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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8:56 575회 0건
바람의 검신(劍神)



11부


욕정(欲情)의 숲


과부인 청주댁의 집에서 사흘을 보낸 유연실 일행은 한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곧 바로 출발(出發)을 하려고 했지만 하도 자기의 귀한 외동딸을 살려 준 은혜(恩惠)를 못 잊어 유연실 일행을
붙잡는 바람에 사흘을 그곳에서 머물고 말았다.

그 동안 마을 사람들과도 정이 들고 한참 재미나게 지냈는데 이제 모든 것을 작별(作別)하고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모두들 남았다.

“이제 가도 가도 숲만 보이고 동네는 나타나지를 않네!”

“가다가 보면 나타나겠지”

차예린의 말에 박혜진이 산길에 난 도라지꽃을 보면서 말했다.

하루 종일 하늘을 가린 숲길을 걸어서 가다가 제법 넓은 공터에 쓰러져 가는 초막(草幕)집을 발견(發見)하였다.

하룻밤을 여기서 묵어가자며 유연실이 그곳에서 노숙(露宿)할 준비(準備)를 하라고 하인들과 하녀들에게 말했다.

“선녀님! 왠지 기분이 으스스 한 것이 이곳에 머물기가 좀 그래요”

박혜진이 별로 노숙을 할 장소(場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저도 기분이 영 좀 그래요”

용감한 차예린도 이곳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투로 말했다.

“아무 곳이나 밤이슬을 피할 수 있으면 되지 뭐 더 좋은 장소가 따로 있을 까봐? 더구나 초막집도 있지를 않느냐?”

유연실은 박혜진과 차예린의 말에 별다른 반응도 없이 그곳에서 하룻밤을 노숙하고 가자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어쩐지 오늘은 이곳이 정말 마음에 안 드는데 우리 선녀님은 꼭 이곳을 좋다고 저렇게나 고집을 하시는지 원”

박혜진이 차예린이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나도 그래! 어쩐지 꼭 도깨비가 나올 것 같은 이 초막집에서 잠을 자고 가려는지 도무지 그 이유를 모르겠어?”

차예린도 다 쓰러져가는 초막집을 계속 바라보면서 말했다.

둘이서 이러는 동안 소영영이 하인들과 함께 초막집을 청소하고 기울어진 기둥도 바로 세우고 지붕도 풀잎을
베어다가 새로 덮고 이제는 제법 사람이 들어가 거처를 할 정도가 되었다.

마당가에 있는 우물물을 퍼내서 청소도 하고 옆에 있는 아래채도 수리를 하고 나니 하녀들도 저녁을 지을 준비로
분주했다.

“역시 우리 영영이가 대단해! 언제나 말이 없이 아주 성실하게 일을 너무나 잘 한단 말이야!”

“앞으로 누가 데려갈지 모르지만 영영이를 데려가는 남자는 완전 대박이지!”

차예련과 박혜진이 부지런히 일을 하는 소영영을 바라보며 칭찬을 했다.

“예련 언니하고 혜진이 언니하고 둘이 주변을 좀 살펴보고 오라는 데요”

채정안이 커다란 소나무 아래 서 있는 차예련과 박혜진에게 다가와 유연실의 말을 전했다.

“여기서 괜히 서성거리고 있다가 선녀님이 보시면 또 뭐라고 하실 것이니 혜진아 어서 주변을 슬슬 둘러보면서
있다가 저녁 먹을 때 우리 여기로 오자”

“그럴까? 별로 나도 여기에 있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채정안의 말에 차예린과 박혜진이 창과 칼을 들고는 주변(周邊)을 살펴보러 나갔다.

강지원이 유연실의 옆에 서서 스산한 분위기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저도 왜 그런지 이곳이 별로 좋지를 못하고 그냥 그대로 산을 넘어 갈 걸 그랬다 싶어집니다.”

“어영대장님께서도 겁이 나셔요?”

유연실이 강지원의 말에 슬며시 미소를 띠며 물었다.

“네? 아닙니다. 그냥 기분이 좀 그래서요”

마음 같으면 그냥 와락 유연실을 껴안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어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냥 유연실과 단둘이 있을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강지원은 애가 탔다.

한편 숲속 주변을 둘러보러 간 차예린과 박혜진은 갑자기 자기들 앞에 나타나 멀뚱거리다 달아나는 큰 사슴
한 마리를 뒤쫓아 갔다.

“저 놈을 잡으면 오늘 저녁 맛있게 먹겠는데”

“살이 포동포동 한 놈이 딱 저녁거리로 좋은데”

차예린의 말에 박혜진도 덩달아 사슴고기를 먹게 되었다는 반가움에 사슴의 뒤를 쫓아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동굴 속으로 뛰어 들어간 사슴을 잡으러 굴속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이상한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니? 저건 사람의 해골인데 누가 죽였지?”

“여자인 것 같은데 해골 옆에 옥반지가 떨어져 있잖아”

무심코 사슴을 따라 동굴로 들어온 차예린과 박혜진은 사람의 해골을 발견하고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차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피다가 죽은 여자의 손에 끼고 있던 옥으로 만든 반지를 발견했다.

“일단은 그대로 놓아두고 선녀님께 보고를 해야겠어!”

“그래 그게 좋은 생각이야”

차예린의 말에 박혜진은 동의(同意)를 하며 동굴(洞窟) 밖으로 나왔다.

차예린과 박혜진이 산속 초막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모두들 저녁을 먹고 있었다.

“언니들! 어서 저녁 먹어요. 우리는 거의 다 먹어 가는데”

이연희가 차예린과 박혜진을 보고 말했다.

“그 보다도 선녀님께 보고 할게 있습니다.”

“그래 뭔데 말해 봐”

박혜진의 말에 채정안 김서라와 함께 앉아있던 유연실이 물었다.

“산속에서 사슴을 쫓다가 우연히 큰 동굴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자로 추정(推定)되는 해골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곁에 떨어져 있는 옥반지도 발견했고요”

박혜진이 유연실에게 차근차근 보고(報告)를 했다.

“그래? 오늘은 이미 해가지고 어두웠으니 이곳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그곳으로 가보기로 하자”

유연실은 박혜진의 말을 듣고는 동굴 안을 살피는 일을 내일로 미루었다.


야월 삼경 달 밝은 밤인데 모두들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아 흑흑흑...............”

무척이나 한이 서린 울음소리였다.

“아니? 이 밤중에 누가 울고 지랄이야?”

초막집 작은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차예린이 여자의 울음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며 소리를 꽥 질렀다.

“어떤 종년이 이 밤에 청승스럽게 울고 있어?”

옆에서 잠을 자던 박혜진도 잠을 깨운 여자의 울음소리가 무척이나 못마땅하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이 바람에 이연희 손명지 박정현 서문영 소영영 신세경이도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

큰 방에서 잠을 자던 유연실과 채정안 김서라도 이들의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났다.

아래채 문간방에 혼자서 잠을 자던 어영대장 강지원도 이들의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났다.

마당에서 천막을 치고 잠을 자던 하인들과 하녀들도 모두들 잠에서 깨어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여자의
울음소리에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야! 이 밤중에 자다가 밖으로 나간 년이 있는지 살펴 봐!”

언제나 그렇듯이 차예린이 초막집 마루에서 섬돌위로 내려서며 하녀들을 향해 소리를 꽥 질렀다.

그러자 나이가 제일 많은 여자가 함께 모여 있는 하녀들을 살펴보다가 겁에 질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차예린에게
말했다.

“아씨! 우리 중에 집 밖으로 나간 여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응? 아무도 없어? 그럼 이 한 밤중에 산속에서 울고 있는 저년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야?”

“글쎄요? 분명히 우리 중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누가 이 밤에 저 무서운 숲속을 울고 다닐 여자가 있겠습니까?”

차예린의 다그치는 말에 하녀들의 우두머리 되는 나이 많은 여자가 자기도 영문을 모른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렇기는 해! 감히 누가 저 숲속을 울고 다닐 년이 있겠어?”

나이가 많은 여자의 말에 박혜진도 동감(同感)을 하며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점점 여자의 울음소리는 초막집 가까이로 다가오며 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 울음소리는 여자 귀신 울음소리 같은데”

재빠른 판단력(判斷力)과 지혜(知慧)가 넘치는 신세경이 상황(狀況)을 판단하며 말했다.

“나도 귀신의 울음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문영도 이제야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모두들 진정하고 각자 자리에서 조용히 있도록 해라!”

언제나 차분하게 사태(事態)를 수습(收拾)하는 유연실이 방문을 열고 나오며 말했다.

점점 가까이 들려오던 여자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마침내 초막집 사립문 앞에 까지 왔다.

모두들 잔뜩 긴장을 하고 있는데 어느새 하얀 소복(素服)을 입은 젊은 여자가 마당가운데로 들어왔다.

“너는 어찌하여 야월 삼경 달 밝은 밤에 우리의 잠자는 심기(心氣)를 괴롭게 하느냐? 혹시 억울한 일이 있다면
나에게 사실대로 말해 보거라!”

유연실이 하얀 소복을 입고 나타난 여인을 향해 물었다.

“선녀님! 저는 선녀님께서 어제 이 집에 오시는 것을 미리 다 보았나이다. 그래서 이 밤에 저의 억울한 한을
풀어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유연실의 물음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울음을 뚝 그치고 말했다.

“그래 무슨 억울한 일이 있느냐?”

“네 저는 본래 이집에 살던 옥화(玉花)라는 처녀이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12살 때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새로운 여자와 재혼(再婚)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계모가 되는 여자에게 온갖 구박(驅迫)을
받으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 나이 18세가 되는 해에 산에 나무를 하러 갔던 아버지가 원인(原因)도
모를 사고(事故)를 당하여 돌아가시고 이집에서 계모와 단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계모는 내어놓고
산 너머에 사는 박첨지라는 남자와 불륜(不倫)을 저지르며 살았습니다. 나는 그런 모습이 보기가 싫어
그 박첨지라는 남자가 이집에 오면 얼른 뒷산 천년동굴로 피해갔습니다. 그 천년 동굴은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나물을 캐러 갔다가 알게 된 굴입니다.”

“그럼 천년 동굴에 있는 백골은 바로 너의 것이냐?”

유연실이 옥화라는 여자귀신에게 이야기를 쭉 듣고 있다가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늘 그곳으로 피해간다는 사실을 안 박첨지가 어느 날 저의 뒤를 몰래 따라와서 저를
겁탈(劫奪)하려고 하기에 완강하게 반항을 하자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한 박첨지가 저를 돌로 쳐 죽였나이다.”

“뭣이? 돌로 쳐 죽여? 이런 때려죽여도 시원치 않을 더러운 놈이네! 선녀님! 지금 당장에 그 놈을 찾아가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선녀님!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지금 당장에 박첨지 그 놈의 새끼를 내 칼로 두 동강을 내겠습니다.”

차예린과 박혜진이 울분(鬱憤)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어허! 이 밤중에 웬 소란이야? 날이 밝거든 내가 다 알아서 처리를 할 테니 너희들은 잠시 참고 있어라!”

유연실이 타이르듯이 차예린과 박혜진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귀신 아가씨! 그 박첨지란 놈이 지금 어디 살고 있어요? 그 놈 사는 곳을 가르쳐 주면 지금 당장에 내가
찾아가서 작살을 내어 줄게요”

듣다가 화가 난 이연희가 불쑥 나서며 여자귀신에게 물었다.

“어허! 연희 너는 또 왜 그러냐? 네가 아무리 경공술이 뛰어났다고 해도 이 밤에 어딜 가겠다고 그래?”

유연실이 이연희를 보며 제지(制止)를 했다.

“그 박첨지가 지금은 벼슬자리에 올라 청주고을 사또가 되어있어요”

“뭣이? 그 놈의 새끼가 청주고을 사또가 됐어? 하아 이놈의 나라는 어째 그런 나쁜 놈들이 벼슬을 다하고 온갖
나쁜 짓만 골라서 하는 놈들이 다 출세(出世)를 하고 정말 말세(末世)다 말세야!”

여자귀신의 말을 들은 손명지가 화를 버럭 내며 큰 소리를 질렀다.

“세상이 뒤숭숭하니 별의별 놈이 다 있네요. 선녀님! 날이 세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곧 바로 청주관아로
쳐들어가서 박첨지 그놈을 때려 쳐 죽입시다!”

서문영도 화를 침지 못하고 유연실을 보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래 계모(繼母)되는 여자는 지금 어디에 사느냐?”

여자귀신에게 유연실은 차분하게 물었다.

“그 여자도 지금 청주관아에서 박첨지의 첩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런 쳐 죽일 년이 있나? 아무리 전처의 딸이지만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 원수 놈에게 붙어서 살고
있어? 참 더러운 년이네! 그냥 내가 칼로 2등분을 해 버릴라!”

이번에는 신세경이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말했다.

그러나 유연실은 요지부동으로 가만히 있었다.

“선녀님! 제 원수는 꼭 갚아 주시는 거지요?”

여자귀신이 유연실을 보고 애원(哀願)하며 물었다.

“그래 아무 염려 말거라! 내가 너의 원수를 다 갚아 줄 테니 이제 울지 말고 편히 쉬고 있어라! 욕정(欲情)에 눈이
어두워 꽃다운 너를 죽인 박첨지를 꼭 죽여서 네 마음에 한을 내가 다 씻어주마!”

유연실이 여자귀신에게 약속을 하자 그녀는 유연실 앞에 무릎을 꿇고 감사(感謝)의 인사를 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런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하인들과 하녀들 그리고 강지원이 너무나 놀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모두들 이제 눈을 잠시 붙이고 일어나 아침을 지어 먹고 그 천년동굴로 가서 억울하게 죽은 옥화의 백골을
거두어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청주고을로 가서 그 박첨지를 잡아 물고를 낼 것이다 그리들 알고 준비를 하도록
해라”

매사에 모든 일을 차분하게 빈틈이 없이 처리를 하는 유연실이 모두에게 알아듣도록 말을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새벽이 찾아오자 초막집 마당에는 하인들과 하녀들이 아침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유연실과 10명의
여자 무사들도 부지런히 오늘에 할 일을 위하여 준비(準備)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유연실 일행은 아침을 먹고 초막집을 떠나 차예린과 박혜진이 어제 보았다는 뒷산 천년동굴로 향했다.

가는 길 곳곳에 자라난 칡넝쿨을 하인들이 칼로 쳐내며 길을 틔우고 유연실 일행들이 안전(安全)하게 나아갔다.

얼마 후에 천년 동굴 앞에 이르러 다른 사람들은 동굴 입구에 머무르게 하고 유연실과 강지원 그리고 채정안과
김서라 차예린 박혜진만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에 비극(悲劇)을 알려주는 듯 옥화의 백골 근처에 박첨지가 버린 핏자국이 남아있는 돌덩이가 있었다.

“저 돌은 그날에 확실한 증거가 되니 잊어버리지 않게 잘 간수하여 가져가고 하인들을 불러 저 백골을
잘 수습(收拾)하여 양지바른 곳에 묻도록 해라!”

“네 선녀님!”

“선녀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유연실의 말에 차예린과 박혜진이 대답을 하고는 동굴 밖으로 나가 하인들을 데리고 다시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하인들이 조심하여 옥화의 백골을 베에 싸서 밖으로 나가 양지바른 곳에 무덤을 만들어 매장(埋葬)을 했다.


琵琵聲裡寄離情(비비성리기리정)

怨入東風曲不成(원입동풍곡불성)

一夜高堂香夢冷(일야고강향몽냉)

越羅裙上淚痕明(월나군상루흔명)


비파소리에 이별하는 정을 담아 보낼 때

그 원한 동풍에 섞여 곡조가 틀리노라

하룻밤의 향기로운 꿈이 식어갈 때

비단치마 위에 눈물 흔적만 남는구나


(기생(妓生) 덕개(德介)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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