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안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것같다... 오늘 7시까지 자기 회사앞으로 나오라는 메세지...

몇번이나 부정하였지만 현실은 엄연하였다.. 남편때문에 몸을 바쳐야하는 자기자신을 보면서 자윤이는 서글퍼졌고,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교대졸업과 동시에 초등임용고사에 합격하여 초등학교 선생님이 된 자윤이는 재수학원때부터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하였다.. 남편이 입대하기전에 주는 선물이라고 해야할까..

교사로 임용되자마자 거의 바로 군에 입대하게된 남편은 늦게 군에 간다는 두려움 외에도 뒤에 남겨지는 여자친구인 자윤이가 혹여나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대학교때부터 아담한 키에 얼굴도 아름답고 미소짓는 모습이 그 어느때보다 이쁜 자윤이는 학교의 퀸카였고 언제나 구애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재수학원시절에 서로의 힘듬을 보다듬으며 사랑해왔던 남자친구와의 의리를 지켜왔었고 둘은 나란히 교대에 입학하여 선생님이 되었다.

남녀평등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자가 여자보다 조건이 좋아야지 매치가 되는 것이 암암리의 현실.. 게다가 자윤이는 키만 컸지 배둘레햄에 얼굴까지 못생긴 남자친구 지훈이에 비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와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곰처럼 생긴 지훈과 아담하고 어여쁜 자윤이의 모습은 누가보기에도 미스매치였고..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자윤이는 언제나 자칭 킹카를 자처하는 남학생들 특히 선배들 및 타학교 학생들에게 구애공세에 시달렸었다..

이런 자윤이를 보면서 지훈이는 언제나 여자친구가 떠나갈까 걱정하였지만 둘은 5여년간 사귀어왔고.. 아직까지 자괴감에 빠진 남편 지훈이가 혹여나 자신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의 반대에도 결혼을 강행하였고 2년이 넘는 세월동안 군대간 남편에게 주기적으로 면회가고 남편이 전역하면 같이 살 기반을 마련을 하면서 남편의 뒷바라지를 했었다.

남편은 단지 자윤이에게 열등심만 가지고 있다뿐이었지 서글서글한 성격에 입담도 좋아서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더구나 지극정성인 와이프덕분에 주기적으로 내무반에 한턱 쏘면서 별 어려움없이 군대를 지내고 전역하였다.

전역하던날 부대앞에 마중나온 자윤이를 보자마자 키스를 하면서 지훈이가 했던 약속..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널 만들어줄게.. 그리고 누구보다 너를 아끼고 사랑할게.."

그랬던 남편이 바람을 피었었다.. 남편과 같은 초등학교의 여선생.. 남편의 문자메세지를 보고 알게 된 자윤이는 남편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느끼고 처음에는 울음을 그치지못하고 이혼을 요구하였지만..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남편에게 큰 실망감을 느끼면서도 다시는 그여자와 관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3자대면을 해서 둘에게서 각서를 - 남편과 그여자에게 동료 그이상의 선을 넘지 않으며 빠른시일내에 둘 중 하나가 전근을 가겠다는- 받은 다음에야 남편을 용서했다..

그게 2달전.. 남편과 바람을 핀 여자는 자신보다 2살이 연상인 미애라는 선생이었다.. 자신과는 다르고 요염하게 생긴 이미지.. 남편에게 왜 바람을 피웠냐고 따졌을 때 남편은 미애를 사랑한게 아니라 청순한 자기와는 다르게 요염한 미애의 이미지와 늘씬한 키에 호기심을 느껴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했었고 이에 격분한 자윤이는 나도 입맛따라 남자를 바꿔먹을까라고 외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직접 만나보니 자신과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미녀였다...

그 여자와 다시는 엮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미애역시 자신의 남편과 바람을 핀 것이 발각되었고.. - 바보같이 남편과 성관계를 맺으면서 찍은 동영상을 휴대폰에 저장해놓았던 것이었다..- 미애의 남편은 발칵뛰면서 둘을 간통죄로 집어넣겠다고 발발 뛰었다..

미애는 지훈이에게 연락하였고... 미애씨의 남편의 조건은 참으로 기가 막힌 것이었다. 자신의 아내와 지훈이가 성관계를 가졌으니 자신도 지훈이의 와이프 즉 자기와 성관계를 가져야만 하겠다는 것이었다..

자신도 남편이 바람을 편 덕분에 속앓이를 했던 자윤이지만.. 한없이 미운 남편이었지만 그 남편을 지키기위해 소정의 합의금을 준다는 것에도 동의했지만 미애의 남편은 요지부동이었다..

자신의 발에 엎드리면서 간청하는 남편을 두고 자윤이는 침대에서 한없이 울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남편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미애의 남편과 성관계를 하는 수 밖에... 만약 교사인 남편이 동료교사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날에는.. 남편의 인생은 끝일 것이다..

쓸슬하고도 슬픈 기분을 반영하는 양 자윤이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남편이 차로 태워주겠다는 것도 마주한채 미애의 남편인 김정서의 회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