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윽]
한줄기의 햇살이 방안에 들어와 방안을 환하게 비추자 한 사내가 눈을 찡그렸다.
외팔의 사내,
사내는 오른팔이 없었다. 오른팔이 잘려나갔는지 오른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붕대는 사내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잠에서 깬 사내는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며 온몸에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내의 이마에 담방울이 송글송글 맺히자 한 소녀가 물수건으로 사내의 땀을 닦아 주었다.
소녀(小女),
나이가 십육 세쯤이나 되었을 듯한......
늘씬하고 아담한 체격을 지녔으되 다 성숙하지 못한,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청초해 보이는,
정녕 싱그럽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습의 녹의소녀(綠衣少女)가 사내의 땀을 닫으며 근심스러운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내리고,
종아리가 드러난 짧은 단삼을 걸치고 있는 미소녀 !
모든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놓지 않을만큼 뛰어난 미색을 간직하고 있는
소녀이다.
드러난 싱그러운 피부는 우유빛깔처럼 하이얗고,
환하게 웃는 이목구비는 꽃송이보다 아름답다.
소녀에게는 실로 묘한 아름다움이 풍기고 있었다.
아름다운 가운데서 한점의 먼지도 묻지않은 청초함이 가미된......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연민지정과 사랑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하지만, 소녀의 얼굴에는 걱정과 슬픔이 가득해 있었다.
그리고,
그 속눈썹에서는 언제부터인지 가느다란 누선(淚線)이 흘러내리고 있다.
[추..추워..]
사내의 몸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하자 소녀는 사내의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사내의 몸안에 끌어오르는 뜨거운 열기가 소녀의 손에 느껴졌으며 사내가 추위에 더욱 몸을 떨기 시작하자 소녀는 재빨리 두꺼운 이불을 가져와 덮어주었다.
[추워]
하지만 사내는 여전히 몸을 떨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스르륵!
소녀는 옷자락을 벗겨내렸다.
옷자락이 떨어져 나감에 따라 소녀의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드러난 일신의 피부색깔은 백옥의 서광이 발해지는 듯 맑고도 투명하다.
십육세 소녀의 몸매,
어찌보면 소녀이고 어찌보면 여인이랄 수 있는 나이......
소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빠르게 겉옷을 벗겨내리고 속곳마저 벗겨낸다.
드러난 소녀의 몸매,
큰키는 아니다.
적당한 키이되 약간 말라보이는 체구이기에 호리호리해 보이는 체구이다.
하지만 소녀의 몸매는 의외로 무척이나 성숙해 있었다.
쭉 뻗어내린 몸매는 산야를 치달리고 있는 암사슴처럼 싱그러워 보이고,
허벅지와 둔부에는 도톰하고 풍만하게 살이 오르고 있다.
들어갈 곳은 음푹 들어가고, 나올 곳은 적나라하게 나온......
빙백의 얼음으로 깎아만든 듯 투명하고 매끈한 육체이다.
누워있음에도 아래로 처지지 않는 수밀도 같은 젖가슴,
젖가슴의 꼭대기에는 앵두알보다 작은 연분홍의 열매가 자라나고 있다.
펑퍼짐한 가운데 치켜올라간 둔부와 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허벅지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약간 마른 듯한 몸매이되,
여인으로서 갖출 수 있는 몸매의 매력은 완벽하게 갖춘 상태였다.
사내라면 눈을 휘둥그래 뜨고 침을 꿀꺽 삼킬 몸매이다.
만에 하나,
사내가 지금 깨어있었으면 두 눈이 뒤집혔을지도......
소녀의 몸매는 아직 다 성숙하지 않았다는 걸 제외하곤 가히 완벽한 여체였다.
완전한 나체가 된 소녀는 천천히 사내의 품에 안겼다.
[아!..]
소녀의 따뜻한 기운을 느꼈을까..무의식중에 따뜻한 기운을 사내는 소녀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거친 숨결,
사내는 거칠게 소녀의 젖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으며 뜨거운 숨결을 내쉬었다. 그러나 소녀는 사내의 거친 행동에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점차 사내의 숨소리가 작아지며 소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사내의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자 소녀는 양팔로 사내의 몸을 감싸 앉았다.
그리고 사내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 보며 내심 중얼거렸다.
(다시는 주인님을 아프게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