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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04 613회 0건
일광욕-일광욕-



‘허어, 이걸 워쩐디야!’



내 앞에서 혀를 끌끌 차시는 점쟁이 양반……두 눈을 척하니 감고, 시름에 잠긴 모습으로 내 사주를 받아 들더니,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혼자 가기 쪽 팔린다고 같이 동행한, 미숙이 년이 대신 물었다.



‘아니, 뭐가 안 좋아여?’



‘……..휴!’



대답이 없이 또 한숨이 터져 나왔다. 나보다 먼저 결혼해서, 시댁이며, 친정의 대소사에 꼭 길흉을 물으러 온다는 말에, 내가 같이 가자고 승낙했건만, 어찌 이리도 심난한 지경을 목도하는 것인지…..



‘미숙아, 왜 저런다니?’



내가 자그마한 소리로, 귓속말을 건넸다.



‘왜 저러긴? 하도 기구해서 허는 소리지!’



하이고 귓구녕도 밝아요! 허긴 눈치에다 청력, 시력, 후각이 후지면, 이 장사 볼 짱 다 본거라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서도, 귀가 밝기는 엄청 밝았다.



‘그렇게나 사주가 흉측한가여?’



‘흉측하다기 보담은 너무 골이 깊어. 부적을 해도 오지게 해야 쓰겠는뎅?’



난 옆에 앉은 미숙이에게 눈짓을 날렸다. 보나마나 돈이나 긁어 재끼자고 허는 짓거리가 분명하다고, 사전에 내가 맞추어 놓은 나와 미숙이 와의 신호였다.



‘부적 같은 거 허기 싫은뎅…..’



미숙이가 가만히 있어보라며, 자기가 대신 말을 흘렸다.



‘부적이 싫어? 그럼 헐 수 없지. 내가 이제부텀 허는 말 잘 들어. 옆에 앉은 민석이 엄마는 그 동안 내 얘기를 잘 따라 주어서, 결혼도 제때 허고, 떡두꺼비 같은 아들도 순풍순풍 잘 낳았구먼, 아줌마는 좀 어렵겠어.’



‘아니, 이 아자씨가, 저 아줌마 아니거덩여?’



‘아니, 아줌마가 별건가? 나이 먹어도 데려가는 사람 없이, 말도 오지게 안 들으면, 지절루 아줌마 되는 거이지, 별 수 있간디? 인물 하나 변변 허면 뭐하남? 누구 끝까정 얼굴 파먹고 사는 남정네 있다나?’



‘그래도 그렇지, 저 이래도 남친 많아여!’



‘남친이 암만 많으면 뭐허남? 그 많은 남친 치고, 결혼 허잔 인간들 봤어? 다들 자네 생각만 허면, 한국 타이어 떠올리는 거 몰러?’



난 부아가 치밀었다. 어따대고 한국 타이어 타령은? 내가 섹스 쫌 좋아해서 들러 붙었다고 치자, 그렇다고 그렇게 하종가 때리는 바디가 아닌 것쯤은, 자타가 공인 하는데, 내 참…..



‘얘, 흥분하지 말고, 선생님, 말씀 쫌 새겨 듣지?’



‘선생은 무슨, 선생? 내가 이 나이 먹도록 남한테 쉰 소리 한번 들을 일 한적이 없는데, 어따가 한국 타이어 어쩌고…..내 참, 기가 막혀서…..시집 못 가서 발정 난 것도 아니고설랑, 얘! 일 없다. 나 그만 갈란다.’



‘허이구, 지 풀에 발광은? 모친도 똑같이 부친 일찍 잡아먹었으면 됐지. 저렇게 딸내미에게 지 운명을 내림질 시키남? 싫음 말구…….’



난 그 한마디에 그 자리에서 얼어 붙어 버렸다. 내 사주만 넣었는데, 어떻게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고 자란, 아버님의 얘기는 그렇게도 족집게처럼 알아 맞히는지…..난 미숙이 년이 사전에 무신 언질이라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 다시 털썩 앉았다.



‘너!..... 아무런?’



‘아냐! 난!’



내가 눈을 부라려도 미숙이는 자기가 어떤 사전 정보도 흘리지 않았음을 강변했다. 허긴, 미숙이가 그럴 리는 없었다.



‘잠자코 내 말 듣기나 혀. 돌아가신 부친을 욕되게 헐 맴은 추호도 없응께. 그게 제 명이었겠거니 허고, 모친은 사셨을 거고, 아직 혼자 사시징?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거여. 다 어렸을 적에는 몰러. 앞날이라고 점쳐봐야. 맞아도 그만, 틀려도 별반 차이 나는 게 없응께. 나이가 먹고, 살 날이 월매 남지 않으면, 지 스스로 반 점쟁이 되는 거이, 인생사 아닌가벼? 그러니, 더 이상 짝 찾기를 포기 혀신 거고…..부친은 심장병으로 세상을 뜨셨을 겨. 그것도, 모친 배 위에서……그 정도면 알겄제?’



난 미숙이도 같이 듣고 있다는 생각에 그만, 얼굴이 새빨갛게 홍당무가 되었다. 이른바 복상사의 현장을 눈에 들어 있는 것처럼, 넌지시 들이대는데, 난 정말 아연해 지고 말았다. 난 그 사실을 외 할머님의 입을 통해 들었었는데, 그 당시, 아버지는 무척 심약하셨다는 것으로 이해 되었었지만, 자랄수록 그것은 복상사가 맞는다고, 스스로 이해하기에 이르렀는데…..



‘그거이 심약하다고 다 그렇게 죽어 번지면, 이 세상 남정네들 죄다, 여편네 배 위에서 돌아가실 거 아녀? 두 분 사이에 맞지도 않는 줄장단을 계속허니 돌려 댐시롱, 그 틈이 아그러지지 않고 별 수 있간디?’



‘맞지 않는 줄장단 이라녀?’



‘속궁합 말이여. 속궁합……대개는 만나는 상대와 맞추어 보아야 알지만, 대개는 간직허고 있는 인물의 속궁합이 정도 이상으로 징허게 강성허면, 붙을 사람이 없다 안혀? 그러니, 그걸 조절혀야 쓴다 이 말이지, 내 말은? 그래도 부적 안 헐껴?’



난 그래도 부적은 싫다고 버텼다.



‘얘, 그러지 말고, 속는 셈 치고 한번 해 보지? 너 나이를 생각해 봐. 내년이면 서른 둘이야, 서른 둘! 지가 무신 김삼순 인줄 알아여, 글쎄…..그건 어디까지나 드라마다, 드라마!’



‘그래도 그렇지…..아저씨! 부적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겠어여? 난 그거 태워서리, 물에 타먹는다 어쩐다 하는 거이, 도저히 내키지를 않아서……., 무신 생식도 아니고설랑……’



난 그래도 끝까지 버텨보고 싶었다. 그럼 그렇지!….나를 한참이나 살펴 보던 점쟁이 아자씨가 오랜 장고 끝에 말문을 열었다.



‘그럼, 내가 한 가지 비법을 가르쳐 주지. 자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옥문의 음기가 남다르다는 거이지. 이해가 가남?’



‘아녀! 좀 쉽게 설명해 주시면 안되나여?’



‘대개 여인의 음기는 그 뼈대에서 온다고 혀지. 허리가 가늘긴 혀도 골반의 둥글레한 선이 말해 주듯이, 전체적으로 미끈한 선은 그 음기가 충천함을 말한다 안혀? 그건 허리가 잘록한 거랑 다르당게. 기타 있잖여? 기타의 그 잘록한 모냥새처럼 너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고 매끈한 모냥이란 말씨. 그 안에 보듬고 있는 자궁이 그 튼실한 뼈대를 뒷짐 삼아, 자리를 깊게 틀어 앉았으니, 그 음기가 강물처럼 밖으로 벌컥대며, 쏟아지는 겨. 이런 물건은 애를 낳기 위한 거이 아니란 말이지. 허구헌날 남정네랑 살을 섞어 봐도, 애가 들어서질 않는 벱이여. 이럴 때는 어찌코롬 해야 되냐믄……’



‘되냐면여?’



‘강물을 마르게 허면 되지.’



‘강물을 마르게 하다녀?’



‘음기가 치솟지 못허게 음천(淫川:음란한 기운이 뻗쳐나는 강)을 말려 번지면 되는 겨, 뚝을 쌓던가, 가뭄이 들 정도로 해가 내리 쪼이든가…..난 더 이상은 말 못혀. 내가 한 말을 잘 건져 듣고, 나름대로 판단 혀. 내 조언은 거기 까지여…..’



정말 찝찝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건 무신 수수께끼도 아니고 설랑…..



‘가기 전에 한가지 알려 줘야 쓰겄는디?’



‘뭐여?’



‘집 창문은 남향인 겨?’



난 한참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러나, 집의 대문은 서향에, 거실의 향은 남향이 분명했다.



‘이 달 보름을 전후로 6일 동안, 뭘 헐껀지, 잘 생각혀 가꼬, 결정 혀! 집 주소는 워찌 되는디?’



‘주소는 왜여?’



‘허어, 이거 참…..사는 동네가 음기가 풀풀한 곳이면, 이사 가야지, 그럼 워쩔겨? 전철역 중에 옥수라고 들어 봤지? 그 동네가면 정말 희한 허다니껜. 꼭 여인네 옥문 주름 사이에 집을 짓고 사는 것처럼 보인당께. 믿을 수는 없어도, 그곳에 사는 주민의 80프로가 넘는 집이 애를 낳았다 허면, 딸이라 안혀? 그러니 허는 말이징!’



‘제가 사는 아파트는 압구정동 인데여…..’



‘거 보라 말이지. 압구정이 뭐당가? 우물 아녀 우물? 남정네의 어느 부분이라도 가르켜 우물이라고 혀는 거 들어 봤쓰? 그거이 다 여자 팔짜 드시게 만드는 곳인 거여. 그곳에 있는 까펜가 뭔가 하는 주인들이 여 와서 허는 말쌈이, 어찌된 심판인지, 그곳에서는 u찌를 놔도 여자가 놓지, 남자가 여자들 털어대는 법은 없디야. 그기 다 터랑 이름이 드셔서 그런 겨.’



‘그렇다고 어떻게 엄마랑 둘이 이제껏 살아온 곳을 떠여? 점 궤만 믿고서?’



‘싫음 말구….그럴 맴 없시면, 내가 낸 수수께끼나 풀던가…..난 몰러.’



난 점집을 나오면서, 그렇게나 찝찝할 줄은 몰랐다.



‘얘, 부적이라도 할 껄 그랬다. 니가 무슨 수로 그 양반의 어려운 해답을 풀겠니? 지금 이락두 안 늦었으니, 돌아가서 부적이나 한 장, 써 달래지? 고집 피우지 말고 설랑…..’



‘아냐, 나라고 고등 교육 안 받은 것두 아니고설랑, 오늘부텀 숙제 해 볼란다.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영화를 보자고, 부적까지 써서 시집가려고 발광 떨겠니?’



그렇게 호통을 치고서, 미숙이와 헤어 졌지만, 정말 난감하기만 했다. 허긴 그 점쟁이 아찌의 말처럼, 남자들이 나와 만나고 몇 번 지나질 않으면, 대번에 고개를 짤래짤래 흔들던 기억은 났다.



‘누나! 내 보다 보다 누가 같은 보진 첨 봐. 밝혀도 어찌 이렇게나 밝히시남? 산삼을 끓여 자시고 나오셨나, 아님, 원래 그런가? 내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 이젠 더 끌고 올 친구들도 없다니깐여? 내가 봐도 누님은 혼자 살아야지, 결혼이락두 했다간 대번에 남편 잡아 잡술 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난 점점 더 젊고, 싱싱한 좇대가리에 탐닉할 수밖에 없게 되어 갔고. 먹어가는 나이에 따라, 나를 불러주는 호칭은 점점, 자기 어쩌구 에서, 누나로 언젠가부터 변해가고 있었다. 한 좇으로 만족하기에 내 보지에서 질질 흘러대는 음수는 넘치기 일 쑤 였고, 한 두 번 만나고 나면 뼛골 빼먹을 년 어쩌구 하면서 등을 돌려대기 십상 이었다. 난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스스로 자위 했지만, 벌써 시집을 간 친구들과는 화제꺼리가 달라짐으로 해서, 내 스스로 만남에서 도외시되는 지경 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다들 남편 얘기, 애들 자라나는 얘기가 화제였건만, 나라고 들이 댈 꺼리는 누구 좇이 더 죽였넹 이런 것들뿐이니, 대화가 애초부텀 될 수가 없었다. 엄마도 이런 나의 생활을 거지반 눈치 채고 계시는 것 같았지만, 당신의 살아온 세월을 가늠해 보시고는, 입을 다무시는 것도 같았다.



‘어쩌지? 이제 앞으로 4일정도 남았는데, 도대체 모르겠단 말이지.’



난 일을 하면서도, 어린 좇대가리들이 구녕 이란 구녕을 디리 막아 쑤시는 와중에도, 음료수처럼 좇물을 꼴까닥 삼키면서도,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누나, 뭔 걱정 있수?’



‘응, 뭐 별로….’



‘근데, 왜 요즈음은 더, 더… 요딴 소리, 왜 안 질르우?’



‘더는 무신……한번에 좇대가리 네 개씩 삼켰으면 됐지, 뭘 더?’



‘아니야, 내가 보니깐 두루, 걱정 디지게 하는 폼인데 뭘……혹시 무슨 병 있수?’



‘이게 누나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내가 어디, 니들 좇물 삼킬 때, 입으로만 받아먹지, 똥꾸녕이나, 보지로 받는 거 봤니? 지들이 더 난리 치면서 콘돔 끼우는 주제비에다…’



‘허긴…..나 한테 털어놔 봐. 혹시 알우? 기가 막힌 해결책이 나올지?’



난 하소연이나 해보자는 식으로 그 알량한 노랑 대가리에게 그간 있었던 근심거리를 털어 놨다. 내가 참 뭔 짓거리를 하는 거인지….



‘그걸 갖고 그리도 고민 했다구? 간단 하잖수? 냇물을 마르게 허려면, 뚝을 쌓든가, 강물을 마르게 허라매?’



‘응!’



‘간딴데쇼!’



‘어떻게?’



난 두 귀가 쫑긋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녀석이 배배 꼬고 있는 내 두 젖꼭지가 발딱 서는 것이었는데……



‘그러니까, 누님 체질로 봐서, 뚝을 쌓았다가는, 대번에 무너질 거라구, 알아? 허구헌날 질질이 싸 재끼다 못해, 일하다가도 나 같은 노랑 대가리 불러다가, 낮거리라도 하고 들어가야 하는 누님 이신데, 그건 어불성설이고, 결론은 물을 말리는 거야.’



‘물을 말리다니, 그럼, 선풍기 앞에 대 놓고, 보지를 까?’



‘그게 말리는 거요? 선풍기 바람이야 시원하니, 그게 양풍이요?, 음풍이지! 척 허면 삼천리 아닌가, 나도 어딘가 자리나 깔고 나가 앉아야 허는데,….쩝…..’



‘그래서? 쑤시지만 말고, 어여 대답 쫌 해봐.’



‘금강산도 섹후경 이랬수. 거 좀, 쑤시면서 합쇠다. 아까야 아그들이 오만시리 덮치는 바람에 분우구 잡으며 쑤시지도 못했는데, 이제 이렇게 다 보내고 나니, 호젓하고 좋잖수?’



‘호젓하기는 딴 놈들 좇 같이 맹탕 같구만. 얼릉 얘기나 허시지? 윽윽…어린 게 좇대가리는 띵띵해 가지구 설랑….노상 배고픈 이 누나가 참아야지, 별 수 있남….으이그, 내 팔짜야!’



‘그러니까, 집수리 하는 곳에 가면, 굵다란 L자 관을 팔걸랑여? 두 손으로 둥글게 만들면 되는 크기로 골라서 사면 되지, 어려운 거 뭐 있수?’



‘아니, 물 말리라면서 뭔 놈의 하수관?’



‘그게 하수관이 아니라, 상수 관으로 쓰는 PVC관 이라니깐? 이름으로 봐도 상수니까, 음수가 아니라 양물을 공급한다는 의미 아뇨? 그걸 턱 하니 사서는….’



‘사서는?’



‘그 안에 은박지 호일을 빤닥빤닥 하게 까는 거지, 뭐.’



‘아니, 그게 다야?’



‘그거 뿐 이겠수? 한 낮에 해가 엄청시리 좋을 때, 보지를 턱 하니 까고설랑, 가랭이를 쩍하니 벌리고, 보지 구녕에 그 은박지로 안을 발른, 그 L짜 관을 구녕에 맞추고, 붙들고 있는 거지, 뭐겠수?’



‘그러면?’



‘자고로 태양은 양기의 원천 아니겠수? 그 양기를 L자 관을 통해, 보지 구녕으로 직접 받아 들이면, 실제로 씹물이 마르는 것이 아니고, 누님의 숨겨진 음천이 말라 들어가질 않겠느냐고, 그 아쟈씨가 내신 숙제 같다라는 말쌈이지 뭐.’



듣고 보니, 그도 그럴 듯 했다. 자세가 쫌 그렇긴 해도, 난 당장에 그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치솟았다.



‘야, 야, 그 좇대가리 쫌 빼 봐.’



‘어, 어, 이러면 곤란 허지. 생명의 은인에게 보은은 못할망정, 일껏 박아놓은 좇을 이렇게 무자비허게 뽑아내나? 아직도 그 씹물, 마르려면 얼마나 쑤셔야 되는지 몰라서 그러시남? 그래 가지고, 지금 들어가서 일 하시겄수? 안 될걸? 내가 누님을 아는뎅…..’



‘그래, 에라 모르겄다.’



난 머릿속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리를 하면서도, 빨리 싸 재끼라는 뜻에서 열나게 응딩이를 뒤로 밀어 재꼈다. 지 눔이 별 수 있을라구? 요래두? 요래두?



‘으극..으극…….나 미쳐….물만 많은 게 아니라, 보지 속도 꼭꼭 쪼여서 미쳐 뒤질 것 같다고, 누님 결혼헐 때, 내가 신랑한테 꼭 얘기 해주께.’



‘오냐, 그래, 누님 제발 시집 쫌 보내주라. 이제는 제발 노랑 대가리 쫌 끊고 살게. 이건 무신 담배도 아니고설랑….’



난 그 날, 어떻게 마무리를 하고 왔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일도 마다하고, 나는 그 놈의 PVC로 된 L짜 관을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얘, 그건 또 뭐냐?’



‘응, 이거? 아무 것도 아니우. 부적! 그래, 부적…유 노?’



‘요즘 부적은 그렇게 요상하게 판다디? 허이구, 아주 시집을 못 가서 이제는 정신 까정 도는 갑다. 얘 정아야? 정신 차리렴!’



‘엄마는 괜히 그래? 언제는 시집도 안가고, 놀아 재끼다가 경칠 거라고 한 게 누군데?’



‘그래도 그렇지, 그거야 원, 환자 오줌통도 아니고 흉측하게 생겨서리…’



‘다 이게 잘되자고 허는 짓이라니깐? 잠자코 보고만 계시쇼.’



난 자신이 있었다. 같이 갈 변변한 남친도 없어, 남들 휴가 계획에 일조나 하자는 의미에서, 차일 피일, 미루어 왔던 휴가를 이제서야 신청하고, 콧대 팍팍 세우며,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오면서, 난 헛되이 사용하질 않았던 휴가기간이, 그렇듯 뿌듯할 수가 없었다. 난 식사도 마다하고, 그 L자 관의 안팎으로 호일을, 쭈그렁 주름도 없이, 매끈하게 들러 붙였다. 그리고, 방 안의 전신 거울 앞에 의자를 갖다 놓고, 팬티를 벗고, 가랭이를 벌렸다. 난 한 치라도 삐끄러지지 않도록, 사인펜으로 표시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엄마, 밖에 있수? 얼릉 들어와서 저기 책상 위에 사인펜 쫌 집어 주구랴!’



방안으로 들어선 엄마의 두 눈이 휘둥그래 졌다. 그도 그럴 것이, 과년하게 성장한 딸년이 아랫도리를 까 재끼고, 거울 앞에 가랭이를 벌리고, 그 모냥새도 흉측한 L자 관을 보지에 턱 하니 대고 앉았으니, 그도 그랬을 것이다.



‘얼릉? 삐뚤어 지기 전에….’



‘아주 쌩쑈를 해요. 왜, 콘택트렌즈처럼 그 구녕으로 식염수라도 채우게?’



‘암튼….’



난 엄마에게 사인펜을 받아 들고,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 밥공기를 엎어 놓고 동그라미를 그려대던 것처럼 보지 주변으로 그 L자관의 윤곽을 꺼멓게 그어 나갔다.



‘엄마 어떠우?’



‘어떠긴 그 놈의 보지, 은박지에 비쳐 설랑은 뻔쩍뻔쩍 광이 다 나네. 니 보지가 무신 황금박쥐 대갈빡 이나 되니?’



‘으이그…내가 못 살아!’



그래도 내 의지를 그런 비아냥으로 꺾지는 못했다. 난 어서 빨리 해가 떠야지 하는 심정에 밤 사이 잠을 온통 설치고 말았다. 드디어 대망의 해가 뜨고, 난 창가에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는지, 오전 내내 고민을 했고, 드디어 대강의 씨츄에이숀을 설정했다.



‘아예 까 재끼고, 베란다에 나가서 바람도 쫌 쏘이지?’



‘그럴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건너 편에서 바라다 보면 얼마나 황당 하겠수? 그래서 내가 생각해 낸 건데, 바로 요거유?’



‘그건 또 뭔데?’



난 옥상 아래층 이었지만, 맨 가랭이를 까 재끼다가니, 건너편에서 보기라도 한다면, 어쩔까 싶은 생각에 스커트를 입기로 결심했다. 스커트를 입고 가랭이를 벌린 채로 L자관을 붙들고 있으면, 맨 가랭이를 벌리고 있는 것보담은 그 자세로 볼 때 무얼 하는지, 도통 짐작할 수 없을 거라는 내 스스로의 판단 때문 이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자세를 취하는 나를 바라다 보는 엄마의 표정, 또한 가관 이었는데,



‘엄마, 이 자세 열나 힘든다, 나 등 뒤에 뭐 쫌 받쳐 주라. 그리고, 양 쪽 발에 쿠션 쫌 받쳐주고….’



‘힘들다, 힘들어. 이 년이 커서 뭐가 될라고 그러나?’



‘다 큰 년 보고, 또 어딜 자라길 빌우?’



난 그 날 보지가 뜨끈해져 오는 느낌에, 잠까지 스르륵 오는 것을 겨우 참아 가면서, 그 자세로 해가 뉘엿해서 더 이상, 거실로 햇빛이 비추지 않을 때까정 보짓물을 말렸다. 그 다음 날도 그 자세로 버티려니 힘도 왠간히 들었고 벌린 가랑이로 인해서 사타구니가 땡겨 오는 통에 뒤지는 줄 알았다. 평소에 그 놈의 스트레칭이나 쫌 해놓는 건데, 아이 쒸발, 쪽 팔려!



‘또 뭐 하고 있냐?’



‘통 닦을라고…..’



‘내 그럴 줄 알았지. 그 놈의 보지에 열불 땡기면 물이나 차지, 별수 있간디? 참 어렵게 산다, 너도…..’



난 내일 통을 부착할 때는 좀 편해 보자고, 양쪽에 고무줄을 달아 매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가랭이 사이에 위치하는 통을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었고, 자세가 엄청 편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나중에 후회하긴 했지만……-



‘엄마, 오늘 어디 가우?’



‘내 잠깐 나갔다 오마. 저녁 되기 전에 올 테니 그 놈의 헷지랄 쫌 그만 두던가…..’



‘엄만 괜히 그래!’



난 자리에 누워, 양쪽 허벅지에 달아 매둔 고무줄로 인해 두 손이 자유로워진 탓에 잡지도 보고, 간만에 얼굴에 오이 마사지도 해 가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건 엄마가 현관을 쾅 하고 닫는 소리 때문 이었다.



‘아직도 그 지랄 이냐?’



‘아! 쓰라려! 아! 쓰라려 미치겄네…..’



해는 다 지질 않았지만, 난 보지 주변이 쓰라려 돌아가실 것 같았다.



‘엄마, 어떻게 쫌 됐나 살펴 봐.’



‘어이구, 염병할 년따우, 내 그렇게 통 들이댈 때부텀 알아 봤네, 탔네, 탔어! 보지 주변이 뚱그렇게, 어휴! 꺼멓게 숯검댕이 처럼 탔네…어이구 육시럴 년따우…..내 그러다가 보지 태워 먹을 쭐 알았어! 저 위에 뻔쩍 거리는 건 또 뭐여?’



‘어디? 어디?...’



난 잠결에 너무나 햇빛 속에 내 깔겨둔 채로 있다가, 보지 주변을 홀랑 태워 먹은 것도 잊고서, 황급히 치마를 감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 밖을 살폈다. 그 번쩍거림은 건너편 옥상으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자리에서 일어 났는데도 그 동그란 햇빛의 반사광은 정확히 내 보지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냐, 어디 보자! 너 오늘 뒤졌어!



‘아! 씨라려! 보지 씨라려 디지겠네!’



난 걸을 때마다 새카맣게 타다 못해, 띵띵 부은 보지살이 양쪽에서 부딪쳐 만들어내는 통증 때문에 돌아가실 것 같았지만, 그 옥상의 놈시키를 잡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떨꺽!’



난 건너편 아파트의 옥상 중간에서 아직도 의자에 앉아, 묘한 자세로 우리 거실 쪽을 겨누고 있는 놈시키를 발견했다. 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난 살금살금 뒤로 다가가 대갈통을 쎄려 갈겼다.



‘퍽!’



‘억! 누..누…누구세여?’



‘누구긴 누구야? 당신, 어쩌자고, 우리 집 거실에다 거울로 장난질 치고…지라..ㄹ….푸하하하!’



난 뒤통수를 때리고, 얼굴을 돌려 세운 뒤에 한방 먹이려다가, 하고 있는 폼새 때문에 웃겨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무슨 상평통보도 아니고 가운데 구멍을 뻥 뚫어 놓은 동그란 거울 가운데에 보기에도 깨름직하게 커다란 좇대를 쑥 내밀어 고정시킨, 거울을 들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게다가 북쪽을 바라다 보는 건물로 인해 나에게 햇빛을 쏘이기에 부족했던지, 머리에는 입안을 진찰할 때, 들여다 보는 것 같은 보조 거울이, 묘한 각도로 좇대가리 위에 씌운 그 동그란 거울에 정확히 초점이 맞아 떨어지고 있었다. 무섭지도 않은지, 옥상의 끝에 의자를 놓고, 그렇게 햇빛을 굴절시켜, 내 보지를 홀랑 태워먹은 인간…..이 눔 시키를 어떻게 조진다?



‘아! 씨라려! 보지 씨라려 디지겄네.’



‘저도 오늘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지송하게 됐네여.’



‘지송은 둘째고, 어떡 할거야? 태워 먹은 내 보지 어쩔 꺼냐구? 이제 챙피 해서 사우나도 못 가, 어쩔 거냐구? 누가 이런 짓 맘대로 허랬는데?’



‘제 말 쫌 들어 보세여. 저도 점쟁이 아쟈씨 말만 듣고 이렇게 했다니깐여. 압구정동에 이 날 가면, 요렇게 하고 자빠져, 아니, 이렇게 하고 있을 여자가 있을 테니, 거울을 요렇게 만들어설랑은 양기를 푹푹 쏟아 넣으면, 필시 배필을 만날 거라고 해서…..’



‘그래서?’



‘첫 날이랑, 이튿날은 옥상에 올라가, 그 아래층 사는 사람들 거실 찾아 다니느라 허비해서 찾질 못했고, 오늘 에서야 겨우 찾았다 싶어서 자세를 턱 하니 잡았는데, 이게 보기 보담 잠이 솔솔 오는 게, 그만…..지송하게 됐네여.’



‘알았어…..이제 그만 허고, 너! 나 따라와. 얼릉?’



‘네?’



‘태워 먹은 보지, 변상해야 할 꺼 아냐?’



‘아니, 변상은?...... 어떻게?’



‘어떻게는 그 띵띵한 몽둥이 좇으로, 양기나 듬뿍 담아서리, 평생 쑤셔 주는 거이지…..뭐긴 뭐야?’



지금의 남편은 그래서 내 보지를 가리켜, 똥그랗게 탄 자국 때문에, 씹구공탄 이라고 부른다. 그래도 뭐 난 상관없었다. 그 놈의 점장이 시키, 그 이후로는 다신 발걸음 하진 않았지만, 용하긴 했다. 그렇게 벌리고 다녔건만, 그렇듯 보지 속살이 다 타버릴 것처럼 뜨끈한 좇대가리는 남편 좇대 이외에 어디에서고 만난 적이 없었기에 말이다. 역시 배필은 있는가 부다라고, 엄마는 우리 박서방이 최고라고 등을 두드리시지만, 한숨도 같이 섞으시는 걸 난 안다.



‘으이그, 나도 늦기 전에, 겁나게 홀랑 태워 번지는 거인디….늙은 게 죄라 안혀?..... 휴!’



불쌍한 우리 엄니, 마른 장작이락두 구해 드려야 허는디…또 그 점장이 시키를 찾아가야 허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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