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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3 547회 0건
제 11 부 - 중국 국빈 방문

드디어, 중국 방문 일이 되고, 오전 열시 경 미선은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의 트랩을 올라선다.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미선의 모습이 눈부시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서기 전 잠시 돌아서서 환송을 나온 각계의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는
비행기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수행원들과 수행 기자들이 뒤따라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고 비행기가 서서히 출발을 한다.
비행기가 서해안 상공을 가로질러 거대한 중국의 땅덩이를 향해 날아간다.

베이징의 국제공항에 한국 대통령의 전용기가 도착을 하고 비행기의 문이 열리면서
미선이 모습을 나타내고 트랩을 밟고 내려온다.
뒤이어 수행원들과 기자들이 따라 내려오고 그 들 속에 성수의 모습도 보인다.

미선이 트랩을 내려서자 미리 마중 나와 있던 진계량 중국주석이 활짝 웃으며 미선에게
손을 내민다.
“어서 오시오. 대통령 각하.”
미선 역시 웃으며 진계량 주석에게 손을 내민다.
“이렇게 직접 마중을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석 각하.”
“하하하! 이렇게 미인 대통령께서 천리 길도 마다 않고 오셨는데 당연하지요.”
“별 말씀을 다..”
“자 가시지요.”
미리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 승용차에 미선이 올라타고 차가 출발을 한다.

외국의 국빈들이 주로 이용하는 천안문 호텔에 한국 방문단이 여장을 푼다.
삼층에 있는 객실 전체를 한국측에서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우리 측 경호원과 중국측의 경호원들이 호텔 주위를 물샐틈없이 경비를 하고 있다.

대통령인 미선이 사용하는 객실의 소파에 미선과 성수가 마주 앉아 있다.
미선이 성수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저녁 여섯시에 만찬이 있다지요?”
“예, 각하. 진 계량 주석이 직접 주최하는 만찬입니다. 일단 그 곳에서 서로의 탐색전이 있겠지요.”
“참석자는 누구누구 입니까?”
“중국측에선 진 계량 주석과 장 위평 수상 그리고, 정보국 책임 비서와 경제부처를 비롯한
몇몇 부처의 각료들이 참석할 것입니다.
우리 측에선 각하와 저 그리고 이 동원 경제수석과 국정원 제3차장, 국방부 장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할 것입니다. 각하, 피곤하시진 않습니까?”
“조금 피곤하네요.”
“지금이 오후 두 시니까 네 시간 정도 남았군요. 그 때까지라도 좀 편히 쉬시지요.”
전 다른 분들과 잠시 대책회의를 가지겠습니다.”
“그럼, 수고해요. 전 샤워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편히 쉬십시오.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다른 객실에서 성수와 국정원 3차장을 포함한 ‘광개토 프로젝트’의 핵심멤버들이
대책회의를 가지고 있다,
주변엔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통제를 해놓고..
객실 내부엔 혹시 중국측에서 설치했을지 모르는 도청장치에 대한 조사를 다 끝낸 상태이다.
물론 도청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첨단 정보분야의 질에서 세계 으뜸을 자랑하는 우리에게 함부로 그러진 못할 것이다.
만일 도청장치를 했다가 우리 측에 발각됐을 때 전세계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고..

성수가 입을 연다.
“오늘 공식행사는 저녁만찬밖에 없습니다.
내일부터 정상회담을 비롯해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누차 말씀 드렸듯이 이번 중국방문이 우리의 일단계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한
아주 중요한 일정이 될 것입니다.
정통부 장관님, 중국측에서 테라급 반도체 칩에 대한 원활한 공급을 집요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에 대한 지원도 요구할 것입니다.
어차피 그 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것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으니 그 것에 대한 반대급부도
확실하게 요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족 자치구의 IT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인재육성에 대한 계획을 은연중에
흘리는 것도 좋겠지요.”
지금,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한 개발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됐습니까?”
이 신영 정통부 장관이 입을 연다,
“99%로 보시면 됩니다. 내년 초쯤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중국측에는 핵심부분은 제외하고 어느 선까지만 지원할 생각입니다.”
“잘 하셨습니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아주 획기적인 컴퓨터로써 세계의 모든 나라가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그 선두에 우리나라가 있고 지금 곧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려고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지능을 가진 컴퓨터로써 주어진 명령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컴퓨터이다.
외부의 침입이나 해킹에 대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필요하다면
스스로 해킹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컴퓨터에 접속을 해서 자료를 빼올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컴퓨터이다.
로보트로 본다면 인간과 유사한 사이보그라고 보면 된다.

이번엔 성수가 국정원 3차장을 향해 입을 연다.
“3차장님, 지금 중국의 권력핵심에 대한 동향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중국 권력의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측 요원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단단해보이는 체구와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국정원 3차장이 대답을 한다.
“아직은 진계량 주석이 건재하고 있읍니다만, 이제 나이가 일흔 중반이라
이년 뒤, 전인대에서 후계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러주고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우리의 분석입니다.
요즈음 후계자로 부상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내정을 다스리고 있는 장 위평 수상 역시 진 수석의
오른 팔입니다.
그리고, ‘태산(太山) 등반’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우리 요원에게서 정상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 왔습니다.”
성수의 얼굴이 밝아진다.
“그래요? 그거 아주 희소식이군요.”

한편, 베이징 시내 모처의 안가에서 오십대에서 육십대로 보이는 남자 다섯 명이 검은 양복을 입고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 중에서 제일 젊게 보이는 남자가 제일 연장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한다.
“수상 각하, 이번 한국 방문단의 실질적인 리더가 박 성수 통일안보수석 입니다.
윤 미선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로써 분신이라고 까지 불리는 자입니다.”
수상각하라고 불린 자가 바로 중국의 수상인 장 위평이다.
네모진 얼굴에 검은 뿔테의 안경을 쓴 모습이 표정이 없고 무심하게 보인다.

“그런가? 이번 한국 방문단의 실질적인 목적이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엔 다른 남자가 입을 연다.
“경제협력부분이야 우리가 더 아쉬운 편이고. 한국측에서 신경을 쓰는 부분이 동북지역의 조선족에 대한
지위향상 문제와 한국이 우리를 거치지 않고 조선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문제가 아닐까 합니다만..”
장위평 수상이 말한다.
“지위 향상 문제는 지금 수준보다 더 이상은 곤란해. 한국의 조선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문제는
한번 고려해보도록 하지. 어차피 우리에게도 득이 되는 일이니까..”
또 다른 남자가 입을 연다.
“수상각하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조선족에 대한 그들의 직접적인 지원이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조선족들의 지위향상 문제는 지금도 각 자치구에서 조선족만큼 대우를 받고 있는 곳도 없습니다.
만에 하나 그들이 예전에 자신들의 땅이었음을 주장하기라도 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장 위평 수상이 입을 연다.
“또, 다른 제의는 없을까? 정보국 비서의 의견은 어때?”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남자가 입을 연다.
“얼마 전에 방금 언급된 남한의 박 성수 통일안보수석이 평양에 다녀왔습니다.”
장 위평 수상이 말을 자른다.
“그거야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평양의 통일축전에 참관했다지.”
다시 정보국 책임비서가 입을 연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습니다만, 김 정일 위원장과 무슨 은밀한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직 그 내용까지야 파악을 하지 못했지만..”

장 위평 수상이 턱에 손을 괴고 생각에 잠긴다.
“무슨 말을 주고 받았을까? 그건 정보위원장이 좀 더 알아보게.”
“예, 알았습니다. 평양에 있는 우리 요원에게 별도의 지시를 내리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남한측에 테라급 반도체 칩에 대해 공급을 더 늘려달라고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야.
생색낼만한 것들을 좀 양보해서라도..
우리나라의 IT산업 발전을 위해선 그 칩이 수요가 절대적이니까.
그리고, 지금 남한이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한 기술협력문제도
제의를 하도록 하고..”

한 시간 정도 더 밀담을 나누고 장 위평 수상을 제외하고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수상에게 절을 하고 그 방을 물러 나온다.
빈 방에 홀로 앉은 장 위평 수상의 입에서 독백이 흘러 나온다.
“박 성수 통일안보수석이라..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인물일지도 모르겠군..
남한의 여자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는 인물일지도 모르지.
음.. 이번 기회에 유심히 살펴봐야겠군.”

저녁 여섯시가 되어 주석궁의 영빈관에 윤 미선 대통령을 비롯한 일행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미리 와 있던 진 계량 주석이 영빈관의 입구에서 윤 미선 대통령을 맞이한다.
“어서 오시오, 대통령 각하.”
“이렇게 환대를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하하하하! 무슨 말씀을..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만찬 장에는 은은한 실내약이 흐르고 테이블에는 진귀한 음식과 와인이 차려져 있다.
홀의 가운데에 진 계량 주석과 윤 미선 대통령이 자리를 같이 하고 나머지 참석자들이
각각 자리를 한다.
우연인지 성수의 옆에 중국의 장 위평 수상이 자리를 한다.
진 계량 주석이 먼저 중국측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다음에 미선이 한국측 참석자들을 소개한다.
성수와 장 위평 수상이 서로 목례를 나누고 장 위평 수상의 눈이 순간적으로 빛난다.

진 계량 주석이 와인 잔을 들어 올리고 말을 한다.
“먼 곳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셨으니 이 어찌 반갑지 아니할 소냐?
자, 양국의 우정을 위하여 모두들 잔을 들어 올리고 건배를 합시다.”
모두들 잔을 들어 올리고 건배를 한다.

옆 사람들과 이런 저런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가운데 만찬이 시작된다.
장 위평 수상이 성수를 향해 입을 연다.
“윤 미선 대통령 각하를 제일 측근에서 보필하는 분이시라죠?”
“그냥 비서일 뿐입니다. 이렇게 수상각하의 곁에 서있을 수 있다는 것이 영광입니다.”
“허허!, 무슨 말씀을.. 나도 주석각하의 비서나 마찬가지인데.. 얼마 전에 평양을 다녀오셨다고요?
김 정일 위원장은 건강하시던가요? 이제 연세가 일흔이던가..
그 사람을 만나본 지가 일년은 더 된 것 같은데..”
성수가 속으로 놀란다. 물론 겉으로야 무표정한 듯 하지만,
중국 같은 대국의 수상이 수석비서관 이라지만 대통령의 일개 비서일 뿐인 자신의 행보에
관심을 다 보이다니..
“예, 일흔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나이에 비해선 정정하시더군요.”
“덕담은 안 하시던가요?”
“아.. 예, 우리 대통령 각하의 건강을 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말씀은 안 하시고?”
“뭐.. 특별한 말씀은 없었습니다만..”
“하하하하! 그래요?”
그렇게 서로가 탐색전을 펼치는 가운데 만찬장의 밤은 깊어 간다.

다음날, 오전 열 시경 진 계량 주석과 윤 미선이 정상회담을 펼치고,
또 다른 곳에선 비밀리에 장 위평 수상을 비롯한 중국측 인원 네 명과 성수를 비롯한
우리측 인원 네 명이 협상을 벌인다.

중국측 경제국 책임비서가 말을 한다.
“그 동안 남한에서 우리에게 공급하고 있는 테라급 메모리 칩에 대해 그 양을 지금의 배로 늘려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
우리측 정통부 이 신영 장관이 대답을 한다.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생산량이 한정이 되어 있다 보니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형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장 위평 수상이 나선다.
“물론 그러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세계 대다수의 나라들이 IT산업의 발전에
국가의 사활을 걸다 보니 그 칩의 수요가 아주 필요하겠지요.
중국과 한국이 예전부터 아주 가까운 이웃 나라이고, 미래의 좋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서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 위평 수상의 입에서 남한이란 국호대신 한국이란 국호가 나온다.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가르지 않고 한반도를 대표하는 나라로 지칭하는 것이다.
노회한 말장난인지는 모르지만..

성수가 말을 한다.
“수상각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미래의 동반자 관계가 되기 위해
서로의 협력이 아주 중요하겠지요.
우리 정통부 장관님과 관계 실무자들과 의논을 해봐야 하겠지만, 중국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친 김이라는 듯 장 위평 수상이 다시 말한다.
“박 수석님의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의 선두에 서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역시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서로 기술협력을 했으면 합니다만..”

이 신영 정통부 장관이 대답을 한다.
“수상각하의 말씀을 긍정적으로 검토 하겠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실무자들이 만나서 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수가 입을 연다.
“아까 수상각하의 말씀처럼 예전부터 한국과 중국은 아주 가까운 이웃나라 였고,
서로가 밀접한 관계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기 전까지는..
해방이후, 한때는 이념 때문에 서로가 적대시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만,
다행히 삼십 여년 전부터 서로가 국교를 트고 지금은 다시 가까운 이웃나라로 밀접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글로벌화 되어 가는 세계에서 그 이념이란 것은 구시대의 유물로 남았습니다.
예전에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등 소평 각하께서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명언을 남겼듯이 각 나라들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느냐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고 추구하는 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민들이 굶주리던 말던 그 이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집단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와 아주 오랜 예전 고조선 시절부터 우리와 인연을 맺어왔던 아주 가까운
이웃나라로써 그런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의 북쪽에 있는 동포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중국이 그런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주시고 우리를 지지해주신다면
우리 역시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 내에선 중국을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메모리 칩 문제든 인공지능 컴퓨터 개발에 대한 기술 협력 문제든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좌중에 침묵이 흐르고 장 위평 수상이 성수를 뚫어질 듯 바라본다.
이런 인물이었던가? 대통령의 일개 수석비서라는 옷이 너무 작지 않은가?
지금 중국의 이 인자인.. 앞으로는 일인자가 될 수도 있는 자신의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가?

말이야 구구절절 옳고, 우리가 중국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이니 마다할 일은 아니지만,
아주 민감한 문제가 아니던가?
이전에 중국이 우리에게 대만 대신 중국을 인정하라고 했듯이
우리 역시 북한 대신 우리나라를 인정하고 지지해달라는 말이다.
그리고, 중국이 요구한 메모리 칩에 대한 공급확대와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협력에 대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득과 실을 면밀히 검토해서 대만 대신 중공을 중국의 유일한 국가로 인정했듯이
중국 역시 득과 실을 따질 것이다.

이윽고, 장 위평 수상이 입을 연다.
“생각하기에 따라선 아주 민감한 문제입니다.
북조선 대신 남한을 지지하고 인정을 해달라는 말 같은데
나 역시 우리와 오랜 혈맹인 북조선의 경제가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북조선 인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선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에 하나 박 성수 수석의 말이 사실일지라도 이 사안에 대해 박 성수 수석께서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묻고 싶군요?”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느냐는 말이다.

성수와 장 위평 수상의 말이 이어진다.
“대통령 각하와 사전에 의논이 있었습니다.”
“그럼, 윤 미선 대통령의 뜻이라고 보아도 됩니까?”
“그렇게 보셔도 무방합니다.”
“우리와 오랜 혈맹인 북조선 대신 남한을 인정하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수상각하의 말씀대로 우리나라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이번 회담이 끝난 후 이면 합의서를 해주시면 제가 조금 전에 약속한 것들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긴 침묵이 이어진 끝에 장 위평 수상이 입을 연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일단 주석각하께 보고를 드리고 상의를 한 이후에 결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성수가 말을 한다.
“조선족 자치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려고 생각합니다.
차질 없이 시행이 될 수 있도록 중국측의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선족들에 대한 IT산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할까 합니다만
중국의 이해를 바랍니다.”
“그 부분은 별로 문제가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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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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