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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3 4부 - 단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53 462회 0건

[ 3 ]

추 적 자

오후 8시..
미스터 장의 초조함은 극도에 달했다.
이미 배치한 요원들의 보고로는 아직까지도 임지숙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것에 불과 십여초 전에 확인했던 야광시침으로 빛나는 손목시계를 주시했다가 고개를 다시 들고 창밖을 바라 보았다.
순간...그의 눈앞에는 보스의 납덩어리같은 무표정한 얼굴이 어김없이 그려지고 있었다.

"치~익! 새벽별!"
"넘버 포?"

"넵..표적을 찾았습니다!"
"흠...."

순간 미스터 장은 한숨을 내 뱉았다. 애타게 기다렸던 보고 였던 것이다.

"지금..마악..승무원 대기층으로..들어 갔습니다!"
"뭐야?..사전에 처리...해었야..지!"

미스터 장의 화색이 돌던 얼굴이 다시 긴장하고 있었다. 표적이승무원 대기층으로 들어 갔다면 처리 방법이 어려울 것 같았던 것이다.

"임...무..완수 하겠습니다!"
"실..수 없도록!"

미스터 장은 무선 이어폰을 옷속에 감추며 입속이 바싹 말라왔다. 이번 작전은 최초 작전단계부터 빗나갔다는게 그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보스로부터 디스켓를 회수하라는 명령을 접수한 어제저녁...
그는 느긋한 마음으로 공항으로 향했었고, 엘에이에서 입국하는 문제의 비행기편에 이미 조직이 파악한 대로 그 사내가 탑승자명단에 있어서 간단히 처리 할것이라고 생각했던게 잘못이었다.
그리고 최초에 엘에이에서 입국한 표적을 낚아채기도 전에 엉뚱하게도 전혀 관계가 없는 임지숙에게 문제의 디스켓을 넘겼을때의 당황스러움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고, 디스켓을 넘겨받은 임지숙의 정체를 파악 하느라 최초의 표적 또한 놓쳐버린것에 미스터 장은 분했던 것이다.
다행이도...표적인 사내가 임지숙에게 봉투를 넘겨주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그로서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티켓을 어렵게 손에 쥔 셈인데...
어쨌든 그로서는 문책을 받을게 뻔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어리석었다는 자책은 벗어 날 수가 없었던것이다.
그랬다..
그로서는 보스가 명령한 문제의 디스켓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다만 보스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회수하라는 엄명에 따를 뿐이었다.
이번에 또다시 실수 한다면 조직은 자신에게 문책이아니라 두번다시 임무를 맡기지도 않을 것이고 어쩌면 아무도 모르게 시체로 변할 자신이었다.

"휴...읍!"

그의 시선이 공항청사와 붙은 A항공사의 건물을 주시했다. 1차 작전계획은 표적물인 "임지숙"이 회사의 대기층으로 들어 가기전 처리하기로 되어있었던 것인데, 이미 "임지숙"을 놓쳐버린것이다.
따라서, 작전이 차선책의 작전으로 변경 되어야 한다는것은 그만큼 위험이 따랐다.
미스터 장은 새삼스럽게 한국쪽의 요원들이 임무 수행능력이 깔끔하지 못한것에 답답했다. 적어도 가까운 일본의 조직만 하더라도 거의 백퍼센트의 완벽한 처리능력이 있는 요원들이 수두룩 했던 것이다.

"야~마..오~키.....뿌..드득!"

미스터 장은 일본쪽의 행동대장인 "야마오키"를 떠 올렸다.
갑자기 왜..그의 얼굴이 떠 올라지는지..순간 스스로 당황했지만 그는 자책을 했다.
만약에 "야마오키"라면...이번 작전을 어떻게 처리 해 낼까? 미스터 장은 라이벌 관계인 그의 표독스런 눈빛이 떠 올려지는것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가고 있었다.

그 시각의 A항공사 미팅룸...
운항전 사전 점검 사항들과 승객의 숫자는 물론 근무투입에 관한 팀별 인원점검을 하는 캡틴 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1팀의 최다미가 보이지 않았을뿐아니라,백방으로 연락을 취해 봤지만 행방불명이라는것에, 팀 동료는 물론 룸 메이트인 지숙을 더욱 당황하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임..지숙..씨!..어떻게 된거~야?"
". . . . . . . . . . !!"

당연히 단짝이며 기숙사의 룸 메이트인 자신에게 물어 볼 질문이었지만, 그녀로서도 다미의 결근에 관해선 짐작 할 수 없는건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어젯밤 이태원의 지하 스넥바에서 술을 마시고 바로 위층의 모텔로 애인과 함께 들어가는것이 마지막으로 봤었다고 어떻게 말 할것인가..
그리고 평소 "다미"근무성적이 좋았었다는게 지숙은 더욱 걱정이 되었다. 아무리 어젯밤..아니,오늘 새벽에 애인이 영빈과의 질펀한 "섹스"를 가졌더라도 그녀의 체력 정도면 한 나절 쉰뒤 훌훌 털어내고 특유의 헤맑은 미소를 짓으며 나타나고도 남았어야 했던 것이다.

"휴...암튼...요즘 젊은..것..들~은!!"
". . . . . . . . . . .!!"

고참격인 경력 10년차의 미세스 황이 메부리코를 들어 올리며 지숙을 쏘아봤다.
그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지숙은 상택의 등장이 더 기다려 지고 있었다.그의 능력으로 비행지를 정말 바꿀수 있었는지 그래서 홍콩을 거쳐 파리로 이어지는 노선에서 미주노선으로 바뀌어졌는지가 궁굼해 지는 자신을 스스로 달랬다.

"조~아!...하는 수 없어!..보충없이 투입 할 수 밖에, 대체 할 인원..조차 없어! 참~나..근무 기강이 왜..이래? 암튼 말이~야! 대신 나머지 근무자들! 실 수 없도록 해! 이상 해~산!"

캡딘 정이 입맛을 다시며 인원들을 해산 시켰고,지숙은 미팅 룸옆의 휴게실로 바삐 들어가 다미의 핸펀으로 다시전화를 해 봤지만 역시 잠겨져 있었다.
그때...
미스터 장이 미팅 룸으로 들어 서는게 보였고, 캡틴 정과 이야기를 나누는 광경에 지숙은 가슴이 뛰었다. 그의 말대로 근무투입 변경이 잘 되었는지 둘의 표정이 밝았고,
잠시후 상택이가 미팅 룸을 나오면서 지숙에 눈을 찡긋 해 보였다. 역시 모든일이 순조롭게 이루어 졌다는 신호였다.

"알파...일~팀! 미~주 발 에이~쥐 삼..일...공! 미~팅룸으로 모여..주세요!"

사내 방송에서 팀을 찾는 멘트가 들렸고, 휴게실에 모여있던 동료들이 의아스런 표정을 지으며 우르르 일어들 났다. 그녀 들로서는 전혀 생각치 못한 근무변경이었던 것이다. 다만..팀원인 "다미"의 결근으로 갑작스럽게 바뀌었다고 생각 할 뿐이었다.

"임...지숙씨! 임..지..숙씨!..내선 전화 받으세요!...임지숙씨..내선 십~번 받으세요!"

지숙이가 마악 미주노선 미팅 룸으로 가기위해 휴게실을 나설때였다.자신을 찾는다는 것에 순간 "다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내선전화박스로 걸음을 빨리했다.

"여..보세요?..다미~니?"
"임...지...숙...씨..되 십니까?"

지숙은 전화기를 들자 마자 상배방이 다미인줄 알고 말했지만, 들려 오는 목소리는 굵직한 남자였다.

"누,누...구세요?"
"택~배 직원입니다! 최..다..미씨가 임지숙씨께 급하게 전해드리라는 물건이 있습니다"

순간 지숙은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지만,그래도 다미가 택배를 시켜 자신에게 물건을 전달 할 정도라면 어쨌든 무사 하다는것이 아닌가..

"죄송하..지만,에~이..출구..밑 사~십팔구역 지하 주차장으로 오십시오 물건이 좀 큽니..다!"
"딸~칵...윙~"
"여,여...보..세...!!"

택배직원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것에 지숙은 불쾌했지만 하는 수 없이 종종걸음으로 복도를 뛰다시피 했다.다미가 보냈다는 물건이 뭔지,그 물건을 받아보면 다미의 행방을 알 수 있을것 같아서였다.
미주노선 미팅 룸을 지나치자 상택은 그녀를 바라보며 손짓을 했지만 지숙은 다급히 손의 엄지와 약지를 귀에 대고 급한전화를 받는다고 알렸다. 그녀의 모습에 상택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의 모습을 뒤로 하고 지숙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트 속에서도 발을 동동 거렸고,오늘따라 엘레베이트의 운행속도가 더뎌게 느껴졌다. 그 와중에도 삼층에서 멈춰지자 지숙은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사내를 바로보던 그녀는 얼굴을 굵혔다가,인사를 했다.

"어~이!...임..지숙씨..오랜..만이~야!"
"아..네"

운항계획실장 김범수였다.
그는 지숙을 쓰윽 아래 위로 훑어 보며 빙글 그렸다. 반면에 그의 시선을 받는 지숙은 모른체하며 시선을 한곳으로 고정시키며 표정을 여전히 굳히고 있었다.
사내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몇 사람중의 한명과 같은 엘레베이트를 탔다는것에 그녀로서는 바쁜지금 더 짜증을 가중시켰던 것이다.

"여...전히...쉑~시...해!...흐흣!"
". . . . . . . . . .!!"

지숙은 사내의 능글맞은 말투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고개를 다소곳히 숙이고 있었지만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는것은 어쩔 수 없었다.
사내의 시선은 아예 노골적으로 유니폼을 맵시있게 입은 지숙의 불룩한 가슴과 하체를 더듬듯이 핥았다. 지숙은 그 시선을 모른체 했지만 몸이 근질거리며 기분이 나빴다.
엘레베이트는 왜 그리 더디게만 하강 하는지..지숙은 층을 나타내는 표시판을 쏘아봤다. 엘레베이트가 일층에 멈추어 지고 있었다.

"띵!~ 일층입니다!"
"연락 한번...해!..응?"
"아...네!"

운항계획실장 김범수가 내리며 지숙에게 말을 건냈다.그의 시선은 노골적으로 그녀의 하체중앙...짧은 미니스커속,그러니까 늘씬하게 뻗은 양 허벅지사이의 심벌을 바라본체였다.
지숙은 근성으로 고개를 숙여보인뒤 재 빨리 문 닫힘 버튼을 눌렀다. 조금이래도 그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윽코,엘레베이트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지고 있었다.

"...개...자식!"

지숙의 활모양 입술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입사 초년병 시절...
그의 강압적인 유혹에 어쩔 수 없이 육체를 능욕당해야만 했던 순간이 떠 올려졌기 때문이었다.그의 변태적인 섹스행위에 울부짖으며 헐떡였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는 것에 지숙은 오금이 저렸다. 특히, 그의 변형시킨 흉칙한 "페니스"모양이 떠 올라 지숙은 아찔한 어지러응 느꼈다. 어디...자신 뿐이던가! 스튜디어스의 꿈을 안고 들어온 입사 초년생들중엔 미모가 반반한 동료는 어김없이 그의 표적이 되어 마수가 뻗쳤고, 강압적인 요구를 거부 할 수 없어 육체를 능욕당했었다. 물론 그 중엔 다미도 있었지만..

"띵~ 지하 주차장입니다!"

지숙은 엘레베이트 문이 열리자 마자 김범수와의 기억을 털어내듯 후다닥 뛰었다. 48A구역이면 오른쪽의 모퉁이만 돌면 되는 지역이었고 불과 몇초후면 도착 할 것이라고 그녀는 짐작했다.
지숙은 "48A"라는 푯말을 보고 우측으로 돌았다.그리고 두리번 거려서 어렵잖게 택배직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등에다가 "총알택배 드래곤"이라고 붙인 뒷 모습의 사내를바라보며 지숙은 다가갔다.

"저~어기욧...제가 임..지..숙..인~데요!"

사내가 돌아섰다.
머리가 짧고 건장한 체구의 사내가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이며 고개를 까닥하고 인사를 건낸뒤 손 짓으로 승합차의 옆문을 가르키며 지숙의 상의에 붙어 있는 명찰을 확인하는것을 놓치지 않았다.

"물건이 커~요..죄송 함~다..워낙에 배달 물량이..많아서!..하핫!"
". . . . . . . . . . .!!"

사내가 지숙을 지하 주차장으로 불러 내린것을 미안해 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눈동자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동행이 없는지를 살피고 있었지만 지숙으로서는 사내의 행동이 전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지숙은 다미가 보낸게 무엇인지 조급증이나서 성큼 검은색 승합차의 옆문으로 다가섰다.
그 순간이었다...
뒷 쪽의 사내가 재빨리 지숙의 뒤로 다가서며 그녀의 힙과 등을 움켜잡고 문 안으로 확..밀쳐 넣었다.

"어~머!..왜....아~악!"

지숙이가 자신의 몸이 앞으로 밀쳐지는것에 놀라서 고개를 뒤로 돌리려고 할때였다. 이번엔 머리채가 억센 손에 잡혀 차안으로 끌어 당겨 지는것에 비명을 질렀지만 곧바로 명치께에 둔탁한 고통을 느끼고 숨이 막혀와 사지를 허둥거렸다.

"헙..우~.웁!
"부~우웅!끼이~이익!"

검정색의 승합차가 급출발을 했고 어느새 모퉁이를 돌아 출구로 향했다.
불과 몇초의 눈 깜짝할 시간이었고, 어느누구도 그녀가 납치되는 광경을 보지 못했다.

"끼이~이익...부웅~"

차가 지하주차장의 매끄러운 바닥을 움켜쥐듯 하며 코너를 급하게 돌때마다 바퀴가 미끌리며 특유의 소음을 냈다.
지숙은 눈 앞이 하얗게 변해지는 현상을 보았다. 납치한 사내들은 자신을 꼼짝못하게 차의 바닥에다 고개를 쳐 박은후 양 팔은 뼈가 꺽여 부서질 만큼 뒤로 꺽었다.그리고 어느새 입엔 재갈이 물려져 숨이막혀 오고 있었다.
차가 잠시 멈췄지는 느낌에 지숙은 비명을 지르며 두 발을 허둥거렸지만 비명은 물론 사지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멈췄던 차가 다시 출발을 한뒤 가속을 하기시작했다. 지숙은 숨을 코로 겨우 몰아 쉬면서 지금의 이 순간이 꿈이길 바랬다. 살아오면서 누구에게도 원수를 진것이나 아니면 가벼운 원망조차 들어본적 없는 자신이 정체불명의 사내들에게 차로 납치를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또 다시 차가 멈췄다가 우측으로 급회전하고 있다고 그녀가 짐작 할때였다. 정체불명의 사내중 누군인지 모르지만 침묵을 깼다.

"디..스..켓..어딨~어!"

순간...
지숙의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있었다.아니,단순화 시킬려고 머리속의 회전을 멈추었다.
디스켓이라면...무슨 디스켓을 말하는지..몰랐다.

"성질...돋~구지..마..디스켓..어디..있냐니까?"

사내가 구둣발로 지숙의 뺨을 밟아 눌렀다.

"읍!...읍!...어버...읍!"

지숙은 사내의 구둣발을 얼굴에서 털어내기위해 고개를 흔들며 비명을 질렀지만 역부족이었다.차가운 구둣발의 감촉을 볼에 느끼며 심한 모멸감으로 지숙은 눈물을 찔끔거렸다.살아오면서 빰 한대 맞아본적이 없는 자신이었던 것이다.

"아..........!!"

순간...지숙의 머리속을 번쩍 하며 지나가는게 있었다.사내가 지금 다그치며 묻고 있는 정체불명의 봉투를 그제사 그녀는 떠 올렸다.
자신이 오늘저녁에 공항우체국을 들러서 부쳤던 그 봉투?..이 사내들이 찾고 있는게 어제 저녁 엘에이에서 환승한 남자가 억지로 자신에게 건내며 주소지로 전해 달라고 한뒤 도망쳤었고, 그것을 자신은 영문도 모르게 가지고 있다가 하루가 지난 오늘에서야 우체국에 들러 부쳤던 기억!!...
지숙은 어제저녁의 그 사내에게서 봉투를 건내받은 순간부터 저녁에 공항우체국을 들렀던 자신의 모습이 영화의 스크린처럼 질끈감은 눈 앞에 펼쳐졌다.

"입..풀...어!"

또 다른 사내가 말을 했고, 지숙의 얼굴을 구둣발로 누르고 있는 사내가 입의 재갈을 풀었다.

"왜,왜....이..러...세...요?"

지숙의 공포에 질린체 겨우 입을 열었다.
자신의 입을 풀어라고 명령한 사내가 다시물어왔다.
차바닥에 얼굴이 쳐박힌체 사내들의 얼굴을 볼수 없다는게 그녀는 더 공포스러웠다.

"그 봉투..아니, 디스...켓..어디있어!"
"그,그...거...우체국에....."

"뭐?...우...체...국?..어느..우체국이~얏!"
"공,공...항...내...의....."

질문 하던 사내가 다급하게 언성을 높혔다.

"차...세워!"
"끼~익...끼이~이익!!"

차가 급정거 했고,금방까지 자신에게 질문을 한듯한 사내가 앞 좌석에서 후다닥 뒤로 넘어왔다.

"이~런...씨...팔!..어디로 부~쳤어..누..구에게~로?"
"끅!...끄~읍~...."

지숙은 사내가 구둣발로 이제는 목을 꽉 눌러오는것에 숨이 막혔다.
도무지..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아니 자신에게 영문모를 협박을 해대는 이 정체불명의 사내는 누구이며...그 봉투속에 뭐가 있길래?..그리고 다미는 또 어떻게 알고 있는지 혼돈스러울 뿐이었다.

"새별~별!"
"넵...그게..우체국에 오늘 저녁....어떤..주소지..로..보냈다..고..넵!..넵!..알겠습니다!"

사내가 보고를 했고, 상대방의 명령을 받고는 곧바로 지숙의 이마에다 차가운 금속을 들이 밀었다.

"시간이..없~어..빨리 말~햇!..주소지가..어디였지?"
". . . . . . . . . . !!"

지숙은 이마에 닿여진 차가운 금속이 영화에서나 봤던 소음기가 달린 권총임을 알고 몸을 경직 시키며 얼어 붙어버렸다. 그리고..이 정체불명의 사내들이 보통사내들이 아니라고 퍼뜩 생각되었다.
적어도 대한민국내에서는 무기의 소지가 불법인 만큼, 권총을 가진 사내들이라면 어떤 정보기관소속인 것 같기도 했다.

"짜~악!"
"악!"

지숙은 눈앞이 번쩍했다. 세차게 얻어맞은 뺨이 화끈거렸고 이어서 사내의 커다란 손이 턱을 움켜져 왔다. 턱뼈를 두 동강 내버리것 같은 무서운 힘이었다.

"주...소..지가 어디...였어!.."
"한,한....국..대학..교!"

"누구..에게?"
"우...선....일....교,교...수...!"

지숙의 겁에 질린 대답과 동시에 사내가 동료에게 눈짓을 했다. 운전석의 사내가 이어폰을 입 가까이 대고 다급히 속삭였다.

"새벽..별...새벽별!..넘~버....텐!..넘버..텐...아!...넘버 텐..즉시 공항우체국 접수 바란다...물건이 이동 중이다..발신자는 표적!...수신자는 한!~국!~대!~학!~교!..우~자!,선~자!일..자! 교수~닷!..오~우케이..아직 미발송이면 조치바란다...새벽..별!..이~상"

사내의 무선중 "한국대학"과 "우선일 교수"를 발음할땐 또렷이 구분을 해서 전송 해 주는 정확성에..지숙은 그제야 머리가 번뜩 했다.
공항우체국에서 봉투를 주소지로 보내기위해 관심있게 생각치않았던 수신처가..바로 언니인 지현이가 근무하는 학교라는게 이제사, 아니 사내의 무선송신을 들으며 생각난것이다.
그 순간....지숙은 자신의 턱을움켜지고 있는 사내가 다른 한손으로 무언가를 움켜진체입과 코를 막아오는 것에 본능적으로 숨을 훅..하고 들이 마셨다.
향긋한 장미향이라고 짐작할쯤...지숙은 너무도 기분 좋은 잠이 온몸을 엄습 해 오는것에 눈을 스르륵 내리감았다. 그녀의 짙고 긴 속눈썹 파르르 떨렸다.
몽롱해져가는 의식속에서 지숙은..자신이 지금 어떤꿈...악몽의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고, 공포스러운 그 꿈이 빨리 끝나지기를 원했다.

"출발...햇!..."

지숙이가 사지를 축 늘어트리는것에 우두머리격인 사내의 명령에 승합차가 서서히 움직였다.
짙게 썬팅을 한 리무진승합차가 신갈방향의 도시 외곽도로를 들어선뒤 톨게이트를 벗어나서 굉음을 내며 달렸다.
그때였다..
톨게이트의 주차장에서 자주색의 스포츠카가 힘차게 시동을 걸었고 주 도로로 접어 든뒤 급출발을 했다...


세시간 후...밤 11시!
A항공사의 비상계획실엔 백상택이 무거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지숙의 행방으로 이미 공항경찰에 수배까지 내렸지만 오리무중이었던 것이다.
그녀를 세시간전쯤 마지막으로 본 것은 미주노선 미팅 룸을 지나치는 모습이 마지막이었다.그런데, 깜쪽 같이 사라져 버린 그녀였던 것이다.

"어~이...백 팀장!..그렇게 인상만..빡..빡..쓰고 있는다~고...돼?"
"아...네!..실장님!"

운항의 총책임자인 김범수실장이 백상택을 내려다보며 빈정거렸고, 그를 바라보는 상택의 눈길은 화가 나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의 말대로 엘레베이트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황급히 내려가는 임지숙을 목격했다는 것에 지하주차장을 몇번이고 샅샅히 뒤진 뒤였던 것이다.
그리고 공항경비단의 상황실에 녹화된 페쇄회로로 녹화된 필림을 몇번이고 살폈지만 엘리베이트에서 내린 후...어디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것에 백상택은 안절부절이었던 것이다.

"팀..장..님...십분전입니다"
"아...."

백상택은 자신을 찾아온 부팀장의 재촉에 무거운 몸을 하는 수 없이 일으켰다. 생각 같아선 근무를 취소 하고 임지숙의 행방을 찾고 싶었지만. 이미 그녀가 소속된 팀을 11시 20분발 하와이 호루눌루행으로 바꿨던 장본인이 자신이라는것에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었다.

"실..장..니..임...혹시..연락 있으면..부탁 드립니다!"
"알~았~어!...어~여..벵~기..나출발 시켜!...어이그...정신 사나워...참~나..아!"

김 실장이 귀찮은듯 손 사레를 치며 백상택을 내 쫓다시피 했다.
백상택이 방을 나가자 김범수는 담배를 빼물며 씨익..웃었다.

"계~집...년~이...무덤을...파~요...파!"

그로서는 임지숙의 이유없는 근무회피가 다시금 그녀를 데리고 놀 수 있다는 빌미가 생긴 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아니...그리고 보니,두명이었다. 무단결근한 최다미까지 합친다면 그랬다.

"푸후훗?......헐~헐!...쩝쩝!"

김범수 실장의 눈앞엔 지숙의 육감적인 나신과 자신의 페니스를 앙증맞게 빨아대던 최다미의 도톰한 입술이 그려져 몸이후끈 달아 올랐다.

"고것..들이...짬~밥..깨나 먹었다...구...찬 바람을..쉭..쉭~ 나폴거렸단..말이야!"

그의 눈앞에는 이미 발가벗겨진 임지숙과 최다미가..날 잡수~셔!..하고 나란히 서있는것 같아 슬그머니 사타구니로 손이 갔다. 무기는 발기해져 앞섬의 쟈크를 뚫고 나올 기세였다. 김범수의 눈이 게슴츠레 가늘어지고 있었다..

그 시각...
신갈방향 시흥 톨게이트 기점 13키로 지점엔 고속도로 순찰차들의 경광등과 지게
차가 엉켜져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비까지 간간히 뿌리고 있어 혼잡스러움을 가증 시키고 있었다.

"여~긴!..오..하~낫...칠..육..공!...승합차는 화재후..반..파! 탑,탑..승..인~원...셋!,세..명,전...부 사망..총..격..전이..있은..듯..함!"

보고를 하는 김만수 경장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자신으로서는 처음 목격하는 사고 현장이었던 탓에, 아니 사망자들이 피격을 당했다는것에 보고를 제대로 하고있는지도 몰랐다.

"오~하낫..칠..육..공!..다시 전송해..랏!..총...격..전..이라니!..무슨 말인가!"

상황실에서도 의아스러웠던지 재 전송을 요구 해 왔다. 김 경장이 떨리는 손으로 무선마이크를 다시집어 들었다.

"사..망...자...세~명..모두 이마...그리고...둔부에...총격으로 보,보..이..는...."
"뭐,뭐~야..앗?...나,상황실장 이닷!..현장 보존하고..기다렷!..."

김 경장은 상황실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지 무선 마이크를 손에 쥔체 멍하게 반쯤 불에탄 사고차량의 부서진 앞 범퍼를 주시하고 있다가...그제사 제정신이 들며 눈 앞이 또렷해 지는것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야~잇...쌔~까!...차,차..에서 떨어져!"

그의 눈에 지게차 운전수가 사고차량의 문짝을 열어제끼는게 보였던 것이다.
그가 언덕 밑의 사고차량으로 가기위해 부서진 가드레인을 넘어 설때 가늘게내렸던 빗 방울이 굵어지며 후두둑 그어졌다.
오후에 잠시 소강상태였던 먹구름이 비를 다시 털어 내고 있었다.

용인근처 아지트..
미스터 장의 표정은 굳어있다 못해...질려있었다.
그는 임지숙을 납치한 승합차보다 먼저도착해서 기다리다 요원들이 피격당하는 소음을 무선을 통해 직접 들었던것이다.
혼란스런 상황이었고..어쩌면 자신의 목숨또한 위험할지도 몰랐다.
차가..금정거 하는 소리...이어서 넘버 포의 외마디..외침 뒤에 소음기가 달린 권총의 특유한 발사음에 이어...치지직...거리는 무선이 끊어지는 소리에 그는 넋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당장에라도 사고현장으로 가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지금쯤이면 경찰이 깔려있는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누...굴.....까?...."

미스터 장은 어금니를 물었다.
도대체 누구..이며, 어느 조직이길래 대담하게 자신의 요원들을 피격했을까...를, 생각해 봤지만 도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후회되었다. 자신이 직접 표적물의 납치작전에 참가 했어야 했다는 자괴감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때...귀에 꽂고 있는 무선이 물렸다.

"새..벽...별!"
"아..새벽...별!"

암호를 대는 "보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미스터 장은 잔뜩 주눅이 들은 목소리로 받았다.
미스터 장이 일어서서 아지트의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가는것에 나머지 요원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그의 행동을 눈으로 쫓았다.
한참동안이나 이어진 속삭임이 있은후 미스터 장이 요원들을 돌아봤다.

"아..지..트를 옮긴다!..그리고 흔적..소멸은..실 수 없..도록!"

항상 명령과 함께 동시에 움직이는 미스터 장의 속도감에 맞춰 요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잠시후...
그들이 빠져나온 낡은 건물의 지하에서 작은 폭발음이났고...이어서,불길이 확 치솟고 있었다.흔적을 완벽히 없애는 그들만의 방법이었다.

"왜~에~엥엥엥~~~"

소방차들이 어느새 화염에 쌓인 아지트로 행해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고 그반대방향의 승합차속에서 미스터 장은 어금니를 물었다.
한마디로 비참했고, 피가 역류하는 분노가 끓어 올랐지만 눌렀다. 조직이 한국으로의 근무를 발령했을때부터 좋지않은 육감이 들어 맞아가는게 그는 두려웠다.
자신이 한국인의 피를 받았다는것 만으로 근무지를 정한 것은 아닐진데...홍콩과 중국을 담당했던 그를 급히 한국행을 명령한 사실은 필시 무슨 깊은 사유가 있다고 짐작했지만 그로서는 알 수 없었다.
조직이 시키면 목숨도 스스럼없이 버려야하는 철저한 엘리트 교육을 거친 자신이 아닌가...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을 바라보며 미스터 장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미스터 장은 자신이 잠시 졸았는지, 아니면 너무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모르지만....차가 멈추어지는 느낌과 운전을 하던 요원의 나직한 부름에 눈을 떴다.

"저...기가...주소..지입니다!"

미스터 장은 넘버 쓰리가 가리키는 단독주택을 쏘아봤다.
정보가 틀림없다면 분명히 한국대학의 우선일 교수집이었다. 연희동이었고 주변의 부호주택들을 미스터 장은 찬찬히 살펴보며 위험적인 방해 요소가 없음을 확인한뒤, 직접 차에서 내려섰다. 더 이상 명령만 내리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로 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가지였다. 공항우체국에서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은 야간특별 배송으로 이미 그 봉투가 발송이 되었다는것과 중간에 어떤 경로를 그치지않는다면 수신자인 우 교수집에 이미 도착한 뒤라고 그는 확신했다.
잠시후..미스터 장이 움직였고,그 뒤를 넘버 투, 쓰리가 그림자처럼그의 뒤를 따랐다...조용한 단독주택의 동네에 세 그림자가 소리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투~둑!....쿵!"

우선일 교수의 시선이 컴퓨터 모니터에서 창 밖으로 돌려졌다. 방금 자신이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귀를 귀울였지만 조용한것에 그의 시선은 다시 모니터의 화면을 주시했다.

"이,이...건...도,도...대...체!...뭐....야?"

화면에 나타난 복잡한 숫자와 그 밑에 간간히 붙여진 의학용어로 보이는 영문의 설명을 해석하던 우 교수의 얼굴이 굳어지고 있었다.
저녁나절에 자신앞으로 배달된 봉투는 발신자가 "임지숙"으로 되어 있었지만 디스켓 한장만이있었고 어떤 부연의 설명이없었던 터라...가끔 제자들중 누군가가 바쁜 그에게 석,박사의 논문을 디스켓으로 저장 한뒤 막무가내 검토 해 달라는 애교스런 편지와 동봉해서 배달된 적이있는 그로써는, 당연히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아니었다..
막상 열어 본뒤 우 교수는 도무지 알수없는 숫자들과 의학용어라는것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컴퓨터 공학박사인 자신이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을 한참동안이나 살펴 보던 우 교수가 지현을 생각해내곤 전화기를 찾았다.
그녀라면 디스켓에 수록된 내용을 해석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것이다.
임지현은 뛰어난 "해커"였던것이다. 또 그리고제일 믿고 키운 제자였다.
전화기를 집어들며 우 교수는 또 다시 고개를 갸웃둥 했다. "지현"의 이름을 떠 올리는 순간 발신자의 이름이 "임지숙"이라는것에 낯에 익었던 것이다.
그러던..그가 손으로 이마를 탁! 쳤다. 임지숙은 바로 지현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지현의 대학원 수료식때 발랄한 모습으로 인사를 했었던...항공사의 스튜디어스로 근무하고 있는 바로 임지숙이가 분명한 것 같았다.
우 교수는 발신자으가 누군지 짐작한뒤 점점 더 의혹에 빠졌다. 지현의 동생인 임지숙이가 자신에게 해석하기 어려운 "디스켓"을 특별택배 배송으로 보낸 이유가 뭘까?...아뭏튼 지현에게 전화를 하는게 우선이라고 우 교수는 생각했다.

"띠~~이잉!..띠이~~이잉!"

지현은 어쩐 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우 교수는 벽시계를 힐끗바라봤다. 12시!...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오늘저녁 대학 재단회장의 관사에서 식사 초대를 받은 그녀였지만 지금 시간이면 그녀의 "오피스텔"로 돌아왔을 시간이었다. 우 교수는 수화기를 내렸다. 그의 생각으론 아마도 지현이가 핸펀을 진동으로 해 놓고 잠에 빠진것이라고 생각했다.
잠시후, 우 교수는 컴퓨터 앞으로 몸을 돌려서 자판기를 두드려 나갔다. 지현의 습관대로 컴은 항상 켜져 있을것이고 컴을 확인하는 대로 자료를 검토 해 달라는 메세지와 함께 디스켓의 내용을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말아라는 당부 또한 잊지 않았다.
자신으로선 해석 할 수 없는 중요한 자료이기에 중요한것임이 분명했다. 또한,지현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번호를 우 교수는 쳐 넣었다. 그것은 대학연구소에서 흔히 하는 방식으로 기업들과 합작해서 개발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보안유지가 생명이었기에 어떤 "프로젝트"던 암호를치지 않고는 열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디스켓의 내용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드드륵~삐익.....!!"

우 교수가 파일이 전송되는 소리를 들으며 속도계에 시선으로 쫓는 순간 이었다.그는 문득..등뒤가 썰렁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그 순간,그는 머리의 뒷 부분에 딱딱한 금속성의 물체가 닿여 지는것에 몸을 굳혔다.
이어서 나직하고 건조한...칼칼한 목소리가 들렸다.

"가만...히...있어!..."
"누,누...구...시...오!"

우 교수는 침착 할려고 했지만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시작했다. 자신의 방...서재로 소리없이 침입한 정체불명의 사내에 대한 공포로 칠십을 바라보는 교수의 표정은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단순한 강도라면 흉기를 들이대는 순간부터 돈이나, 귀금속을 요구 할텐데...침입한 사내는 그 자세로 숨을 잔잔히 고르고 있었다.
우 교수가 본능적으로 다시 고개를 돌려는것에 사내가 금속물을 더 꾹 눌르며 나직히 속삭였다.

"더 이상 움직이면 머리를 날려 버리...겠어!"
". . . . . . . . . .!!"

감정이 없는 차가운 목소리였다.
사내의 말이 사실이라면...아니,이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자신의 뒷 통수를 누르고 있는 흉기는 "권총"이 분명했다.
우선일 교수는 그 와중에도 사내가 무엇 때문에...자신의 서재로 침입했는지...단순히 금품을 노리는 강도가 아니라면?...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는 생각 해 내려고 이성을 더듬었다.그러던 우 교수가 의식적으로 컴퓨터의 모니터로 시선이 갔다. 아직도 지현에게 보내지고 있는 파일전송이 80%정도 진행되고 있다는 표시가 깜빡거리고 있었다.

"아....혹.혹...시!..이자가?...이..것을?"

자신의 짐작이 맞는것 같았다. 정체불명의 사내는 바로 "디스켓" 때문에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고 있는게 분명했다.그건 직감이었다..

"디..스...켓..어디..있~지?"

사내의 냉정한 목소리에 우 교수는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는것에 공포에 질렸다.
뒤 돌아 볼 수도 입을 열 수도 없어 몸만 부들...부들 떨려 왔지만 그는 침착 할려고 애썼다.
사내의 질문을 달리 해석 한다면 지금 모니터의 바탕화면에 보이는 그가 찾고 있는...의문의 디스켓이었지만 내용은 정확히 모른다는 뜻이었다.
이미 알고 있다면 단번에 디스켓을 뺐음이 분명할게 아닌가...

"두...번 다시...안 묻는다...디스켓 어디 있지?"
"무,무...슨....디..스...켓..말이요!...당,당신들...누구...욧!"

공포에 질려있는 우 교수는 자신이 어떻게 용기있게 대꾸를 할 수 있는지...사내에게 대꾸를 하면서도 자신조차 스스로 놀랐다.
그리곤 지현으로 보내는 전송이 완료 되었다는 표시가 깜빡이는것에 얼른 손을 뻗어 "Enter"키를 눌렀다.그것은 주요한 연구논문이 누출되지 않게 하기위한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파일의 전송이 완료되면 동시에 원본을 파기하겠습니까?..라는 문자가 자동적으로 떠 올려지는 장치였다.
그 행동은 순식간에 이루어 졌고 원본 디스켓의 내용이 삭제 되기 시작한다는 문자가 화면에서 깜빡거렸다. 자신의 뒷 통수에총구를 들이대고 협박하는 사내가 누군지 모르지만, 자신이 읽어본 알 수 없는 내용의 디스켓을 지켜야 한다는 학자로서의 본능적인기지를 순간적으로 발휘한 그였다.
중요하지 않은 디스켓의 내용을 지금처럼 총구로 협박하면서 찾지는 않을것이고...또 총구로 협박을 해대는 정체불명의 사내는 분명히 나쁜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는것이 불과 몇초만에 생각을 해낸...그였다.
순간...
우 교수는 "픽!~"하는 소리를 들었으며 자신의 뒷 통수가 뜨거운 불에 데이는 느낌과....머리카락이 타는...냄새를 맡았다고 생각 할쯤...눈앞이 흐려지고 있었다.
우 교수의 머리가 천천히 앞으로 숙여지며 골의 파편으로 피 범벅이된 컴퓨터의 자판위에 머리를 쳐 박았다.

"빨리..찾아!"

미스터 장이 권총의 소음기에 묻은 피를 우 교수의 등에 문지르며 넘버 투에게 지시했다. 그는 우 교수가 분명히 디스켓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으로 책상위에 있는 봉투를 이미 봤기 때문이었다.
발신자..."임지숙"...수신자.."우선일"의글자체가 그의 눈에 각인 되어왔다.
방안을 뒤지던 넘버 투의시선이 컴퓨터 화면에서 정지했고 자판기에 얼굴을 쳐 박고 있는 우 교수를 옆으로 밀어 냈다.
그리곤 바삐 검색을 시작하던 그가...천천히 미스터 장을 돌아봤다.

"이...거 같은데...비어 있습니다.."
"뭐....얏?"

미스터 장의 눈에서 불이 튀었다.
그는 잠시 휘청거렸다.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다시 뒤 흔들었다.

"아..잠깐...누군가에게...파일을 전송 했습니다..."

넘버 투가 화면에 정지되어 있는 전송을 마쳤다는 문자를 바라보며 바삐 자판기를 두드려 나가다가 수신자의 "아이디"를 찾아 냈다.

[안개꽃]...이란 아이디의 수신자였다.

미스터 장은 눈 앞이 캄캄해져 왔다.
자신의 뼈 아픈 실수였던 것이다. 시간에 쫓겨 급한 마음에 앞,뒤를 가지리 못하고 우 교수를 사살해 버린 자신이 실책에 그는 입안이 바싹 타들어갔다...아니,컴퓨터를 살펴서 수신자를 알아 낼 만큼의 실력이 있는 "넘버 투"에게 침착하게 대응 하게 했다면...이토록 자괴감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철...수!"

미스터 장의 명령에 소리없는 발자욱이 움직였다.

"뎅~엥!...뎅~엥!.."

서재의 벽에 걸려진 시계가 자정을 알리며 무거운 추로 종을 치기시작했다.

그 시각...
임지현은 헐떡거리고 있었다. 아니...자신도 어째서 지금 박기찬의 페니스를 몸속에 깊숙히 담은체..허우적거리고 있는지 기억이 아련했다. 입안이 바싹 말라서..물이 마시고 싶었다.

"후~우웁!...훅...후욱!"
"허~억!....학..하악"

박기찬의 세찬 돌격에 지현은 얼굴을 치켜들며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P아냈다.
그녀의 양 가랭이는 한 껏 벌어져 있었고 박기찬의 땀에 얼룩진 근육질의 엉덩이가 들썩이며 내리 찍듯이 그녀의 몸속으로 돌진했다. 그 순간 마다 지현의 육체는 출렁 거렸다.

"?...?...훅훅!.."
"앗!..아아~하앗!.."

지현의 눈자위가 까..디집혀지고 있었다. 온몸의 땀구멍에서 열기를 뿜어냈고...말초신경의 실 핏줄이 팽창되며..그녀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순간 지현은...사지가 부..웅 떠 오르는 쾌감을 맛 보며 두 다리를 모아 자신 몸위의 사내의 허리를 휘감았다.흡사...암컷 뱀이...숫 뱀을 놓치지 않으려고 근육에 힘을 모아 칭칭 감아서 몸을 비틀어가는 형상이었다..
반면에 숫..뱀의 입가엔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그건 정복자의 웃음이었고...쾌락을 쫓는 사탄의 미소였다.

"우우우~~크하아!!..크흐흣.....우우~....후~우~?!"
"어마...아앗?......으으~....읍!...아아~학...학!...학!"

숫 뱀이 자신의 분신을 울컥...P아냈고,그 뜨거운것을 지현은 자궁속에서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며 숫 뱀에게 더 매달렸다.

"오~우...예~엣!....크~흐~으~읏!!"
"하아아~~~........."

박기찬은 자신의 무기를 지현의 동굴속에서 들어 올리듯 하면서 남아있는 나머지의 분신을 털어 냈고...지현의 허리가 활 처럼 휘어지며 들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가냘픈 허리 라인을 박기찬은 손으로 받치며 그녀 몸속의 무기를 더 깊이 박아넣은체 분신을 꾸역,꾸역 P아 넣었다.

"휴우~~우우....흐흣!"
"하아.....................!"

잠시후..숫컷이 암컷의 배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옆으로 몸을 굴려서 대자로 뻗었다.
헐떡이는 그의 아랫도리엔 아직도 힘이 남아있는 페니스가 애액에 흠뻑 젖은체 끄덕이고 있었다.

"하...아....학!...학....흐으...읍!"

지현은...좀처럼 숨을 고르지 못했다.
숨을 헐떡일때마다 탄탄한 메론처럼 큰..유방이 들썩거렸다.
지현은 사지가 물에 젖은 솜 처럼 무겁고...온 몸이 침대의 시트속 바닥으로 점점 더 내려 앉고 있는 느낌에 눈을 부릅 떠 보려고 했지만 눈 꺼풀은 너무도 무거웠고, 겨우 눈을 조금뜨고 바라본...눈에 들어오는 천정이 빙그르 돌아가는 어지럼증에 정신이 아득해 지고 있었다. 그 형상들로 지현은 꿈!...이라고,악몽이면 빨리 깨어 났으면 좋겠다고 갈구했다.

"크~하~아....끄으~읍..쩝!"

박기찬은 차가운 미네랄 워터를 벌컥거리며 마신뒤 침대위에 널부러져 있는 지현의 나나신을 바라 보았다.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점령하면서 느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물건이었고, 흠잡을때가 없는 황홀한 육체였다.
도도했던 그녀도 자신의 올가미엔 헤어나지 못하고 쾌락의 "오르가즘"을 이미 세번이나 맛 본 암캐로 변해 버린 그녀였던것이다.

"후...훗...이젠...넌..나...에게..길..들여..질..꺼..야...크흣!"

박기찬은 임지현의 널부러져 있는 나신을 바라본체 천천히 인터폰을 눌렀다.
상대방은 대답이없었지만, 이미 준비를 마쳤을 것임에 그는 가운을 천천히 걸치고 방을 가로질러 나왔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며 박기찬은 검은 그림자 둘이 소리없이 자신이 금방 나온 방으로 들어서고 있는것을 잠시 지켜 보았다. 그의 입가엔 냉소가 머금어 졌다. 산 송장들의 잔치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멈췄던 박기찬이 다시움직였고 이층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아........"

지현은 입을 쩌억 벌리고 비명을 질렀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두 마귀가 자신의 육체에 들러 붙어서 뜯어 먹을려는 듯이 혀 바닥으로 핥고 있었던 것이다.

"흡!...으~읍..비...켜..비,비.....켜!"

지현은 사지를 허욱적 거리며 두 마귀를 자신의 몸에서 떼어낼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마귀들은 흡반을 가진 연체동물처럼 엉켜서 달라 붙어 왔다.
한 마귀는 자신의 유방에 얼굴을 쳐박고 젖 꼭지를 잘근 잘근 씹었고...또 다른 마귀는 가랭이속에 고개를 쑤셔박은체 옥문을 벌리며 손가락으로 들 쑤셨다.

"아...아..퍼!...그,그..만...해..."

지현은 몸을 옆으로 꺽어 새우처럼 모을려고 했지만 한 마귀가 올라타며 목을 조여 왔다. 그녀는 숨이막혔다. 꿈..치고는 너무나 무서운 꿈이라는게 지현은 공포에 질려
오줌까지 찔끔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키키키...오,오..줌 싼다...키키...킥!"

지현은 목이졸려 숨이막혀 얼굴이 붉어지면서도...마귀의 비웃음을 들었다 지현은 부끄러웠다.아무리 꿈이지만...악몽을 꾸면서 오줌을 찔끔거리다니...

"흡!~......"

지현은 몸속으로 밀고 들어 오는 딱딱한 물체에 두 다리를 모았지만,그 물체는 더 깊숙히 밀고 헤집으며 옥문의 깊숙히 밀고 아랫배밑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 느낌으로 지현은 마귀가 페니스를 삽입 하고 있다고 밀쳐 내려고 했지만 마귀는 더 착...달라 붙어 왔다..
그리고 그녀는..지금 자신의 가랭이를 벌리고 몸속에 들어오고 있는 마귀의 페니스가한동안 자신을 쾌락으로 몰아갔던 어떤 숫캐의 무기보다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으며 깊은 잠에 빠져 들어갔다.
그녀의 사지가 다시 힘을 잃어가며축 늘어지고 있었다.

"흐흐흣!...그래...그..동..안..많이...굶었..었지...!!"

이층의 서재에서 박기찬은 폐쇄회로의 화면을 바라보며 꼬냑잔을 기울였다.
화면속에는 침대위에 무방비 상태로 늘어져있는 임지현과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산 송장 둘이서 그녀의 육체를 뜯어먹으려는 듯..마음껏 헤집고 있었다.

"후두둑......"

가을비가 바람을 동반하고 정원의 낙엽을 몰고와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박기찬은 두 잔째의 꼬냑을 잔에 따라서 소파에 몸을 깊숙히 묻으며 시선은 여전히 화면을 주시했다.
얼굴전체가 쪼글 쪼글하게 주름투성이인 늙은 송장이 "헐..헐"거리며 지현의 가랭이에매달려 헐떡이고 있었고, 이마가 툭 불거져 나온...그 얼굴을 바라보면 한눈에 얼 빠진 박약아임을 알 수 있는 젊은 송장은 페니스를 움켜지고 그녀의 입속으로 쑤셔넣고 있었다.

"우르르르~~쏴아아~~~"

가을비...치고는 태풍까지 동반한 세찬 빗방울이 창문을 흔들었다.



[ 4 ]
혼 돈

남산위의 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H"호텔 20층..
시간은 새벽 2시를 넘기고 있었고 객실의 복도는 조용했다. 그 복도의 맨 끝방으로 스포티한 차림의 건장한 사내가 다가 서고 있었다.

"험!..험!"

호텔방문 앞에서 사내가 헛기침을 한뒤 노크는 하지 않고 도어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었다.그건 이미 약속한대로였다. 반쯤 열어진 문사이로 방안의 향기가 훅 밀려나왔다.
호텔만의 특유의 내음과 라이락 향기가 복합된 향긋한 미풍을 사내는 맡았다.
방안은 어두컴컴했다.

"쓰....벌...꼴~에..부끄..럼..은?"

사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자가 어떤 분류의 암컷인지 궁굼해 하던 참에 방안의 조명까지 어두운것을 보고 발정난 암캐가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아니면 초짜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이시간의 새벽에 숫캐가 필요한 것을 보면 어떤분류의 암캐인지 대충 알만도 하다고 생각하며 아랫배에 힘을 넣곤 한쪽발을 쓰윽 들이 밀때였다.

"야...빨리..안..들..오고 뭐 햇!!"

방안의 어둠속에서 여자의 칼칼한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사내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그려졌다."미..친...뇬!..되게 급했군!.." 사내는 속으로 여전히 빈정대며 방으로 들어섰다.

"야!~...후딱...씻고..와!"
"허........."

사내는 반말를 찍찍 해 대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그제사 바라봤다.
여자는 침대위에서 등을 기댄체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벽등에 비춰진 여자의 나이가 젊다는것에 사내는 일단 예상 밖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특이하게도 여자는 짙은 썬그라스를 쓰고 있었다.

"후훗?...부끄..럼은...타..누..만!"

사내는 여자의 얼굴에서 빠르게 시선을 떼며 속으로 또 다시 빈정거렸고...여전히 여자의 나이에 관심이 기울어 졌다.
하지만, 초면에 반말을 해 대는것에 기분은 나빴다.
여기로 오기전 사장에게선 여자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었고, 다만 귀한 손님이니 잘 모셔야 한다는 당부만 했을 뿐이었다. 사장이 말한 귀한손님이 쓰벌~한..둘인가..어디?..

"얼~라라?...너..첨...이야?"

여자가 담배를 꼬나든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어벙벙하게 서있는 사내의 얼굴을 쏘아봤고, 사내는 순간 속으로 피식 웃었다.여자의 말투가 너무도 당당하다는 것이 그로 하여금 웃게 했다.

"...쓰..읏...그래!...죽~여..줄께..흐흣!"

사내가 여자를 바라보며 속으로 다시 웃었다. 발정난 암캐의 끓어 오르는 욕정을 잠 재울 방법은 하나 뿐이 아닌가...년의 보지구멍에다 자신의 튼실한 무기를 쑤셔박고 눈깔이 까 디집어지도록 휘두를는것 밖에 없었다.
그것 하나에 먹고사는 자기였고, 또 이미 많은 단골을 거느렸다는 것은 그 발정난 암캐들에게 검증을 충분히 받았다는 증거였다.
사내는 다시 침대위에 등을 댄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자를 빠르게 살폈다.
나이가...30대?...아니면...20대인지도 모를 여자였다.그것은 쓰고 있는 짙은색의 썬그라스 때문이기도 했다.
은은한 조명등에 비춰진 여자의 나이를 빠르게 짐작하든 그는 시선을 거두고 어금니를 물었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여자의 땀구멍까지도 속속들이 알것을..."괜한 탐색을?...하하!" 사내는 웃음을 속으로 삼켰다.

"씻고..오겠습니다!"

사내가 일단 정중히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곤 욕실로 들어서기 위해 방안을 가로 질러갔다.
그의 모습을 여자는 찬찬히 살폈다. 아니 이미 사내의 숨소리까지도 파악하고 있는 듯한 시선이었다.

"쏴아아~~~~"

욕실에서 샤워기에서 P아내는 힘찬 물소리를 들으며 여자는 피우고 있던 담배를 천천히 비벼껐다.
그리곤 입고 있던 가운을 어께에서부터 벗겨내린후 훌훌 털어내듯 몸에서 떼어냈다.

"흐~으음..........."

여자가 천장을 바라보며 사지를 벌렸다.
편안한 자세였다...천장의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나신을 살펴보는 여자의 눈이 타오르고 있었다. 썬그라스에 가려진 자신의 눈빛이었지만 그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뜨거운 욕망의 용암은 이미 몸속에서 끓어 오르고 있다는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달 여만에 맛 볼 수 있는 정염의 불꽃이었던 것이다.
여자가 새담배를 피워 물때 사내가 허리에다 수건을 두른체 욕실을 나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여자가 손가락을 아래 위로 까딱거렸다.
그 행동에 사내가 멈칫 걸음을 멈추며 여자의 얼굴을 바라봤다. 방안을 들어 설때부터 기분이 짠..하게 상해있었던 그였기에 여자의 도도한 행동에 목구멍에서 울컷 욕찌꺼기가 튀어 나올려는것을 간신히 참아낼때 여자가 명령하듯 말을 내 뱉았다.

"쨔~샤...내려..봐!"

"허!~..쨔,쨔...샤?" 사내는 여자가 자신에게 스스럼 없이 막말로 대하는것에 치밀어 오르는 모욕감으로 참았던 욕찌꺼리를 면상에다 퍼붓고 난뒤 방을나가 버릴야 할지..어쩔지를 잠시 망설였다.
그의 심정을 이미 환하게 헤아리고 있다는듯 여자가 빙그레 웃었다. 사내의 고심이 가소롭다는 미소로 비쳤다.

"후훗?...귀엽게..노~누만!..쨔X..몸 보시 하고 쩐~ 이나 벌로 왔으면 니 몸뚱아리가 어떤 상품인지 보여 줘야 할꺼 아냐? 그게 순서 아니..냐구!! 쿡쿡!"
". . . . . . . . !!"

여자의 대담성에 사내는 찬찬히 침대위의 그 장본인을 다시 살폈다.
이미 여자는 실오라기 하나 없는 나신으로 사지를 벌린체였다.
썬그라스를 낀체였지만 반듯한 이마와 오똑한 코는 물론, 활모양의 시원스럽게 갈라진 얇은 입술색과 가름한 턱선...밑으로 보이는 뚜렷한 목선으로 봐선 뛰어난 미인상이었다. 그리고 갈색빛의 건강한 피부에 긴 생머리를 뒤로 질끈 동여매었고, 두 팔을 열어 제낀것에 가슴에 붙은 탄탄한 두 개의 반구는 풍만했다. 그 풍만한 유방은 여자가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 자세임에도 사방으로 퍼지지 않고 사발을 엎어 놓은듯 했으며, 유방 중앙의 꽃판은 튀어 오를듯한 젖꼭지가 갈색의 피부에 맞게 쵸클릿색으로 검게 빛나고 있어 검은 오디열매를 보는 듯했다.
그리고 늘씬하게 뻗은 두 다리의 중앙에 보이는 체모는 거뭇한게, 무성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평소에 겨드랑이의 털과 함께 역삼격형으로 다듬은 흔적이 분명했다. 어쨌든 팔등신의 미인이며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육체였다.

"뭐..하는...발정..난..암캐...일까?"

짧은 시간에 여자의 나신과 생김새를 파악하고 도대체 뭐 하는 암캐 이길래 저렇게 도도한지 여자의 신분이 점점 더 궁금해졌다.
자신이 상대한 여자들...그 여자들의 대부분은 "콜!~"을 한후 부끄러운듯 침대의 시트속으로 몸에 감싸고 호기심의 시선을 빛낼 뿐이었다.그것도 첨으로 사내를 불렀거나 아니면 경험은 있지만 상대가 바뀐 경우엔 나타내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아..물론 몇명 안되는 단골 암캐들이야 스스럼없지만 말이다.
순간,뚱..하게 서있는 사내에게 여자가 담배연기를 천정을 향해 뿜어내며 베시시 웃었다. 그 표정은 너무도 자신만만했고 도도하다는것에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호홋?..짜...식이..뻐~티긴...."

여자가 킬킬거리며 긴 다리를 재빨리 뻗쳤고 발가락으로 사내의 허리에서 수건을 획 걷어냈다.

"어......??"

사내는 눈 깜짝할 사이에 하체가 드러나자 엉겁결에 손으로 페니스를 가렸지만,손등사이로 거무틱틱한색의 튼실한 페니스가 노출되었다.
여자가 만족을 한듯 입을 삐쭉이며 담배를 맛있게 쭈욱 빨고 연기를 내 뱉으며 웃었다.

"후훗?...망~치..쌔..끼가..신경좀..썼~네?"

여자의 말에 사내는 속으로 뜨끔했다.
"망치"는 자신의 보스...아니 업주사장의 별명이었고 이름깨나 올리는 조직패의 중간계층의 두목이었다. 그런 그의 별명을 함부로 입에 올리며 "쌔끼"라는 하대를 스스럼 없이 하는 여자!...하체를 가릴려고 본능적으로 숙였던 고개를 사내는 파득 들었다.

"끄응...이제..시작 해..볼~까?"

여자가 담배를 비벼끄며 사내를 요염스럽게 올려다 보았다. 눈빛이 짙은 써그라스에 가려 자세히 볼수없었지만 언뜻 붉은 인광이 비쳤지고 있는것 같았다.

"아...참!..수칙! 일!~ 니..무기에 장화..신엇! 둘~째..내 몸에 손대지 말것! 알았으면 올라..왓!"
"허........어!!"

사내는 여자가 말하는 "수칙"이라는 것에 또 어벙벙하게 입을 벌렸다. 너무도 당당하고 거침없고..뭐라고 표현 할 수 없는 묘한 감흥이 몸을 감싸여 오는것에 사내는 기가찼다. 아니..어쩌면 기가 질리고 있는지 몰랐다.
사내가 쭈빗거리고 침대에 다가섰다. 그 스스로가 발걸음을 옮기는게 아니라...뭔가에 홀려도 단단히 홀리것 같은 표정이었다.

잠시후..
사내는 어떻게 해서 지금 여자의 몸속에 자신의 페니스가 들여 박혀있는지 기억이 가물거렸다.
아니..자신의 페니스가 발기하여 여자의 몸속으로 들어 갈때까지의 기억이 방금전임에도 불구하고 아득한 시간으로만 느껴졌다.
콘돔을 끼고 침대에 누우라고 해서 누웠고...콘돔을 씌운 무기에 힘이 금새 들어가지 않자, 여자가 나직히 "깔깔"..거렸었다. 그리곤 손을 뻗어와 자신의 무기를 움켜쥐고 뿌리를 흔들고 정액주머니를 탐색하듯 희롱하듯 만지는것에 의지완 상관없이 희미하게 힘이 들어갔었던 것이다.
여자의 애무가 어떤 감미로움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런류의 부드러운 애무는 분명히 아니었음에 좆뿌리에 힘이 들어간것에 사내로서는 당황했었다.
"왜?..안..꼴~려?"...여자가 페니스를 움켜쥔체 한 말이었고...그 말에 어떤 챙피함을 느끼긴 했다고 사내는 조금전의 기억을 더듬었다.

"우웁!....."
"오~호!!...괜찮은...데?"

여자가 엉덩이를 들었다가 다시 낮추고 내리 찍었다.
그 힘에 사내의 입에서 비명아닌 비명이 튀어 나왔다. "여성상위"체위인 "아스트라이드(Astride)"로 교접을 하는 지금...그의 생각으론 보통의 암컷과 수컷이 서로 이끌려서 하는 "섹스"를 하는..아니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겠지만, 이건..여자가, 아니 남자가 강간을 당하는 꼴이어서 자존심이 무척 상한 사내였다.

"웁!~......."
"으읍...헉!"

여자가 사내의 페니스를 동굴속에서 휘어 감듯이 조이며 허리를 돌렸다. 그 느낌으로 사내는 아랫배가 뻐근해져 숨을 몰아 쉬어야 했다.
콘돔의 미끌거림으로 여자가 P아내는 애액의 분비완 상관없이 곧 바로 삽입을 했지만...아니 삽입을 당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었다.
자신의 좆 뿌리까지 다 삼킬정도면 여자의 동굴은 꽤 깊다는 것이었다. 그 동굴이 조여지며 휘감아 오는것에 사내는 짜르르한 본능적인 이끌림으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여자의 가슴으로 향했다.

"손...대지..말~랬~지?"
"아......."

여자가 사내의 손을 걷어내며 나직히 일갈했다.
차갑게 깔린 냉정한 어투에 사내는 뻗쳐졌던 손을 거두며 여자의 나신을 다시 살폈다.
그녀의 몸속에 페니스를 넣은 상태였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그는 여자의 나신을 찬찬히살펴 볼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얼떨떨하게, 황당하게 시작된 교접이었던 것이고!..

"허........어엇?"

배위의 여자를 살피던 사내의 눈이 커졌다. 둘의 몸이 합쳐졌을때 까지도 발견하지 못했던 여자의 나신이 자세히 보니 흉터 투성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여자가 갈색의 피부를 띤이유도 있었겠지만, 탄탄한 아랫배의 위쪽...에서 왼쪽편 허리의 옆구리께까지 칼자욱이있었고,그 칼자욱은 여자가 엉덩이와 허리를 돌릴때마다 실뱀이 기어가는듯 꿈틀거렸다. 실뱀의 형상은 여자의 왼쪽어께와 그 밑의 겨드랑이사이에도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수술의 자욱이 아니었다. 그 정도는 주먹밥을 쬐끔 먹어본 자신이기에 식별 할 수 있었다.

"헉...하악!...후욱!"
"쉭!..푸~쉭!.."
"우우~읍..읍..읍"

여자가 리드미컬하게 허리와 엉덩이를 돌려나갔다.
절구와 절구통의 부딪침에 당연히 절구통의 입구에서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사내는 점점 더 몸을 경직시키고 있었다.
사내가 더욱 기가 질린것은 배에난 칼자욱보다 여자의 오른쪽 젖가슴밑의 살이 짖뭉게진 듯한 흉터였다. 어떻게보면 "시거"로 지진것 같은 흉터였는데...여자의 상체가 흔들릴때 마다 풍만한 젖가슴이 들썩이며 그 흉터가 짖이겨졌다.

"총....상?"

사내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자신의 보스별명을 꺼림없이 입에 올리고...몸에,그것도 여자의 몸에 칼자욱과 총상의 흉터로 짐작되는 여자의 신분이?..

"헉..헉!..야!..쨔~X...열..올라가는데...힘...뺄~래?"

여자가 여전히 엉덩와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사내를 내려다봤다.
사내는 얼굴이 확 달아 올랐다. 여자의 형태에 겁에 질린 나머지 어느새 자신의 좆뿌리에 힘이 빠져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좋...아...손들어..올려!"
"네?......"

여자가 사내를 잠시 내려다 보다가 그의 왼손을 확 잡아당겨 자신의 오른쪽 젖가슴으로 가져갔다.
사내는 얼떨결에 여자의 유방을 움켜졌다..아니 받치고 있는 형상이었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몸에 털끝 한올도 손을 대지 말라고 일갈했던 그녀였기에 사내는여자의 유방을 움켜질 수 가 없었다.

"후훗?...감..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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