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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otten Battle, 러시아 하늘의 조선인 - 1부5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52 463회 0건
인한이 형이 동침을 하는 소리는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인한이형의 비겁함을 탓할 생각도 없다 나는 아버지께 종아리 몇 대 맞는 것조차 두려워 하지 않는가? 아니 재우는 것은 기본이고 대꼬챙이로 손톱 사이를 찌르고 온몸을 커다란 몽둥이로 두들겨 팬 다음에 죽지 않을 정도로 물속에 박아두고 전기라는 것으로 달군 후에 인두로 지지고 그래도 안 털어놓으면 사지를 밑에서부터 하나하나 자른다던데 어찌 무섭지 않겠는가? 서에서도 사상범을 잡으면 절대 시신을 공개하지 않으니 그 무서운 것은 이미 동리 아이들도 아는 터요 오죽하면 우는 아이에게 호랑이는 안 통해도 순사의 순자만 꺼내도 조용해 질까 죽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 고통이 열흘이고 보름이고 한 달이고 간다면 살아남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데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아버지의 선택이 자랑스럽고 또 조선 선비로 마이불린 하신 것임엔 분명하지만, 남은 나와 바닥에 버려진 누이들의 시체를 생각하면 앞이 암담할 뿐이다. 인한이형이 나를 챙긴하여도 ?기는 몸일 뿐이고 내가 누워 있는 이 자리는 가장 지저분하다는 유곽이 아닌가?

손도 대지 않은 조반을 물리니 수정과와 함께 소월이라는 여인이 들어왔다.

“반가의 자제시니 제가 높임말을 쓰겠습니다.”

“이름만 남은 반가의 자제에 이미 반상이 혁파 된지 반 백년 입니다. 동리의 아해들과도 말을 트는데 저보다 한참 윗 연배인 누님에게 어찌 높임을 받겠습니까?”

“참으로 놀랍습니다. 보통 일가를 잃으면 이성부터 잃는 것이 순서인데 이리 차분하시니…”

“이미 누이의 간 몸을 보고 정신을 한번 놓았습니다. 아직 아마득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사리는 알 듯 합니다.”

“선비집안이라 하셨지요?”

“제 아버지는 선비가 맞으시나 저는 갓 소학을 떼고 소학교에 다니는 코흘리개 댕기머리 올씨다. 말을 편히 하소서”

“그래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제 은인의 은인이실 뿐 아니라 반듯이 배운 반가의 자제이시니 어찌 말을 낮추겠습니까?”

“그러시면 제가 매우 불편합니다.”

“이년에게도 사정이 있습니다. 사리 분명한 반가의 자제라면 제가 높힘말을 하는 것도 억울할 것이 전혀 없지요. 설령 젖먹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도…”

“이 년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렵니까?”

“네”

“이 년의 할아비는 그래도 꽤 견실한 농군이였다고 합니다. 동학난에 친구따라 나갔다 동학이 몰락하자 동비로 몰려 토지를 잃고 다시 의병이 일자 동리 서원의 격문을 보고 달려갔다. 천한 동비가 의로운 군사에 끼인다 하여 몰매를 맞고 죽은 후로 이 년의 아비는 머슴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몇 년의 새경을 모아 이 년의 어미와 살 수 있었지요. 비록 소작이였으나 마름이 성실하여 이 년의 아비와 어미는 이 년과 이 년의 오라비를 잘 건사 할 수 있었답니다.”

그러던 중 중인이던 지주는 땅을 팔고 경성으로 올라가 큰 장사를 시작했고 땅을 사들인 것은 서원의 유생이였다고 한다. 이 유생은 마름을 자기집 집사와 청지기로 바꾼 뒤 이들을 앞세워 소작료를 올리고 지세를 소작농 앞으로 돌리기 시작했으며, 고리 놀이를 했다고 한다. 견디지 못한 소작농들이 가을 걷이를 마치고 따지러 갔으나 왜경과 만나 흠씬 두들겨 맞고 소작마저 떼인 어느 가을 이후 누구도 이 유생에게 대들 생각을 못했다고 했다. 소월의 아버지는 소작쟁이 후에도 계속 소작을 칠 수 있었다. 평소 성실했던 것이 인정된 것으로만 알았지만, 사실은 소월의 미색을 탐낸 유생의 여유였고 소월이 열여섯이 되자

“그 아이를 내 소실로 보내거라”

유생은 청지기 출신의 마름을 보내 소월의 아버지를 회유했다. 이미 소작료와 지세에 눌려 많은 빚을 지고 있던 소월의 아버지는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돌아온 것은 유생집의 머슴들의 뭇매였고 분을 못이긴 소월의 오라비는 유생의 집에 혈혈단신 따지러 갔지만 지서에 붙들려가 돌아오지 못했다. 소월의 오라비가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안 소월의 아버지는 울화로 그 해를 넘기지 못한 채 저 세상으로 가버렸고 소월의 어머니는 그래도 소월을 키우기 위해 품바느질과 소채팔이에 나섰다.

소작을 떼이고, 두 장정이 나자빠진 집안에서 빚까지 떠안고 생활이 되겠는가? 게다가 빚독촉에 매질이니 견디지 못하는 것은 자명지사 아버지가 세상을 뜬지 삼년이 되고 소월의 어머니 역시 홧병으로 한 많은 이 세상을 하직했다. 어머니의 뗏장도 못 밟고 소월이는 유생의 집에 붙들여와야 했다.

소월은 유생에게 어미의 상이라도 치루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놔주시와요 어미의 뗏장이라도 마르기를 기다려주십시오.”

“이미 5년이 넘어가는 빚도 못갚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부모마저 죽어버려 어디로 도망갈 지도 모를 년을 내 어찌 믿겠느냐?”

“제 비록 배우지 못한 농군의 자식이나 사람도리가 무엇인지는 압니다. 반가와 같이 3년상을 모신다는 것도 아니고…”

“?!!!”

“닥쳐라.”

“쫘아아아아악”

하얀 상복 윗저고리가 힘없이 벗겨지고 치마저고리 마저 찢겨 내려갔다 속곳과 가슴가리개는 이미 던져진 지 오래이다.

“놔주세요… 악~~~”

“흐흐흐 소리를 질러봐야 소용없다. 이미 머슴놈들은 일을 나갔고 마누라도 내 소실을 들이는 데 반대를 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 몸은 아직 상…”

“?~”

“어찌 상것이 인륜을 이야기 하느냐 다리에 힘을 빼지 못할까?”

“안…”

“짝!”

소월의 뺨을 때린 유생의 손아귀는 그대로 소월의 가슴에 파고들고 어느새 벗은 바지에 알몸의 무릅은 소월의 허벅지를 짓누른다. 한창 때의 처녀라 해도 어찌 사내의 힘을 당하겠는가? 소월의 허벅지는 조금씩 벌어졌고 분홍색 보지도 속살을 내놓는데…

“네 이년 어찌 그 더러운 손으로 내 얼굴에 생채기를 내는가?”

“흐으윽”

“짝~ 짝~ 짝~ 짝~”

사정없이 내리치는 손매에 소월이 정신을 잃을 무렵 소월은 태어나서 처음 겪는 극심한 통증에 온몸이 마비되었다. 더러운 유생의 자지가 소월의 생처녀 보지를 꿰뚫어 붙인 것이다.

“으아아악”

“뽀직뽀직”

“헉헉헉”

유생은 한다경 조차 채우지 못하고 소월의 몸에서 내려왔다. 마누라와 소작인의 아이들이나 손댄 솜씨이다. 오래 채우지 못하는 대신 붙잡아 놓고 유린하는 취향이 있는 것을 소월은 머지 않아 알게 되었다.

“저 년을 광에 가둬라”

소월은 캄캄한 광에 갖혀 하루에 한번 유생에게 불려가 욕을 당하기 직전 받는 주먹밥 하나에 의지하여 몇 달을 보내야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방으로 옮겨주고 삼시 세끼가 다 나오면서 목욕도 자주하게 되었고, 연분을 칠하게 되었다. 물론 유생은 소월을 더 찾지 않았다.

소월은 소실로 내려 앉았다 생각했고 이미 자포자기 한 상태라 그냥 유생의 더러운 몸을 상대하면서 편히 살 마음을 굳혔다. 다만 뗏장도 못 밟아준 어미의 묘자리나 건사하고 싶었을 뿐이다.

“언제쯤이면 저도 바깥 나들이를 할 수 있을까요?”

“…”

밥을 날라주던 머슴은 늘 묵묵부답이였고 소월을 불쌍한 눈으로 바라봤다. 소월도 머지 않아 머슴의 뜻을 알게 되었다. 왜놈의 가게로 팔려간 것이다.

“도련님, 그 이름도 모르는 유생놈의 집에 있었던 것이 나았었지요.”

한달이 다 되어갈 무렵 소월의 몸에 살도 붙고 얼굴에도 화생이 돌 때쯤 소월의 방에는 일본사람이 들어왔고 한차례 강간을 당한 후에 끌려나가야 했다. 색주가에 팔려가는 것 이였다. 소리를 질러도 보고 몸을 휘둘러 반항해보았지만 어찌 장정 서넛의 힘에 당하겠는가? 곤죽이 되도록 맞고 차에 실려 간 곳은 명동의 어느 사창가였다.

“눈을 뜨면 화장을 해야했고, 밤이 되기 전에 눈칫밥 한 공기를 먹으면 바로 손님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루에 열명이고 스무명이고 몸이 닳아 없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손님을 받아야 했죠.”

“그런 말도 안돼는…”

“견디지 못하는 아가씨는 돈을 써서 마음을 달래거나 마약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옷을 사입거나 마약을 하면 빚이 눈더미처럼 불어나 도저히 갚을 수 없게 되고 마약에 취해 몸이 망가지면 사라졌죠.”

“생사람이 도대체 어디로 갑니까?”

“섬에 팔려가거나 왜인 양의에게 팔려갑니다. 섬에 팔려가든 왜인 양의에게 팔려가든 산 것이 아니랍니다. 섬에 팔려가면 남자에 치어 죽을 때까지 남자를 받다가 섬에서 스물 다섯이 되기 전에 죽어나갑니다. 양의에게 팔려가면 실험 대상이 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죽지요.”

“이런 쳐죽일 놈들…”

“그래도 아가씨들은 몇 명을 제외하곤 돈을 쓰거나 마약을 하게 됩니다. 부나방같이 죽어나가겠지만 견딜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

“저는 죽을동 살동 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왜인 주인의 눈에 들어 새끼마담으로 들어 앉을 수 있었답니다.”

“다행이로군요…”

“아닙니다. 천벌을 받을 짓을 했습지요. 저는 왜인 주인보다 더 지독했습니다. 돈 몇푼에 팔려오는 조선 처녀들을 속여 빚을 지게 했고 모은 돈을 이런 저런 명목으로 착취해 왜놈에게 바쳤습죠. 또 집으로 보내는 돈을 모조리 착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병이 들면 휴… 중국과 남방의 전선으로 팔아넘겼습니다. 저는 개였습니다. 왜놈의 눈에 들기 위해 왜놈보다 더 조선의 딸들을 팔아치운 더러운 개였습죠.”

“아니… 그런데 어찌 의열단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까?”

“그렇게 저는 그 세계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왜인보다 더 지독했던 결과였죠. 제 수중에는 돈도 모였고 가게까지 열게 되었습니다. 왜인보다 더 잘벌기 위해 좀더 아이들을 쥐어짜댔고 결국 박 장사님의 표적이 되었죠.”

“그래도 개과천선을 하신 모양입니다.”

“박 장사님이 우리 가게에 소리없이 들어와 야산에 붙들려 갔을 땐 저는 그야말로 혼비백산 했고, 제 죄상을 읽어주시는 박 장사님과 동지들의 음성에 어찌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목을 죄는 명주천이 반가웠지요.”

“아니 목을 맨 사람이 어찌 제 앞에 있습니까?”

“마침 명주천이 찢어졌습니다. 조선 처녀들의 기름을 쥐어짠 제가 너무 무거웠던 탓이겠지만요. 명주천이 찢어지자 다른 동지들은 저를 다른 방법으로 죽이려 했으나 박 장사님이 저를 살렸습니다.”



“너는 이미 죽었다. 왜놈의 더러운 개 소월이는 이 명주천에 감싸 죽었다. 새로 태어난 너는 어찌 살겠느냐?”

“처분만 하소서…”

“내 너의 살길을 열어주도록 하겠다.”

그 날 이후로 소월은 의열단 개성 지구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아가씨들의 모든 빚은 청산해 주었고 아가씨들의 공부길도 열어주었다. 또 아가씨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찾아주기도 했다.

“의열단에게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계속 악덕 업주로 있는 편이 나았지요. 하급관리를 상대해 나오는 저급 정보도 정보였지만 의열단 외에도 우리 조선 민중에게는 돈이 소용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게는 유지하되 아가씨들에게는 새길을 열어주고?”

“네 가게는 유지했죠. 그리고 왜경과 왜놈의 관리들에게는 반액으로 할인을 해주었습니다. 반액도 반액이였지만, 왜놈들에게 접대하는 조선의 개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조건이였기 때문에 장사는 더욱 잘되어 독립자금을 한결 잘 모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가게의 아가씨들을 구제해줄 수도 있었죠. 아가씨들의 빚도 갚아주고 우리 가게로 데리고 오고…”

“그랬군요.”

“박 장사님은 여기 아가씨들에게 글도 가르쳐주고 세상 사정을 잘 알려주어서 아가씨들의 나이가 차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새 삶을 열어주시는 일도 하십니다.”

“그래서 여기를 조선의 딸들이 사는 곳이라 하셨군요 형님은…”

“비록 육신을 파는 일을 하지만 아가씨들과 저는 가장 깨끗한 일을 한다고 자부합니다. 왜놈의 더러운 돈이지만 이 조선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쓸 수 있으니 어찌 떳떳하지 못하겠습니까?”

“부끄럽습니다.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곳에 누워 있다고 자책했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분명 그러실 수 있습니다. 우리 가게는 이 개성바닥에서 가장 큰 가게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가장 더러운 가게이기도 하지요.”

“아닙니다. 여기는 조선의 딸들이 있는 조선에서 가장 깨끗하고 당당한 곳입니다.”

“가토라고 했던가요? 그 일본의 개는…”

“네 반드시 그 놈은 쳐죽일 것입니다.”

“잊어버리십시오.”

“네?”

“가토는 도련님의 동네에만 있는 놈이 아닙니다. 옆동리에도 있고 여기 개성시내에도 있고 경성에도 있고 전라도 두메에도 있고 강원도 산골에도 있습니다. 그 놈을 죽일려면 그 놈 하나만 죽여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또, 그 놈을 죽인다고 해도 그 놈의 자리를 탐내는 다른 조선인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그래도…”

“또 그 위의 왜놈을 죽여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왜놈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죽여도 죽여도 절대 끝나지 않지요.”

“그럼 어찌 해야 합니까?”

“그건…”


“그것은 내가 설명해주도록 하지.”

인한이형의 음성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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