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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09 670회 0건
NAKED AGENT : 38. Taken.


지윤의 눈에 비친 화면에는 5명의 여자가 알몸으로 묶여서 경매를 하는 것이었다.
눈이 가려진 채 두 손을 위로 묶인 5명의 여자들 앞에는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보고 있었다.
어떤 남자가 여자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한 명씩 세워서 값을 매기고 경매로 사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남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한국 사람도 있었지만 중국 사람도 있었다.

‘이게 뭐야? 인신매매?’
그것이 인신매매인지 아니면 비밀클럽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지윤은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여자들이 나온 장면을 정지하고 화면을 확대하였다.

‘앗!’
분명 실종 된 희연이었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봤지만 실제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자살한 여학생 중에 한 명도 있었다.

‘그럼 이렇게 당하다가 자살한 거야? 그리고 희연이는 이렇게 해서 팔려간 거야?’
분명 등대에서 만난 중학생들이 본 것으로는 희연을 배에 태워서 갔다고 하였으니 이 동영상은 실제로 일어난 일을 찍은 것이 분명했다.
지윤은 조금 더 자세히 동영상을 봤는데 구석에서 서 있으면서 뭔가를 지시하는 것 같은 남자가 있었다.

‘혹시 장만식?’
지윤은 화면을 정지하고 국장에게서 받은 장만식의 사진을 찾았다.

‘맞아. 분명 장만식이야.’
긴 시간의 동영상은 아니었지만 많은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였다.

지윤은 그것을 압축해서 본부로 보내고 국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 동영상만으로도 장만식을 체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장만식이 혼자 모든 것을 뒤집어쓰면 이사장을 비롯한 다른 관련자들을 체포하기가 어려울 것이었다. 오히려 그들에게 숨어버리거나 증거를 없앨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었다. 국장은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증거를 더 조사해 보라고 하였고 지윤도 알았다고 한 뒤 통화를 마쳤다.

다음 날인 화요일에는 별 일이 없었고 수요일 아침 드디어 MT를 가는 날이었다. 지윤은 배낭에 짐을 챙기고 군산항으로 갔다.

오전 9시에 출발한 배는 점심시간이 다 돼서 섬에 도착을 했다.
1박 2일의 짧은 MT였지만 지윤은 오랜만에 대학생으로서의 젊음을 느꼈고 다른 학우들과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MT에서 돌아온 것은 목요일 밤이었고 지윤은 오자마자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악! 뭐...웁”
지윤은 잠결에 숨이 막혀 눈을 떴으나 앞이 보이지 않고 깜깜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들려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납치? 누가?’
손은 등 뒤로 묶여 있었고 머리에는 검은 베일을 씌어서 보이지 않았다.

지윤은 막연한 불안감에 발버둥을 쳤으나 자신을 잡고 있는 남자가 한 명이 아니라서 그런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납치가 된 지윤은 차에 태워졌고 차는 1시간을 넘게 달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지윤은 뭐라 말을 하려했으나 이미 입도 막힌 상태라 웅웅거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차가 서는가 싶더니 누군가 자신을 들어 옮기는 것이었다.

‘쿵!’
‘철컹!’
지윤을 납치한 사람들은 지윤을 던진 뒤 육중한 소리가 나는 철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지윤은 묶여있는 그 상태로 베일을 쓴 그대로 한참을 있었다.
그 사이 지윤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했으나 자신을 납치한 사람들이 누군지 감을 잡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신발도 신지 못한 맨발이었기에 바닥이 시멘트 바닥이고 사람들이 나갈 때 발자국소리가 울리는 것을 봐서는 지하 창고 같은 곳이라는 추측만 할 뿐이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지윤은 답답한 상태로 한참을 있었다.
예전 오라이진리교에서 함정에 빠져 잡혔을 때는 나름대로 대책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무런 정보도 없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이라 막막하기만 했다. 다만 지윤이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자신을 납치한 사람이 장만식과 이사장 그리고 김조교가 관련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한참이 지나서 마침내 육중한 철문이 다시 열리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벗겨”
마침내 베일이 벗겨지고 지윤은 잠시 멍한 채로 시야가 밝아지기를 기다렸다.

‘아!’
지윤의 눈앞에는 이사장과 모르는 남자 2명이 서 있었다.

“허지윤 선생. 아들놈 과외를 하라고 했지 누가 내 노트북 건들라고 했어?”
“네? 무슨 말씀이세요?”
지윤은 일단 모르는 일이라고 부정을 했다. 지산이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는 확신에 일단 우길 생각이었다.

“소용없어. 아들놈 족쳐서 다 알아낸 거야. 너 뭐야? 누구 밑에서 일해?”
“무슨 말씀이세요?”
“그냥 말로는 안될거라 생각했지. 그래서 전문가를 불러왔지. 딱 한 번만 기회를 줄게. 내 노트북 자료를 빼오라고 누가 시킨 거야? 순순히 말하면 고통 없이 끝내줄게.”

“정말 몰라요. 무슨 말씀이신지 몰라요.”
지윤은 눈물까지 흘리며 부정을 했다. 하지만 이사장은 확신이 있는 듯 옆의 남자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년한테서 자백을 받아내. 하드디스크를 왜 빼 갔는지 그리고 누구 지시였는지 알아내. 그리고 너는 이년 집에 가서 다시 찾아봐. 어딘가에 분명 하드디스크가 있을 거야.”
“네.”
이사장은 조금 후에 온다는 말을 하고 지하실을 나가자 남아있던 남자 한 명은 지윤의 집에 간다며 나갔고 나머지 한 명은 지윤의 자백을 받기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흐흐흐. 난 너 같은 년들 고문을 즐기는 사람이야. 그러니 고문을 받기 전에 순순히 불어.”
“아저씨 살려주세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이에요.”
지윤은 일부러라도 불쌍한 척을 했다. 어차피 당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야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건 조사하면 알게 될 거고.”
남자는 밧줄을 준비하더니 지윤을 묶으며 천장에 줄을 연결하였다. 그리고 줄을 당기니 지윤의 몸은 엎드려진 채 위로 올려졌다. 지윤은 뒤로 묶인 팔과 다리에서 엄청난 통증을 느꼈으나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악!”
지윤이 비명을 지르자 남자는 이제 시작이니 소리 지르는 것은 나중에 하라며 지윤의 가슴을 꼬집듯 움켜잡았다.

“말해. 네년 정체가 뭐야? 누가 시킨 거야?”
이정도로 말을 할 지윤이 아니었다. 지윤은 무조건 모른다는 말만 했다.

“안되겠군.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남자는 지윤을 내리고 옷을 모두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지윤은 각오를 하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촤악~ 철썩!’
“악!”
남자의 채찍은 정확하게 지윤의 허리를 때렸고 지윤은 비명을 질렀다.

‘촤악~ 철썩!’
‘촤악~ 철썩!’
‘촤악~ 철썩!’

연달아 3대를 때리니 지윤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도 이렇게 몇 번을 맞아봤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지윤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남자는 그렇게 10여대를 대리고 나더니 이번엔 촛농을 지윤의 가슴과 보지에 떨어뜨리며 다시 한 번 지윤이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다.

“후~ 너도 꽤 독하다. 이 정도면 살려달라며 다 불었을 텐데 말이야.”
“아...... 아저씨 저 정말 몰라요. 아무 것도 몰라요. 살려주세요.”
“후~ 지독한 년이네. 기다려 조금 후에 계속할거야.”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철문을 닫으며 불을 끄고 나갔다.

지하실은 순식간에 깜깜해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빛이라고는 문틈에서 나오는 아주 약한 빛뿐이었다.
그곳이 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지윤은 다시 두건을 쓴 기분이었다.

사실 지윤으로서도 불안한 것이 있었다.
조금 전 이사장이 사람을 시켜 집을 뒤져서라도 하드디스크를 찾으라고 했는데 만일 그들이 찾아온다면 더 이상 거짓말도 못하는 것이었다.
물론 하드디스크는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두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것이니 찾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들이 못 찾길 바랄뿐이었다.

지윤이 묶인 상태로 깜깜한 상태에서 있다 보니 시간 개념이 없어지고 있었다.
잠을 자던 중에 납치가 되었으니 그때가 몇 시인지도 몰랐고 차로 이동한 시간도 모르고 여기 와서도 얼마동안 혼자 있었는지도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어쩌면 지금이 낮일수도 있고 밤일수도 있을 텐데 전혀 감을 잡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후후. 다시 시작해볼까?”
남자가 들어오며 말을 했고 불을 켜자 지윤은 눈이 부셔서 인상을 찡그리고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상자 같은 것을 들고 들어왔는데 그것은 수족관처럼 생긴 것이었다.

“이게 널 꽤나 괴롭힐 거야. 그러니 말하고 싶으면 지금 말해.”
“사...... 살려주세요. 아저씨. 제발요.”
“포기해. 여기 잡혀 와서 순순히 돌아간 사람은 없어. 다들 심복이 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야.”
“네?”

“흐흐흐. 어차 그렇게 될 운명이니 나중에 친해지면 말해줄게. 이러게 고문을 하다보면 종종 친해지거든. 흐흐.”
남자는 지윤의 발을 묶은 후 천장의 줄에 연결을 했다. 그리고 줄을 당기니 지윤의 몸이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다. 남자는 수족관을 지윤의 머리 아래 두고 물었다.

“아직 말 할 생각은 없지? 그러길 바라. 후후.”
남자는 확실히 고문을 즐기는 것 같았다. 그는 줄을 조금씩 내렸고 지윤의 머리는 물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웁!”
지윤은 숨을 참으며 버티려 했으나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이내 숨이 막히며 입이 열렸고 물이 입과 코로 들어오며 숨이 막히고 죽을 것 같았다. 지윤이 발버둥을 치자 남자는 줄을 올렸다.

“콜록! 콜록! 헉헉헉!”
지윤이 정신없이 숨을 쉬려는데 남자가 줄을 또 내렸다.

“웁! 꿀꺽! 웁!”
다시 한 번 물을 잔뜩 먹고 나온 지윤은 자신이 여기서 정말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들어갈래? 말할래?”
“사....살...살려주......살려주세요....저....정말....몰....몰라요.”
지윤은 몸을 심하게 떨며 겨우 말을 했고 남자는 정말 지독한 년이라며 한 번 지윤의 머리를 물에 넣었고 지윤이 기절을 하자 꺼내서 바닥에 눕혀놓고 나가버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 모르긴 해도 하루 이상은 이미 지난 것 같았다.
조금 전에는 지윤을 고문 하던 남자가 들어와 지윤의 몸에 물을 붓고 대걸레로 닦은 후 나갔다.
그것은 지윤이 고문을 받는 동안 화장실도 가지 못해 조금 전 오줌을 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암흑의 지하실에서 지윤이 누워있는데 문이 열리며 이사장과 서너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알몸인 지윤은 이제 몸을 가릴 것도 없었다. 그들에게 보여 지고 능욕을 당하고 고문을 받으며 몇 번을 기절까지 한 끝에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은 이미 포기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사장의 손에 든 것은 지윤을 더 깊은 절망에 빠뜨리는 것이었다.

“정말 깊이 숨겨뒀더군. 이걸 어떻게 설명할거야?”
이사장의 손에는 지윤이 숨겨둔 하드디스크가 들려 있었다.
지윤이 그것을 화장실 천장에 숨겨 두었는데 찾아온 것이었다. 지윤은 더 이상 모른다는 변명도 못하고 대답 없이 있었다. 그러자 이사장이 발로 지윤의 배를 걷어차며 말했다.

“말해 이년아. 너 정체가 뭐야?”
지윤은 고통스러워하며 표정으로 배를 움켜잡고 이사장을 쳐다보았다. 그 눈길은 한이 맺힌 여자의 눈초리였다.

“희연이가 내 사촌동생이야. 희연이가 실종된 것이 너희들 짓이지?”
순간적이긴 하지만 지윤의 머릿속에는 말할 것이 떠올랐다. 그것은 등대의 중학생들에게 희연이가 자신의 사촌동생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처음 자신을 강간했던 김성규 일당을 처단할 때 썼던 방법이었다. 당시에도 지윤은 여동생을 찾는다는 명분으로 그들에게 접근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두 가지를 동시에 떠올리며 지윤은 희연이가 자신의 사촌동생이고 희연이를 찾기 위해 그랬다는 핑계를 댄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사장에게 먹힌 듯 했다.

“아! 그렇군. 희연이가 네년 사촌동생이었어? 그래서 동생을 찾으려고 그런 거군?”
“희연이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후후. 그 년은 이미 중국으로 팔려갔지. 네년이 이걸 봤다면 알 텐데?”
이사장이 말할 것은 동영상에서 본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희연이가 경매로 팔려간 것이 분명했다.

“그럼 너희들 정말 인신매매단이야? 희연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렇게 한 거야?”
“인신매매가 아니라 비즈니스지. 비즈니스.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사업일 뿐이지. 그리고 한 가지 더 알려주지. 이거 다른 하드디스크야. 같은 종류 노트북에서 빼 왔는데 이젠 부정을 하지 않는 군. 흐흐.”

‘아!’
이번엔 지윤이 보기 좋게 당한 것이었다.
그들은 지윤이 숨겨둔 하드디스크를 찾지 못했고 대신 다른 걸 가져왔는데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지윤이 속은 것이었다. 덕분에 하드디스크를 훔쳐간 것이 자신임을 밝힌 셈이었다.

“자, 이제 사실대로 말해. 하드디스크 어디 있어?”
지윤이 대답을 하지 않자 다시 한 번 발길질이 지윤의 배에 꽂혔다.

“안되겠군. 채찍 가져와.”
이사장은 직접 채찍을 들고 지윤을 때리기 시작했다.

‘휘~익 짝!’
“악!”
‘휘~익 짝!’
“악~”
지윤은 몇 대를 더 맞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사장의 채찍은 잔인했다.

“어디 있어? 어디 있는지 말해.”
“악! 화......화장실 천장에.”
“야, 가서 찾아 와.”
“네.”
이들이 어차피 알았다면 하드디스크를 숨길 필요는 없었다. 이미 하드디스크의 모든 자료는 본부로 넘어 간지 오래였다.

“희.....희연이는 어떻게 된 거야?”
쓰러진 지윤은 억지로 말을 하였다.

“지금 네년 사촌동생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문제는 너지. 너도 똑같이 될 거니까 저절로 알게 될 거야.”
“뭐?”
“네년도 다음 주에 열리는 경매에 참가시켜서 팔아버릴 테니 동생보다는 네년 걱정이나 해.”

“이사장님, 그냥 없애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없애면 돈이 나와? 아니면 시체는 네가 처리할래? 팔아버리는 게 여러 가지로 이익이야. 알았어?”
“네.”
“그리고 장사장은 어떻게 됐어? 다음 주에 손님들 모시고 오는 거 확인했데?”
“네. 조금 전 연락됐는데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좋아. 그리고 이년이 혼자서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리가 없어. 분명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을 거야. 너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아내.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이년이 어디까지 아는지 다 알아내. 이년도 상품이니까 얼굴은 건들지 말고 죽이지 말고 그 외에는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아.”
“네.”

이사장은 여러 사람에게 지시를 하고 나갔다. 이제 지윤이 당할 차례였다. 이번엔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남자들이 자신을 고문하는 것이었다. 이사장의 말대로 지윤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하고 지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도 조사하는 것이었다.

“허지윤이라고 했지?”
‘끄덕끄덕’
“예쁜데 괜한 고생 말고 그냥 순순히 불어. 그럼 우리가 귀여워해줄 테니 말이야.”

“네놈들 경고하는데 나중에 내가 다 죽여 버릴 거야.”
“호~ 무섭네. 흐흐흐. 네년 동생도 그런 말 했다가 꼼짝도 못하고 중국으로 팔려갔지. 네년도 어차피 그렇게 될 테니 그 전에 우리가 귀여워 해 줄게. 네년 동생처럼 말이야. 야, 그거 가져와.”
그러자 한 남자가 주사기를 가지고 왔다. 순간 지윤은 그것이 마약임을 알았다.

“이거 비싼 건데 공짜로 줄게. 이거 한방만 맞으며 누구든 고분고분해지지. 흐흐.”
“아.....안 돼. 싫어. 하지 마.”
지윤은 발버둥을 치며 피하려 했지만 묶여있는데다 양쪽에서 두 명이 잡고 있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주사바늘은 지윤의 팔에 꽂혔고 마약은 지윤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아~”
약효는 바로 나타났다. 지윤은 몸이 나른해지면서 붕 뜨는 기분이었다. 최음제도 먹어봤지만 차원이 다른 느낌으로 정말 기분이 한없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흐흐. 중국에서 특별히 제조된 마약이야. 이거 한 방이면 모든 걸 잊게 되고 오직 쾌락만 추구하게 되지.”
“아잉~ 하앙!”
지윤은 이미 눈이 돌아가고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남자들은 그런 지윤을 눕히고 꿈틀거리는 지윤을 희롱하며 입과 보지에 자지를 박아대고 있었다.

지윤은 남자들이 이끄는 대로 몸을 맡긴 채 보지와 항문 그리고 입에 여러 차례에 걸쳐 자지를 받아들였다.
남자들이 지윤의 몸에 자신들의 욕정을 채운 뒤 오줌으로 몸을 씻겼고 지윤은 그것마저도 받아먹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킬킬킬, 어차피 지금은 말도 못하는 년이니까. 이따가 다시 와서 물어보도록 하지.”
남자들이 나가고 지윤은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깜깜한 지하실의 시멘트 바닥을 뒹굴며 아직도 약에 취한 채 있었다.

“................”
“아~ 아파!”
잠에서 갠 지윤은 온 몸이 떨리고 춥고 마치 심한 몸살에 걸린 듯 죽을 듯이 아팠다. 아무리 집중을 해서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깜깜해서인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정신을 잃고 있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다.

‘마약?’
한참이 지나서야 지윤은 자신이 마약을 맞았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어렴풋이 떠오른 것이 그게 한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남자들이 들어오면 자신의 팔에 주사를 했고 그러면 이성을 잃고 남자들이 하는 대로 꼼짝없이 당하는 처지였다.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가 지윤을 가지고 놀았는지도 몰랐고 며칠이 지났는지도 몰랐다.

“깼나?”
“오랜만에 정신을 차렸겠군. 오늘이 며칠인지 알아?”
“며칠이에요?”
“금요일이야.”

그렇다면 잡혀온 지 벌써 8일이나 지났다는 뜻이었다. 잡혀오고 나서 며칠간은 고문을 당했고 하드디스크 때문에 들키고 난 후로는 아예 날짜 개념이 없어져서 몰랐는데 벌써 8일이 지난 것이었다. 그 정도면 아마도 본부에서는 자신을 찾기 위해 난리가 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온 남자는 다름 아닌 이사장이었고 장만식이 그 옆에 있었다. 그리고 몇 명의 부하가 지윤을 보고 있었다.

“이년 몰골이 말이 아니네요. 좀 씻기고 먹여야겠어요. 다음 중에 팔려면 어느 정도는 몸이 괜찮아야 하잖아요.”
이사장이 뭐라 대답을 하려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이사장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서 받았다.

“네. 회장님.”
“......................”
“알겠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이사장은 전화를 끊고 장만식에게 물었다.

“무슨 이야기 했었지?”
“이년 씻기고 뭐라도 먹이겠다고요.”
“그래야지. 기왕이면 비싸게 팔아야 하니까. 난 갈 테니 자네가 알아서 처리 해.”
“네. 들어가십시오.”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해서 지윤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이사장은 장만식에게 그렇게 하라고 한 뒤 나갔고 장만식도 부하에게 손짓으로 뭐라 한 뒤 나갔다.

잠시 후 지윤은 남자들에 의해 몸이 씻겨졌고 이곳에 잡혀 와서 처음으로 음식다운 음식을 먹었다. 남자들은 알몸의 지윤을 그렇게 보고도 재미있는지 지윤이 먹는 걸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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