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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7 706회 0건

제 180 부 - 아르만 왕국(4)






"크르르... 크르...!!"

다시 뱀의 머리를 내보이는 키메라.. 그것만 보더라도 필시 이 키메라는 보통 놈이 아니였다.

"트롤보다 질긴 놈..!"

시아가 짧게 말로 응수하며 키메라의 등을 타고 다시한번 한 놈의 목을 내리쳤다.

"꾸에에엑!! 꾸엑!!"

역시 베임을 당한 뱀은 힘없이 죽어갔지만 이번엔 무언가 달랐다. 한 놈이 베어지자 나머지 여덞 목중 다섯 목이 시아에게 달려들었고 나머지 세 목은 공중의 키리아를 향해 달려든것이다.

아까 모든 목이 베어진 이유가 공중에 있던 키리아의 기습도 한몫을 했기 때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동시 공격..?!"

시아가 몸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시아! 이번엔 좀 애를 먹을것 같아."
"후웁..! 키리아씨나 걱정하시라구요."

키리아의 유머섞인 늬앙스에 시아는 숨을 고르며 재치있게 답했다.

"어디한번.. 시작해볼까!"

푸학!

말과 함께 달려드는 다섯 목을 가볍게 잘라내는 시아.. 제아무리 재생력이 좋다해도 실력의 차이는 변함없는 것이였다. 키리아도 마찬가지인듯 따라오는 세 뱀의 머리를 여유롭게 베어낸 그녀였다.

하지만, 다시 잘려진 목부위에서 거품이 일어나며 재생의 기미를 보이는 키메라였다.

"시아. 키메라의 몸에서 떨어져있어!"
".......!"

키리아의 심상치않은 의도를 파악한 시아가 키메라의 등에서 내려오자 키리아의 두손이 번쩍 하늘위로 치켜떠진다.

"메가 파이어!!"

그녀의 외침과 함께 두손 넓게 펼쳐진 손위에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만들어져 키메라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간다. 메가 파이어는 6서클 마법으로 거대한 불의 구체를 형성해 적을 향해 쏘아보낼수가 있었다. 궁극의 마법인 헬파이어보다는 낮은 위력이긴 하지만 파이어볼보다는 훨씬 강한 위력을 지닌 마법이였다.

"..............!!"

목을 재생하고있던 키메라는 눈이없어 미쳐 피하지못하고 거대한 불덩이를 직통으로 맞아버렸다.

화륵! 화르륵!

고통을 낼 입도 없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였기에 키메라는 그 거구의 등치에 걸맞지않게 몸을 베베꼬며 이리저리 들짐승처럼 숲을 마구 파헤치고 날뛰었다.

화르르륵...!!

이윽고 메가 파이어의 불길이 털깃을 태우며 속살을 파고들기 시작하자 키메라의 몸부림의 강도는 훨씬 쌔졌고 엄청난 난리통을 펼치느라 시아도 키리아가 준 새 종이새를 타고 하늘위로 떠오른 상태였다.

"살점하나 남김없이.... 전부 불태워주겠어... 호호..!"

키리아가 마나를 끊임없이 운용하며 키메라를 뒤덮고있는 불길의 강도를 높이자 시아는 그녀를 두렵게 쳐다봤다.

"키리아씨..;"

"꾸에에에엑...!!!"

잠시후, 키메라의 아홉목이 동시에 잘려진 목부위에서 터져나오지만 불로 속살까지 지진지가 오래이기에 아홉목은 엄청난 화상을 입은 상태로 터져나와 곧 오래된 고목나무처럼 힘없이 우드득.. 부러졌다.

쿵...!!

더이상 재생할 힘도 없는건지 키메라는 옆으로 갸우뚱 쓰러진 상태에서 뼈채만 남을때까지 곱게 타들어갔다.

"처리 끝..!"

키리아의 다부진 외침이였다.

"으음.. 근처에 몸을 씻을곳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왜? 시아."

시아의 말에 키리아가 궁금한듯 시아를 쳐다보자 그 이유를 알것같았다. 그녀는 키메라의 목부위에서 한번 베고나올때 묻은 초록액체의 양이 듬뿍 몸에 묻혀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둔부사이에도 오줌을 싼것마냥 축축히 적셨을것이였다.

"그럼 잠시 근처 폭포에서라도 쉬고가자."



.......



타닷!


숲속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리엔..

반나절을 쉼없이 달렸지만 아직도 숲길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숨도 쉬지못해 피곤할법도 했지만 리엔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은 없었다.

- 이놈...!! 꼭 지 필요할때만 나를 써!!

" 하하..; 죄송합니다. "

누군가의 호통소리.. 바로 현자의 지팡이였다.

" 여기서 어디로 가야하죠? "

- 젠장.. 오른쪽으로 가면 돼. 날 길잡이로 데려온거냐? 쳇쳇..!

" 하하...; "

사실 마나의 흐름을 잘아는 현자의 지팡이를 길잡이로 쓰려고 갖고온 목적도 있었기에 리엔은 미안함에 쓴웃음을 지었다. 앞으론 자주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하는 리엔이다.

- 하얀머리, 멈춰. 누가 온다!

"...........!"

갑작스런 노인의 말, 그 말을 들은즉시 리엔의 몸은 발을 딪은 그 자리에서 삽시간에 그 자취를 감춘다.


타닷!

정말 노인의 말대로 리엔이 사라진지 몇초후에 누군가가 방금전까지 리엔이 서있던 자리를 똑같이 밟는다.

"이런.. 놓치면 안되는데.."

샤샥!

그의 말에 숲풀사이로 몸을 숨기고 기척까지 감추던 리엔이 갑자기 튀어나와 그를 덥친다.

탁!

"..........?!"

먼저 달려드는 리엔의 오른손을 왼팔을 들어 막아내는 그,

그..라고 하기엔 그의 머릿결은 길고 입은옷은 하얀 드레스와 흡사했다..?

다부진 입술.. 또렷하게 리엔을 쳐다보는 맑은 눈빛.. 하지만 격양된 표정.. 좀 어린 티가 나는것이 저번에 보았던.. 화련이 아닌, 목련이라는 여인같았다. 머리를 한갈래로 묶은 리본이 파란리본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목련씨..? "
"이야아아압!!"

"억!"

리엔의 말이 미쳐 끝나기도 전에 리엔의 몸이 그녀의 손에 이끌려 공중에 휙하고 엎어치기를 한판 당한다.

쿵!

"어머.. 리엔님이셨나요..? "

분명.. 할말이 끝나기도 전이라지만..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그녀도 자신을 봤을터였다.. 왠지모르게 그녀에게 미움을 받고있을련지도..;

리엔은 엉덩이에 묻은 흙먼지를 털며 일어섰다.

"죄송해요.. 제가.. 미쳐 리엔님인줄 모르고... 나쁜놈인줄 알았거든요."
"하하.. 아닙니다. 근데 여기는 어떻게..?"

"어떻게..가 아니죠. 분명 화련언니가 당신을 보호한다고 했는데 마침 제가 경호를 맞고있을때 당신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아가는데 애를 먹었다구요..!"

목련의 토라진 얼굴.. 귀여웠지만 리엔은 애써 내색하지않고 말했다.

"죄송해요.. 하지만 여기도 나름대로 급한 사정이 있기에.."
"사정도 사정나름이고.. 어서 돌아가요."

목련이 돌아갈 채비를 하자 리엔은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
"아까 말씀드린대로 죄송합니다. 잠시 아르만 왕국으로 가야하기에.."
"왜 가는건데요?"

이젠 반말조로 나오는 그녀였지만 리엔은 미안한 기색을 내비치며 사정을 설명했다.


"...호위까지 붙여놨는데 안심이 안되 따라간다..? 흠흠.. 나원 참.."

" 완전 애처가잖아..? 이 남자.. "

목련이 리엔을 보자 리엔은 좌불안석처럼 있었다. 사실 자신을 무시하고 갈법도 한데 예의상 내 대답을 들을 생각인것이다. 아무리 설득해도 그냥 갈것같은 이 남자..

"뭐.. 제가 어떻게 말하든 거절하는 거겠죠.."
"............"
"가세요. 하지만 저도 당신을 따라갈꺼에요. 무슨 불상사가 생기면 화련언니에겐 큰 비극이 될테니깐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것도 화련언니 덕분이라 생각하세요. 사실 터놓고 말하면 당신은 맘에 안드는 사람이니깐요."

"감사합니다. 목련씨."




..........




폭포에서 몸을 정갈히 한 키리아와 시아는 다시 길을 나선다.

가지고 나온 지도로 볼때엔 곧 아르만 왕국이 보일 지점이였지만 보초소같은것은 없었다.

대국인 리오나 왕국이나 크로니스 왕국은 넓은 영토만큼 근처의 성을 보초소로 대신했었는데 소국인 아르만 왕국은 하나도 보이질 않다니..? 분명 소국이고 또 대국의 위협을 항상 받을수밖에 없는 지리적 취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만큼 이 나라는 그 목 아홉달린 키메라를 믿는다는 건가..? 아님 배짱이 있다는건가..?"
"둘다겠지요."

키리아의 물음에 시아는 조용히 답한다.

곧 행진을 계속하자 서서히 숲길이 끝나고 보이는... 아르만 왕국,

리오나 왕국처럼 높게 둥그렇게 솟은 성벽에 가운데에는 커다랗게 개방된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어느 손님이라도 대환영이라는듯이.. 하지만 그 성문을 왕래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기가 힘들었다.

또 그 성문을 지키고있는 병사들의 경비는 삼엄하기 그지없었다.

일단 키리아와 시아는 멀찍이 떨어져 그 현장을 지켜보았다.

"우선 사신을 반기는 입장이 아닌거같은데..? 시아.."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흠..."

키리아는 약간 초조한 심정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왠지 처음부터 사신으로 밝히면 성문에서부터 무언가의 방해공작을 당할것같고.. 상황상 그냥 신분을 감추고 들어가기엔 힘들것같고.. 그렇다고 무력행사로 돌진한다면 리오나 왕국의 사신으로써의 체면이 깍인다.

평소의 자신이였으면 안되면 그냥 무력행사였겠지만 엄연한 사신의 신분으로 온것이였으니 갈등이 될수밖에 없는것이였다.

그렇게 난감할때 성문안으로 왠 마차가 들어가고 나오는것이 보였다. 짐차인듯 짐칸위로는 수북히 석탄과 철강원석들이 쌓여있었고..

"저거야.."
"네?"


...



"크흐... 미치겠군. 갑자기 우리들까지 성문보초에 투입되는거지? 이건 엄연한 병력낭비라구."

기사 브라운이 짜증이 나는듯 투덜대며 말했다. 이런 일은 보초들이나 하는거지 엄연한 기사계급인 자신들이 할일은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참아. 그 놈의 페르스 자작의 할리 경에 대한 아부끼가 작용한거니깐 말야."
"크하.... 정말이지 그 페르스 자작놈은 병력에 소중한 기사들을 아무때나 동원한다니깐. 베하잔."

베하잔의 말에도 브라운은 연신 툴툴대며 불평,불만을 터트린다. 그럴만도 했다. 한두번이면 몰라도 늘상 그랬기 때문이었다. 기사들을 무슨 노예로 아는지 아무 일에도 동원하기 일쑤였기에.. 한번은 화장실청소까지 해본 경험이 있었다.

할리 경의 단 한마디.. " 화장실이 더럽다 " 라는 말 한마디에 페르스 자작놈이 자신에게 시킨것이였다. 그것도 거리낌없이.. 아주 당연하다는듯 말이다.

그렇기에 이젠 페르스 자작이 할리 경에게 구멍을 대줬다고 해도 믿을 정도가 되버렸다.

"정말.. 페르스 자작놈은 할리 경의 물건까지 빨아줄 놈이라니깐.."
"크크큭.. 농담이라도 참 웃기군.."
"아니 이 나라 실권을 잡고있는 권력자에게 아부하는건 그렇다고 쳐, 근데 왜 사소한것까지 아부하고 비위를 마추느냐 말이야. 내가 근처에서 그 모습을 볼때면 구역질이 난다니깐?"
"자자.. 그만하고 또 오는군."

기사 브라운의 불평을 웃으며 들어주던 베하잔이 저멀리서 오는 짐차를 보며 말했다.

"흠..?"

검은 로브를 쓰고있는 마부.. 그뒤에 싣고있는 물건은 뭔가 예사롭지가 않았다. 짐칸안에 처음보는 하얀 가루가 듬뿍 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

보통 이 아르만 왕국으로 들어오는 짐차같으면 철광석이나 금속재료들을 밖으로 날라 안이 비어있는 짐칸이 대부분이였을텐데 이건 안이 왠 가루로 가득 차있었다.

"잠깐,"
"........."

브라운이 손짓하자 성문앞에 도달한 마부가 길게 늘어뜨러져 있는 고삐를 다잡아 말을 세운다. 그러자 브라운은 짐차앞에 마련된 앞좌석에 앉아있는 마부에게 다가가 묻는다.

"신분증.. 그리고 뒤에 있는건 뭐요?"

말하며 브라운은 우선 짐칸안에 수북히 쌓여있는 하얀가루를 손으로 찍어본다. 연한 모래처럼 흩뿌려지는게 고운 입자의 흰색이였다.

할짝,

"음... 퉤퉤..! 밀가루잖아?"

언제나 빵을 주식으로 먹는 브라운이였기에 밀가루의 그 밋밋한 맛은 잘알고있는지라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껄껄.. 좋은 질의 밀가루요.."


".........."

그 모습을 바라보고있던 기사 베하잔은 브라운이 마부를 그냥 통과시키려하자 손짓으로 거부사인을 보내고 조심히 짐칸겉부분을 살폈다. 그러자 예전에 석탄을 옮겨싫은듯한 검은 재자국이 짐차겉부분에 듬성듬성 묻혀져 있음이 발견되었다. 설마해서 안도 약간 파헤쳐보자 안도 마찬가지..

"흠... 수상하군. 예전 석탄을 나를때 ㎢彭叩걋?더러운 짐칸안을 그렇게 질좋은 밀가루로 대신 채워넣다니 말이야..? 싸구려라면 몰라도 내가 만약 상인이라면 그렇겐 안하지.. 브라운, 신분증은 확인했어?"

베하잔의 말에 브라운은 황급히 마부손에 들려있던 신분증을 뺏다시피 가져가 황급히 들여다보았다. 아깐 대충 훑어봤기 때문이었다.

"아.. 음음.. 어디보자.. 아르만 왕국 시민으로 이름은... 알자한 스멘스.. 확실히 맞는거같군."

"그으래..? "
"........."

베하잔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아무말도 하지못하는 마부..

차앙!

순간 베하잔의 허릿춤에서 길다란 칼이 뽑혀져 나온다.

"어디 한번 안이나 살펴볼까?!"
"............?!"

푸슛! 깡!









---------------

다음편을 조심스래 올려봅니다..^^;

일주일에 한두편씩은 올리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사정상 연재를 늦게하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밝히는 마법사"를 잊지않고 성원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오타나 어색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부탁드리고

많은 성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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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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