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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1 406회 0건
[14]
내부의 "적"

"제임스 장"은 불기둥을 보았다.
무지개빛이었던 그 불기둥이 점차 하얗게 변하며 단색으로 빛나더니 휘오리 바람처럼 몸을 비틀고 자신에게 덮쳐오고 있었다.
몸이 뜨거웠다...아니, 얼굴이 화끈 거려오며 금새라도 온몸에 불이 붙어서 흔적도 없이 타버리고 말것 같았다.
그는 불기둥를 뒤로 하고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자신이 도망치고 있는 방향이 어딘지 모르지만 반대편의 어둠속은 차가움이 있을것 같았다.

...."아!~. . . . . ."...

"제임스 장"은 그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바로 눈앞에서 대지(垈地)가 쩌..억 갈라지며 시뻘건 용암이 솟아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이...바로..지옥..일까?"...

"제임스 장"은 말로만 듣던...그리고 평소 지옥이라는 형상을 그려 봤을때...그곳이 바로 자신이 서 있는 이곳 일거라고 생각하며 절망을 했다.
등 뒤로는 하얗게 빛을 내며 덮쳐오는 불기둥이, 그리고 발밑에는 시뻘건 용암이 부글 부글 끓어 오르는 절벽이 있어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
그 순간...뒤에서 덮쳐오는 불기둥의 뜨거움을 온몸에 느꼈다고 생각 할쯤 몸이 허공으로 부웅 떠 오르고 있었다.

"으아~아악!!......."

"제임스 장"은 팔을 허우적거리며 비명을 질렀다.자신이 할수 있는 것은 살고 싶다는 욕망 뿐이었다.

"손님,손님!...괜찮으..십니...까?"
". . . . . . . . . .!!"

"제임스 장"은 눈을 부릅 뜬체 사지를 부르르 떨다가 어디서인지 들려 오는 아득한 사람의 말소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무섭게 돌렸다.

"어멋?......"

그의 눈앞에는 여 승무원인 스튜디어스가 놀라서 한 걸음 물러나고 있었다.

"아!................."

"제임스 장"은 그제사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다른 승객들 몇명도 자신의 비명으로 잠에서 깨어나 힐끔거리며 바라보고 있는게 보였다.
그랬다.."꿈"이었던 것이다.
그 꿈과 현실의 차이가 단 몇초 일진대 이토록 공포에 휩싸여 몸이 부들 부들 떨고 서 있는 자신의 몰골을 스스로 살피며 "제임스 장"은 힘없이 좌석에 쓰러지듯 앉았다.

"여기...물..수건...과 냉수입니다...만!"

여전히 긴장한 표정으로 여 승무원이 쭈빗거리며 어느새 준비를 해 왔는지 쟁반을 내 밀었다.

"악..몽을..꾸...셨나..봅니..다.."
". . . . . . . . . .!!"

"제임스 장"은 차가운 물수건으로 이마를 훔친뒤 냉수컵을 집어 들었다. 그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그녀의 말대로 "악몽(惡夢)"에 시달린것 같았다.

"우우우~~웅!!!"

비행기 특유의 소음이 귀를 파고 들어오며 현실감을 더 느끼게 했다.

"선생님! 응급..처치 약이 상비되어 있습니다...신경 안정제를 드릴까요?"
"이니..요! 필요..없소!"

"제임스 장"은 냉수를 들이킨 뒤 고개를 저었다.

"넥타이...라도 좀 느슨하게...푸시는게..."
". . . . . . . . . .!!"

"제임스 장"은 여 승무원이 점점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로서는 직업적인 서비스 차원이겠지만...꿈을 통해 지옥과 현실을 방금 처절하게 맛본탓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었던 것이다.

"이~젠..괜찮소...신경 써지 마시오!.."

손사레를 치며 승무원을 제자리로 돌아 가게 한뒤 의식적으로 시계를 보았다.
새벽 3시를 가르키는 야광 시침을 바라본 뒤 답답한 마음에 창의 커버를 올려 보았지만 태평양 상공의 어느 곳인지 어둠 뿐이었다.
다만...
운층(雲層)위로 비행을 하는 탓에 월광(月光)을 받은 구름이 아름답게 보였다.

"흐으음!~........."

"제임스 장"은 단전호흡으로 온몸의 근육을 풀었다.
극도의 긴장을 하고 있거나..그 긴장이 풀어졌을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악몽으로 시달린것은 아주 어리적 부터의 악습(惡習)이었다.
그 악습은 불에 타죽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처참한 시신을 보고 난 뒤부터 떨어지지 않고 따라 다녔던 것이다.

[..어머니!..]

"제임스 장"은 목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어머니"란 호칭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져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 좌석에서 일어나 버렸다.

잠시후..
"제임스 장"은 안정을 애써 찾아가고 있었다.
기내 화장실에서 차가운 물로 세수 까지 마친 그의 표정은 파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숨을 고르며 좌석에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를 켰다. 화면에는 위성방송으로 연결된 뉴스가 보도 되고 있는 중이었다.

[...이어지는 긴급 뉴스입니다. 오늘 오전에 발생한 케~이 비 씨! 방송국의 폭발사고는 테러인것으로 밝혀 졌습니다. 자신들을 새벽별이라고 주장하는 테러단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영국, 러시아등 주요도시의 국영 방송국에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혼란에 빠져들었고, 특히 미국의 국민들은 뉴욕에서 발생했던 911테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발생한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벽별이란 신생 단체에 관한 정보가 없다는 것에 미국의 CIA는 물론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정보기관들은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해당국 특파원들의 보도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도 국가 안보 회의를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비상 안보위원을 소집하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로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 해 보겠습니다 ...]

"제임스 장"의 고개가 보일듯 말듯 끄덕여 지고 있었다. 자신이 짐작한대로 였던 것이다.

[..새 벽 별!..]

그들은 이미 세계장악의 준비를 다 갖추고 있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다만...그 시작의 시점을 놓고 조직의 13인의 원로들의 결정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오늘 오전 7시를 기해 1차적인 공격을 감행 했다는 것은 자신이 행동을 개시한 것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챨스 2세! 의 살해..]

그랬다..
조직의 원로중 핵심 5인방의 2인자였던 그의 죽음은 "새벽별"행동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제임스 장"은 판단했다.

[.."넌!...왜...조직을....배반...했..지?..." ]

"챨스 2세"가 죽어가며 내 뱉은 저주였다.
...사실 그가 "Tatght"이 아니었다. "제임스 장"의 목표는 조직의 1인자인.."윌리엄"을 살해 하려고 했었다.

"새벽별"의 1인자!..

그랬다..
그를 제거 하면서부터 조직과의 전쟁을 시작 하려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윌리엄"을 찾을 수 가 없었다. 사전에 충분히 파악한 정보로 인해 은신처를 은밀히 뒤졌지만 유령으로 변장한 것 같은 "윌리엄"이었다.
그래서..그의 행적을 알고 있는 "챨스 2세"를 추적했었고, 그가 "라스 베거스"에 있는 자신의 소유의 호텔에 있다는 것을 찾아 내었다.
호텔의 맨 위층에 위치한 "스의트 룸"에 침입해 "윌리엄"의 행적에 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의 허벅지를 쏘아 겁을 주려고 했었던 것인데..그는 피가 뿜어져 나오는 허벅지의 고통을 참으며 버텼다.
..."제임스 장"은 결국엔 그의 심장과 이마에 총알을 관통시켜 버렸던 것이다.

..."강..문..수!"...

"제임스 장"은 한국내의 조직책임자이며 핵심 5인방의 그의 이름을 씹어 삼켰다.
그를 생각하니 "애증"과 "분노"가 교차되었다...
자신을 조직으로 스카웃하고 살인병기로 육성시킨 그 였다. 자신은 그의 바램으로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성을 바쳤었다.
..."새벽별"조직의 행동대장으로서 세계각국을 돌며 임무를 완수 했던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그 결과가 뭐였던가!...바로 "제거"와 "숙청"이였던 것이다.
물론, 자신에게 베풀어진 "홍콩"으로의 귀환이란 생명의 길을 열어준 강문수였지만 그 또한 가려진 음모였었다.
아직.."제임스 장"에게 충성을 다하며 2중의 스파이로 밥벌이를 하는 요원은 "홍콩"에 있었기 때문에 귀환 후 바로 사살되리라는 정보를 알았던 것이다.

[..살고..싶다!..]

그랬다..
"제임스 장"은 살고 싶었다. 그렇다고 구차하게 생명을 구걸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평소 지론이었던..."화끈하게 살아보고 후회없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선택한게 조직에 대한 복수였다.
전 세계 어느 곳에 숨어 살더라도 자신의 행적을 쫓아서 끝내는 사살 할것이라는 강박관념이 결심의 한 몫을 했었던 것도 솔직한 심정이었다.
바로..자신이 그 임무를 했었잖은가 말이다...조직의 배신자를 찾아 내어 잔인하게 사살했었던 광경이 눈앞에 퇴색된 필름 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이 죽어 가면서 자신에게 했었던...분노! 절규! 원망! 저주!...가 떠올라 "제임스 장"은 등에서 식은땀이 배여나왔다.

"우우웅~~....."

비행기의 소음을 들으며 시선을 창밖으로 다시 돌렸다.
..어둠은 악마의 소굴처럼 음침 했고, 보름달의 월광(月光)은 사탄의 미소로 겹쳐지고 있었다..그 미소는 바로 "강문수"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차가운 미소였다!..

+ + + + +

오전 11시..
한국의 "KSP" 본부는 비상이 걸려 있었다.
민흥식 국장을 중심으로 간부들의 표정은 긴장의 도를 넘어 납빛으로 굳어져 있었고 브리핑을 마친 요원은 회의실의 무거운 침묵을 깨지않기 위해 소리없이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흠...어렵..구만!"

무거운 공기를 깨고 민흥식 국장이 입을 뗐다.
그의 입에서 "어렵다.."는 말은 이미 대,여섯번이나 했었었다. 정보통으로 살아온 그로서도 갈피를 못잡고 있다는 중거였다.

"정체..불명의 단체!..본부가 어딘지...누가 조종을 하는지...이건...귀신을 대상으로 하는것두..아니고...쩝!"

민흥식 국장이 서류를 뒤적이며 고개를 짤래 짤래 흔들었다.
이미 오전에 있었던 "국가 비상안보대책"회의 석상에서도 꿀먹은 벙어리처럼 한 마디도 못하고 나와야 했던 자신이었기에 스스로 개탄을 할 만도 한 그였다.

"미국측...CIA...도 오리무중이라는 답변을 해 왔습니다...만!"

안상수 부국장이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의 말은 국장이 듣기엔 위로의 말이 아니라 아픈 상처를 더 도려내고 있는것 같아 옆에 있는 윤서경 경감은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이거!..이~거!..이렇게 있다간 말이야...아무것도 못찾어! 일단 블랙팀 전부 가동해!..해외에 파견되어 있는 블랙팀들도 이시간 이후부터 풀..가동이야!..이제 부턴 전쟁이란 말이야! 따라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인터폴에게 긴밀하게 협조를 하고 정보기관 또한 마찬가지야! 데포콘 1!..전쟁상황이야!..전~쟁!"

민흥식 국장의 얼굴이 상기되고 있었다.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새벽별"이란 조직이 통보해온 2차 목표는 어딘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공격을 해오면 눈뜬 당달봉사처럼 앉아서 당할 뿐이라는 지금의 현실에 간부들은 숨소리조차 죽이며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요원 한명이 조심스럽게 윤서경의 곁으로 다가와 귓속말을 해 왔다. 윤서경 경감의 굳어진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자 민흥식 국장이 쏘아봤다.

"뭐~야!..무슨 일이~야!"
"아..국장님...취조중이던..범인 두명이...사망 했습니다!"

침통한 목소리로 윤서경 경감이 보고를 했다.

"뭣이..어째?"
"쾅!~"

민흥식 국장이 책상을 내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똑 바로 얘기 해봐! 어떻게 된거야? 응? 사살이야...자살이야..뭐야!"
"그,그...게 자연사!..아니..독극물으로 인한..."

"야이...쨔식..들~아 여기가 어디야! 쥐쌔끼도...검문을 받고 들어 오는 KSP!...야! 감시요원놈 들이나..의료진은...뭐 했어!"
"넵..국장님 그..감시 및 취조요원..도 사망..아니...똑 같이 독극물로 인한 암살로..추정 됩니다!"

요원의 보고에 민흥식 국장은 이마에 손을 짚고 자리에 풀썩 앉아 버렸다.
윤서경 경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실을 황급히 빠져 나갔다..

..."내부의 적!"...

윤서경은 복도를 뛰며 머리속에 파뜩...하고 떠오르는 "내부의 적!"..을 생각했다.
하지만..자신의 육감이 맞지 않길 바랬다. 정말 "내부의 적"이 있다면 지뢰를 발에 밟고 서 있는 만큼 위험 한 상황 그 자체였던 것이다.

"비~켜! 비켜..봐!"

윤서경 경감이 요원들를 헤치며 취조실로 들어섰다.김판돌 경위도 이미 연락을 받았던지 먼저 와 있었다.

"휴우!~....깨끗한데요!..."

블랙팀의 차석이 윤서경 경감을 바라보며 난감해 했다.
그의 말대로 범인둘은 평온한 표정을 지은체 숨이 끊어져 있었다. 두 사내는 바로..한국백화점 인질 사건의 주범들이었던 "다꼰"과 "후지모리"였던 것이다.
요원의 보고대로 그들의 건너방에서 감시를하고 있었던 의료진 2명과 감시요원 3명도 마찬가지였다.

"뭐야!...독극물이 든..음식이야? 응?"

윤서경 경감이 감식팀장에게 다급히 물었다.

"외관상이 없는것으로 봐선...그런거 같아 보입니다..만! 해부를..해 봐야하겠습니다!"
"이...런...벼~엉씬 같은...쨔씩들!"
"쾅!~"
"와장창!....."

분에 못이긴 윤서경 경감이 발을 차 올려 감시용 카메라를 박살내었다.

"윤..경감..님!..."

옆에 있던 김판돌 경위가 그녀의 허리를 껴 안고 취조실 밖으로 내 밀었다.

"야! 감식...계속 햇! 먼지 하나라도 찾아 내란 말이야~앗!"

윤서경 경감은 취조실을 나가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건 그랬다..
그녀로서는 낭패였던 것이다. 범인들의 윤곽도 못찾은 상태에서 "암살"를 당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으로 피가 거꾸로 끓어 올랐던 것이다.
여기가 어딘가!...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KSP본부건물이고 그중에서도 제일 깊숙한 위치에 있는 취조실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암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 할 수 있었는지..귀신에 홀린 기분이 들었다.

"진정...해!"
"선배님..같으면 뚜껑 안 열리겠어요?"

윤서경 경감이 담배를 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알~어! 알어!...하지만! 이럴..때 일..수록 차분해야...하지 않겠어?"
"어이....그!"

윤서경 경감이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담배를 깊이 빨고는 김판돌 경위를 바라보며 입을 뗐다.

"선...배님도..저와 같은 생각..이..시죠?"
"흠......내부에 적이 있다는 짐작이로군!"

윤서경 경감은 속으로 "역시!"...라고 동감을 나타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판돌 경위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내부의 적"이나 아니면 그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것 같았다.

"일단 국과..수에 의뢰를 해서 사망원인부터 파악을 해 보자구!..."
"의료진들의 신상은 물론 주변도 철저히 뒤져야 하겠죠?"

윤서경 경감이 서울의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반면에 김판돌 경위는 턱을 손으로 받친체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육감으로 뭔가가 집히는게 있었지만 성급히 윤서경에게 발설하지 못하는것은 자신이 아직도 KSP의 조직은 물론 인물들의 성격을 다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기에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였다..
요원 한명이 얼굴에 사색을 띄고 황급히 흡연실로 뛰어 들어왔다.

"팀,팀...장님!...2차 공격입니다!"
"뭐...야? 어디야!"

"공...항입니다!"
"쨔X!~ 어느 공항이야?"

윤서경 경감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복도를 뛰었다.

"인,인...천 구구구!....욱~째.. 공항입니다!"

그녀의 뒤를 따르며 요원이 말을 더듬었고, 김판돌 경위도 잰 걸음으로 후다닥 뒤 쫓았다.

그 시각!..
인천 국제공항청사는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관제탑이 폭발되어 무너져 있었고 청사건물의 오른쪽이 폭삭 내려 앉아 화염에 휩싸여 불을 뿜어 내었다.
승객들은 청사건물에서 서로 빠져 나올려고 한꺼번에 출구쪽으로 몰리는 바람에 부상자는 더 늘어만 갔다.

"타~앙! 탕탕!"

순간 연발로 사격되는 총소리가 1층 로비에서 울렸다.
사람들은 그 총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조차 몰라서 더욱 공포에 휩싸여 몰려다녔다.

"저...쪽이야!"

공항 경비대원들이 정체불명의 사내들을 뒤 쫓았다.
그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사내 두명과 여자 한명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 가는 계단쪽으로 도주를 하고 있었다.

"대,대..장님 사격!..사격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기다렷! 아직 지침을 하달 받지 못했다! 추격부터 햇!"

그 순간!..

"드르르~륵..드륵!"
"팍! 파파~박!"
"크윽!"
"우욱!"

도주자들의 기관단총에서 불을 뿜었고, 공항 경비대원 2명이 바닥으로 나 딩굴었다.

"아...미치고 환장...할!...이런..씨...파알!"

공항 경비대 3팀장은 절규했다.무전기로 몇번이나 총대장을 호출했지만 그는 행방불명이었던 것이다.
사격의 명령권!...을 가진 그였기에 그의 명령을 받아야 했다.
공항의 청사가 폭파되고 민간인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음은 물론 부하 직원들이 총탄에 맞아 바닥에 나 딩구는 눈 앞의 현실에 도주하는 범인들에게 함부로 사격을 명령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도 무기력 했다.
그때였다..

"치익!~ 여긴 블랙팀이닷! "
"아!....."

공항 경비대 3팀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공동 무선망으로 누군가와 교신이 된다는 것이 반가운 그 였던 것이다.

"여긴 불루 원! 소속을 밝혀랏!"
"나 블랙팀 윤서경 경감이닷! 책임자 코드가 어떻게 되나?"

"아..넵..그게..지금 명령계통이 불통입니다!"
"뭐~야앗?...상황! 상황을 보고 하랏!"

공항 경비대 3팀장이 간략하게 상황를 보고 했다.

"야~이잇..쨔씩아! 직속 상관이 행방불명이면 니~가1 명령권자야! 사격해! 사격하란 말이얏!"
"넵..충~셩!"

공항 경비대 3팀장은 자신의 눈앞에 윤서경 경감이 서 있는것 처럼 경례를 올려 부친뒤 기관단총의 안전장치를 그제사 풀었다.

"오우~케이! 사격을 명령한다!"

그의 말에 주변의 대원들이 일제히 기관단총의 노리쇠를 전진 시켰다.

"드득!...드르륵!~"

공항 경비대원들이 일제히 추격을 하면서 사격을 시작했다.

"드르륵!..."
"피~이잉!...파파파박!"
"으윽!...크윽!"

대원 두명이 연달아 또 총탄에 맞고 뒹굴었다.

"야...쌔끼들아! 조준 사격! 조준사격을 해엣!"
"탕탕~타타타~앙!"

공항 경비대 3팀장이 대원들에게 일갈을 한뒤 연발이 아닌 단발로 B었다.

"아...한 놈 맞은 것 같습니다!"
"드르륵! 드륵!"
"커~어억!"

도주 하던 범인중 한명이 휘청거리자 기둥뒤에서 뛰어 나오던 대원이 목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범인이 쏜 총탄에 목을 관통당한 것에 피가 분수 처럼 뿜어져 올랐다.

"추격...해~엣!"

몸을 떨며 나 뒹구는 대원을 바라보던 경비대 팀장이 고함을 쳤다.
계단뒤로 범인들이 재차 도주를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로서는 지금 부하의 응급조치보단 범인 추격이 우선이었고, 그리고 응급요원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 시각!
윤서경 경감은 마악 공항의 상공으로 진입을 하는 중이었고, 그의 뒤를 블랙팀의 헬기 3대와 기동타격대 이글팀의 헬기 4대도 동시에 따르고 있었다.

"우!.......엉망이..군!"

상공에서 내려다 본 인천국제공항은 보고를 받은 이상으로 처참했다.
주변의 상공에는 여객기들이 랜딩을 하지 못하고 선회하고 있었고, 이미 랜딩을 한 비행기들은 활주로 곳곳에 정지한체 였다.
그건 관제탑이 폭파되어 기장들이 갈팡질팡하고 있음을 그려 내는 광경 이었다.

"윙이잉~~우두두두~"
"야..좀더 빨리 내리 꽂아...봐! 응?"

윤서경 경감이 헬기기장의 어께를 흔들며 조바심을 냈다.이미 그녀의 손엔 "매그덤55"가 쥐어져 있었다...

"오우 케~이..안전벨트 다시 확인 하십시오!"
"위이이~~이잉! 쐐~에엑!"

헬기가 급 강하를 시도 했다. 내리 꽂는 각도가 60도 이상 기울어 지며 곡예비행을 시작했다.

그 시각...
"제임스 장"은 창밖으로 보이는 처참한 광경에 온몸의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그가 타고 온 비행기가 마악 활주로에 랜딩을 하고 있을 때 굉음이 났고 관제탑이 무너졌으며 이어서 터진 연이은 폭발로 공항 청사의 오른편이 폭삭 내려 앉았었다.

..."테~러...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제임스 장"은 "새벽별"의 2차 공격을 감행했다고 직감했다.

"승,승...객 여러분 자리를 뜨지 마시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레~이..디스..젠,젠..틀멘...."

여 승무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승객들에게 좌석에 앉기를 권했었나. 일등석의 삼여명의 어느 승객도 그녀의 말에 귀를 귀울이지 않았다.
기체의 맨위쪽에 위치한 일등석의 소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래층의 "이코노믹"석은
이미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짐칸에서 짐을 서둘러 꺼집어 내는자..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자...급기야는 탑승구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흠! 전쟁이군!"...

"제임스 장"은 기내의 소란스러움을 관찰하며 천천히 옷을 걸치고 소지품을 챙겼다. 그로서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상황임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일등석의 승객중 사내 한명이 출입구로 다가서고 있는게 보였다.

"내릴꺼야! 문,문...열어!...열어란 말~야앗!"
"손,손...님...이러시면 안됩니다...질서를 지켜 주세요!...좌석으로...."

"야잇~썅뇬아!"
"쫘악!"
"아악!"

사내가 그녀의 목덜미를 후려쳐 버린것에 여 승무원이 얼굴을 감싸며 휘청거렸다.

"전부 꼼짝...마!"

순간, 비행기의 안전요원이 권총을 빼들고 흥분한 승객들을 겨누었다.
"제임스 장"은 그가 들고 있는 권총이 "윌티" 25구경 반자동권총임은 단번에 알아 보았다. 그것은 호신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저성능 권총이었다.

"얼~래?...그래..씨불넘아...쏘아! 쏴..보란 말이~여!"

겁이 많은 외국인 몇명은 안전요원이 빼들은 권총을 바라보며 좌석으로 돌아가 앉았지만 여 승무원의 뺨을 때렸던 그 사내는 자신의 가슴을 치며 물러 서지 않았다.

"다시 한번 경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좌석으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안전요원이 감정을 억제하며 존대어를 썼다.
하지만 권총은 여전히 겨눈 상태였다. 그의 행동은 국제비행규정에 나와 있는 당연한 조치라고 "제임스 장"은 생각되었다.

"야! 야아~ 너 같으면 이,이..상황에서 자리에 쭈그려 앉아 있겠어?..응?"

사내가 손가락을 치켜들며 안전요원에게 더 다가섰다.
그의 무모한 행동을 바라보던 "제임스 장"은 육감적으로 안전요원이 사내에게 권총을 어쩌면 발사 할것이라고 직감했다.

"다시한번 경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 기내에선 저희 승무원들의 지시를 따라야 할 의무가 승객분들에게 있습니다! 국제 비행 규정집 제 12장에..."
"이~런...씨불넘~이!"

사내의 주먹이 안전요원의 얼굴을 향해 뻗쳐 질때였다.

"탕!~"
"크윽!"

순간, 25구경 "윌티"권총이 발사될때 나는 특유의 "딱총"소리가 났고, 사내가 휘청했다.안전요원이 발사한 총탄이 그의 오른쪽 허벅지를 관통시켜 버렸던 것이다.

"안전을 위해서 또 다시 반항을 할땐 생명이 위협할 정도로 제제를 가할 수 있습니다"

안전요원이 파리하게 면도를 한 턱을 치켜세우며 일등석의 승객들을 냉정하게 둘러 보았다. 그 모습이 멋있다고 "제임스 장"은 생각 되었다.

"너,너....으윽!...개,개...자식이...너,너..두고..봐! 어어! 이...피!..."
"미스세 장! 응급조치 부탁합니다!"

허벅지에 뿜어져 나오는 피를 바라보며 사내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안전요원을 쏘아 봤지만 좀전의 호기는 없어 보였다.

"미스터 키~임! 빨리,빨리..요옷!"

금발의 여 승무원이 아래층에서 올라오며 다급히 안전요원을 불렀다. 아마도...아래층의 "이코노믹"석에서도 똑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이 분명했다.

"승객..여러분! 다시한번 협조를 부탁합니다! 저희들은 기장님을 위시해서 승객 여러분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치가 있을때 까지 좌석에 앉아 계시길 바랍니다!"

안전요원은 능숙한 영어와 한국어로 또박 또박 당부를 한뒤 총에 맞아 응급조치를 받고 있는 사내를 한번 더 쏘아 본뒤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제임스 장"은 그때까지도 앉아 있었던 좌석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창밖의 공항청사주변을 살피고 있을 뿐이었다.
그랬다..
"테러"에 관한 경험은 전문가였던 그였기에 상황 판단을 통한 사건의 핵심을 냉철히 분석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위이이~~이잉!"

잠시후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행방향이 공항청사의 왼쪽인 격납고겸 정비공장으로 잡고 있는 것에 기장의 판단은 재 이륙쪽 보다는 피신을 하기로 한것 같았다.
승객들이 사색이 된 얼굴로 공포에 질려 안전띠를 서둘러 다시 메었지만 "제임스 장"은 느긋했다.오히려 피가 뜨거워지는 야릇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는 그였다.

그 시각..
지하 주차장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한차례 있은 후 대치중에 있었다.범인들이 더 이상 도주를 하지 않고 반격을 해 왔기 때문이었다.
바닥에 흩어져있는 탄피들이 피아간의 치열한 교전을 증명하듯 수북히 쌓여져 있었다.
"지도!..아니, 설계도 어딨어?"

윤서경 경감은 뒤쪽에 바싹 붙어있는 요원에게 공항청사의 내부요도를 건내 받았다.

..."역시! 놈들이..갇혔어!"...

윤서경이 어금니를 물었다.
그들이 도주를 포기하고 반격을 해 올때부터 짐작은 했었지만 설계도를 보니 막다른 구석이었던 것이다.

"좋아!..투항을 권고..해봐!"

윤서경 경감의 지시에 한 요원이 기둥에서 고개를 빼물고 소리를 쳤다.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투항하라! 투항하라!..."
"드르륵!..드륵!"
"파파팍!"
"헉!~...."

투항을 권고 하던 요원의 이마와 가슴에 피가 튀어 올랐고 앞으로 쓰러졌다.

"이런....."
"텅!텅!텅!터터~텅!"

"드륵! 드르륵!"
"탕탕탕..."

윤서경의 "매그덤55"가 특유의 발사음을 내며 불을 뿜었다. 그녀의 사격에 또 다시 치열한 교전이 시작되었다.
총탄들이 벽과 기둥에서 튀기며 비탄으로 변해 "핑! 핑!"거리며 화약내음과 함께 자욱한 연기를 뿜어냈다.

"사격~중지!"
"철커~덕! 촤아~악!"

윤서경 경감이 25발들이 탄창을 갈아 끼우며 손을 치켜 들어 사격을 중지시켰다. 순간 범인들이 일제히 사격을 멈췄기 때문이었다.

..."왜..조용하지?...실탄이 떨어졌나?"..

윤서경 경감이 고개를 살짝 내밀어 앞쪽을 살펴 보았다가 권총을 확 겨누며 기둥 밖으로 튕기듯 굴러 나와 조준을 했다.
지욱한 연기속에서 범인중 한명이 태연히 걸어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꼼짝...마!"

윤서경 경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지하 주차장을 울렸지만 범인은 여전히 성큼 거리는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모두 엎드려~엇!"
"꽈~아앙!!"

윤서경 경감이 기둥뒤로 몸을 날리는 것과 동시에 폭발음이 났다. 범인이 자폭을 위해 가슴에 둘러고 있던 폭약장치의 뇌관을 잡아 당기는 것을 목격했던 것이다.

"콜록!...콜록!...우우!..지독..한...놈들!"

윤서경 경감이 온몸에 파편가루를 덮어쓴체 일어날때 였다.

"부웅!~끼이익!!"

급출발음이 들리며 반대편에서 승합차 한대가 자욱한 연기속에서 돌진을 해오고 있었다.
승합차를 바라보며 윤서경 경감은 범인중에 한명이 왜 자폭을 했는지 알수 있었다. 탈출을 위해서 터트린 자살공격이었던 것이다.

"도주한닷! 사겨~어억!"
"텅! 터~엉! 텅텅!"
"드르륵! 드륵!..."
"탕탕탕!~"

블랙팀과 이글팀의 요원들은 물론 공항 경비대 대원들이 일제히 승합차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

"티잉!..팅!...우지직!"

하지만 승합차는 몸체 곳곳에 총탄으로 깨어지고 찌그러졌지만 주차장내의 차량들의 옆구리를 긋으면서 윤서경 경감쪽으로 계속 돌진해오고 있었다.그녀와는 불과 5,6미터 거리였다.

"팀장님! 피하세요!"
"드르륵! 드륵!"

블랙팀 요원 한명이 엄호사격을 하며 윤서경 경감에게 소리쳤지만 그녀는 움직이 않고 권총을 들어 돌진해오는 차량의 정면을 향해 조준을 했다.

"텅텅텅텅텅!~"
"와장~창!..."

"매그덤55"가 연발로 불을 뿜고 굵은 탄피를 튕겨내며 돌진해 오는 승합차의 앞 유리를 박살내었지만 더 가속을 내고 덮쳐 오는것에 윤서경 경감은 아슬아슬하게 몸을 옆으로 날려서 바닥을 뒹굴었다.

"끼이익~이익! 부웅!"

승합차가 한번 기우뚱 했지만 출구를 향해 도주하고 있었다.

.."맞았어! 놈들중에 한놈이!"...

윤서경 경감은 바닥에서 일어나며 운전을 하던 범인이 총탄을 맞았다고 확신했다.
..일초도 안되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가슴에서 피가 튀어 오르고 있는 것을 목격했던 것이다.

"여긴 블랙팀장이다! C..출구쪽으로 도주 중이다! 차단! 차단하라!"

윤서경 경감은 승합차가 사라진쪽으로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전력질주를 했다.그녀의 뒤를 요원들이 뒤질세라 우르르 따르고 있었다.
"C"출구는 화물운송 운반용 출구였고, 빠져나가면 비행장의 활주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도주의 확율이 높았던 것이다.

"부우웅!...끼이이~이익!"

승합차가 급회전을 하며 지상으로 통하는 코너를 돌았다.
그..도주하는 승합차...의 속!

"이,이...왕..이렇게 된것!..한판..더 벌려보자!"

사내한명이 피가 뿜어져 나오는 오른쪽 가슴을 손으로 누르며 운전대를 다른 한쪽의 손으로 움켜잡은체 눈을 부릅떴다.
뒷쪽의 여자가 감정이 실리지 않는 메마른 목소리로 물었다.

"견딜수...있겠어?"
"후훗? 끝장을 보는거...야!"

"나..머지 한곳이 유류저장고...지?"
"음!..."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꽉 물었다.

"출구밖은 차단이 되어 있을..텐데..."

여자가 기관단총을 바꿔잡으며 입술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녀의 이마와 목덜미에서도 피가흐르고 있었다.

"잘..들어!...크흡!...내가 알아서 할테니..넌,넌....출구 직전에서 뛰어내려!"
"조아!....."

"새벽별 만세!"
"새벽별...만세!"

사내가 결심을 한듯 가속패달을 밟으며 조직의 영원함을 소리쳤고,여자도 지지 않고 복창을 한뒤 승합차의 옆문을 열어 제꼈다.

"붕!~부아아아아~앙!"

너덜 너덜하게 부서지고 찌그러진 승합차가 굉음을 내며 출구의 바깥쪽으로 튕겨나가듯 내 달렸다.

"지금..이야앗!"

운전을 하던 사내가 고성능 C4폭탄의 뇌관을 터트리며 소리를 쳤다. 여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3초 뿐이었다.
여자가 사내를 한번 쏘아본 후 몸을 날렸다.

"정지!...어!어!....사겨~어억!"

출구밖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기를 하고 있던 공항 경비대 팀장이 핸드마이크를 집어던지며 몸을 숙이며 사격을 명령했다.

"타타~앙!"
"드르륵!"

경비대 대원들이 사격을 시작할때였다. 승합차에서 섬광이 번쩍 일어난뒤 공중으로 붕 떠 올랐다.

"꽈~아앙!....쾅!...펑!"
"으아악!..."
"크아악!"

승합차의 폭발로 주변이 화염의 폭풍이일어나 순식간에 휩싸였고 경비대 대원 수십명이 사지가 찢어진체 피를 흘리며 나 뒹굴어 자빠졌다.
C4 폭탄의 위력이었다...

"헉헉!..이,이...런!"

현장에 마악 도착한 윤서경 경감은 아연질색하고 말았다.처참한 광경에 가빴던 숨결도 삼켜 지고 있었다.
그녀를 뒤따라 왔었던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로 허탈하긴 마찬가지였다.

"응급요원들...불러! 빨리!"

윤서경 경감이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녀의 얼굴과 뒤로 질끈 묶은 생머리가 땀에 흠뻑 젖어 햇빛을 받아 빤짝였다.

"이럴..수가 없어!"

윤서경 경감은 자책했다.
범인들의 자살폭탄 테러가 자신의 작전실패 때문은 아니었지만...분했던 것이다. 입술을 파르르 떨며 목구멍에서 치밀어 올라오는 울컥거림을 씹어 삼켰다.
그때였다..

"어!어...팀,팀장님! 저기!...저기 한놈이 남아 있습니다!"

요원의 다급한 보고에 윤서경 경감은 동물적인 동작으로 권총을 다시 확..빼들었다.
요원의 말대로 범인으로 보이는 한명이 격납고쪽으로 뛰어가고 있는게 보였다.
순간, 윤서경 경감의 눈이 확 커지며 땀방울을 후두둑 뿌렸다.

"아...격납고...유류저장..탱크..야!"

윤서경 경감이 다시 뛰기 시작하며 소리쳤다.
유류저장탱크가 폭발하면 공항주변의 지도가 바뀔정도로 그 피해는 추측이 불가능 할 정도였던 것이다.

"저격수! 저격수! 저놈의 다리를 i!"

그녀의 지시에 저격수가 조준경을 허둥거리며 장착하고 있었다.

"어!어!...저,저..비행기! 저건..또 뭐야!"

윤서경 경감은 범인을 가로 막는 대형 점보기를 바라보며 당황했다. 비행기가 마악 격납고를 향해 천천히 진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바람에...범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저격수 또한 저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야앗!..서!서..정지!...이런 씨팔!"

윤서경 경감이 비행기를 향해 소리를 쳤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육중한 점보기를 조작하는 기장에게 전달 될리가 없었다.
그 절대절명의 순간 이었다...

"위~이이잉!...털~컥!..위이...이잉!"

육중한 점보기는 자동차가 급정거를 하는것 처럼 멈추어 섰다.그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윤서경 경감은 또 다시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내달렸다.

"타~아앙!"
"어!...어~디 야앗!"

갑작스런 총소리에 윤서경 경감은 그 자리에 몸을 숙이며 주변을 빠르게 살핀뒤 발사음을 분석했다.
적격수의 "라이플"은 아닌것 같았다. 소형 권총이라고 짐작을 할때였다.

"타앙! 타~아악!"

연이어서 두발의 총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윤서경 경감은 쏘아봤다. 비행기의 앞쪽이었고 바닥에 범인이 쓰러져 있었다.

"누,누..구야..누가 쐈어?"

윤서경 경감이 일어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질문에 어느 누구도 대답이 없는 것으로 봐서 이쪽은 아닌것 같았다.

"어이그!~...되는 일이 없어!.."

육중한 비행기의 밑으로 해서 쓰러져 있는 범인에게 다가 가 보았다. 범인이 사내가 아닌 여자라는 것에 윤서경 경감은 더 처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범인은 등쪽에 한발..그리고 머리에 두발이 관통 되어진체 눈을 부릅뜨고 죽어 있었다.
어쨌든 범인이 폭약을 짊어지고 유류저장탱크로 돌진을 하지못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윤서경 경감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물러 낫!..폭약 전문요원을 불러!"

윤서경 경감의 명령에 둘러서 있던 요원들이 후다닥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자살폭발을 이미 본 그들이었던 것이다.

". . . . . . . . . .!!"

윤서경 경감이 흐르는 땀을 손바닥으로 털쳐내며 비행기를 바라봤다.
분명히 비행기에서 발사된 권총의 사격임이 분명한 것 같았다. 그녀가 천천히 비행기의 앞쪽으로 걸어가 양손을 들어 탑승문을 열어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그 시각!..
비행기의 제일하층!...화물칸에서 위쪽으로 이어지는 비상구계단을 오르는 한 사내가 있었고, 위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또 한 사내가 계단을 오르는 사내의 손을 잡아주며 씨익..웃었다.
계단을 오르고 있는 사내는 "제임스 장"이었고, 그의 손을 잡아 주는 사내는 안전요원이었다.
두 사내는 서로 바라보며 그 둘만의 비밀을 지닌 미소를 서로 교환하고 였다...

[ 15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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