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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삶 - 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22:23 804회 0건
*주의: 트랜스젠더/SM 에 거부감이 있으신분은 이 소설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띠리링!


[채팅방이 만들어 졌습니다.]

[-dlwjdgus81- 님이 들어 오셨습니다.]


알록달록한 바탕에 두줄의 메시지가 떴다.


날씨는 어느새 더워져 여름방학이었고,

부모님 두분이 휴가로 외갓집에 가버렸기 때문에 발이 좁은 나로써는 놀러나갈 생각은 못하고

중간고사를 잘본 기념으로 부모님께서 사주신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워낙 게임이라는것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중학교 1학년에 컴퓨터로 뭔가를 한다는것 자체가 이상했지만,

인터넷이란것을 모뎀이 아닌 정액제로 싸고 빠르게 이용할수 있게 되니

아빠는 인터넷이라도 하라면서 큰 돈을 들여 컴퓨터를 사주신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컴퓨터를 하고있다고 해서 딱히 뭔가 하는것도 없었지만,

일단 컴퓨터를 잡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게되니 시간때우기에는 이것만큼 좋은것도 없었다.


그러던중 내가 알게 된것중 하나가 채팅이었다.

이름도 헷갈리고 하는방법조차 제대로 알기 어려운 머드, 머그게임은 너무 어려운데다가,

PC통신은 돈을 내면서 해야하니 그나마 공짜로 이용할수 있는 채팅이 시간을 보내기엔 최고였다.

물론 이것도 얘기가 잘 맞는사람을 만나야 말이지만 말이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아직 대낮인데도 사람은 미어터질만큼 있었다.

한 채널에 200명이 들어오는데 이미 6개 채널이 모두 차있는 상태라서 내가 들어온 채널은 7번째 채널이었다.


"안녕하세요"


컴퓨터를 쓴지 얼마 안되서 타자 속도는 느렸지만 적당히 채팅할정도는 되었다.

인사랍시고 "할랑~" 이라던지 "방가~" 라던지 를 쓰는 사람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에 인사 정도는 "안녕하세요" 정도로 쓰고 있었다.


그러자 그 쪽에서도 인사가 왔고 곧이어 들어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넷은 자유로왔다.

얼굴을 마주볼일이 없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도

전혀 거리낌없이 사람들은 대화를 할수 있었다.

어색하다던가 재미없다는 분위기는 자기 소개를 하는순간 모두 날려버릴수 있었다.


때문에 평소엔 말할수 없었던, 평소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던 모습을 사람들은 드러내어

격식을 갖추고 예의를 차리던 바깥세상과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접할수 있었다.


한참동안 채팅을 했을까 갑자기 어떤사람이 들어왔다.

타자속도가 빠른사람은 인사를 마쳤고 나도 조금 느리지만 인사를 한자 한자 치고있던 도중

그 사람은 하나의 인터넷 주소를 남겨놓고 곧바로 나가버렸다.

척봐도 정상적인 인터넷 주소는 아니라서 들어가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한사람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갔었는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들어가지 마세요. 들어가 봤더니 이상한 변태 싸이트네요.

꼭 가끔 저런것들이 있다니깐... 신고할테니 다들 들어가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또 다른사람이 말했다.


"하하~ 도대체 어떻길래... 성인사이트인가요?"


"성인사이트는 성인사이트인데 토쏠려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못할 인간들 끼리 하던데."


"킁..."


채팅방에 들어왔던 모두는 뭔가 못들을 것이라도 들었다는듯 한마디씩 하고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채팅창에 한줄한줄 줄이 채워져 나갈때마다 방금전의 인터넷주소는 위로 올라가 어느새 보이지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머릿속엔 약간은 이상한 인터넷주소가 떠나갈줄을 몰랐다.


"저 이만 가볼게요."


한사람이 작별인사를 하자 뒤이어 사람들이 한결같이 아쉽다는 듯이 인사를 해주었다.

다음에 다시 보자는 둥, 오늘 즐거웠다는 둥, 흔한 말로 치장된 인사들 이었다.

뭐 딱히 할만한 인삿말이 없는것도 매한가지 였지만...


"저도 이만 가볼게요 수고들 하세요~."


순식간에 두사람이 채팅방에서 나가자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더니 모두 나가버리고선

채팅방엔 나와 잠깐 슈퍼에 간다고 했던 어떤사람만이 남아 있었다.


"[XXX]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한 5분정도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려 봤지만 오라는 사람은 오지 않고,

슈퍼에 간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던 사람마저 사람이 없으니 나가버렸다.

하긴 원체 사람도 별로 없었던 채널인데다가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으니

사람들이 더 이상 늘어날리는 없었다.

아마 지금 들어오는 사람들은 다른쪽의 사람들이 많은 채널로 입장할테니 말이다.


"하아... 뭐 오늘도 이렇게 끝나나... 친구라도 있었으면..."


친구가 없는것을 후회하진 않았지만 같이놀 사람이 없다는것은 왠지 심심하기 그지 없었다.

그나마 학교를 다닐때는 진환이니 민철이니 옆에서 시끄럽게 조잘대는 애들이 많아서

심심하진 않았는데 요즘엔 오히려 그 시끄러운 소리가 그리울 정도로 심심했다.

하긴 이따금 만나서 놀자고 전화가 오는데도 일이 있다며 거절하는 나 또한 문제가 있지만...


나는 크게 기지개를 키며 일어나 물을 마시러 가려다 모니터를 보았다.


"그.. 사이트 들어가 볼까..."


맨 처음 컴퓨터를 구입했을때 컴퓨터를 잘 아시는 작은삼촌이 말씀하시기를

주소가 이상한 사이트에 들어가면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린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하셨었다.

바이러스에 걸리면 컴퓨터를 초기화 시키거나 심하면 컴퓨터를 아예 못쓰게 될수도 있다고

잔뜩 겁을 주며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제껏 채팅을 하다가 인터넷주소만 홀랑 써놓고 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시를 했다.

게다가 들어가 봤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성인사이트라니...


그래도 왠지 모르게 그 들어가본 사람의 말이 자꾸 귀에 걸렸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못할 인간들 끼리 하던데..."


내 손가락은 어느새 인터넷 주소창에 그 주소를 써놓고 있었다.

이제껏 들어갔던 사이트 목록을 지우는 방법은 알고 있으니 부모님께 걸릴위험도 없다고 믿었고

게다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못할 인간들" 이라는 말이 내 호기심을 자극시켰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면서도 어느새 손가락은 엔터를 누르고 있었다.


몇번의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배너광고를 몇개 띄워가며 인터넷창은 열리고 닫히기를 몇번하다

이윽고 검붉은 바탕이 인터넷창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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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글을 쓰네요...

잘들 지내셨나요 ^^?

이 더운 날씨에 헥헥 대면서 선풍기하나에 의지하여 글을 쓰다보니

글도 잘 안나오고 머리는 복잡한데다가 땀만 줄줄 나서

글이 좀 짧은감이 있네요 - _-...


아무튼 잠수는 끝입니다.

에어컨 고치는 대로 다시 특유의 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쪽지로 닥달하지 마세요 ㅠ ㅠ


암튼 다들 냉방병 조심하시고 무더위 조심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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