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나미와 세이지는 몸에 묻은 시럽을 가능한 흘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걸어, 다시 목욕탕으로 향했다.
가는 김에, 곰인형과 복도에 벗어던진 옷도 주었다.
그 외에 의류가 없는 지금 이것들을 세탁하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쭉 벌거벗은 채로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아까 뒤집어버린 상자에서 샘플로 주는 세제 봉투를 찾아낸다. 마지막으로 남은 상자였는데 운이 좋았다.

빨래바구니 안의 셔츠와 속옷도 회수해 욕조 안에 던져 넣고, 물을 채우고는 세제를 부었다.

「그럼… 나머지는 이놈인가…….」

세이지는 곰인형을 안아 올리고는 잠시 뜸을 들였다.
울컥~ 오줌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그럼…… 짜야 되니까, 도와줘요.」

세이지는 나미를 불러, 곰인형을 둘의 몸 사이에 넣고는, 나미의 등을 강하게 껴안았다.
눌려진 곰에서, 젖은 소리와 함께 오줌 섞인 액체가 넘쳐 나온다.

「싫엇! 차가워….」

「좀 더 세게 눌러야죠.」

「으응….」

작게 끄덕인 나미는 세이지의 등을 감은 팔에 힘을 주었다. 가슴에 끼운 곰의 얼굴에서 액체가 분출해, 물보라가 뺨까지 날아든다.

「음…!」

등으로부터 전해지는 세이지의 체온과 액체의 차가움…. 힘을 줘 안을수록, 그 콘트라스트가 강해진다.

「힘들면 말해요.」

세이지가 귓전으로 속삭였다.
그가 안는 힘은 상당해서 조금 괴롭게 느껴졌지만, 동시에 기분 좋게도 느껴졌다.
남편은 떠나고 아이도 성장한 지금, 이렇게 나미를 힘껏 껴안아 주는 상대가 필요했다.

「안 힘들어요. 세이지씨…….」

세이지로부터 손을 놓고 싶지 않은 것은 오히려 자신이다. 그러니까, 힘들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세이지씨는…… 솔직히 내가 부담되지 않아요…?」

이혼녀로 아이가 딸린 사람. 거기에 무직. 떠나버려도 불평할 수 없는 조건이다.

「솔직하게 말해줘요…….」

세이지를 믿고 싶었지만,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상태로 타인을 믿는 것은, 나미에게 어려웠다. 때문에, 육체만의 관계를 원한다면, 솔직히 그렇다고 말해져도 상관없었다.

「음…….」
「지금은 조금 부담돼요……. 제가 무직으로, 언제 발작할지 모를 상태니까…. 나미씨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 하지만, 그럼에도 허락해 준 나미씨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해요.」
「정말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나에게는 아까울 정도로…….」

「……응.」

「그러니까… 지금은 단순한 섹스 파트너로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머잖아…… 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

「………….」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의 이별. 그 영향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10년이나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 일…….
두 번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차갑게 식어버린 나미에게, 세이지의 따스함은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기뻐…….」

나미는 조금 울음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을 참으며, 세이지를 꼭 안아 감싸주었다. 남은 시럽이 끈적거리는 신체는, 그대로 마르면 곰인형과 들러붙어 버릴 것만 같다.


　　　　*　　　　*　　　　*


오랜 시간 껴안은 뒤 신체를 떼어 놓으니, 물기가 상당량 뽑혀나간 곰인형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이지는 그것을 주워 욕조 안에 가라앉힌다.

아까부터 계속 환기팬을 가동시켰지만, 조금 전 가지고 들어온 곰인형 때문인지, 욕실 안은 오줌냄새로 충만해 있다.
나미는 어느 순간 오줌냄새에 대해, 혐오감과 부끄러움과 함께 어떤 종류의 도취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진한 향기가 마음속에 감춰졌던 흥분과 결합되 버린 것이다.

나미가 세이지의 고간에 눈을 향하니, 훌륭하게 회복된 페니스가 보인다.
세이지는 다시 나미를 꼭 껴안고 짧게 키스를 한 뒤, 혀를 펼쳐 오줌이 묻은 그녀의 입술과 뺨을 가볍게 핥아댔다.
세이지가 그 행위를 끝내자, 이번엔 나미의 혀가 똑같이 세이지의 얼굴을 핥고 돌린다.

세이지의 손이 나미의 가슴을 더듬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간으로 내려간다.
손가락끝이 치부를 부드럽게 어루만진 뒤, 애액을 방울져 떨어뜨리는 균열로 침입한다.

「응……. 후웃…….」

손가락이 균열 위를 더듬는 것과 동시에, 나미의 하반신 여기저기의 근육이 실룩거리며 환희에 떨었다.

세이지는 초조해 하지 않았다. 표피 위로 클리토리스를 천천히 자극해, 가볍게 누르고 미묘하게 돌려댄다. 참지 못하고 나미가 신음성을 높이면, 갑자기 회전의 리듬이 빨라진다.
나미는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벌써 가벼운 오르가즘에 이르고 있었다.

「아하아앗…! 기분 좋아……. 기분 좋아…요…….」

그러나, 나미의 욕구 불만은 반대로 커져가고 있었다. 세이지는 젊은 주제에 초조하게 하는 것을 정말로 좋아해서, 좀처럼 핵심에 다다르지 않는다.

세이지는 더욱더 요도 부근과 질 입구에 애무를 계속한다. 나미의 한쪽 다리는 언제부턴가 욕조의 가장자리에 올려져 반만 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쮸욱~ 쭈욱~… 균열 안에서 세이지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애액이 거품을 일으키며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던 중 세이지는 중지로 항문 부근을 더듬기 시작했다.
항문 주위를 꿀로 충분히 적셔 주위에 난 털을 어루만져 붙이듯이 애무한다.
나미에게 있어서, 본격적인 항문에 애무는 처음이었다.
낯간지러운 감각이 강하고 기분이 좋은지 어떤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단지 그 와중에도 엄지가 질의 입구를 자극하고 있기에, 쾌감은 중단되는 일 없이 계속 되고 있다.

「힘을 빼요…….」

「응…….」

세이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하반신의 힘을 뺀다. 딱딱하게 꼭 죄여있던 항문이 천천히 풀어졌다.
그러자, 항문의 주름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더듬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점차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질보다 항문 쪽 감각에 집중하게 된다.

「엉덩이 구멍에 손가락… 넣어도 괜찮아요?」

세이지의 목소리가 달콤하게 들려온다.

「응….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