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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그후 - 4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43 919회 0건
scene1

남녀두명의 호우인들이 지구에 남겨진다.
“우리가 살던 곳과는 많이 다른 곳이다. 상세히 분석을 했지만, 풍토병이 걸릴수도 있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수도 있는데, 우리가 다시 오려면 몇백만년이 걸릴수도 있다. 만약을 대비하여 캡슐을 남긴다. 알지. 이곳에 들어가 있으면 수백만년 이상 훼손되지 않고 잠들어 있게 돼. 그때 이곳을 방문한 호우인들에 의해 발견될거야”

scene2

아담과 이브로 지구식 이름을 지은 두남녀의 호우인들은 아기를 낳았다. 어여쁜 딸이었다.
제인이라고 이름지어주었다. 그런데 아이는 18살이 되던해 몹시 아파 시름시름하였다.
“병의 원인을 알수 없어. 추측컨대, 우리가 아직 지구에 적응하기 이전에 아기를 낳은 것이 원인일듯해” 결국 그들은 그녀를 캡슐에 넣어 보관하기로 하였다. 나중에라도 치료방법을 알게 되면 캡슐에서 꺼내기로 하였다.

아담과 이브는 수백년동안 살면서 많은 자식을 낳았다. 첫째인 딸을 생각않은건 아니었지만, 별다른 치료법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아담에 이어 이브가 죽자. 서서히 모두에게 잊혀져 갔다.


scene3

다시 찾아온 호우인들에 의해 캡슐이 발견되었다.
캡슐안의 여자를 보고 호우인들이 고민했다. 꺼내줄것인가? 말것인가? 그녀는 호우인의 자식이긴 했지만,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의 땅에서 자라 호우인들과는 달랐다.

호우인의 자손인 무우인들을 멸종케 하려는 참이었으므로, 캡슐안에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것이다.

지구의 멸망이 시작되었을때,
무우인들이 근처에 다가왔다. 무우 대륙의 원로들인듯 하다.
최후를 맞이하면서 최초의 그들 선조인 아담과 이브의 최초 개척지로 온것이다.

멸망을 피하려 이곳에 온 그들이 해답을 찾을순 없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당신들은 우리와 같은 뿌리를 갖고 있지만, 우린 당신들 무우인 들의 만행이 부끄러워 견딜수 없소”
그런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그들이 해답대신 찾은것은 캡슐이었다.
그들은 최초의 그들 선조의 영애가 담긴 캡슐을 보며 그녀의 부모였던 아담과 이브의 체취를 느낄수 있었다.

애초의 지구에는 수많은 위성과 운석이 지구주변을 돌고 있었다.
호우인들은 세 개의 혜성이 지구근처를 지나고 있을때 그것을 지구로 끌여들여 지구를 파괴하려 하였다. 첫 번째 혜성이 지구에 부딪혔다. 혜성이 지구에 닿기전에 수많은 운석이 혜성에 이끌려 지구에 부딪혔다. 크게 흔들리며 지구가 출렁였다. 지구의 멘탈에 까지 영향을 미쳐 수많은 화산이 폭팔하였고, 파도가 지구 전체를 휩쓸고 지나갔다. 두 번째 혜성이 지구를 덮쳤다. 지구의 축이 바뀔정도의 위력이다.
세 번째 혜성이 지구에 다가온다.
제일크다. 호우인들이 망설인다. 저것까지 지구에 부딪힌다면 지구의 멘탈이 일제히 요동치며 지구가 산산조각날 것이다.
“호우인의 후손인 무우인들의 잘못으로 지구까지 산산조각내는 것은 너무 심합니다.”
“결정하십시오” “근접합니다. 곧 부딪힙니다.”
그때 무우인들의 뉘우침이 최초의 개척지에서 들려왔다.
“멈추게 하라” 세 번째 혜성을 가까스로 멈추었다.
하지만 지구의 중력권에 들어선 혜성은 자신의 원래 괘도를 이탈하여 지구의 위성이 되었다. 달은 어울리지 않게도 태양계의 어떤행성의 위성보다 행성크기에 비례할 때 가장 큰 위성이 되어버린것이다.

무우인들은 최악의 상황은 면한것을 알았다. 그러나 곧 지구는 몇십년을 암흑과 추위에 얼어붙을 것이다.
시간이 얼마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할수 있는 최대의 힘을 마지막으로 끌어올려, 자신들의 마지막 선물을 캡슐에 담았다.

남극대륙이 되어버린 무우 대륙의 동토 얼음속에 캡슐이 묻혔다.


scene4

호우인 차호라가 다시 찾은 지구에서 캡슐의 신호를 잡고는 고심한다. 아직 미개한 원시인들과 공룡이 설치는 이곳에 그녀를 깨어나게 하는건 아닌듯하다.

“어딜 갔다 오시는지요” 다른 호우인이 그렇게 물었다.
차호라는 원시인 꼬마에게 불을 전달해주고, 캡슐안의 제인을 만나고 온 것이다.
‘다시 깨어날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그때는 살기좋은 곳일까?’ 안스럽다.
지구인도 호우인도 무우인도 아닌 제인은 또 그렇게 잊혀져 갔다.


scene5
호우인 차호라의 후손인 차시란은 찬우를 선택하고서는 많은 고심이 되었다.
“나약한 인간이라 혹 44인에 속해있어도 곧 죽을것 같은데” 동료 호우인의 지적이 그의 걱정을 키운다.
문득 차시란은 캡슐이 찬우에게 발견되면 좋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캡슐이 깨어나면 지구는 조금더 빨리 새로운 세상으로 될수도 있을 것이다.

제인과 찬우의 교감이라면...

그건 그냥 흐름에 맡기고 관여하지 말기로 한다. 다만 찬우에게 무우 대륙이 있었다는 것만 알려주기로 한다.

scene6
찬우가 그곳 최초의 개척지에 도착했다. 남극 한복판 얼음이 그득한 곳에 길이 있고, 공간이 있었다.
무우인 원로들은 찬우에게 새로운 지구를 선물한다고 하였다.
무우인의 말이 끝나자 단단한 벽이었던 곳에 문이 생기고 열린다. 거기 캡슐이 있었다.
갈색머리 여자가 잠들은듯 눈을 감고 있었다.
찬우가 정신을 차리고 캡슐을 만지자
그르릉 그르릉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캡슐이 조금씩 갈라져 갔다.
찬우가 캡슐안의 여자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숨을 쉬지 않는듯하다. 피부는 윤기가 흐르는듯 생동감이 있는데, 어찌할까 망설인다. 인공호흡이라도해볼까?
찬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꼭 안았다. 이곳은 추운데 그녀는 한올 얇은 옷만으로 있지 않은가?

제인은 누군가 자기를 안았다는걸 느낀다. 추웠는데, 포근하고 따뜻하다. 서서히 눈이 떠졌다.
한사람이 그녀를 안고 있다. 수염이 덥수룩하다. 그런데 눈이 무척 맑다. 제인은 그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는?
찬우가 깨어난 그녀를 보곤, 기쁜 마음으로 반긴다.
“깨어나셨군요. 괜찮으세요” 하더니 자신의 가죽옷을 벗어 그녀에게 입혀준다.
제인이 말없이 입혀주는 옷을 바라본다. 가죽냄새가 짙게 그녀의 코를 자극한다. 그것은 야생의 느낌이고 냄새이다.
옷을 입은 제인이 일어나 자신이 있던 캡슐을 바라보았다.

“제인 이곳에서 잠들어 있으면, 곧 아빠 엄마가 너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서 널 깨울거야 걱정하지말고 푹 쉬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거야” 그렇게 말했었다.
제인이 캡슐을 어루만진다.
그러자 캡슐이 그녀에게 전해준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캡슐이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하염없이 제인이 눈물을 흘리며 캡슐을 어루만지고 있다. 그런 제인을 위로하려 찬우가 팔로 감싸자, 찬우에게도 그것들이 전달된다.

그리고 찬우의 이야기가 제인에게 연결되어 그녀에게 전달되었다.
제인이 찬우를 꼭 안았다.
“당신도 많은 슬픔을 안고있군요”

문이 하나 더 있다.
거기에는 두개의 유리관안에 두 명의 사람이 있다.
바로 아담과 이브이다.
‘내딸 제인이거든 대답하라’
제인이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 ‘어머니’라고 불렀다.
대화는 되지 않는다. 그저 프로그램된듯 기동되는듯하다.
‘우리 호우인들은 자신의 모든 능력을 자손에게 물려줄수 있는 능력이 있다. 너에겐 미안하지만 너의 동생들에게 물려줄까 했지만 그들에게 전달해 줄수는 없었다. 지구에서 태어난 그들에게 호우인들의 방식으로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너에겐 전달이 될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너는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호우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능력은 유산이므로 너가 받을수도 있고 거부할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 또다른 소리가 들린다. 차시란의 목소리다.
‘제인이여, 이 소리가 들린다면 너는 캡슐을 벗어났을터, 깨어난 것을 축하드린다. 반가운 우리의 뿌리여. 우린 너의 병을 치료하려 애썼지만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명을 조금더 연장시킬수는 있다. 유산을 받는 것이다. 유산을 받게되면 많은 능력을 갖게 되지만 반지구인인 그대가 받기엔 너무 무리한 것이어서 역시나 얼마 살지 못하게 될것이다. 너의 병을 완전히 치료하진 못하지만 너를 깨운 이 찬우에게 우리의 능력을 일부 전해주었다. 만일 부모님의 유산을 찬우와 나눠받게 된다면 너에게 받는 충격을 분산하게 되고 너의 수명이 조금은 더 연장될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끝끝내 반호우인인 제인의 치료는 불가능했고, 마지막 선택으로 그들의 유산을 물려주려 맘먹었지만, 그것 또한 자신이 없던 아담과 이브는 후에 호우인들에 의해 캡슐이 깨어났을때 자신들의 모든 것, 능력을 물려주려 캡슐옆에 잠들어 있던 것이다.

양손으로 제인이 두 개의 유리관을 만지작거렸다. 그런 제인을 찬우가 뒤에서 안았다.
무엇인가가 물밀듯 몰려들어온다.
제인이 고통스러워한다. 찬우역시 마찬가지다.
최초로 지구에 남겨진 그들이 했던일. 공기중으로 온지구에 씨를 날렸다. 그 씨앗들은 각자 자기가 닿은 땅의 습성에 맞게 자랄것이다. 어떤것은 나무로, 어떤것은 풀로, 단조롭던 지구는 다종다양한 생명체들로 가득하게 되었다.
원숭이를 길들이던일. 그에게 지능을 선물하고, 무우 대륙 밖의 세상에 살게 하던일
제인을 캡슐에 넣고 한없이 바라보던일.
그리고 500여년 가까이 살며 많은 아기를 낳고 기르던일.

그들이 느낀 지구의 가장 큰 매력은
호우인들이 사는곳처럼 안정적인 기후와, 언제나 풍족한 물자들이 아니었다.
지구는 다변하고, 불안하였다. 때론 가뭄에 때론 홍수에, 풍족하다 싶던 물자도 어느순간 다 없어지고, 공을 들인 밭과 나무가 다 죽어버리기도 했다.
아담과 이브가 가장 매력을 갖게 된것은 그것이다.
언제나 긴장하고, 때론 기쁘고 때론 슬펐다. 때론 화나고 때론 즐거웠다.
그래서 기쁨이 더 기쁘고, 즐거움이 더 즐거웠다. 슬프고 화가나도 참을수 있게 되었고, 기쁘고 즐거워도 마냥 방심하지 않았다.
어떤날은 노을이 이뻤고, 어떤날은 소나기가 반가왔다.
언제나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하기까지 하다.

지구에 푹빠져 있는 사이 제인은 잊혀져 갔다.

아담과 이브의 기억과 능력이 계속 밀려들어왔다. 힘겹다. 겨우겨우 끝이났다.
아니 끝인가 싶었는데, 또 무언가 밀려들어온다.
무우 인들의 능력이다. 무우의 원로들은 유리관의 힘을 빌어 그들의 능력을 이곳에 남겨놓을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잘못한것들이 기억으로 몰려왔다.
그들은 지금이 지구인류와 비슷했다.
아낌없이 소비하고, 거리낌없이 무우대륙 밖의 원숭이에서 진화한 인간들을 노예로 부리고, 재산으로 물려주고, 맘에 들지 않으면 죽여버렸다. 인간들은 무우 대륙을 신봉하고 그들을 신으로 여겼지만, 무우인 들은 그들을 한낱 짐승보다 못한 것으로 취급했던 것이다.

무우인들의 능력은 호우인들과는 또 달랐다.
호우인들의 능력이 포괄적인 것이었다면, 무우인 들의 능력은 지구에 맞게 적응된 능력이었다.

숨을 쉬기 힘들만큼 벅찬 무게가 찬우와 제인에게 밀려들었다.
제인이 유리관에서 손을 떼고서 둘은 오랫동안 그렇게 서 있었다.

문득 찬우는 자신의 손에 제인의 가슴이 잡혀 있는것을 알았다.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멍한 상태에서 오래있었다. 그러다 뭉클 손에 무엇인가가 잡혔던 것이다.
슬며시 손을 떼려는데
“이제야 손을 떼시나요?” 제인이 미소지었다.
“죄송.....” 찬우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제인이 찬우에게 입을 맞추었다.

허공을 짚던 찬우의 손이 제인의 등을 돌아 허리에 안착한다.
“피곤해요” 제인이 그렇게 말했다.

찬우에게 호우인의 방식이 떠오른다.
호우인들은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섹스를 한다. 그것이 잠을 자는 것이고, 피로를 푸는 행위였다. 밤새.
차시란이 찬우에게 준 선물중 하나였던 것이다. 호우인의 섹스와 피로 회복방식.

호우인 최초의 지구인인 아담과 이브도 찬우와 제인처럼 피곤할때는 잠 대신에 섹스를 했을 것이다.

엉켜있던 지식과 능력, 기억들이 제인과 교감하면서 풀어지며 서로 섞였다.

찬우의 자지가 제인의 보지에 들어갔다.
제인의 보지는 입과 같았다. 무엇이든 활짝 벌리며 삼킨다.
그렇지만 입과는 달랐다. 입안은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야만 자지를 조이는데 제인의 보지는 찬우의 귀두부터 뿌리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꽉 조인다.
스르릉 소리를 내는듯하다. 자지가 삽입을 거듭할때마다 찬우와 제인의 온몸이 하나가 된듯하고, 그것은 정신까지 합쳐지는 것이었다.
어느순간 찬우는 자신이 제인이 되어 자신의 속으로 자지가 밀려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전혀 새로운 느낌이다.
자지가 삽입될때의 여자의 감각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다. 절정으로 치닫기 전까지의 휴지기가 없다. 멀어졌다 가까워지고, 슬펐다가 기쁘다. 모든 것이 각각의 절정이다. 그것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롤러코스트 탄 사람을 바라보는 차이처럼 커 보인다.

5년이다. 제인의 수명은.
“천만년이 넘어서야 세상에 나왔는데 고작 5년이군요” 제인이 한숨쉬듯 말한다.
그런 제인을 찬우가 꼭 안는다.

“지구를 보고 싶어요”
제인이 뉴질랜드에 도착했을때, 찬우는 신기함을 느낀다.
꽃들과 나무 풀과 심지어 이끼의 마음도 느껴졌다.

아담과 이브가 처음 했던일, 지구에 씨앗을 날려 다양한 식물이 퍼지게 했던일이 기억났다. 이들은 아담과 이브가 만든 것들이다.

“당신의 슬픔이 느껴져요.”
찬우는 제인과 함께하며 찬우가의 여인들과 교감이 되지 않았다.
제인의 영향을 받으며 교감이 끊어진 것이다.
“그녀들이 보고 싶어요”
제인이 망설인다.

“날.. 떠나지 마세요. 나는 고작 5년의 시간이 있을 뿐이에요”

찬우가 제인을 안았다.
바닥이 고운풀로 바뀐다.
풀위에 누운 제인의 가슴을 풀어헤친다.
출렁이던 가슴이 온기를 받으며 유두가 일어선다.
톡톡 혀끝으로 유두를 깨운다. 유두가 일어나 춤을 추는듯하다.
양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유두를 가운데로 모았다. 두 개의 유두가 찬우의 입속에서 서로 부딪힌다. 유두사이로 혀를 넣었다간 살며시 이빨로 깨물었다.
제인의 허리가 휘어진다. 엉덩이와 머리만으로 몸을 유지하며 바닥에서 떨어졌다.
찬우의 혀가 배꼽을 지난다. 원래의 호우인에겐 없는 것이다.
제인의 보지는 배꼽모양 작다. 그러나 찬우의 혀가 닿으니 그것이 찬우의 혀만큼 커진다.
신기하다. 오물오물 보지가 커지는 모양이 마치 발기하는 자지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다.
손가락을 가져가본다.
보지는 손가락을 받을만큼으로 작아졌다.
손가락 두 개를 넣자 그만큼 또 커진다.

찬우의 자지를 보지에 가져가자 보지는 찬우의 자지를 받아선 딱 그만큼의 크기에서 자지를 압박하는 것이었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눈앞이 아득해진다.
뒤로 손을 돌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본다.
항문은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기능이 없는듯하다.
문득 찬우가 몸을 일으켜 제인의 항문에 자지를 가져간다. 궁금해진것이리라.
오밀조밀하게 압박하며 자지를 삼키는 제인의 항문은 비로소 지구인의 보지와 같은 느낌이다.
벅찬 찬우의 자지를 받으며 제인이 작게 비명을 지른다.
“아파요 조금 천천히”
항문은 들어가는 입구만 조이고 막상 들어가면 그 안에선 귀두를 압박하지 못한다.
그러나 제인의 항문은 지구인 여자의 보지처럼 조금은 빡빡하고 자지전체를 누름과 동시에 귀두에 무언가 닿는 것이었다.
제인의 항문은 아직 지구인처럼 진화하지 못하고 특별히 배설이 필요없는 호우인들과 지구인의 중간에 해당되는듯 하다.
호우인들은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기 때문에 굳이 배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은 호우인의 특징이었다. 무엇이든 필요한만큼만 섭취하고, 필요한 만큼만 일을 한다.
아담과 이브가 지구가 맘에 들었던 것은 지구에 체화되면서, 필요이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필요이상으로 먹어도 배설을 할수 있다는 변화무쌍함이었다. 때론 넘치고 때론 모자라다는 것은 다음을 기약할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전해졌던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필요이상의 욕심이 생기며 파괴가 시작된 것을 나중의 무우 인들이 알게 된것은 너무 늦었다.

제인이 제일 좋았던 것은 찬우의 정액이었다.
즐거운 행위 끝에 오는 행복한 결실이다. 그것은 어느땐 달콤했고, 어느땐 쓰다.
오늘의 찬우는 쓰다.

“남겨두고온 여인들이 생각나나 보군요”
찬우가 대답없이 미소를 짓는다.

제인이 허공을 손가락으로 그었다.
공간이 생기며 거기에 영은이 보였다.
영은은 꽃을 심고 있었다.
찬우가 영은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가 보지만 영은이 흐려지며 잔상만 남는다.

“안돼요. 보기만 하세요” 제인의 슬픈눈이 허공을 바라본다.
다시 제인이 허공을 그었다.
찬우가 자신의 옆에 있는 장미꽃을 따선 입으로 호하고 불었다.

“아 장미꽃이 어느새 피었네 몇일 더 걸릴줄 알았는데” 영은의 기쁜 미소가 찬우에가 다가온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영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그걸 바라보는 찬우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5년뿐이에요. 그때까진...”
찬우가 고개를 끄덕인다.

찬우가 슬퍼할 때마다 제인이 허공을 그었다.
어느날은 수연의 이마에 떨어지는 비를 선물하고, 어느날은 현진의 머리위에 낙엽을 건네주었다.

이영과 아영에겐 다가올 가뭄과 홍수를 아르켜주어 대비케 하였다.

겨울엔 모두에게 눈을 선물하였다. 찬우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제인과 찬우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꽃과 나무에게 물었다.
새로운 지구를 어떻게 만들것인가.
콩크리트 건물도, 석유도 기계도 인간의 이성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것들과도 느낌을 주고 받았다. 하나하나 모두에게 찬우와 제인의 마음이 전달되었고, 어느순간 찬우가 원할 때 그들은 움직이기로 한다.

그것은 아담과 이브가 처음 본 세상과 비슷할 것이며, 무무인들이 구상한 지구의 모습일 것이다.

파리에 갔을때 그곳의 전시물들이 느낌을 주었다.
이성의 모든 산물을 없앤다 해도, ‘우리는 남겨야 되지 않겠냐’고.
‘훅’ 찬우의 입김이 그들에게 전해졌다. 그것들은 최후의날 아니 최초의날. 무우 대륙한켠의 광장으로 이동될 것이다. 거기엔 피라미드와 피사의석탑, 무구청광대다라니경과 석굴암등 한국의 숱한 문화재도 포함되었다.
아쉽게도 남대문은 제외되었다. 휴전선의 철조망은 그 모습 그대로 무우 대륙에 갈것이다.
그리고 2015년의 역사교과서는 보관될터이지만, 2016년의 2월초 멸망의날 직전에 탄생한 역사교과서는 사그라질것이었다.

2022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왔다.
제인은 자신의 생이 곧 마감될것을 안다.
찬우도 그걸 느낀다.
초가을의 오로라를 보러 캐나다로 갔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밤하늘의 오로라가 낮과 밤을 선물하였다.
“아마 이것이 제가보는 마지막 지구의 모습이겠죠?” 제인이 쓸쓸히 웃는다.
찬우는 제인의 눈속에 비친 오로라를 본다. 그것을 더 가까이 보려 하자 입술이 맞닿았다.
제인의 혀가 찬우에게 밀려들어온다.
제인의 슬픔까지 같이 밀려들어왔다.

제인이 없어지면 자신의 능력도 없어질것이다. 지구의 새로운 탄생은 제인과 찬우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것이 마지막 능력이 될 것이다.

사흘밤낮 찬우과 제인의 섹스가 이루어졌다.
모든 피로가 풀리고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록새록 기억에 자리잡힌다. 하면할수록 힘이넘치고, 풀과 나무와 온갖 동물들이 그들의 교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이동을 이용하여 무우 대륙에 다시 온것은 한국의 추석이 막지난 때였다.
캡슐을 만지작거리며 제인이 말한다.
“오래동안 날 품고 있던 것이군요. 이제 이곳은 다시 사용하지 못하겠군요”
캡슐옆의 유리관이 제인의 안식처가 될것이다. 그녀의 부모 아담과 이브가 있는것처럼
“알아요. 이번에 들어가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그런 제인을 보며 찬우는 슬픔을 감추지 못한다.

“지난 5년이 제 천만년의 시간보다 긴것이었군요”
무수히 많은 곳을 다녔고, 무수히 많은 일을 하였다.
지구는 제인의 모든 것을 간직하여 재탄생하는 것이다.

무언가 말을 해야하는 것일까? 가만히 있는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
그런 찬우의 입을 제인의 입이 막는다.
찬우가 제인을 안고선, 손이 닿는 모든곳의 제인을 간직하듯 만졌다.
엉덩이와 허리, 그리고 어깨. 등의 뼈가 인듯아닌듯 만져졌다.
다시 가슴과 목덜미 배. 배꼽 허리.
미끈한 등은 마치 석가탑같고, 오밀조밀한 앞은 다보탑같다.

보지안으로 들어간 자지가 보지에게 말을 거는듯하다.
‘여긴 너무어두워... 그래서 오로지 너밖에 안느껴져’
어둠은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준비하여 쏟아놓는데, 그것은 제인의 입안에 하얀 정액으로 배출되었다.

제인이 유리관속에 들어가 눈을 감았다.
“찬우. 안녕” 그 마지막 말이 허공에 아직 맴도는데, “제인 안녕” 이란말은 전달되지 못했다.



그제서야 이영 아영의 피맺힌 절규가 찬우의 귓청을 때린다.
“아 이제 5일뿐. 차마 죽지못하는 것은 그나마의 능력이 없으면 언니들의 설움이 더 커질까 두려워...”

제인이 없어 순간이동의 능력이 사라졌다.
오로지 마지막 힘으로 지구를 재탄생시킬 힘만이 찬우의 명령을 기다리며, 지구 곳곳에 퍼져있을 뿐이다.

5일안에 영종도로 가야한다.
어찌나 급히 서둘렀는지 4일만에 찬우가 도착한 것은 9월 28일 결혼식 하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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