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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0 476회 0건
[ 26 부]
살아있는 뇌(腦)-"새벽별"의 <최후의 통첩>

인류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창조주인 절대자의 신(神)의 섭리를 거부했던 기록이 많았었다.
창조주는 인류를 악(惡)에서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시킨 이후 고난의 길을 걷게 하며 올바른 섭리를 인간들에게 가르치도록 했지만, 결국 인간들은 악마(惡魔)와 사탄의 유혹에 빠져 그 구원자를 처절하게 죽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신(神)의 섭리를 거부했던 자들의 말로는 그 구원자가 처절하게 죽임을 당한 형상보다 더 비참하게 생(生)을 마감했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의 섭리를 따랐던 30여만명을 화형(火刑)시킨 로마의 황제 "네로"가 그랬고...전 세계를 공포의 피바다로 만들며 400만명의 유대인과 폴란드인,그리고 러시아인들을 "아우슈비츠"의 가스실로 들여보내 학살한 "아돌프 히틀러"...그리고 그의 동조자였던 "뭇솔리닌"는 물론, 200여만명을 학살한 <킬링필드>의 역사를 창출한 캄보디아의 폴포트 정권..."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가 그랬다.
이들 외에도...아프리카의 소수국가들의 이념 전쟁으로 인간들을 처참하게 죽어가게 만들었던 지도자들의 말로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그랬다...
그들은 신(神)의 섭리를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이 그 신(神)이상의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있는 절대자인양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16세기 의사이며 학자였으며 점성술의 대가였던 그가 집필한 <예언집>을 보면 근대사에 일어난 인류의 재앙이 이념전쟁으로 인한 대량 학살...그리고 현대에 들어 와선, 국지적인 테러가 자행되어 인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어 간다고 예언 했었다. 그리고 그 예언이 그대로 맞아 가고 있는것에 역사학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모두다 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허상의 꿈을 꾸었던 전쟁이었고 테러 임을 두 말 할 나위도 없었던 것이다.

+ + + + +

"크리스마스"의 당일 오전 11시..
필리핀 본토에서 남부 태평양쪽으로 10키로 떨어진 섬..
여기 또 하나의 자신들만의 역사를 창출하며 신(神)의 섭리를 거부하고 있는 자들이 있었다.
전 세계를 테러의 공포로 몰아 넣어가고 있는 "새벽별"...바로 "태양의 제국"을 꿈꾸는 광신자(狂信子) 들이었다.
창조주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형체로 탄생시킨 오늘...그들은 스스로 창조자였고, 인류 구원을 위한 절대군주(君主)를 탄생시키는 작업에 광분하고 있었다.
그랬다...
"새벽별"은 그들이 정한 "최후의 통첩"시간에 맞추어 자신들의 절대군주를 재 탄생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시작....하지!.."

강문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좌우를 둘러봤다.
그의 비감에 찬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13인의 조직원로들 또한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한곳으로 시선을 모았다.

"찌이~이잉!...."

원통형의 유리방 중앙에 수술대가 있었고, 그 위의 반 원형통속에 한 건장한 사내가 발가벗겨진 상체가 내밀어져 있었다.

"삐이이...잉!...털~컥!"

천정에서 기기가 내려와 수술대위의 사내머리 위쪽에 멈추어졌다.

"상생...프로젝트를..시행합니다!"

"위잉!~....파파파팍!.."

기계음이 울리고 기기에서 레이져의 붉은 광체가 뿜어져 나와 사내의 민둥머리를 절개하기 시작했다. 피 한방울 나지 않는 이상스런 두 개골(骨)의 복개였다.

"찌잉!~ 위이잉!~..."

머리가 복개된 사내의 머리속으로 집게가 들어가 뇌를 축출해 내는 광경을 바라보며 강문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장 중요한 단계가 이어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축출완료!...제 2단계 이식을 시작합니다.."
"아!..........."

강문수는 저절로 감탄을 P아내며 휘청거렸다. 그것은 한쪽벽에서 자동적으로 돌출되어 나오는 쟁반위의 용기에 담긴 내용물을 바라 본 그 순간이었다.

"오!.........."

강문수뿐만 아니었다..
13인의 원로들은 희열에 찬 표정으로 용기속에 담겨진 살아있는 "뇌(腦)"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랬다...
그것은 살아 숨쉬고 있는 뇌(腦)였다. 새벽별 조직의 절대군주인 "위리엄"경은 몸뚱아리가 없는 살아있는 두뇌(腦) 그 자체였던 것이다. 뇌(腦)에서 뻗쳐나온 명령회로계통의 복잡한 기기를 끊은뒤 용기속은 극점의 온도로 내려져 있어 주변이 뿌옇게 후광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2단계...진행합니다!"

"푸~씨이익!..."

기계음이 울렸고, 용기의 뚜껑을 열어제낀 기기가 조심스럽게 뇌(腦)를 집어 들어 올렸다.그리고 두 개골이 열어진 사내의 머리속으로 가져가 놓았다.

"상생..프~로 젝트! X-8963!...을 연결 합니다.."
"찌이잉!~.....파파파파팍!"

수술대위의 사내의 두 개골을 열고 그의 뇌(腦)를 축출할때와 같은 레이져빛이 붉게 빛나며 현란하게 움직였다.

". . . . . . . . . .!!"

"로즈"는 13인의 원로들의 뒤 편에 서서 치밀어 오르는 감동을 주체 못하고 몸을 떨며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자신이 결국엔 완성시킨 "이종이식(異種移植)"의 열매를 맺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랬다...
인간의 인체에 혈액(血液)을 다 뽑은 뒤 인체를 극점의 온도로 내려 살아있는 뇌(腦)를 이식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 지금..누구보다도 "로즈"의 공은 컸다.

"로~즈!....당신을 존경...해!"

옆에 서 있던 "카시오피"아가 그녀의 팔을 잡으며 귓속말을 해 왔다. 그의 목소리 물론, 감동에 젖어 떨리고 있었다.

"X-8963! X-8963...프로~젝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아!~..."
"오!~..."

복잡한 기기들이 일순간 멈추었고, 그 기기들의 소음이 뚝 끊어지자 참석자들이 동시에 감탄을 내 뱉으며 눈을 빛냈다.

"피~쉬익!.....쒸이익!...."

원통형의 밀폐방이 반으로 갈라지며 차가운 공기를 훅...뿜어냈다. 바깥온도와 300도 이상의 차이인 극점의 온도가 상온과 부딪치며 원통형 방은 뿌옇게 안개에 휩싸였다.

". . . . . . . . . . .!!"

강문수는 뿌연 안개가 휩싸인 원통형의 방안이 들여다 보이진 않았지만 오감(五感)을 통해 그들만의 절대자의 부활을 느끼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가 천천히 한 무릎을 꿇었다.
그의 행동에 둘러 서있던 모든 참석자들도 따라서 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터~~엉!!"

원통형 유리관이 완전히 열려 양 쪽의 지면에 닿였다.

"턱!.........."

"아!.....윌,윌....리엄....경!"

강문수가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였다.
눈이 부셔 도무지 똑 바로 바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서 있는 사내는 후광에 빛을 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새!...벽..별!만~세!"

굵고 울리는 목소리였다.

"새! 벽! 별 만~세!"

원통형의 방에서 걸어나온 사내가 두 팔을 위로 치켜 올리며 조직의 영원함을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합창으로 그의 말을 따랐다.

"태양의 제국이여 영원 하~랏!"

흰색의 긴 가운을 입은 사내가 참석자들을 천천히 바라본뒤 자신이 이룩한 "태양의 제국"의 영원함을 선포하였다.
190센티의 키에 우람한 체격..머리칼은 짙은 금발이었고, 맑고 파란눈을 가졌으며 얼굴의 균형과 몸전체의 중심을 나타내는 크고 오똑한 코날이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전형적인 순수 "게르만"혈통의 표상이었다.

"게르만"민족...

로마시대인 4세기 이후부터 전 유럽을 지배한 "게르만"민족이었다.
그들의 혈통이었던 "앵글로색슨"족이 6세기 영국을 침공하여 왕국을 세웠으며, 15세기 북 아메리카를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지배를 해온 민족도 "앵글로 색슨"족이었던 것이고, 전 세계를 피 바다로 만들며 정복을 꿈꾸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순수 "게르만"혈통을 고집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대사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그들만의 혈통인 "게르만"민족의 우수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과대망상에 잡혔던 그 였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학살은 어찌 보면 게르만혈통과의 혼합을 막기 위한 학살이라고 봐야 했다.
그랬다...
"새벽별"의 지도자는 그 순수 "게르만"혈통이어야 하기에, 수 많은 실험용 인간들이 흘린 피(血)의 대가를 통해 만들어낸 순수 "게르만"혈통의 몸에다 그들의 지도자의 뇌(腦)를 이식 시켰던 것이다.

"태양의 제국이여..영원..하라!"

"새벽별"조직의 "태양의 제국"을 완성하기 위한 그들만의 절대군주이며 구세주가 재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50년만의 "윌리엄"경의 부활이요 재 탄생이었다...

+ + + + +

그 시각...대한민국 서울 "KSP" 기밀실.
새벽에 있었던 대형 폭발 사고 현장이 비춰지고 있었고 감식팀장이 "브리핑"을 결론짓고 있었다.

"따라서! 그 새벽별의 아지트가 분명합니다. 그 증거로! 증거물 번호 G-10번부터 25번까지의 자료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그의 보고에 참석자들은 배포되어진 자료화일을 살펴 보았다. 사진이 제 각기 첨부되어 있었고, 설명 또한 상세히 명시되어 있었다.

"그들이 스스로 자폭..한건..가?...아니면, 습격을 받은 흔적은 없나?"

또렷하고 명료한 질문을 던진 사람은 윤서경 경정이었다.
그녀는 정복 차림이었고, 양 어께에 경정의 계급을 나타내는 큼직한 은빛 무궁화가 번쩍거리고 있었다.
기밀 회의전 민흥식 국장이 그녀에게 경감에서 한계급 진급한 경정의 계급장을 직접 달아주었던 것이다.

"아!..넷..그것이 불 명확 합니다! 다만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증거물 번호 G-19에 나와 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폭약 뇌관입니다. 뇌관의 형태는 BOX-20의 구 러시아제..로서, 그것은 시한폭탄 장치에 사용되는 뇌관입니다. 따라서 저의 추측으론 자폭으로 내리고 싶습니다.."
"이것..봐! 추측만 가지고는 안~돼!..정확 해야 된단 말이야! 그들이 아직 국내에 잔재해 있는 한 어떤 형태로이든 이것과 유사한 폭발을 대비 해야 한단 말이야!"

윤서경 경정은 화면을 가리키며 언성을 높였다.
그랬다...
"꿈의 장미농원"이 있었던 자리는 거대한 화산 분화구처럼 움푹 패여 들어가 있었고, 그 지름의 길이가 자그마치 200여미터나 되었던 것이다. 그 뿐만 아니었다. 그 폭발의 여파와 후 폭풍으로 농원의 아랫 마을은 쑥 대밭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바로 아래 마을의 사망자 수가 38명이야.....휴~으읍!"

윤서경 경정은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입술를 깨물었다. 아무 영문도 모르고 새벽잠을 자다가 졸지에 목숨을 잃은 순박한 양민들이 아닌가...

". . . . . . . . . .!!"

그리고 윤서경 경정은 뭔가 육감에 잡히는 끌끄러움으로 달리 명쾌한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었기에 더욱 자폭을 의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다름이아닌 "그림자"란 정체불명의 사내 때문이었다. 그 그림자의 정보로 새벽별의 은둔지를 2곳이나 때려 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놓고 추리를 해 봤을때 그녀로서는 폭파된 장소와 어떤 연관성을 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실로..."꿈의 장미농원"으로 불리우던 사건 현장을 "제임스 장"이 목숨을 걸고 "올인"을 했다는 사실을 윤서경이 알 수 는 없었다.

"그..림..자!.."

윤서경 경정이 나직히 "그림자"를 되 뇌어 보고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테러 작전으로 진작 그 정체불명의 사내에 대한 깊은 조사를 해 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가 자신이 대적할 적(適)이 아님을 여러가지 정황을 볼때 분명히 아닌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그의 정체를 파악치 못한다면 자신의 육감으로 그려지는 새벽별 테러와의 전쟁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다음..건!입니다..."

상황실 팀장이 화면을 비추며 레이져 빔으로 "브리핑"을 시작하는것에 윤서경 경정도 상념에서 벗어나 화면을 주시했다.

"사~건..번호 X-10-30번! 12월 22일 신촌에서 일어난 총기관련 사망사고입니다. 사망자는 3명으로 모두 두개골 파열상을 입고 즉사를 했습니다. 피해자의 신분을 조사 해본 결과 역시 사건번호 X-10-15와 같이 지문일체가 없는것으로 보아 새벽별의 행동요원으로 추정이 됩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사망자들의 머리속엔 메모리 칩이 내장 되어 있지 않다는것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또,이들은 11월 28일에 발생했었던 서대문 불광동 사망자들과 그 부분에 대해선 일치합니다...따라서, 이들은 새벽별이 고용한 단순 행동책들임이 분명합니다..."

윤서경 경정은 화면에서 넘겨지는 사망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그건 그랬다...
신촌의 지하실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자들은 임지현과 임지숙을 새벽별의 명령으로 납치했다가 바로 그 새벽별의 행동대장인 "야마오키"에게 사살된 자들이었고, 불광동에서 사지가 갈갈이 찢겨져 나가며 죽어간 자들은 "제이스 장"을 습격하려다 그의 손에 사망한 "솔개"들이었던 것이다.

"으응?....11월 28일..이라!"

순간..윤서경 경정이 뭔가를 떠 올렸다.

"아...그날....이야!"

그녀가 떠 올린것은 바로 북한산의 은둔지를 습격했던 날이었고, 블랙팀이 목표물에 도착 했을땐 이미 그곳이 깨끗하게 파괴되어 있었던 그날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그 고용된 행동책들이 아직 산재 해 있다는 것인데..이거 골치아프..군 그래! 아직 국내의 새벽별 조직의 본부도 못 찾고 있는 판에....흐음!..어~렵군!!..."

민흥식 국장의 표정이 어두워 지고 있었다. 언제 또 다시 새벽별의 파상적인 공격이 있을지 모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들이 고용한 행동책들의 난동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는 2중고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 . . . . . . . . .!!"

윤서경 경정은 국장의 어두운 표정에서 그의 속내를 충분히 읽었다. 5년을 넘게 그림자처럼 따랐던 자신이 이었던 탓에 그녀의 머리속은 벌써 소탕작전의 계획을 수립 해 보고 있을 만큼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하는 그녀의 방식이었다.

"흠..좋아! 현재 상황으론 어떤 결론을 내리진 못하겠군! 따라서 진행중인 각 팀별 보고서를 종합 해 보도록! 2차 회의는 오후 4시에 갖는다! 이상!.."

민흥식 국장이 분위기를 정리한뒤 바삐 일어났다.
그는 지금 아직까지도 용산의 지하벙커에 피신해 있는 대통령에게 서둘러 가야 했다. 그것은 미 CIA 아시아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의 처리 문제를 결제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오산 미국기지에서 체포된 그가 조사를 통해 진술한 내용들을 종합 해 보면 당장이라도 소리없이 죽이고 싶었지만, 미국측의 강력한 신병인도 또한 무시할 순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전(前) 국정원장인 박철의 처리건도 포함 되어 있어 민흥식 국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기밀실을 서둘러 빠져 나갔다.
민흥식 국장이 자리를 비우자 참석자들도 우르르 기밀실을 나가기 시작했고, 윤서경 경정은 누군가를 찾듯이 두리번 거리다 목표를 발견하곤 그 쪽으로 후다닥 뛰었다.

"선...배! 죽 잘 먹었어요! 호홋?"
"으응?...아..그,그...거!"

윤서경이 앞서 걷고 있는 김판돌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말을 건냈다.

"긍~데..에! 왜..그리 짜~요? 죽에 미리 간을 해 놓는게 어딨어? 참나....물을 한 바가지..나 퍼 마셨~넹!"
"어...그래? 간을..잘 한다고 했는데...."

김판돌이 머쓱해 하며 뒷 머리를 B적였고, 윤서경은 여전히 베시시 웃는 얼굴로 그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암튼..고마워..요! 글~구..요! 팬티!~ 바꿔...요! 알았죠?"
"어!~ 뭐?..뭐?....참...나!"

윤서경이 말과 함께 혀를 낼름 내 보인뒤 복도를 뛰어 도망을 쳤다.
그녀를 바라보며 김판돌은 자신의 하체를 후딱 내려다 보았다가 얼굴을 붉히고 웃어야만 했다. 아침에 핸펀 소리에 깨어난뒤 바지의 쟈크가 내려졌던 사실이 그제사 기억 났기 때문이었다.

"하!~..참나....쩝!"

김판돌 경위는 윤서경이 도망친 쪽을 힐끗 바라보다가 서둘러 상황실로 향했다.

+ + + + +

같은 시각...성남의 한 개인병원 수술실.
시술을 하는 의사의 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그것은 총구를 들이댄체 뒤에 서 있는 정체불명의 사내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여자의 뱃속에서 "자궁"을 꺼 집어내어야 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삑! 삑!삑!..."

산소호흡기와 혈압을 나타내는 기기가 일정한 속도로 치수를 나타내는 것을 바라보는 "제임스 장"의 눈빛은 매섭다 못해 광체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제..발! 살아..나야...하오!"....

"제임스 장"은 오른쪽 어께의 관통상과 왼쪽 겨드랑이 밑 견갑골에 박힌 총알로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만 같았지만 눈을 부릅 치켜 떴다.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임지숙"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그녀와 함께 "꿈의 장미농원"을 트럭으로 탈출하여 서울로 향하는 그 순간부터 임지숙은 아랫배의 고통을 호소 했었다. 그러다 임지숙이 급기야 하혈을 P아내며 혼절 해 버리자 "제임스 장"은 차를 돌려 성남으로 향했고, 눈에 띄는 "산부인과"로 막무가내 들이 닥쳤던게 1시간 전이었다.

[...비 정상적인..임신이오! 그리고 태아가...이상하오...금방..이라도 자궁의 벽을 뚫고 나올것 처럼...발부둥 치고 있는 형상입니다...또..임신 주기를 모르겠오!...아,아..뭏튼! 자궁을 들어 내어야 만 합니다. 저대로 있다간 태아가 자궁을 뚫고 나와 산모는 물론 태아까지 죽습니다..]

"제임스 장"은 의사가 진단을 마치고 얼굴에 사색을 띄우며 한 말들이 다시 귓속을 울려오고 있었다.

"메~스! 3번 집게!...."

의사가 간호사에게 뭔가를 지시를 하고 있는것에 "제임스 장"이 수술대를 쏘아 보았다. 마악...자궁과 연결된 근육과 동맥을 절단 하고 있었다.

"4번 집게! 똑 바루..잡~엇!"

의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동맥을 절단 하기 위해 압박을 해논 집게가 비틀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 . . . . . . . . .!!"

그 순간...임지숙의 갈라진 배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궁(子宮)이 들어 내지고 있었다. 그것은 심장처럼 벌떡,벌떡 뛰고 있었다.

"아..이,이..것이......"

의사가 얼굴을 굳히며 뒤로 물러 났다.
자궁을 내려 놓은 쟁반이 움직일 정도로 꿈틀거렸던 것이다. 그 순간이었다....

"퍽!~..."
"끼~아아~악!"

자궁이 찢어지며 시커먼 물체가 튀어나와 입을 쩌억 벌렸다. 인간의 형체였지만 사람이아니었다. 드러낸 이빨은 톱니처럼 날카로웠고 눈빛 또한 맹수처럼 붉은 광체로 빛나고 있었다.

"어어...어어!..."
"어맛?....저,저..게 뭐야?"

의사와 간호사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뒷 걸음쳤다.

"크르르!...끼아~아악!"

"제임스 장"도 당황스러운것은 마찬가지였다. 임지숙의 배속에서 자라나고 있었던 태아가 사람의 형체가 아닌 흡사...외계인의 모습을 띄고 있다는 것에 그로서도 의외였던 것이다.

". . . . . . . . . .!!"

"제임스 장"은 자궁을 뚫고 나온 그 흉칙한 괴물을 쏘아봤다. 그리고 임지숙이 그들에게 당한것들을 떠 올리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끼아악!~"
"퍽!~"
"으아악!~"

그 괴물이 순간 후다닥 튀어 올라 간호사의 얼굴을 덮쳤다. 흡반을 가진 연체 동물처럼 간호사의 얼굴에 착 달라붙어 그녀의 얼굴을 물어 뜯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이...것 보시오!..어떻게...좀 해..보시오!"

의사가 소리쳤고, 그 순간..."제임스 장"이 권총 손잡이로 괴물을 내리쳤다.

"퍽!~"
"끼아악!~ 휘익!~"

괴물이 간호사의 얼굴에서 떨어지며 몸을 날려 수술대 위쪽의 전조등에 달라 붙었다.

"아아악!..내,내..얼굴!..."

간호사가 피투성이의 얼굴을 감싸고 바닥을 뒹굴었다. 그녀의 얼굴은 완쪽 눈알이 터져 나왔고 코가 뜯겨져 나가고 없었다.

"픽!~피픽!"

순간, "제임스 장"이 권총을 들어 괴물로 향해 연발로 B었다.

"켁!~끄아아악!...."
"펑!~ 와장...창!"

CZ22구경의 소음기가 흔들렸고, 흉칙한 괴물의 뒷 통수를 관통한 총탄은 전조등까지 박살내었다.

"쿵!.....끼아..악!"

바닥으로 쓰러진 괴물이 사지를 꼬물거리며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픽픽! 파팍!"
"끼~아악....켁!"

"제임스 장"이 내려다보며 연발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괴물의 몸통을 터트려 버렸다. 바닥에는 얼굴이 흉칙하게 뜯겨저 나간 간호사와 괴물이 P아낸 질퍽한 피가 흔건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헉헉!..도,도...대체...당신은..누구욧?....."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제임스 장"을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다..
무턱대고 여자를 들쳐업고 들어와 권총을 겨누며 진찰을 명령했었고, 여자의 배를 가르고 나온 것이 인간이 아닌 괴물의 형체일 뿐아니라 그 괴물로 인해 간호사까지 눈알이 빠져 나가 즉사했으니 공포에 질릴만도 했었던 것이다.

"척!...촤~아악!!"
"저..여자! 빨리 봉합 하시오! 그리고 앰블랜스...부탁하오!...아...그리고 필요한 약품...도..."

"제임스 장"이 권총의 탄창을 갈아 끼우며 임지숙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아랫배는 악마의 산실처럼 뻥 뚫려져 있었고, 죽은듯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척!.....빨리 하시오!..아니..부,부...탁 합니다!"

"제임스 장"이 권총을 의사에게 겨누며 눈을 부릅 치켜 떴다가 손을 천천히 내렸다. 그의 두 눈이 충혈되며 통한의 눈물이 배여 나오고 있었다.
어쨌든 자신의 손으로 납치를 했던 임지숙이었던 것이다...

+ + + + +

"크리스마스"의 정오!...새벽별의 본부 "파라다이스".

"딸~칵!.."

낮 12시를 가르키며 전자시계가 정확히 00:00를 찍어냈다.

"태양의 제국 부활을 선포...하..오!"

"윌리엄"경이 좌중을 둘러보며 엄숙히 입을 뗐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요원이 벽면의 대형 스크린을 펼친 후 준비되었다는 표시로 강문수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 . . . . . . . . . .!!"

강문수도 역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것은 최후의 통첩전 계획된 1차공격의 명령이었다.

"삑! 삑!....목표물 접근 10분 전입니다!"

새벽별이 운영하는 위성이 돌아 한 지점에 멈추었고, 대형 스크린엔 그 지점이 "클로즙"되며 목표물이 나타났다.

..."쿵!~~..."...

이미 모두들 알고 있었지만 막상 화면에 나타난 오각형 건물을 바라보며 제각기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고 있었다.
그들이 정한 목표물은 바로 미 국방성(國防部)인 Department of National Defence즉 "펜타곤(Pentagon)"이었던 것이다.
그랬다...
"새벽별"은 최후의 통첩을 하기 직전 세계의 최고 강대국인 미국(美國)의 심장부를 타격하면서 기(氣)를 꺽어 선수를 제압하기 위해 기습작전을 감행하고 있었다. 그 계획은 13인의 원로가 아닌 핵심 5인방이 이미 치밀하게 준비했던 공격이었다.
미국 국방부(國防部)의 속칭인 목표물은 육·해·공군 3부를 통합한 최고군사기관이었다. 1947년 국가안전보장법에 의해 창설되었으며 대통령 직속으로 3군 최고사령관인 국방장관이 군사행정을 통괄하며,1958년의 기구개혁으로 작전지휘계통을 대통령, 국방장관, 합동참모본부로 일원화하여 강화시키는 등 미국 예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방대한 기구...."펜타곤(Pentagon)"이었던 것이다.
9.11 테러사건시 민항기로 그곳으로 자폭하려던 시도가 있은 후 대공방어를 거미줄 처럼 펼치고 있었다.

"삑! 삑! 삑!.....목표물 타격 8분전입니다!"

상황실 요원의 목소리가 대형 스크린과 함께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화면엔 워싱턴의 포토맥강변이 보이고 있었고, 12시간의 시차의 차이로 한 밤중이었지만 24시간 근무체제인 "펜타곤"의 오각형 건물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같은 시각...목표물 "펜타곤"의 대공방어 상황실.

"어..저,저...게 갑자기..어디서 나타났지?..."

펜타곤의 대공방어 팀장인 토마스 중령이 뜯어 먹고 있던 "피자"조각을 내려 놓으며 일어났다.

"18시 방향에 접근하는게...뭐~야?"

그가 불룩한 배를 내 밀며 레이더 담당 상황장교 폴 중위에게 물었다.

"어!~...조금전 까지만..해도 없었는데...뭐~지?"

폴 중위 또한 의아스럽게 생각하며 레이더를 살핀 후,대형 스트린에까지 잡혀있는 물체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던 그의 손가락이 자판기위에서 춤을 추었다. 접근 물체에 사각형 점선이 그려져 감쌌고, 곧이어서 "클로즙"되고 있었다.

"오~마이....갓! 미사일..입니다!"

몇초후 토마스 중령을 돌아보는 중위의 얼굴은 이미 사색으로 변해 있었다.

"켁!...켁켁!....끄읍..뭐?...뭐?...미사..일?"

토마스 중령이 입속에 씹고 있던 "피자"를 P아내며 눈을 뜨악하게 치켜 떴다. 그러던 그가 몸을 날려 레이더 모니터 밑의 붉은 단추를 눌렀다.

"삐~~이이이잉! 삐~이이이잉!!"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고, 공습을 알리는 그 경보음이 건물을 뒤 흔들었다.

"대공 방어 1,2,3,4! 모두 가동!...그,그..리고 유도 미,미...사일!...넘버 6,7,8...아,아니...전부 쏘~아 올렷!"

토마스 중령은 명령을 내린뒤 직통회선이 있는 전화기앞으로 헐떡이며 다갔다.
그의 떨리는 손이 합동참모장과 연결된 전화기를 집으려다 국방부장관에게로 옮겨 졌고...이윽코 결심을한듯 대통령의 직선전화기를 들었다.

". . . . . . . . . .!!"

그러나 신호만 갈뿐 전화를 받지 않는것에 토마스 중령은 비지땀을 P으며 국방부장관을 다시 연결을 시도했다...그 역시 받지를 않자 그의 얼굴빛은 납덩어리처럼 굳어가고 있었다.

"이,이....이이.....런!"

그가 합동참모장을 연결한 것은 또 다시 십여초가 지난 뒤였고, 시선은 여전히 레이더와 대형 스크린에 박은체 였다. 대충 눈으로 진행속도를 짐작 해보니 5,6분 정도 남았다고 판단을 한뒤 그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폴! 뭐햇!~"
"아..옛~썰! 대공방어 풀 가동!....유도 미사일 1피스! 발사 완료!"

대공방어 요원의 보고를 들으며 토마스 중령은 전화기를 움켜쥔체 발을 동동 굴렀다. 도무지 연결이 안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맞,맞...어!..."

순간...토마스 중령이 그제사 뭔가를 떠 올리고 허겁지겁 무전기를 집어들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3부요인은 물론 합동참모장까지 모두 한곳에 모여 "크리스마스"이브 축하 파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때서야 떠 올려졌던 것이다.

같은 시각...워싱턴가(街) 1번지 "H"호텔.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은 물론 상,하원들과 군 수뇌부의 별자리들이 부부동반으로 "크리스마스"이브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것은 "새벽별"의 파상적인 공격이 3일동안이나 없자 연례행사를 빠트릴 순 없다는 국무장관의 제의였던 것이다.
그것은 서부를 개척했었던 "카우보이"식 의식이 아직까지도 깊숙하게 배인 자만심으로 보면 정확했다.

"...3!, 2!, 1!,...제~로!!! 와아앗! 짝짝!~ 메~어리...크~리스..마스!.."

밤 12시를 맞이하며 "카운트 다운"을 합창으로 마친 뒤 건배를 제의한 국무장관의 들떤 목소리가 홀을 울리고 있을때 경호요원 한명이 은밀하게 대통령비서실장에게로 다가가 귓속말을 건냈다.
순간..비서실장의 얼굴표정이 굳어진뒤 옆자리에 앉은 대통령에게 말을 건내며 손짓으로 경호실장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대통령이 황급히 일어나 경호원들에게 둘러쌓여 파티장을 나가 버리자 홀은 순식간에 술렁거렸다.

"아...레~이디....젠틀..맨!.."

국무장관이 건배잔을 놓은뒤 참석자들을 둘러보며 상황을 설명해 나갔다...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파티장은 벌집을 쑤셔 놓은듯 난장판이 되었다. 일단 벗어나서 살고 보자는 생명욕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었던 것이다.

"우당~탕!..와장창...."
"헬프!~ 헬...프!"

화려했던 원형 테이블들이 참석자들의 몸에 부딪쳐 P아져 내렸고, 한 여인이 몇걸음 도망가지도 못하고 넘어지며 인파들의 발밑에서 짖이겨지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여자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검정색의 화려한 이브닝 파티 드레스가 찢겨져 노출된 한쪽 젖가슴이 짓 밟히고 있는 여자...바로 워싱턴주(州)의 상원 의원이며 전(前) 대통령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힐러리"였다.

다시..필리핀 남부 새벽별의 본부 "파라다이스"...섬.

"삑! 목표물 타격 4분전입니다...2단계를 진행 합니다!"

상황실 요원이 대형 스트린을 바라보며 옆쪽의 모니터를 켰다. 그리고 "U"자형 자판기를 빠르게 쳐 나갔다.

"2차 공격 미사일 발사 되었습니다!"
"오!~..."
"아!~..."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던 13인의 원로들이 동시에 감탄을 내 뱉았다.
자신들이 추진한 치밀한 계획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그 작전들이 한치의 빈틈도 이루어지고 있다는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삐~익! 삑! 목표물 타격 7분전입니다!"

상황실 요원이 금방 발사된 미사일이 날라가는 또 다른 점선을 바라보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 . . . . . . . . . .!!"

강문수는 2차 발사지를 매서운 눈초리로 살폈다.
그곳은 네바다주(州)의 사막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 10여기였다. 물론 미사일 기지에 설치된 공격용 컴퓨터의 "해커"였던 것이다.
그랬다...
1차공격 발사지는 플로리다주(州) 반도의 아래쪽 "쿠바"의 해변 수중(水中) 15미터에서 발사된 구 소련제 RSK-900이었다. 그 미사일은 구형으로 이미 폐기 처분되어 현대전(現代戰)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것을 새벽별이 선택한 이유는 레이더망에 걸리지않게 하기 위해서였고, 수중에서 발사되어 바다의 수면과 수평을 이루며 2미터 상공의 높이에서 직격탄으로 목표물로 날아 갈 수 있게 한 조작은 새벽별 조직말고 없었다.
따라서, 전 세계에서 최대의 대공방어망을 가진 미국조차도 "쿠바"의 앞 바다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기미조차 탐지 할 수 없었던 것이고 그 미사일이 대륙으로 진입을 하고 나서야 뒤 늦게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마디로...미국의 헛점을 그대로 파고 들게 한 작전이었던 것이다.

다시..펜타곤의 대공방어실...

"어!~...어.....어..이,이...런!..이럴..수가...없어!.."

토마스 중령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네바다주(州)에서 크루즈 미사일이 발사된 그 순간부터 그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해지고 있었다.
이미 상황장교인 폴 중위가 네바다주(州) 미사일기지로 연락을 취해 봤지만 그들은 더 혼비백산이었던 것이다. 발사장치의 오류를 막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은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그 순간 이었다...

"번쩍!~"
"쿠~콰콰~쾅!!"
"쯔카~아앙!"
"뻐~뻥!..."

펜타곤에서 쏘아 올린 "지대공(地代空)" 유도미사일이 새벽별이 공격한 RSK-900미사일을 공중에서 폭발시키며 하늘을 붉게 물들여 갔다.
흡사...밤 하늘에서 폭축이 터지며 꽃 모양을 그리는 듯 했다. 다행히도 날아오던 RSK-900 미사일 10여기는 유도 미사일로 요격을 끝낼 수 있었다.

"폴!..폴!....유도 미사일 2,3피스 다 쏘아 올려....꿀...꺽!"

토마스 중령은 식은땀을 주르륵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그의 명령을 받은 상황장교 폴 중위가 유도미사일 발사단추를 연거푸 눌러 나갔다.

"유도 미사일 2,3피스 발사 완료 했습니다.."
". . . . . . . . . .!!"

하지만, 토마스 중령은 눈을 껌벅이며 몸을 떨었다.
네바다주(州)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 10기를 "지대공(地代空)"유도 미사일 20개로 요격해서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것이다.
현대전(現代戰)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미사일이 바로 자신들이 만든 "크루즈 미사일"이고 보니...꿈에서 라도 그 미사일이 적국(適國)이 아닌 자국(自國)으로 공격을 해 올지...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이 전개 되고 있었던 것이다.
"쿠르즈" 미사일!...
목표물을 향해 어떤 장애물도 피해서 정확히 타격을 하는 공격율이 95%가 넘는 미사일이 아닌가!...

"쿵!~..."

그때...대공방어실 문이 벌컥 열리며 국방부장관과 합동참모장은 물론 육,해,공군의 수뇌부들이 우르르 들어서고 있었다.

"아....이..런! 오!~마이...갓!..."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던 국방부장관이 먼저 비틀거렸다.

"토마스!....어떻게 막을 순..없는..가?"

처참한 표정으로 토마스 중령을 바라본 이는 공군참모총장 "아이언 풋"이었다. 그의 질문에 토마스 중령은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고 입을 뗐다.

"하느님...께 운명을 맡..길..수 밖에..없습니다.."
"우!..이,이...런! 미..합..중..국의!! 펜..타..곤이..끄으...읍...으드득!"

"아이언 풋"이 이를 부들,부들 떨며 갈았다.

"3분전 입니다....."

폴 중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좌중을 둘러 보았다. 그의 말에 육군참모총장이 국방부장관의 등을 밀고 소리쳤다.

"어서..지하 벙커...로!"

그의 목소리가 상황실을 울리자 우르르 다시 몰려나가기 시작했고, 육군참모총장이 해군참모총장을 바라보며 다급히 말을 이었다.

"마이~클! 지하벙커 상황실...가동을 부탁하네!"

해군참모총장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 뒤 뛰었다.

"삑! 삑!...유도 미사일! 대응 10초전입니다..."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쳐내며 폴 중위가 보고를 했다. 그의 말대로 대형 스크린에 비치는 양 방향의 점선이 가까워 지고 있었다.

"오..마이...갓!"

토마스 중령이 벌떡 일어나며 눈을 부릅떴다.
예상한 대로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은 쏘아올린 유도 미사일 20기를 이미 15도 각도로 피해서 날아오는 크루즈 미사일 3기가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총장..님! 피하십시오!"
"아........"

그 순간이었다..

"쯔~카카!.....콰~앙!...."
"우지직!~...와르르!.."
"파팍! 치지직!....와장창...."

펜타곤의 대공방어실에 전기가 나가며 벽이 무너져 내렸고, 화염이 천정에서부터 아래로 훅...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으아악......"
"크으...악!..."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퍼~펑!........."
"뻥!~...쿵...쾅...."

대공방어실은 어둠에 잠겨 버렸다...

그 시각...미(美) 대통령은 전용 헬기로 도주중에 있었다.

"아..이,이..럴..수..가..오! 마이...갓!"

뒤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에 바라본 워싱턴의 포토맥강변은 불다가 되고 있었고, 세계 최 강대국의 상징이었던 오각형의 건물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광경을 바라보며 그는 몸을 부르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계 최강!...
미국의 심장인 워싱턴 "펜타곤"이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장!~ 서두...르..게!"

입을 다물지 못하고 여전히 불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대통령의 표정을 살피던 비서실장이 헬기 기장의 어깨를 두드르며 재촉을 했다.

"위이이잉!~ 쒜~에에엑!"

헬기가 어둠을 뚫고 북쪽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미국(美) 합중국의 "크리스마스" 새벽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같은 시각...새벽별의 본부 "파라다이스"..
미사일이 펜타곤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순간 "윌리엄"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태양의 제국이여! 영원하~랏!"
"영원하랏!~"

그의 선창에 13인의 원로는 물론 새벽별의 조직원들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합창을 했다.

"최후의 통첩을....."

강문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윌리엄"경을 올려다 보았다. 그의 말에 "윌리엄"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뒤 천천히 준비된 의자로 다가가 앉았다.

+ + + + +

전 세계는 경악했다..
아시아지역은 "크리스마스"당일의 정오를 조금 지난 12시 10분이었고, 북 아메리카와 남미 지역은 마악 "크리스마스"을 맞는 새벽 00:20분...유럽대륙은 02:10분경이었다.
각국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새벽별의 최후의 통첩을 생 중계했다. 위성으로 연결되어온 화면에는 하얀 가운을 걸친 젊은 사내의 모습이었다.

[...태양의 제국이여 영원 하...랏!....전 세계는 이 시간 부로 새벽별의 왕국인 태양의 제국이 지배 할..지 어다..따라서 48시간의 최후의 시간을 부여한다...조금전 미국 워싱턴의 펜타곤을 날려 버렸듯이...48시간 이내 우리 제국의 속국으로 들어 오지 않을 시에는...암흑의 시대가 열려 지리..라!... ]

짙은 금발의 머리에 맑고 파란눈을 가진 사내가 엄포를 해 나갔다.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축을 들고도 남을 만큼 차갑고 위엄이 배인 목소리였다. 그리고 사내의 말은 각국의 고유 언어로 번역되어 스크린 밑에 자막으로 찍혀지고 있었다.

그 시각..용산의 국방부 지하 벙커.

"어!.........."

"KSP"민흥식 국장은 숨을 씹어 삼켰다.
조금전 바로 미국의 "펜타곤"이 폭발되며 가루가 되 버리는 장면을 바라보며 멍...해져서 공한증에 빠졌던 그였기에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새벽별"의 최후의 통첩은 그로 하여금 머리속이 뒤 집어지고도 남았던 것이다.

"민...국장! 어쩌면...좋겠오!.."

대통령이 이마에 깊은 주름을 잡으며 나직히 물었다.

"각하.....안보회의를..소집 하겠습니다.."
". . . . . . . . . .!!"

민흥식 국장이라고 해서 당장 현안(泫安)이 있을리가 없었기에 우선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12시 30분경...서울의 소공동!
그러니까 새벽별이 태양의 제국...부활을 선포하며 48시간이란 최후의 통첩이 내려진 후 30여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이,이...런! 으드득!.."

윤서경 경정은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소공동에 있는 한성은행의 대형금고 털이범을 소탕하러 출동했다가 새벽별의 소식을 접했던 것이다.
금고 털이범들은 무장한 상태로 이미 은행 경비원 4명을 사살 후 침입하였고, 먼저 출동한 경찰 기동타격대 "이글팀"이 투항을 권고하는 것에 기관총으로 반항을 해오며 2명을 추가로 사살한 뒤 퇴로가 막혀 대치 중에 있었다.

"투~시경 줘..봐!"

윤서경 경정은 자외선 망원경을 통해 건물의 지하를 살폈다.
보고대로 범인들은 지폐가 아닌 "금괴"를 탈취한 것 같았고, 현금 수송용 차량 한대를 뒤집어 지하통로의 출입구를 막은체 숨어 있었다.

"엔젤!...귀속 하십시오! 간부 회의..소집 호출이 2번이나 있었습니다!"

블랙 2팀장이 그녀를 바라보며 다그쳤지만, 순간 윤서경 경정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냐!...저 쨔식들....내 손으로 처리 하..겠다!"
"?!~"

윤서경 경정이 "매그덤55"의 탄창을 쳐 올리며 입을 앙 다물었다.
그녀가 이 시급한 상황에서 간부회의를 미룬 까닭은 다름이 아닌 범인들이 새벽별이 고용했던 행동책!..바로 "솔개"들이었다. 그것은 그들중 망을 보던 한명을 생포해서 면상을 떡이 되도록 두둘겨 패서 얻은 정보이기에 윤서경 경정으로 하여금 피가 끓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랬다...
당장 죽더라도 새벽별이 고용한 행동책들을 잡는것이 거목(巨木)에서 뻗쳐진 나무가지라도 뿌러트리고 싶은 그녀만의 자존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윤서경 경정이 알지 못하는게 있었다...새벽별의 지시를 받던 "솔개"들이 왜 약탈를 시작했는지를...그것은 그들을 지시하고 감독했던 새벽별의 한국내 본부가 사라진 결과라는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치~익! 블랙 7! 블랙 7! 연막탄 2발 최루탄 3발! 준비 햇!"
"접수! 접수! 발포 명령 대기 하겠다!"

윤서경 경정이 건너편 빌딩 옥상에 배치한 저격팀을 바라본뒤, "매그덤55"의 노리쇠를 풀었다.

"좋~아! 블랙 7! i!~"
"펑! 펑! 펑! 펑!~"
"쒸이익~~~"

연막탄과 최루탄이 은행지하 환풍기를 통해 정확히 날아가 들어갔다.

"따따땅!~ 따따따~땅!"

반대편에서 기관총을 쏘아대며 탈출구를 찾기위해 마지막 발악을 해 댔다.

"치~익! 블랙 3! 블랙 3!..11시 방향의 매점뒤로 돌아서 공격선 확보 후 저 쨔식들...혼~을..빼!"
"접수! 접수!"

블랙 3팀장이 민첩하게 앞장서서 뛰었고 그 뒤를 요원들이 흩어져서 따랐다.

"블랙 2! 블랙 2! 9시 방향으로 약진! 우회..하~랏 블랙 3팀의 공격 후 뒷 통수를 날려 버~렷!"
"치~이익! 접수! 접수!"

좌측에서 대기하고 있던 블랙 2팀이 신속히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순간..윤서경 경정은 블랙팀들의 이동을 바라보며 속이 뜨거워 졌다. 그것은 날이 갈 수록 그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있었던 것이다. 불과 3개월전에만 해도 오합지졸이었던 "블랙팀"이었지만 새벽별과의 대 테러교전을 해 나가면서 실전에서 배운 전투력이었던 것이다.

"따르르륵! 따르르륵! 따르르륵!"

윤서경 경정은 소음기가 제거된 MP5SD의 발사음이 들리자 전방을 살폈다. 블랙 3팀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하실을 향해 유도사격을 하고 있었다.

"캬캬캬캬캬캬!~컁!"
"텅! 티잉!~...파팍!"

이어서 반대편에서 AK-47B의 연발 사격음이 들린뒤 비탄이 윤서경 경정의 주변까지 날아와 튀었다.

"오~호?...쨔식들...중무장 했는데..요?"

블랙 1팀의 차석이 고개를 빼물고 쏘아본뒤 윤서경 경정을 바라보았다.
그의 말을 듣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사격의 발사음으로 총기가 AK-47B임을 알아차리고 놀라고 있긴 마찬가지였다. 짐작으론 고작해야 개머리판이 없는 K3나 아니면 30발들이 UZI정도...그리고 권총이 전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할 수 없어! 목숨을 버리겠다는...것인데!.."

윤서경 경정이 전방을 살핀뒤 귀에 꽂힌 이어폰을 눌렀다.

"블랙 7!...블랙 7!"
"치익 접수! 접수!.."

"MK-4! 로 한방 먹여! 직격탄으로 말고 우회..탄으로!"
"오~우 케이!..."

"펑!~ 쒸이익!~...."
"쾅!~......."

지하통로 안쪽에서 폭발음이 났고 화염이 치 솟았다.
그 순간이었다...

"부웅!~...우우우웅!~"

현금 수송차량 한대가 화염을 뚫고 튕겨 나오고 있었다.

"따르르륵! 따르륵!~"
"따따땅!~....따땅!"

"티~잉! 팅! 팅!...파파팍!"

차량을 향해 총탄이 P아져 박혔지만 현금 수송 차량의 견고한 철판을 뚫지 못하고 튕겨나가고 있었다.

"블랙 7! 블랙 7! 뒤집어..버~렷!"
"접수! 한방...먹이겠다!"

"펑!~ 쒜에에엑!~"

"쿠~쾅!.....끼이익!~...쾅...우직...끈!"

현금 수송차량이 뒷 바퀴에 MK-4 포탄 한발을 맞고 뒤집어졌다. 그 차량 주변으로 블랙팀 요원은 물론 경찰기동대 "이글팀"이 포위하고 있을때 였다.

"부~웅....우다다다다!~ 부우우웅!~"

지하통로에서 레이싱용 오토바이 한대가 앞 바퀴를 치켜들고 튕겨나와 오른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뒷 좌석에 앉은자까지 2명이었다.

"아...속았군..."

블랙 1팀 차석이 앞으로 뛰어가며 M4AI의 조준경을 통해 오토바이를 겨누었다.

"따따따~땅!"

하지만 레이싱용 오토바이는 30도이상 기울이며 급 커브를 돌며 그 총탄을 아슬하게 피해 나갔다.
그 순간...윤서경 경정이 뭔가를 발견한뒤 단거리 육상선수 처럼 내 달렸다. 그녀가 도착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교통경찰의 싸이카였다.

"잠시..빌리자!"
"어어....아...넵!"

교통경찰이 좌석에서 얼떨결에 내려 오는것과 동시에 윤서경 경정은 몸을 날려 시동을 걸어 급 출발을 했다.

"부릉!~끼이익!~부아아아앙!~"

교통경찰용 할리베이스 900cc싸이카가 앞 바퀴를 한번 들었다가 뒷 바퀴에서 연기를 뿜어낸뒤 총알처럼 앞으로 튕겨 나갔다.

"어어........."

교통경찰이 입을 쩌억 벌렸다.
0.5톤에 가까운 할리베이스의 앞 바퀴를 들며 돌주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목격한 그 였던것이다.

"치익! 블랙 건~쉽! 블랙 건쉽! 상황접수 후 출동 하랏!...블랙 2,3팀! 엄호 바란다!"

오토바이를 한손으로 운전하며 윤서경 경정이 다급히 작전을 지시했다.

"부~아아아앙!~~~"

전방 100여 미터에 도주자들이 보이고 있는것에 가속 핸드링을 한껏 잡아 당기며 할리베이스가 곡예를 하듯 튕겨나가득 돌진했다.

"웨에에엥!~..삐뽀!~ 삐뽀!...."
"부웅...부우우웅!~~"

잠시후 그녀뒤로 경찰 패트롤카는 물론 블랙팀의 검정색 웨건이 따르기 시작했다.

그 시각..."KSP"상황실.

"허...참나 쩝!~.."

김판돌 경위는 추격전을 바라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굳이 윤서경 경정이 도시 추격전을 끝까지 벌이고 있다는 자체가 불만이었던 것이다. 이미 그녀의 성격을 알고 있기에 무전기와 핸펀을 연결해 만류 하려 했지만 받지도 않고 있었다.
그건 그랬다...
지금 전 세계는 "새벽별"이 통고해온 최후의 통첩 48시간으로 제 정신들이 아닌 상황이었던 것이다.
최 강대국인 미국의 "펜타곤"을 날려버린 그들의 저력에 세계각국은 여태껏 느꼈던 공포말고도 절망의 몸부림을 쳐 대며 피난을 하기 시작했으며 그 피난의 행렬은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 . . . . . . . . .!!"

김판돌 경위는 윤서경의 추격전을 바라보다 눈을 돌려 지방도시의 피난 행렬이 비추어지는 화면을 쏘아봤다.

..."휴!~...피난을 한대야 목숨을 잠시 더 부지 한다는...것 뿐인데 인간들의 생명욕은 그 자리에 앉아서 죽기보다는 움직여 숨어 다니다 죽는게 낮다고 생각..하는 걸..까?"....

김판돌 경위는 피난민들을 바라보다 벽시계를 의식적으로 올려다 보았다. 새벽별이 통고해온 최후의 공격시점에서 47시간이남겨지고 있었고 시간은 "째깍"...이며 무심하게도 잘도 흘러가고 있었다.

"끼이익!~ 쿵~쾅!.."

순간..스트린에서 굉음이 흘러나오고 있어, 김판돌 경위는 추격전이 비춰지는 화면에 시선을 다시 고정시켰다. 도주자들의 곡예운전과 경찰의 추격전으로 도로의 차들이 엉키며 충돌하고 있었다.

추격의 현장인 종로3가...
엉켜진 차들의 사이로 피해서 달아나던 도주자의 레이싱용 오토바이가 넘어지고 있었다.

"끼이익!~ 부릉!~ 부르르릉!~..부아아앙!~"

윤서경 경정은 잠시 멈춘뒤 할리베이스를 인도위로 올려 내 달렸다. 도망자 한명이 지하도로 향해 내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탕탕탕!~"
"이..?!..."

도망자가 뒤 돌아 보며 권총을 쏘아댔다. 윤서경 경정은 몸을 최대한 숙인체 계속 돌진하며 "매그덤55"를 왼손으로 뽑아 넘어진 오토바이를 향해 연발로 B었다.

"텅텅텅!~텅텅!..."
"펑!~.."
"크아악!~"

앞 바퀴에 한 쪽다리가 깔린체 기관총을 겨누던 사내가 가슴과 머리에 총을 맞고 몸을 튀긴뒤 나자빠졌다.

"부웅!~ 부우웅!~ 쿠탕탕!..탕탕...끼이익!~"

할리베이스가 지하도의 계단을 요동을 치며 타고 내려갔고, 지하철입구로 향하는 넓은 광장의 중앙에 가까스로 미끄러져 멈추어 지고 있었다.

"탕탕탕!~"
"파파팍!~"
"이..런!..."

반대편 기둥뒤에서 권총탄이 날아와 오토바이 몸체에 파편이 튀었고, 그와 동시에 윤서경 경정은 몸을 날려 복권판매소 뒤로 몸을 숨겼다.

"우르르르...척척!"

블랙팀 요원들이 속속히 도착하고 있었고, 윤서경 경정의 수하로 그들도 엄폐물을 찾아 공격선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반대편에서 여자의 울부짖는 비명이 들린것은...

"살,살..려 주세요....흐흐흑!"

윤서경 경정은 머리를 내밀어 전방을 살핀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노출 시켰다. 도망자가 여자 한명을 인질로 잡고 서 있었던 것이다.

"씨~벌!...가까이 오면 이...여자 머리통을 날려 버리겠어.."

얼굴에 타이즈형식의 복면을 벗어던진 자는 20대 후반의 사내였다.그 사내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윤서경 경정은 "매그덤55"를 겨눈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가~까이...오지 말랬잖~어!~"
"아아악!..살,살려..주세요!"

사내가 여자의 머리채를 움켜 쥐며 그녀의 귀에다 총구를 더 눌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윤서경 경정이 입을 뗐다.

"쨔~샤!..너 어느나라 사람이..야?..응?"
"씨~벌...그게 무슨 소용..있어?"

사내가 충혈된 눈을 굴리며 일갈했다.

"좃...또! 인생 쭁!~ 치는 마당에 나라가 어디면 뭐..햇!"

사내가 소리를 쳐 댔다.
그 순간...윤서경 경정의 귀에 꽂힌 이어폰이 울렸다.

"엔~젤...사격권에 들어 왔습니다...q! 명령...주십시오!"
"기다..렷!"

사내를 겨누고 있는 블랙 7팀의 저격수 요원이었고, 그녀는 저지했다...
그랬다...
윤서경은 사내를 보며 단 하나 밖에 없었던 혈육!...남동생이 순간적으로 떠 올려졌던 것이다. 우연히 마약에 손을 대어 그 마약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결국은 마이애미의 뒷 골목에서 자살한 동생의 얼굴이 지금 눈 앞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사내와 겹쳐지고 있어...살려 주고 싶다는 연민을 그녀는 느꼈던 것이다.

"이것...봐! 여자를 놔주고 총..버려! 살려 줄 수도 있어...."
"좃..까~지 말~엇! 니~덜..짭새들...말은 안 믿어..쓰~벌!.."

사내가 입에 침을 튀기며 여자의 머리채를 질질 끌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마지막...경고다! 총..버~렷!"

윤서경 경정이 내렸던 "매그덤55"를 다시 겨누었다.

"좋아!~ 다 죽자!...씨벌! 언제 죽는..것...겁냈~어?"

사내가 이번엔 윗 주머니에서 슈류탄을 꺼내 손에 쥐었다. 순간 웬간한 윤서경 경정도 걸음을 멈추고 긴장을 했다. 슈류탄의 안전핀만 뽑히면 자신도 죽을 판이었던 것이다.

"엘~젤! 위험 합니다...q! 을...."
"기다리라고...했잖아!"

이어폰으로 저격수 요원의 다급한 목소리를 그녀는 다시 일축했다. 그것은 사내의 눈동자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겁에 질린체 사방을 살피며 도망갈 생각을 하는 자는 절대로 슈류탄을 터트리지 못한다는 그녀의 경험을 믿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설사....사내가 슈류탄의 안전핀을 뽑는다 해도 그 1초도 안되는 순간에 겨누고 있는 "매그덤55"로 사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또 저격수가 "q"을 해올것이 분명했기에 윤서경 경정은 멈추었던 걸음을 다시 뗐다.

"이,이....정말...다,다..죽자는...거지? 씨~블!"
". . . . . . . . . . !!"

윤서경 경정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자신감이 생겼던 것이다. 사내가 진정 프로라면 말이 많지않는 법이기에...

"이 놈에 나라가..없는 놈들에게 기회를 제대로 줬어?..공부?...씨~블!...밥..굶어 가며 알바...한 돈으로..조~오~빠지게..해봤자....취직이돼?...응?...이 대한민국은 말이야...돈 있는 놈들만..살아 갈 수 있는 개..좃..같은 나라야!..."
"이것 봐..그렇다고 무고 한 사람을 죽이는 조직의 똘마니가 정당한..직업..인가?"

윤서경 경정이 사내의 말을 막았다.

"허...개..소리! 정말 더..가까이 오면 터트린다! 씨...파알!"
"아..악...살,살려 주세요...제발.."

사내가 여자의 목에 감고 있던 손을 끌어 올려 입술로 슈류탄의 안전핀을 물려고 했다.

"정말..마지막..기회다! 총과..슈류탄 내려..J!...세상은 말이야..어두운 면만 있는게..아니..야!"

윤서경 경정이 말을 마치고 사내의 이마에 총을 겨누며 어금니를 물었다.

"개..소리..하고 있네?"

그 순간...이었다.
사내가 충혈된 눈을 빛냈다..그 눈동자를 바라보며 윤서경 경정은 가슴속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사내가 슈류탄의 안전핀을 뽑을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텅!~......."

"매그덤55"의 굵은 탄피가 허공으로 튀어 오른뒤, 사내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윤서경 경정이 쏜 총탄이 사내의 이마중앙을 관통시켜 버렸던 것이다.
사내가 슈류탄의 안전핀 고리를 입술로 꽉 깨물은 순간이었다...

"쿵!~..."
"엄마~아앗!...."

사내에게 붙잡혀 있던 여자가 기어서 도망을 치는 순간 블랙팀요원들이 몰려와 사내의 손에서 슈류탄과 권총을 털어냈고, 그 광경을 바라보던 윤서경 경정이 고개를 치켜들고 천정을 확 쏘아봤다.

"엿...같군!...."

윤서경 경정은 "매그덤55"를 겨드랑이에 꽂으며 이를 갈았다. 그리곤 바닥의 사내를 다시한번 더 쏘아봤다. 두 눈을 부릅떤체 죽어있는 사내의 얼굴에서 또 다시 자살한 남동생의 얼굴이 겹쳐져 오자 윤서경 경정은 뒤 돌아 걸음을 빨리했다...

..."새벽별"이 정한 최후의 통첩 46시간전이었다...

[ 27부는 빨리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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