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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 대전기(智晤 大傳記) - 3부5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21 459회 0건
3부 5장 독성지체(毒性肢體)

지오 일행은 양양을 벋어나 마교의 총단이 있는 마초산을 향하였다.
낙양을 거처 마효에 도착한 지오 일행은 객잔을 잡고 하루를 쉬어 가기로 했다.
마효는 황교의 수중에 떨어져 민심은 흉흉하기 그지없었다.
여기저기 그동안 정파의 눈을 피해 다니던 사파의 무인들이 자기 세상을 만난 양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거리엔 여인들을 찾아 볼 수 없고 가는 곳곳마다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그런 모습에 나한철이 눈을 찡그리며 지오를 향해 말을 했다.

“제가 마교에 몸을 담고 마도천하(魔度天下)를 꿈꾸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주군 황교를 이대로 두고만 보고 계실 것 입니까?”

“어쩌겠소. 나 하나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 않소. 정파인 들의 몫이지요.”

“그래도...”

나한철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어두운 얼굴을 하였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소. 마교의 문제만 처리한다면 나머지는 정파에서 처리 할 수 있을 것이오.”

일행은 멀리 보이는 객점을 향해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점소이가 뛰쳐나와 공손히 일행을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하루 묵어가실 건가요?”

“그럴 것이다. 방을 준비해 주겠느냐?”

“네... 안으로 드시지요.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곳에서 제일 잘하는 음식으로 내오너라. 그리고 혹시 이 주위에 무기를 만드는 대장간이 있느냐?”

“있고말고요. 객점을 나가 우측으로 조금만가면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대장간이 있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지오는 점소이의 친절함에 기분이 좋아져 은화 한 닢을 건네주었다.
점소이는 눈이 동그래지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감사하단 말을 했다.
그때 객점의 문이 부서질 듯 열리고 건장한 장정 십여 명이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은 들어와서 빈 탁자로 가서는 자리를 잡고 점소이를 불렀다.
점소이는 그들을 보자 무척이나 겁을 먹으며 덜덜 떨기 시작했다.

“너는 가서 주인에게 내가 보호 세를 받으러 왔다고 전해라.”

“네... 알겠습니다.”

점소이는 주방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후 객점의 주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사내와 함께 나왔다.
주인은 그들을 보고는 연신 굽실거리며 사정을 했다.

“아이고... 어르신들... 요즘은 장사가 안돼 보호 세를 다 체우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이것만 받아 가십시오.”

주인은 얼마의 돈을 사내에게 건넸다.
그러자 그 사네는 돈을 받아들고는 버럭 화를 내며 받은 돈을 주인의 면상에 던져 버렸다.

“야 이놈아. 우리가 거지로 보이냐? 지금 이걸 우리보고 받으란 말이더냐.”

“제발... 어르신... 요즘은 정말 장사가 안돼 더 이상 돈이 없습니다.”

“그건 네놈 사정이고. 돈을 낼 수 없다면 오늘부터 이곳은 장사를 할 수 없다.”

“아이고. 어르신 그럼 저희는 무얼 먹고 삽니까? 제발 장사가 잘 될 때 더 많이 드릴 테니 오늘은 제발 이것으로 봐 주십시오.”

“필요 없다. 얘들아.”

“네. 형님. 알겠습니다.”

그러곤 앉아 있던 의자와 탁자를 집어 던지며 부수기 시작했다.
의자 하나가 지오에게 날아오자 나한철이 재빨리 의자를 받아내더니 그들을 향해 말을 했다.

“네놈들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구나.”

나한철의 말에 무사들의 우두머리인 사내가 일행의 앞으로 다가 왔다.

“지금 우릴 보고 한 소리냐?”

나한철이 욱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려 하자 지오가 나한철의 손을 잡고는 조용한 어조로 말을 했다.

“그쯤 하고 돌아들 가시오. 더 이상 소란을 피운다면 참지 않을 것이오.”

“뭣이라고? 허... 어린놈이 겁이 없구나. 네놈이 저 덩치큰놈을 믿고 함부로 말을 하나본데 오늘 단단히 버릇을 고쳐 주마.”

그 소리에 사대마신 중 일인이 그를 향해 말을 했다.

“더 이상 주군께 함부로 말한다면 대가로 네놈의 목숨을 받겠다.”

그 말에 장한이 움찔하며 뒤로 한걸음 물러 자신의 수하를 둘러보았다.

“후후. 네놈들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나보구나. 원한다면 죽여주마.”

그러자 좀 전에 말을 한 사대마신 중 일인이 지오에게 물었다.

“주군 목숨을 거두겠습니다.”

“너무 과하지 않소. 그저 한팔 만 거두시구려.”

그 말에 십여 명의 장한들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웃음소리가 그치기도 전에 사대마신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검을 뽑아 들었다.
순간 은빛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사대 마신은 처음 자리에 일어난 그 자리에 돌아와 앉았다.
그러자 십여 명의 장한들의 웃음소리가 비명소리로 바뀌었다.
십여 명의 장한은 하나같이 우측 팔이 절단되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으~악... 내팔... 아악~”

“돌아가라 더 이상 주군께 무례를 범하면 명을 어기더라도 목숨을 취하겠다.”

그 말에 장한들은 저마다 비명소리를 죽이고는 뒷걸음질쳐 객점을 빠져 나갔다.
지오는 점소이를 불러 은화 한 개를 주며 남겨진 장한들의 팔을 모두 치우도록 했다.
그렇게 지오는 식사를 끝내고 점소이가 알려준 대장간으로 갔다.
대장간에 도착한 지오는 묵혼을 끌러 주인에게 보인 후 물었다.

“고칠 수 있겠소?”

“음... 이건 만년한철(万年寒凸)인 듯한데 시간이 좀 걸리겠소.”

“언제까지 되겠소?”

“음... 내일 이맘때 오시구려.”

“알겠소. 그럼 부탁 하겠소.”

지오는 묵혼을 맡겨 놓고 객점으로 돌아왔다.
객점으로 돌아온 지오는 방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가부좌를 틀고 운기행공을 하며 등봉현에서 깨달은 상단전을 움직여 보았다.
아직까진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다.
지오는 가부좌를 풀고는 객점의 뒤뜰로 나왔다.
그리곤 나뭇가지를 꺾어 검을 대신해 천마신공을 전개해 보았다.
초식에 상단전을 열어 내력을 끌어올리니 기존의 무공보다 더욱 심오한 느낌이 들었다.
지오는 순간 머릿속을 울리는 경종을 느끼며 들고 있던 나뭇가지를 버리고는 눈을 감고 마치 자신의 손에 검에 들린 듯 생각을 하고 초식을 전개하였다.

“나에게 검과 나뭇가지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질 않는다. 내가 나뭇가지를 들면 그것이 곳 검이다. 그렇다면 빈손이라도 내가 검이라 생각하면 그것이 곳 검이 되니 이것이 심검(心劍)의 경지일 것이다.”

그러나 지오는 생각처럼 되질 않았다.

“휴~ 아직 깨달음이 부족한가 보군.”

지오는 다시 한번 눈을 감고 빈손으로 초식을 전개하며 마음속으로 손에 들린 검을 생각했다.
그때 지오의 손에서 희미한 유형의 기운이 뭉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검의 형상이 되질 않고 그저 조금 뭉치더니 이내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지오는 심력을 기울여 계속해서 초식을 전개하였으나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휴~ 아직은 무리인가 보군. 하지만 언젠간 꼭 심검(心劍)의 경지를 깨우치고 말리라.”

지오는 그렇게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였다.
다음날 지오는 대장간을 들러 묵혼을 찾고는 일행과 다시 길을 떠났다.
그렇게 나흘째 되던 날 일행은 마초산 초입에 도착을 했다.
그때부터 일행은 경공을 사용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산을 오르던 일행의 눈앞에 마교의 총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행이 총타 앞에 도착하자 사대마신 중 한명이 경비를 서던 무사에게 외쳤다.

“천마공자 마지오께서 교주를 만나러 왔다.”

그러자 경비를 서던 무사는 놀란 눈으로 안으로 급히 달려가 소식을 전하였다.
그리곤 잠시 후 몇 명의 무사가 나오더니 지오 일행을 안으로 인도했다.
지오 일행은 내청의 넓은 마당이 있는 곳으로 인도되어 갔다.
그 곳엔 마교 교주인 이달성과 두 명의 장로가 여러 무사들과 함께 지오를 기다리고 있었다.

“크크크. 제 발로 찾아오다니. 수고를 덜어주어 고맙다고 해야 하나. 크크크.”

지오는 이달성을 변한 모습을 보고는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이달성의 말에 대꾸를 했다.

“아직 당신과는 못다 푼 매듭이 있으니 이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를 해야 하지 않소?”

“크크크. 나 역시 바라던 바다.”

이달성의 눈이 붉게 물들며 살기가 번져 나왔다.
그러자 이달성의 몸에서 흑색의 기류가 흘러 나왔다.
그러자 주위에 무사들이 저마다 뒤로 물러섰다.

“주군 교주의 몸에서 퍼져 나오는 것이 독인 듯 합니다. 아무래도 교주는 독성지체(毒性肢體)를 이룬 것 같습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흠... 그런 것 같군요. 저번과는 느껴지는 기운이 다르군요. 그때완 비교도 되지 않는군요.”

그때 이달성이 기괴한 목소리로 제안을 했다.

“이곳은 너무 좁지 않나? 자리를 옮기는 곳이 어떤가? 이왕이면 자네의 애인이 떨어진 귀충곡이 어떤가? 크크크.”

그 말에 지오의 눈에 살기가 피어오르며 목소리에서도 살기가 퍼져 나왔다.

“당신이 죽을 자리로 적당하겠군.”

“크하하. 글쎄... 과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군...”

이달성이 그 말을 남기고 신형을 날렸다.
지오 역시 이달성을 따라 신형을 날렸다.
그 뒤로 나한철과 사대마신 그리고 마교의 장로와 몇몇의 호위무사들이 따랐다.
한참을 달리자 귀충곡이 눈에 보였다.
이달성이 신형을 멈춰 서자 그 뒤로 장로와 호위무사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그렇게 말한 이달성이 공력을 끌어 올리자 주위에 검은 기류가 몸 전체에서 번져 나와 손위로 뭉쳐지더니 이내 구(毬)의 형태를 갖추었다.

“크크... 이건 독탄(毒彈)이라고 한다.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지 않나? 후후... 아마 기대해도 괜찮을 거야.”

지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내력을 끌어올려 몸 전체에 검막을 둘렀다.
그런 지오를 보고 이달성이 연신 비아냥 거렸다.

“오호... 이젠 검막을 호신강기처럼 사용하는 경지에 이르렀나? 대단하군. 죽은 네놈의 아비가 살아온다 해도 네놈을 당하긴 힘들겠군.”

“후~ 칭찬이라 하기엔 몹시 듣기 거북하군.”

순간 이달성의 손위에 있던 독탄이 지오를 향해 빠른 속도로 쏘아졌다.
지오는 나한철과 사대마신을 뒤로 물러서게 하고는 묵환에 내력을 집중시켜 검환을 만들어내 독탄을 향해 쏘아냈다.
순간 두개의 구와 환이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주위는 검은 안개로 자욱이 퍼져 앞을 분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검은 안개가 닿는 곳은 여지없이 그 생명의 빛을 잃어버렸다.
풀들이 시들어 버리고 돌들은 푸석거리더니 이내 부셔져 바람에 날려 버렸다.
지오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선 검은 안개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그 검은 안개 사이로 이달성이 갑자기 뛰쳐나왔다.
이달성의 양손에 기존의 청강(靑剛)이 아닌 독강(毒强)이 서려 있었다.
이달성은 검게 변한 자신의 손톱을 곧추세우곤 지오를 향해 휘둘렀다.
기존의 이달성의 독문무공인 장(掌)이 아닌 조공(爪攻)이었다.
이달성의 손톱이 지오의 가슴을 할퀴고 지나갔다.
급히 몸을 빼어내 피한 덕에 옷가지만 뜯겨 나갔다.
뜯겨나간 옷이 이내 푸석거리며 가루로 변해 버렸다.
지오는 짖은 신음을 뱉어 냈다.
이달성의 무공이 이전과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었다.
지오의 검이 이달성의 목을 사선으로 베어갔다.
그러나 이달성은 손을 들어 지오의 검을 막아 버렸다.
순간 지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검강을 두른 검을 맨손으로 막아 내자 지오는 내심 당황했다.
아무리 손에 독강을 만들어 막아낸다곤 해도 강철에 두른 강과 그저 맨몸에 두른 강은 그 차원이 틀렸다. 물론 일전에도 지오의 검강을 맨손으로 비껴낸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정면으로 막아낸 인물은 없었기에 지오는 더욱 놀랐다.
지오는 다시 한번 세차게 이달성을 몰아붇쳤다.
이달성은 그런 지오의 검을 어렵지 않게 피해내며 간간히 반격을 해오고 있었다.
그때마다 지오는 정신이 아찔한 위기감을 느꼈다.
만약 이달성의 손톱에 긁히기라도 한다면 이내 독이 신체로 퍼져 버릴 것이기에 지오는 더욱 조심을 했다.
물론 내력으로 독을 몰아 낼 수는 있지만 그건 언제 까지나 어느 정도 여유로운 상황에서의 일이었다.
싸움도중 중독을 당한다면 그것도 독성지체를 이룬 사람에게 의해 그렇게 된다면 해독 할 수 있다고 장담 할 수도 없었다.
또한 지오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이달성과 부딪힐 때마다 이달성의 숨결이 독연이 되어 지오의 코로 스며들어 조금씩 신경을 마비시켜 지오는 더욱 곤욕스러웠다.
지오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독에 중독 되어 가기에 자꾸만 초조해 졌다.
그런 초조함이 지오에게 빈틈을 만들었다.
이달성의 손톱이 지오의 옆구리를 할퀴고 지나갔다.

“크윽~”

지오는 뒤로 두어 걸음 물러서 이달성과 거리를 벌린 후 상처를 보았다.
상처는 그리 심하지 않았으나 문제는 그 상처로 침투된 독이 문제였다.
상처 주위가 부글부글 끌어 오르더니 이내 검게 변하고 있었다.
지오는 얼른 검게 변한 부위를 묵혼으로 도려내곤 혈을 집어 더 이상 독이 번지지 못하게 막았다.

“크크크. 그런다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은가? 시간이 지날수록 네 몸은 독에 의해 한줌 가루로 변할 것이다. 크하하하하.”

지오의 안색이 굳어졌다.
지오는 더 이상 시간을 끌면 끌수록 독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최대한 빨리 승부를 보려고 했다.
지오는 상단전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직 그 운용이 마음대로 되진 않지만 중단전과 함께 사용하면 나름대로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내력을 끌어올려 이달성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상단전을 사용한 지오는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이달성은 순간 빨라진 지오를 보고 잠깐 당황했지만 이내 그 역시 속도를 더욱 높여 지오의 신형과 비슷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오는 검에 더욱 많은 내력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묵혼에 검강이 두자나 길게 뻗쳐지자 그 범위가 더욱 길어져 이달성이 접근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그러자 이달성역시 내력을 더욱 끌어올려 양손에만 독강을 두르던 것이 이젠 양팔 전체에 독강을 둘러 지오를 상대해 왔다.
지오는 그런 이달성을 보고 묵혼을 더욱 세차게 휘둘렀다.
묵혼이 이달성의 팔에 막힐 때마다 마치 쇠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팔 전체에 독강을 두른 이달성은 더욱 거침이 없었다.
내력을 한껏 머금은 묵혼 조차 이달성의 팔을 상하게 하지 못했다.
지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초조해 졌다.
옆구리 상처로부터 독이 서서히 번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오는 어쩔 수 없이 온 내력을 끌어올리기로 작정을 했다.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기운들이 무섭게 지오를 향해 빨려 들어갔다.
그 모습에 이달 성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자신 역시 모든 공력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크크... 최후에 발악인가? 좋지... 네놈의 모든 힘을 사용해 보아라. 그렇다고 네놈의 죽음이 피해 가지는 않을 것이다.”

지오는 그 말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오로지 빨려 들어오는 기운을 온몸에 골고루 퍼뜨리고 묵혼에 주입을 했다.
그러자 묵혼이 그 힘을 버텨 내느라 부르르 떨며 검명을 토해 냈다.
더 이상 검에 내력을 집중하면 검이 터져 버릴 듯 했다.
묵혼의 검 끝에 어른 머리통 네 개의 크기에 달하는 기의 덩어리가 만들어 졌다.
그러나 그 크기는 더욱 갈수록 커지더니 등봉현의 싸움 때 만든 크기보다 더욱 커져갔다.
이달성 역시 양손에 검은 독탄이 만들어 졌다.
그 크기역시 처음 만들어낸 크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졌다.
지오는 묵혼에 맺힌 기의 덩어리가 검막의 형상을 띄자 일갈을 내지르며 수직으로 검을 그어버렸다.

“아수라천지무(阿修羅天地㒇) 제 일 초식 수라마검(修羅魔劍).”

‘콰콰콰콰콰....’

거대한 검막이 이달성을 향해 모든 걸 집어 삼킬 듯 쏘아져 갔다.
그런 모습을 보곤 이달성 역시 기괴한 목소리로 일갈을 내지르곤 쌍 장을 지오를 향해 내 뻗었다.

“독혈마공(毒血魔攻)... 일 초식 독혈탄(毒血彈).”

‘푸아아앙~’

일순 쌍장에서 두개의 검은 독탄이 쏘아져 갔다.
두개의 독탄과 검막이 부딪히자 주위에 있던 무사들이 그 영향에 뒤로 튕겨져 날아갔다.

‘우르르릉... 콰아아앙’

마치 벼락이 떨어지듯 온통주위가 두 기운의 충돌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이달성은 그 기운에 뒤로 다섯 걸음이나 밀려나곤 신형을 바로 잡았다.
반면 지오는 더욱 많은 걸음을 뒤로 주르륵 밀려나 나무에 등을 대고는 겨우 멈춰 섰다.
그리곤 이내 뱃속에서 검은 핏물을 토해 냈다.

“우욱~ 우웩~. 쿨럭.. 쿨럭.”

내상이 심상치 않았다.
이달성은 겨우 입가에 핏줄만 보일뿐 그리 큰 타격은 받지 않은 듯 했다.

“크하하. 고작 이 정도였나? 아니 내가 너무 강한 것이겠지. 크하하하.”

이달성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지오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신형을 바로 했다.
조금 전의 충격에 내상 뿐 아니라 몸속에 독이 더욱 퍼진 듯 했다.

“이제 시작 일뿐 그리 좋아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내력을 끌어 올렸다.
그리곤 크게 기합을 불어 넣으며 묵혼을 휘둘렀다.

“아수라천지무(阿修羅天地㒇), 혈마검(血魔劍).”

‘쿠아아앙’

“크크. 좋지 아주 끝장을 봐주마. 독혈마공(毒血魔攻) 독무천하(毒霧天下).”

‘쿠쿠쿠쿠쿠쿵’

두개의 기운이 다시금 충돌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좀 전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또다시 지오는 검막을 쏘아냈다.

“아수라천지무(阿修羅天地㒇), 광혈마검(光血魔劍)”

“독혈마공(毒血魔攻), 만독천하(万毒天下)”

두개의 기운이 또다시 부딪혀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콰앙... 쿠쿠쿠쿵... 퍼~엉’

그때 지오의 검이 터져 나갔다.

‘쩌~정.. 퍼~억’

더 이상 충격을 견디지 못한 묵혼이 부셔져 버린 것이다.
지오는 손잡이만 남은 묵혼을 쳐다보며 더욱 암담한 심정이 되었다.

‘후... 묵혼 마저 버티질 못하다니...’

“크하하하. 이젠 검마저 부셔졌으니 어찌 상대하겠느냐?”

그렇게 말한 이달성은 양손에 또다시 독탄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실로 엄청난 공력이 아닐 수 없었다.
몇 번의 독탄을 만들어 내고도 그 위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지오는 독이 더욱 번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어찌해볼 수가 없었다.

‘검도 없이 어찌 저걸 막아 낼 수 있단 말인가. 이제 끝인가?’

그때 지오는 마효의 객점에서 잠시 느껴본 심검(心劍)을 떠올렸다.

‘어차피 더 이상 방법이 없으니 한번 시도나 해보자.’

지오의 눈이 감겨졌다.
그리곤 손을 들어올려 마치 검을 쥔 듯 기수 식을 취했다.
그 모습을 본 이달성이 괴소를 뱉어냈다.

“크하하. 이제 네놈이 죽음이 다가오자 실성을 했나 보구나. 검도 없이 무슨 기수식이냐?”

그러나 지오는 대꾸도 없이 오직 손에 쥔 검의 형상만 떠올렸다.

“오냐 죽여주마. 자 마지막이다. 받아라.”

이달성의 양손에서 두개의 독탄이 쏘아졌다.
지오는 거대한 힘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고 그곳을 향해 마치 검을 휘두르듯 팔을 휘둘렀다.
그러나 여전히 손에선 검의 형상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다.
독탄이 지오의 바로 앞까지 날아 왔을 때 지오의 손에서 잠간 빛이 나는가 싶더니 독탄이 지오의 몸과 부딪히기 바로 전에 무언가와 충돌을 일으켜 폭발을 하고 말았다.
그 충격에 지오는 다시금 뒤로 튕겨져 나갔다.
여전히 지오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순간 이달성은 이상한 눈으로 지오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군. 맨몸으로 받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분명 독탄에 맞은 것 같은데...”

지오는 다시 신형을 바로 세우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심검을 만들어 냈던 것이었다.
완벽한 검의 형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전 객점에서의 그런 조그만 형태도 아니었다.
더욱 확실한 검의 형상이었던 것이었다.
그런 지오를 보고 이달성이 말을 했다.

“이놈. 운이 좋은 놈이구나. 그러나 그리 좋아 할 필요는 없다. 또다시 운이 따를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자 가거라. 하~압. 독혈마공(毒血魔攻)... 일 초식 독혈탄(毒血彈)”

이달성은 좀 전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더욱 커다란 내력을 사용하여 독혈탄을 쏘아냈다.
그 위세가 기존의 독강기 보다 엄청나게 거대했다.
마치 모든 기운을 쏟아 부은 듯 했다.

‘쿠아앙... 콰콰쾅’

거대한 마찰음과 함께 지오를 향해 독강기가 쏘아졌다.
지오는 다시금 눈을 감고 기수식을 취하곤 모든 단전의 기운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는 일갈을 내지르며 팔을 휘둘렀다.

“자 마지막이다. 가라. 아수라천지무(阿修羅天地㒇). 마지막 초식 천. 혈. 마. 검(天. 血. 魔. 劍)”

그 모습을 보던 이달성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지오의 손에서 점차 커지는 빛의 형상을 보고는 이달성은 경악을 했다.

“헛.... 저것은...”

지오의 손에서 거대한 검의 형상이 뚜렷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는 그 검의 형상 그대로 독강기를 향해 쏘아져 갔다.
독강기와 부딪힌 거대한 검의 형상인 심검이 독강기를 쪼개더니 그대로 이달성을 향해 쏘아졌다.

“허~억...”

이달성은 경악을 하고는 양 팔에 내력을 끌어올려 팔 전체에 독강을 둘러 쏘아져 오는 심검을 막아냈다.
그러나 그 검은 형상이 없는 검이었다. 막을 수도 또한 쳐낼 수도 없는 것이었다.
심검은 이달성의 팔을 자르고 그의 목마저 관통하고는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이달성의 동공이 극히 줄어들더니 그의 입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것은... 심...검... 크...억.”

이달성의 신형이 무너졌다.
지오 역시 심각한 내상에 자리에서 쓰러졌다.
나한철과 사대마신이 지오 곁으로 다가와 부축을 하고 주위에 있는 무사들을 향해 소리를 쳤다.

“뭣들 하는 게냐? 네놈들 눈엔 새로운 교주님이 안보이시나?”

쿠쿠쿵
나한철은 지오를 마교의 교주로 추대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지오가 힘없는 얼굴로 나한철을 바라보고 물었다.

“무얼 하려는 게요?”

“주군 어차피 이들을 그냥 두면 세상에 악으로 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주군께서 이끌어 주셔야지요.”

“허... 불가하오.”

그러자 갑자기 주위에 있던 마교의 무사들이 모두 오체투지하며 커다란 소리로 외쳤다.

“교주를 알연하옵니다.”

“허...”

순간 지오가 어이없어 하자 나한철이 말을 이었다.

“주군 받아들이시죠. 어차피 마교는 주군의 아버님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지 않습니까?”

지오는 더 이상 거절 하지 못하였다.
지오는 마교의 무사들의 호위를 받은 체 마교의 총타로 향하였다.
그렇게 지오는 마교를 거둬들였다.
또한 마교인들 에게 더 이상 중원의 일에 관여를 하지 못하게 하고 모두 마초산으로 귀환을 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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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 드디어 마교 교주를 처리 했네요. 제가 다 힘드네요..^^

사실상 지오 대전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 동안 지오 대전기를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들 드리고 또한 제게 많은 격려와

힘을 보테 주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 끝이 엉성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드리는 말인데.

사실 지오 대전기 무협편을 여기서 마치고 판타지 세계로 떠날 까 합니다. 그래서 끝을

약간 두루뭉술하게 만드어 놨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기존의 독자분들이 원치 않으신다면 지오 대전기 마무리 편을 한편 더 적을

생각이거든요.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

그럼 지오 대전기 무협편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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