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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 - 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49 579회 0건
[9부]






보름후..

터덜터덜.. 집밖을 빠져나오고 있다.
계단을 올라 빌라밖을 빠져나오자.. 오늘도 할일없이 집앞 벤취에 멍하니 앉아 청승을 떠는
[병태]형이 보인다.
오늘은 어쩐일로.. [병태]형의 노모도 함께 앉아있다.

여전히 넋나간 표정으로 옆건물의 담벼락을 향해 있는 [병태]형의 시선..
그리고 [병태]형 옆에 앉아 무언가를 오물오물 거리고 있는 [병태]형의 노모..

"에혀...... 날씨.. 조옷~ 타!!... 오늘도 푹푹.. 찌겠네에..."
"................"

나의 말한마디에 대꾸도 없는 두 모자..

주차장에 혼자 남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나의 블랙세단으로 향하려하자 등뒤에서
[병태]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요즘.. 좋은가봐... 동상..."
"............"

고개를 돌려 퉁명스럽게 [병태]형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옆건물 담벼락만 바라보며 입을 여는 [병태]형..

"허긴.. 키도 크고..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쭉빵이고.. 여동생이 돈도 많이 벌었으니께..
부모형제도 없는 자매지간에.. 그돈이 다.. 얼로 가겠는감??...."
"훗.... 지랄하네...치이......"

"누군~ 좋갔구만...."
".................."

차키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병태]형의 면전으로 다가간다.
여전히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손병태]...

허리를 숙여 얼굴을 들이대서 [병태]형의 면상과 마주했다.
[병태]형의 동공이 오무라 든다.

"병태형.. 자꾸.. 헛소리할래??... 나 참는데도 한계가 있어??... 알어????..."
"................"

"씨발...형이 잘못해서.. 형싫다고 떠난 선영이.. 그 형수가 나랑 뭐??.. 어???..."
"................"

허리를 편채 [병태]형을 내려다 본다.

"에혀... 진짜 가지가지 한다.. 가지가지 해... 어???.. 이러니 형수가 못살고 나갔지....."
"................."

다시 뒤돌아 서서 차로 향한다.

"나가..!!! 가만히는 못있제.....암... 가만히는..."
".............."

순간 걸음을 멈춰.. 짜증스런 표정으로 뒤돌아 본다.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한곳만 응시하는 [손병태]...

"억울혀서..!!...."
"병신............"




차를 타고 부천상동으로 향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는 길목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짜증나도록 덥기만 한 여름..
담배를 입에 하나 물고 차문을 열었다.

"씨파.. 이놈의 동네.. 진짜.. 맨날 이렇게 차가 막히니..."

담배를 입에 물고 [선영]이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몇번 가는데 전화를 받질 않는다.

"에이... 씨바.. 진짜..."

[빵빵!!...빠앙~....]
[빠앙~......]


"후우.... 좃같은 동네... 씨발...."

지금 순진한 [선영]이가 처제 [선미]씨의 꾐에 빠져 50억이 될 5억의 현찰를 낭비하고
있는 곳으로 가려는 중이다.

[병태]형과 이혼하고 나서 딸 [미연]이만 데리고 처제 [선미]네 집에 얹혀사는 [선영]이..
이혼한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나와 함께 산다거나 결혼할 궁리를 안하고 있다.

도대체.. 생각이 바뀐건지.. 어쩐건지..
내가 달라진 모습과 돈을 벌어들이는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줬는데도 이여자는 지금
이런저런 이유로 나와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고.. 내가 생각해둔 최적의 투자 물건이 지금 나를 애타게 나의 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분명히 처제 [선미]가 착하고 순진한 [선영]이를 꼬드겼을 가능성이 깊다.
[선영]이의 처제 [안선미]..
작년인가.. 우연히 화곡동의 빌라에서 마주친적 있다.

[선영]이처럼 이쁜 얼굴에 왠지..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던 여자..
나와 말은 나눠보지 못했지만 호락호락하거나 착해보이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싫든 좋든간에 조만간 처제와 형부 사이가 될 처지지만 아직까지 [선영]이가 나와 [선미]의
만남자리를 만들지는 않았다.

지금은.. 일주일전 부천 상동쪽 [선미]씨의 집 근처 2층에 가게계약을 하고서 지금 한창 인테리어
공사중이다.

지금 나는 그곳으로 가는 중이었다.

피우던 담배를 탁탁 털어.. 꽁초를 손가락으로 휙~ 튕겨버리고 다시 전화기를 든다.
현란한 [선영]이의 칼라링 소리... 하지만 여전히 받고 있지 않다.

"에이.. 씨바.. 진짜.. 짜증나게...."

전화기를 조수석위에 신경질적으로 내려놓았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핸드폰이 울린다.

[선영]이 전화다.
인상을 벅벅~ 쓰며 전화를 받기 시작이다.

"아.. 뭔데.. 전화를 안받아??...."
"자기 미안... 공사현장이 시끄러워서 자기 전화 못받았어.."

"나 지금 고가 건너는 중인데.. 어디로 가??..."
"그래???... 그럼 백화점 건물 끼고.. 우측으로 들어와서.. 편의점 보이면..
그거 끼고 다시 좌회전.."

"편의점??... 무슨 편의점.."
"응.. 엘지 이십오.."

"좌회전 해서??...."
"좌회전 해서 아파트 단지 보이는쪽으로.. 계속 직진만 해서 오다보면.."

"그래서..."
"음...우측에 감자꼴이라고 감자탕집 큰거 보이는 건물 이층....."

그때였다.
언제 나타났는지.. 숨어있다가 툭.. 튀어나와
나에게.. 손짓하는 교통 짭새..!!...

"아흐... 씨파......"

핸드폰을 껐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길옆에 깜빡이를 켜고 주차를 하자.. 얍실한 교통짭새가 다가온다.

"면허증좀 보여주시죠....."
".............."






비좁은 건물 주차장에 짜증스럽게 주차를 하고내려..
짜증스럽게 닝기적 거리는 느려터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짜증스럽게 느리게 건물위로 오른다.

짜증스럽게도 천천히~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복도밖으로 걸어나가 주변을 둘러보니 복도끝 미용실공사현장으로 보이는 공사판이 보인다.


[타카...타카...타카타카타카타타카..,,.]
[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시끄러운 기계음과.. 분진이 가득한 미용실 인테리어공사내부..
[선영]이가 [선미]씨와 함께 공사 책임자로 보이는 젊은 놈씨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고
작업자들이 일하느라 분주하다.

나를 발견하고서 밝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선영]이..
그리고 본체 만체하는 [선미]씨..

"호호...희준씨.. 왔어?...."
".. 시끄러우니까.. 나가자..."

"응???...."
"나가자고!!...."

이윽고 [선영]이가 [선미]에게 음료를 마시자는 제스쳐를 보내자.. 공사책임자와 대화를 나누던
[선미]씨가 마지못해..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이둘과 함께 이건물 2층 반대편 복도끝에 있는 커피숍으로 향한다.
내가 앉고 내 맞은편에 [선미]씨와 [선영]이가 앉는다.

조심스레 나에게 목례를 하며 언니옆에 앉는 처제.. [선미]씨...
떡..벌어진 골반위.. 배꼽에 박은 앙증맞은 피어싱이 순간.. 반짝거리며 눈에 들어온다.

선텐을 했는지 건강해 보이는 구릿빛 피부.. 살짝 성형을 한듯 보이는 벌러덩 까진 섹시한 입술..
작년에 얼핏 보았던 이미지보다.. 훨씬 도회적이고 섹시해 보인다.

하지만 왠지 나를 향하는 눈빛은 여전히 냉랭해 보인다.

"씨바... 니눈엔 내가 불청객이갔지.... 니 언니 돈 35억이나 노리는...."

31살의 미혼녀 처제..[안선미]...
분명히 처제 [선미]씨는 나를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사지멀쩡한 총각놈이 로또대박난 애딸린 이혼녀인 자기 언니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선미]씨가 생각하는 그런 파렴치한에 속물은 절대 아니라고 자부한다.
[선영]이의 대박난 돈을 밑천으로 더욱더 대박을 터트려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함께 개척하고자
하는 구세주일뿐...

메뉴판을 살피며 조심스레 나와 [선미]를 바라보는 [선영]이..
왠지.. 서먹한 분위기를 깨기위해 입을 열었다.

"하하... 안녕하세요.. 김희준이라고 합니다.."
"네에.. 안선미라고 해요.."

"그전에.. 한번 뵌적 있지요??... 화곡동에서..."
"네에...."

"하하... 선영씨한테.. 선미씨 얘기 많이 들어서요... 하하..."
"네에........."

[선영]이가 메뉴판을 바닥에 펼쳐놓는다.

"희준씨 뭐 마실래??.. 난.. 오렌지쥬스.. 선미 너도 이거 마실꺼지??.."
"응..."
"하하.. 그럼 뭐.. 나도 그거 마시지..뭐... 저기요....!!..."

음료수가 오고.. 형식적인 이런저런 얘기들을 이 자매들과 주고 받았다.
[선영]이가 나때인지 [선미]앞이라 무척 조심스러워 보인다.
벌써 며칠째 만나지를 못했으나.. 내가 어거지를 써가며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길다란 스트로우를 입에 대며.. 테이블위에 도면을 펼쳐놓고 자기네들끼리 떠들어대고 있는
[선영]이와 [선미]..
공사를 하고 있는 무언가가 불만인가 보다.

"아.. 어떡게 말해???.. 다 만들어 놓은걸.. 이제와서.."
"그럼.. 입구가 좁아 보이는데 어떡하라고??...."

"씨이.. 얘는??.. 도면보고 얘기할 때 말하지 그랬어??..."
"언니는?? 아.. 우리가 그림만 보고 뭘 아니??... 지금 와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난 얘기 못해... 며칠전에도 바꿔놓구서....."
"좋아.. 이소장한테 내가 얘기할께...."

"그저께 처럼..바꾼다고..화내면 어떡해??..."
"문제있어??? 까짓꺼.. 공사 스톱시키고 짤라버리면 되지..."

"뭐??....."
"여지껏 일한거 주고 내보내면 그만이지... 가뜩이나 일하는것도 맘에 안드는데..."

[선미]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입을 연다.

"저는 그만.. 미용실공사현장에 가있어야 할꺼 같아요.. 그냥.. 두분이 얘기 나누세요.."
"아... 네에...."

입구쪽으로 향하는 [안선미]..
[선영]이 보다는 약간 작은 키.. 167cm...48kg..
헬쓰와 요가로 무장된.. 완벽한 몸매.. 아찔한 배꼽티에.. 치솟은 히프..골반위에 걸쳐진
스키니진의 뒷태.. 길다랗고 풍성한 파마머리..

처제 [선미]씨가 그렇게 커피숍 밖으로 나가버린다.
갑작스레.. [선미]씨가 빠져나가 버리자 당황했는지 [선영]이가.. 나를 보며 무척 멋적어 한다.

"호호.. 쟤가.. 좀 성질이.. 급하긴 해..."
"안가봐도 돼???.... 별로 분위기가 안좋아 보이는데..."

"치.. 지가 알아서 하겠지..뭐..."
"여기.. 월세는 얼마씩이야??...."

"월세??.. 월세 낼일 없는데???...."
"뭐...??....."

"호호.. 평당 700에 분양 받았지.. 뭐..."
"뭐야??... 오억육천??????...."

"흐음.. 세금까지 합쳐서 대충.. 그정도.."
"그럼..공사비는??..."

"공사비 일억오천에.. 에어컨 사고.. 이것저것 들여놓고.. 에효.. 가게 얻은거까지 대충 10억은
들꺼야..."
"뭐?????????......10억????????....."

"호호.. 뭘 그리 놀래???...."
".........................."

내앞에 놓여진 맛대가리없고 시기만 한 오렌지쥬스의 스트로우를 빼버리고
얼음만 남겨놓은채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씨바... 5억이 아니라.. 10억이라니... 이런.. 미친..!!..."

유동인구도 별로 없어 보이는 이런 곳에 10억이라는 돈을 투자 하다니..!!...
지금.. 내 두눈을 보며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짓는 이 멍청한 여자가 아무래도 대형 사고를
친건 분명하다.

"씨바... 이것들이 진짜.. 제정신이야??...."

"야..너.. 생각을 해봐.. 어쩌자고 이런데다 10억을 투자하냐??..."
"뭐가??....."

"너.. 저거 미용실해서 하루에 얼마 매출보고 있어??.."
"흐음~ 뭐.. 처음에는.. 50에서 80정도..?? 근데 자리잡히면.. 호호.. 더 나오겠지.."

"좋아.. 자리잡혔다고 치고.. 하루에 평균매출 백오십보자..?? 그럼 한달에 사천오백이야??.."
"잠깐.잠깐... 희준씨....."

산술적으로 얼마나 멍청한 짓을 하고나 있는건지.. 가르쳐 주려 하자.. 이 여편네가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내 말을 끊어 버린다.

".........."
"내일은 내가 알아서해....."

"씨바... 내일???....."
순간 슬슬.. 열이 받기 시작이다.
거만한 표정의 이 여편네의 눈빛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야.. 너는.. 무슨 말을 해도??... 내가..무슨??...... 참내.. 진짜 어이없다..."
"...말해...."

"야.. 솔직히.. 너니까.. 내가 걱정 되니까.. 얘기하는거잖아????.."
"걱정??.... 희준씨가 왜??...."

갑자기 뚜껑이 열린다.

이제.. 돈의 위력을 좀 알아가는건지.. 처제 [선미]씨와 돌아다니더니..처제를 닮아가는건지..
나에게 이런저런 상의도 하지않고.. 지금 불려나가야할 소중한 뭉칫돈을.. 까먹고나 앉아있는
이 단순 멍청한 여편네가.. 지금 자기 여동생인 [선미]가 대하듯 마치 나를 자기돈만 밝히는 속물로
보는듯한 표정이 읽혀졌기 때문이다.

"내가.. 남이야??? 어??... 너.. 그렇게 생각해??...."
"........."

"뭐야??... 대답도 없네??..."
"흐음... 남은 아니지..."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내 진짜.."
"아.. 또.. 왜에???......."

"나도 바쁜사람이야.. 어???...."
"바쁘면서..여기 오지 말라니까.. 왜와???.. 으이씨..!!.. 그러게 오픈할 때 오라니까.."

"야!!.. 바쁘면서도 니생각.. 니걱정이 앞서니까.. 온거 아냐???.. 뭐?? 체... 왜 걱정하냐고???..."
"...................."

"앞으로는 니걱정 니일.. 아무것도 신경안쓸테니까... 니 혼자.. 실컷 다 알아서 해.. 알았냐???.."
"씨이........"

커피숍에서 씩씩 거리며 나와버린다.
내가 지금.. 기집애도 아니고.. [선영]이에게 이런 꼴을 보여주고 있다니..

그나저나.. 오늘내일 중으로 경기도 성남의 물건 분양에 대해 저쪽에다 통보를 해주어야 하는데
정작 중요한 돈얘기는 꺼내보지도 못했으니.....

"씨바... 좃같이.... "

갈데는 없지만.. 바쁜척을 해야 한다.
아마 저녁시간 쯤 미안하다며 연락이 올것이다.


[띠리리리... 띠리리리리... ]

"여부세요..."
"안녕하세요.. 여기 성남 소라 프라자 분양사무실에 최현기입니다.."

"아..네.. 최부장님...."
"하하... 어떻게.. 아직도 준비 못하셨나요???..."

"네에.. 최부장님.. 제가 좀 바쁘다 보니... 하하..."
"이거.. 이번달 지나면.. 소라 프라자가 본격적으로 분양시작되는데.. 싸게 묶어서 잡으시려면..
시간이 많지가 않네요.."

"하하... 이번주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뭐.. 김과장님도 잘 아시겠지만.. 이만한 물건 이만한 가격.. 절대 나올수 없다는거 아시죠??.."

"하여간..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번주만 좀.. 잡아놓으십시오.. 제가 나중에 꼭 인사드리겠습니다.."
"하하.. 뭐.. 인사하겠다는 사람이 워낙에나 많아서 말이죠.... 하여간 이번주만 그럼 지켜보겠습
니다..."

[딸깍.....]

"씨이바... 저거 30억만 투자하고 몇달만 버텨도.. 45억....
준공때리면..60억... 그리고 나서 두세달 자리잡히면... 90억.. 아니.. 100억이 될껀데...."

지금.. 돌아버리는 심정이다.


그날 저녁..

종로에서 [희진]이를 만나 늦은저녁을 먹고 있다.
언제나 바쁜 [희진]이..
나는 이렇듯.. [선영]이의 눈을 피해.. 일주일에 한두번씩 [희진]이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희진]이를 만나 내여자로 만든 후 복수를 해버려야 겠다는 생각은 보름전.. 얘랑 같이 자고난 후..
완전히 내 머리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자기일에 긍지를 갖고 항상 꿈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희진]이..
오래전에도.. 이런 [희진]이를 내가 잠깐 망쳐놓았다는게 다 맞는 말이라는걸 그날로 수긍하게
되었고.. 또 이런 [희진]이를 내가 좋아했었던게 분명하다.

돈과 [희진]이..
결국 그 딜레마에 나는 일단..!!.. 돈을 택하고야 말았다.

나같은 놈에게 35억이라는 돈을 핸드링 할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가 않다는걸 느꼈기 때문이고..
또한 그 돈이 몇배.. 몇십배가 된다면.. 그때가서 언제든지 [희진]이를 다시 찾을 수 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개밥그릇처럼 찌그러진 노란색 양은냄비에 담겨진 갈치조림...
입술에 버얼건.. 고추장양념을 묻혀가며.. 개걸스럽게.. 갈치를 넣어..쪼옥쪼옥.. 뼈를 발라내는
[희진]이..
무더운 여름밤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져 있는 모자창 아래의 하얀 [희진]이의 이마..

"더운데 모자 벗어...??..."
"호호... 시러... 머리 눌렸어.."

"솔직히 말해.. 머리 안감았지??..."
"치이..오빠는???.... 내가 넌줄 아니??..."

주머니에서 십만원짜리 수표세장을 끄집어 내어 [희진]이의 헐렁한 셔츠 윗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이거.. 머야???...."
"그냥..써......"

".................."
"흐음..오.오빠......흐음!!... 안그래도 되는데....."

"밥 굶고 다니지 말라고 주는거 뿐이야.. 부담갖지마.."
"...고마워..."

"참.. 다음 연극은 언제야??..."
"음.. 내일 대본나온다니까.. 연습하고 나면.. 뭐 한달??.."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번에.. 너 역 맡았어??..."
"응......"

굵고 짧은 대답의 [희진]이..
하지만 주저리 주저리.. 자기 맡은 역에 대해 이렇다 할 말이 없는걸 보니..
지난 무대에서 발치투혼까지 했던게 장타로 이어가진 못하고 있나 보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꽤 비중있는 조연이 아닌..존재감이 없는 단역 정도인가 보다..
[희진]이는 캐릭터가 살아야 눈에 띄는 연극무대보다는 잔잔하게 묻혀가는
스크린쪽이 확실하게 더 어울려 보이는 외모이다.
이쁘고 청순하면서도 착하게 생긴 얼굴...
개성있고 인상이 강한.. 그런 전형적인 연극배우들과는 좀 틀리게 생긴게 사실이긴 하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선영]이로부터 핸드폰이 온다.

애써 나의 시선을 외면한채 밥을 먹고있는 [희진]이에게 살짝 고개를 돌린채 전화를 받았다.

"여부세요.."
"...자기.. 진짜.. 뭐냐???..."

"뭐가??..."
"내가 전화하기전에는 전화 안해??..."

"나 밥먹는 중이야.. 나중에 전화해.."
"씨이... 아라써..."

[딸깍]..

핸드폰을 셔츠안에다 넣고 마저 밥숟가락을 입에 가져다 댄다.
[희진]이가 밥을 먹다 슬쩍 내눈을 올려보며 입을 연다.

"오빠는.. 항상 그런식으로 전화 받나봐??...."
"..뭐가????....."

"오빠 애인 아냐??... 저번에 그언니.."
"아냐.. 걔 바빠.. 이시간에는..."

"그럼.. 뭐야??.. 다른 애인??..."
"훗.... 넌 왜 자꾸 여자라고만 생각하냐??..."

"오빠가 그전에 나한테 그렇게 전화 받았으니까.. 쩝쩝..."
"..내가???......"

"응........"
"글쎄... 나는.. 잘..."


밥을 먹고나와 청계천의 물줄기를 따라 걷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의 열대야를 피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희진]이와 나란히 걷고 있는 지금 이시간이 그저 편안하기만 하다.
잠시나마 [선영]이와 100억이 넘을지도 모르는 35억의 자금줄과 안절부절 못할정도의 애타는 심정이
차분히~ 가라앉는 듯 하다.

"오빠..."
"응....."

"나 오늘 좀 찌푸둥 한데.... 오빠랑 섹스할래..."
"훗...그래 그러면......"

"저번때 처럼.. 나 거기 오래오래 입으로 해줘??...."
"훗....큭큭.... 넌.. 어떻게 여자애가...."

"치이... 오빠니까.. 그냥 이런얘기 하는거지..."
"보통.. 여자들.. 그런얘기 잘 안하잖아...."

"그래??..."
"응.. 정떨어질까봐...."

"오빠.. 나 거기 빨아주고나서 정떨어졌어???...."
"아니???......."

"그럼 됐지..머..."
"훗........"

"이상해.. 오빠..."
"뭐가??.........."

"다른 남자랑은 하고나서.. 뭔가 찝찝한 느낌이 계속 남는데 오빠랑은 그런게 없어..."
"나랑 하고나면 어떤데??....."

"그전에도 그랬지만.. 그냥.. 뭐랄까??... 클라이막스!! 그런 대단원의 막에 느껴지는 최고조의 희열
아니면 감동??.. 뭐 그런 느낌??.."
"훗....."

오늘따라 왠지 신이난듯 들떠 보이는 [희진]이..
모자밖.. 내려 보이는 작고 하얀 얼굴..
미소를 머금은 빨간 입술..

내가 지난 6년간 얘를 떠나 보여주지 못했던 성공의 모습..
하지만 그 목마름을 [희진]이 역시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걸 보여주지 못한다는 목마름이 잠재의식이 되어 우리 둘만의 홀딱 벗겨진 침대라는 무대에서
마돈나가 되어... 그걸 느끼려 하고 느꼈나보다..






차를 끌고 집으로 향한다.
내옆에는 [희진]이가 타고 있다.

"... 오빠.. 진짜 내일 아침 데려다 줄꺼야??.."
"그럼.. 걱정마.."

"와아.. 진짜 오빠네 집.. 오랜만에 가보는거네..."
"훗... 그러게.. 근데.. 어쩌냐?? 그전같지 않고.. 좀 구질구질 할텐데.."

"상관없어.. 왠지.. 나는 오빠가 지하에 세들어 살고 있다니까.. 반가운거 있지.. 오호호호..."
"하하......"

"근데.. 돈좀 벌었다면서.. 왜 반지하에 세들어 살어??.."
"이사 가긴 가야겠지......"

머릿속으로 [선영]이 생각이 떠오른다.
또다시.. 괴리감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이미 빽빽한 화곡동의 골목골목..
여상옆.. 담벼락에 운좋게 자리가 하나보여 잽싸게 차를 주차했다.

"호호.. 오빠.. 그쪽 문 안열릴꺼 아냐??...."
"하는수 없지 머.. 먼저 내려.. 니쪽으로 내려야지.."

조수석쪽으로 허리를 숙이자 차에서 내리는 [희진]이의 히프가 눈앞에 보인다.
낑낑거리며 불편하게 조수석을 지나 차에서 내린다.

우리집 빌라..
[병태]형이 앉아있던 썰렁한 벤취가 보인다.

"씨바.. 내일 아침에는 있어야 하는데...."

이참에 [희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손병태] 그인간이 나와 [선영]이와의 불륜을
생각지 않을 꺼란 생각에 일부러 [희진]이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것이다.

배달로 시킨 야식꺼리를 안주삼아 밥상위에 펼쳐놓고 냉장고에서 꺼내두었던 와인을 와인잔과
맥주컵에 따라 붓는다.

"호호... 오빠.. 애인 있다는거.. 다 뻥이구나???...."
"야.. 사진 봤잖아??... 애인 있다니까???...."

"근데.. 왜 집에 와인잔이 하나야??... 그리고 여자가 들어온 흔적 자체가 없는데????.."
"그친구가 애키우고 혼자 바쁘게 살다보니.. 외박을 못해서 그런거야....."

"에이.. 거짓말..."
"............."

[희진]이에게 차마 옆집 여편네를 꼬셨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밤이 깊어간다.
옆집 계단으로 술에취한 [병태]형의 비틀비틀 거리는 발자욱소리와 흥얼거리는 주접이 들려온다.

이윽고 깨끗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 [희진]이..
새하얀 침대위 푹신한 쿠션에 등을 기대어 눕는다.

TV에서 나오는 한들거리는 불빛에 의지해.. 수줍게 오무린 [희진]이의 두 다리사이로 향한다.

"...오.. 오빠..."
"응??..."

"우리 불키고 하면 안돼??..."
"....하하..."

분명히 [희진]이는 그 오래전 [희진]이가 아니었다.
6년전.. 함께 동거동락을 했지만.. 이렇듯 개방적인 여자는 아니었다.

보름전 6년이라는 기나긴 이별후 맞이하고 나눴던 재회의 섹스..
애무를 하며 [희진]이의 보지를 슬쩍.. 입으로 해주었더니.. 흥분하듯 좋아하길래.. 오랫동안 그곳을
애무해주었다.. 물론 어둠속이었다.

"왜?? 너 그전에 밝은거 별로 안좋아했잖아..."
"그냥.. 어두운게 싫어져서.."

환한 안방의 불이 켜졌다.
하얀 알몸의 [희진]이..
술기운에 달아오르는듯.. 버얼건.. 두 볼.. 게슴츠레한 두눈..
그리고 아름답게 봉긋 치솟은 젖가슴.. 새하얀 허벅지와 종아리..

쿠션등받이에 기대어 선채.. 두다리를 벌리고 한손으로 그곳을 덮어 가리고 있다.

"훗...거긴 왜 가리고 있냐??..."
"호호... 약간 민망하긴 하네???...."

[희진]이의 두 가랭이 사이로 얼굴이 다가간다.
하얀 [희진]이의 손을 치우고 거뭇한 보지털 아래를 슬쩍 벌려본다.
진한빛깔의 양날개위.. 유난히도 클리토리스가 커보인다.

저번에는 몰랐지만.. 그 오래전의 [희진]이가 아닌건 맞다.
자위를 오랜기간 했다거나.. 보지빠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놈씨랑 몇년간 빠구리를
나누었던것 같다.

"아흐으.... 오옵빠하아......"
[쪼옵.... 쪼옵......]

조심스러운 혀끝으로 느껴지는 [희진]이의 보지...
그 감촉이 부드럽기만 하고.. 방금 샤워를 마쳐서 인지 상큼한 과일향의 비누냄새가 코속에 스며든다.

"아하..... 허우읍.... 으으음....."
[쪼오옵... 쪼오옵.....]

혀끝을 세워.. [희진]이의 보짓속을 위아래로 문질러대기 시작이다.
비대해진 클리토리스를 입술끝에 머금기도 하며 조심스레 빨기도 한다.

"어으읍!!... 오..오빠!!... 하아... 으으...!!...."
[쪼옵....쫍!!..쪼오옵...]

"아후으읍...!!...오..옵빠!!... 나 막 나와... 괜찮아??...."
"응....."

강도를 조금 올려 [희진]이의 보지를 점점더 빨기 시작이다.
그리고 어느덧 흥건한 보짓물이 적셔진 가운데 손가락이 [희진]이의 질속으로 천천히 파고 든다.

따뜻한 [희진]이의 보지속..
그 온기가 내 가운데 손가락을 따뜻하게 감싸쥐고 있다.

[희진]이의 보지를 빨며 [희진]이의 질속에 잠긴 가운데 손가락으로 [희진]이의 질벽을 긁기
시작이다.

[쪼옵..쪼옵..쪼옵...]
[찌거..찌거..찌거...]

"하우우읍!!... 으읍!!... 하아~... 옵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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