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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49 701회 0건
잊지 못할 그 남자 - 나의 동혁 씨


나는 지금 스물일곱 살의 갓 결혼한 새댁 아닌 새댁이다. 물론 무늬만이긴 하지만…, 시골 친정의 어머니의 한 분밖에 없으신 이모님이 중매를 서시는 바람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의 첫 인상은 말 그대로 구수한 시골 총각이었다. 듬직한 체구에 숨 막힐 만큼 나와 있는 뱃살, 물론 부모님도 다 살아 계시고 제법 시골에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부농(富農)이라면 부농(富農)이라고 할 수 있는 집안의 장남이다. 대략 178cm의 키에 110kg정도 나가는 적잖은 체구는 첫 인상이 상대방을 압도할 만큼 거대해 보였지만 내게는 그저 푸근한 시골 아저씨처럼 보였다. 나이도 나보다 무려 여섯 살이나 더 많아서 말 그대로 농촌의 노총각(No총각인지 老총각인지는 나는 모르지만…*^^*)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모님이 하도 좋다고 하시기에 이모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하고 그 남자와 ‘덜커덕’ 결혼을 하고 그 남자의 집으로 시집을 왔다. 그게 벌써 세 달 전 이야기다.

막상 결혼은 했는데 남편은 알고 보니 개망나니 중의 개망나니였다. 듬직한 체구와는 달리 성적(性的)으로는 거의 가물에 콩 나듯 남자구실을 할 정도로 밤에 그게 서질 않았다. 나는 처음에는 성적(性的)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門外漢)이어서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낮에 남편과 시부모님이 없는 틈을 타서 인터넷을 통해 성(性)의 지식을 하나하나 습득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남편의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까지도 알게 되었다. 남편은 말 그대로 거의 발기불능(勃起不能)에 가까운 성적 능력(性的能力)을 지난 불쌍한 남자였다. 그 사실을 본인도 알고 있었는지 어느 날부터는 변태적(變態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손만으로 내 보지를 애무하는 가 싶더니 어느 날 부터는 이상한 것을 사가지고 와서는(나중에 그것이 ‘딜도’라는 것임을 알았다) 그걸로 내 보지 속을 쑤시기 시작했고 또 어느 날인가 부터는 한두 번 내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하더니 그 이후로는 자주 내게 폭력(暴力)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술을 거나하게 취하게 마시고 와서는 거실에서 시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내 옷을 홀딱 벗기고는 나를 성적(性的)으로 학대(虐待)하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눈물로 호소하며 남편을 말렸지만 나(160cm, 46kg)보다도 더 작으신 자그마한 체구의 시어머니는 거대한 남편에게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담배만 피신 채 나의 발가벗은 모습을 보시고는 얼굴만 붉힌 채 한참을 서 계시다가 그만 안방으로 들어가시고 말았다. 그날 밤 거실에서 나는 남편에게 모진 성적(性的)인 학대(虐待)와 구타(毆打)를 당하고는 온 몸이 붉게 피 멍든 채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다음 날 남편은 내게 무릎이 닳도록 사과하고 빌었지만 이미 남편을 향한 나의 애정(愛情)은 한 겨울에 눈 녹듯이 사라지고 난 뒤였다. 나는 결혼 한 지 세 달여 만에 처음으로 ‘이혼(離婚)’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남편은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 물론 그것은 그동안 내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던 부분이었지만, 자주 물을 마시고 자주 소변을 보고 110kg이나 나가던 체중이 불과 며칠 사이에 10kg이상 빠져 보였다. 남편의 체중 감소가 내게는 오히려 반가울 따름이었는데(그 이유는 그런 남편을 두신 여자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고) - 그것이 당뇨병 초기 증세라는 사실을 나는 몰랐었다. 어느 날 몹시 심하게 몸살감기를 앓더니(여름 감기는 개도 안 앓는다는데…)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시더니 좀 더 큰 병원으로 가란다. 그래서 천안의 큰 병원으로 갔는데 거기서 진단을 내리기를 당뇨병에 고지혈증까지 있단다. 그래서 당분간 입원을 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나…, 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는 성적(性的)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병원에서는 본인에게 뿐만 아니라 보호자인 나에게까지 말해 주었다. 물론 나는 이 사실을 하나도 빠짐없이 시어머니에게 말씀드렸고…, 집에서 천안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해도 한 시간 이상이나 걸린다. 나는 자주 드나들 수 없고 해서 한 주일에 한 번씩 가기로 하고 주로 시부모님이 남편을 간호해 주시기로 했다. 나는 덕분에 혼자서 며칠을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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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남편에게 시달림 당하는 것으로 인해 옆집에 누가 이사 왔는지 조차 모르고 살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예쁘장한 할머니 한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할머니를 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할머니는 곱게 늙으신 분으로서 대략 연세는 60세가 갓 넘으신 울 시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이시고 주변 동네 어르신들 이야기로는 아들만 둘 두신 할머니신데 남편은 일찍 저 세상으로 가셨고 홀로 할머니 한 분이 두 아들을 키우셔서 다 서울로 장가보내시고 분가시키셨다고 하신다. 그런데 특히 둘째 아들이 효자라서 한 주일이 멀다하고 자주 내려 와서 할머니를 돌보시고 두 아들 다 결혼 했는데 아주 효자들이라고 칭찬들이 자자하신다. 나는 그 할머니가 몹시 부러웠다. 얼마 전까지는 바로 윗동네에 사셨는데 그 동네가 개발예정지로 묶여서 보상을 받아 내가 사는 동네로 집을 사서 다시 내려오신 거라고 하신다. 나는 그래서 그 할머니와 가까이 지내보기로 했다.

어느 날 나는 약간의 떡을 해서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할머니 계세요?”
“누구슈?”
“네. 옆집에 시집 온지 얼마 안 되는 새댁이에요. 이거 떡인데 할머니 좀 맛만 보시라구요.”
“에구~ 고마워라. 새댁이 참 착하게도 생겼네. 고마워요. 바쁘지 않으면 잠간 들어와서 이 노인네 말동무나 해 주지 않으려우?”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었다(마음속으로는 간절하지만 감히 청할 수 없음. 혹은 감히 청하지는 못했으나 본디 바라고 있던 바라는 말). 그건 내가 오히려 바라던 바였다. 나는 그 할머니가 궁금해서 할머니가 어떻게 사시는 지 보기로 하고 할머니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야, 할머니께서 귀찮다고만 안 하시면 언제라도 좋죠. 저도 마침 심심하던 차였는걸요.”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단독 주택은 그리 넓어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단출하게 꾸며놓은 세간들이 할머니의 인품이 어떠한 지를 대략 알 수 있게끔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거실 벽면에 있는 오디오 장식장에는 가족사진 같아 보이는 액자가 놓여 져 있었고 거실 벽면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찍은 것 같은 가족사진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나는 그 사진을 보며 할머니에게 물어 보았다.

“할머니 가족사진인가 봐요.”
“아~ 그거? 울 아들 내외랑 같이 찍은 거라우. 지난봄에 찍은 것이지. 울 큰 아들은 남매를 두고 있고, 작은 아들은 이제 결혼한 지가 이제 1년 좀 넘었나? 아직 아이는 없구. 새댁이 바로 그 병태 총각이랑 결혼한 그 새댁?”

병태란 바로 내 남편을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사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작은 아들이 눈에 들어왔다. 꽤 준수해 보이는 청년 같아 보이는 아들이었다. 나는 작년에 결혼 했다는 말이 왠지 서글프게 들렸다. 큰 아들은 앞머리가 약간 벗겨진 전형적인 학자 풍 같아 보였지만 작은 아들은 약간은 터프해 보이는 인상에 꽤나 늘씬해 보일 것 같은 체구였다. 옆에 부인 같아 보이는 두 여인도 역시 차분해 보이고 전형적인 한국 여인상 같아 보이는, 왠지 내가 질투심(嫉妬心)을 느끼기에 충분한 그런 정숙해 보이는 두 여인이 남편들 옆에 서 있었다. 큰 아들 내외는 부부의 키가 크게 차이가 나 보이지는 않지만 둘째 아들 내외의 키 차이는 상당히 차이가 나 보인다. 두 여인의 키가 나랑 비슷해 보이는 걸로 봐서는 그렇다면 둘째 아들의 키가 상당히 크다는 말인 셈이다. 큰 아들 내외의 자녀는 남매라고 했는데 위가 딸인가 보다. 이제 6~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예쁜 딸과 3~4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들이 의자에 앉아 계시는 할머니 옆에 서 있다. 정말로 단란(團欒)한 가족 같아 보인다.

“참 부러워 보이네요. 할머니…, 자제분들은 자주 찾아주시나요?”
“울 둘째 아들이 사흘이 멀다 하고 자주 찾아 줘요. 자기도 결혼해서 자기 마누라 챙기기도 바쁠 텐데 열심히 이리로 찾아오네요. 큰 아들은 사업해서 그런 지 바빠서 그저 1년에 몇 차례만 내려오지만 작은 아들은 자주 오지요.”
“아! 네. 작은 아들은 직업이?”
“아, 증권회사 다녀요. 참, 새댁 신랑, 병태는 요즘 건강해 졌어요? 덩치만 커다랗지 옛날부터 좀 아프긴 했었는데….”

할머니는 우리 집 사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시나보다. 하긴 옛날 시골 사람들은 이웃집의 부엌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 지 까지도 다 알고 있는 것이 현실(現實)이잖는가…, 나는 할머니의 둘째 아들이 궁금해졌다. 어떤 남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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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 후 옆집에 불이 늦게까지 꺼지지 않는 걸로 봐서 아마 둘째 아들이 방문하지 않았나 싶다. 주방에서 보면 이웃집의 거실이 보인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보니 아들 같아 보이는 한 남자가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핸드폰을 받고 있는 지 통화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나는 멀리서 봤지만 그 남자를 보는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왠지 가까이 달려가서 보고 싶다. 왜 그럴까, 벌써 결혼 한 지 4개월이 넘어서는데(3월에 결혼했으니) 그동안 남편과 제대로 된 섹스를 두 번이나 했었나. 남자 맛을 몰랐을 때는 몰랐는데 남자의 성기를 보고 인터넷으로 남자 사진이라든지 남녀 간 성행위를 묘사하는 사진들을 보면서는 내 중심부가 언제부터인지 스멀스멀해 짐을 느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중심부(中心部)가 축축해 짐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남자는 반팔로 된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 같은데 키도 꽤 커 보이는 것이 멀리서 봐도 야성적(野性的)으로 보였다. 나는 그날 밤 설거지를 마친 후 또 다시 컴퓨터를 부팅하고 인터넷을 열어서 나를 달래줄 섹스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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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은 며칠 동안 집에서 지내시더니 다시 아들을 보겠다고 집을 나서신다. 아마 또 며칠 동안은 집에 안 들어오시게 될 것이다. 시부모님이 떠나시고 얼마 되지 않아 옆집의 할머니가 오셨다. 심심해서 오셨단다. 우리 시어머니랑은 동년배시라 가끔 같이 찜질방도 다니시고 장도 보러 나가신다. 그랬는데 이제는 나와도 친해져서 시어머니가 안 계시고 나만 있어도 잘도 놀러 오신다. 나는 그 사실이 얼마나 감사 했는지 모른다. 나는 할머니 앞에 사과도 깎아 내오고 설록차를 한 잔 내왔다. 할머니는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더니 잠시 쉬시겠다며 소파에서 옆으로 누우시더니 금방 잠이 드셔 버렸다. 나는 오디오에서 조용한 음악 CD를 찾아 음악을 켜 드리고는 밀린 집안일을 마저 하기 위해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한 시간이나 지났을까…, 제법 내 이마에 땀이 송골이 맺혀서 작은 방에서 젖은 옷을 벗고 치마와 블라우스를 갈아입고 나오는데 밖에 누가 왔는지 초인종이 울린다. 나는 현관문 카메라로 비쳐 보이는 한 남자를 보았는데 바로 지난주에 보았던 할머니의 둘째 아들 같아 보였다. 나는 단추로 문을 열 수 있었지만 할머니가 깨실까봐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마당을 가로 질러 대문으로 나갔다. 대문을 열었더니 여름 정장을 입고 있는 한 청년 같아 보이는 남자가 서 있다. 내가 그 남자보다 한 계단 위에 서 있었건만 그 남자는 나보다 더 컸다. 대충보아도 185cm정도 되어 보인다.

“누구신지요?”
“저… 옆집의 둘째 아들인데요. 혹시 저희 어머니 여기 오시지 않으셨는지요?”
“아!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그 둘째 아들?”
“네. 제가 그 둘째 아들입니다.”
“쉿! 조용히 들어오세요. 할머니는 지금 주무시고 계시는 중이시거든요.”
“아~ 네. 이런. 집 놔두고 옆집에서 주무시고 계시네. 어쩐지 집에 계시지 않더라니….”

계단(階段)을 올라서서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데 체격(體格)도 무척 당당해 보인다. 마치 운동선수 같아 보이는데 증권회사를 다닌다니…, 남편은 배불뚝인데 이 남자는 어디 하나 군살이 보이지를 않는다. 나는 현관문도 살며시 열고는 정면으로 보이는 거실의 소파위에 주무시고 계시는 할머니를 가리켰다. 남자는 내 손짓에 따라 조용히 구두를 벗고는 살며시 할머니 옆으로 다가간다. 나는 그 남자가 벗어놓은 구두를 보았다. 내 신발이 그 남자 신발 안으로 들어가도 될 정도로 커다란 신발이다.

“잠시만 앉아 계세요. 차 좀 내 올게요.”
“시어머니라고 해야 하나? 아님 할머니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어디 가셨나요?”

남자가 시어머니의 행방을 묻는다. 아마 남편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은데 일부러 시어머니 핑계를 대는 것 같아 보인다.

“아… 네…. 잠시 병원에 가셨어요.”

나는 간단명료(簡單明瞭)하게 대답했다. 아마 왜 병원에 갔는지도 궁금하겠지…, 나는 뜨거운 헤즐럿 커피와 사과를 깎아서 나는 커피 잔만 들고 와서는 그 남자 앞에 내려놓고 소파 아래 바닥에 내려앉았다. 그 남자가 거기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소곳이 무릎을 모아서 앉아 있었는데 그 남자가 침묵을 깨더니 내게 이렇게 묻는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봅니다.”

-- (2부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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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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