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머니. 이것은 돈 싸움을 말하는 의미였다. 세상은 돈이다. 돈으로 움직이고 돈으로 살아간다. 세상의 가장 큰 힘은 사랑이 아니라 돈이다. 세상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황금만능주의다.

돈 때문에 헤어지고 돈 때문에 만난다. 서로 먹고 먹히면 돈을 추구한다. 권력 있는 자도. 학식이 있고 지혜가 있는 자도 돈을 원한다. 종교를 할때에도 돈이 필요하다. 기부금을 내야했고 부적을 살때도 돈을 줘야했다. 불심이 깊든 적든 돈만 주면 어떤 행사든지 종교에서 뛰어준다. 돈만 주면 어떤 일이라도 해준다. 세상은 그렇다. 세상은 그렇게 썩어갔지만 나는 좋았다.

사랑이 좋다는 말하는 자들. 사랑이 최고라고 말하는 자들. 우습다. 웃기다. 너무나도 말이 안나온다. 그들에게 돈을 빼앗간다면 100명중 1명 그런 말을 할 여유가 있을까?

아니 오히려 아무 사람에게 1억 줄테니 그럼 말을 한 자를 죽여달라고 부탁하면 바로 죽일 거다. 돈 때문에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돈 때문에 자신의 남편과 아이를 죽이는 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돈만 준다면 누구나 죽여줄 수 있는 비정한 세상이다!

한번 빠지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돈의 마력에서 사람들은 점점 죽어간다는 사실을 모른다. 돈 때문에 살아가고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이 현실속에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돈을 벌기 위해서 움직인다.

그럼 점에서 본다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나에게는 돈이 있다. 그것도 수많은 위험을 넘나들면서 번 돈이었다. 운이 좋다고 해야될지. 아니면 운이 나쁘다고 해야 될지. 나는 돈의 마력을 손쉽게 움직일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사람이 되었다.

운이 좋다면 좋은 거고 나쁘다면 나쁘다고 할 수 있으리라. 나는 절대 돈의 마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이 빌어먹을 세상. 이 엿같은 세상. 바꾸고 싶지도 않았다. 돈이 없는 나였다면 혁명가라고 되어서 바꿔겠지만 돈이 있는 지금 나는 오히려 이 세계를 즐기고 싶었다. 혁명가는 그 세계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태어나는 법이었다. 내 나이 20살. 대학교 신입생이 되었다.

"자아. 즐기자고. 나의 인생을."

나는 웃었다. 정말 웃었다. 그래. 이 엿같은 세상. 제대로 즐기자. 나를 방해하는 자들을 죽이자. 나를 욕하는 자들. 나를 우습게 보는 자들. 돈의 마력 아래에서 허덕이게 만들어주자. 돈으로 약자를 괴롭혔던 자들아. 나를 괴롭힌다면 너희들이 원했던 돈으로 너희를 목졸라 죽여주마. 개처럼 질질 끓어서 죽고 싶다고 만들어주마.

세상을 자신의 것이라고 믿었던 자들아.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인다고 믿었던 자들아. 조심해라. 숨죽여라. 내가 세상에 향해서 울부짖을테니. 세상을 향해서 나갈테니 말이야.

"마이 라이프."

나의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의 본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인생. 아마도 이런 것을 유희라고 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