잘 들어주었고, 내가 그리 웃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항상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그런 너무나 좋은 여자친구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킨쉽이었는데 사귄지 어느새 한 달이 넘어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제대로 된 키스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처음엔 나도 여자친구를 처음 사귀는지라 스킨쉽이 무척이나 조심스러웠고, 손을 잡는 것도 정식으로 사귀고 2번의 데이트를 더 한 후에나 겨우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손을 잡으면 그 다음엔 포옹, 그 다음엔 키스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란 나의 바람과수진의 반응은 달랐다.

내 생각대로 포옹까진 그리 큰 무리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졌지만, 사귄지 한 달 정도 됐을 무렵 집 앞에 바래다주며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수진이 자연스레 나의 입술을 피했고 뭔가 뻘쭘하기도 하고 내가 너무 빨리 진도를 나가려고 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수진에게 미안함에 사과를 하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수진은 그 날 밤늦게 연락이 와서 갑자기 내가 키스하려고 해서 조금 당황했다며 미안할 건 없고, 오히려 내가 당황시켜 미안하다고 했다.

수진이 화가 난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던 차에 온 연락이라 나는 안도를 했고, 조금 천천히 진도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가 연애가 처음이라 너무 서투르게 빨리 하려고 했다는 후회와 함께..

하지만 한 번 실패한 후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고, 사귄 지 어느새 두 달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나는 좀처럼 키스를 하려는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스킨쉽 이외에 별다른 문제가 없던 우리의 연애는 남들이 보기에 닭살 커플이라고 할 정도로 어느새 서로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스킨쉽에 대한 아쉬움이 아주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가 수진을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져갔고, 어느 순간 겨우 스킨쉽 따위는 우리에게 별다른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여자친구와 함께 맞는 첫 여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나의 생일이 다가왔다. 아직 사귄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수진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난 생일에 대해 수진에게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다가온 나의 생일..
하루 종일 수진과 함께 즐거운 데이트를 할 생각에 아침부터 즐거운 마음에 어찌할 줄 모르고 있던 그 때, 수진에게서 연락이 왔다.

급한 일이 있어서 오늘은 데이트를 못할 것 같다고..

처음 여자친구와 맞는 생일날이라 많이 아쉬웠지만, 급한 일이라고 하니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지금에 와서 내 생일인데 보면 안 되냐고 말하는 것도 뭔가 우스운 일인 것 같았고..

그렇게 허탈하게 집에서 뒹굴 거리며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고, 그래도 내 생일인데 혼자 축하하자라는 마음으로 집 앞에 맥주를 사려고 나가려는데 대학 동기 녀석에게 연락이 왔다.

과에서 그나마 친한 2명의 친구였는데 내 생일이란 걸 알고, 왠지 혼자 집에서 궁상맞게 있을 거 같아서 연락했다고 나오라며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연락이 왔다.

아직 주위에 내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었기에 이 친구들도 내가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 당연히 집에서 혼자 있겠지란 생각에 전화를 한 것이었겠지.. 뭐 어쨌든 약속이 파토나서 진짜 집에서 뒹굴 대고 있던 걸 사실이었고,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술집에 들어가니 이미 술판이 벌어진지 조금 됐는지 빈 소주 4병이 보였고, 얼굴도 다들 조금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뭐냐.. 생일 축하해준다고 하더니 벌써 한 잔들 한 거냐..”

“크크크.. 그랬지.. 뭐.. 먼저 먹을 수도 있지.. 임마~ 야야.. 어서 이 자식 생일주 하나 말아줘라~ 역시 생일엔 생일주지.. 크크...”

동수의 말에 기철이는 맥주 500cc잔에 소주와 맥주를 적당히 붓고는 안주와 이것저것 넣어서 잡탕을 만들기 시작했다.

“헐.. 저걸 먹으라고..”

“임마~ 생일날은 다 저렇게 먹는거야.. 크크크”

“그래~ 내가 그래도 지금 최대한 양심껏 타고 있으니까 부담없이 한 번에 쭈욱~원 샷하라고~”

기철이는 넣을 걸 모두 다 넣었는지 숟가락으로 한 번 휘휘 저어 이상한 빛깔을 보이는 맥주잔을 내 앞으로 밀었다.

“자자~~ 쭈욱 마시세요~~~ 원 샷~~!!”

그래도 몇 없는 친구들이고 생일도 어찌 알고 챙겨주는 게 고마웠기에 난 두 눈 딱 감고 눈앞에 있는 맥주잔을 그대로 원샷 했다.

이미 입에 들어간 술이 목을 타고 넘어가고 있었지만, 정말 너무나 구역질나는 맛이었고 결국 난 참지 못하고 그대로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크크크크.. 새끼..한 잔 마시고 벌써 죽을라고 하네..”

기철이와 동수는 그런 나를 보고 뭐가 그리 우스운지 자기들이 낄낄 거리고 있었고, 나는 화장실에서 입에서 나는 토한 것 같은 냄새를 없애기 위해 한참을 입을 헹군 후에야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내들이 모이면 으레 그렇지만, 우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여자 이야기로 세서 과 동기 중에 누가 예쁘니, 후배 누가 몸매 죽이지 않냐 같은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기철이와 동수는 아직 여자 친구가 없었고, 그런 쭉쭉 빵빵한 애가 자기 여자 친구였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서로 입맛만을 다셨다.

나는 둘에게 나는 엄청 예쁜 여자 친구가 있다고 자랑하고 싶었지만, 생일인데 그럼 여자 친구 안 만나고 뭐햐냐고 뻥 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그저 둘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야 그런데 지훈이 너 한 번도 클럽 못 가봤다고 하지 않았냐?”

“클럽? 어 뭐.. 그랬지..”

“새끼..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 클럽도 못 가 보고.. 크크크.. 말 나온 김에 오늘 기철이랑 내가 너 좋은 구경 한 번 시켜줄게 가자..!!”

“어??뭔 좋은 구경?”

“아놔~ 새끼.. 말 졸라게 못 알아듣네.. 크크.. 클럽 가자고 클럽~”

“지금??”

“보자아~ 이제 11시 좀 넘었으니까 슬슬 모여들기 시작하겠네.. 지금 가면 딱이야”

“야 됐어~ 난 그냥 집에 갈래”

“아.. 이렇게 이 새끼가 순진해요.. 너 이렇게 빼서 평생 여자 젖탱이 한 번 만져나 보겠냐? 응??”

예전에 잠깐 친구들에게 클럽 간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그렇게 여자들과 부비부비 하며 놀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한 적이 있었지만, 이미 여자 친구도 있었기에 클럽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난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나의 의견과 상관없이 기철이와 동수는 나를 억지로 끌고 갔고, 얼떨결에 나는 살면서 처음 클럽에 들어가게 되었다.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 자욱한 담배연기와 함께 화려한 조명, 시끄러운 음악 사이로 남자와 여자가 밀착해서 정신없이 흔들어 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이런 것들을 보게 되자 뭔가 굉장히 낯설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끼리 저렇게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기철이와 동수는 그런 내가 웃긴지 연신 낄낄 대며 나의 손을 잡아끌고 여자 3명이 모여 춤추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얼떨결에 나는 다른 여자의 앞에 섰고, 여자는 나를 향해 윙크를 하고는 내 몸에 바짝 붙어 섹시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주 짧은 핫팬츠에 까만색 나시티만 입고 있어 여자의 볼륨 있는 가슴과 섹시한 바디라인이 잘 드러나고 있었고, 여자가 내 주위를 돌며 여자의 가슴이며 엉덩이가 살짝 살짝 내 몸을 스칠 때마다 온 몸에 소름이 잔뜩 돋았다.

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뻣뻣하게 가만히 멍하니 있었고, 여자는 그런 내 주위에서 춤을 추다 재미없다는 듯이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기철이와 동수는 한명씩 붙잡고 정신없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귀가 터질 듯이 울려오는 큰 음악소리와 너무나 현란한 조명에 난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고, 이곳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난 사람들을 비집고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기 위해 계속 걸어 나갔다.

그런데 그 순간 화장실에서 나오는 한 여자의 모습에 난 그대로 얼음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방금 화장실에서 나오는 그 여자의 모습은 분명히 내 여자 친구 수진이었다.

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하며 수진이 간 곳으로 따라 걸어 들어갔다. 화장실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자 여러 개의 룸이 나타났고,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그 안엔 남자와 여자가 앉아 술을 마시는 모습이 보였다.

난 수진이 들어간 방을 찾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나씩 방을 확인하며 지나갔다. 여러 개의 방을 지나가며 확인했지만 수진은 없었고, 내가 잘못 본 거라는 안도와 함께 마지막 방을 확인하는 순간 난 그대로 얼어 버렸다.

방 안에는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누가 봐도 내 여자 친구인 수진이 앉아 있었다.

도대체 왜 수진이 지금 이 방 안에 있는 것인지, 급한 일이 무엇인 건지 수진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지만 섣불리 방 안에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았고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난 조심스레 지켜보기만 했다.

그 순간 나의 얼굴이 화끈거리며 내 뺨에 주먹이 날아와 꽂혔다.

“이 새끼는 뭔데 남의 방을 훔쳐 봐. 야 너 뭐하는 새끼야?”
남자는 굉장히 기분 나쁜 나쁘다는 말투와 함께 나의 복부에 다시 한 번 주먹을 꽂았다.

“커흐윽...”

그리고는 나의 턱을 잡아 얼굴을 들어올리고 나를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대답해봐 새끼야.. 너 뭐냐고..!! 왜 남의 방을.. 어..야 이 새끼.. 너 혹시...지훈이 맞지..돼지새끼 박지훈이..나 기억 못하냐? 나 재욱이야 신재욱.. 크크”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별명 돼지새끼.. 나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눈앞에 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내 눈앞에 있는 그 남자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나를 괴롭히던 무리 중에 한 명인 녀석이었다.

“이야.. 이 새끼.. 몰라볼 뻔 했네.. 너 살 쫙 뺐다.. 어?? 이 새끼.. 크크..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크크크.. 근데 쥐새끼처럼 뭘 그렇게 훔쳐보고 있던 거야?? 어?”

“아.. 저..그.. 내가 여기 처음 와서 방을 못 찾아서.. 이 방이 맞나 해서 봤는데 아닌가보네..”

“그래? 그랬구만.. 크크.. 들어와서 술이나 한 잔 하고 가라”

“아.. 아냐.. 그만 가 볼게..”

“이 새끼가.. 살 빠졌다고.. 개념도 빠졌냐? 한 대 더 맞고 싶어?”

순간 난 재욱에게서 위압감을 느꼈고, 아무 말 못하고 룸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룸 안에는 술판이 잔뜩 벌어져 있었고, 내가 기억하고 있던 다른 나를 왕따 시키던 녀석들의 얼굴은 다행히 보이지 않았다. 다들 옆에 여자를 한 명을 끼고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 중엔 나의 여자 친구 수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재욱인 내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고 나를 일으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소개했다. 중고등학교 때 자기랑 아주 친했던 절친이라고.. 뻔뻔하게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수진과 나의 눈이 마주쳤고, 수진의 심하게 흔들리는 눈동자가 느껴졌다. 수진은 곧바로 고개를 숙이곤 나의 눈을 피했다.

나는 쓴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 앉아 눈앞에 놓여있는 처음 마셔보는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입에 털어 넣었다.

“이야.. 이 새끼.. 대학교 가더니 남자 다 됐네.. 양주로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크크.. 새꺄.. 한 잔 더 먹어라..”

재욱은 다시 내 잔에 양주를 따라 주었고, 난 그대로 입 안으로 양주를 털어 넣었다. 목이 탈 듯한 느낌과 순간 강한 취기가 밀려 왔지만 억지로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그새 옆자리에 앉은 다른 남녀들은 서로 상대의 몸을 탐하며, 클럽에서의 스킨쉽보다 훨씬 강도 높고 진한 스킨쉽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건 모두 내 관심사가 아니었고, 난 수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진은 그런 내 시선이 느껴지는지 계속해서 남자의 스킨쉽을 피했고, 남자는 계속해서 빼는 수진이 못내 못마땅한 것 같았다.

남자가 일어나서 재욱에게 가서 뭐라고 투덜거리자 자리를 바꿔 재욱이 수진의 옆으로 갔고, 재욱은 자리에 앉자마자 수진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가슴을 주물럭대며 수진의 고개를 거세게 돌려 키스하기 시작했다.

수진은 잠시 반항을 하는 듯 했지만, 재욱의 우악스런 힘에 반항할 정도는 아니었고 곧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눈앞에 상황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당장 테이블 위로 올라가 재욱을 향해 달려들며 마구 주먹으로 두들겨 패고 싶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일 뿐이었다.

중고등학교 6년을 거치며 그 중 나를 가장 악랄하게 괴롭혔던 녀석은 눈앞에 있는 재욱이었고, 그건 아직도 나에게 아주 강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까 처음 봤을 때도 재욱의 기에 눌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룸 안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재욱은 내 눈앞에서 수진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었고, 티셔츠 속으로 넣어 손을 넣어 만지는 것이 몹시 귀찮다는 듯이 잠시 후 한 번에 수진의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벗겨 버렸다.

수진은 황급히 손으로 가슴을 가렸지만, 그 순간 재욱의 손이 수진의 뺨을 때렸고 수진의 손은 힘없이 떨어지며 그대로 새햐안 가슴이 드러났다.

“이 년이.. 진짜 오늘따라 왜 지랄이야? 한 번 오늘 뒤져보고 싶어서 그래? 보지구멍에 아주 깨진 맥주병 쑤셔 줘? 어? 예쁘다고 잘해주면 꼭 기어올라요.. 아주 개 같은 년들이.. 크크.. 그래서 너 같은 년은 이렇게 패줘야 말을 듣는 거야..어?? 크크크.. 한 대 더 때려줘? 어? 대답을 해 이 년아..!”

“아.. 아.. 아니..”

겁에 질린 수진은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고, 재욱은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웃으며 수진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잡고는 입에 베어 물었다.

난 눈앞에서 여자 친구인 수진이 저렇게 겁탈 당하는데도 너무나 무기력하게 바보 같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정말 이 순간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더 이상 볼 수 없을 거 같아 나는 고개를 돌려 버렸고, 그 때 옆에 앉아 있던 술에 취한 듯 동공이 풀려 있는 여자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닿으며 혀가 파로 들어왔다.

나는 여자를 떼어놓으려 했지만 여자는 나의 목을 잡고 놓지 않았고, 계속해서 내 입술에 키스를 퍼부어 댔다.

“하흐흐윽..”

그때 실려 온 수진의 신음소리, 고개를 돌려 앞을 보니 재욱의 손이 수진의 치마 안쪽으로 들어가 팬티를 살짝 제치곤 더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찔꺽거리는 소리와 재욱의 손은 빠르게 수진의 보지를 빠르게 쑤셔댔다. 수진은 신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고 있었지만, 억지로 참는 신음소리는 오히려 더욱 야릇했고 재욱의 손놀림은 더욱 더 빨라졌다.

“키야.. 하여튼 재욱이 여자 보지 아작 나게 쑤셔대는 소리는 예술이라니까.. 저 보짓물 흘러나와서 찔꺽대는 소리 좀 봐라..”

남자들은 재욱의 보지 쑤셔대는 소리에 감탄하고 있었고, 그사이 수진이의 치마와 팬티는 어느새 벗겨지고 알몸이 되어 있었다.

재욱은 수진을 그대로 테이블 위로 올리고는 다리를 활짝 벌리게 하고는 보짓물이 흘러나와 반짝거리는 분홍빛의 수진의 보지를 거침없이 빨아댔다.

“하.. 하으윽..그...그마아안.. 하으윽..”

수진의 영혼 없는 거절에 재욱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게걸스럽게 계속해서 수진의 보지를 빨아댔고, 수진은 재욱의 자극에 몸부림치며 앓는 듯한 신음소리만을 뱉어댔다.

“하아.. 하아아..”

나는 도무지 눈앞의 상황을 제 정신으로 볼 수 없었고, 이미 넋이 나간 상태였다. 내 옆에 있던 여자는 그런 내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나의 바지 벨트를 풀고는 팬티 속에서 내 자지를 꺼내 거침없이 빨아대고 있었다.

한참의 애무로 수진의 보지는 보짓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재욱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비릿한 미소를 흘리고는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내리곤 커다란 자지를 꺼내 한 번에 수진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흐으윽...!!”

수진은 갑자기 들어온 재욱의 자지에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재욱을 끌어안았고, 재욱은 찔꺽거리는 소리를 내며 수진의 보지에 박아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제외한 모두 남녀가 알몸이 되어 섹스를 나누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여긴 제 정신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제 정신으로는 있을 수 있는 순간, 그래 이건 꿈이라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 몽정하면 꾸는 그런 야한 꿈, 그러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스스로 세뇌를 시켰다.

하지만 나도 남자였고, 계속된 여자의 오랄에 점점 자극을 받으며 다시 정신이 또렷해졌다. 그리고 불행히도 이게 가상이 아닌 현실이란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재욱은 절정을 향해 가는지 수진의 가슴을 쥐어짜듯이 붙잡고는 거세게 보지 안으로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고 있었고, 수진의 숨넘어가는 듯한 신음소리와 함께 수진의 보지에 잔뜩 밀착하고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다.

“흐으윽...”

잠시 후 재욱의 줄어든 자지가 수진의 보지에서 빠져 나오고, 수진의 보지에서는 재욱의 정액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여자의 입 안 가득 사정을 했고, 난 드디어 이 지옥 같은 시간이 끝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불행히 그건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방금 끝낸 섹스는 기나긴 밤의 첫 시작에 불과했다.

잠시 술을 마시며 낄낄대다 다시 광란의 밤은 시작되었다. 서로 파트너를 바꾸며 다시 섹스를 나누었고, 수진은 내가 보는 앞에서 정상위, 후배위, 그리고 처음 보는 이상한 자세를 하고 5명의 남자들에게 끝없이 유린당했다.

새벽4시가 되어서야 광란의 밤은 끝이 났고, 수진의 얼굴, 가슴, 보지는 남자들의 정액으로 번들거렸고 진한 정액냄새가 풍겼다.

모든 사람들이 룸에서 빠져 나가고, 룸 안에는 수진과 나 둘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참의 침묵 후에 수진의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힘겹게 한 마디 만이 흘러나왔다.

“미안.. 미안해... 그거 말곤 할 말이 없어..”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묻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 이순간을 내 기억 속에서 영영 지워 버리고 싶었다.

그때 룸의 문이 열리며 재욱이 들어왔다.

“뭐하냐? 그 년 놔두고 가자. 해장해야지~ 저 년 원래 한 번 하면 저렇게 오징어처럼 퍼져 있어..가자~ 직원들이 좀 돌리다가 치우겠지. 빨랑 가자”

나는 재욱의 손에 이끌려 방에서 나왔고, 문이 닫히기 직전 나를 바라보던 수진의 눈물이 맺힌 슬픈 눈망울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 일이 있고 3주란 시간이 흘렀고, 나는 수진에게 온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 집 앞까지 찾아와 기다린 날도 있었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수진을 돌려보냈다.

그 날의 일은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고 잊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도 수진을 용서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그 날의 일은 이미 모든 걸 너무나 많이 바꿔 놓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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