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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생 - 1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0:48 640회 0건
[11부]





[선영]이와 [선미]씨의 미용실이 오픈을 했다.

며칠전 가까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놓고 1억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모니터만
쳐다보는게 요즘 일이다.

[승찬]이형말을 듣고 괜찮은 투자물건이 나와서 [선영]이에게 10억투자를 요구했지만
이번에도 묵살당하고야 말았다.
목좋은 상가의 코너 두개짜리 근생이었는데.. 잡아만 놔도 나중에 부르는게 값이었는데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뭐.. 내가 돈이 없으니.. 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선영]이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니..
그 일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저번 성남껏도 그렇고.. 이번 상가분양도 그렇고.. 평소 나를 믿고 신뢰하는 [선영]이가
요즘들어 나의 돈벌이 제안에 비협조적인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는거라는
판단이 섰다.

분명히 단순하고 순진해빠진 저 여편네의 생각만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는게
결론이었고.. [선영]이옆의 [선미]씨가 옆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는게 나의 결론이었다.

"그래.. 그 기집애였어..."

어차피 [선미]입장에서는 돈많은 자기언니 주변의 나를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건
어쩔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나처럼 [선미]역시.. 자기 친언니의 돈줄에 빨대를 꽂아넣어 쪽쪽 빨아먹으며
기생하며 살아갈 계획이었는지도 모르는거니까...
미용실창업 역시.. [선미]의 계략이었으니.. 따지고 보면.. [선미]때문에.. 지금
내돈이 엄한곳으로 세고 있는게 확실하다.

그날 이후로.. [선미]씨를 나의 주 적[敵]으로 못을 박았다.




오늘도 인터넷에서는 주가지수가 이미 최고점을 찍었다는 얘기와..
어쩌면 머지않아 3000까지 치솟을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예측으로 인터넷이 뜨겁기만 하다.
그리고 다음넷에 자신을 고구마를 파는 노인이라고 소개하는 왠 정체불명의 경제전문가가
주식이고 부동산이고 다 팔아버리고 닥치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라는 미네르바라는 필명
의 작자가 나타난 것도 이 시기이다.

이작자와 이작자의 지지자들의 글을 주욱~ 읽어보니.. 가관이 아니다.
정부가 연기금을 쳐들여 주가를 어거지로 조작하는 중이고 머지않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주택담보채권 부실로 미국발 경제위기가 곧 시작이 될 것이고..그 여파로 전세계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다는 이른바 글로벌 경제위기가 들이닥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미네르바라는 작자는 이런 경제공황사태에 대비해서 각자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전략을
강조하는듯 했다.

"씨바... 별...."

마우스를 클릭해서 시덥지않은 다음창을 닫고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주식현황을 바라보며 내가
사놓은 주식이 오늘은 얼마나 올랐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에효.... 보자..보자.. 얼마나 떴나??... 핫...하하...!!...."

이거 대박이다.

"씨바... 차라리 몽땅다 투자해??... 아니지.. 아니야.. 좀더 지켜봐야지...헤헤..."

[띠리리리.... 띠리리리....]
못보던 전화번호가 핸드폰의 화면에 찍히며 벨이 울린다.

"네에.. 김희준입니다.."
"...... 저...흐음.. 안녕하세요.. 저 안선미에요..."

"네에??.. 하하.. 선미씨.. 어쩐일로 전화를 다 주시고..."
"언니한테 말하지 마시구요.. 잠깐 뵙죠??..."

전화를 끊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는다.
현관문을 열기전.. 신발장옆 전신거울속 내 얼굴을 본다.

"훗... 선미???... 그래.. 한번 해보자 이거지??..... 오냐... 이년아.."


빌라밖을 나서자.. 오늘도 내리쬐는 한낯의 태양빛을 피해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의
벤취에는 [병태]형이 늙은 노모와 함께 앉아있다.

여전히.. 옆건물 담벼락만 바라보고 있는 초점없는 동태눈깔의 병태형..
그리고 그 옆을 지키고 앉아 무언가를 오물오물 거리고 있는 병든 백발노친네..

두 모자를 바라보며 주머니속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라이타를 켠다.

"후우~~~~~~..... 병태형.."
".............."

"씨바... 이형은.. 진짜.. 형도 이젠 그만하지???..."
".............."

"아니.. 옆에 계신 어머님 안 모실꺼야???..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꺼야?? 어???..."
".............."

"아우.. 진짜.. 내가 다 짜증나고 속이 부글거린다.. 어??....."
".............."

여전히.. 나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멍한 눈빛으로 한곳만 응시하는 [손병태]
피우던 담배를 탁탁.. 털어버리고 나의 세단으로 걸어가려는 찰라..
뒤에서 [병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앞으로 3일 남았제..."
"...................."

뒤를 돌아 [병태]형의 면전가까이 내 얼굴을 들이댄다.
어느덧 덥수룩하게 기른 지저분한 수염.. 삐져나온 콧털..
초점없는 누리끼리한 동태눈깔.. 순간.. 이 동태눈깔의 동공이 작아진다.

"3일??? 3일 이따가 어쩔건데?? 어??...."
"이자슥!!!!!!!........"

[덥석!!!!!!!]

"어어??????............."
"이...!!...이...!!!!!..."

순간 나의 멱살을 힘껏 움켜잡은 [손병태]..
썩은 동태눈깔이 튀어나올 정도로 눈에 힘을 주며 내옷깃을 움켜잡은 두손의 힘을 가해온다.

"이... 씨바.... 이거 안놔????.... 어???..."
"이..!!!... 개같은...색기!!!!!.... 니놈년들이 내뒷통수를 치고!!!..그러고도 무사할꺼 같혀??..."

"아이..씨바.. 진짜..!!!!...."
[화악!!!!!......]

순간 내멱살을 움켜잡은 [병태]형을 힘껏 패대기쳐 버렸다.
옷깃을 여미고 넥타이를 바로 잡으며 땅바닥에 자빠진 [손병태]를 내려다보며 신경질적으로
입을 열었다.

"씨바.. 진짜.. 이형이 돌아도 제대로 돌았나..누가 누구랑 붙어먹었다는거야???... 어??????...."
"....................."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벤취로 앉는 [병태]형..
진짜 머리가 돌아버린게 분명하다.

하지만 찝찝하고 불안하기만 한 [병태]형을 두고 차에올라 서둘러 출발할 수 밖에 없다.

"씨바... 저형이 진짜..뭔가 믿는구석이 있는게 아냐???..."



때늦은 점심시간..
한강 시민공원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건너편 주차장의 체어맨더블유의 운전석자리의 문이 열리며
낯익은 모습의 여자가 차에서 내린다.

간이매점에서 인스탄트커피음료를 하나씩 들고.. 강바람을 맞으며 나무그늘아래의 벤취에 나란히
앉았다.

정장치마에 육감적인 몸매에 착 달라붙어있는 하얀 블라우스...
헬쓰와 요가로 무장된 구릿빛 탄력있는 피부와 몸매..
입술성형으로 벌러덩~까뒤집힌 아랫입술이 무척이나 섹시하기만 하다.

"하하.. 선미씨.. 장사가 그렇게나 잘된다면서요..??..."
"네.. 지금도 바빠요.. 그래서 오래 있지 못해서.. 결론만 말할께요.."

"하하.. 아니.. 여기까지 오셨는데.. 좀 천천히 계시다 가시지요.. 뭐.. 우리가 이제..남남도 아닌
사이가 될껀데...하하하....."
"................."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려는 나와는 달리 아까부터 불안한 표정으로 무언가 중대발표를
하려는 듯한 [선미]씨의 초조한듯한 표정..
드디어 [안선미]가 입을 연다.

"흐음... 어제.. 언니랑 싸웠다면서요..??..."
"핫... 아니..뭐 싸웠다기 보다는 그냥..하하.. 선영이가 그래요?? 싸웠다고??...."

"왜 싸운거죠??..."
"아니..그거야.. 뭐.. 둘만의 문제인데.. 하하...."

"혹시.. 언니 돈 때문에 그런거 아닌가요??.."
".............네??..."

순간 머리끝이 쭈뻣거렸다.

"하!! 요거봐라??...요기집애가 어디서 시건방지게?..결국 지언니 돈 때문에 따지러 온게 맞구나..."

하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법..
[선영]이의 유일한 가족 [선미]씨에게 잘못 보여봤자 좋을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하.. 사실.. 제가 원래 부동산 분양전문가라는거.. 선미씨도 아시죠??..."
"...그래서 언니더러 10억이나 되는 목돈을 투자하라고 하셨어요??.."

"그냥.. 본인 의향을 물어본거였죠.. 워낙에 좋은 물건이 말도 안되는 금액에 나왔는데..그걸...."
"저.. 말끊어서 죄송스럽긴 한데요..."

"네??.. 아..네..."
"제가 이런말씀 드리는건.. 그쪽분이 저나 언니 또는 주변사람들한테..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말씀 드리는거에요.."

"아니..?? 오..오해는 무슨???..."
".................."

부글거리는 속을 참아가며 이 당돌한 기집년의 말같잖은 말을 듣고 있는 중이다.

"아직 언니랑 결혼한것도 아니고.. 언니의 개인 재산에 그렇게 강압적으로 투자하라 마라..
하면서 그런모습 보이는거.. 진짜 아니거든요??..."
"후우............"

"언니가 또 그쪽분을 무척 사랑하는것 같아서..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거니까.. 기분나쁘셔도
좀 들어주셨음 해요.."
"그리구요??....."

"없어요..할말은 다했으니.. 그만 일어날께요.."
"........."

순간 획.. 일어나려는 [선미]의 팔을 나도 모르게 덥석 잡아버렸다.
[선미]가 깜짝놀래.. 나를 내려보자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

"제 얘기도 좀 들어주시죠...잠깐이면 되는거니까.."
"................"

정면을 응시하며 팔짱을 낀채.. 자리에 앉는 [선미]..
육감적인 히프가 벤취바닥에 착!! 눌리며 치마아래로 뻗은 곧은 다리가 꼬아진다..

"내가 이년을 이겨야 겠구나.. 역시 나의 주적이다.. 적[敵]..."

"제가 사실.. 선영이한테.. 돈천만원 받은적 있었어요..."
"............."

"진짜.. 월세를 몇달치나 밀렸는지.. 당장 ?겨나기 직전이었죠.."
"................"

"그 돈으로 제가 재기를 해서.. 대략 한달만에 4억6천이 넘는 돈을 만들었죠.."
".......!!!......"

순간 약간 당황스러운듯 두눈이 커지는 [선미]..
하지만 여전히 정면을 바라보며 내말만 차분히 듣고만 있다.

"전 그때부터 선영씨를 사랑하게 되었고.. 내 인생을 구제해준 선영씨에게.. 무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언니한테 내가 신세진 그 빚을 갚고자 했습니다.."
"................"

"선미씨도 아시겠지만..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에요... 자기가 아무리 잘났고.. 능력이 뛰어날
지라도.. 돈이 없으면..평생을 남밑에서 쥐꼬리만한 월급봉투 받아가며 노예처럼 박박 기다가
끝나고야 마는 세상인거죠.."
"................"

"지금 언니의 돈.. 그돈이 욕심나서 제가 그런짓을 한건 절대 아니구요.. 제가 가진 능력으로
언니가 지금 가진 돈을 더욱더 불릴 수만 있다면.. 그게 결국 다들 좋은거 아닐까요??.."
"훗.....차라리 언니돈을 부풀려서 옆에서 한몫 챙기겠다는게 더욱더 솔직한 거 아니에요???.."

비아냥거리듯 미소를 머금고 내뱉은 이 싸가지없는 [선미]의 말한마디..
순간 참아왔던 뚜껑이 드디어 인내의 한계를 걷어치우며 화들짝!!.. 열리고야 말았다.

"뭐라구요???.. 아니.. 그러는 선미씨는.. 언니돈으로 그 말도 안되는 가게자리에 미용실 차린거..
거기에 대해 내가 뭐.. 할말이라도 없는줄 아십니까?????......."
"뭐라구요???????????????.........."

순간 획 돌아보며 나에게 두눈을 흘기는 [안선미]...

"이크..!!!... 씨바...!!..."

째려보는 두 눈빛이 너무나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이왕 이렇게 된거... 아예 끝장을 봐야할꺼 같은 분위기이다.

"거기에 10억 투자했죠??? 그쵸??... 이건 뭐.. 망하자는 건지.. 그런 동네에다
손익분기점도 안따지고..대뜸 10억이라니..!!!..그거 본전 뽑으려면..."
"그만!!!.... 그만하시죠???....."

"훗...찔립니까??... 하기사~ 언니돈을 혼자 먹으려다가.. 내가 언니옆에서 얼쩡거려 보이니까..
나역시 선미씨 같아 보입니까???...."
"뭐???.....뭐라구요????????........"

"참..내.. 뭐눈에는 뭐밖에 안보인다고 하지만...이거...."
"이봐요!!!!....말이면 단줄 알아요??...어우!!!...어우!!! 기가막혀..!!!.. 다...당신!!!...."

순간 앞머리를 이마위로 확 재껴올리며 나에게 면상을 들이미는 [안선미]...
나역시 물러나지 않고 더더욱 이 고삐풀린 망아지에게 할말을 쏟아버렸다.

"뭐??... 당신????....."
"그래!!!... 당신이라고 했다...!!..."

"이!! 이런!!!..나이도 어린게... 너.. 말조심 못하겠냐???...."
"뭐???????.......너?????... 나이도 어린게???... 아니 뭐!!..이딴!!!...."

이거.. 처제와 형부가 될 사이일지도 모르는데.. 개싸움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냉정을 되찾았다.

"후우... 선미씨.. 앉아봐요.. 아.. 앉으라니까..!!.. 빨리요...."
"어우!!.. 기가막혀..!!!.."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타를 켰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 입장은 분명히 전해 드렸습니다.."
"참내... 어이없어서..!!..."

"나를 못믿으시면 그냥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

"각자가 알아서 하자구요... 남일 참견하지 말고..."
"어우!!... 체!!!..."

"그럼.. 이만.. 제가 먼저 일어나야겠네요.."
".............."

기가막혀하는 [선미]를 뒤로한채.. 서둘러 차쪽으로 향해 걷기 시작이다.
신경질적으로 [선영]이에게 전화를 걸자 [선영]이가 곧 전화를 받는다.

"야!!.. 니가 니 동생 나한테 보냈냐??...."
"뭐???.... 무슨 소리야??..."

"너.. 내가 너 진짜 그렇게 안봤는데..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무슨소리냐니까?????....."

"야!!... 됐고!!.. 오늘부로 연락하지마??? 내가.. 어???? 니 돈이나 노리는
그런 파렴치범 소리듣고.. 나.. 이렇게는 더이상 못살겠다.. 알았냐?????...."
"희..희준씨..!!..."

[딸깍!!...]

잔뜩 격양된 어조로 힘껏 소리를 지르며 [선영]이를 눌러버렸다.
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보자.. 나를 노려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서있는 [선미]가 보인다.

핸드폰이 울어대기 시작이다.
수신거부 버튼을 누르며 [선미]에게 썩소를 날려버린 후 차에 오른다.

"훗... 선의의 경쟁이라... 그거 말되는거네... 후후..."



그날저녁..

신사동 도산사거리
[귀족 BUSINESS ROOM CLUB]

"씨바... 내.. 진짜.. 더러워서...."

이태리 밀라노에 마랑고니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한다던 여대생 접대부 22살의 초특급
레이싱걸 영계 [아영]이가 환한 웃음을 머금고 내옆으로 다가와 앉는다.

"오빠.. 오늘 안좋은 일 있으셨나봐요??..."
"후우.. 왔냐???....."

"치이.. 뭐에요?? 오랜만에 오셔놓구.."
"이 옵빠가 오늘 한잔 하고.. 여기 왔걸랑..."

아까 [선미]년 때문에 하루종일 기분이 구렸는데.. 역시.. 아름다운 동네에.. 아름다운 세상으로
들어와 아름다운 년을 내옆에 앉혀두니.. 머리가 좀 맑아지는듯 하다.

하얗고 갸느다란 손가락으로 발렌타인17년산을 기울이는 [아영]이의 술을 받으며
길게 내려앉은 이 영계년의 속눈썹을 바라본다.

[아영]이 말로는 2차나가는게 진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 아니면 안나가는데 나랑은 나간다고
한다..물론 거짓말이겠지만...

하지만 내앞에서라도.. 비록 이딴데서 일한다지만 자기의 지조와 여성스러움을 지키려드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쓴다는게 귀엽기만 하다.

"아영아.."
"네......"

"넌 있잖냐.. 돈벌면 뭐할꺼냐??..."
"호호....... 글쎄요.. 흐음.. 일단 공부부터 하구여..."

"그리구..."
"공부 끝나면.. 테리비에 나오는 근사한 전원주택을 지어서 으음.. 엄마랑 아빠랑 동생이랑..
호호..나중에...우리 남편될 사람이랑....다같이 사는거에요..."

"지미~... 그리고??...."
"네??.... 그리고 없는데???...."

"야.. 이태리까지 가서 공부하는 애가 꿈이 그게 뭐냐??....세계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어서..
호화스런 궁전같은 저택에서 살고.. 뭐 이런 건설적인 꿈같은건 없냐???....."
"호호.. 거긴 친척분이 계셔서.. 집에서 보낸거 뿐이지.. 사실 제가 디자인쪽에 관심이나 소질이
있는건 아니거든요.."

"후우... 그래???? 너 언제 들어가냐??.."
"으음... 다음날 말일쯤...."

"돈좀 벌었냐???......"
"호호..... 글쎄요...."

지갑에서 수표세장을 끄집어 내어 [아영]이의 가슴꼴에다 쳐박아 넣는다.

"자.. 이거는 일단.. 용돈이고..."
"호호.... 이러지 않으셔두 되는데......"

"그냥 받기가 좀 그러면.. 내 부탁 하나 들어봐라??..."
"네에??......"

"오빠.. 자지좀 빠라봐...."
"네에???????............."

"빠라봐... 우리 서로 알꺼 모를꺼 없는 사이잖아??..."
"흐음..오빠.....호호... 여..여기서요??.."

"응...."
"호호.. 오빠.. 우리.. 이따.. 나가서 저번처럼 함께 있을때...제가.."

"야..!!.. 자꾸 입아프게 두번 말하게 할래???..."
".............."

"안빨아???..."

[촤악!!!]

순식간이었다.
영계 접대부 [아영]이가 내 얼굴로 술잔의 술을 부어버린 것이다.

얼굴에 끼얹어진 난감함을 손바닥으로 훔쳐들며 나를 쏘아보는 성난 [아영]이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우...!!....풉!!!.... 이.. 이게 지금.. 미쳤나???????...."
"오빠.. 그런사람으로 안봤는데.. 진짜 미워요..!!!!....."

[촤악...]
순간 수표를 획~ 흩날리며 룸밖으로 뛰쳐나가 버리는 [아영]이..

"훗... 씨발년... 까고 있네...."


대리기사를 보내고.. 시커먼 한강줄기의 강변을 터덜터덜 걷고 있다.
오늘따라 일진이 무진장 사납기만 하다.

돈...
그놈의 돈...

어쩌면 [선미]말이 다 맞을 지 모른다.
아니 솔직히 사실이다.

나는 돈많은 이혼녀옆에 착.. 달라붙어서 기생하기 위해.. 그리고 한몫을 챙기기위해
살살거리며 살아가는 그런 바퀴벌레같은 놈이다.

그저 돈이면 세상의 주인이 된것 마냥.. 자기 자신을 노예부리듯 막 대하는게 싫은 [아영]이..
돈을 떠나서 자기열정과 일에 미쳐서 자아를 찾고 행복을 찾으려는 [희진]이...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머야??... 이번호.. 선미?????...."

아까 오후에.. 어쩔수없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다가 통화하게 된 [선영]이..
걔가 일안하고 왜 자기를 만났나며.. 꼬치꼬치 캐뭍는 [선영]이에게 조금 과장되고 부풀리게
[선미]가 나에게 져지른 만행을 고자질해 버렸고.. 아무래도 이런 나의 복수극으로 지네 언니한테
된통 깨졌을 것이다.

"훗... 선의의 경쟁이라...큭크크..."

차분한 어조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이 개새끼야!!!!... 너.. 어디야!!!!...."

황당하다.
수화기너머로 술취한 이 미친 개고기가.. 지금 나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다니..!!

"후우... 선미씨..."
"어디냐니까..!!.. 이.. 씨발새끼야!!!!....."

"아흐.. 나.. 진짜..!!.."
"이..씨발놈아!!!.. 선의의 경쟁 어쩌고 저쩌고 해놓구선.. 언니한테.. 내얘길 해???????..."

"선미씨 술 많이 드셨나 보죠??..."
"그래!!! 이새끼야!!!.. 술쳐먹었다..!!!.. 너 어디야!!!.. 어디냐니까!!!!..."

"술깨면 얘기해요.. 끊습니다..??.."
"야이 씨발놈아!!!!....."

전화를 끊었는데도.. 계속해서 걸려오는 [선미]의 분노의 핸드폰..
이거.. 보통기집년이 아니다.
미용쪽에 몸담는 여자들이 기가 세다더니만.. 이정도일줄이야...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씨발!!!.... 안선미!!!.... 너 진짜 까불면 혼난다??..."
"너..이 씨발놈아..!!!... 아까 나랑 본데서 만나!!!... 어????...."

"후우... 그래.. 알았다.. 거기서 보자.."
"너이..개색기.... 오늘 나한테 주우겄어..!!!..."

핸드폰의 밧데리를 빼두었다.
부천으로 향한다.
내일 술이 깨면 후회할테니..저런 개고기는 일단 피해줘야 상책이다.


몇시간후...
부천 상동의 폴라리스 호텔..

객실문이 열리고 [선영]이가 들어온다.
어제 오늘 일로 기분이 좋지않은 돈많은 이혼녀가 내가사준 명품백을 조심스레 테이블위 와인병
옆에 올려놓으며.. 내 옆에 살포시 앉는다.

[선영]이의 길게 고부라진 앞머리를 쓸어넘겨주며 입을 연다.

".... 동생은??...."
"몰라.. 오늘 일끝나고 직원들하고 회식한다던데.. 술마시고 있겠지..머.."

"알아듣게 얘기했어??..."
"그래..얘기했다... 으이구~......"

"자기도 내가 니돈이나 바라보고.. 한탕 해보려는 그런 파렴치한 놈으로 보여???..."
"아..진짜.. 알아듣게 얘기 했다니까.. 이제 그만해... 알았지??...."

"선영아.. 제발 빨리 결혼하자.. 결혼이 늦으니까.. 자꾸 이런저런 얘기들 나오는거잖아..."
"미연이 일만 해결하고..."

"미연이??.. 왜??.."
"유학보내라며??... 차라리 그럴려구.. 필리핀으로.."

"뭐????....."
"오늘 접수해놨어.. 한달만 더 기다려...."

"이런 고마운 여자를 봤나.."

드디어 나의 꿈이 이뤄진단 말인가???...
순간 표정관리에 안간힘을 쓰며.. 머릿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선영]이와 함께 샤워를 하고 있다.

[촤아아아~.........]
해바라기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눈부신 빗줄기들이 [선영]이의 육감적이고 탄력적인
피부위로 하얀 거품들을 쓸어 내린다.

탱글한 히프의 골로 스미는 하얀 거품들...
빳빳하게 치솟은 거대한 좃대가리를 앞세워 [선영]이의 아름다운 뒷태로 다가간다.

두손으로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선영]이의 두 겨드랑이로 두손을 집어넣어..
[선영]이의 뭉클한 젖가슴을 쥐어잡는다.

어느덧.. 내 좃대가리가 [선영]이의 탱글한 히프의 깊은 골짜기에 맞닿는다.

[선영]이가 뒤돌아서더니 버얼겋게 치솟은 나의 좃을 움켜잡으며 나와 시선을 마주하기 시작이다.
하얀얼굴... 도톰한 입술.. 아름다운 눈빛..의 나의 구세주이자.. 돈줄인 섹시한 마돈나 [선영]이..

[선영]이가 앉더니.. 내 좃을 입에 머금어 버린다.

"쪼옵..쪼옵..쪼옵...."

뿌연... 욕실의 거울안 현실속에.. 만족스러워 하는 내 얼굴이 비쳐진다.
하지만.. 왠지 쳐다보기 싫은 부끄러운 눈빛이다.

서둘러 아쉬워하는 [선영]이를 일으켜 세웠다.
나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지만 부담스러운 시선이 없는 깨끗한 침대위에서 둘만의 육체적
사랑을 불태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아.... 왜에???......"
"자기야.. 침대위에서 하자..."

새하얀 침대위.. 두다리를 슬쩍 벌린채.. 널부러져 누워있는 [선영]이..
가랭이로 파고드는 내얼굴이 여전히 부담스러운지.. 시선을 피한채.. 쑥스러워 하고 있다.
[희진]이처럼 오럴섹스를 즐기지는 않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듯..
나의 혀와 입의 향연으로 느껴지는 찐한~ 오럴의 감동의 맛을 점점 알아가는 듯 하다.

"쪼옵... 쪼옵...."
"아흐으....!!.... 으읍!!!!........."

먀알간 조개의 속살위.. 앙증맞은 클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쪼오옵...쪼옵..."
"아윽!!!!..... 아흐응!!...."


"헤헤헤... 한달이군... 이제야... 내 돈 35억을 되찾는거야... 그돈이면.. 350억이 될테니까..
선영아... 너도 이제 고생 안해도 될꺼다.. 나만 믿어...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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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꽃샘솟는입니다.
집필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열흘간 쉬어봤네요..^^
우중충한 비오는 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날씨] 다시 소라소설게시판에서 여러 애독자님들을
찾아뵙게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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