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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08 770회 0건
동규의 머릿속은 하얗게 물들어가는 듯했다. 갑작스런 임신 소식에 동공이 정지된 듯 멈춰선 세상...

“뭐...?”
“동규야, 나만 바라 봐! 다른 애들 다 필요 없어! 쟤들 애인만 기본으로 5명씩 있는 애들이야!”
“미친년! 넌 애인 없냐?!”
“난 한 명이잖아!”
“우당탕탕...!”

당혹스러운 동규의 휴대전화 뒤편에서는 여자들의 난리가 이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때 동규의 한쪽 어깨를 누군가 건드리며 말을 건다.

“야, 동규. 여기서 뭐하냐?”

동규를 부른 남자는 같은 과 동기생 남지태였다. 지태는 동규와 달리 키도 크고 몸매도 좋은 킹카다.

“지태야... 나 지금...”
“뭐야? 얼굴이 왜 이렇게 누래?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 그게...”

지태와 동규는 학교 매점에 나란히 앉았고 동규의 고민을 상당하기 시작한다. 지태는 나름 해박하고 이해력도 풍부한 아이였다.

“뭐?! 임... 임신?!”
“야, 야! 쉿... 쉬!”
“아... 아차, 미안... 나도 모르게 흥분을 해서...”
“지태야, 나는 지금 심각하다고...”

심각한 표정으로 동규의 고민을 듣던 지태가 다시 묻는다.

“상황 좀 정리해 볼게. 그러니까 우리 과 그 퀸카... 아니지... 연희가 자신을 포함해 어떤 6명의 친구들을 불렀고 그 친구들이 일명 7공주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애들인데, 하루는 너를 데리고 가평에 있는 모텔로 유인해 강제로 떡을 쳤다?”
“별장.”
“아, 별장.”
“강제로는 아니고...”
“그럼?”
“음... 합의 후?”
“와... 이 새끼...”
“왜?”

놀라는 지태의 표정을 바라보며 눈만 껌뻑이는 동규.

“하하하!”
“왜 웃어? 뭐가 웃긴데?”
“야, 이 새끼... 진짜... 구라를 쳐도 정도 것 쳐야지... 킥킥킥.”
“거짓말 아니라니까!”
“하하하, 얌마. 연희가 미쳤냐? 너랑 떡... 콜록... 그 짓을 하게?”
“아... 답답하네. 진짜라니까.”
“네 좆이 아무리 커도 연희가 너랑 그 짓을 할리 없다네.”
“후... 연희는 나와 초등학교 동창이야.”
“동창?”
“동창은... 아니고... 잠시 같이 학교를 다녔어.”
“푸하하하! 이 새끼, 구라가 절정이네!”
“정말이라니까!”
“야, 야! 나 같이 키 크고 잘생긴 남자도 연희랑 말도 못 붙이는데 네가 연희랑 뭐를 했다고? 희망사항이냐?”
“......”
“더군다나 연희 친구들을 모두 임신시켜? 이 새끼 완전 또라이네.”
“야! 너 내 고민 상담을 해준다며?”
“고민을 말하라고 했지 누가 구라를 치라고 했냐?”
“후아... 미치겠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믿을래?”
“음, 오늘 클럽으로 연희랑 그 친구들을 데리고 온다면 내가 반은 믿어 줄게.”
“클... 클럽?”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클럽 있잖아. 그 클럽 여자 애들 물이 얼마나 좋은지 아니? 하긴... 너는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고... 그런 곳은 가보지도 못했겠지만.”
“......”

동규는 지태의 말에 분노 아닌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동규를 가장 분노하게 만든 말은 바로...

‘너는 키도 작고 얼굴도 별로고...’
‘너는 키도 작고 얼굴도...’
‘너는 키도 작고...’
‘너는 키도 작고...’

상처 아닌 상처를 받은 동규의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그리고 지태는 그런 동규를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을 한다.

“꼬맹이 주제에...”
“빠득...!”

지태는 동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하고야 말았다. 꼬맹이... 지금까지 살면서 그 누구보다 크진 않았지만 자존감 하나는 제일 컸던 동규에게 지태의 비아냥거림은 충격적이었다. 분노와 함께 잠시 고민하던 동규가 지태를 향해 입을 연다.

“간다.”
“응? 어딜?”
“그곳... 클럽에 연희를 데리고 간다고.”
“뭐?”
“내가 정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지... 고민을 말하고 있는 건지 확인시켜 준다고.”
“녀석... 진지한데?”
“......”
“좋아, 오늘 저녁 9시. 그 클럽에 오면 룸이 하나 있을 거야. 일명 투게더 러브 룸. 그곳에서 너를 기다리마.”
“확인 시켜주면... 어떻게 할 건데?”
“......”
“내가 연희와 벌어진 일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 줄 거냐고...”
“우리 외삼촌이 신촌에서 산부인과를 하셔. 소개해 줄게. 우리나라가 낙태금지 인 것은 알고 있지? 다른 곳에서 애를 지우려 해도 쉽게는 안 될 거야. 하지만 우리 외삼촌께 부탁하면... 혹시 모르지.”
“지... 지운다고... 낙... 낙태?!”
“고민해 봐. 나는 이만. 간다.”

동규의 머리는 복잡해져만 갔다. 낙태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간 자신이 누린 쾌락의 마지막이 살인이 될 수도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전화 한통만으로 알게 된 여자들의 임신 소식이 달갑지는 않았다. 확인하고 싶었다. 정말 7공주가 임신을 한 것인지.

“카톡~ 카톡~”
“어머, 동규에게 카톡 왔네!”
“너도? 나도 왔는데.”
“나도.”
“우리 모두에게 보낸 단체 톡이잖아. 이 년들아.”
“흥!”

동규를 놓고 벌인 사투가 끝이 난 뒤였다. 서로 머리는 산발이 된 채 자신들의 휴대전화로 날아온 동규의 카톡을 확인한다.

‘지금 당장 내가 있는 이 곳으로 와. 나는 학교 매점에 앉아 있다.’

연희는 동규의 카톡을 확인하고 앉아 있던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을 했다.

“동규가 지금 나보고 학교로 오라는... 응?”

연희가 주변을 둘러보자 6명의 친구들은 이미 동규가 있는 학교로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었다. 혼자 남은 연희가 폭언과 욕설을 하며 그 뒤를 쫒는다.

“헉헉... 계집애들... 왜 이렇게 빨라?”

어렵게 어렵게 모인 7공주와 마주한 동규. 동규의 표정은 심하게 굳어 있었다.

“동규야!”

심한 애교를 부리며 콧소리와 함께 앉아 있는 동규를 껴안는 이는 바로 은경이었고 그 뒤로 상은이와 해선이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규의 옆으로 다가선다. 하지만 그때까지 동규는 부동자세다.

“동규, 자기야! 나 보고 싶어서 카톡 보넨 거지? 오늘도 날 뿅 가게 해주려고? 아잉~”
“......”

간드러지는 해선이의 애교에도 동규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연희가 그런 동규의 표정을 심상치 않게 관찰하며 묻는다.

“동규야, 왜 그렇게 어두워? 우리... 때문이야?”
“......”

연희의 말에 7공주도 할 말을 잃은 사람처럼 조용해 졌고...

“너희들...”

동규가 드디어 무거운 입술을 때며 묻기 시작했다.

“꿀꺽...”
“너희들... 정말 임신했어?”
“......”
“동규야... 그게...”
“아니, 다른 말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야. 그냥 사실을 말해 줄래?”
“......”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던 7공주 중 단 한 명, 와일드한 성격의 은경이 앞으로 나서며 의자에 앉아 깊은 한숨을 내 쉬며 묻는 동규에게 대답을 한다.

“벼슬 났니? 너... 우리 어떻게 할 거야?”
“정말... 임신이... 맞아?”
“개자식...”
“!”
“짝!!”

은경은 계속 폼을 잡고 앉아 질문하는 동규의 뺨을 강하게 날렸고 6명의 여자 친구들은 놀란 눈으로 그 둘을 쳐다보고 있다.

“은... 은경아...”
“개자식, 여자를 하나도 아니고 일곱 명이나 임신시켜 놓고 그런 자세로 묻고 있는 건 무슨 행동이야?”
“......”

연희가 은경의 팔을 잡으며 흥분하지 말라고 말하자 은경은 자신을 잡고 있는 연희의 팔을 뿌리치며 말한다.

“너도 정신 차려! 우리는 그날 몸을 판 게 아니야. 그냥 젊음을 즐긴 거라고. 그런데 이렇게 되었는데 괜찮으냐며 먼저 묻기는커녕 저런 재수 없는 자세로 분위기만 잡고 있는 새끼를... 감싸려고 하지 마!
“은경아...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우리의 임신은 동규가 계획한 게 아니잖아.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알아, 하지만 저 개새끼... 하는 꼬라지 좀 봐!”
“......”

순식간에 그 곳의 분위기는 차갑게 변했다. 7공주 중 연희와 은경을 제외한 5명의 친구들은 고개만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연희는 은경에게 다시 말을 한다.

“그럼... 너는 이 일을 어떻게 할 건데?”
“뭘 어떻게 해?!”
“뱃속의 아기를 지우기라도... 할 생각이야?”
“......”
“아니면 낳을 거야?”
“그건... 그건 저 개새끼가 결정할 문제지. 우리가 선택할 문제는 아니잖아.”
“왜? 왜 아니야? 너의 뱃속... 나의 뱃속... 우리의 뱃속에 있는 아기는 동규가 준 씨로 만들어진 아기이지만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 안 해 봤어?”
“......”

너무나도 진지한 분위기에 대화가 오고가자 이를 말려야 했다. 그리고 상은이와 유리가 은경과 연희를 붙잡고 진정을 시킨다. 곧이어 희정이가 입을 열었다.

“내 생각은 이래. 우선 우리 모두 테스터기로만 임신을 확인한 것이지 아직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판정 받은 것은 아니잖아. 테스터기가 불량일 수도 있고 확실치 않은 일로 우리 서로 다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그러자 혜리가 묻는다.

“만일... 우리 모두 임신이면... 병원에 가서 확인해 봤는데 모두 임신이면... 어떻게 해?”
“그건...”

그 누구도 혜리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동규가 그런 7공주를 향해 입을 열었다.

“자, 우선 내가 사과 할게. 나도 조심스럽지 못했고... 이런 일이 벌어질 거란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정말... 정말로 미안해.”
“동규야...”
“우선 이렇게 하자. 모두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해보고...”

동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은경은 되묻는다.

“병원에 가서 확인해 봤는데 임신이면 넌 어떻게 할 건데?”
“그렇다면... 그땐...”

7공주는 동규를 응시하며 동규가 할 말을 귀담아 듣는다.

“내가 모두 책임질게! 내가 애들 분유 값이랑 기저귀 값...”
“놀고 있네.”
“......”

은경은 동규의 말 도중 끼어들며 동규를 비난하는 말투로 얘기한다.

“여보세요, 판타지 소설 쓰냐?”
“큭...”
“아빠는 하나고 엄마는 7명, 자식도 7명... 미친 거 아니야?”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어떻게 하느냐고? 그걸 지금 나에게 묻는 거야?”
“아... 아니... 나도 잘 모르겠어서 그래...”

따로 앉아 있던 은경이 자신의 핸드백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그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하얀 담배 연기를 입에서 내 뿝는다.

“쓰읍... 후우...”
“은... 은경아, 너 임신... 흡연은 안 돼!”

은경이가 담배를 태우자 다른 친구들이 그 모습에 놀라 말리는 가운데 은경이 동규를 노려보며 말한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뭘?”
“선택해. 우리 중 한 명을... 너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알콩달콩 자식을 낳아 줄 여자를...”
“!”
“놀라지마, 내가 선택을 받지 않아도 너에게 달라붙어 너의 인생을 갈가먹을 생각은 추어도 없어. 단, 우리 중 한 명만이 선택을 받는 거고 다른 사람들은 조용히 네가 선택한 친구와 너희들의 인생에서 사라져 주기.”
“뭐... 뭐라고?!”
“이게... 가장 확실한 제안이라고.”
“너... 너희들...”
“동규 네가 우리를 선택하기 위해 시험은 단 한 번, 그 단 한 번으로 우리를 선택할 수 있고 그 방법은 네가 결정하는 걸로.”
“꿀꺽...”

동규에게 7명의 임신한 여자가 있고 그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었다. 지금부터 동규가 결정할 7공주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부록 : 7공주의 간편한 외모 프로필>
- 공통사항 : 모두 부잣집 외동딸
1. 연희(20살) - 168센티미터, 52킬로그램, 긴 생머리에 완벽한 S라인
2. 은경(20살) - 171센티미터, 55킬로그램, 짧은 단발에 육체감이 넘치는 글래머
3. 혜리(20살) - 165센티미터, 48킬로그램, 보라색 염색머리와 아담한 몸매
4. 희정(20살) - 167센티미터, 49킬로거램, 단아한 외모에 매력적인 골반의 소유자
5. 해선(20살) - 166센티미터, 45킬로그램, 긴 생머리에 큰 눈, 잘 발달된 가슴
6. 유리(20살) - 169센티미터, 50킬로그램, 레게 파마와 까무잡잡한 피부
7. 상은(20살) - 166센티미터, 53킬로그램, 긴 생머리와 큰 골반, 천상의 신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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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면... 재미있다 느낀 분들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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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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